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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당구 최강자 김가영, 새 시즌에도 여전히 강력하다…가볍게 32강 진출

    여자당구 최강자 김가영, 새 시즌에도 여전히 강력하다…가볍게 32강 진출

    여자당구 최강자 김가영(하나카드)이 시즌 첫 경기에서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김가영은 16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LPBA 64강전에서 이담을 25-14(14이닝)로 제압하고 32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 9개 투어 대회 가운데 7개를 제패했던 김가영은 새 시즌에도 변치 않는 강력한 위력을 과시했다. 김가영은 12-12 동점이던 10이닝째에 뱅크샷 1번을 포함해 하이런 5점으로 순식간에 17-12로 앞서갔다. 이후 12이닝과 14이닝에 각각 4점을 추가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가영의 32강전 상대는 일본 출신 3쿠션 강자 히다 오리에(SK렌터카)다. 둘의 맞대결은 17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임정숙(크라운해태)은 애버리지 2.778을 찍으며 김보름을 9이닝 만에 25-6으로 제압하고 32강에 합류했다. 임정숙이 이날 남긴 애버리지는 이번 대회 64강 전체 1위이자, LPBA 역대 공동 2위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김세연(휴온스)이 달성한 3.143이다. 이밖에 캄보디아 출신의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차유람(휴온스), 김보미, 정수빈(이상 NH농협카드) 등이 32강에 진출했다. 반면 지난 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김세연은 전애린에게 14-25(21이닝)로 덜미를 잡혔다. 대회 사흘째인 17일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남자부 PBA가 128강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간다.
  • ‘쯔양 명예훼손’ 혐의 가세연 김세의, 재수사 받는다

    ‘쯔양 명예훼손’ 혐의 가세연 김세의, 재수사 받는다

    유명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으로부터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당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에 대해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재수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4일 김세연 대표 사건을 보완 수사해달라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요구했다. 지난해 7월 30일 김세의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쯔양의 탈세 등 사생활 문제를 폭로한 후 해명을 강요하고 반복적으로 쯔양 사진과 게시글 등을 올렸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2월 12일 박씨가 고소취하서를 제출한 것을 이유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협박 등 혐의에 대해서는 ‘각하’ 결정을 내렸다. 각하는 요건이 되지 않아 판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어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로 판단하고 검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박씨 측은 고소 취하는 관할서 지정을 위한 형식적인 문서 제출이었으며 혐의가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라며 “자세한 수사 과정은 말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 어차피 당구 우승은 김가영? 스롱과 4강에서 맞대결

    어차피 당구 우승은 김가영? 스롱과 4강에서 맞대결

    프로당구 월드챔피언십 여자 챔피언을 노리는 김가영(하나카드)이 4강전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와 맞붙는다. 김가영과 스롱은 16일 오후 7시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LPBA 4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김가영은 전날 열렸던 8강전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잡아내고 4강에 올랐다. 스롱은 김세연을 상대로 극적인 드라마를 쓰며 4강에 진출했다. 김가영은 전날 경기에서 1세트와 2세트를 11:5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3세트는 10:11(7이닝)로 임정숙에게 내줬지만 4세트는 15이닝 장기전 끝에 11:8로 승리했다. 김가영이 무난하게 진출한 것과 달리 스롱은 패배 직전에서 기사회생했다. 스롱은 세트스코어 0:2로 밀렸지만 3세트에서 11:6(12이닝)으로 승리한 뒤 4세트도 11:3(13이닝)으로 이기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고, 5세트에선 11:6(10이닝)으로 승리했다. LPBA의 또 다른 4강전은 김상아-김민아(NH농협카드)가 경기한다. 김상아는 전날 한지은(에스와이)을 세트스코어 3:1로, 김민아는 차유람(휴온스)을 3:0으로 이겼다. PBA에선 강동궁(SK렌터카)과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만난다. 강동궁은 2020~-21시즌 월드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월드챔피언십 4강 무대다. 전날 8강전에서 강동궁은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1로, 세미 사이그너는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를 3:2로 꺾었다. 반대편 4강전에선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와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가 맞대결을 벌인다. 체네트와 Q.응우옌은 각각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와 오태준(크라운해태)을 3:1로 꺾었다. 월드챔피언십 4강전은 16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한다. 오후 1시 김상아-김민아의 LPBA 4강전 1경기가 진행되며, 오후 4시에는 체네트-Q.응우옌의 PBA 4강전 1경기가 이어진다. 이어 저녁 7시에는 김가영-스롱의 LPBA 4강전 2경기가, 밤 10시에는 강동궁-사이그너 PBA 4강전 2경기가 연달아 펼쳐진다. 4강전은 PBA와 LPBA 모두 7전 4선승제로 펼쳐진다.
  • “동성혼 금지 현행법은 위헌”… 동성 부부 11쌍 소송

    사실혼 관계로 지내고 있는 동성 부부 11쌍이 동성 결혼을 법제화하기 위해 소송에 나선다. 시민단체 모두의결혼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소송에 나선 22명은 장기간 함께 거주하고 경제 공동체를 구성하는 등 사실혼 관계를 꾸린 이들로 구청에 혼인신고를 냈으나 수리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자 기증을 통해 지난해 딸을 출산한 김세연(36)·김규진(33) 부부도 참석했다. 김세연씨는 “이 자리에 용기를 내 나오게 된 이유는 딸을 위해서”라며 “세 가족이 평범한 일상을 행복하고 안전하게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차별을 가르치는 세상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소송 당사자 손문숙(48)씨도 박지아(31)씨와 2년 전 혼인신고를 했으나 구청에서 불수리 통보를 받았다. 손씨는 “성적 지향, 정체성과 무관하게 누구든 원한다면 결혼을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며 “보통의 시민으로서 다른 여느 사람들처럼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이미 가족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용민(34)·소성욱(33) 부부도 소송 당사자로 참여한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사실혼 동성 배우자에 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끌어냈다. 이들은 11일 서울가정법원 및 4개 재경지법, 인천가정법원 부천지원에 혼인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 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후 각 법원에 이성 부부의 혼인만 허용하는 현행 민법의 위헌성을 심사해달라며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되고, 신청이 기각되면 당사자들이 직접 헌재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다. 최종 결론을 내는 것은 헌재의 몫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동성혼 법제화를 목표로 소송이 제기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영화감독 김조광수씨는 동성 배우자와 혼인신고서를 구청에 제출했다가 ‘불수리’ 처분되자 2014년 법원에 불복 신청을 낸 바 있다. 하지만 1심에서 각하 결정됐고 항고 역시 기각됐다.
  • “동성혼 법제화해야…현행 민법 위헌” 동성부부 11쌍 소송 나선다

    “동성혼 법제화해야…현행 민법 위헌” 동성부부 11쌍 소송 나선다

    사실혼 관계로 지내고 있는 동성 부부 11쌍이 국내에서 동성 결혼을 법제화하기 위해 소송에 나섰다. 10일 시민단체 모두의결혼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소송에 나선 22명은 장기간 함께 거주하고 경제 공동체를 구성하는 등 사실혼 관계를 꾸린 이들로 구청에 혼인 신고를 냈으나 불수리 처분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자 기증을 통해 지난해 딸을 출산한 김세연(36)·김규진(33) 부부도 참석했다. 김세연씨는 “이 자리에 용기를 내 나오게 된 이유는 딸을 위해서”라며 “세 가족이 평범한 일상을 행복하게 안전하게 꾸려나갈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차별을 가르치는 세상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소송 당사자 손문숙(48)씨도 박지아(31)씨와 2년 전 혼인신고를 했으나 구청에서 불수리 통보를 받았다. 손씨는 “성적 지향과 정체성에 무관하게 누구든 원한다면 결혼을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며 “보통의 시민으로서 다른 여느 사람들처럼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이미 가족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용민(34)·소성욱(33) 부부도 소송 당사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 7월 사실혼 동성 배우자에 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판결을 끌어냈다. 이들은 오는 11일 서울가정법원 및 4개 재경지법, 인천가정법원 부천지원에 혼인신고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 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후 각 법원에 이성 부부의 혼인만 허용하는 현행 민법의 위헌성을 심사해달라며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되고, 신청이 기각되면 당사자들이 직접 헌재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결론을 내는 것은 헌재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숙현 변호사를 비롯한 13명의 변호사가 이들의 소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행 민법이 동성 부부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 혼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국내에서 동성혼 법제화를 목표로 소송이 제기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영화감독 김조광수씨는 동성 배우자와 혼인신고서를 구청에 제출했다가 ‘불수리’ 처분되자 2014년 법원에 불복 신청을 낸 바 있다. 그러나 1심에서 각하 결정됐고 항고 역시 기각됐다. 김조광수씨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대만 등) 아시아에서도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받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도 더는 이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우리는 더 평등하고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의 결혼 측은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으로 혼인평등법이 국회에서 발의되고 통과되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여자끼리도 가능”…제3자 정자 받아 출산 ‘女-女 커플’ 늘고 있는 이 나라

    “여자끼리도 가능”…제3자 정자 받아 출산 ‘女-女 커플’ 늘고 있는 이 나라

    일본에서 제3자의 정자를 기증 받아 출산해 아이를 키우는 여성 동성애자 커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일본 내에서 아이를 키우는 성소수자가 242명 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사회해방학회는 지난달 15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례도 더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성적 소수자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사단법인 코도마푸는 지난 4월부터 6월에 걸쳐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오사카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아키토모 신가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육아를 하고 있는 사람, 육아를 검토하고 있는 사람, 이전에 하고 싶었지만 포기한 사람 등 710명의 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말한 사람(임신 중 포함)은 242명이었다. 자녀 수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64.8%가 ‘1명’, 30.6%가 ‘2명’이라고 답했다. 특히 지난 3년간 122명이 본인 또는 배우자가 제3자에 의한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출산했다고 답했다.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응답도 있었는데 이 응답자의 자녀들은 대부분 연령이 높은 편이었다. “2010년대부터 정자 기증 출산 레즈비언 커플 주류로”주쿄 대학의 카자마 타카시 교수는 “2010년대부터 제3자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는 방법이 여성끼리의 커플에서 주류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0년 전쯤부터 아이를 키우고 싶은 여성 동성애자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결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242명 중 32.2%는 도쿄도, 28.1%는 도쿄 외곽의 간토 지역에 거주했다. 카자마 교수는 “소득 등 여성이 함께 생활하고 아이를 기르는 환경이 도시에 치우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중 70% 이상은 성 소수자가 일본 사회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불안과 걱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법 제도의 부재’, ‘사회적 편견과 무지’, ‘아동 괴롭힘’ 등을 불안 요소로 꼽았다. 연구팀은 “아이를 낳는 성 소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현재 일본의 상황은 현실을 보려고 하지 않고 앞으로 닥칠 문제에 대처하지 않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가 인구 조사 등을 통해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선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지난 2020년 제3자에게 정자를 기증 받아 결혼하지 않고 홀로 출산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한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벨기에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해 현재 딸을 양육 중인 레즈비언 부부 김규진-김세연씨 사례도 있다. 김씨 부부는 에세이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를 통해 레즈비언 커플의 결혼 과정을 책에 담기도 했다.
  • 국내 최초 ‘자연임신’ 다섯쌍둥이 분만 “모두 건강”

    국내 최초 ‘자연임신’ 다섯쌍둥이 분만 “모두 건강”

    지난 2021년 이후 2년여 만에 ‘오둥이’가 탄생했다.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 쌍둥이는 국내 첫 사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홍수빈·소아청소년과 윤영아·신정민 교수팀은 20일 30대 산모가 다섯 쌍둥이를 건강하게 출산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30대인 산모는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연임신에 성공했다. 작은 난포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치료해 정확한 배란을 유도하는 첫 치료 후 바로 임신한 것이다. 부부는 아기에게 ‘팡팡이’라는 태명을 지어줬다. 이후 부부는 배속 태아가 무려 다섯 쌍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걱정이 앞섰지만 다섯 생명 모두를 지키기로 마음먹은 부부는 5인조로 구성된 ‘파워레인저’에 빗대 태명을 ‘팡팡레인저’로 바꿨다. 체구가 작은 산모는 출산 예정일인 12월을 한참 앞두고 만삭처럼 배가 불렀다. 임신과 관련돼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임신중독증) 진단을 받아 출산을 더 미룰 수 없었고, 결국 임신 27주에 제왕절개 수술을 잡았다. 병원 측은 개원 후 처음 있는 다섯 쌍둥이 분만을 위해 산부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 허재원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세연 교수, 분만실 전담간호사 등 다학제 의료진이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웠다. 신생아 한 명당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등 총 3명의 의료진이 한 팀을 이뤄 대응하기로 했다. 같은 시간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팀은 분만실 바로 옆에 위치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적혀 있는 신생아 발찌와 신생아 기록지, 인큐베이터까지 모두 5개씩 준비돼 아기들을 맞이할 채비를 했다. 이날 오전 11시37분 첫 번째 남아를 시작으로 다섯 번째 아기까지 순차적으로 수술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수술실 내 처치를 마친 직후 남아 3명과 여아 2명 모두 안전하게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오둥이 아빠 김모씨는 “다태아 분만 명의로 알려진 이대목동병원 전종관 교수에게 진료를 보며 다섯 생명 모두를 지키기로 결심했지만, 지인들에게도 다섯 쌍둥이 임신 사실을 최근에야 알릴 정도로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출산일이 결정되면서 분만 수술이 어렵거나 다섯 아이가 한꺼번에 입원한 병실이 없을까봐 걱정이 앞섰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수빈 산부인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라 걱정도 됐지만, 이른둥이들이 입원할 병실 옆에 있는 분만실까지 와 주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님들, 외래를 마치자마자 수술실로 오신 소아청소년과 교수님 등 여러 의료진들이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산모가 계획대로 출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첫 아가가 세상에 나오고 난 후 네 명의 아가가 연달아 나오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처치가 필요해 신생아 교수진과 간호사들이 철저하게 사전 준비와 시뮬레이션을 해왔던 것들이 주효했다”면서 “앞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1년 11월 국내에서 34년 만의 ‘오둥이’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나 화제를 모았다. 인천 부평구 육군17사단 김진수 대위와 서혜정 소령 사이에서 태어난 여아 4명과 남아 1명은 사회 각계의 관심 속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 ‘마녀’ 김가영, 女프로당구 최다 8승 신기록 ‘큐’

    ‘마녀’ 김가영, 女프로당구 최다 8승 신기록 ‘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프로당구(LPBA) 통산 최다 8회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김가영은 25일 밤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25시즌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3차 투어) 결승전에서 1차 투어 챔피언 김세연(휴온스)을 세트 점수 4-1(11-7 11-7 7-11 11-0 11-0)로 물리쳤다. 지난 3월 2023~24시즌 LPBA 월드챔피언십 정상을 밟으며 통산 7승을 거둬 캄보디아 출신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와 어깨를 나란히 한 김가영은 다섯 달 만에 다시 정상을 밟으며 통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상금 4000만원을 더해 누적 3억 8180만원을 기록하며 LPBA 최초 상금 4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김가영은 16강전에서 애버리지 2.357을 기록해 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찍은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까지 챙겼다. 김가영은 1세트와 2세트를 거푸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뒤 3세트를 내주며 잠시 숨을 골랐다가 4세트와 5세트는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가영은 “1, 2차 투어 경기력이 좋았는데도 2연속 64강전에서 탈락했다.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믿고 노력한 게 결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1983년생으로 올해 41세인 그는 “앞으로 목표는 당구를 더 잘 치는 것”이라며 “통산 10승은 언젠가 할 것 같으니, 최초의 여성 60대 우승이 (목표로) 어떨까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 화려한 발레의 성찬…축제의 진수 보여준 ‘발레 레이어’

    화려한 발레의 성찬…축제의 진수 보여준 ‘발레 레이어’

    말하자면 없는 게 없는 무대였다. ‘2024 제14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기획공연으로 준비한 ‘발레 레이어’가 화려한 발레의 성찬을 선사하며 춤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발레 레이어’는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아온 클래식 명작을 비롯하여 동시대성을 포용하는 컨템포러리 발레까지 다양하게 펼쳐진 무대였다. 팬들로서는 익히 접하는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현대무용처럼 느껴지는 발레까지 경험하며 발레라는 장르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 있는 작품이다. 1부는 차이코프스키 파드되를 시작으로 헝가리안 랩소디, 고팍, 라스트라바간자가 준비됐다. 차이코프스키 파드되는 1960년 뉴욕시티 발레단에 의해 초연된 작품으로 음악성과 그에 따른 동작의 흐름을 중시하는 작품이다. 경쾌하고 세련된 음악에 맞춰 남녀무용수가 다양한 조형미를 빚어내며 아름다운 팀워크를 자랑했다. 프란츠 리스트의 곡에서 따온 헝가리안 랩소디는 집시의 느낌과 자유롭고 익살스러운 음악의 표현이 안무로 잘 표현돼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무용수들은 마치 탱고나 살사를 출 때처럼 강렬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움직임에 연극적 요소를 가미하며 관객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강렬한 점프 동작이 인상적이었던 고팍에 이어 비발디가 남긴 곡에 무용을 얹은 라 스트라바간자가 이어졌다. 여러 작품이 연달아 오르는 특성상 특별한 무대연출을 할 수 없었음에도 라 스트라바간자는 조명과 무용수의 움직임만으로도 얼마나 세련된 연출이 가능한지를 보여줬다.2부는 이날 공연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파 드 카트르가 문을 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전 수석무용수 4명이 모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황홀한 시간을 선물했다. 파 드 카트르는 1845년 당대 최고의 발레리나였던 4명의 무용수가 한 무대에 서면서 각자의 테크닉과 특징을 잘 표현한 안무로 흥행해도 성공한 작품이다. 발레리나 김지영, 황혜민, 김세연, 신승원은 현역이라 해도 믿을 만큼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절도와 우아함이 공존하는 황홀한 무대로 관객들의 열띤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는 두 수석무용수 이현준과 강미선이 선보인 산책은 최고의 무용수 두 사람이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다. 피아노 라이브 연주에 맞춰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애절함을 표현해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마지막에 귀여운 반전까지 선사하며 객석을 제대로 홀린 작품이다. 다음으로 ‘돈키호테’의 두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장면을 표현한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를 윤별과 손민지가 선보이며 낭만 발레의 매력을 뽐냈다. 마지막으로는 총연출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작품인 볼레로가 이어졌다. 라벨의 곡을 바탕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압도적인 군무의 힘을 보여주며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발레 본연의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발레 레이어’는 7일 공연이 끝나지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계속된다.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가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하고 CJ토월극장에서는 공모작인 ‘화양연화’와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가 11~12일, 춘천발레단의 ‘세비야의 이발사’가 15~16일 찾아온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Foggy 하지마’와 ‘Emotion in Motion’이 13~14일, ‘국화꽃 향기’와 ‘Metro, Boulot, Dodo’가 18~19일, ‘올리브’와 ‘황폐한 땅’이 22~23일 이어진다.
  • 국내 첫 ‘딸 출산’ 레즈비언 부부 “혈연만이 가족이라 생각 안 해요”

    국내 첫 ‘딸 출산’ 레즈비언 부부 “혈연만이 가족이라 생각 안 해요”

    에세이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의 저자 김규진씨는 지난 2019년 동성 연인 김세연씨와 미국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됐다. 그해 11월 한국에서도 결혼식을 올린 규진씨는 신혼여행 휴가를 받기 위해 회사에 청첩장을 내 큰 주목을 받았다. 규진씨는 지난해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무기명·랜덤 방식으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시술받는 것도 고려했지만 정자 기증자를 찾기도 힘들 뿐더러 법적 부부나 사실혼 이성애 부부에게만 정자를 제공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사랑스러운 딸 ‘라니’(태명)가 태어났다. 국내에서 동성 커플의 임신과 출산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코스모폴리탄은 김규진·김세연 가족의 인터뷰를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안전 문제 등으로 사랑스러운 딸 ‘라니’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연씨는 ‘가족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거창할 것 없다”며 “서로 사랑하고, 내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라고 말했다. 규진씨는 “민법상 가족 범위는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는 물론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까지”라면서 “그런데 재밌는 건 후자의 경우 ‘생계를 같이 할 경우에만’이라는 단서 조항이 있다. 함께 지내는 게 가족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혈연만이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내가 말한 것처럼 서로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성 소수자 부부로서 어떻게 출산할 생각을 했는지 묻자 규진씨는 프랑스에서 만난 여성 상사가 자신에게 한 말을 꺼냈다. 그는 “원래는 둘다 아이 생각이 없었다. 아내는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저는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었다”며 “(그러던 중) 제가 프랑스로 파견을 갔다. 정자 기증 센터와 접근성이 좋아지니 (아이를 갖는 걸) 시작하기 용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본사에 출근한 첫날, 이성애자 여성인 상사와 점심을 먹다가 ‘가족들은 어디에 있어?’라기에 제가 ‘아내는 한국에 있어’라고 했는데, ‘그래? 애는 가질 거지?’라고 말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법적 부부도 아닌데 엄마라고 하는 게 맞느냐’고 의문을 던지는 일부 시각에 대해 세연씨는 “그들의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가 엄마라고 느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규진씨 역시 “그런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놀랍다. 그렇게 치면 입양한 아이나 재혼 가정의 아이는 자녀가 아닌 거냐”고 되물었다. 규진씨와 세연씨가 꾸린 가정은 한국의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과는 다르다. 두 사람은 딸 라니에게 자신들이 꾸린 가정에 대해 ‘일관적이고 투명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진씨는 “정자 기증을 받은 벨기에 클리닉에선 필수적으로 심리 상담을 한다. 그때 이 질문을 받았다”며 “저희가 생각해낸 답은 일관적이고 투명하게 얘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그때 답이 바뀌면 아이도 혼란스럽고, 거짓말을 하면 ‘엄마는 내가 부끄럽나?’, ‘우리 가정은 부끄러운가?’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 우리 둘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라니를 만나고 싶어서 친절한 남성분과 과학의 도움을 통해 라니를 낳았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난관은 여전하다. 두 사람은 한국에선 법적 부부가 아니기 때문에 부부나 부모로서 법의 보호나 혜택 등을 누릴 수 없다. 규진씨는 “저희가 돈을 벌고 건강할 때까진 큰 문제가 없겠지만 나이가 들어 병에 걸리거나 돈을 벌 수 없게 되면 법적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규진씨는 “저는 그때까지는 이 사회가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 동성혼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만 봐도 이미 2030은 과반이 찬성”이라며 “아시아에서도 대만에 이어 태국이 동성혼을 법제화했다. 변화는 곧”이라고 전했다. 세연씨 역시 “법제화가 돼야 사회적 분위기도 따라온다. 법제화를 한다고 없었던 동성 커플이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이미 동거 내지는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던 이들이 법적인 가족이 되는 것”이라며 “하루라도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이렇게 얼굴을 드러내고 인터뷰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모폴리탄 5월호에서는 싱글맘 가정, 동성 부부 가정, 다문화 가정, 입양 가정에 이르기까지 서로 함께 하기를 선택한 모던 패밀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0년 정자 기증으로 아들을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 조카를 입양한 방송인 홍석천 , 다문화 가정을 이룬 아나운서 임현주 등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규진씨와 세연씨의 이야기를 포함한 이 시대 다양한 형태의 모던 패밀리의 인터뷰 전문은 코스모폴리탄 5월호와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웹사이트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 與 인천·경기 후보 면접…원희룡 “돌덩이 치워 뿌리내리겠다”

    與 인천·경기 후보 면접…원희룡 “돌덩이 치워 뿌리내리겠다”

    국민의힘은 14일 경기·인천 지역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이어갔다. 공천 신청자들은 저마다 도전 지역구가 ‘험지’임을 부각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경기에서 59석 가운데 7석을, 인천의 13석 중 단 한 석을 각각 가져오는 데 그쳤다.●원희룡 “돌덩이 치워 뿌리내리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공천을 신청한 원희룡 전 국토부교통부 장관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대표의 끝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 전 장관은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돌덩이일 뿐 아니라 지역 발전도 가로막는 돌덩이를 치워내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국민의힘의 새로운 정치를 몸으로 증명해 보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해 오던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은 “인천은 취약지역인데 원희룡이라는 전국적으로 지명도 있는 분을 보내 선거 분위기를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우리 지역구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당 대 당’ 구도로 가면 우리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관위원들은 두 사람 면접에서 ‘이 대표를 이기기 위해 두 신청자가 많은 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전 위원장에게는 ‘계양갑에는 특별히 연고가 없느냐’고 물었다고 한다.●용산 인사들 “험지 출마” 반박 이날 면접을 본 용산 출신 인사들은 ‘양지’만 찾아간단 비판에 대해 ‘험지 출마’라고 반박했다. 경기 의정부갑에 도전한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은 면접 후 “의정부갑은 7번의 선거를 민주당이 독주하고 있다”며 “유권자 선택을 받아야 하는 그 누구도 따뜻한 곳, 차가운 곳을 잘라 말하긴 힘들다”고 했다. 경기 성남분당을 예비후보로 나선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분당을은) 험지 중의 험지”라면서 “본의 아니게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가면서 주민에게 가졌던 짐과 부담을 더 나은 성과로 갚겠다”고 했다. 경기 안산상록갑에 출마하는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이번에 대통령과 가까운 친구도 (공천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보며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의구심이 전부 사실이 아니고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공천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송파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됐다.●반도체 벨트 후보들은 ‘원팀’ 강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갑·을·병·정·무 5석을 ‘싹쓸이’한 수원 지역 신청자들은 후보 간 ‘원팀 활동’을 다짐했다. 수원병에 나선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원은 국민의힘이 2번 연속이나 전 지역구를 패배한 지역이기 때문에 누군가 가서 깃발을 꽂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방 전 장관은 해당 지역구 공천을 두고 김세연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교수와 경쟁한다.
  • [김세연의 오버뷰] 2024년을 맞이하며/전 국회의원

    [김세연의 오버뷰] 2024년을 맞이하며/전 국회의원

    역사의 큰 장(章)이 넘어가는 중이다. 기술이 경제를, 경제가 사회를, 사회가 정치를 바꾸는 역사의 순환주기는 지금도 숨가쁘게 진행 중이다. 내연기관과 화석연료 시대의 막은 내리고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시대의 막이 올라간다. 예전에 책에서나 보던 후기산업사회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이전 시대 경제사회 시스템의 엔진이 식어 간다. 상승 사이클에 있는 동안 경제가 발전하고 임금이 오르는 건 좋은 소식이지만 오른 임금 때문에 채용을 꺼리고 자동화가 가속화되며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안 좋은 소식이다.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고 싶은 일에는 자리가 부족하고, 하기 싫은 일에는 사람을 못 구한다.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가? 생산현장에서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설비들이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가?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고 서비스 로봇이 접시를 나르고 챗봇이 고객상담을 한다. 이렇게 노동의 형태와 주체가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런데 자동화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농업과 건설 등의 현장이 멈춰 서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손이 부족한 곳에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오는 것은 임시방편으로 불가피한 면이 있다. 그러나 이민개방을 한 많은 선진국들이 사회통합의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점을 떠올리자. 단일민족 의식으로 중무장돼 있는 한국 사회가 그 함정을 쉽게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꿈을 안고 한국에 온 이방인들을 하층계급 취급하며 욕보이지 말아야 한다. 이민개방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에 단기처방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 해법이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하드웨어건 소프트웨어건 잘 활용해서 노동공급 부족으로 인한 경제 수축을 막아 보자. 그런데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노동 공급의 부족분을 메운다고 해도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일자리와 소득 문제는 어떻게 할 건가? 결혼하고 자녀를 낳을 경우 교육과 주거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결혼도 줄고 출산도 줄고 있다. 결혼이 필수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앞으로는 소수의 예외적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와중에도 귀하게 태어나고 자라난 다음 세대가 대학 교육을 마치고 나도 취업이 제대로 안 된다면? 이렇게 구성원들이 먹고살기 어려워지는 사회는 불안과 동요가 퍼져 지속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므로 정부 기능도 이런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효율적으로 재편돼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세상은 이미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아니다. 세상은 계속 바뀌어 갈 것이다. 바뀌는 세상을 탓하지 말고 바뀌지 않는 나 자신을 탓하며 우리의 적응력을 높여 나가자. 국제관계도 어지럽다. 전쟁이 언제 어디에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백 년간 서방 자유세계의 수호자 역할을 해 온 미국도 역사 속 제국들의 흥망성쇠 주기의 마지막 단계로 접어드는 증상들을 속속 노출하고 있다. 트럼프 같은 비정상적·엽기적 인물이 다시 한번 집권하게 되면 전 세계를 암흑기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 지금도 지구촌에는 자유와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감옥에 갇히는 나라가 곳곳에 있다. 경제적 안정과 번영, 법치와 인권, 자유민주주의 같은 가치들은 너무나 당연해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진리라고 굳게 믿어 왔으나 앞으로의 일이 잘못되면 지나간 추억이나 빛바랜 장식품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아직 파국이 오지 않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가올 풍파에 대비하자. 더이상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정, 지역, 국가, 인류 공동체에 속한 우리 모두가 위험에 빠지지 않고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저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
  • “당정분리·인적쇄신·중도공략… 2011년 박근혜 비대위서 배워야”

    “당정분리·인적쇄신·중도공략… 2011년 박근혜 비대위서 배워야”

    당시 총선 완승 이끈 ‘리더십 교본’대립보다 비전 차별화 전략 필요朴, 김종인·이준석 등 인재 영입외연 확장 위한 위원 구성이 핵심野보다 과감한 민생해법 내놔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할 때까지 찬성파가 훨씬 많았지만 총선 승리가 달린 ‘한동훈 비대위’의 미래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여당 내에서는 한 장관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한 만큼 ‘여의도 화법’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보다는 가장 성공했던 ‘2011년 박근혜 비대위’를 교본으로 삼아 달라는 목소리가 크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 뒤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있으니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지고 진솔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총선 앞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수직적 당정 관계’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여부를 협의한 중진회의, 의원총회,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상임고문단 간담회 등에서도 ‘수직적 당정 관계’ 해소가 총선 승리를 위한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이명박 정부 4년차에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 역시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변경하며 당시 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다만 ‘박근혜 비대위’와는 환경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은 윤석열 정부 초기인 만큼 과도한 차별화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스타 정치인이었지만 한 장관은 정치 신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보다 차기 대권 주자, 미래 권력으로서 비전을 제시하는 차별화 전략이 주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살아 있는 권력과 어떤 차별화된 형태를 취할 거냐가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읍참마속에 가까운 끊어 내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비대위원 구성과 인적 쇄신은 성패의 핵심으로 꼽힌다. ‘박근혜 비대위’는 박근혜의 이름값뿐 아니라 김종인·이준석 등 조야의 유명인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레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내 인사도 쇄신파 ‘민본 21’ 소속인 주광덕·김세연 의원을 지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기 진짜 뭘 바꾸는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신선하고 의미 있는 사람을 많이 데려왔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해 윤 권한대행은 “(‘한동훈 비대위’가) 청년층, 중도, 수도권 등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는 분들을 중심으로 진용을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대위’는 여론조사 하위 25%인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초고강도 인적 교체에도 잡음을 최소화하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였다. 한 장관 역시 당장 장제원 의원이 촉발한 불출마 선언 등 인적 쇄신 흐름을 어떻게 이어 갈지가 관건이다. 여당 내 한 의원은 “한 장관은 당내 의원들과 별다른 인연이 없고 누구 눈치 볼 것도 없다. 공천 과정에서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검사 공천이 쉽지 않아 전문가 그룹과 다양한 인재군을 발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중도층 공략은 정책으로 구현해야 한다. ‘박근혜 비대위’는 좌파 정책이라고 손가락질받던 경제민주화와 과감한 복지를 정책으로 앞세웠다. 그 결과 19대 총선에서 152석을 얻었고 18대 대선 승리까지 이어졌다.
  • 월드비전 ‘2023 대한민국 디지털광고대상’ 공공부문 금상 수상

    월드비전 ‘2023 대한민국 디지털광고대상’ 공공부문 금상 수상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한국디지털광고협회가 주관하는 2023년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KODAF 2023)에서 전 부문 대상 그랑프리와 공공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지난 14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총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월드비전 ‘글로벌 6K 포 워터(Global 6K for Water)’ 캠페인은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았으며, ‘자립마을 내플렉스 (NAE.FLEX) 캠페인’은 공공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그랑프리는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 출품작 중 최고의 작품에게 주어지는 전 부문 대상작이다. 월드비전 글로벌 6K 포 워터 캠페인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물을 긷기 위해 제리캔 보틀(물통)을 들고 매일 평균적으로 걷는 6km를 캠페인 참가자들이 직접 걷거나 달려 깨끗한 식수를 전달하는 글로벌 6km 기부 캠페인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걷는 거리와 물통의 무게를 캠페인 참가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식수위생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해왔다. 특히 올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식수 문제를 알리고 대중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온·오프라인 소통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그 결과 전년대비 79%가 넘는 시민들이 2023 글로벌 6K 포 워터 캠페인에 참여했다. 자립마을 내플렉스 캠페인은 가장 취약한 마을이 자립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후원방식으로, ‘내플렉스 후원 원정대’가 되어 100개 자립마을 만들기에 동참하도록 했다. 월드비전은 가정과 지역사회가 빈곤에서 벗어나, 월드비전이 떠난 후에도 스스로 아이를 보호할 수 있도록 28개 국가 104개 마을에서 아동을 위한 자립마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은 MZ세대를 대상으로 재미요소를 더했고 후원도 나를 드러내는 특색 있는 자랑거리가 된다는 점을 어필시켜 2030세대의 후원 참여를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비전 콘텐츠기획1팀 김세연 팀장은 “그랑프리라는 영예를 안겨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글로벌 6K 포 워터 캠페인은 식수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기 위해 진행하는 월드비전의 뜻깊은 캠페인인만큼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캠페인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김세연의 오버뷰] ‘민주정’, 회복 가능할까/전 국회의원

    [김세연의 오버뷰] ‘민주정’, 회복 가능할까/전 국회의원

    우리나라를 둘러봐도, 다른 나라들을 둘러봐도 세상이 온통 이상해져 가는 것 같다. 2300년 전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체순환론’을 주장하면서 다양한 정치체제들은 어느 것도 완전하거나 이상적인 상태를 지속하기 어렵고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변화한다고 보았다. 즉 ‘군주정’이 타락하면 ‘독재정’으로, ‘귀족정’이 타락하면 ‘과두정’으로, ‘민주정’이 타락하면 ‘중우정’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내고 운용하는 제도는 그 자체로 완벽할 수는 없으며, 그 제도의 운용을 책임진 사람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뒤로하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앞세워야 온전한 형태로 유지될 수 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가 원래 의도된 대로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안정과 번영을 향해 작동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지 않을까. 스마트폰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SNS)가 처음 나왔을 때 이렇게 사회통합의 근본까지 훼손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각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개인의 선호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연속해 보여 주는 구조를 갖출 수밖에 없다. 이 메커니즘이 결국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의 정치적 통합을 근본부터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예상 못한 일이다. 원시사회에서 문명사회로 넘어올 때 행동의 결정 요인이 충동에서 이성으로 바뀌었는데, 지금의 세상은 다시 충동이 이성을 지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성적 판단, 절제, 타협을 통한 공동의 문제 해결보다는 비난, 선동, 분노 유발을 주된 도구로 삼아 사회 곳곳이 싸움판을 벌이고 정치적 이익을 노린다. 세계 각국을 속속 접수하고 있는 국수주의를 자극하는 어두운 지도자들이 경제불황과 사회불평등으로 차오르는 내부의 불만을 밖으로 분출시키는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1990년대 초 자유화 이후에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던 동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이민 반대를 내세운 극우 반서방 성향 지도자들이 속속 들어섰고, 서유럽에서 이탈리아도 그 대열에 합세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중심부에서도 극우 정당들이 여론조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고, 가장 이상적인 사회적 조화를 성취했다고 평가받아 온 북유럽 국가들에서조차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20세기 후반에 공산주의와의 체제 경쟁이 끝나고 물자와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도화한 세계화 흐름 덕분에 오랫동안 평화와 번영이 지속될 줄 알았는데, 역사의 시계추가 이렇게 빨리 반대로 방향을 틀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공화국 시민들의 균형감각이 정치체제의 변질이나 타락을 막고 건전성을 유지시킨다. 역대 우리나라 대선, 총선 결과를 보면 국민이 집단지성을 지혜롭게 발휘해 역사적 변곡점들을 절묘하게 헤쳐 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념, 세대, 성별, 지역 등이 다르고 사안별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하나의 사회, 하나의 국가 구성원이라는 데 이견 없이 통합된 실체를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그런 우리나라도 민주정이 중우정으로 변질된 지 시간이 좀 흐른 것 같다. 도무지 분열과 분노가 멈출 줄 모른다. 세계 최빈국에서 출발해 물질적 번영의 정점을 찍고 이렇게 자멸의 길에 들어서는 것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떨쳐지지 않는다. 향후 경제 불황과 사회 혼란을 틈타 분열과 선동에 능한 지도자가 출현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독재정으로 회귀할지도 모를 일이다. 병세를 자각하는 것은 늦었더라도 지금부터 노력한다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거나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 [김세연의 오버뷰] 백지에서 교육과정을 새로 짠다면/전 국회의원

    [김세연의 오버뷰] 백지에서 교육과정을 새로 짠다면/전 국회의원

    앞선 시대의 성공 요인이 종종 다음 시대의 실패 원인이 되고는 한다. 대한민국 압축 성장의 핵심 배경의 하나인 ‘교육’이 그런 지경에 처해 있다. 뒤엉켜 버린 지금의 교육을 고쳐 쓰는 접근이 아니라 백지에서 교육과정을 새로 짠다면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야 할까. 먼저, 위기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전쟁, 재해, 질병 상황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지킬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핵 및 화생방전, 시가전 등 전쟁 상황과 화산폭발, 지진, 홍수, 쓰나미 등 자연재해 상황에서의 생존법, 전기 공급이 안 될 때의 행동요령, 다양한 감염병 사태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학교에서 보다 철저히 배워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를 대하는 자세와 대응에서도 문제의식과 실천 방법을 익히기 위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 세계 각국에서 온건 합리 노선의 정당, 정치인보다는 과격 극단 노선의 정당, 정치인이 득세하는 시절이다. 역사 속에 이런 장면들은 차고도 넘친다. 선동에 휘둘리고 사이비 종교화돼 버린 이념 또는 우상 숭배와 같은, 이성을 놓아 버린 집단들의 규모가 커지면 극단주의자들에게 국가를 눈뜨고 하이재킹당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양식 있고 용기 있는 주권자 시민들이 다수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극단주의자들의 행태 때문에 정치 혐오와 무관심층만 늘어나고 있다. 헌법 1조 1항인 민주공화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편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탈진실(post-truth) 시대’에 국민이 극단적이고 고의적인 거짓 주장에 현혹되지 않도록 교육과정에서 언론 문해력(미디어 리터러시)을 중요하게 다룬다고 한다. 재정난에 몰린 언론은 자기 생존을 명분으로 저널리즘을 희생하며 클릭 수의 노예가 되기 쉽다. 고품질 정치, 정책 분석 기사를 외면하는 국민에게는 소위 ‘낚시’를 위한 제목과 선정적인 정쟁 기사만 공급된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 보이는 우리 정치의 모습이다. 셋째,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학교를 졸업하면 본인의 몸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한다. 몸을 이루는 골격과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자세로 생활하고 운동해야 노년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지, 영양 섭취는 어떻게 해야 중증·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 술ㆍ담배ㆍ도박ㆍ마약의 중독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해부학과 뇌 과학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익혀야 한다. 넷째,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그 대상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른 연령과 성별의 사람들, 이념이나 종교 등에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들과 대화, 이해, 절충, 합의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나아가 다른 나라와 다른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야 21세기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갈 준비가 된다. 이를 위해 국제관계와 세계사는 기본이다. 그리고 지구의 동료 거주자들인 동물과 식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 더 나아가 앞으로 고등생명체로서의 성격을 점점 더 보이게 될 기계와의 소통과 공존의 준비도 필요할 것이다. 다시 말해 근대시민혁명을 거치며 확립된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적용 대상을 더 넓혀 자연과 기계에까지 이를 수 있도록 관점을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제 학생 개개인의 이해도와 강약점에 맞추어 매우 세부적인 문제 풀이 과정까지 인공지능(AI)이 맞춤형 지도를 해 줄 수 있는 시점이 눈앞에 다가왔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은 AI 교사에게 넘겨주고 인간이 해야 할 일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때다.
  • 한 경기에서 두 명이 해트트릭…‘동생들의 화끈한 공격쇼’ 여자축구가 달라졌다

    한 경기에서 두 명이 해트트릭…‘동생들의 화끈한 공격쇼’ 여자축구가 달라졌다

    ‘죽음의 조’에 속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와 2002년생 천가람(KSPO)의 맹활약에 힘입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무대로 가는 첫 관문을 가뿐하게 통과했다. 2000년대생 두 선수가 나란히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태국에 10-1 대승을 거뒀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과 200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위축됐던 대표팀이 이날 경기에선 확실히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무서울 게 없는 어린 선수들이 있었다.이날 A매치 데뷔골이자 팀의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킨 페어는 후반 10분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기어이 추가 골을 넣었다. 전방 압박을 통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스트라이커로서 손색이 없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지난 7월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콜롬비아와의 1차전 후반 33분 교체 투입되면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페어는 지난 16일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에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은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될 것이고 이는 굉장히 큰 동기 부여”라면서 “이번 2차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페어는 그 약속을 지키려는 듯 이날 경기에서 데뷔골과 해트트릭을 동시에 기록한 뒤 후반 38분 동갑내기 권다은(울산현대고)과 교체됐다. 남자 축구 대표팀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에 이어 추가골까지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끈 것처럼 페어도 데뷔골 한 골로 만족하지 않았다.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기대주로 꼽히는 ‘천메시’ 천가람(KSPO)도 페어의 선제골 이후 3분 만에 추가 골을 넣으면서 득점 경쟁에 나섰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천가람은 해트트릭 욕심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기필코 팀의 열 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세 번째 골을 헤더로 완성했다. 천가람은 해트트릭 완성 후 곧바로 2005년생 김세연(예성여고)과 교체됐다. 이날 고교생 권다은과 김세연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것도 태국전에서 얻은 성과다. 이제 화끈한 공격을 보여준 신예들이 지소연(수원FC), 김혜리(현대제철) 등 베테랑 선수와 호흡을 맞춰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도 거침 없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여자축구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전망이다.
  • [김세연의 오버뷰] 코미디에서의 총기 사용 유감/전 국회의원

    [김세연의 오버뷰] 코미디에서의 총기 사용 유감/전 국회의원

    코미디는 사회의 거울이다. 일상을 반영하고 때로는 풍자하며 웃음을 선사한다. 그런데 최근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총기 사용을 소재로 삼는 장면이 늘어나고 있어 염려된다. 총기 사용 장면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비교적 단순하게 처리됐으나 이후 영화적 기법이 접목되며 총기 격발 시 음향효과와 함께 총상 부위 옷이 찢어지는 효과가 당연시되는 등 자극적 요소가 강화되고 있다. 방청객들은 그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를 보낸다. 이래도 괜찮을까. 웃음 뒤에 숨어 있는 더 깊은 문제는 없는 것일까. 영화와 게임에서의 총기 사용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화와 게임에서의 반복적인 폭력과 살인이 관객이나 사용자의 현실감각이나 윤리의식을 둔화 또는 마비시켜 현실에서의 실제 폭력과 살인으로 이어질 위험에 대한 경고는 계속돼 왔다. 물론 이와 반대되는 근거나 주장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범죄도시’나 ‘존 윅’ 시리즈같이 폭력을 수반하는 영화나 게임을 보고 그것을 현실세계와 동일시하거나 혼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코미디 역시 현실이 아니라 설정된 픽션 세계이므로 영화와 게임처럼 현실과 혼동될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 타당할 수도 있다. 문화 콘텐츠에서의 다양한 표현 방법을 제약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고, 표현의 자유와 사회통념 간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심의제도를 통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그렇더라도 마약, 총기 등 불법 및 금기 요소들이 대중문화 콘텐츠에 장기간 반복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가치관의 변화도 따라올 것이다. 주로 마약 불법유통 부당이익이 범죄조직으로 흘러들어 가는 여지를 차단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며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이후 그보다 중독성 강한 마약까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문제를 겪는 외국 상황들에서 보듯 임계점을 지나고 나면 사회의 안정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깨지는 것을 막지 못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불행히도 최근 우리나라의 마약청정국 지위는 허물어지고 있으나 총기청정국 지위는 다행히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 치안 유지 역량을 고려할 때 총기로 인한 사회불안을 임박한 위협으로 볼 일은 아니다. 한편 코미디의 소재로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풍자와 패러디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일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방송 심의를 받지 않는 규제환경을 적극 활용해 성적 표현의 수위를 전례 없이 높이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폭력적이지 않은 코미디 소재와 표현 방식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굳이 총기까지 동원해야 할까. 문제는 코미디에서의 총기 사용이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코너에선 구타가 몇 번 일어나는지 세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이 폭력이 일어난다. 시청률 경쟁에서 기존의 신체적 폭력으로는 자극이 충분치 않다고 보고 더 강한 자극을 위해 총기가 동원된 것 같다. 자기 자신을 모자란 듯 낮추면서 넘어지곤 했던 고전적 슬랩스틱이 아니라 동료 배우를 끊임없이 때리고 밀어 넘어뜨리고 얼굴에 침을 뱉고 바가지로 머리를 치는 폭력이 웃음의 주된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이 서글프다. 최근 우리가 경험한 묻지마 칼부림, 돌려차기 사건 등 비극적인 경험들을 떠올릴 때 웃자고 도입한 장치들이 자칫 반인권적이고 폭력적인 사회로의 전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유쾌함을 나누기 위해 시청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희극인들과 제작진의 재능과 노력에 우선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이유로 폭력은 쓰지 않는 노력을 해주기를 코미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제언해 본다.
  • “소방차가 좋아요”…아파트 12층서 추락 3세 남아, 소방대원 만나 ‘미소 화답’

    “소방차가 좋아요”…아파트 12층서 추락 3세 남아, 소방대원 만나 ‘미소 화답’

    “소방차가 가장 좋아요.” 지난 6월 경기 평택시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했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A(3)군은 자신을 구조해준 소방 대원들과 만나 활짝 웃으며 말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송탄소방서 구급대원들은 지난 1일 앞서 추락 사고를 당한 A군을 만났다. A군은 지난 6월 15일 자신의 집인 아파트 12층에서 지상 1층으로 추락해 출혈과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와 헬기 이송 등을 통한 전문 치료를 받은 A군은 현재 치료를 모두 마치고 퇴원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A군을 꼭 만나 격려해주고 싶었다는 구급대원들은 치료 안정기간을 고려해 이날 A군을 찾은 것이다. 특히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도 동행했는데, 조 본부장은 A군이 자동차를 무척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신로봇 자동차와 구급차 장난감을 선물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김세연 소방사는 “큰 사고를 당했던 어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진 모습에 보람과 희망을 느낀다”며 “A군이 더 건강하고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119대원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첫 임신한 레즈비언 부부 ‘딸’ 출산했다

    국내 첫 임신한 레즈비언 부부 ‘딸’ 출산했다

    김규진(32)씨가 지난 2019년 동성 연인 김세연(35)씨와 미국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된 후 임신, 딸 ‘라니’(태명)을 출산했다. 김규진씨는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산 후 병원에서 ‘엄지척’ 하는 사진을 올려 한 아이의 부모가 됐음을 알렸다. 김규진씨는 지난 6월 SNS를 통해 임신 소식을 알렸고 ‘대한민국 저출생 대책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베이비 샤워를 열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과정들은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2020)라는 이름의 책으로 출간됐다. 두 사람은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윤리지침상 “정자 공여 시술은 법률상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혼인 신고를 허용하는 미국 뉴욕에서, 지인들이 있는 서울에서 두 번의 결혼식을 올렸지만 이들은 한국에서 법적 부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 김세연씨는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를 쓸 수 없다. 이들은 이날 우먼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소수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할 거면 세금이라도 깎아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가족의 모습 다양해야 건강한 사회 김규진씨는 딸 ‘라니’가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안전하게 컸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김세연씨 역시 “서로를 존중해줄 수 있는 사회에서 컸으면 좋겠다”라며 “이혼 가정이든 재혼 가정이든 조부모 가정이든 가족의 모습은 다양하고, 다양성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이 가능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엄마가 왜 2명이야’라는 질문에는 “네가 속한 곳은 엄마가 둘인 가정이고, 엄마들은 너를 너무너무 원했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한 거다. 이건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결혼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두 사람 모두가 낳을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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