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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관광객 지방분산 전략은’…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제4회 관광상생포럼’ 개최

    ‘한류 관광객 지방분산 전략은’…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제4회 관광상생포럼’ 개최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HJBC 광화문점 컨퍼런스룸에서 국내 관광전문가들과 함께 ‘민선 9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제4회 관광상생포럼’을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K-컬처의 열기로 몰려들고 있는 많은 한류 관광객들을 지역으로 분산할 수 있는 전략과 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 원장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컬처의 열기로 많은 외래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 편중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민선 9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50여 일을 맞아 외래 관광객들의 지역 분산을 위한 전략과 과제, 그리고 지역 관광경제를 이끄는 지자체의 역할 등을 짚어 봤다”라며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좌담회는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김형우 원장(한양대 겸임교수)을 좌장으로, 김대관 경희대 하스피탤리티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김현환 경희대 관광대학원 특임교수(전 문체부 제1차관), 김재호 인하공전 교수(한국관광학회 부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지역관광 활성화에 대한 현주소를 진단하고 성적을 매겨본다면.김대관 경희대 하스피탤리티 경영학과 교수 : K-컬처의 글로벌 인기와 지자체별 관광콘텐츠 개발 노력으로 하드웨어적 기반은 어느 정도 확충되었으나, 소비자 체감 만족도와 지역 경제 실질 파급효과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 수준을 평가한다면 65점에서 70점 정도를 줄 수 있겠다. 가장 부족한 점은 콘텐츠의 획일화와 지역 간 연결성 부족이다. 특히 관광개발, 관광진흥 등과 관련된 재정을 지방재정으로 전환한 것은 전국이 똑같은 관광지로 획일적 개발을 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예산의 한계와 예산 배분의 문제 등으로 지역에서 운용 가능한 재정은 제한적이다. 특색도 없고, 경쟁력도 없는 나눠주기식 권역별 관광개발은 지역관광 활성화에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에 젊은 사람이 관광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임금, 복지, 문화 등)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김현환 전 문체부 제1차관 : 대한민국 관광정책의 가장 중요하고 고질적인 문제. 관광수지 적자다. 관광정책의 우선 현실적 목표는 관광수지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역관광 활성화 정책을 늘 기획하고 시행하고 있으나 바람만큼 잘되지 않았다.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도 한 번도 안건에 빠진 적이 없다. 성적을 매긴다면 B 학점 정도다. 이는 A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D·C에서 올라온 점수이며, 앞으로 노력하면 올라갈 여지가 많다는 의미다. 가장 보완이 시급한 것은 진정한 협업 시스템 구축이다. 관광정책 성격상 협업이 필수적이다. 지방관광은 협업이 중층구조이고,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때문에 중앙과 지방, 중앙 부처 간, 그리고 지방 간 협업이 잘 안되고 있다. 예를 들어 ‘테마여행 10선’(2017~2021년)의 경우 2~3개 지자체. 광역관광 셔틀버스, 체류형 연계교통 등을 제시했으나 해당 지역 택시·시외버스 운송업계의 강력한 반발 및 영업권 침해 주장으로 선출직인 지자체장은 이를 무시하기가 어려웠다. 김재호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 현 수준을 평가한다면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과거보다 지역관광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심은 크게 높아졌고, 지역의 관광콘텐츠와 관광인프라도 상당히 개선됐다. 최근에는 지역관광이 단순한 관광정책을 넘어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핵심 정책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올해 정부도 ‘방한 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을 주요 관광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랑 휴가지원, 글로벌 관광특구, 글로벌 축제 육성, 지역관광 교통편의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적 노력과 투자보다 관광객의 실질적인 지역 체류와 소비를 만들어내는 성과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민선 9기에는 정책의 중심을 주민소득과 일자리 창출로 전환해야 한다. 김형우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장 : 점수를 매긴다면 70점 정도다. 부산, 경주, 전주 등으로 분산 유치가 늘고 있다고는 하나, 서울-수도권 편중이 여전히 심하다. 더불어 숙박, 접근성, 역내 관광 교통수단 부족 등 지역관광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 콘텐츠도 지역의 매력을 좀 더 신박하게 담아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아직도 식상한 붕어빵을 열심히 구워대고 있다. 가장 부족한 점은 콘텐츠다. 고유성, 매력도가 방문요인의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그래서 각 지자체는 욕심을 버리고 우리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해 무엇을 담고, 무엇을 덜어낼지 살펴야 한다. 상생도 가장 큰 과제다. 서울과 지역 간의 상생 전략 마련, 지역 간 문화관광 공동경제권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지역 스스로가 고유한 지역다움을 담은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극복 전략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이후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특히 소비자의 수준과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지역소멸 대응 전략과 시급한 인프라는.김대관 : 관광은 지역소멸의 대응 전략이 충분히 될 수 있다. 다만 정주 인구를 늘리는 기존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인구’ 및 ‘체류인구’를 확대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관광객 1명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정주인구 1명의 소비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경제적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워케이션 및 생활형 숙박 인프라와 야간관광 및 체류형 콘텐츠 인프라, 마이크로 모빌리티 체계를 만들어 카셰어링, 수요응답형 버스(MOD), 관광택시 등 대중교통 미비 지역을 연결하는 스마트 이동 인프라 등이 필요하다. 강원도 양양군은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이었으나 서핑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인프라를 구축하고 워케이션 거점을 조성하여 청년 체류 인구와 유동 인구를 폭발적으로 늘린 대표적 성공 모델이다. 김현환 : 지금까지의 지역관광 활성화 대응 정책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권역별 관광 개발계획 수립, 지방 거점도시 지정 등 선택과 집중, 국내 여행경비지원과 근로자 휴가지원 등 각종 지원 정책 등이 다양하게 추진됐다. 좋은 방향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성과와 부작용을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근 문체부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관광특구 육성’ 사업은 기존 관광특구 중 잠재력이 높고 지방의 실행 의지 강한 곳을 선정해 지원하는데 좋은 방향이다. 지역관광 활성화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숙박 시설을 이야기하고 싶다. 지역관광의 가장 큰 장애 요인 중 하나가 숙소 문제다. 단기적으로 숙박 시설의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매우 ‘비탄력적’이다. 성수기에는 수요가 급증해도 공급이 늘지 않아 숙박 요금이 폭등하거나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숙박난이 발생하지만, 비수기에는 대규모 공실이 발생한다. 또 높은 고정비용 구조와 투자 회수 기간의 장기성도 문제다. 최근 숙박정책과 관련해 문체부 일원화와 통합 숙박업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관광진흥법과 보건복지부의 공중위생관리법, 농림부의 농어촌민박업 등을 통합하는 것인데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지혜로운 방향을 잘 찾았으면 한다. 김재호 : 지역소멸 대응 차원에서 관광은 매우 중요한 정책 수단이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정주 인구를 단기간에 증가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주 인구만을 기준으로 지역의 활력을 판단하기보다는 ‘관계인구·생활인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관광인프라에 대한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첫째, ‘시설 인프라’에서 ‘체류 인프라’로 전환해야 한다. 관광객에게 필요한 것은 거대한 랜드마크 하나만이 아니다. 숙박, 음식, 교통, 야간관광, 쇼핑, 체험, 안내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둘째, 관광객의 마지막 1㎞‘를 해결해야 한다. 서울에서 지역의 KTX 역이나 공항까지 가는 것은 비교적 편리하다. 그러나 역과 터미널에서 실제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셋째, 새로운 시설보다 기존 공간을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 이럴 경우 관광정책과 지역 재생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결국 지역소멸 대응 관광정책은 ’관광객을 데려오는 정책‘을 넘어 ’관광을 통해 지역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이 발생하도록 만드는 정책‘이어야 한다. 김형우 : 지역 고유의 매력 있는, 다분히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브랜드화가 급선무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고 있는 고질적 요소가 있다. 선거의 도구화로 전락해버린 지방의 문화관광, 이 같은 정치 예속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다음 선거를 위한 졸속 추진, 임기 내 뚝딱 테이프 커팅을 위한 무리한 추진 등이 문제다. 또 주변 지자체의 성공사례를 무분별하게 대입시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자체장, 공무원들의 성과주의와 붕어빵 콘텐츠 양산은 혈세 낭비를 가져온다. 무작정 젊은 세대 유치에만 매달리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이를테면 실버세대, MZ세대 유치에 지역적 현실을 감안해서 접근하는 게 좋다. 기후 위기 시대 대응 전략도 절실하다. 길어진 여름에 대비한 여름 관광 활성화, 가뭄과 긴 장마, 긴 폭염 등 경우에 맞는 리스크 대응 전략도 세워둬야 한다. 앞선 지적처럼 접근성 부족, 숙박도 문제다. 지역 실정상 대규모 민간투자를 통한 호텔-리조트를 유치하기란 쉽지 않다. 민박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한 코레일과 지역 기차 역사에 접근성 뛰어난 호텔 개발을 하는 것도 해결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역관광의 K-컬처 연계와 로컬 브랜딩화에 대한 생각은.김대관 : 드라마 및 영화의 경우 ‘촬영지’ 중심에서 ‘체험 및 라이프스타일’로 확장이 필요하다. 지역 특산물과 K-푸드 레시피를 결합한 쿠킹 클래스, 농가 체험 등과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와 힐링을 결합한 K-웰니스 및 템플스테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K-팝 이나 K-드라마의 배경이 된 이야기를 지역의 역사·자연과 깊이 있게 결합해야 한다. 좋은 사례로 전북 완주군은 BTS가 ‘2019 서머패키지’를 촬영한 오성 한옥마을, 아원고택 등을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BTS 힐링 성지’로 브랜딩하여, 고택 보존과 카페·갤러리 등 감성 로컬 관광지로 지속 발전시켰다. 로컬 브랜딩 성공사례들의 공통점은 지자체-민간 크리에이터-지역주민의 삼각 협력 체계 구축,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관람에서 체험 및 라이프 스타일로 전환한 것이다. 김현환 : K-컬처는 한국관광산업의 큰 기회다. 하지만 문제는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콩의 경우 1980~90년대 홍콩영화 열풍이 불었지만, 후속 콘텐츠 부재로 끝났다. 지속 가능한 스토리텔링으로 재투자되지 않으면 같은 길을 걸을 위험이 존재한다. 또 한국에 와도 한류와 관련된 것들을 제대로 체험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공연 관람·사인회·팝업 스토어 등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뭔가 있어야 한다. 문체부에서 공연형 아레나, 대중문화예술 명예의 전당 같은 K-콘텐츠 복합문화공간 조성 추진하는데 ‘지속 가능한 앵커 시설(앵커 인프라)’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지역관광 활성화에 있어서 로컬 브랜딩이 참 중요하지만 우리는 잘 안 되어 있다. 지자체마다 유사한 특산물·축제 위주 브랜딩. ‘왜 그 지역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스토리와 디자인 아이덴터티가 부족하다. 일본의 로컬 브랜딩 및 관광 연계 성공사례 중 구마모토현 ‘쿠마몽’은 단순 캐릭터를 넘어 지역의 농산물·관광지에 스토리를 부여하여 브랜드 가치를 창출, 연간 캐릭터 관련 매출이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일본관광청(JTA)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외래 관광객 중 2회 이상 방문한 ‘재방문객의 비율은 약 60~65% 수준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 등 인접국 관광객의 압도적인 재방문율이다. 김재호 : 현재 우리의 가장 강력한 글로벌 자산은 단연 K-컬처다. 그러나 K-컬처의 세계적인 성공이 곧바로 지역관광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K-팝, 드라마, 영화, 음식, 뷰티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실제 관광 소비는 여전히 서울의 주요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K-컬처의 지역화’가 필요하다. 모든 지역이 K-팝 공연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와 K-컬처를 연결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서울에서 성공한 콘텐츠를 지역에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컬처’를 만드는 것이다. 지역관광은 ‘관광지’가 아니라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관광객은 행정구역을 여행하지 않는다. 김형우 : K-컬처의 지역화는 정말 중요하다. 두루뭉술 K-컬처는 매력 없다. 이제는 K-컬처를 넘어 지역성을 담은 지역 이니셜을 딴 G-컬처, N-컬처 등 로컬컬처의 브랜딩이 중요하다. 또한 머무르는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 이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지역 폐교 등을 활용한 한글-K컬처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일주일, 보름, 한 달, 석 달 단위의 다양한 체류형 에듀테인먼트 인프라를 적극 구성해야 한다. 그들이 머무르며 일궈낸 것들은 또 다른 창작문화다. 디지털·AI 전환(DX·AX) 시대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은.김대관 : DX와 AX는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지방 관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도구이다. 외래 관광객의 지방 유입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여행의 전 과정에 AI와 DX 기술을 밀착 연계해야 한다. 생성형 AI와 연계해 ‘GEO‘(생성형 엔진 최적화) 마케팅, 초개인화 여정 추천이 필요하고, 지방 연계 스마트 통합 모빌리티와 스마트 핸즈프리 서비스, 비전 AI 및 실시간 온디바이스 통·번역 기반 ‘언어 장벽 제로화’, 로컬 스마트 페이와 상권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을 활용하면 좋다. 김현환 : 한국관광공사와 문체부가 매년 실시하는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후반까지 불편사항 중 장기간 독보적 1위는 ‘언어소통의 어려움’이다. 매년 50~60%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불편에 대한 대응 정책은 영어 메뉴판 보급. 친절 캠페인. 외국어 가능 택시 기사 등 제한적이었다. DX, AX는 이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 AI 번역, QR코드 기반 다국어 메뉴판, AI 실시간 번역 키오스크, 네이버·카카오 등 지도 앱의 다국어 검색 기능 강화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조건부 승인으로 구글이 1:5000의 고정밀 데이터를 수용·가공할 수 있게 됐다. 김재호 : 지역관광에서 AI가 중요한 이유는 대도시와 지역 간 관광 정보·마케팅 격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작은 지자체와 지역관광기업도 다국어 관광콘텐츠, 영상, 이미지, 관광코스, SNS 콘텐츠 등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 AI 기반 초개인화 관광 서비스가 필요하다. 기존 관광은 지자체가 정해 놓은 ‘추천 관광코스’를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관광객의 나이, 국적, 관심사, 이동시간, 날씨, 소비수준 등을 AI가 분석하여 개인별 관광코스를 실시간으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AI를 ‘지역관광 콘텐츠 제작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지역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대학의 관광·디자인·콘텐츠·AI 관련 학과 학생들이 지역주민, 지자체, 관광기업과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투어리즘 리빙랩’을 운영한다면 청년 인재 양성과 지역관광 혁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민선 9기에는 결국 AI활용도에 따라 지자체간 관광경쟁력의 차이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김형우 : 앞선 말씀들처럼 AI는 지역관광의 현실적 고민을 크게 덜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AI대전환의 시대 지역 간 수용 편차가 심할 것이다. 이를 중앙정부가 잘 보듬어서 초반부터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 전환기 격차를 최소화 하며 고른 성장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게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다. 외래 관광객의 서울 편중 현상 극복과 분산 전략은.김대관 : 외래 관광객의 서울 집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관문 다변화’와 ‘테마형 연계 관광 체계’가 필수적이다. 외국인 관광객 분산을 위해 지방 공항 활성화 및 직항 노선 확대, 지역 연계 교통 패스 및 짐 배송 서비스 제공, 글로벌 스타 메가 이벤트의 지방 개최 등 글로벌 인지도 있는 축제와 지역관광을 연계, 공공 부문의 MICE 지역 개최 의무화 또는 할당화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분산 성공사례로 일본은 도쿄·오사카 편중을 막기 위해 지방 고유의 예술제(세토우치)나 전통 마을(타카야마)을 글로벌 브랜드화하고, 외국인 전용 JR 패스로 지방 이동을 유도해 전국적인 관광 균형을 달성했다. 김현환 : 지금이 좋은 기회다. K-컬처로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고, 대통령의 관심도 크다. 관광은 어느 한 부처가 단독으로 할 수 없다.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총리주재로 한계가 있었지만 지난 4월 대통령 주재로 개정돼 10월부터 시행된다.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다. 일본 관광정책 전환점은 고이즈미 총리가 2003년 1월에 ‘관광입국’을 선언한 것이다. 이어 5월 총리가 직접 의장을 맡는 ‘관광입국 추진 관계 각료회의’를 발족, 기존 국토교통성 수준에 머물던 관광업무를 범정부 차원의 국가 핵심 전략으로 격상시켰다. 일본 관광정책은 추진목적과 내용에 따라 3단계의 큰 테마 변화를 거쳐 왔다. 1기(2003~2012년) 관광입국 기반 구축, 방문객 1000만 명 목표, 2기(2012~2019년) 주력 산업화 대폭 확대, 3기(2023년~현재) 지속 가능한 관광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과 비교해 1단계와 2단계 초입 수준이다. 우리는 2단계와 3단계를 함께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일본이 주력산업으로 격상한 것처럼 관광의 우선순위를 더 위로 격상해야 한다. 김재호 :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6월 이미 1000만 명을 돌파했고, 1~5월 누적 외래객도 약 872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이제 정책의 핵심 질문은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얼마나 더 유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지역으로 확산시킬 것인가’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5대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게이트웨이’ 분산이다. 인천공항 중심의 입국구조에서 지방 공항과 국제항만을 활용한 지역 직항 관광을 확대해야 한다. 두 번째로 ‘루트의 분산’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별 지역 보다는 서울-인천, 서울-강원, 부산-경남, 광주-전남 등 2~3개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 관광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 ‘K-컬처 분산’도 필요하다. K-팝만이 아니라 K-푸드, K-뷰티 등 한류 콘텐츠를 지역 관광자원과 연결해야 한다. ‘모빌리티 분산‘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지역으로 이동하고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교통의 예약과 결제를 통합해야 한다. 지역관광 홍보도 공급자 중심에서 OTA와 SNS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민선 9기의 지역관광은 ‘관광객을 많이 데려오는 관광’에서 ‘지역을 살리는 관광’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김형우 : 서울시가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결국은 서울-수도권 시민들의 지역 여행, 스테이가 관건이다,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매력적인 ‘서울+지역 여행 패키지’를 서울시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지자체가 더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관광 전략회의를 전국 광역단체와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말 가려운 것, 절실함을 담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맨날 말의 성찬 가득한 회의만 하면 안 된다. 아이디어 제시 후, 결과는 맹탕인 헛물켜기를 지겹게 봐왔지 않은가. 3000만 외래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꿈은 존중한다. 하지만 당장 숙박 등 서울부터 수용 능력이 부족하다. 의욕 넘치는 숫자만 나열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서울도 이제 오버투어리즘의 몸살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울(인천공항) 인아웃 대신 지역 공항 인아웃의 사례를 대폭 늘려야만 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는 관광분야에서도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 서울시의회 “주택은 시민의 삶이고, 공간은 서울의 미래다”… ‘주택공간 혁신 세미나’ 개최

    서울시의회 “주택은 시민의 삶이고, 공간은 서울의 미래다”… ‘주택공간 혁신 세미나’ 개최

    제12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주택공간위원회(위원장 박승진)가 전문성 함양과 집행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지난 13기와 18일 양일간 ‘주택공간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시의회 별관 제2대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 위원회의 정책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세미나는 ▲소관 기관의 특성과 주요 사업에 대한 전문위원실 실무 브리핑(1일 차)과 ▲소관 기관의 주요 업무보고 및 질의응답(2일 차)으로 진행됐다. 위원들은 주택·부동산 관련 다양한 사업에 대한 이해와 행정사무감사의 실전 포인트부터 부서별 현안의 쟁점과 리스크까지 꼼꼼히 점검하며 “기본 지식과 현장을 모르고는 행정을 견제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주택, 공간, 디지털 등 전문 기술 분야의 특성을 살려, 2일 차에는 소관 부서인 주택실, 미래공간기획관, 디지털도시국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업의 유형과 절차, 전문 용어의 개념, 주요 시정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주택실로부터는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모아주택, 청년안심주택, 공공주택 및 주거복지 등 부동산·주택 관련 보고를 받고 현안 사항들을 점검했으며 ▲미래공간기획관과는 도시건축디자인혁신,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대관람차 등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 ▲디지털도시국에게는 서울시 인공지능 행정혁신,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SLW), 스마트 안전도시 등에 대한 사업 현황, 제도 절차 등에 대해 설명 듣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승진 위원장(중랑3, 더불어민주당)은 주택실의 보고를 받으면서 “집값과 전월세, 공급 속도 하나하나가 시민의 일상이고 청년의 꿈”이라며 “시민의 주거 안정과 서민 주거 사다리 복원, 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는 여야·예산을 가리지 않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서울시가 원칙 없이 흔들릴 때는 가장 먼저 제동을 걸고, 정책이 시민 곁에 닿는지 끝까지 확인하는 것이 의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한강변·역세권 등 주요 부지의 공공성 있는 개발과 서울의 미래 상징이 될 랜드마크 조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스마트도시 조성 등에도 집행부와 협력할 뜻을 내비치며 “서울을 세계적 도시로 도약시키는 일에 의회도 한 팀이 되겠다”며 “다만,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공공이 지켜야 할 가치의 우선순위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를 발판 삼아 제12대 전반기 주택공간위원회는 부동산 및 주택 정책 현장에서 철저한 감시와 견제, 전폭적인 지원을 양대 축으로 삼아 ‘시민 체감형 주거 안정’과 ‘서울의 미래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세미나를 마치며 박 위원장은 “주택·도시계획·디지털 분야의 견제·협치 의정 실현에 있어 이번 세미나가 주택공간위원회와 집행기관 간 긴밀한 소통의 첫단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엔플라잉 콘서트도 잠실로…‘올공 시위’ 장기화 여파

    엔플라잉 콘서트도 잠실로…‘올공 시위’ 장기화 여파

    밴드 엔플라잉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대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진 여파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6 엔플라잉 라이브 ‘엔콘5 : 인투 렘’’ 서울 공연을 잠실실내체육관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장소를 옮기게 됐다”며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안내가 늦어진 점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시위의 장기화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예정됐던 공연들의 ‘대관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6~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하이브의 팬 행사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핸드볼경기장을 팬 휴식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위로 인한 출입 통제와 혼잡 우려로 관객 동선과 운영 계획을 행사 직전까지 조정했다.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현장에서는 “올림픽공원이 더 이상 예측 가능한 공연 공간이 아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공연 장소를 전면 변경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넥슨이 준비한 게임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는 지난달 13~14일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위 장기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일산 킨텍스로 무대를 옮겼다. 가수 유노윤호의 서울 콘서트 역시 최근 장소를 변경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 예정이던 ‘U-KNOW PROJECT 26 : SCENE 1 in SEOUL’의 개최 장소를 잠실실내체육관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 툭하면 새벽 전화받아 밤잠 설칠 때가 많아요… 모시던 의원 물러났다, 경쟁력 키워서 ‘금배지’ [김상연의 Deep Into]

    툭하면 새벽 전화받아 밤잠 설칠 때가 많아요… 모시던 의원 물러났다, 경쟁력 키워서 ‘금배지’ [김상연의 Deep Into]

    일부 보좌관 ‘은근한 갑질’ 피해의원 부인 위세에 ‘사모총장’ 횡행보좌관 자주 바뀔 때는 기피 대상“휴대전화 녹음 기능에 조심 분위기”인격적 대우받는 보좌관도 많아공개 질책 후 격려금 조 봉투 받고“해고는 없다” 수십년째 일하기도22대 현역 의원 38명 보좌진 출신입법 권력 배경에 ‘갑’ 되기도실무 맡은 보좌관이 더 권력 행사피감 기관·기업 “굴욕 경험” 푸념보좌관 절반 이상은 기업체 취업 #프롤로그 “의원이 승용차에 오르자 배웅 나온 남편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국회의원 보좌관 남편을 둔 아내의 비애를 대표하는 것으로 20~30년 전에 자주 회자되던 말이다.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그때에 비하면 요즘엔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자연스럽다. 실제 ‘MZ세대’ 보좌관(비서관)들은 다른 직종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권리에 민감하며 공과 사를 구분하려는 성향이 이전 세대에 비해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일부 전현직 의원들이 보좌관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보좌관 세계의 문화 지체 현상이 의심되고 있다.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보좌관을 하인처럼 부리는 의원들이 21세기 대명천지에도 버젓이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보좌관은 국회의원 개인이 사실상 채용과 해고 권한을 독점하기 때문에 의원의 윤리의식에 따라 전적으로 운명이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 윤리의식이 낮은 의원들의 경우 보좌관을 개인비서 격으로 여겨서 사적인 일을 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것은 명백한 갑질이다. 보좌관의 월급은 의원 주머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국고에서 지급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국민의 혈세로 월급을 받는 보좌관에게 의원이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꼴이다. 어떤 의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는 보좌관 세계의 현실을 알아본다. #그림자 보좌관들에 대한 일부 의원의 갑질은 성폭력, 월급 상납 강요, 음식물 쓰레기봉투 대신 투기 지시 등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다. 은근한 갑질, 인격적 모멸감을 주는 갑질도 심각하다. 기업인 출신으로 한때 위세가 등등했던 한 전직 의원은 보좌관들을 몸종 부리듯 해 악명이 높았다. 인터뷰를 하러 온 젊은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언론인 출신 보좌관에게 “왜 내가 쓴 책을 책상 위에 안 갖다 놨느냐”고 거침없이 호통을 칠 정도였으니 안 보이는 곳에서는 어땠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국회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한 관계자는 “그 의원은 한여름에 차를 타면 뒷좌석에 앉아 구두를 벗은 발을 뻗어 앞좌석 머리 부분에 올려놓고 가는 버릇이 있었다. 그러면 그 냄새 나는 발이 운전기사 얼굴 옆에 놓이게 된다. 그 모멸감에 운전기사가 자주 바뀌었다”고 전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업무를 지시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갑질이다. A 보좌관은 “우리 의원님은 잠이 없다. 새벽 1시고 2시고 상관없이 느닷없이 ‘소셜미디어에 이거 올리면 어떻겠느냐’고 글을 보내온다. 혹시 즉각 대답을 못 하는 상황이 생길까 걱정돼 수시로 휴대전화를 확인하느라 잠을 설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가부장적 문화가 사라져서인지 요즘엔 의원 부인(사모님)이 더 위세를 떤다는 체험담도 많이 들린다. ‘사무총장’에 빗대 ‘사모총장’이라는 신조어까지 횡행한다. B 보좌관은 겉으로는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를 가진 의원 부인한테서 봉변을 당하다시피 했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한번은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의원 부인이 다짜고짜 의원실 운영 문제를 들먹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깜짝 놀랐다. 정작 의원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옆에서 입을 닫고 앉아 있더라. 결국 나중에 잘려서(해고돼서) 그 의원실을 나오게 됐다. 사모가 자른 것 아니겠느냐.” 이렇게 문제가 많은 의원들은 보좌관이 자주 바뀐다. 의원이 해고하지 않더라도 보좌관들이 못 견디고 나온다. 이런 의원들은 보좌관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 된다. 현재 자리를 못 얻어 실직 상태라는 C 보좌관은 “모 의원이 보좌관을 신규 채용한다는 공고가 국회 채용 사이트에 올라왔는데 갈지 말지 망설이고 있다”며 “다른 의원실에 자리가 나는지 최대한 기다려 보다가 정 안 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최근 보좌진 폭로 사태에서 보듯 갑질 의원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보좌관들의 폭로에 직면할 수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예전에도 운전기사와 보좌관이 의원의 명줄을 쥐고 있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요즘은 휴대전화 상시 녹음 기능도 있고 문자메시지 기록도 다 남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는 시대”라고 했다. #빛 물론 보좌관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의원들도 많다. 그런 의원들은 보좌관을 갑을관계가 아닌 동지적 관계로 보기 때문에 정치를 오래 해도 보좌관 문제로 구설에 오르내리지 않는다. 다선 중진 의원실에서 일하는 D 보좌관은 “한번은 의원님으로부터 공개석상에서 질책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의기소침해 있는데, 나중에 의원님이 따로 부르더니 ‘얼마 안 되지만 용돈 해라’며 격려금 조로 봉투를 하나 건네더라”라고 했다.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있는 모 인사는 데리고 일하는 사람을 절대 해고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인사와 가까운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 시절부터 ‘그 참모는 무능하고 문제가 많으니 제발 자르라’는 요구가 지역구에서 빗발쳤지만, 아직까지 수십 년째 데리고 있다”며 “그러니 정치생명이 그렇게 긴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는 2017년 김포공항에 마중 나온 참모를 쳐다보지 않은 채 자신의 캐리어를 밀어 건네 ‘노룩패스’(No look pass) 논란을 일으킨 김무성 전 의원도 보좌진과의 구설수는 없었다. 김 전 의원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노룩패스는 자잘한 격식을 따지지 않는 김 전 의원의 스타일일 뿐”이라며 “평소 보좌관들을 인간적으로 대했고 정이 많기 때문에 구설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최상의 그림은 보좌관을 하다가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것이다. 자기가 모시던 의원이 은퇴하면 지역구를 물려받거나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다른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는 식이다. 22대 국회의 경우 현역 의원 중 38명이 국회 보좌진 출신으로 파악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30명, 국민의힘 소속이 7명, 무소속이 1명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보좌관 출신이고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한광옥 전 의원,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신계륜 전 의원의 비서관을 지냈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나란히 함께 의정활동을 하고 있으며 4선의 이헌승 의원은 김무성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갑인가, 을인가 악덕(惡德) 의원을 만나 조기에 해고되지 않더라도 보좌관들은 4년마다 치러지는 총선에서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이 낙선하면 일자리를 잃는 리스크를 안고 산다. 물론 일 잘하고 평판 좋은 보좌관들은 자기가 모시던 의원이 낙선해도 새로 국회에 입성하는 다른 의원실에서 일자리를 얻기도 한다. 실직의 리스크만 아니라면, 그리고 양질의 의원을 만난다면 보좌관은 좋은 직업에 속한다. 어지간해선 어디 가서 아쉬운 소리를 할 일이 없고 오히려 막강한 입법 권력을 배경으로 갑이 되는 경우도 많다. 실질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일은 국회의원보다는 실무를 맡은 보좌관이 더 많다는 얘기도 있다. 오히려 의원 보좌관이 피감 기관이나 기업에 갑질을 한다고 푸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모 의원실에 인사하러 갔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명함을 주면서 동시에 보좌관의 명함을 받으려고 어쩔 수 없이 한 손으로 명함을 건네는데, 그 보좌관이 “어라? 명함을 한 손으로 건네시네?”라며 힐난해 굴욕감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 후로는 무조건 두 손으로 내 명함을 먼저 건네는 버릇이 생겼다”고 했다. 갈수록 입법부의 권력이 세지면서 보좌관 출신의 기업체 취업이 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요즘엔 이직하는 보좌관의 절반 이상이 기업으로 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대관(對官) 업무, 특히 기업의 대(對)국회 로비 업무 자리다. 정치권 소식통은 “국회에서 갈수록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순수하게 경제를 위한 의정활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보좌관들이 자신들의 미래 일자리를 늘리려 기업들을 길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보좌관 출신들이 기업으로 옮겨 기업에 유리한 입법 로비를 하거나 기업인들의 국회 증인 채택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으로서는 보좌관 출신들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에필로그 국회의원 보좌관은 나라와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들고 정책을 입안하는 실질적 역할을 한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의원부터가 보좌관을 엄연히 국가의 녹을 먹는 국가공무원으로 인식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공과 사를 구분해 업무를 지시할 수 있고 개인 비서처럼 부리는 행태가 사라질 것이다. 아무리 제도적 장치를 잘 마련한다 해도 보좌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하지 않는다면 갑질 폭로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보좌관들도 누군가에겐 자신들이 갑으로 군림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피감 기관을 엄정하게 대하는 것은 좋지만, 갑질을 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 ■국회의원 보좌진은 9명 직명 ‘비서관’으로 통일 국회의원의 보좌진은 9명으로 구성된다. 4급 보좌관 2명, 5급 선임비서관 2명, 6~9급 비서관 각 1명, 인턴 1명이다. 보좌관 2명 중 1명이 수석 보좌관으로서 보좌진을 이끈다. 보통은 1명은 정무를, 1명은 정책을 주로 맡는데 요즘엔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보통 의원마다 평균 2개의 상임위에 속해 있어 보좌관 2명이 각각 상임위를 1개씩 맡기도 한다. 선임비서관도 상임위 때문에 2명을 둔다는 얘기가 있다. 전에는 비서관 직책 외에 그냥 ‘비서’ 직책도 있었는데, 모두 ‘비서관’으로 통일됐다. 전문성을 강조하려는 직명 변화라 할 수 있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2026년 관광산업 전망과 과제…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제3회 관광상생포럼’ 개최

    2026년 관광산업 전망과 과제…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제3회 관광상생포럼’ 개최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HJBC 광화문점 컨퍼런스룸에서 대한민국 대표 관광전문가들과 함께 ‘2026년 관광산업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제3회 관광상생포럼’을 개최했다. 좌담회는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 김형우 원장(경희대·한양대 겸임교수)을 좌장으로, 김대관 경희대 하스피탤리티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김현환 경희대 관광대학원 특임교수(전 문체부 제1차관), 정철 한양대학교 관광대학원장, 박정록 전 서울시관광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 원장은 “지난 해는 대한민국 관광이 K브랜드의 역량을 바탕으로 코비드의 시련과 계엄 파동 등 일련의 악재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쌓아 올린 한 해였다”면서 “그럼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에는 여전히 진취적 전략과 혜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금번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2026년 대한민국 관광의 주된 과제로 ‘양적성장과 더불어 질적성장의 구현’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2025년 대한민국 관광의 성적을 매겨본다면.김대관 경희대 하스피탤리티 경영학과 교수 : 2025년 대한민국 관광의 성적을 점수로 매긴다면 약 85점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외래관광객 수가 약 1890만 명에 달하며,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 1750만 명을 넘어선 점은 분명한 성과다. 이는 양적 측면에서 우리 관광이 완연한 회복 국면을 넘어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라 할 수 있다. 다만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2025년 1~9월 기준 관광수지는 79억 달러 적자로 2019년 동기간 적자 규모(64.3억 달러) 대비 확대됐다. 외래관광객 수는 증가했지만, 1인당 지출액과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현환 전 문체부 제1차관 : 2025년 상반기에 있었던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관광업계와 정부의 꾸준한 노력과 성과들이 있었다. 따라서 학점으로 치면 A+을 기꺼이 주겠으나, 좀 더 분발할 여지가 있기에, A+에 해당하는 점수 중에서는 가장 아래인 점수인 95점 또는 97점을 주고 싶다. 정철 한양대학교 관광대학원장 : 백점 만점에 85점, B+ 정도의 성적이다. 우선,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인바운드 1750만명, 아웃바운드 2870만명)과 비교해 그 수준을 넘어섰거나 근접했다. 국제관광 측면에서는 관광회복의 원년이라 불릴만한 좋은 성적을 보였다. 다만, 국내 관광은 해외 관광에 비해 만족도도 낮았으며, 1인 평균 국내여행 횟수, 일수, 지출액 등은 2019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또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불균형이 1000만명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내국인의 국외관광을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경제침체와 경상수지 흑자 폭 감소, 환율 상승 등의 여건을 고려해 볼 때, 100억 달러 규모의 지속적인 적자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박정록 전 서울시관광협회 상근부회장 : 도약 단계로 들어선 것은 분명하지만, 대한민국 관광 자체를 놓고 본다면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겠다. 85점. 2024년 연말의 계엄사태로 인한 1분기의 절망적 시장상황, 국제정세, 경기침체, 원화가치 하락 등의 총체적 불확실성이 ‘1년 장사 다 끝났다’고 낙담하던 가운데, 행운의 여신처럼 다가온 ‘케데헌’ 열풍이 관광산업의 넋을 무덤에서 건져 올렸다. ‘어부지리’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나라의 총체적 역량이라는 점에서 관광시장의 활성화에 시발점이 되었다. 이처럼 관광산업이 늘 외생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방했다는 정도로 평가하겠다. 김형우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장 : 지난 5년 여를 돌이켜보면 우리 관광산업은 엄청난 시련기였다. 코비드에 계엄선포의 후유증까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참혹했다. 코비드 이후 소위 리셋의 시대에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초래한 공백은 대단히 뼈 아픈 것이었다. 우리 관광산업에 있어서 2025년은 일련의 상흔을 얼추 회복한 시기라고 볼 수 있겠다. K-컬처의 약진과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 환율상승 등 인바운드 호재가 회복에 탄력을 더했다. 일련의 악재들을 잘 극복하고 나름의 양적 성과와 더불어 패러다임 국면 전환에도 대체로 적응 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의 저력에 다름없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여전히 비싼 여행지, 가성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여기에 우리 국민들은 가처분소득 감소로 여행 양극화 현상을 초래 할 수 있는 불안요소도 안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의 다양한 단기적 대응 대비, 거시적 플랜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아울러 당장 시급한 현안인 관광분야 기후위기 대응정책도 부족해 보여서 90점, 낮은 A학점을 주고 싶다. 2025년 우리 관광분야 성과를 꼽자면김대관: 첫째, 인바운드 관광객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다. 외래관광객 수 1850만 명 돌파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약 1.68초마다 한 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한 셈으로 우리 관광의 국제적 매력도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다. 주목할 점은 시장 구조의 변화 속에서도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2016년 47%에서 2025년에는 약 29% 수준으로 낮아졌음에도 전체 외래관광객 수가 증가했다. 이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완화되고 외래객 유입 경로가 다변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둘째, K-컬처 연계 관광 마케팅의 가시적 성과다. K-팝과 콘텐츠, 음식과 라이프스타일로 대표되는 K-컬처 확산 흐름에 관광업계의 현장 중심 유치 전략이 결합되면서 지역 관광상품이 확대되고 항공 노선이 증편되는 등 K-푸드, K-컬처 연계 관광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이는 관광이 단순한 방문을 넘어 문화 소비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셋째, 중국, 일본, 아시아-중동, 구미-대양주 등 시장별 맞춤형 유치 전략 또한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김현환 : ‘한국 관광브랜드의 변화’를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싶다. 이전에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관광브랜드는 ‘일본, 중국과 유사한 전통문화 그리고 역동적인 경제 성장국’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이제는 ‘매우 특이한 문화를 가진 나라, 궁금해서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 그들의 일상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나라’, 즉, ‘재미있을 것 같은 나라’가 되지 않았나 싶다. 최근 한국의 문화, 정치, 경제(코스피 급등), 외교(APEC정상회의 개최 등)가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관광브랜드 변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것은 이제 주된 관광소비세대가 된 MZ세대의 ‘재미 추구, 가성비 여행, 힐링 체험’ 등 그들 취향에 부합하는 변화여서 매우 바람직한 변화로 여겨진다. 정철: 대표적인 성과는 인바운드 관광객(1850만 명 내외)이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1750만 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환율이 상승 추세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관광 비용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은 외래관광객의 꾸준한 증가를 불러, 관광수지의 적자를 어느 정도 개선 시킬 수 있다. 인바운드 관광객 성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뭐니해도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기인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30% 이상이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한류 관광객은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즐기고 체험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가 일상으로 소비하는 상품, 장소, 생활공간 자체가 매력물이 되었고, 국적도 아시아를 넘어 다양해졌다. 박정록: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는 1850만 명 수준. 이 중 대략 80%를 상회하는 1450만 명 내외의 관광객이 서울을 방문했다. 서울의 경우는 글로벌 도시관광경쟁력 10위권 진입, 세계 MZ세대의 선호도 1위 도시, 콘텐츠 경쟁력 아시아 최고 관광도시 등의 관념적 타이틀을 확보했고, 세계 마이스 도시 2위를 계속 고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TOP5 도시로 간다는 희망의 싹을 심은 한해로 평가된다. 악전고투 끝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것이 대약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우: 대략 4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우선 첫번째는 오랜 침체기를 잘 극복해냈다는 점이다. 물론 영세업자들은 여전히 코비드 등 일련의 상흔을 말끔히 치유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치상으로는 인바운드 확대 등 국내외 관광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둘째는 K컬처의 약진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의 확대로 우리의 일상이 관광체험요소가 되면서 지역관광 활성화의 모티브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지역관광활성화의 절박함 속에 그 해법이 늘 숙제로 남아 있다. 이제는 지자체가 좀 더 자신있게 지역민의 일상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문화 요소를 세계인을 겨냥한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나갔으면 한다. 세번째는 중국과의 화해 무드로 중국관광객 유입의 재개가 본격화 되었다는 점이다. 역시 평화가 관광이고 경제임을 확인 할 수 있는 사례다. 네번째는 정부의 관광예산 증액 등 일련의 지원 확대도 일단은 고무적 상황이다. 사실 정부의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가 K-컬처 약진 등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김대관: 2025년 대한민국 관광에는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첫째, 인바운드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의 정체다. 외래관광객 수는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인당 소비 수준은 오히려 낮아졌다. 향후 관광산업의 질적 고도화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둘째, 서울·수도권 집중 현상 역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외래관광객의 단순한 지역 방문 유도에서 나아가, 지역 체류형-고부가가치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전환 전략이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된다. 셋째, ‘바가지 요금’ 문제 역시 관광산업의 신뢰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단기적으로는 관광객 불만을 야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 관광의 브랜드 가치와 재방문 의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현환 : ‘지역관광 활성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 문체부가 관광분야의 핵심 정책과제로 인식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래관광객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80%) 되어 있고, 국민들의 국내관광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며, 관광수지 적자는 1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지역관광 활성화는‘외래관광객 수도권 집중’과 ‘관광수지 적자’, ‘지역소멸, 지역경제 침체’등 많은 문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 만능 키같은 것이나, 해결이 쉽지 않아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가장 어려운 과제다. 정철: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편중은 매우 아쉽다. 대게, 외국인의 서울 방문 비율은 70~8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산, 경기, 제주 등이 10%를 넘어서고 있다. 서울을 벗어나 지역을 방문토록 해야, 한국 재방문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도쿄뿐 아니라 인기 있는 지역 관광지와 소도시들이 즐비하여 재방문하는 외국인 비율이 높다. 방한 개별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벗어나 여행을 하기에 아직도 불편함이 많다. 길 찾기 지도, 택시 앱, 대중교통의 예약과 결제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외국인이 많다. 외국인 개별 관광객의 입장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세심하게 파악하고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정록:2025년 대한민국 관광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한 한 해로 평가할 수 있겠으나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지역관광 활성화, 지방관광 시대 도약이라는 정부의 비전과 구호는 여전히 보고서나 행사장의 구호에 머무는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지난 해의 경우는 코로나19의 악몽을 완전히 벗어나는 첫해였지만, ‘케데헌’이라는 호재가 오히려 서울 집중화를 더욱 부추기는 역설적 우려도 낳았다.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역관광 문제, 특히, 지방소멸, 지역관광경제, 지역균형발전 3가지의 중심추가 관광인데, 이 세가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집합의 평량이 점점 더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그간의 정책의 일관성, 지속성, 집중화 부재의 누적이 우리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성 시계를 더 늦추고 있다. 지역관광 지방관광 시대를 일본과 비교한다면, 우리나라는 심폐소생술 정도는 아니더라도 119를 불러야 할 상황이다. 정부, 지자체를 포함하는 정책 당국이 119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김형우: 대한민국 관광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는 인바운드 관광객의 수도권 편중현상이다. “대한민국의 매력 요소를 서울에서 대부분 체험할 수 있으니 지방 갈 일이 없다”는 한 유학생의 지적도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 좀 더 거시적 전략 속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적극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하다는 점도 아쉽다. 지역간 연계관광을 통해 콘텐츠의 매력도 제고, 상생의 지역관광 모델 구축이 절실할진대 지자체들간 경쟁-배타적 의식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 과감히 서울과 지역의 연계, 광역을 뛰어넘는 연계 콘텐츠 발굴 운용이 절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가 더 적극적으로 지역연계관광 활성화의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 관광의 정치 도구화 경도도 문제가 많다. 지자체 제도가 그간 지역관광 성장의 순기능 역할을 했다. 반면, 폐해도 적지않다. 일부 지자체장들의 경우 관광을 다음 선거를 위한 실적쌓기, 표밭갈이의 도구로 활용하려다보니 숫자놀음, 과도한 성과주의에 집착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엄청난 혈세를 들이고도 매력없는 붕어빵 양산 등 콘텐츠의 질적 성장은 뒷전이 되고 만다. 결국 공익정신의 문제로 귀결이 되는데, 광역-지자체장들의 엄중한 각성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금같은 패러다임 전환기 관광산업의 양극화도 당장의 이슈다. 영세업체들은 AI시대 합류에 한계가 있다. 건강한 생태계 보존과 치우침 없는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국가가 따뜻하게 보듬고 나가야만 한다. 2026년 대한민국 관광, 어떻게 전망하나.김대관: 2026년 대한민국 관광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 국면 속, 질적 전환이 성패를 가르는 해’로 전망된다. 국제관광 시장은 2025년을 기점으로 회복 단계를 넘어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또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민간 모두 2026년에 외래관광객 2천만 명대 진입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관광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다. 다만 실제 실적은 외생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정책적으로는 정부가 ‘3천만 관광객’ 목표를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2026년을 향한 잠정적 단계 목표로 약 2천 2백만 명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목표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용태세의 질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김현환 :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금년을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를 그대로 관광에 적용할 수 있겠다. 즉, 금년은 ‘대한민국 관광산업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는 최대의 호기이고, 적절한 노력이 이루어지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판단 근거는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 유리한 환경 여건 등이다. 첫째, 관광 분야는 여러 부처가 적극 협업해야만 문제가 풀릴 수 있다. 지금 대통령만큼 정책문제 해결에 진심인 분이 없었다. 문체부가 국가관광전략회의, 국무회의, 업무보고 등 어떤 형식의 회의체를 통해서든 대통령의 개선 의지를 잘 활용하면 그동안 풀지 못했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단기대책뿐 아니라 장기대책까지 잘 마련해야 ‘원년’의 의미가 구현된다. 둘째, 중국 관광객의 급증이 예상된다. 일본, 동남아 등 최근 상황을 볼 때, 중국 관광객의 방한 관광 수요가 분명히 늘어날 것이다. 이들에게 만족스러운 관광체험이 제공되면 전년대비 100~200만 명은 쉽게 늘어날 것이고, 금년도 방한외래관광객은 2천만 명을 넘어 3천만 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정철: 환율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는 매우 유리한 환경이다. 2015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 때, 엔저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글로벌 K 콘텐츠의 인기와 한국관광 비용의 감소는 당분간 외국인 관광객의 꾸준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내국인의 국외관광은 여행가격의 상승과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다소 더딘 성장을 보이지 않을까 예측된다. 결국, 이러한 환경은 관광수지 적자 폭 축소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록: 관광시장 규모는 수출산업 3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수출 5대 산업이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관광산업 순이었는데, 석유화학 산업의 쇠퇴와 관광산업의 재도약에 힘입어 자동차부품 산업 규모를 능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26년은 (비자 규제 완화 또는 관광비자 면제 확대를 전제로) 중국, 중화권, 동남아, 중동 관광객의 폭증이 예상되며, 이 속도로 관광객 유입율이 높아진다면 인비운드관광객 2천5백만명 전후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형우: 국제정세 불안 등 외생적 변수가 예견 됨에도 전반적으로 인·아웃바운드 모두 성장세를 유지해 갈 것으로 본다. 올해 마침 지자체선거가 실시되는 만큼 그 어느 때 보다도 지역관광 활성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 시민들이 평소 가까운 리프레시 공간을 찾고, 휴가철 장거리 여행은 해외로 떠나는 경향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제대로 극복해야 하는데, 결국 지역의 인프라와 가성비, 매력도 제고가 중요하다. 일본 관광의 오늘은 내수관광 활성화에 따른 탄탄한 인프라구축에서도 기인하며, 이것이 인바운드 활성화의 근간이라는 점을 새겨야 한다. K컬처를 누리고자 부푼마음으로 찾은 외래관광객의 지역관광 연계-재방문율을 높이기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 한 수용태세가 매우 중요하다. 정부 관광정책 평가와 올해 주목할 만한 관광 정책이 있다면.김대관: 2026년 우리 정부 관광정책에서 주목할 만한 분야는 ‘확대’가 아니라 ‘전환과 고도화’라고 할 수 있다. 첫째, 국제적 위상 제고 성과를 관광 성과로 연결하는 정책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202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2027 세계청년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연속적으로 열리는 만큼 이를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MICE 관광, 문화유산 관광, 고부가가치 체류형 관광으로 연계하는 전략적 설계가 요구된다. 둘째, K-컬처 기반 관광의 질적 고도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이다. 단순한 콘텐츠 홍보를 넘어, K-컬처를 지역의 고유 자원과 결합해 체험형-몰입형 관광상품으로 구현하고 지역 소비와 체류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관광 수용태세 전반의 신뢰도 제고가 필요하다. 서비스 품질, 가격의 투명성, 안전과 편의, 정보 접근성 등은 관광객 증가 국면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요소이다. 넷째, 지역관광 정책의 실질화다. 2026년에는 개별 사업의 나열을 넘어 지역에서 관광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득과 일자리가 창출되는 구조를 만드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김현환 : 관광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드러난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문체부내에 관광만을 담당하는 실장(관광정책실장)을 최초로 신설하였고(‘25.12.29), 금년도 관광 예산은 전년 대비 9.8% 증가. 관광혁신 3대 전략(25.9), 지역관광 활성화 추진방안(25.10)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금년도에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관광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수도권 일극 구조를 지역과 함께 다극 체제로 만들겠다는 정책 목표다. 문제는 단기적인 처방(반값여행, 반값휴가, 핫스팟 가이드 등)과 더불어 장기적인 인프라·편의 개선(숙박, 공항, 교통)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일본처럼 긴 안목으로 꾸준한 관광서비스 개선을 이루어 나가면 좋겠다. 지금 정부의 관광정책 리더십으로 관광산업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개선해나가면 일본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정철: 작년 9월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혁신과제 중 하나로 방한관광 혁신을 첫 번째로 들었다. 즉, 내국인 중심으로 설계된 관광인프라 및 서비스를 방한 외국인 입장에서 상시 점검,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지속 개선을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외래객의 입국부터 교통, 결제, 쇼핑, 숙박, 품질관리까지 여행 전 과정에서의 불편 해소로 방한 외국인에게도 여행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내국인에게 편리한 서비스와 인프라가 잘 구축된 편이다. 다만, 이를 외국인에게도 적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조성된 것이 많다. 외국인 입장에서 그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모든 것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거창하지 않지만, 관광대국으로 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박정록: 산업계의 관점에서 보면 관광산업 정책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무대책이 상대책’이라는 표현도 있지만, 산업의 관점에서 본다면 산업 진흥 정책은 사실 없거나 산업 육성책은 더더욱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관광산업에 대한 재정의, 산업 실태, 산업의 규모, 산업의 영역, 산업의 확장성, 특히 산업 표준에 이르기까지 프로토콜이 부재하다 보니, 육성, 진흥에 대한 그랜드 디자인이 나오지 못하는 상태이다. 그 최악의 사례로, 출국세 인하라는 놀라운 정책이 나왔었고, 그 휴유증을 업계가 고스란히 떠안은 격이다. 올해 주목할 만한 정책은 출국세 정상화이고, 이제는 입국세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내고 과감하게 도입해서 산업 진흥과 융성에 투자여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비자면제 또는 규제 완화는 관광업계의 숙원이라는 점에서 정책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김형우: 인바운드관광객 3000만 목표 등 다 좋다. 하지만 이에 따른 수용태세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당장 숙박시설 부족, 오버투어리즘이 심각한 현실로 대두 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양적 성장과 실제적인 질적 성장의 균형이 중요하다. 아직 우리 관광산업은 외형 대비 실속이 부족한 편이다. 정책이 거창한 것도 있지만 가려우면서도 좀처럼 개선되지 못해 온 부분을 바로 잡는 섬세함도 요구된다. 명품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나는 법이다. 개별여행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외국인 개별여행객, 그들이 여행하기에 편안한 나라(지역)일까?’ 라는 평범한 물음에 많은 답이 담겨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드높은 관광활성화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정책에 반영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성과에 매달린다면 정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가 있다. 정책에 대한 평가는 시장(市場)에 맡겨두면 된다. 긴안목으로 꾸준히,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관광분야 핫 이슈와 핫 트렌드를 꼽는다면.김대관: 2026년 대한민국 관광은 국제적 위상 제고를 계기로 한 고부가가치 관광 확대, K-컬처를 중심으로 한 관광 수요 구조의 진화라는 두 가지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2026년 관광 분야의 핫 이슈는 첫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다. 우리는 개최국이자 의장국을 맡게 되며, 이는 대한민국이 단순한 관광 목적지를 넘어 문화유산과 국제 문화 거버넌스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계기에 다름 없다. 특히 부산을 중심으로 MICE, 문화유산 관광, 도시 브랜드 제고 효과가 결합되면서, 고부가가치 관광 수요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K-컬처의 지속적 부상 역시 2026년 대한민국 관광을 견인하는 핵심 트렌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확산된 K-컬처는 음식, 패션, 라이프스타일, 팬덤 문화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관광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2026년에는 K-컬처가 수도권 중심의 방문 수요를 넘어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결합된 고부가가치 관광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김현환 : 핫 이슈는‘다시 돌아온 요우커’가 될 듯하다. 10년 전 그들이 몰려왔을 때, 발생했던 문제들(숙소부족, 과잉관광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놓아야 할 것이다. 핫 트렌드는 ‘재미와 체험 추구, 인스타그래머블, K-뷰티, K-푸드’ 등 작년도 관광트렌드가 당분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철: 관광지 중심에서 생활형 관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도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를 체험하고 싶어 한다. 서울 편중이 여전하긴 하지만, 지역 소도시에 외국인 방문이 소폭 늘어나고 있다. 지방 소도시 체험형 관광은 방한 관광객의 다소 낮은 재방문 비율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 비해 지역 소도시에서의 의사소통이 어려울 때가 많다. AI 기술의 발달은 외국인 관광객과 지역 관광 공급자의 의사소통을 획기적으로 개선 시키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시킬 수 있는 관광사업자 AI 활용 교육을 좀 더 확장할 필요도 있겠다. 박정록: K-컬처의 저변확대가 단연 핫이슈가 될 것이다. 더불어 K-컬처 중심의 고품격 관광상품화 콘텐츠 개발, MZ세대의 매혹적 소재 발굴, 여성 외국인 관광객 취향 맞춤형 상품 개발, 개별관광객 90% 육박에 따른 체류기간 동안의 매력상품 다품종 소량생산 등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우: 세계인이 인정해주고 우리 정부가 적극 활성화에 나선 범 K-컬처 분야가 핫 할 것이다. 그 중 K뷰티, K푸드의 탄탄대로가 예견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핫이슈다. 하지만 유치 이상으로 수용태세 등 대응에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장 불법 숙박업소 문제, 오버투어리즘 대응 등 쾌적한 관광환경 유지도 중요하다. 더불어 기후 관련 자연재해 수준이 ‘사상 초유’라는 이름을 달고 날로 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른 관광분야의 기후위기대응에 대한 요구도 거세질 것이다. 출국세 환원, 입국세 신설 등의 적극 대응을 통해 관광분야 현안에 실질적 해법을 제시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관광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는.김대관: 향후 우리 관광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는 ‘고부가가치·경험 중심 관광’으로, 특히 웰니스 관광과 글로벌 축제산업, 그리고 이를 고도화하는 AI 기반 관광 서비스가 핵심 축이 될 것이다.우선, 관광숙박 중심의 양적 성장 모델은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주목되는 분야는 웰니스 관광이다. 최근 웰니스 관광 관련 법이 통과되면서, 힐링·치유·건강·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고부가 관광상품에 대해 정책적 지원과 민간 투자 확대가 동시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의료·한방·스파·명상·자연치유 자원 등은 단순 방문형 관광이 아닌 장기 체류형·고소비형 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제정을 앞둔 축제법도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는 지역 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의 육성에 글로벌 기업(애플, 코카콜라,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재원이 축제로 투자가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K-콘텐츠, K-푸드, K-컬처와 결합한 대형 축제는 특정 시기에 관광 수요를 폭발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 여기에 AI 기술을 활용한 관광산업 혁신도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다. AI 기반 개인 맞춤형 여행 추천, 실시간 다국어 안내, 수요 예측을 통한 축제·숙박 운영 최적화, 웰니스 프로그램 개인화 등은 관광객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김현환 : ‘K-뷰티’와 ‘K-푸드’를 들 수 있겠다. K-팝, K-드라마 등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지만, 한국의 음식과 뷰티 산업은 최근에서야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하였기에, 향후 확산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 두 가지를 관광산업에 잘 연계시켜야 할 것이다. 국내관광객 대상 지역관광 활성화에 있어서도 ‘미식’이 가장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다. 문체부도 기존 ‘K-로컬 미식여행 33선’과 함께 ‘K-푸드로드(신규)’를 지역대표관광상품으로 홍보예정이다. . 정철: 관광대국 스위스는 우리나라 면적의 40%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위스 모빌리티라 일컫는 무동력 이동 수단(트레킹, 자전거, 스키, 카누 등)을 연계한 루트의 길이는 지구둘레의 절반(2만 km)에 이른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스위스 모빌리티 시스템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다. 우리나라의 걷기 여행길과 자전거 길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토의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도는 코리아둘레길(4개 코스, 완보 시 약 8개월 소요)의 전체 길이는 4,500km로, 지구 둘레 길이 10분의 1 수준에 이른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수많은 걷기 여행길과 자전거 길을 찾게 된다면, 인구소멸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지역들이 활성화될 수 있다. 특히, 체류시간을 증가시켜 지역의 생활인구 확대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박정록: 서울의 경우, 한강의 관광 자원화가 서울관광 대약진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이 지닌 역사, 문화, 전통 등의 보편적 자원과 콘텐츠는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하였다.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국제경쟁력은 세계 50위권. 그나마 한류 등의 콘텐츠가 돋보여서 호감도를 높이고 있지만, 막상 서울을 찾았을 때, 시각적 압도감, 흥미 유발 자원은 품질-밀도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한강을 통한 힐링, 체험, 레포츠, 수상관광 콘텐츠 등의 막대한 자원을 개발할 필요가 더욱 절실하다. 김형우: 관광은 행복산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들의 가장 보편적 욕구를 충족 시켜 줄 수 있는 ‘웰니스’ 분야가 가장 유망할 것이다. 편안한 공간에서 좋은 음식과 함께 건강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더 예뻐지고, 안티에이징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다행히 이같은 웰니스 분야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푸드, 뷰티, 한방, 첨단의료, 불교-유교문화 등, 유니크 한 웰니스 체험요소가 가득하다. 특히 고령화시대 액티브시니어시장도 웰니스와 연동 되어 있는 만큼 향후 30년 정도는 시니어 관광이 우리에게는 안정적 시장이 될 수 있다.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동북아 전역이 고령화사회를 맞고 있다. 우리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어차피 지속적으로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할 기후위기 분야도 엄청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에 적극 대응하는 과정에서 해법을 찾고 산업의 미래 성장도 견인해 낸다면 이만한 블루오션이 또 있겠는가. 올해 국내 관광산업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는 가장 큰 현안은.김대관: ‘대외 불확실성의 구조화로 인한 관광 수요의 위축과 변동성 확대’를 들 수 있겠다. 이는 단일 요인이 아닌, 경제·외교·환경 리스크가 중첩되며 상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성격의 도전이다. 우선 경기침체의 장기화는 관광 소비의 양과 질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해외관광 수요 회복 속도는 둔화되고, 국내 관광 역시 가성비/가심비 중심의 소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국내외 정세 불안과 외교 환경의 복잡성이 더해지고 있다. 국제 정치·외교적 긴장은 항공 노선, 비자 정책, 교류 심리 등 관광 흐름 전반에 간접적이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인바운드 시장 구조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역소멸과 관광 기반의 약화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심각한 내부 리스크다. 관광이 지역경제의 대안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와 인력 유출로 인해 지역 관광의 지속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지역 기반 콘텐츠의 성장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기후위기와 환경 리스크의 가속화 역시 2026년 관광 성장을 제한할 핵심 변수라고 본다. 김현환 : 외래관광객이든 국내관광객이든 ‘관광객의 불쾌한 경험’이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FIT 관광객은 더욱 직접 경험을 하게 된다. 그들의 불편은 ‘재방문’에 크게 장애 요인이 된다. 단순한 경험 몇 가지만으로도 금방 불쾌해질 수 있다. 관광수요자의 입장에서 매우 세밀하게 살펴보고 개선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바가지 요금’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은 좋은 사례다. 정철: 최근의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관광에 소비할 여력이 다소 줄어들 것 같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GDP 성장률 둔화, 자영업 감소 등은 관광을 일으키는 근본인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킨다. 이렇게 된다면, 대중 관광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근거리, 단시간 가성비 관광과 소비 여력이 충분한 사람들의 소규모 럭셔리 관광으로 양극화될 가능성도 있다. 박정록: 지금의 관광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회복 3년을 보내면서 극단적 양극화, 플랫폼산업의 약탈적 시장 장악, 디지털 문맹, 인력난 심화 등의 대표적인 4가지 난제를 안고 있다. 산업계 입장에서는 회복과정에서 가장 시급했던 황폐화된 생태계 복원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정책적으로도 뒷전이었던 것 또한 요인으로 꼽는다. 3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이 시급한 4가지 해결을 위한 정책적 대안이 가동되길 바란다. 김형우: 코스피가 5000고지 달성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다. 고환율-고물가시대 우리의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고 있다. 관광에 소비할 여력이 그만큼 줄어드는 터러 근거리 수도권 중심여행이 느는 추세에, 지역관광 활성화가 말처럼 쉽지 않을 수 있어서 걱정이다. 아울러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경기변동, 경기침체도 다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장 트럼프의 폭주가 국제정세를 대단히 어지럽히고 있다. 평화는 경제며, 곧 관광이다. 트럼프 리스크가 확대되고, 이어진다면 세계경제, 국제관광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후위기상황의 악화도 관광의 변수다. 날씨에 사상초유라는 꼬리표가 일상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도 이에 따른 관광 인프라-환경 악화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기상악화는 일단 관광소비자의 일상을 제약하는 한편, 시설물 파괴 등 폐해가 크다. 이에따라 탄소배출의 유발자인 관광에 대한 규제와 비용 증가가 필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팬데믹도 늘 예의주시해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 5년 주기설 얘기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딱 올해다. 늘 리스크매니지먼트를 해야 한다.끝으로 균형잡힌 정책 추진도 필요하다. 관광에는 K컬처만 있는 게 아니다. 제 아무리 좋은 것도 치우쳐서는 안된다. 끝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는.김대관: 지금은 대한민국 관광이 ‘얼마나 많이 오는가’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얼마나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가’로 전환해야 할 결정적 시기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인바운드 관광권’ 중심의 범부처 협업과 규제 완화 정책은 관광 패러다임 전환의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는 각 권역이 보유한 고유 자원과 강점을 기반으로 웰니스·MICE·축제·K-컬처·자연·도시관광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고부가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의 창의적 투자와 혁신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이는 지역소멸 대응과 관광수지 개선, 체류형·고소비형 관광 전환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아울러 기후위기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성과 신뢰를 관광정책의 중심 가치로 내재화해야 한다. 친환경·저탄소 관광 전환, 가격과 서비스의 투명성 확보, 안전과 품질 관리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될 것이다. 김현환 : 결국 ‘재방문’을 창출, 제고 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지속적인 일본 재방문 증가가 일본 관광산업을 키워 온 셈이다. 우리가 왜 일본을 재방문하는지 그 원인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관광은 절대적으로 여러 관계자들의 협업이 필요한 분야다. 관광산업계, 중앙정부, 지방정부, 관광학계, 지역주민, 관광객까지 한 마음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대전환’을 만들고 그 대전환을 통한 대도약을 만들어야 하겠다. 정철: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우선 그 산업을 받쳐줄 훌륭한 인재들이 계속 배출되어야 한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지역의 많은 대학에서 관광학 관련 지원자는 줄어들고 있고 학과 자체를 폐지한 사례도 많다. 2019년에는 약 4만 5000여 명 수준의 관광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나, 최근에는 23,000여 명으로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 했다. 작년부터 관광산업의 수준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으나, 그 산업에 인력을 배출하는 교육 기관 지원자는 팬데믹 이전의 절반에 불과하다.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유입 증가와 더불어 그러한 관광객에게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의 배출은 매우 중요하다. 당분간 인바운드 관광의 성장이 기대되므로 그에 대비한 인력 수급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박정록: ‘거버넌스가 답이다’ 앞서 언급한 4가지 문제 즉, 극단적 양극화, 플랫폼 산업의 시장 장악, 인력난, 디지털 문맹 등의 심각한 지속 가능성 저해요인을 정책적으로 완화, 해소하지 않으면 매우 더딘 속도의 발전이나 국제 경쟁력 약화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정책의 생산, 유통, 소비 관점에서 민-관의 유기적 거버넌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정부, 서울시 등 광역 지자체), 공기관(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등), 산업계(관광협회중앙회, 서울시관광협회 등 단체 및 기업) 간의 협력 구조가 명확하고 일관되게 작동해야 한다. 김형우: 대략 4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첫째, 대한민국이 기후위기대응 관광국가의 세계적 모범을 추구했으면 한다. 2026년을 ‘관광분야 기후위기대응 원년’으로 선포하고 더욱 적극적 대응과 적응의 묘책을 마련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 둘째, 명품 액티브시니어 관광의 메카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동북아에는 수억 명의 액티브 시니어들이 가깝고 편안하며 안전한 명품 여행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코비드가 준 교훈은 ‘신뢰’, 바로 안심여행지다. 우리가 그런 기반을 갖춘 나라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다. 셋째, 평화관광에 지속적인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비록 불완전체이지만 한반도평화는 지난 80년 동안 우리의 갖은 희생과 노력, 모든 역량을 바쳐 지켜온 값진 산물이다. 우리야말로 명실공히 세계 평화종주국인 셈이다. 이제는 그 과실을 미래세대가 잘 꽃피우고 향유할 수 있도록 그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 내야 한다. 남북교류 활성화, 그중 관광분야는 마중물이자, 대륙관광까지 상정하자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것이다. 당장 북한과의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어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평화관광분야 콘텐츠 고도화 등 할 일이 많다. 항상성 제고를 위해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정비부터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넷째, 명품화 추구다. 결국 관광지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높아져만 가는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흡족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 글로벌 스탠다드한 수용태세와 더불어 내방객들에게 창의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로 차별화된 여행지를 일궈야 한다.
  • 쿠팡이 유독 욕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윤태곤의 판]

    쿠팡이 유독 욕을 더 먹는 이유는 뭘까[윤태곤의 판]

    위기가 닥쳤을 때 전사적 대응 필요쿠팡, 소비자 신뢰 회복 조치 낙제점대표이사, 국회 나와 모르쇠로 일관김범석 의장도 책임 있는 행동 없어내부 지지도 외부 지지도 모두 잃어로켓배송으로 소비자에 ‘록인 효과’JP모건 “잠재적 고객 이탈은 제한적”정부·소비자 ‘록인’ 풀 방법 찾을 수도쿠팡이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를 확인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파장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중의 공분은 더 커지고 있다. 큰 사고지만 특별하고 놀라운 건 아니다. 통신사, 카드사, e커머스 회사에서 개인 정보 유출은 다반사다. 그런데 유독 쿠팡에 대한 반응이 나쁘다. 정부, 여야 정치권, 논조를 막론한 거의 모든 언론이 질타하고 있다. 본연의 보안 역량의 문제뿐 아니라 리스크의 예방, 확산 방지, 재발 방지책 마련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는 대응 역량 전반에서 나타난 총체적 문제점 때문이다. ●대규모 ‘대관 조직’도 맥 못 춰 지난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창업한 쿠팡은 지난해 41조 29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테크플랫폼인 네이버(10조 7377억원)와 카카오(7조 8738억원)는 물론 이마트와 백화점을 아우르는 신세계그룹(35조 5913억원)도 멀리 따돌렸다.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달해 주고 19시부터 24시 사이 야간 주문엔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배달하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로켓성장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받고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보관과 배송을 전담하는 일관 시스템과 기존 유통업체에 쏠린 비대칭적 규제의 힘이었다. 쿠팡은 올 초 기준으로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시군구 260곳 가운데 182곳을 로켓배송으로 커버하고 있다. 이른바 ‘쿠세권’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지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영호남과 강원의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쿠세권’ 편입이 큰 소식이다. 기존 유통망에서 소외된 주민들이 배달을 받고 지역 중소기업들이 쿠팡에 올라타 판로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뿐 아니라 음식배달앱 쿠팡이츠,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및 미프로농구(NBA) 등의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도 늘리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얼마 전 쿠팡의 새벽배송 찬반 논란이 벌어졌을 때 찬성 여론이 훨씬 높았다. 특히 여성들의 지지세가 강했다. 반대 측은 “‘새벽배송’을 금지하자는 게 아니라 ‘초심야노동’을 막자는 것”이라고 물러섰다. 쿠팡 배송 노동환경에 대한 논란도 오래됐지만 “그래도 관심과 견제를 받는 쿠팡이 열악한 중소기업보다는 훨씬 낫다”, “새벽배송 일하는 게 주간배송보다 더 편하고 수입도 많다”는 주장의 힘이 셌다. 대규모 물류센터인 풀필먼트센터를 비롯해 전국에 산재한 다양한 물류시설에서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을 상시적으로, 대규모로 고용하고 ‘법대로’ 임금을 주는 기업도 없다. 쿠팡은 이른바 ‘대관’이라 불리는 CR(Corporate Relations) 조직도 크게 갖췄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입법부의 여야 정당, 공정거래위·고용노동부 등 행정부, 경찰·검찰, 법원, 언론 출신 등으로 곳곳을 다 커버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 앞에서 쿠팡 경영진과 대관조직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위기 대응 면에서 낙제점이다. ●전통적 대기업과 신흥 대기업의 차이 리스크 예방과 대응은 기업과 기업인, 정치인, 스포츠스타와 대중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대중과의 접점을 통해 영향력을 주고받는 모든 조직과 개인이 늘 직면하는 문제다. 전자보안 문제뿐 아니라 산업재해, 자연재해와 사건 사고, 내부 폭로, 사생활 문제 등을 망라한다. 리스크 발생 시 대기업의 내부 대응과 대외 대응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내부적으로는 무엇보다 리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벽 설치, 사건의 원인과 책임소재 파악, 피해 규모 예측, 법적·사회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강구, 경제적 보·배상과 문책 범위 옵션 마련, 정부 처벌과 송사에 대비한 법적 대응책 마련 등이 전사적으로 진행된다. 이런 내부적 대응과 맞물려 대외적으로는 여론의 질타에 책임을 통감하고 맞을 매는 맞으며 대응 기조를 정한 후 큰 사고의 경우엔 최고 책임자가 직접 사과하는 수순이다.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이 전형적인 예다. 최태원 회장은 사고 발생 19일 만에 “고객과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다. SK그룹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 회장은 “보안 문제를 넘어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며, 생명의 문제라고 여기고 해결에 임하겠다”고 ‘진정성’을 보였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전 계열사의 보안 체계를 재점검하고 근본적인 보안 시스템 혁신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발표됐다. 언론은 ‘최태원 회장, 대국민 직접 사과’, ‘뼈아프게 반성’ 등의 제목으로 허리를 깊숙이 굽힌 최 회장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대중들은 이 장면을 사태의 일단락으로 수용했다. 하지만 그날 최 회장은 해킹 사고로 인한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 등에 대해선 “이용자 간 형평성과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길 기대하지만, 이사회 멤버가 아니어서 더이상의 답변은 어렵다”고 피해 나갔다. 10년 전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과 확산의 온상으로 질타받았을 당시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로 시작하는 이재용 당시 삼성 부회장의 사과문은 아직도 위기관리의 모범으로 꼽힌다. 이 사과문은 당시 와병 중이던 이건희 회장이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 1인자임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업력이 길고 풍파를 많이 겪어 본 대기업들은 매를 맞을 때 어떻게 해야 덜 아프고 때리는 사람의 화도 빨리 풀리는지에 대한 ‘암묵지’를 갖고 있지만 신흥 대기업들은 대체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쿠팡의 경우엔 오히려 매를 벌었다. ●쿠팡 ‘정규직 직원’ 근속 연수 짧아 보안 사고도 문제지만 그 이후 대처가 더 큰 문제다. e커머스 회사에서 이런 유형의 사고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다. 기술적인 면 외에도 사회적 책임(Corporate Responsibility)과 기업 이미지 제고(Public Relations)에서도 일종의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있었음 직하다. 하지만 대표이사는 국회에 나와서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창업자이자 실제 지배력을 행사하는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을 불러오라고 하니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무슨 팡’인가 하는 그 사람들은 처벌이 전혀 두렵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여론이 질타해도 대응에 변화가 없다. 정당이나 기업 같은 조직, 정치인과 기업인이 리스크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힘은 평소에 쌓은 ‘내부적 지지’와 ‘외부적 지지’의 결합이다. 내부적 지지는 구성원의 역량, 조직에 대한 충성도, 업무와 보상에 대한 만족도 등이고 외부적 지지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유권자)의 평가, 브랜드 가치, 평판, 호감도의 총합이다. 쿠팡은 양면 모두 취약하다. 물류센터 비정규직 종사자나 자영업자 신분인 배송 종사자 말고 ‘정규직 직원’의 근속연수도 동종업계 내에서 유독 짧다. 대관 조직 구성원은 그 면면이나 규모가 전통 있는 대기업에 뒤지지 않지만 체계가 어수선하고 핵심 목표가 불분명하다. 무엇보다 이른바 오너의 위상과 책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업력이 긴 대기업 임직원들에게 회장(오너)은 대체로 애증적 존재이지만 구심이자 최종적 책임의 상징이다. 하지만 쿠팡에서 김 의장은 지배하지만 얼굴도, 대외적 책임도 없는 존재로 보인다. 김 의장을 대신하는 2인자도 모호하다. 쿠팡 오너는 내부 지지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쿠팡의 외부 지지도 실은 허약하다. 한국 기업에 가장 강한 방패 두 가지는 ‘수출’과 ‘고용’이다. 박정희 정부 이래로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가 1진이고 내수기업은 2진이다. 같이 사고 쳐도 공부 잘하는 학생은 덜 때리는 옛 학교처럼 한국 사회에선 1, 2진 기업에 대한 차별 대우가 존재한다. 그런데 쿠팡은 전형적 내수 기업인데 정작 ‘오너’는 미국인이다. 상장도 미국에 돼 있어서 시어머니이자 방패막이가 될 개미 주주도 없다. ‘배민’도 독일계 회사 소유지만 이름은 ‘배달의 민족’이다. 소비자편익을 높이고 돈 잘 버는 게 기업의 가장 중요한 책무지만, 그 책무를 잘하기 위해선 외부 지지를 높여야 한다. 오래된 회사들이 별 필요 없어 보이는 광고를 하고 사회공헌사업을 벌이는 것이나 김범석보다 더 바쁠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이 삼성역 치킨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대중들이 정붙이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귀찮게 여겨지겠지만 외부 지지가 높아지는 과정이다. 고용도 그렇다. 고용은 비용이자 때로는 짐이지만 쿠팡 서비스의 근원인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방어무기다. ●“상당한 규모 일회성 손실” 분석도 이번 사태로 쿠팡이 당장 큰 타격을 받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쇼핑·배송·콘텐츠·배달 서비스를 묶어 쿠팡 생태계에 대한 소비자 의존도를 높인 ‘록인(lock-in) 효과’가 강력히 작동한다는 것. 쿠팡 사고가 터진 직후 글로벌투자은행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쿠팡이 소비자들에게 보상하고 정부가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하지만 대체 불가능한 시장 지위, 한국 소비자들의 낮은 데이터 유출 민감도로 인해 “잠재적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그 보고서의 핵심이었다. 동종업계 경쟁업체들이 ‘탈팡’(쿠팡 이탈)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당근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본질적 편익의 차이가 크다. 대통령이 질타하고 과학기술부총리가 “공정위와 쿠팡 영업정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편익과 고용 면에서 한국 사회가 쿠팡에 강력하게 ‘록인’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이 이번에 맞을 매를 잘 맞지 못하고 억지로 피해 나가면 ‘내부 지지’와 ‘외부 지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정부와 사회, 소비자들이 모두 그 ‘록인’을 풀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사설] 정도 경영 팽개치고 힘센 전관 방패막이, 쿠팡뿐이겠나

    [사설] 정도 경영 팽개치고 힘센 전관 방패막이, 쿠팡뿐이겠나

    고객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이 개인정보 보호는 소홀히 하면서 정부 부처와 검경, 국회 등 전관 출신 채용에는 열을 올린 행태가 두고두고 공분을 사고 있다. 결국 대통령실이 칼을 빼 들었다. 대규모 전관 채용이 “공정한 경쟁 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조사를 지시했다. 기업가 정신을 좀먹고 정도 경영을 흔드는 전관 채용을 뿌리 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진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그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 시행을 지시하면서 “쿠팡은 피해 발생 시 책임질 방안에 대해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팡이 최근 검찰과 법원,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감사원 등 전관 출신을 집중적으로 채용해 왔다는 비판에 심각한 우려를 담아 차제에 다른 기업들의 사례까지 폭넓게 조사할 것도 당부했다. 쿠팡은 유통 업계 1위 지위를 누리며 사업을 확장하면서 정·관계 등 고위급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끌어들여 공정거래·노동·환경·보안 등 리스크 방어와 대응에 적극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5년간 무려 60명 넘는 전관 출신을 채용했다. 정권이 바뀐 올해 채용된 전관은 30명에 육박한다.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하려고 그중 상당수는 집권여당의 보좌관 출신들로 채웠다. 공개된 규모가 이러니 실제로는 더 많은 전관들이 쿠팡 대관과 로비에 앞장섰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개인정보유출 배상보험’에는 법정 최소 금액인 10억원 규모만 가입하고 ‘제3자 접속’ 면책조항을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 비용은 쥐꼬리만큼 쓰고 전관 채용과 로비에는 돈을 퍼부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전관을 통한 대응은 정도 경영을 내팽개치고 공정 경쟁과 형평성을 무너뜨리는 처사다. 국회는 오는 17일 쿠팡 청문회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대관 담당 임원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쿠팡의 전관 채용 문제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쿠팡 사태를 언급하며 “경제 제재를 통한 과태료 등 처벌을 현실화하기 위해 강제 조사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법제처에 지시했다. 전 국민을 패닉에 빠트린 엄중한 책임을 쿠팡에 끝까지 물어야 한다.
  • 남경순 경기도의원, 킨텍스에 질적 성장 통한 아시아 MICE 산업 리더 도약 촉구

    남경순 경기도의원, 킨텍스에 질적 성장 통한 아시아 MICE 산업 리더 도약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남경순 의원(국민의힘, 수원1)은 11월 7일 열린 킨텍스(KINTEX) 행정사무감사에서, 킨텍스가 최근 2년간 380억 원의 순수익을 달성하고 제3전시장 건립 등 외형적 성과를 이룬 점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앞으로는 “양적 성장에 머무르지 말고 질적 성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킨텍스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기관으로서,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참가자의 안전과 편의 보장, 콘텐츠의 윤리성 확보, 공익적 가치 실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 의원은 킨텍스가 공공기관으로서 ESG 경영 중 사회적 책임(S)을 강화하고, 전시 콘텐츠 선정 과정에서도 공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발적인 사회공헌을 넘어 윤리 기준에 부합하는 전시와 프로그램 운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국제적 윤리 기준을 반영한 콘텐츠 관리 체계 수립 계획을 요구했다. 또한 남 의원은 “최근 일부 행사에서 논란이 된 출연자 및 콘텐츠 문제는 공공시설의 신뢰도와 이미지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킨텍스가 대관 행사 출연진과 콘텐츠에 대해 법적·도덕적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만화·게임 등 서브컬처 콘텐츠가 대중화되는 만큼, 청소년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고려한 윤리 검증 절차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또한 킨텍스가 개최한 ‘AGF 2024(애니메이션 X 게임 페스티벌)’이 이틀간 7만 2천여 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러한 사례야말로 질 높은 콘텐츠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AGF와 같은 고품질 팬덤 콘텐츠의 유치 확대를 통해 킨텍스가 아시아 MICE 산업의 질적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남경순 의원은 “킨텍스는 경기도의 핵심 공공기관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전시센터로서, 눈앞의 수익보다 사회적 책임과 콘텐츠의 질적 성장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며, “이번 감사에서 제기된 문제와 개선 과제에 대해 이재율 대표이사와 임직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이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 화우, 정책·입법 전문가 윤지훈 영입… ‘AI-에너지 전략가’ 이수영 고문도 합류

    화우, 정책·입법 전문가 윤지훈 영입… ‘AI-에너지 전략가’ 이수영 고문도 합류

    정부·국회 대응 및 AI 인프라·ESG 자문 역량 대폭 강화 법무법인(유한) 화우가 정책·입법 전문가와 AI·에너지 인프라 전략가를 고문으로 영입하며 전문성을 강화한다.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낸 윤지훈 고문과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수영 고문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영입은 새 정부 출범 후 급변하는 정책·입법 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더불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전력·에너지 공급망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맞춰 기업 고객에게 통합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화우는 정부·국회, 산업·기술을 아우르는 통합 자문 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윤지윤 고문, 청와대·국회 아우른 정책 입법 전략가윤 고문은 2013년 국회 보좌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국정상황실·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인사수석비서관실 인사비서관을 역임했다. 윤 고문은 재임 기간 동안 국정상황 관리, 정책 리스크 대응 등 주요 현안에 깊이 관여하며 행정부처 전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경험했다. 청와대 근무 이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전략실장 등을 지내며 정책·예산·입법 협상 전략 수립 실무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與野) 협상 구조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실무 경험을 쌓았다. 화우는 윤 고문의 합류로 GRC(Governance, Risk, Compliance) 센터의 정부·국회 정책·입법 대응 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사의 정책 리스크 관리 및 대관 업무 등에 폭넓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수영 고문, ESG·AI 인프라 융합 전략통AI 인프라와 에너지 융합 분야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는 이 고문은 20여 년간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등 AI 산업의 핵심 기반인 전력 및 에너지 인프라 영역에서 폭넓은 경영 경험을 쌓았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MBA) 출신으로 글로벌 전략과 기술 산업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의 신사업 개발·투자·M&A를 주도해왔다. 특히 대규모 인수합병, 합작 투자, 그린필드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현재는 ㈜LG 사외이사 겸 ESG위원회 위원장, 국가 녹색인증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전략과 정부 정책 자문을 병행하고 있다. GRC·ESG·신사업 자문 시너지 극대화화우는 이번 영입을 통해 AI 인프라, 에너지 전략, 정책·입법 대응, 신사업 투자·M&A 자문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화우 내 GRC센터, ESG센터, 환경규제대응센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과 리스크 대응을 통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명수 대표변호사는 “윤 고문과 이 고문은 각각 정책·입법 대응, 그리고 AI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지닌 전문가”라며 “두 분의 합류로 화우는 정부 정책 변화와 산업 전환기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는 로펌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법무법인 대환, 정책자문센터 출범…기업 정책·대관 자문 강화

    법무법인 대환, 정책자문센터 출범…기업 정책·대관 자문 강화

    법무법인 대환이 정책·입법 전문성을 결집해 정책자문센터를 출범했다. 센터는 ▲남북관계 ▲AI(인공지능)·디지털 전환 ▲노동개혁 ▲가상자산·핀테크 등 4대 핵심 분야를 중점으로 운영된다. 단순한 법률 검토를 넘어 기업이 직면하는 정책 리스크를 관리하고, 제도 변화에 맞춘 맞춤형 대응 전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진에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지닌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권영만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 서양호 전 서울 중구청장, 장현철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정 전반을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 정부 정책 기조와 산업별 규제 흐름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정부 정책 방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입법·규제 과정에서 필요한 전략적 조언을 받을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대환은 법률 자문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법률을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 플랫폼을 표방하며 기업의 정책 대응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김익환 법무법인 대환 대표변호사는 “정책자문센터는 법률과 정책, 행정을 아우르는 입체적 자문을 통해 기업들이 변화하는 제도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대환은 최근 형사지휘센터, 정책자문센터 등 전문 조직을 연이어 출범시키며, 대형 사건 대응에서부터 정책·산업 자문에 이르기까지 기업 중심 종합 로펌으로서의 역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공무원 빨아들이는 쿠팡… 대통령실·공정위 출신 잇따라 영입

    공무원 빨아들이는 쿠팡… 대통령실·공정위 출신 잇따라 영입

    고용부·산업부·검찰 출신도 있어쿠팡 간 공정위 인사는 벌써 3명새 정부 플랫폼 규제에 대응 분석 대통령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에서 근무했던 공무원들이 줄줄이 쿠팡으로 옮긴다. 공직에서 비슷한 시기 특정 기업으로 대거 이직하는 건 이례적이다. 플랫폼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쿠팡이 리스크 관리 및 대관 조직을 강화하는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25년 6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 따르면 쿠팡과 계열사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은 퇴직 공직자는 6명이다. 올 들어서 총 7명이다. 올해 6월 퇴직한 대통령실 선임 행정관(3급 상당)은 쿠팡 본사 상무로, 산업통상자원부의 별정직 3급(장관 보좌관)은 본사 부장으로 재취업할 수 있게 됐다. 5월 퇴직한 검찰청 7급 역시 쿠팡 부장으로 취업 가능 통보를 받았다. 경찰청 소속 경위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현장 관리자, 고용노동부 6급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부장, 공정거래위원회 4급은 쿠팡페이 전무로 취업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들 외에 기획재정부 팀장(4급)도 최근 퇴직해 쿠팡 이직을 위한 취업 심사를 앞뒀다. 인사처 관계자는 “한 달에 6명이 같은 기업으로 이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 출신의 쿠팡행은 확인된 것만 3번째다. 2022년 10월 이숭규 전 카르텔총괄과장이 쿠팡 전무로 옮겼고, 4월에는 5급 사무관이 쿠팡 상무로 재취업했다. 쿠팡은 지난해 자체 브랜드 상품 노출 알고리즘을 조작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1628억원 과징금을 부과받고 행정소송 중이다. 심사 대상이 아닌 이들을 포함하면 이직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용노동부 5·6급 7명이 쿠팡 CLS로 이직했지만 심사 대상이 아니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퇴직 후 3년 내 재취업하는 경우 심사를 거쳐야 한다. 재산 등록 의무자인 공무원(통상 4급 이상)이 대상이며 경찰·소방·국세 등 특정 업무를 했다면 5~7급도 받아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쿠팡이 공정위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을 부과받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는데 기업 규모에 비해 정부와 소통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평가가 많았다”며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공직자 출신들을 뽑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자신이 창업한 굽네치킨의 도축기업 ‘플러스원’과 유통사 ‘크레치코’ 회장으로 복귀 가능 통보를 받았다.
  • 법무법인 로앤에이, 화성남양주택조합과 준법경영컨설팅 계약 체결

    법무법인 로앤에이, 화성남양주택조합과 준법경영컨설팅 계약 체결

    법무법인 로앤에이(대표 변호사 김성호)는 화성남양지역주택조합과 준법경영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자문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컨설팅은 조합의 공동주택 신축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법무법인 로앤에이는 조합의 사업 전 과정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법무적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할 방침이다. 특히 법령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각종 인허가∙자금조달∙대관 업무 등과 관련된 법률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형사상 분쟁 대응을 포함한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복잡한 법적 규제와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해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으며, 초기 조합원 모집 단계부터 준공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세심한 법률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준법경영컨설팅은 법적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고, 사업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무법인 로앤에이는 지역주택조합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권익 보호는 물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실질적인 법률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성호 대표 변호사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법률 리스크 관리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화성남양지역주택조합이 이번 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신뢰받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법무법인 로앤에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성남양지역주택조합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6층∙지상 27층 규모의 공동주택 3,060 세대로 조성될 예정이다.
  • 적게 받아 크게 키운 ‘재벌집 막내’… 조정호의 경영철학은 ‘인재’[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적게 받아 크게 키운 ‘재벌집 막내’… 조정호의 경영철학은 ‘인재’[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소통 즐기는 메리츠금융지주 회장한진그룹 조중훈 창업주 막내아들‘약체’ 동양화재·한진증권 물려받아자기자본 5조원대 메리츠화재 키워영어·불어 능통하고 밴드 꾸려 공연금융권 명성 자자한 ‘월가회’ 주도‘존 리 논란’은 인재 영입 흑역사로 조정호(67)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4남 1녀 중 막내다. 이뤄 낸 성과도 드라마 속 주인공 못지않다는 평이다. 상속 이후 현상 유지에도 부침을 겪었던 형들과 달리 물려받은 회사의 몸집을 수십배는 불렸으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일찌감치 “가업 승계는 없다”고 못박은 조 회장은 개인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막내에게 잘 맞았던 창업주의 선택 2002년 조중훈 창업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조 회장은 한진투자증권과 동양화재를 이어받았다. 이때만 해도 세간에선 큰형인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둘째 형 조남호(74) 한진중공업 회장, 셋째 형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등 형들이 넘겨받은 것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단 목소리가 컸다. 동양화재가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된 2005년 자기자본 규모는 2303억원으로 당시 4조원에 육박했던 대한항공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진투자증권의 상황은 더했다. 1998년 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자기자본은 411억원 수준으로 퇴출 위기에까지 내몰렸다. 고 조양호 회장은 선친 작고 이후 “자식들의 전공과 성격 등을 감안해 계열사를 맡기신 것 같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창업주의 결단은 막내아들에게 탁월했던 선택으로 남았다. 동양화재는 계열분리 이후 4년 만에 자기자본을 68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렸고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5조 5433억원을 달성하며 24배 이상 성장했다. 조 회장은 부친의 권유로 10대 시절부터 일찌감치 유학길에 올랐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모교로 유명한 대처(Thacher)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는 유난히 한진가와 인연이 깊다. 조양호 회장은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조수호 회장은 같은 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조승연(51)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49) 한진그룹 회장은 아버지와 같이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고 조현민(42) 한진 사장은 같은 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오랜 유학을 통해 영어와 불어도 능통했던 그는 한진가 내에서 일찌감치 금융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키워 낼 수 있는 인물로 낙점받았다. 1983년 대한항공 차장으로 입사한 조 회장은 1989년 한일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 전무를 지냈다. 소통을 꺼리지 않는 그의 성향도 인간관계가 중요한 금융업과 맞았다. 조 회장은 주변인, 그리고 부하 직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열심이다. 과거 우수영업직원 격려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드라큘라주’(와인 폭탄주)를 돌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던 일화가 있다. 최근엔 또 다른 취미인 음악을 무기 삼아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처음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조 회장은 최근 들어선 직접 밴드를 꾸려 공연도 한다. 임직원들 앞에서 에릭 클랩턴·이글스 등의 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은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다고 한다. ●혼맥 통해 ‘삼성-LG-한진’ 가교 역할도 형제들과의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창업주 사망 이후 맏형인 조양호 회장이 그룹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불거졌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한진가(家) ‘형제의 난’이다. 골은 생각보다 깊었다. 당시 본인은 물론 메리츠금융 소속 직원들이 연수나 출장을 떠날 때에도 대한항공만큼은 이용하지 않았다. 2008년 이스타항공과 함께 저가항공 리스 사업에 나서자 대한항공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2019년 조양호 회장 빈소에 둘째 형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맏형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했지만 그것만으로 없던 일로 하기엔 다툼의 역사가 길었다. 유력 가문의 자제를 배우자로 맞았다는 점은 형들과 닮았다. 조 회장의 배우자 구명진(60)씨는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삼남이자 아워홈 창업주인 고 구자학 회장의 차녀다. 어머니는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차녀인 이숙희(90) 여사다. 1987년 맺어진 부부의 연은 삼성과 LG, 한진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조 회장과 구씨는 슬하에 민지(36·개명 전 조효재)씨와 원기(33)씨, 효리(24)씨 등 1남 2녀를 뒀다. 특히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파트에서 일반 직원으로 근무하는 장녀 민지씨는 메리츠금융 지분 0.09%를 보유 중이다. 조 회장이 3세 승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선 승계가 이뤄질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본다. 지분율 50%를 넘어선 조 회장의 지배력과 매년 받는 수천억원대의 배당금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내 사람’으로 채운 형제들의 빈자리 형제들의 빈자리가 컸던 탓이었을까. 조 회장은 사람에 집중했다. 금융권에서 명성을 날린 이들로 구성된 ‘월가회’ 모임이 대표적이다. 구자열(72) LS 이사회 의장 등 재벌가 인물은 물론 황영기(73) 전 한국금융투자협회장, 하영구(72) 블랙스톤 회장, 김병주(62) MBK파트너스 회장 등이 포함됐다. 월가회를 통해 금융권 대외 인맥을 넓혔다면 내부적으론 적극적인 인재 영입으로 회사를 키웠다. 가족 중심 경영을 이어 갔던 아버지나 형들과는 차별화된 행보였다. 김용범(62) 메리츠금융 대표이사 부회장과 최희문(61)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조 회장의 인재 중심 경영 철학의 산증인이다. 김 부회장과 최 부회장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며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인물들이다. 관료 출신 인재들도 조 회장을 보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출신의 선욱(52) 메리츠화재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대관 업무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영입으로 인재와 성과주의를 앞세운 메리츠금융의 경영 철학에 부합했다. 조 회장은 평소 “필요한 인재로 판단되면 반드시 영입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학력과 출신, 직급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부회장이나 최 부회장처럼 인재 중심 경영 철학 속에서 황태자로 부상한 이들이 있는 반면 메리츠금융의 역사 속에서 사라진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었던 존 리(67) 전 대표다. 연임을 거듭하며 8년여간 메리츠금융의 스타 CEO로 일했지만 2022년 5월 부인 명의로 불법 투자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뒤 한 달여 만인 같은 해 6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 “역사적 힘·속도로”… MAGA 몰아친다

    “역사적 힘·속도로”… MAGA 몰아친다

    전야제서 더 세진 美우선주의 선언 “취임 직후 바이든 정책 전부 폐기”모든 국가에 15% 보편관세 때릴 듯트럼프 2기 ‘스트롱맨 외교’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식 전날인 19일(현지시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서 대관식을 미리 치렀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집회 연설에서 “20일을 시작으로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부정과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이에 따른 초대형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4년 만에 역사적인 ‘징검다리’ 재집권의 문을 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 때보다 한층 독해진 미 우선주의, 영토 확장주의까지 예고하며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전임 행정부와의 공동 축제 격인 취임식 전날 단독 승리 집회를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20일 저녁 해가 질 때쯤에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이 끝날 것”이라며 “취임사에서 소개할 국경 보안 조치는 우리 국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실패하고 부패한 워싱턴 정치 기득권, 실패한 행정부를 끝낼 것”이라며 “국경에 대한 침공을 멈추고 부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일 여러분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 아주 많은 행정명령을 보게 될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적이고 어리석은 행정명령은 내가 취임 선서를 하면 수 시간 내로 전부 폐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앞서 불법 이민 추방과 강력한 국경 정책, 감세, 보편관세와 대중국 추가 관세, 석유 시추 등 친환경 정책 뒤집기 등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보편관세와 관련해선 취임과 동시에 무역법 제122조를 근거로 15% 보편관세를 모든 나라에 일괄 부과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취임식 땐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 2기 행정부에서 더욱 공세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취임사에 이목이 집중됐다. 20일은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를 기념하는 연방 공휴일 ‘마틴 루서 킹 데이’(1월 셋째 월요일)이기도 하다. 평등과 반인종차별, 다양성·포용을 상징하는 날이 미국 우선주의와 마가의 대표 격인 트럼프 대통령의 권좌 재입성날이 된 셈이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8년 전 트럼프는 여전히 자신의 승리에 놀란 도시 워싱턴DC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미국 수도를 ‘마가 축제’로 바꿔 놓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트럼프 2기 ‘스트롱맨’ 외교는 이미 시작됐다. J 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한정 국가부주석을 접견했다. 두 사람은 펜타닐·무역균형·지역 안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정권인수팀이 성명에서 밝혔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기조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등 갈등 관리를 어떻게 펼쳐 나갈지 주목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수일 내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일정을 잡으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국가안보팀은 양국 정상의 통화를 위한 조율 작업을 몇 주 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등 출구전략을 중점 조율하기 위한 밑거름 작업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 [서울광장] 인권위원 부결, 탄핵의 날갯짓인가

    [서울광장] 인권위원 부결, 탄핵의 날갯짓인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을 선출하는 안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인권위 상임위원 선출안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찬성해 가결됐다. 여야는 지금까지 위원회 형태의 국가기관 구성 시 여야 추천이 필요한 경우 서로 상대방 추천 몫을 인정해 주는 게 관행이었다. 합의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 정신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이 이를 깨뜨린 데 대해 국민의힘이 ‘약속위반’, ‘사기반칙’이라고 반발할 만했다. 인권위원 부결은 시작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17일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이종석 소장과 이영진, 김기영 재판관 등 국회 추천 몫 3인의 후임 추천을 놓고 거대 야당의 몽니에 부딪혀 있다. 2000년 이후 9명의 헌법재판관 중 국회 추천 몫 3인은 통상 여야가 1명씩, 나머지 1명은 여야 합의로 추천해 왔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제 의석수를 내세워 2석을 야당 몫으로 추천하겠다고 한다. 여야 이견으로 3명의 재판관 임명이 지체되면 헌재는 위헌 법률 심판, 탄핵 심판 심리를 위한 최소 정족수(7명) 미달 상태가 된다. 그러면 민주당이 탄핵소추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업무정지는 무한정 계속될 수밖에 없다. 상상하기 싫은 일이지만, 헌재 마비 상태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다면 대통령 직무정지의 국정 공백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게 된다. 7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선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비롯해 윤 대통령 탄핵 마일리지를 축적하기 위한 야당의 총력전이 전개될 것이다. 지난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촛불승리전환행동이라는 단체가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대관을 주선해 줬다. 다음날엔 전국민중행동 등 친야 단체들이 서울 등 11개 지역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라는 걸 열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8명), ‘윤석열 탄핵준비 의원연대’(12명) 등 탄핵 빌드업의 전위대 격인 모임도 속속 발족, 가동에 들어갔다. 11월에 있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 선고와 맞물려 민주당의 탄핵 공세는 도를 높여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로선 대선 전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이라는 치명타를 입기 전에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내 조기 대선을 치르는 게 유일한 출구가 될 수 있다. 내년 4월 윤 대통령에게 지명 권한이 있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도래하면 현재 진보 5, 보수 4로 돼 있는 헌재 구성이 보수 우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탄핵을 서두르게 되는 또 다른 요인이기도 하다. 물론 보수 우위의 헌재가 된다 해서 탄핵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도 퇴임한 소장을 빼고 보수 5, 진보 2, 중도 1 구도에서 이뤄졌다. 검찰 수사, 특검 등을 통해 대통령과 주변에 대한 법적·정치적 흠결이 부각되면 헌재는 법적 판단 외에 ‘탄핵으로 파면할 정도의 잘못’이냐 하는 국민 여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명품백 사건, 주가조작 의혹, 총선 개입 의혹까지 끊임없이 메뉴를 추가하며 의혹을 키우고, 윤 대통령을 겨냥한 채상병특검법도 세 번씩 강행 처리를 되풀이하는 것도 대통령 부부를 ‘악마화’하기 위한 의도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범야권 192석에다 108석의 국민의힘 의원 중 8명만 특검법 찬성으로 끌어들이면 탄핵으로 가는 고속열차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인권위원 1명의 부결이라는 작은 사건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정권탄핵이라는 기압골과 만나 거대한 폭풍우를 몰고 오는 나비의 날갯짓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위증교사 결심공판을 앞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군주민수’(君舟民水)라고 썼다.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니 배를 띄우는 것도, 뒤집는 것도 백성이라는 뜻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2016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였다. 주문을 외듯 탄핵의 군불을 지피는 야당도 야당이지만, 국정 주도권을 회복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듯한 정부와 여당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 마음도 편치 못하다. 박성원 논설위원
  • 국회서 열린 탄핵의 밤 후폭풍… “반헌법적” “법 따른 정당한 행사”

    국회서 열린 탄핵의 밤 후폭풍… “반헌법적” “법 따른 정당한 행사”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한 시민단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의 밤’ 행사를 열자 여권에서 ‘헌정 질서’를 흔드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개별 의원의 행동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헌법재판소 10월 마비설’이 더해지면서 ‘헌정 질서 파괴’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연주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야권의 탄핵 선동 DNA는 일찍이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발현됐고 마침내 강 의원이 반헌법적 행사 개최에 판을 깔아 줬다”며 “위헌·위법적인 탄핵 선동은 국기 문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에 장소 대관을 주선해 준 것을 비난한 것으로 송영훈 국민의힘 대변인도 전날 “강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이날 “국가가 정한 법과 규칙에 따라 공간 대여를 했을 뿐”이라며 “윤 정권의 불법에 맞서 반드시 탄핵을 이뤄 낼 것”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탄핵 주장’ 의원은 민주당 내에 10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당 차원에서 한 번도 (윤 대통령) 탄핵 문제가 논의된 바 없다. (의원의) 개별 의사 표현”이라고 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거대 야당이 헌정 질서를 마비시키려 한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헌법재판관의 후임 선출 절차를 중단해 헌법재판소를 마비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이종석 헌법재판소장과 이영진·김기영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다음달 17일 종료되는데 여야는 후임 추천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 1명, 야당 1명, 여야 합의 1명’의 관례를 주장하나 민주당은 다수당인 자신이 2명을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이 참석해야 심리를 열 수 있어 만일 국회 몫 3명의 인선이 지연되면 헌재는 다음달 18일부터 기능 불능에 빠진다. 이 경우 민주당이 제기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및 검사들의 탄핵심판 절차가 중단돼 이들의 직무 정지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에 대한 여야 간 공방도 격화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거부권은 대통령과 배우자를 지키려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국정감사에 김 여사 관련 증인을 무더기 소환하자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방탄용”이라고 지적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원내 과반 의석을 보유하면서 의도적으로 추천권을 가진 헌법재판관 선임 절차를 지연시키는 등 국가 주요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헌정 질서 파괴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당이 대통령의 의사에 무조건 종속돼선 안 되고 야당도 대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국민 이익이 아닌 대통령이나 당대표만 바라보는 국회 운영은 헌법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 국회서 열린 ‘탄핵의 밤’ 후폭풍…“반헌법적” “법 따른 정당한 행사”

    국회서 열린 ‘탄핵의 밤’ 후폭풍…“반헌법적” “법 따른 정당한 행사”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한 시민단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의 밤’ 행사를 열자, 여권에서 ‘헌정 질서’를 흔드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개별 의원의 행동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헌법재판소 10월 마비설’이 더해지면서 ‘헌정질서 파괴’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연주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야권의 탄핵 선동 DNA는 일찍이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발현됐고 마침내 강 의원이 반헌법적 행사 개최에 판을 깔아줬다”며 “위헌·위법적인 탄핵 선동은 국기 문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에 장소 대관을 주선해준 것을 비난한 것으로 송영훈 국민의힘 대변인도 전날 “강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이날 “국가가 정한 법과 규칙에 따라 공간 대여를 했을 뿐”이라며 “윤 정권의 불법에 맞서 반드시 탄핵을 이뤄낼 것”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탄핵 주장’ 의원은 민주당 내에 10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당 차원에서 한 번도 (윤 대통령) 탄핵 문제가 논의된 바가 없다. (의원의) 개별 의사 표현”이라고 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거대 야당이 헌정 질서를 마비시키려 한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헌법재판관의 후임 선출 절차를 중단해 헌법재판소를 마비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이종석 헌법재판소장과 이영진·김기영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다음달 17일 종료되는데 여야는 후임 추천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 1명, 야당 1명, 여야 합의 1명’의 관례를 주장하나, 민주당은 다수당인 자신이 2명을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명 이상이 참석해야 심리를 열 수 있어 만일 국회 몫 3명의 인선이 지연되면 헌재는 다음달 18일부터 기능 불능에 빠진다. 이 경우 민주당이 제기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및 검사들의 탄핵심판 절차가 중단돼 이들의 직무정지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에 대한 여야 간 공방도 격화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거부권은 대통령과 배우자를 지키려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국정감사에 김 여사 관련 증인을 무더기 소환하자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방탄용”이라고 지적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원내 과반 의석을 보유하면서 의도적으로 추천권을 가진 헌법재판관 선임 절차를 지연시키는 등 국가 주요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헌정 질서 파괴에 이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당이 대통령의 의사에 무조건 종속되어선 안 되고 야당도 대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국민 이익이 아닌 대통령이나 당대표만 바라보는 국회 운영은 헌법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민주, ‘탄핵의 밤’ 주선 강득구 즉시 제명하라”

    국민의힘 “민주, ‘탄핵의 밤’ 주선 강득구 즉시 제명하라”

    국민의힘은 28일 “‘촛불승리전환행동’이라는 단체가 ‘탄핵의 밤’이라는 반헌법적 행사를 어제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며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헌정질서 파괴 행사에 장소 대관을 주선해줬다”고 했다. 송영훈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는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몰상식한 집단에 단 한 뼘의 공간도 내어줘서는 안 된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경악스러운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사과 요구에도 강득구 의원은 뻔뻔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이렇게 뻔뻔하게 버틸 수 있는 배경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1월로 예정된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 등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도저히 무죄를 받을 길이 없는 이 대표를 구하기 위해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으로 헌정을 위태롭게 하려는 ‘빌드업’ 아닌지 묻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헌정질서 파괴를 의도하는 행사가 국회에서 버젓이 개최된 것이 민주당의 이른바 ‘빌드업’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강득구 의원을 즉시 제명하고, ‘탄핵연대’도 즉각 해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헌정질서 파괴’라는 주장에 대해 “탄핵은 헌법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번 행사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을 두고도 “윤 대통령 탄핵과 이 대표 ‘방탄’이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반헌법적 행태를 막지 못하면 탄핵 열차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촛불행동은 지난 27일 ‘윤석열 탄핵기금 후원자들과 함께하는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포스터에는 “올해 안에 탄핵합시다”, “국회에서 탄핵을 외치자” 등의 문구가 담겼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소 대관은 강득구 민주당 의원 이름으로 이뤄졌다.
  • 추경호 “이재명 ‘먹사니즘’ 국민 우롱도 유분수…탄핵 시도부터 멈춰라”

    추경호 “이재명 ‘먹사니즘’ 국민 우롱도 유분수…탄핵 시도부터 멈춰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해 “국회를 탄핵과 정쟁의 아수라판으로 만들어놓고 나서 공허한 ‘먹사니즘’ 선언을 하니 국민 우롱도 유분수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이재명 전 대표 재추대를 위한 대관식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전날 출마 선언을 하며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이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발언한 데 대해 “포퓰리즘을 재포장한 이 말의 진정성을 믿을 국민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민생 해결을 강조한 정치 철학)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선심성 정책을 통한 선동과 본인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라며 “이 전 대표가 정말 국민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진심이라면 정쟁적 입법 폭주, 검사 탄핵, 대통령 탄핵 시도부터 중단 선언하고, 여당과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 경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앞으로 국민 앞에 설 때는 대한민국 상징인 태극기 배지부터 똑바로 달고 나오라”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며 태극기 배지를 거꾸로 달았다가 기자회견 참석자의 지적을 받고 바로잡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당론 추진한 검사 4명의 탄핵소추안 가운데 1명에 대해 기권표를 던졌던 민주당 곽상언 의원(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이 결국 당직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곽 의원이 박상용 검사 탄핵안의 법사위 회부에 근거가 부족하다며 기권하자 친명 당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을 보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친명 당원의 등쌀에 못 이겨 쫓겨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 ‘외교통’ 모셔오는 현대차그룹… 해외 대관 조직 사업부로 격상

    ‘외교통’ 모셔오는 현대차그룹… 해외 대관 조직 사업부로 격상

    현대차그룹이 해외 대관 업무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외교통을 잇달아 영입하는 등 대외업무에 공을 들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 내 해외 대관 조직인 ‘GPO’(Global Policy Office)를 확대해 사업부 급으로 격상시켰다. 기존에는 전략기획실 산하 조직이었지만 별도의 사업부로 분리한 것이다. GPO는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지낸 김일범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GPO를 신설하며 그동안 미주지역 담당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겸임해오던 해외 대관 업무를 체계화했다. 이와 함께 해외 대외 업무 및 글로벌 이슈에 대응할 외교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해 5월에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의 통역관 출신인 김일범 부사장을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의전비서관을 맡았다가 지난해 3월 비서관직을 사퇴하고 현대차그룹으로 거취를 옮겼다.이어 같은해 6월에는 김동조 전 청와대 외신대변인을 영입했고, 연말에는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를 자문역으로 위촉했다.최근에는 우정엽 전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 영입도 확정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사무소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등을 지낸 우 전 기획관은 현대차그룹 전무로 이날부터 출근해 GPO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움직임에는 글로벌 시장의 각종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은 평소에도 임직원들에게 지정학적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중 갈등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전기차 관련 법안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과 인력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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