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벨상 수상자
    2026-10-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총 1,744 건
  • “다음 노벨상은 글쎄” 日 과학계 자성

    “다음 노벨상은 글쎄” 日 과학계 자성

    화학상 수상에도 “수십 년 전 업적”단기 성과 매몰된 연구 환경 비판“도전적 연구 이어갈 기반 다져야”정부도 위기의식… 장기 지원 확대 “캄캄한 곳에서 머리에 전등을 달고 더듬어 가는 기분이었다.”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소아이 겐소(76) 도쿄이과대 명예교수는 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긴 연구 인생을 이렇게 돌아봤다. 생명체의 분자 비대칭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설명할 실마리가 된 ‘비대칭 자기촉매 반응’의 발견은 30년 넘는 연구 끝에서야 빛을 발했다. 2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기초과학 강국’ 위상을 재확인한 일본 과학계 일각에서 ‘다음 노벨상은 없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연구환경이 단기 성과 중심으로 변화하며 겐소 명예교수 사례처럼 한 연구에 수십년을 매진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요시노 아키라는 이번 수상을 두고 8일 요미우리신문에 “일본으로서는 매우 기쁜 일이지만 모두 수십 년 전의 업적이 평가된 것”이라고 짚었다. 지금부터 연구 기반을 다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노벨상 낭보’에도 오히려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은 다른 수상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특별교수는 “기초연구는 긴 호흡의 연구인데 정부는 그만큼 인내심이 없다.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같은 노벨상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런 배경에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일본 정부가 대학 운영 지원을 줄이고, 경쟁적 연구비와 단기 성과 중심의 지원을 강화해 온 흐름이 있다. 여기에 젊은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자리를 얻기 어렵고 단기간에 성과를 요구받는 구조까지 겹치면서 장기·도전적 연구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본의 연구 기반은 장기적으로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처 인덱스에서 일본은 올해 자연과학 연구 기여도 세계 4위지만, 각국 연구 규모 등을 보정한 자연과학 분야 조정 연구 기여도는 2017~2022년 약 20% 감소했다. 연구자 풀도 얇아지고 있다. 문부과학성 과학기술지표에 따르면 석사 과정 수료자의 박사 과정 진학률은 1981년 18.7%에서 2022년 10.8%로 하락했다. 공학은 7.9%, 농학 6.2%, 이학 17.1%였다. 이때문에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석좌교수는 연구자가 원하는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과 기초연구 지원 확대를 정부에 직접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위기의식을 받아들여 일본 정부도 방향을 틀고 있다. 단기 성과와 경쟁에 치우친 연구 정책을 보완해, 연구자가 긴 호흡으로 기초과학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다시 조성하겠단 목표다. 올해 시행된 제7기 과학기술·혁신기본계획은 ‘과학의 재흥’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2026년도 관련 예산도 전년보다 291억엔 늘어난 2조35억엔(약 17조원)으로 편성했다. 국립대 운영비와 과학연구비를 사상 최대폭으로 늘리고, 젊은 연구자를 최장 10년 지원하는 장기 연구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트럼프 또 노벨평화상 수상 자격 주장...“관세로 전쟁 막아”

    트럼프 또 노벨평화상 수상 자격 주장...“관세로 전쟁 막아”

    “많은 일 해낸 내게 상 안주면 위원회 큰 불명예” 이란 핵무기 언급하며 “세계 파괴 막았다” 주장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이틀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그들(노벨평화위원회)이 어떻게 결정할지 모르겠다”며 “나 같은 사람에게는 상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나는 많은 일을 해냈다”며 “(상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큰 ‘불명예’가 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8개의 전쟁을 해결하고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했으며 인질도 구출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았다며 “내가 어쩌면 세계의 완전한 파괴를 막았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거론하며 “그는 아무것도 안 했지만 상을 받았다. 왜 자신이 상을 받았는지 아직도 모르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특정 국가들에 관세 권한과 여러 다른 수단을 사용함으로써 많은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았다”며 자신의 관세 정책이 평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에게 노벨상 메달을 헌납한 사실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노벨평화상 수상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무산되자 불만을 토로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오는 9일 올해 평화상 수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 ‘ 비대칭 분자 합성’ 비밀 풀고… 日, 노벨 화학상 2연속 품었다

    ‘ 비대칭 분자 합성’ 비밀 풀고… 日, 노벨 화학상 2연속 품었다

    순도 낮은 촉매로 순수성 강화 입증신약 효과 필수적인 분자 작용 규명日, 32번째 수상… 과학 분야만 28명‘25년전 수상 불발’ 카강은 명예회복 2026년 노벨 화학상은 ‘생명체를 이루는 분자는 왜 한쪽 손만 쓸까’라는 오랜 수수께끼를 풀어낸 프랑스와 일본 화학자의 품으로 돌아갔다.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연달아 배출했다. 이로써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 수는 32명, 과학 분야만 추려도 28명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 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앙리 카강(96) 프랑스 파리쉬드대 명예교수와 소아이 켄조(76) 일본 도쿄이과대 명예교수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분자 중에는 왼손, 오른손처럼 생김새는 같지만 거울에 비춘 듯 서로 겹쳐지지 않는 쌍으로 존재하는 ‘거울상(키랄) 분자’가 있다. 실험실에서 거울상 분자는 대개 왼손형, 오른손형이 반반 섞여 나온다. 이를 약으로 만들면 한쪽은 치료 효과를, 다른 쪽은 부작용을 낼 수 있다. 1960년대 수많은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진 탈리도마이드(임신 초기 입덧·불면·불안 등을 완화하는 약) 사건 이후 약효를 내는 쪽만 순수하게 증폭하는 기술은 신약 개발의 핵심 과제가 됐다. 카강 교수는 키랄 촉매를 이용해 거울상 이성질체 중 한쪽을 선택적으로 만드는 비대칭 합성 분야를 개척했고, 이후 촉매의 작은 광학적 편향이 생성물의 비대칭성을 예상보다 크게 증폭시키는 ‘비선형 효과’를 1986년에 밝혀냈다. 소아이 교수는 여기에 ‘자기 복제’를 더했다. 분자가 우연히 발생한 아주 작은 왼쪽 혹은 오른쪽 편향을 자기촉매로 증폭해 한쪽의 거울상 분자만 거의 독점적으로 만들어내는 ‘비대칭성의 자기증폭’을 찾아냈다. 그는 이를 ‘소아이 반응’이라고 명명했다. 노벨 화학위원회는 “이들이 발견한 비선형 효과는 의약품, 향료, 농약을 만드는 화학자들이 반응을 이해하고 최적화하는 필수 도구가 됐다”고 이들의 업적을 평가했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으로 일본은 지난해 화학상을 수상한 기카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에 이어 한 분야에서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 카강 교수는 역대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두 번째로 고령자다. 최고령자는 201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로 97세였다. 특히 카강 교수의 이번 수상은 잃어버린 노벨상을 되찾았다는 의미도 있다. 그는 1971년 비대칭 촉매용 키랄 분자 ‘DIOP’를 개발한 이 분야의 개척자다. 하지만 ‘키랄 촉매에 의한 비대칭 합성 분야’에 주어진 200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명단(3명)에서 빠졌고 당시 프랑스 과학계가 들끓었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16억 128만원)를 절반씩 나눠 갖는다.
  • ‘비대칭 쌍둥이 분자’ 수수께끼 풀어…  노벨 화학상 2년 연속 일본 품으로

    ‘비대칭 쌍둥이 분자’ 수수께끼 풀어…  노벨 화학상 2년 연속 일본 품으로

    순도 낮은 촉매로 순수성 강화 입증신약 효과 필수적인 분자 작용 규명카강 96세 노익장… 日 노벨상 32번째 2026년 노벨 화학상은 ‘생명체를 이루는 분자는 왜 한쪽 손만 쓸까’라는 오랜 수수께끼를 풀어낸 프랑스와 일본 화학자의 품으로 돌아갔다.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연달아 배출했고, 역대 노벨상 수상자 수는 32명으로 늘었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 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앙리 카강(96) 프랑스 파리쉬드대 명예교수와 소아이 켄조(76) 일본 도쿄이과대 명예교수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분자 중에는 왼손, 오른손처럼 생김새는 같지만 거울에 비춘 듯 서로 겹쳐지지 않는 쌍으로 존재하는 ‘거울상 분자’가 있다. 실험실에서 거울상 분자는 대개 왼손형, 오른손형이 반반 섞여 나온다. 이를 약으로 만들면 한쪽은 치료 효과를, 다른 쪽은 부작용을 낼 수 있다. 1960년대 수많은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진 탈리도마이드(임신 초기 입덧·불면·불안 등을 완화하는 약) 사건 이후 부작용 없이 약효를 내는 쪽만 순수하게 증폭하는 기술은 신약 개발의 핵심 과제가 됐다. 카강 교수는 ‘생성물이 촉매보다 순수해질 수는 없다’는 화학계의 상식을 뒤집어 순도가 낮은 촉매로 더 순수한 결과물을 얻는 ‘비선형 효과’를 1986년에 밝혀냈다. 소아이 교수는 여기에 ‘자기 복제’를 더했다. 생성물이 스스로 반응의 촉매가 되는 비대칭 자기촉매 반응을 1990년에 처음 발견했고 1995년에는 이 반응이 반복될수록 같은 손 모양 화합물의 순도가 높아진다는 결과를 밝혀내고 자기 이름을 딴 ‘소아이 반응’을 만들었다. 노벨 화학위원회는 “이들이 발견한 비선형 효과는 의약품, 향료, 농약을 만드는 화학자들이 반응을 이해하고 최적화하는 필수 도구가 됐다”고 이들의 업적을 평가했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으로 일본은 지난해 화학상을 수상한 기카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에 이어 하나의 분야에서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 카강 교수는 역대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두 번째로 고령자다. 최고령자는 201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로 97세였다. 카강 교수의 이번 수상은 잃어버린 노벨상을 되찾았다는 의미도 있다. 그는 1971년 비대칭 촉매용 키랄 분자 ‘DIOP’를 개발한 이 분야 개척자임에도 불구하고 키랄 촉매에 의한 비대칭 합성 분야를 선정했던 200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명단에서 빠져 프랑스 과학계가 들끓게 했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은 1200만 스웨덴크로나(16억 128만원)를 절반씩 나눠 갖는다.
  • 25년 전 빼앗긴 노벨상 되찾은 96세 화학자…2년 연속 수상으로 기초과학 강국 확인한 日

    25년 전 빼앗긴 노벨상 되찾은 96세 화학자…2년 연속 수상으로 기초과학 강국 확인한 日

    2026년 노벨 화학상은 ‘생명체를 이루는 분자는 왜 한쪽 손만 쓸까’라는 오랜 수수께끼를 풀어낸 프랑스와 일본 화학자의 품으로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 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앙리 카강(96) 프랑스 파리쉬드대 명예교수와 소아이 켄조(76) 일본 도쿄이과대 명예교수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비대칭 유기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기촉매 작용을 발견함으로써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거울상 분자 제어 도구를 쥐여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노벨 화학상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우선 소아이 교수는 지난해 화학상을 수상한 기카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인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소아이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 수가 28명(외국 국적 포함)으로 늘어나 명실상부한 ‘아시아 자연과학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 카강 교수는 역대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두 번째로 고령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수상 당시 최고령자는 201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던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로 97세였다. 카강 교수는 1971년 비대칭 촉매용 키랄 분자 ‘DIOP’를 개발한 이 분야 개척자임에도 불구하고 키랄 촉매에 의한 비대칭 합성 분야를 수상 업적으로 꼽았던 200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명단에서 빠져 프랑스 과학계가 들끓기도 했다. 2001년 당시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미국의 윌리엄 스탠디시 놀스, 배리 샤플리스, 일본의 노요리 로지 3명이었다. 카강 교수는 25년 만에 수상자로 이름을 올림으로써 뒤늦게 명예 회복을 한 셈이다. 탈리도마이드 비극 막을 궁극의 합성법자연계의 필수 구성 요소인 아미노산과 DNA 당 분자는 왼손, 오른손처럼 생김새는 같지만 거울에 비춘 듯 서로 겹치지 않는 좌우 대칭 구조를 갖는다. 이를 거울상 이성질체 키랄 분자라고 한다. 생명체는 오직 한쪽 방향의 분자만 사용하는 동형 키랄성을 가진다. 실험실 환경에서 화합물을 합성하면 필연적으로 왼손형, 오른손형이 50 대 50으로 섞여서 나온다. 의약품도 마찬가지여서 한쪽은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다른 쪽은 치명적 부작용을 낳는다. 1960년대 입덧 치료제로 알려져 많은 임산부가 복용했다가 기형아를 출산한 ‘탈리도마이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후 원하는 방향의 분자만을 100% 합성하는 것은 신약 개발 분야와 화학계에서 핵심 과제가 됐다. 이런 난제에 대해 카강 교수는 1986년 촉매의 키랄 순도와 생성물의 순도 사이에는 선형적 비례 관계가 성립한다는 일종의 ‘생성물이 촉매보다 순수해질 수 없다’라는 기존 학계의 상식을 뒤집어 돌파구를 찾아냈다. 그는 촉매 반응에서 좌우 거울상 분자가 결합한 이종 키랄 복합체가 동종 키랄 복합체보다 반응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순도가 낮은 촉매로 더 순수한 결과물을 얻는 ‘비선형 효과’이다. 이 원리는 현대 비대칭 촉매 설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제약이나 신소재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소아이 교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국의 물리학자 찰스 프랭크가 1953년 이론으로만 제시했던 ‘절대 비대칭 합성’ 모델을 실험실에서 최초로 구현해냈다. 그는 자기 이름을 딴 ‘소아이 반응’을 만들어 냈다. 생성물 자체가 스스로 복제를 유도하는 ‘비대칭 자기촉매 반응’으로 이 반응이 반복될수록 같은 손 모양의 화합물 순도가 높아진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실제로 실험실에서 0.00005%의 거울상 이성질체를 이용해 세 차례의 반복 공정만으로 99.5% 이상의 완벽에 가까운 순수한 거울상 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증폭되는 것을 발견했다. 소아이 교수는 외부 키랄 촉매가 전혀 없어도 반응 초기의 우연한 차이가 한쪽 방향의 물질을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만든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정 실험을 37번 반복하자 한쪽이 18번, 다른 쪽이 19번 우세하게 나타났는데 어느 쪽이 우세할지는 우연이 작용하지만 일단 앞서 나간 쪽이 반응 전체를 장악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노벨 화학위원회는 “이들이 발견한 비선형 효과는 생명의 기원을 좇는 기초 과학적 난제의 해결책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은 물론 향료, 농약을 만드는 화학자들에게 반응을 이해하고 최적화하는 필수 도구를 쥐어준 셈”이라고 이들의 업적을 평가했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은 1200만 스웨덴크로나(16억 128만원)를 절반씩 나눠 갖는다.
  • [2026 노벨물리학상] 34년 만의 ‘나 홀로 수상’… 남극 얼음에 인생 건 82세 물리학자

    [2026 노벨물리학상] 34년 만의 ‘나 홀로 수상’… 남극 얼음에 인생 건 82세 물리학자

    2026년 노벨 물리학상은 남극의 거대한 빙하를 이용해 ‘유령입자’ 중성미자(뉴트리노)를 검출함으로써 우주의 기원을 찾아낸 벨기에 출신 미국 연구자가 단독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프란시스 할젠(82)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남극 중성미자 검출기 ‘아이스큐브’에 대한 결정적 기여를 하고 이를 통해 천체물리학적 기원의 고에너지 중성미자 발견을 이끌어 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할젠 교수의 연구 분야는 전통적인 입자물리학과 천체물리학이 융합된 ‘입자 천체물리학’이자 신흥 연구 분야인 ‘다중신호 천문학’에 속한다. 이렇게 새로운 융합 연구 분야는 집단 연구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할젠 교수의 단독 수상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물리학상 단독 수상은 34년 만이다. 가장 최근 물리학상 단독 수상자는 아원자 입자 추적 검출기를 고안해 입자물리학 분야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아 199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조르주 샤르파크이다. 샤르파크는 입자 검출기를 만들어 상을 받았고 할젠은 남극 얼음을 거대한 중성미자 검출기로 활용한 공로로 수상하면서 34년을 사이에 둔 두 단독 수상이 모두 검출기 혁신에 돌아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하도 질량도 없는 중성미자우주 비밀 알려주는 ‘전령사’남극 유령입자 사냥꾼된 이론가중성미자(뉴트리노)는 전기적 전하가 없고 질량도 거의 존재하지 않아 다른 물질과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는 이른바 ‘유령 입자’다. 실제로 태양에서 온 중성미자 650억 개가 매초 우리 새끼손톱을 지나가지만 아무도 느끼지 못한다. 우주 공간에는 거대 질량 블랙홀을 품은 활동 은하핵이나 초신성 폭발 등 지구에 있는 입자가속기보다 수백만 배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천연 입자가속기들이 존재한다. 이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양성자 같은 우주선이나 감마선은 지구로 날아오는 동안 우주 자기장에 의해 궤적이 휘거나 성간 물질과 상호작용해 에너지를 잃고 막혀 버린다. 그런데 극한의 에너지 환경에서 함께 생성되는 중성미자는 우주 자기장이나 성간 물질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처음 발생한 곳으로부터 지구까지 일직선으로 날아온다. 그래서 중성미자를 검출해 궤적을 역추적하면 우주망원경 등 빛을 이용해 볼 수 없는 우주의 심연까지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천문학자들은 중성미자를 완벽한 우주의 전령이라고 불렀다. 문제는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는 유령 입자를 어떻게 포착하느냐였다. 1987년 가을 한 강연장에서 소련 과학자들이 남극 얼음에 전파 안테나를 묻어 중성미자를 잡으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할젠 교수는 1988년 유령 입자 포착을 위해 바다와 달리 빛을 내는 생물도, 방해 전파와 지진도 없고 방사성 물질도 적은 거대한 천연 얼음 덩어리인 남극 빙하에 빛 센서를 넣어 검출기로 활용하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중성미자가 물이나 얼음 속 원자핵과 충돌하면 전기를 띤 입자가 튀어나와 옅은 푸른 빛을 내는 ‘체렌코프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 빛을 포착하자는 것이다. 할젠 교수는 훗날 “당시 자연 얼음의 광학적 성질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기포 때문에 실패한 남극 검출기“얼음 성질 전혀 몰라 포기 않고 도전”포기 않고 도전했더니 노벨상할젠 교수의 주도로 남극점 지하에 건설된 아이스큐브 관측소는 뜨거운 물로 얼음에 구멍을 뚫고 1450~2450m 깊이의 얼음 속에 총 86개 케이블을 내리고 5160개 광학 모듈을 심어 1㎦의 세계 최대 중성미자 검출기다. 프로젝트 초기인 1993년 깊이 800~1000m에 설치한 센서들은 얼음 상층부에 갇힌 지름 50㎛(마이크로미터)의 공기 방울 때문에 빛이 산란되는 문제가 발생해 제 역할을 못했다. 그렇지만 1400m 이하 심부 빙하는 압력에 의해 공기 방울이 없는 극도로 투명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 시험 장치 ‘아만다’의 성공을 발판으로 2004년 아이스큐브 건설이 시작됐다. 2011년 완공된 아이스큐브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거쳐 2013년 지구 대기권이 아닌 먼 우주에서 날아온 고에너지 중성미자의 첫 증거인 1페타전자볼트(PeV)가 넘는 중성미자 2개를 찾아냈다. 아이스큐브에는 매년 지구 대기에서 생긴 중성미자 약 10만 개를 포착하지만 우주에서 온 것은 100개 안팎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건초더미 속 바늘’을 골라내 2017년 블레이자(중심 블랙홀이 뿜는 빛줄기(제트)가 지구를 정면으로 향한 은하) ‘TXS 0506+056’, 2022년 지구에서 4600만 광년이나 떨어진 고밀도의 가스와 먼지로 뒤덮인 활동은하핵 ‘NGC 1068’ 등 우주 심연에서 날아온 중성미자들을 잇따라 포착했다. 올해는 우리은하에서 오는 고에너지 중성미자도 확인했다. 남극 유령입자 사냥꾼된 이론물리학자 지난 3월에는 2019년 포착된 11.4PeV짜리 중성미자가 아이스큐브 관측 사상 최고 에너지 기록으로 보고됐다. 이는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대형강입자충돌기(LHC)의 양성자 빔 에너지(7TeV)보다 약 1600배 높은 수준이다. 남극점에서는 관측 부피를 8배로 키운 ‘아이스큐브-Gen2’가 계획 중이다. 노벨위원회는 “할젠 교수의 끈질긴 집념과 리더십은 인류에게 환상적인 장비를 안겨줬으며 빛이나 전파 같은 전자기파 관측에만 의존하던 기존 천문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중성미자 천문학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우주 기원의 거대한 비밀을 다중신호로 탐구하는 우주 개척 시대가 할젠 교수의 얼음 검출기에서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할젠 교수는 1200만 스웨덴크로나(16억 128만 원)를 받는다. 노벨재단은 7일 오후 6시 45분(한국 시간)에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 노벨물리학상에 할젠, 34년만에 단독수상…우주관측 새 지평

    노벨물리학상에 할젠, 34년만에 단독수상…우주관측 새 지평

    2026년 노벨물리학상은 뉴트리노(중성미자) 관측 연구에 크게 기여한 벨기에 태생 미국 물리학자 프란시스 할젠(82)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례적으로 단독 수상자로 호명됐다. 노벨 물리학상 단독 수상 사례는 폴란드 태생의 프랑스 물리학자이며 다중선 비례 검출기를 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던 조르주 샤르파크(1992년) 이래 34년만에 처음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아이스큐브(IceCube) 뉴트리노 관측소에 대한 결정적 기여와 천체물리학적 기원의 고에너지 뉴트리노의 발견”의 공적을 인정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 물리학상 총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1000만원)이며, 할젠은 단독 수상자로서 상금 전액 지분을 인정받았다. 할젠은 남극 아문센-스콧 남극점 기지에 있는 ‘아이스큐브 뉴트리노 관측소’의 연구 책임자다. 2010년부터 가동 중인 이 관측소는 세계 최대 규모의 뉴트리노 검출 장치다. 할젠은 현재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의 석좌교수로도 재직중이다. 마크 피어스 노벨 물리학 위원회 위원장은 “할젠은 우리에게 환상적인 관측 장비를 선사한 국제 연구진과 엔지니어 팀을 이끌어 왔다. 그의 끈기와 과학적 비전은 새로운 종류의 천문학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초고에너지 뉴트리노의 관측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우주 현상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선정 발표는 5일 생리의학상, 6일 물리학상 결과가 각각 나왔으며, 앞으로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발표가 남아 있다.
  • 노벨 생리의학상에 ‘광유전학’ 칼 다이서로스 등 3인

    노벨 생리의학상에 ‘광유전학’ 칼 다이서로스 등 3인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빛으로 생체 조직의 세포들을 조절하는 ‘광유전학’(光遺傳學·optogenetics)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독일과 미국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페터 헤게만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교수, 게오르크 나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교수 등 3인을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971년생인 다이서로스는 미국 출신, 1954년생인 헤게만과 1953년생인 나겔은 독일 출신이다. 위원회는 “광개폐성 이온 채널(light-gated ion channels)과 광유전학(optogenetics)에 관한 발견”의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광유전학 기법 덕택에 살아 있는 뇌 속에서 신경세포가 기억·감정·행동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밝혀낼 수 있게 됐다. 헤게만과 나겔은 단세포 조류(藻類·algae)에서 ‘채널로돕신’(channelrhodopsin)이라는 놀라운 단백질을 발견했으며, 다이서로스는 이 단백질을 빛으로 신경세포를 제어하는 스위치로 변환시켰다. 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들이 신경과학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 방법은 전 세계 실험실에서 뇌의 비밀을 밝히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뇌가 어떻게 감정, 행동,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고 20세기에 들어와서 뇌의 어느 부위가 어떤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했으나 인과관계 입증이 불가능했다며 “이제 이 모든 것들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총 상금은 1천200만 스웨덴 크로나(16억 1000만원)이며, 상금 지분은 공동수상자들에게 3분의 1씩 균등 분배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공동수상자 1인당 400만 크로나(5억 3600만원)다. 올해 노벨상은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을 거쳐 12일 경제학상까지 모두 6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발표된다.
  • AI가 AI 개발하는 시대…“지능 폭발 땐 인류 멸망”

    AI가 AI 개발하는 시대…“지능 폭발 땐 인류 멸망”

    인간 통제 넘어선 ‘자기 개선’ 우려“개발 지표 보고·상주 감시관 필요” 인공지능(AI) 개발을 AI에 맡기는 자동화가 빨라지면서 수년 걸릴 기술 진보가 수개월로 압축되는 ‘지능 폭발’이 일어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인류가 AI 통제력을 잃고 멸망에 이를 수 있다는 세계적 석학들의 경고가 나왔다. 컴퓨터 과학계 노벨상인 튜링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와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등 주요 연구자 22명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AI 과학·정책 프로그램(CASP)’을 통해 공동 논문 ‘AI 연구개발의 자동화가 지능 폭발을 촉발한다면?’을 발표하고 글로벌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논문에는 오픈AI,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글로벌 주요 AI 기업 핵심 연구진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글로벌 빅테크가 차세대 대형언어모델(LLM) 등 AI 시스템 개발 작업을 고성능 AI에 맡기는 자동화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코딩과 모델 최적화 기간을 단축하려는 조치가 AI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는 ‘자기 개선 고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인간의 예측과 제어 능력을 넘어서는 지능 폭발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10월 예정된 차세대 모델 ‘GPT-6.1 아스트라’의 출시 계획을 안전성 기준 미달을 이유로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모델은 자신이 한 일을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는 기만적 행태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작업을 강행하거나 외부 서비스에 무단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각국 정부가 AI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자동화 지표 보고를 의무화하고, 기업 내부에 독립된 상주 감시관을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안전 기준에 미달할 경우 연구개발 작업을 강제 중단할 수 있는 통제장치와 함께 노동시장 충격 및 지정학적 불안정에 대비한 비상 대응 계획 마련도 주문했다. 논문 저자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의미 있는 조치를 할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 상황을 파악하고 조정 체계를 구축하는 데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AI 발전하더라도 인간 역할은 변함 없어”

    “AI 발전하더라도 인간 역할은 변함 없어”

    “인류사 난제 해결할 강력한 도구”AI 수상엔 의견 분분… 韓은 “가능”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들은 인공지능(AI)이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인간 고유의 역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 2026’에서 “AI가 발전한다고 해서 인간 과학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AI를 더 잘 이해하고 안전하게 사용해 난제를 해결한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매년 12월 10일을 전후로 스웨덴 현지에서 열리는 ‘노벨 위크 다이얼로그’의 해외 특별행사다.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석학과 각 분야 리더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일반 청중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매년 개최 장소를 바꾸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주제는 ‘AI가 바꾸는 과학의 미래’였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AI가 인류 난제 해결에 강력한 도구라는 데 동의했다. 2006년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크레이그 멜로 미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여전히 세상에는 발견되지 않은 많은 미스터리가 있고 AI가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11년 물리학상 수상자인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 교수는 “AI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며 “AI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인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AI가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냈을 때 노벨상을 받을까’라는 문제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슈미트 교수는 “AI가 질문을 던질 줄 알고 수행할 수 있게 되면 과학계에 완전히 다른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다만 노벨상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라고 말했다. 반면 멜로 교수는 “혁신적 발견이 이뤄지고 신약이 나와 인류가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인류와 AI 모두의 승리”라며 “노벨상은 발견을 기리는 것인 만큼 AI도 수상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석학들은 한국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맥밀런 교수는 유기화학 분야의 김성각 카이스트 화학과 명예교수를 언급하며 “과거에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가능하게 하는 등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온 것이 한국 과학자들”이라고 평가했다.
  • “코 풀 때 콧구멍 따로따로 푸세요”…‘정답’ 찾아낸 日 박사, 이그노벨상 수상 [월드픽]

    “코 풀 때 콧구멍 따로따로 푸세요”…‘정답’ 찾아낸 日 박사, 이그노벨상 수상 [월드픽]

    올해 이그노벨상 의학상은 코를 효과적으로 푸는 방법을 연구한 일본의 고(故) 운노 도쿠지 박사에게 돌아갔다.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운노 박사가 코 푸는 방법에 관한 연구로 이그노벨상 의학상을 수상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4일 보도했다. 아사히카와 의과대학의 명예교수였던 운노 박사는 1977년 관련 연구를 발표했으며 2022년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그는 코를 풀 때 일어나는 공기 흐름과 속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통해 양쪽 콧구멍을 한꺼번에 푸는 것보다 한 쪽씩 번갈아 푸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그노벨상은 과학 유머 잡지 ‘기발한 연구 연감’이 1991년 제정해 매년 수여해 온 상이다. 권위 있는 노벨상을 패러디해 유쾌하고 독창적인 연구에 상을 준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은 20년 연속 이그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시상식에는 고인을 대신해 아사히카와 의과대학의 다카하라 미키 교수가 대리 수상자로 참석했다. 다카하라 교수는 “선생님은 연구에 있어 엄격하고 진지한 분이셨다”며 “하늘에서 이 소식을 들으셨다면 무척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그노벨 화학상은 바퀴벌레 우유 영양가를 연구한 미국·일본·인도·프랑스·캐나다 연구자들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차지했다. 연구팀은 특정 바퀴벌레 종이 만드는 우유 결정체를 분석한 결과 같은 무게를 기준으로 소젖보다 3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그래미도 로컬이다”… BTS ‘그래미 보이콧’의 의미

    [이광호의 어찌보면] “그래미도 로컬이다”… BTS ‘그래미 보이콧’의 의미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어워드 보이콧 선언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이것은 ‘보편’의 가치를 독점해 온 미국 중심의 문화 제도가 비서구 문화를 어떻게 취급하는가를 보여 주며, 동시에 그 균열을 드러낸 사건이다. 그래미 주최 측인 레코딩 아카데미는 ‘베스트 아시아 팝 뮤직 퍼포먼스’ 등 신설 부문을 발표하면서, 이 부문은 아시아 언어를 일정 수준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자격 기준을 만들었다. BTS는 멤버들의 명의로 2027년 그래미 출품을 거부한다고 밝히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는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규 5집 ‘아리랑’이 빌보드 메인 싱글·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공의 정점에 있던 시점이었다. 이후 그래미는 제도 개선을 시사했지만, 8월 21일 출품 마감일이 지나버렸고 결과적으로 그래미는 BTS의 문제 제기에 응답을 보여 주지 않았다. ‘아시안 팝’ 부문의 신설이란, 비서구 음악에 출품의 자격을 부여하면서 ‘정통’과 ‘보편’의 본격 경쟁의 장에서는 배제하는 기만적인 전략이다. 그동안 그래미는 글로벌 팬덤을 가진 BTS를 시청률을 위한 공연 퍼포머로 소비하면서도 본상 경쟁에서는 배제해 왔다. 미국 음악의 하위 장르에는 세분화된 카테고리를 부여하면서, ‘아시안 팝’은 장르가 아닌 지역과 언어로 묶어내는 그래미의 분류법 자체가 이중적이다. 미국 음악은 미학적인 계보와 장르로, 비서구 음악은 지리적 언어적 속성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BTS의 음악은 ‘한국음악’의 지역적 범주에 갇혀 있지 않으며, 하이브리드한 음악으로서의 세계성을 획득했는데도 말이다. 음악의 지역적 명명 행위 자체가 권력의 작동 방식이다. 그래미의 지리적 상상력은 미국을 세계 음악 지형의 보편으로, 그 외의 모든 미국 밖의 세계는 ‘지역’이나 ‘기타’로 배치한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말한 ‘오리엔탈리즘’은 서구를 보편으로, 비서구 문화를 이국적이고 특수한 타자로 보는 위계의 작동 방식이다. ‘아시안 팝’, ‘월드 뮤직’, ‘글로벌 뮤직’ 같은 음악 범주의 명명 방식도 마찬가지다. 서구 음악은 ‘음악 그 자체’이며 나머지는 다른 표식이 필요한 변두리 음악이다. 이런 미국식 보편주의에 대한 균열의 조짐은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를 받기 전 2019년 봉준호 감독은 미국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아카데미는 로컬이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칸이나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비해 아카데미는 미국 중심이라는 맥락이었다. 이후 ‘기생충’이 오스카의 ‘외국어 영화상’이 아닌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번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이 발언은 처음에는 오스카의 미국 중심적 특수성을 지적하는 것이었으나, 그 이후에는 한국 영화가 지역성을 극복하는 서사의 상징이 되었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을 때, 이 상은 영연방 지역 이외의 작가가 쓴 작품에 주는 상이었다. 2024년 한강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을 주었을 때, 서구의 입장에서 ‘번역 소설’이라는 한국문학의 꼬리표는 극복되었다. 그해 12월 내가 참여했던 노벨상 시상식은, 무대와 객석에 단 한 명의 흑인도 찾기 힘든 연미복을 차려입은 백인들의 잔치였다. 수많은 백인 남성 수상자 사이로 단 한 명의 아시아-한국 여성이 앉아 있는 모습은, 노벨상이 이제 겨우 서구와 남성중심주의 보편성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전후 용산 미군기지 무대에서 출발한 한국 대중음악의 소프트파워가 미국 대중문화의 표준과 권위에 균열을 낼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래미의 제도적 권력은 세계적인 상징 자본인 BTS에게도 넘어야 할 벽이지만, 보이콧은 BTS의 영향력을 역설적으로 시험하는 계기이다. 세계 곳곳의 ‘아미’(BTS 팬덤)는 ‘ArtHasNoAliens’란 해시태그(#)를 달아 지지를 보냈다. 수상에서 배제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분류 규정과 경쟁의 규칙 자체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 물론 미국의 문화 제국주의가 완전히 해체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아카데미는 아직도 비서구 영화를 ‘국제장편영화상’으로 따로 분류하고 있다. 비서구 콘텐츠들은 여전히 서구와 미국 소유의 플랫폼(유튜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에 탑재되어야만 ‘지구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나’와 ‘우리’를 보편으로 타자를 특수하고 비정상적으로 인식하는 우리 안의 ‘제국주의’는 혐오와 배제의 근원이다. ‘나-우리’는 보편적인 사람 자체이고 이질적인 타자들은 다른 표식이 필요하다는 분류법은 사람 사이 ‘식민’의 관계를 만든다. 이 태도는 ‘위치성’을 은폐하고, ‘나’의 특정 위치를 보편으로 위장한다. 보편은 어디에도 서 있지 않은 초월적 관점인데, 실제로는 언제나 특정한 역사적·사회적 위치에서 발화된다. 타자에게는 위치성이 과잉으로 부과되어, 그의 언어는 특수한 것으로 치부된다. 특정한 자리에 서 있는 개별적인 ‘나’는 이미 타자이고 이방인이다. 이 위치 때문에 ‘보편’이 되지 못하지만, ‘나’와 ‘당신’은 그래서 더없이 고유하고 매력적이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아주대-일본 교토대, ‘첨단에너지과학연구센터’ 개소…차세대 배터리 공동 연구

    아주대-일본 교토대, ‘첨단에너지과학연구센터’ 개소…차세대 배터리 공동 연구

    경기 아주대는 G-램프(G-LAMP) 사업단이 지난달 19일 일본 교토대에서 ‘첨단에너지과학연구센터(CARES, Center for Advanced Research in Energy Science)’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국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주대와 교토대는 신설 센터를 거점으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이차전지(수계 아연전지·전고체전지·소듐이온전지 등)를 함께 개발한다. 아주대는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전극과 전해질 소재를 직접 설계·합성하고, 배터리 제작과 최종 성능 평가를 이끈다. 교토대는 배터리 내부의 전기화학 반응과 작동 원리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두 대학은 연구진 및 대학원생 교류, 공동 세미나 개최, 대형 국제 연구과제 발굴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병민 아주대 G-램프 사업단장은 “교토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이라며 “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연구자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양교 대학원 복수학위제 도입 등 지속적인 연구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대는 앞서 2025년 4월 미국 뉴욕주립대(SUNY-ESF)에 1호 글로벌 협력 연구센터(지속가능 물질 및 에너지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한편, 아주대는 2023년 교육부의 ‘램프(LAMP)’ 사업에 선정된 후 2028년 8월까지 총 24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물질·에너지과학 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여름을 보내며 드는 단상들

    [세종로의 아침] 여름을 보내며 드는 단상들

    “올여름이 당신의 남은 인생에서 겪을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기후과학자들의 경고처럼 지난여름 폭염은 무시무시했다. 여름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이 추석과 10월 초 연휴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잡문을 쓰고 지낸 지 26년, 그중 과학 분야만 20년을 넘게 담당하다 보니 가을이 가까워 오면 선선해진 날씨나 울긋불긋 변하는 풍경보다 다른 것들이 먼저 떠오른다. 한 달 뒤면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다. 올해는 10월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수상자 발표가 예정돼 있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발표 마지막 날을 축하라도 하듯 7일은 누리호의 5차 발사까지 잡혀 있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과학기자들의 대목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묘한 긴장감, 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분노, 짜증 등 복잡한 감정이 느껴진다. 평소 눈곱만큼도 과학에 관심이 없다가 노벨 과학상 발표, 로켓 발사 같은 큰 이벤트가 있을 때만 호떡집에 불난 듯 호들갑 떨면서 훈계질도 모자라 전문가 의견조차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해 ‘배고프면 밥 먹어야 한다’는 식의 뻔한 해법을 제시하는 언론, 정치권, 호사가들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배우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과학과 기술의 차이에 대한 몰이해와 ‘그게 그거 아니냐’는 뻔뻔스러움까지 마주하면 울화가 치민다. 한국 과학기술의 백년대계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과학과 기술은 엄연히 다르지만 우리는 과학기술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 쓰면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됐다. 과학은 자연 현상의 근본 원리와 ‘왜’를 탐구하는 행위라면 기술은 그렇게 얻은 지식으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쓸모를 찾는 ‘어떻게’의 영역이다. 이런 상식조차 갖고 있지 않다 보니 과학을 기술발전의 수단이나 경제성장의 도구쯤으로 취급한다. 돈이 되는 연구,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는 기초과학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린다. ‘이공계 위기’ 담론만 봐도 우리 사회의 과학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언론이나 정치권은 툭하면 ‘이공계 위기’, ‘의대 블랙홀’을 주장하며 한국 과학기술 기반이 금세 무너질 것처럼 떠들어댔다.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전기·전자, 반도체 분야 지원자가 의대 못지않게 늘어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다. 사실 취업 잘 되고 돈 잘 버는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이공계 위기가 진짜 구조적 위기였다면 아무런 정책 없이 고작 몇 달 만에 사라질 수는 없다. 현상의 한 부분만 붙잡고 위기라 목청을 높이다가 슬그머니 입을 닫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수시로 배출하는 미국이나 독일, 아시아 노벨상 강국 일본 같은 과학 선진국들은 좀 다르다. 과학을 단순히 국가 경쟁력 제고나 경제 발전의 수단이 아니라 일상 속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인다.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박사가 “‘도움이 된다’는 말이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말한 것도 문화로서 과학을 강조하는 것이다. 과학 선진국들에서는 언론, 정치인, 시민들도 과학을 성패나 손익으로만 취급하지 않는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장려하고 인내심을 갖고 긴 호흡으로 기초연구를 지켜보며 실패를 새로운 발견으로 가는 당연한 과정이자 자산으로 여기는가 하면 모르는 것은 솔직히 드러내고 배우려고 한다. 선진국에 들어선 한국 사회도 이제 과학을 이런 식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됐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이제는 철 지난 농담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이번 가을에는 아는 척하며 되도 않는 훈수 두기에 앞서 차분히 과학책 한 권을 읽어 보라 권하고 싶다. 노벨 과학상 발표와 누리호 발사를 지켜보며 과학책을 보는 일이야말로 과학을 문화로 바꾸는 가장 확실하고 손쉬운 첫걸음이 될 것이다. 유용하 산업부 과학전문기자
  • “공짜로 의사 됐는데 스페인을 응원해?” 괘씸죄로 곤욕 치르는 브라질 여의사 [여기는 남미]

    “공짜로 의사 됐는데 스페인을 응원해?” 괘씸죄로 곤욕 치르는 브라질 여의사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브라질 출신 여의사가 ‘2026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때 스페인을 응원했다는 이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여의사를 당장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빗발치고 있다. 피해 확대를 우려해 현지 언론이 실명과 나이를 공개하지 않은 피해자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명문대인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 면허까지 취득한 브라질 출신 여성이다. 26일 현지 언론은 2026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스페인 월드컵대표팀의 사진을 올렸다. 여의사는 사진에 모국어인 포르투갈어로 “오늘 밤에는 마음 편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부터 결승에 오르기까지 승승장구했지만 스페인에 패해 우승을 놓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메시지였다.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숙명의 라이벌 관계다. 브라질은 16강에서 노르웨이에 1대2로 패해 탈락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브라질 여의사는 부진했던 브라질에 반해 극적인 역전승을 이어가며 결승까지 진출한 아르헨티나를 보면서 살짝 속이 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여의사의 SNS 글은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에 0대1로 패해 월드컵 2연패에 실패하자 아르헨티나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팔로워 1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아르헨티나의 대형 인플루언서들이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확산됐고 그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분노는 사이버 폭력으로 이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을 졸업한 여의사다” “해군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등 신상털기도 꼬리를 물었다. 네티즌들은 특히 문제의 여의사가 아르헨티나에서 무상교육으로 최고 명문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가 된 외국인이라는 데 분노했다.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배출한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는 영국의 고등교육 평가기관인 QS의 2027년 세계대학랭킹에서 세계 84위에 올랐다. 중남미 대학 중 세계 100위권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뿐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는 해마다 중남미 최고 명문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아르헨티나의 무상 공교육 정책에 따라 등록금이나 학비가 없다. 외국인 유학생도 전면 무상으로 학부 공부를 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아르헨티나 국민이 낸 세금으로 비싼 의학공부를 공짜로 마치고 의사가 된 외국인이 스페인을 응원한 건 아르헨티나를 우롱한 것” “무상혜택을 받고 아르헨티나를 조롱한 게 괘씸하다” “배은망덕한 인간이다” 등 분노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졸업장과 면사면허를 박탈할 수는 없겠지만 추방은 가능하다”면서 “브라질 여의사를 당장 추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월드컵 결승 때 스페인을 응원했다는 이유로 신상털기, 직장에 징계하라는 취지의 전화걸기 등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 출신 이민자와 유학생이 최소한 16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외국인혐오를 중단해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피해자는 아르헨티나 국민이지 저들이 아니다” “배은망덕한 외국인을 즉각 추방해야 한다” 등 분노가 가득한 주장에 묻히고 있다고 전했다.
  • 한강 “혐오가 문제라는 인식, 그 자체가 희망”

    한강 “혐오가 문제라는 인식, 그 자체가 희망”

    아비뇽 축제서 한국 언론과 만나‘작별…’ 연극 무대 올라 소설 낭독“부담스러워 칩거, 마음 가벼워져배재고 5·18 논란 같이 고민해야” 작가 한강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2024년 노벨문학상 시상식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공개 질의응답을 가졌다. 아비뇽 페스티벌은 올해 공식 초청 언어로 한국어를 선정하고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강을 초청했다. 오랜만에 한국 취재진을 만난 한강은 차별과 배척이 일상이 된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해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 한강은 “혐오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우리가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어떻게 하면 이 혐오의 시대에서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강은 이런 혐오의 문제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 사건’과도 맞닿아 있다고 봤다. 그는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 친구들도 이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로서 어떻게 하다가 우리는 이렇게 실패를 하게 됐나’ 이런 고민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며 “만약 이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잘 포착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그다음 충격이 이전 충격을 덮어서 이렇게 쓸려가 버리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이 쉽게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또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공개석상 등장이 뜸했던 것에 대해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며 “그래서 좀 칩거했는데, 지금은 관심도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수상자는 해마다 나오니까 마음이 점점 가벼워졌다”고 털어놨다. 한편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은 ‘저항과 회복의 언어’라며 아시아 언어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어를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했다. 총 47편의 공식 초청 프로그램에는 한국 작품 9편이 포함됐으며, 특히 제주 4·3사건을 다룬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연극으로 만들어져 이날 축제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인 교황청 명예극장 무대에 올랐다. 한강은 공연 말미에 직접 무대에 나와 제주 4·3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참상을 서술한 소설 후반부를 낭독했다. 한강은 “저의 문장들이 배우들의 몸을 돌고 나와 어떻게 공간에 퍼지는가를 처음 경험했다.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 노벨상 이후 칩거한 한강 “수상자 매년 나오니 맘가벼워져”

    노벨상 이후 칩거한 한강 “수상자 매년 나오니 맘가벼워져”

    작가 한강이 ‘저항과 회복의 언어’인 한국어가 올해 초청 공식 언어로 선정된 프랑스 아비뇽 축제에서 노벨상 수상 이후 처음 언론과 만났다. 한강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2024년 노벨문학상 시상식 이후 최초로 공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강을 초청해 지난 12일 ‘작가와의 대화’를 열었다. 민간인 학살 사건인 제주 4·3을 다룬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공연 ‘새’도 아비뇽 축제 공식 프로그램으로 상연됐다. ‘새’는 아비뇽 축제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인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15일 밤 선보였는데, 공연 말미에는 한강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참상을 서술한 소설 후반부를 낭독했다. 한강은 공연에 대해 “내가 생각한 문장과 배우가 자기 몸을 통해 해석해 내보내는 음악적 요소는 서로 다르다”며 “‘작별하지 않는다’를 책으로만 읽은 분들이 작품을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의 문장들이 배우들의 몸을 돌고 나와 어떻게 공간에 퍼지는가를 처음 경험했다.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부연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공개석상 등장이 뜸했던 것에 대해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며 “그래서 좀 칩거했는데, 지금은 관심도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수상자는 해마다 나오니까 마음이 점점 가벼워졌다”고 털어놨다. 작가는 최근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낳은 배재고 야구부 사태에 대해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그냥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지나가 버리면 안 되는 것 같다”며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수면으로 올라왔을 때 잘 포착해서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다음 충격이 옛날의 충격을 덮고 하면서 쓸려가 버리는 것은 좋지 않은 듯 하다”고 덧붙였다. 혐오 문제를 두고 한강은 중요한 숙제라고 지적하며 “혐오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우리가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비뇽 페스티벌 주최 측은 2026년 공식 언어로 한국어를 선택한 것을 두고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지식 민주화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지배나 식민지화와 결합한 언어와 달리 문맹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혁신과 창조, 저항과 회복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오는 25일까지 축제 기간에는 한강 소설 원작의 낭독 공연 ‘새’뿐 아니라 ‘쿠쿠’ ‘하리보 김치’ ‘물질’ 등 9편의 한국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 한강, 배재고 사태에 “그냥 지나가서는 안돼…굉장히 중요한 사건”

    한강, 배재고 사태에 “그냥 지나가서는 안돼…굉장히 중요한 사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은 최근 불거진 배재고 야구부 논란에 대해 “이런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방문 중인 한강은 1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다뤘던 한강은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 친구들도 이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뭘 할 수 있을까’, ‘기성세대로서 어떻게 하다가 우리는 이렇게 실패를 하게 됐나’ 이런 고민도 하고,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이 (배재고) 사건이 우리에게 중요한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잘 포착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한다”며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그다음 충격이 이전 충격을 덮어서 이렇게 쓸려가 버리는 건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강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심화하는 혐오와 관련해 “혐오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라며 “어떻게 하면 이 혐오의 시대에서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혐오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우리가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강은 2024년 10월 노벨상 수상 이후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며 차기작 집필에 몰두해 왔다. 그는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며 “그래서 그냥 칩거했는데, 해마다 수상자가 나오면서 지금은 관심도 많이 줄어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고 털어놨다.
  • 노벨상 수상자 등 200명 “AI 충격 대비 서둘러야”

    노벨상 수상자 16명을 포함해 200여 명의 전 세계 인사들이 인공지능(AI)이 몰고 올 급격한 변화를 경고하며 조속한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스탠퍼드디지털경제연구소는 13일(현지시간) AI 및 경제학 연구자 200여 명이 참여한 ‘지금 행동해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AI는 향후 10년 동안 훨씬 급진적으로 강력해질 것”이라며 “산업혁명보다 더 빠르고 큰 규모로 우리 경제에 전례 없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자리 대체 등 AI 전환의 위험에 제도 구축으로 대비하자고 제언했다. 참가자들은 “AI로 인한 변화는 대규모 일자리 감소 등 위험을 수반하지만, 생활 수준 발전 등 새로운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며 “AI의 경제적 가치를 이해하고 인간을 보완해 사회에 이익이 되도록 인센티브, 안전장치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앤트로픽의 경제 연구원인 앤톤 코리네크와 에릭 브린욜프손 스탠퍼드대 교수, 아제이 아그라왈 토론토대 교수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린욜프손 교수는 “다가오는 쓰나미에 우리가 준비하지 못하고 있을까 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성명이 AI로 인한 위험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성명에는 혼합현실(MR) 개념을 처음 도입한 폴 밀그램 스탠퍼드대 교수,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잭 클라크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등 빅테크 업계 거물들도 동참했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론 아제모을루 MIT 교수는 AI 회의론자로 꼽혔지만 성명에 함께했다.
  • ‘노벨상·삼성호암상’ 수상자 초청 청소년 특강

    호암재단이 다음달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노벨상·삼성호암상 수상자 청소년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강연회에는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디디에 쿠엘로 스위스 취리히공대 교수와 2021년 삼성호암공학상 수상자인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가 강연자로 참여한다. 쿠엘로 교수는 ‘외계 행성 탐사’를, 조 교수는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재단은 지난해부터 전국 순회 형식으로 청소년 특별강연회를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에 이어 올해는 대전에서 행사를 연다. 강연 후에는 청소년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강연회는 청소년과 대학생, 연구원, 교사 등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으며, 호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행사 영상은 추후 호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