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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개월 태하, 인스타서 TV 진출…이모들 마음 찢었다

    38개월 태하, 인스타서 TV 진출…이모들 마음 찢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인기를 끌며 방송까지 진출한 아기 태하가 이모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21일 방송된 ENA ‘내 아이의 사생활’ 3회에 출연한 38개월 아기 태하는 할머니 도시락에 넣을 ‘팽이버섯’을 사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혼자 마트 나들이에 나섰다. 처음으로 엄마 없이 문밖에 나서는 태하는 엘리베이터도 한 번에 못 내려 걱정을 자아냈다. 그러나 첫 위기를 극복하고 여유를 찾은 태하는 혼자 무인 과자 가게, 마트, 무인 문구점 등을 누비며 필요한 물건들을 샀다. 태하는 키보다 높은 곳의 물건 꺼내기, 무인 키오스크 계산 등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 해결했다. 태하의 똑소리 나는 모습에 장윤정은 “미국 유명 대학에 영재 발굴 프로젝트가 있는데 어떠냐”며 연우가 다녀온 프로그램을 추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태하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만두 배달에도 도전했다. 전통 시장 안의 정육점과 김밥가게에 들러 만두를 배달하고, 거스름돈도 받아와야 하는 고난도 미션이었지만 태하는 씩씩하게 길을 나섰다. 먼저 태하는 간판의 고기 사진을 보고 정육점을 찾아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거스름돈을 줄 때는 천원을 ‘이황’으로 기억하며 똑똑하게 계산해 놀라움을 더했다. 김밥 가게에 가기 전에는 최애 음료 ‘딸기라테’에 끌려 카페에 들르기도 했다. 주문대보다 작아 사장님에게 보이지도 않는 아기가 혼자 음료를 주문하고, 계산도 해내는 모습이 깜찍하고 사랑스러웠다. 5000원짜리 지폐를 ‘율곡’으로 기억하고 계산하는 걸 보면서, 도경완과 장윤정도 “하영이 좀 가르쳐야겠다”고 감탄했다. 이날 태하는 카페 사장님의 도움으로 김밥 가게까지 무사히 찾고 배달을 완료했다. 배달을 마치고 할머니 가게로 오는 길에 태하는 동생 동동이에게 줄 솜사탕까지 샀다. 태하의 첫 사생활을 관찰한 어머니는 “혼자 해내는 걸 보니 사회로 보내도 되겠다 싶어서 안심이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태하의 출연 장면을 담은 클립 영상은 ENA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274만뷰를 돌파했다. ENA 공식 유튜브에 게시된 관련 숏츠 영상도 67만뷰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9월 3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도 태하는 출연자 화제성 부문 9위에 올랐다. 태하는 인스타그램 80만, 유튜브 61만(9월 25일 기준) 팔로워를 보유한 SNS ‘스타 베이비’다. 인생 2회차가 아닌지 의심스러운 능숙한 어휘 구사와 남다른 공감 능력, 사랑스러운 미소 등으로 수많은 랜선 이모·삼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랜선 국민 조카’로도 불린다. 특히 태하가 학습지 선생님을 흉내내며 언급한 “어머니~태하가 너무 잘해요”라는 말은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 ‘새우튀김 갑질’ 분식집 결국 문 닫는다…“사과도 못받아”

    ‘새우튀김 갑질’ 분식집 결국 문 닫는다…“사과도 못받아”

    새우튀김 환불을 요구하는 손님을 응대하다 점주가 사망한 분식집이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사망한 점주의 딸인 A씨는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가족이 직원과 함께 일해 왔는데 어머니 자리가 빠지고 아버지는 힘드셔서 일을 관뒀다”며 “혼자 가게 두 곳을 운영할 수 없어 하나는 지금 정리하려고 내놓았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던 A씨는 지난달 8일 소비자 B씨로부터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한 새우튀김 3개 중 1개의 색이 이상하다며 전액 환불 요구를 받았다. A씨는 문제가 된 1개만 환불해주겠다고 했고, 불만을 품은 B씨는 앱에 비방 리뷰와 별점 1점을 게시했다. 이후로도 B씨는 매장으로 네 차례 전화해 “세상 그따위로 살지 마라,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고 말하는 등 고성을 질렀다. A씨는 B씨의 민원을 접수한 쿠팡이츠 고객센터의 전화도 세 차례 받아야 했는데 결국 통화하던 중에 뇌출혈로 쓰러져 지난달 28일 사망했다. A씨는 손님 B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그냥 죄송하다고 사과하면 넘어갈 일을 점주가 불성실하게 반말로 이야기해서 일이 커졌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데 대해 “상식적으로 어떤 점주가 먼저 손님에게 반말을 하겠는가”라며 “환불을 해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입에 담긴 힘든 폭언과 욕설을 하는데 그걸 듣고 괜찮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A씨는 이어 “손님의 끈질긴 요구에 어머니는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고 어머니가 간곡히 사과하시는 걸 그 시각 현장에 같이 일하시던 직원 분이 옆에서 분명 들었다”며 B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관련 보도가 쏟아진 이후 B씨가 따로 연락을 취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따로 전화나 연락해온 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손님 B씨와 쿠팡이츠를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고인이 되신 어머니께 할 말은 없는지, 그분의 사과를 제일 먼저 바란다”며 “그래야 어머니 가시는 길 편히 가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쿠팡이츠는 공식적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저희 어머니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쿠팡이츠 측이 유족들을 비공식적으로 찾아와 사과한 적은 있으나 그마저 “매뉴얼에 따른 형식적인 사과로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쿠팡이츠가 점주 전담 상담사를 배치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내용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실제로 실행이 전부 된다고 하더라도 저희 어머니와 같은 희생이 또 발생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새우튀김 ‘별점테러’는 쿠팡이츠 불공정 약관이 만든 것”

    “새우튀김 ‘별점테러’는 쿠팡이츠 불공정 약관이 만든 것”

    ‘새우튀김 별점테러’에 시달리다 점주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들이 근본적 원인은 쿠팡이츠와 판매자 간 불공정 약관에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키로 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은 2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위는 조속하고 엄정한 심사로 쿠팡이츠 판매자용 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시정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팡이츠 판매자용 약관 8조에 따르면 “상품이나 고객서비스 품질에 대한 고객의 평가가 현저히 낮다고 회사(쿠팡이츠)가 판단하는 경우”, “고객으로부터 민원이 빈발해 판매자로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등에 쿠팡이츠가 주의·경고·광고중단·계약 해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은 “점주들이 ‘내가 이런 사유로 해지당하겠구나’, ‘이용 제한을 당하겠구나’ 하는 예상이 가능하도록 구체적이어야 하는데 쿠팡이츠 약관은 (범위가 모호해) 예상할 수 없게 규정돼 있고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시정 기회를 부여하는 등의 절차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규정해 판매자가 이의를 제기하거나 소명할 기회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은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같은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은 7일 이상의 기간을 정해 위반 사항을 시정하도록 독촉하는 통지를 한 뒤에 시정하지 않으면 이용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개인적 취향·입맛에 안 맞거나, 용기가 찌그러졌다는 등의 부당한 이유로 소비자로부터 환불을 요구받고 리뷰·별점을 대가로 과도한 서비스나 심부름 요구받는 일이 잦다고 호소했다. 그런데도 불공정 약관 때문에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앞서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던 A씨는 지난달 8일 소비자 B씨로부터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한 새우튀김 3개 중 1개의 색이 이상하다며 전액 환불 요구를 받았다. A씨는 문제가 된 1개만 환불해주겠다고 했고, 불만을 품은 B씨는 앱에 비방 리뷰와 별점 1점을 게시했다. 이후로도 B씨는 매장으로 네 차례 전화해 “세상 그따위로 살지 마라,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고 말하는 등 고성을 질렀다. A씨는 B씨의 민원을 접수한 쿠팡이츠 고객센터의 전화도 세 차례 받아야 했는데 결국 통화하던 중에 뇌출혈로 쓰러져 지난달 말 사망했다. 이를 계기로 시민사회단체들은 배달앱 운영 사업자가 허위·악성 리뷰나 ‘별점 테러’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히는 블랙컨슈머로부터 점주를 보호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시민단체들은 쿠팡이츠 측에도 상생 협의를 위한 면담요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 “마라탕 맵다” 별점테러… “맛이 달라” 환불요구

    “마라탕 맵다” 별점테러… “맛이 달라” 환불요구

    막무가내 환불요구·악성리뷰에 몸살공짜밥 먹는 ‘쿠팡 거지’ 신조어까지주문비율 압도적 배달앱에 생계 달려업주들 “시비 붙으면 장사 끝” 속앓이서울 서초구에서 마라탕집을 운영하는 전모(31)씨는 배달주문 고객들의 지나친 환불 요구에 골치가 아프다. ‘국물이 너무 빨갛다’, ‘음식이 너무 맵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들에게 “마라탕이 원래 그렇다”고 설명해도 소용이 없다. 음식이 정말 이상한 건지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었다. 전씨는 “그래도 ‘별점 테러’가 더 무서워서 손님 요구대로 음식값을 모두 돌려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최근 소비자의 끈질긴 환불 요구와 인격 모독에 시달린 김밥가게 점주가 뇌출혈로 사망한 ‘새우튀김 환불 갑질 사건’을 계기로 자영업자들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식당 사장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악성 리뷰와 평점 테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대한 맛과 다르다며 환불을 요구하거나 배달음식을 변기 등에 버리는 사진을 찍어 후기를 남기는 사람도 있다. 온라인에서는 악성 리뷰로 점주를 협박해 공짜 밥을 먹는 사람을 배달앱 쿠팡이츠, 배달의민족의 이름을 따 ‘쿠팡거지’, ‘배민거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블랙컨슈머들이 기승을 부려도 업주들은 속수무책이다. 코로나19로 매장 손님보다는 배달앱 주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향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진상 손님이 많다고 배달앱 거래를 끊을 수도 없는 형편인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가게의 매출에 큰 타격을 주는 이른바 ‘별점 테러’다. 양천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31)씨는 “한 달 평균 배달과 매장 주문 비율이 8대2 정도로 배달앱에 생계가 달려 있다”며 “배달앱은 후기 관리가 중요해서 비용을 감수하고 치즈볼, 감자튀김, 콜라 서비스를 넣어 준다. 배달앱에 주는 수수료, 광고료도 많은데 이래저래 을의 신세”라고 말했다. 사실상 ‘별점의 노예’가 된 업주들은 최저 별점을 받을 바엔 차라리 환불해 주는 게 낫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구에서 보쌈집을 운영하는 김모(35)씨는 “고객과 환불이나 평점 문제로 시비가 붙는 것을 다른 고객들이 보면 그 순간부터 장사는 끝”이라며 “별점 1개를 받을 바엔 돈을 물어주고 조용히 끝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후기와 평점을 날것 그대로 노출하지 말고 재주문 비율만 공개하는 등 보호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매장의 평균 점수만 노출하거나 좋은 평점을 유지하던 가게에서 갑자기 극단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오면 통계에서 제외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며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표본)를 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지도 않다”고 말했다. 업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배달 플랫폼들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쿠팡이츠는 지난 22일 악성 리뷰에 대해 해명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측 관계자는 “업주가 후기 게시 중단을 요청하면 30일간의 임시 조치를 진행해 해당 후기를 노출하지 않고 있다”며 “욕설, 폭언을 반복하는 고객에겐 재발 방지 서약서 작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마라탕 빨갛다고 별점 테러…배달 앱 노예된 자영업자들

    마라탕 빨갛다고 별점 테러…배달 앱 노예된 자영업자들

    서울 서초구에서 마라탕집을 운영하는 전모(31)씨는 배달주문 고객들의 지나친 환불 요구에 골치가 아프다. ‘국물이 너무 빨갛다’, ‘음식이 너무 맵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들에게 “마라탕이 원래 그렇다”고 설명해도 소용이 없다. 음식이 정말 이상한 건지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었다. 전씨는 “그래도 ‘별점 테러’가 더 무서워서 손님 요구대로 음식값을 모두 돌려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최근 소비자의 끈질긴 환불 요구와 인격 모독에 시달린 김밥가게 점주가 뇌출혈로 사망한 ‘새우튀김 환불 갑질 사건’을 계기로 자영업자들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식당 사장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악성 리뷰와 평점 테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대한 맛과 다르다며 환불을 요구하거나 배달음식을 변기 등에 버리는 사진을 찍어 후기를 남기는 사람도 있다. 온라인에서는 악성 리뷰로 점주를 협박해 공짜 밥을 먹는 사람을 배달앱 쿠팡이츠, 배달의민족의 이름을 따 ‘쿠팡거지’, ‘배민거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블랙컨슈머들이 기승을 부려도 업주들은 속수무책이다. 코로나19로 매장 손님보다는 배달앱 주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향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진상 손님이 많다고 배달앱 거래를 끊을 수도 없는 형편인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가게의 매출에 큰 타격을 주는 이른바 ‘별점 테러’다. 양천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31)씨는 “한 달 평균 배달과 매장 주문 비율이 8대2 정도로 배달앱에 생계가 달려 있다”며 “배달앱은 후기 관리가 중요해서 비용을 감수하고 치즈볼, 감자튀김, 콜라 서비스를 넣어 준다. 배달앱에 주는 수수료, 광고료도 많은데 이래저래 을의 신세”라고 말했다. 사실상 ‘별점의 노예’가 된 업주들은 최저 별점을 받을 바엔 차라리 환불해 주는 게 낫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구에서 보쌈집을 운영하는 김모(35)씨는 “고객과 환불이나 평점 문제로 시비가 붙는 것을 다른 고객들이 보면 그 순간부터 장사는 끝”이라며 “별점 1개를 받을 바엔 돈을 물어주고 조용히 끝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서비스 제공자에게 소비자 평가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는 정보 비대칭도 문제로 지적된다.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기사 김모(67)씨는 “고객들이 매긴 평점의 이유도 개인 기사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아 어떤 점이 부족하거나 좋았는지 전혀 알 길 없다”며 “평점이 낮아질수록 콜 배정을 주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개선점을 확인하고 싶어도 못 한다”고 호소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개별 평가 결과가 제공되면 운행 기록을 통해 어떤 승객이 어떤 평점을 남겼는지 특정된다는 문제가 있다”며 “다만 민감한 평가는 기사에게 알려주고 해명 기회를 제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업주들은 후기와 평점을 날것 그대로 노출하지 말고 재주문 비율만 공개하는 등 보호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매장의 평균 점수만 노출하거나 좋은 평점을 유지하던 가게에서 갑자기 극단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오면 통계에서 제외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며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표본)를 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지도 않다”고 말했다. 업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배달 플랫폼들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쿠팡이츠는 지난 22일 악성 리뷰에 대해 해명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측 관계자는 “업주가 후기 게시 중단을 요청하면 30일간의 임시 조치를 진행해 해당 후기를 노출하지 않고 있다”며 “욕설, 폭언을 반복하는 고객에겐 재발 방지 서약서 작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새우튀김 환불 갑질에 점주 사망’ 딸 “父마저 쓰러져”

    ‘새우튀김 환불 갑질에 점주 사망’ 딸 “父마저 쓰러져”

    ‘새우튀김 환불 갑질’로 김밥집 여주인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김밥집 딸이 “아버지마저 충격을 받아 쓰러졌다”며 “먹고 살기 위해 가게문을 열고 있지만 너무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점주가 소비자의 지속적인 항의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 배달앱 쿠팡이츠로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는 새우튀김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점주는 새우튀김 1개 가격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는 전액 환불을 요구하며 폭언을 했고, 앱 리뷰에 “개념을 상실한 주인”이라는 댓글과 별점 1점을 남겼다. 점주는 당시 쿠팡이츠 측의 경고성 전화에 “(해당 고객이) ‘세상 그따위로 살지 마.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 계속 말하는 거예요. 부모까지 거기서 나오냐고… 내가 나이가 몇인데”라는 말을 하던 도중 쓰러졌고,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모친을 여읜 해당 김밥집 딸 A씨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손님한테 전화가 3번, 쿠팡이츠한테는 4번 왔다”고 밝혔다. A씨는 어머니가 쿠팡이츠에 상황 설명을 하던 중 “아 머리 아파. 혈압 올라” 이러면서 전화 붙잡고 쓰러지셨다고 밝혔다. 또한 119로 병원에 실려 가던 도중에도 “쿠팡이츠가 ‘조심해 달라’는 전화를 한 번 더 했다”고 설명했다.A씨는 “어머니가 쓰러지자 우리가 법적으로 대응을 하겠다고 했지만 별 말 없다가 뉴스에 보도된 것을 보고 쿠팡이츠 관계자가 가게로 찾아 오는 등 뒷수습하기 바쁘더라”고 밝혔다. 또한 A씨는 “어머니 쓰러지고 난 이후에 아버지가 (고객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셨는데, 그분은 ‘왜 자기한테 그런 말을 하냐. 그쪽이 잘못해서 쓰러진 건데 왜 나한테 책임을 묻냐’라며 고객 기준에선 억울하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어머지는 올 봄에 건강검진 때도 이상이 없는 등 건강했지만 이 일로 쓰러져 뇌사상태에서 병원에 누워 계시다가 3주 뒤에 돌아가셨다”며 “마지막을 그렇게 보내셨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어머니와 함께 일하던 아버지는 충격 때문에 일도 못하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저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쿠팡이츠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악의적인 비난으로 피해를 본 점주를 보호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다”며 “점주의 어려움을 들을 수 있는 전담 상담사를 배치하고 상담사에 대한 교육과 훈련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화장품 걸고 ‘새우튀김 환불’ 퀴즈로 낸 KBS 라디오

    화장품 걸고 ‘새우튀김 환불’ 퀴즈로 낸 KBS 라디오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 달라는 소비자의 거듭된 요구에 시달리던 식당 주인이 쓰러져 숨진 사건을 퀴즈로 제출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입길에 올랐다. 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는 22일 방송에서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며 “다음 중 이것은”이라며 청취자 퀴즈를 냈다. 화장품 선물세트를 걸고 보기로 제시한 것은 삶은달걀과 새우튀김, 순대염통이었다. “객관식 중 정답은 2번 새우튀김”이라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진행자인 황정민 아나운서는 이 퀴즈를 내는것이 옳은 일인지 고민하였으나 많은 사람이 더 많은관심을 갖기 위해 이 문제를 퀴즈로 냈다고 설명했다. 청취자는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하에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한 소재로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타기 위해 이 문제를 맞히는 게 과연 국민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에 맞는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평생 동반자였던 아내요, 누군가에게는 하나뿐인 귀한 어머니인데. 아직 유가족들은 그 상처와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않았을텐데. 신나는 음악과 웃음이 넘치는 프로그램에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차라리 이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답자에게 선물을 주는 퀴즈의 한 소잿거리로 이 사건을 치부한건 아닌지요”라며 “누군가는 저에게 괜한 오지랖이라고 말할지 모르나 유가족에게 두번의 대못을 박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이 글을 남긴다”라고 밝혔다. KBS 측은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소비자 항의에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50대 A씨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항의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 쿠팡이츠로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는 새우튀김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A씨는 새우튀김 1개 가격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는 전액 환불을 요구하며 폭언을 했고, 앱 리뷰에 “개념을 상실한 주인”이라는 댓글과 별점 1점을 남겼다. 쿠팡이츠 측 관리자는 점주가 쓰러진 후에도 가게 직원에게 “다음부터 조심해 달라”는 말만 반복하는 등 악성 민원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업체 측에 업주들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악성리뷰 삭제 및 비공개 리뷰 도입 ▲객관적인 매장 평가 기준 마련 ▲환불규정 정비 등을 요구했다. 쿠팡이츠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악의적인 비난으로 피해를 본 점주를 보호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다”며 “점주의 어려움을 들을 수 있는 전담 상담사를 배치하고 상담사에 대한 교육과 훈련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새우튀김 환불’ 쓰러진 점주…쿠팡이츠 뒤늦게 “보호 대책”

    ‘새우튀김 환불’ 쓰러진 점주…쿠팡이츠 뒤늦게 “보호 대책”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 달라는 소비자의 거듭된 요구에 시달리던 식당 주인이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참여연대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은 22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블랙컨슈머(악성 민원 제기 소비자)를 양산하는 배달앱의 리뷰 및 별점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김종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배달앱 리뷰·별점 제도는 매장 평가에 절대적인 기준이 됐고, 악성 리뷰와 별점 테러로 인한 매출 하락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배달앱 정책이 부당한 환불 및 서비스 요구, 협박 등 갑질 소비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50대 A씨가 소비자의 지속적인 항의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 쿠팡이츠로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는 새우튀김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했고, A씨는 새우튀김 1개 가격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는 전액 환불을 요구하며 폭언을 했고, 앱 리뷰에 “개념을 상실한 주인”이라는 댓글과 별점 1점을 남겼다. 쿠팡이츠 측 관리자는 점주가 쓰러진 후에도 가게 직원에게 “다음부터 조심해 달라”는 말만 반복하는 등 악성 민원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업체 측에 업주들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악성리뷰 삭제 및 비공개 리뷰 도입 ▲객관적인 매장 평가 기준 마련 ▲환불규정 정비 등을 요구했다. 한편 쿠팡이츠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악의적인 비난으로 피해를 본 점주를 보호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다”며 “점주의 어려움을 들을 수 있는 전담 상담사를 배치하고 상담사에 대한 교육과 훈련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새우튀김 ‘별점 테러’에 업주 사망하자…쿠팡이츠 “악성 리뷰 대응”

    새우튀김 ‘별점 테러’에 업주 사망하자…쿠팡이츠 “악성 리뷰 대응”

    배달앱 쿠팡이츠를 통해 새우튀김을 시킨 소비자가 집요하게 환불을 요구하며 비방 리뷰와 별점 테러를 남겨 식당 주인이 뇌출혈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소비자 리뷰와 별점으로 매장을 평가하는 배달앱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자, 쿠팡이츠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던 50대 A씨는 지난달 8일 소비자 B씨로부터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한 새우튀김 3개 중 1개의 색이 이상하다며 전액 환불 요구를 받았다. A씨는 문제가 된 1개만 환불해주겠다고 했고, 불만을 품은 B씨는 앱에 비방 리뷰와 별점 1점을 게시했다. 이후로도 B씨는 매장으로 네 차례 전화해 “세상 그 따위로 살지 마라,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고 말하는 등 고성을 질렀다. A씨는 쿠팡이츠 고객센터의 환불을 요구하는 전화도 세 차례 받아야 했다. 결국 지난달 29일 통화 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A씨는 3주 뒤 사망했다. 시민단체와 점주들은 배달앱 리뷰·별점 제도가 이 같은 소비자 갑질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봤다. 허석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소비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리뷰와 별점을 기준으로 매장을 평가하고 소비자의 영향력을 키워온 쿠팡이츠 시스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도 “매장 선택 효과보다 배제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악성 리뷰나 별점 테러로 인한 매출의 급격한 하락이 잦다”며 “점주 대응권을 강화하고 매장 평가의 객관적 기준과 환불 규정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점주들은 사실과 무관한 악성 리뷰나 별점 테러로 운영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이용해 경쟁업체가 악의적으로 평가를 조작하는 경우도 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쿠팡이츠도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쿠팡이츠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점주 여러분께 적절한 지원을 해드리지 못해 사과한다”며 “악의적인 비난으로 피해를 본 점주를 보호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점주 전담 상담사를 배치하고, 점주가 악성 리뷰에 직접 댓글을 달아 해명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악성 리뷰를 블라인드 처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낙연, 박영선-우상호에 3만원어치 양말 선물 “아주 유용해”

    이낙연, 박영선-우상호에 3만원어치 양말 선물 “아주 유용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양말 한 봉지씩을 선물했다. 이 대표는 두 후보자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40분가량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소상공인 민생 현장을 둘러봤다. 이 대표가 가장 먼저 시장 입구에서 가까운 양말 가게를 찾아 두 후보자에게 “양말이 아주 유용하다. 골라보라”면서 양말 3만원어치를 선물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양말을 왕창 가져가서 다 떨어질 때까지 뛰십시오”라며 두 후보자를 격려하기도 했다.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와 두 후보자의 첫 회동을 시작으로 본격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소집으로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래 처음 재회한 우 의원과 박 전 장관은 서로를 ‘누나’, ‘동생’이라 칭하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우 의원은 ‘준비된 후보’, 박 전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출신’ 등 각자 강점을 내세웠다. 박 전 장관보다 한 달 반 가량 일찍 선거 운동에 돌입한 우 의원은 “장관 업무 수행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며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박 전 장관을 맞이했다. 이에 박 전 장관은 부처 업무를 마치지 못하고 나온 데 아쉬움을 전하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답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의 코트와 운동화를 맞춰 입고 후보자로서 첫 공식 일정에 참여했다. 박 전 장관은 김밥가게, 안경원 등을 다니며 이 대표에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본인이 추진했던 ‘스마트 상점’ ‘소상공인버팀목자금’ 등을 설명했다.이 대표와 두 후보자는 이날 시장 곳곳을 다니며 사전에 준비해온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김밥, 어묵, 도넛, 어리굴젓 등을 구매했다. 이어 남대문시장상인회 사무실로 이동해 30분가량 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이 대표와 두 후보자는 시장 내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지고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은 오는 26일쯤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 등록은 27일까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매일 밤 치맥파티의 민족이라지만… 그 뒤엔 66만 ‘을’의 눈물

    이른 아침 출근길엔 집 앞 김밥가게에서 김밥 한 줄 포장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거리에 차고 넘치는 커피 매장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한다. 잠들기 전 출출한 밤 시간 혹은 약속 없는 금요일 저녁에는 치킨을 배달 주문해 맥주를 마시며 프로야구나 케이블 채널의 영화를 본다. ●프랜차이즈 공화국 대한민국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 혹은 청년들의 흔한 일상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세계 최고의 배달 문화에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한 모바일 배달 업체는 “(우리는) 밤마다 치킨파티 여는 민족”이라며 유혹한다.이런 편의와 매일 밤의 ‘파티’는 곧 그만큼 한국 경제의 기저에 자영업자가 넘쳐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자영업자 절대 다수는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를 ‘갑’으로 두는 가맹계약 형태로 종속된다. 가맹점 수 18만 1000개, 종사자 66만명, 전체 매출액 50조 3000억원.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5년 말 기준 전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주요 현황이다. 2012년 기준 통계보다 가맹점 수는 22.9%, 종사자는 35.9%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오른 9.9%에 그쳤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와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들이 대거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과당경쟁으로 실익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비큐 치킨 먹고, 이디야서 커피 마시고…실제 거리로 나가보면 커피숍 지나 치킨가게, 그 옆에 피자가게의 반복이 펼쳐지기도 한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주요 15개 치킨 가맹사업자만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4년 말 기준 전국에 1만 1553개의 치킨 가맹점이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별로는 비비큐가 1684개로 가장 많았고 페리카나(1235개), 네네치킨(1128개), 교촌치킨(965개), 처갓집양념치킨(888개) 순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브랜드 중에서는 지코바양념치킨(363개)이 점포 수가 가장 적었다.피자 업종은 103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전국에 총 6015개 가맹점을 두고 영업 중이다. 브랜드별로는 2015년 말 기준 피자스쿨이 822개로 가맹점이 가장 많고, 오구피자(621개), 피자마루(619개), 미스터피자(392개), 피자헛(338개), 도미노피자(319개), 피자에땅(304개) 순이다. 이 밖에 커피 업종에서는 2015년 말 기준 이디야커피가 전국 1577개 가맹점을 뒀고, 카페베네(821개), 엔제리너스(813개), 요거프레소(768개), 투썸플레이스(633개), 커피베이(415개), 빽다방(412개) 순으로 가맹점이 많았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세계의 모든 매장을 직영 운영하고 있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맹점주 죽음까지 부른 본사의 갑질프랜차이즈 시장의 양적 팽창으로 소비자 편익은 증대됐지만, 동시에 동종 업계 과당 경쟁에 따른 피해는 영세 가맹점주들에게 눈덩이로 불어나 돌아가는 불공정 구조가 고착화됐다. 가맹 계약상 ‘갑’의 위치에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이를 보전하기 위해 그 부담을 ‘을’인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기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8·구속) 전 MP그룹 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횡포 정점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지난 6일 정 전 회장을 업무방해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피자 재료인 치즈를 공급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 업체만 이용하게 강요해 50억원대의 ‘치즈 통행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본사의 불공정 관행에 반발하며 탈퇴한 업주들이 ‘피자연합’이라는 독자 상호로 새 가게를 열자 이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인근에 미스터피자 직영점을 내 저가 공세를 펼쳐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정 전 회장 측의 보복 영업에 시달리던 탈퇴 점주 한명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갑질’ 논란 수면위로 올린 남양유업 사태와 반복정 전 MP그룹 회장 사태에 앞서 가맹점과 대리점 등을 상대로 한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수면 위로 올린 것은 2013년 ‘남양유업 밀어내기’ 파문이다. 그해 5월 인터넷에 공개된 남양유업 본사 30대 영업사원과 50대 대리점주와의 통화 내용은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번지며 누구도 드러내지 못했던 ‘갑의 횡포’를 공론화 시켰다. 당시 통화 내용에는 “죽기 싫으면 (제품) 받아요.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XXX아, 뭐 하셨어요? 당신 얼굴 보이면 죽여 버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대우 받으려고 네가 그렇게 하잖아 OO아! 네가. 자신 있으면 XX 들어오든가 XXX야! 맞짱 뜨게 그러면...” 등 대리점주를 향한 본사 영업사원의 폭언이 담겨있었다.이 녹음 파일을 계기로 남양유업 본사 경영 전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고, 남양유업은 전산을 조작해 대리점주가 주문하지 않은 물량을 배송한 뒤 강제로 판매하고 이에 항의하는 대리점주들에게는 계약해지 등을 거론하며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진 김웅(62) 전 남양유업 대표는 지난 2일 2심 재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해마다 오르는 분쟁 조정 신청...‘허위·과장 정보 제공’ 최다갑의 횡포에 그저 당하기만 하던 ‘을’들도 구조적 폐단이 드러나면서 조금씩 제 목소리를 내며 저항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조정원에 접수된 분쟁 조정 건수는 모두 137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57건)보다 19% 늘었다. 크게 일반 불공정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243건에서 올해 393건으로 62% 늘었고, 가맹사업 분야는 282건에서 356건으로 26% 늘었다. 일반 불공정거래 분야에서는 대기업이나 대리점 본사의 일방적인 대금 지급 거절, 사업 활동 방해 유형의 사건이 많았다. 가맹사업거래 분야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열려는 사람에게 평균 매출액을 부풀려 고지하는 등 ‘허위·과장 정보제공행위’가 73건(20.6%)으로 가장 많았고, 가맹점 개점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의 ‘정보공개서 제공의무 위반’이 66건(18.5%)이었다. 이 밖에 ‘부당한 계약해지’와 ‘영업지역 침해’ 등에 따른 분쟁 조정 신청도 많았다. 조정원 측은 최근 분쟁조정 신청 증가 추세에 대해 “경제사회적 약자보호가 강조되는 사회분위기에서 가맹점주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갑-을 간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착화된 갑질에 칼 빼든 공정위검찰이 정우현 전 MP그룹회장을 구속하고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 두마리치킨’의 최호식(63)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도 프랜차이즈 본사 횡포 근절에 나섰다. 해마다 늘어나는 분쟁조정 신청에 최근 주요 프랜차이즈 대표들의 범법행위까지 드러나자 업계 전반의 문제를 손보겠다는 의지다.공정위가 지난 18일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은 크게 ▲필수구입물품 공급가격 등 정보 공개 확대 ▲가맹본부 오너리스크 배상책임 도입 ▲최저임금 인상 시 가맹금 조정 ▲가맹본부 보복조치 시 징벌적 손해배상 ▲판촉행사 시 가맹점주 사전 동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런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맹사업은 가맹본부와 점주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 경제력 격차 때문에 불공정행위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면서 “고질적인 갑을 관계를 해소하고자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우선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와 같은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가맹거래 업체들의 마진 등 세부 정보 공개를 의무화했다. 또 미스터피자와 호식이 두마리치킨처럼 가맹본부 대표가 잘못을 저질러 가맹점주들에게 손해가 생기면 가맹본부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명 ‘호식이 배상법’도 추진한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가맹점 하루 매출이 전보다 최대 40%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이 밖에 올해 하반기 중 피자·치킨·분식·빵 등 50개 외식 브랜드를 골라 이 업체들이 가맹점주들에게 물품을 강제로 사게 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와 별도로 현재 BHC·굽네치킨·롯데리아(롯데지알에스) 등의 불공정행위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 기세 올라탄 ‘을’, 반격 시작하다 검찰과 공정위 등 국가 기관이 불공정 관행 바로잡기에 나서자 그간 거대 갑의 횡포에 짓눌렸던 을들도 반격을 시작했다.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는 지난 20일 ‘피자에땅’을 운영하는 ㈜에땅의 공동 대표인 공재기·공동관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두 대표의 지시로 본사가 가맹점주들을 사찰하고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가맹점주단체 활동을 방해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피자에땅 가맹본사 부장 등 직원 5명도 함께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2015~16년 본사 직원들이 피자에땅 가맹점주협의회 모임을 따라다니며 사찰하고 모임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의 사진을 무단 촬영하는가 하면 점포명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면서 “또 협의회 활동을 활발히 한 회장과 부회장에 대한 보복조치로 가맹계약을 해지했다”고 폭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톱스타 이효리의 하루 따라가 보기

    톱스타 이효리의 하루 따라가 보기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둔다. 인기 연예인이 드라마에 입고 나온 옷이나 액세서리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동대문시장에서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는 것은 순식간이다. 톱스타들이 눈을 뜨고 잠들기까지 무엇을 입고, 먹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늘 주목을 받는다. MBC에브리원은 이런 스타의 하루를 쫓고 스타의 단골집까지 파헤치는 ‘대박코드 777’을 6일 밤 11시에 첫 방송한다. 첫 번째 스타는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수 이효리. 등산을 좋아해 청계산을 자주 오르는 이효리는 산을 찾을 때 늘 가는 김밥가게가 있다. 이곳에만 있는 독특한 김밥을 사서 등산하며 먹는다.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는데 과연 어떤 것일까. 등산을 마치고 나면 아침과 점심을 동시에 해결하는 식당에 들른다. 즐겨 앉는 자리가 있는데, 갤러리가 있어서 편하고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식당에서는 이효리뿐 아니라 배우 하희라, 전광렬, 한혜진 등 쟁쟁한 스타들도 만날 수 있다. 가로수길에서는 한류 스타 보아, 애프터스쿨의 가희도 단골손님이라는 주얼리 가게에서 개성 넘치는 패션을 소개하고, 곱창집을 찾아 이효리의 털털한 모습을 전한다. 한편 ‘대박코드 777’에서는 돈에 관한 사람들의 마음, 대박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돈의 심리학’, 피자와 짬뽕의 절묘한 조화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개그맨 전유성의 대박집 성공 비결 등을 함께 방영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다큐-여자(EBS 오후 9시30분) 공연장에 어머니까지 모시고 왔지만 공연은 초라하기만 하고 관객들 또한 호응을 하지 않는다. 기계까지 고장이 나면서 힘이 쭉 빠진다. 이럴 때 모창 가수의 비애를 느끼지만 앉아서 귀로만 듣고 계실 어머니 생각에 ‘힘내자 하춘하!’하고 자신을 다독인다. 공연이 끝나자 어머니는 ‘하춘화와 똑같다.’고 하신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국화는 화를 내기도 하고, 애절하게 매달리기도 하는 윤후의 음성녹음을 무시한다. 윤정과 우경의 분가문제로 찾아온 명혜에게 옥금은 1년 동안은 옆에 두고 가르칠 거라고 못을 박는다. 신형은 윤후에게 국화가 종적을 감춘 이유를 알려주고, 윤후는 국화에게 음성을 남기고 한강 둔치에서 기다린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4계절 동안 우리는 다양한 변화를 겪는 숲을 보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가을이 깊어갈수록 온 산과 들을 화려하게 물들인 단풍을 보며, 단풍놀이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의 섭리임에도 불구하고, 왜 단풍이 드는지 궁금해진다. 단풍 속에 감춰진 과학의 비밀에 대해 알아본다.   ●있을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영조와 유진은 우연히 순애가 하는 김밥가게에 들르고, 순애의 개업을 축하하러 온 정화와도 마주친다. 때 마침 나타난 은수는 영조와 유진에게 개업 첫 날이니 한마디도 하지 말고 나가달라고 하며 상황을 정리한다. 한편, 영조의 임신사실을 유진에게 확인한 동규는 영조에게 브로치를 사주며 축하한다고 한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7시5분) 인터넷 검색 순위 1위, 누리꾼들을 뜨겁게 달군 원빈과 얼굴이 닮은 경찰이 등장했다. 추적 끝에 만난 화제의 경찰, 정말로 원빈과 목소리도 닮았을까. 얼굴과 목소리의 숨겨진 비밀을 분석한다. 치아가 총알을 막을 수 있는지 없는지, 강아지들을 위한 강아지 전용 시력표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아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멀티족(남녀 똑같이 생활비를 부담하고 자기 돈은 자기가 관리함)을 선언한 남편. 아내는 자신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이나 축내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 얼떨결에 동의를 해준다. 그렇게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실직한 남편은 생활비며, 시댁 경조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내에게 내달라고 하는데….
  • 기자 3인 당일치기 여행 따라잡기

    장마가 끝나면서 불볕 더위가 시작됐다.주 5일 근무제에 방학도 시작됐는데….빠듯한 주머니 사정 탓에 여름 휴가 일정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고 집에만 있기엔 가족들의 ‘눈치’가 보인다.숙박시설은 이미 만원.더이상 예약을 받지도 않는다.이럴 때 당일치기 여행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더욱이 충청권은 수도권은 물론 영호남에서도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이다.충청권의 당일치기 여행 3선을 권한다.휴가,꼭 멀리가야만 맛은 아니니까. ●이기철기자의 난지도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는 난지도해수욕장을 권할 만하다.섬 속의 해수욕장인 까닭에 서해안의 해수욕장으로 보기 드물게 물이 깨끗하고,모래는 하얗고 곱다.교통이 비교적 불편하다는 편견 탓인지 사람 손이 덜 닿았다.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끼리의 당일치기 여행으론 제격이다. 토요일 오전 7시,잠이 덜 깬 아이 둘을 태우고 ‘애마’의 시동을 걸었다.토요 휴무제가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시내에선 막히다가 풀리기가 되풀이됐다.서해안고속도로를 진입하는 데 1시간가량 걸렸다. 일직 분기점에서부턴 ‘아우토반’처럼 시원하게 달렸다.서해대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송악IC까진 시원스럽게 질주한다.중간의 화성휴게소에 들러 애마의 배부터 가득 채웠다.‘탈출’의 느낌을 만끽하며 일직에서 송악까진 1시간 정도로 여유있게 갔다. 9시쯤 송악IC에서 빠져나왔다.한보철강을 지나 두포에서 석문방조제를 탔다.길이 10.6㎞로 동양에서 가장 길다는 석문방조제는 바다 위의 활주로를 달리는 느낌이다.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방조제에 올라가 서해안을 내려다봤다.끝없이 뻗은 방조제와 해무 속에 어슴프레 드러나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장관이었다.왼쪽의 방조제 안은 호수처럼 잔잔하다.갈대숲에 한가하게 백로가 날았다.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했다.서해안에선 드물게도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왜목마을로 들어섰다.왜목마을 안쪽 포구가의 교로리횟집(041-353-0897)에서 바지락칼국수(4500원)로 네 식구의 ‘민생고’를 해결했다. 돌아나와 다시 대호방조제(7.1㎞)를 지났다.긴 석문방조제를 건넌 탓인지 감흥은 좀 약했다.곧바로 도착한 곳이 도비도 선착장.선착장 입구의 난지도해수욕장 임시주차장에 차를 무료로 세웠다.주차료 무료.수영복과 그늘막,카메라와 귀중품을 챙기고 난지도행 여객선 표를 끊었다.배삯이 어른 4000원,12살 이하 어린이 3000원.왕복 요금이니 나올 때를 대비해 표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난지도까지 20분가량 걸렸다.내리자마자 시장통처럼 복잡했다.여객선 승·하차로 뒤엉킨 데다 해수욕장의 청소요금을 받느라 줄이 길게 늘어선 까닭이다.청소비는 어른 700원,어린이 500원.해수욕장까진 걸어서 5분.그늘막을 치고 아이들과 같이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백사장에 비스듬히 누워 해수욕장 앞의 크고 작은 섬을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도 여유로운 피서법이다.서쪽으론 기암 절경의 암벽이 많다.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이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쯤 허기가 졌다.해수욕장 뒷길을 따라 민박집을 겸한 식당이 늘어섰지만 어디 가서 먹을까 망설여졌다.노란 조끼를 입은 수상안전요원에게 어느 식당이 좋으냐고 물으니 묵묵부답.다시 슬며시 물으니 초가집(041-354-1286)과 바다횟집(041-352-3895)를 가리켰다.생선 종류가 많았는데 자연산으로 믿을 만한 도다리·놀래미·붕장어(아나고)가 있었다.놀래미 회 1㎏에 4만원.굵고 길게 썰어나온 놀래미 회는 달착지근한 맛이 났다.매운탕도 같이 끓여 줬다.아이들을 위해 조개탕(큰것 2만원)과 칼국수(5000원)를 주문했다.샤워는 식당에서 무료로 하게 해줬다.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샤워 비용으로 1000원을 받는다. 식사를 마치니 오후 2시30분.해수욕장 안쪽으로 걸어가면서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다.그러곤 그늘막을 걷어 나왔다. 오후 3시 도비도행 여객선에 올랐다.때마침 1시간짜리 유람선을 탔다.대난지도와 소난지도·비경도를 도는 데 어른 8000원,어린이 4000원.아쉬운 해수욕장의 여운을 달랬다.유람선(041-352-6867)은 예약해야 탈 수 있다. 오후 4시30분,장승공원을 한번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암반해수탕(041-351-9300)에 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피곤한 탓인지 모두 차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졌다.역순으로 되짚어 돌아오니 8시.무리한 느낌이지만 ‘체면’이 서는 하루가 되어 뿌듯했다. 난지도(당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한준규기자의 단양팔경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볼거리 먹을거리 많고 유람선도 탈 수 있는 ‘충북 단양’으로 결정했다. 토요일 아침,6시30분에 울린 알람을 끄면서 고민에 빠진다.‘그냥 더 잘까,일어날까.아∼이 피곤해.’하지만 어젯밤 배를 타러 간다는 말에 좋아했던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내복을 입고 자는 아들을 그냥 차 뒷좌석에 눕힌 채 아침 7시를 조금 넘겨 출발했다.집앞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챙겨 중부고속도로로 향했다.아직 출근시간전이라 길은 잘 뚫렸다. 9시에 문막휴게소에 도착했다.먹다 남은 김밥과 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2500원짜리 얼큰한 ‘김치우동’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40분쯤 달리자 드디어 단양인터체인지.톨게이트비는 7200원.단양인터체인지에서 단양읍내 방향으로 10여분을 달리다 36번 국도로 좌회전을 해서 ‘장회나루’(043-423-8615)로 직행했다.30분을 기다려 드디어 유람선에 올랐다.우리는 2층 매점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보며 아내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배는 충주호를 따라 구담봉 옥순봉과 청풍문화재단지를 돌아본다.1시간30분이 걸렸다.가격은 어른 9000원,아이 4500원.유람선 시간이 부정확하므로 단양에 도착하면 시간을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배가 출출해졌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옆에 있는 ‘장다리식당’(423-2150)으로 향했다.마늘을 넣고 밥을 한 ‘마늘솥밥’이 유명한 집이다.1인분에 1만원 하는 정식에는 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단양읍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도담삼봉으로 향했다.아름다운 경치보다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모양으로 변하는 ‘음악분수’가 더 재미 있다.음치인 우리가족도 멋지게 한 곡을 불렀다.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멋지다.한 곡에 2000원.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근처 고수동굴은 신기한 종유석과 갖가지 형태의 석순 등이 너무 아름답다.어른 4000원,어린이 1500원.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어려 있는 온달산성으로 향했다.‘구인사’표지를 보고 30여분을 달리면 된다.산길을 30분 오르자 남한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며 소백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저기 보이는 강은 흘러서 한강으로 가고 저 산들이 이어져서 남해까지 가는 거야.”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내가 더 신이 났다.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벌써 오후 5시30분,휴일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이제 국내 최대의 법당이 있는 ‘구인사’로 발길을 향했다.구인사 주차장에 있는 금강식당(423-2594)에서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으로 간식을 했다.도토리와 감자가루로 만든 면과 더덕,참나물 등17가지 나물에 시원한 육수를 섞어서 먹는 냉면이다.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양도 푸짐해 한 가족이 2인분만 시키면 간식으로 충분하다.2인분에 1만 8000원.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는 장문실,향적당,도향당 등 50여 동의 건물들이 경내를 꽉 메우고 있다.정말 법당의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주차료 3000원. 저녁 7시가 다 되어간다.저녁 먹을 시간이다.맛 있는 돼지갈비집이 있는 제천으로 출발.40여분을 달리자 제천시내 도착,유유예식장 앞에 있는 ‘은화정’(642-7179)에서 돼지갈비를 먹었다.소 갈비처럼 고기결 반대로 얇게 포를 떠 갖은 양념에 숙성시킨 돼지갈비는 씹지 않아도 될 만큼 입에서 살살 녹는다.양도 푸짐하다.덤으로 주는 얼큰한 된장찌개는 좀체 서울에선 맛볼 수 없는 맛이다.정갈하고 담백한 밑반찬은 주인의 인심까지 말해준다.1인분에 7000원.소갈비는 1만 5000원. 저녁 8시30분,든든하게 저녁을 먹자 피곤이 몰려온다.하루종일 아버지 노릇을 하느라 뒷좌석에서 아내와 아이가 잘 때도 열심히 운전을 한 탓이다.찜질방 생각이 났다.제천 구 시청자리 맞은편 ‘유로스파’(646-8833)에 갔다.사우나에서 씻고 시원한 산소방에서 한숨 자니 피로가 말끔히 풀렸다.어른 5000원,아이 3500원.드라마 ‘파리의 여인’을 보고 서울로 출발했다.서울 목동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다.뒷좌석에 잠든 아이를 방에 눕히면 ‘오늘 정말 재미있었지,다음에 또 같이 가자.’라고 마음으로 약속하며 뽀뽀를 해주었다. 단양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임창용기자의 논산그린투어 생활이 삭막해질수록 도시인들은 천진난만했던 어릴적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마련.집 앞 개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일,안마당의 평상에 앉아 방금 뽑은 상추에 쌈 싸먹던 모습,복숭아 서리하던 기억 등등. 공해에 찌든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의 농촌 체험은 청량제와도 같다.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 코스 ‘그린투어’를 개발해 운영중인 충남 논산을 찾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연무읍 황화지역의 한 포도밭.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와’소리를 지르며 밭으로 뛰어들려고 한다.주인 아저씨가 황급하게 가로막더니 간단한 수확요령을 알려준다.까맣게 잘 익은 것만 고를 것,꼭 가위를 이용해 마디를 자를 것 등등.포도는 요즘 시중 가격이 높아 많이 따지는 못한다.시식용으로 내놓은 것을 먹은 뒤 1인당 2송이까지 딸 수 있다.요금은 7000원. 다음코스는 점심시간.한 농가를 찾아가니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이 준비돼 있다.논산 특유의 된장인 ‘집장’과 돼지고기 수육,농가에서 직접 키운 상추쌈과 나물무침,집장 장국 및 몇가지 밑반찬 등 음식이 소박하면서도 푸짐하다. 돼지고기 수육에 집장을 발라 상추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집장을 풀어 호박 등 야채를 넣어 끓인 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하다.1인분 5000원. 식사후엔 양촌면 신기리 논산천으로 향했다.대둔산계곡에서 내려온 1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다.마침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나들이온 아이들이 물을 첨벙대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선생님,제가 잡은게 제일 커요.”“아니에요 내게 더 커요.” 마치 보석이라도 찾듯 자신들의 머리만한 돌을 들쳐내며 다슬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다슬기뿐만 아니라 돌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 하나에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더이상 도심의 찌든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간 깊어 보이는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톡톡 튀는게 있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쉬리란다.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쉬리뿐만 아니라 피라미·버들치 등이 떼지어 다닌다. 논산천을 나와 가이드를 맡은 논산시청 농정과 직원을 따라간 곳은 방울토마토 밭.논산시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가의 밭이다.방울토마토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져 있다. 1인당 5000원만 내면 들어가 마음껏 따먹고,밭 주인이 나누어준 도시락 크기의 용기에 가득 채워 나올 수 있다.빨갛게 익은 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깨무니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 착 달라붙는다.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것과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는 게 밭 주인의 자랑.농약 대신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따먹어도 된다.아이들은 연신 따먹으면서도 불과 20여분 만에 용기에 방울토마토를 가득 채운다. 방울토마토 대신 복숭아 따기 체험을 선택해도 된다.바로 딴 복숭아를 손수건에 슥슥 문질러 털만 닦아내고 한 잎 베어물면 단물이 금방 입안 가득 찬다.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인당 5∼6개까지 따갈 수 있다.요금은 6000원. 포도 따기,점심식사,다슬기 잡기,복숭아(또는 방울토마토) 따기를 마치니 오후 4시가 된다.당일 체험의 경우 보통 이때쯤 집을 향해 출발하지만 아쉬움이 남으면,도자기 체험(1만 5000원),활쏘기(5000원)도 해볼 수 있다. 논산시 그린투어는 홈페이지(www.greentour.net)에 들어가 코스 선택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코스마다 논산시청 직원 등 가이드가 동행한다.문의 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농협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에 들어가면 전국의 다양한 농촌체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팜스테이 마을 93개소,민박마을 40개소,관광농원 68개소가 수록돼 있다.문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02-397-5624). 논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자 3인 당일치기 여행 따라잡기

    기자 3인 당일치기 여행 따라잡기

    장마가 끝나면서 불볕 더위가 시작됐다.주 5일 근무제에 방학도 시작됐는데….빠듯한 주머니 사정 탓에 여름 휴가 일정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고 집에만 있기엔 가족들의 ‘눈치’가 보인다.숙박시설은 이미 만원.더이상 예약을 받지도 않는다.이럴 때 당일치기 여행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더욱이 충청권은 수도권은 물론 영호남에서도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이다.충청권의 당일치기 여행 3선을 권한다.휴가,꼭 멀리가야만 맛은 아니니까. ●이기철기자의 난지도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는 난지도해수욕장을 권할 만하다.섬 속의 해수욕장인 까닭에 서해안의 해수욕장으로 보기 드물게 물이 깨끗하고,모래는 하얗고 곱다.교통이 비교적 불편하다는 편견 탓인지 사람 손이 덜 닿았다.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끼리의 당일치기 여행으론 제격이다. 토요일 오전 7시,잠이 덜 깬 아이 둘을 태우고 ‘애마’의 시동을 걸었다.토요 휴무제가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시내에선 막히다가 풀리기가 되풀이됐다.서해안고속도로를 진입하는 데 1시간가량 걸렸다. 일직 분기점에서부턴 ‘아우토반’처럼 시원하게 달렸다.서해대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송악IC까진 시원스럽게 질주한다.중간의 화성휴게소에 들러 애마의 배부터 가득 채웠다.‘탈출’의 느낌을 만끽하며 일직에서 송악까진 1시간 정도로 여유있게 갔다. 9시쯤 송악IC에서 빠져나왔다.한보철강을 지나 두포에서 석문방조제를 탔다.길이 10.6㎞로 동양에서 가장 길다는 석문방조제는 바다 위의 활주로를 달리는 느낌이다.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방조제에 올라가 서해안을 내려다봤다.끝없이 뻗은 방조제와 해무 속에 어슴프레 드러나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장관이었다.왼쪽의 방조제 안은 호수처럼 잔잔하다.갈대숲에 한가하게 백로가 날았다.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했다.서해안에선 드물게도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왜목마을로 들어섰다.왜목마을 안쪽 포구가의 교로리횟집(041-353-0897)에서 바지락칼국수(4500원)로 네 식구의 ‘민생고’를 해결했다. 돌아나와 다시 대호방조제(7.1㎞)를 지났다.긴 석문방조제를 건넌 탓인지 감흥은 좀 약했다.곧바로 도착한 곳이 도비도 선착장.선착장 입구의 난지도해수욕장 임시주차장에 차를 무료로 세웠다.주차료 무료.수영복과 그늘막,카메라와 귀중품을 챙기고 난지도행 여객선 표를 끊었다.배삯이 어른 4000원,12살 이하 어린이 3000원.왕복 요금이니 나올 때를 대비해 표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난지도까지 20분가량 걸렸다.내리자마자 시장통처럼 복잡했다.여객선 승·하차로 뒤엉킨 데다 해수욕장의 청소요금을 받느라 줄이 길게 늘어선 까닭이다.청소비는 어른 700원,어린이 500원.해수욕장까진 걸어서 5분.그늘막을 치고 아이들과 같이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백사장에 비스듬히 누워 해수욕장 앞의 크고 작은 섬을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도 여유로운 피서법이다.서쪽으론 기암 절경의 암벽이 많다.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이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쯤 허기가 졌다.해수욕장 뒷길을 따라 민박집을 겸한 식당이 늘어섰지만 어디 가서 먹을까 망설여졌다.노란 조끼를 입은 수상안전요원에게 어느 식당이 좋으냐고 물으니 묵묵부답.다시 슬며시 물으니 초가집(041-354-1286)과 바다횟집(041-352-3895)를 가리켰다.생선 종류가 많았는데 자연산으로 믿을 만한 도다리·놀래미·붕장어(아나고)가 있었다.놀래미 회 1㎏에 4만원.굵고 길게 썰어나온 놀래미 회는 달착지근한 맛이 났다.매운탕도 같이 끓여 줬다.아이들을 위해 조개탕(큰것 2만원)과 칼국수(5000원)를 주문했다.샤워는 식당에서 무료로 하게 해줬다.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샤워 비용으로 1000원을 받는다. 식사를 마치니 오후 2시30분.해수욕장 안쪽으로 걸어가면서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다.그러곤 그늘막을 걷어 나왔다. 오후 3시 도비도행 여객선에 올랐다.때마침 1시간짜리 유람선을 탔다.대난지도와 소난지도·비경도를 도는 데 어른 8000원,어린이 4000원.아쉬운 해수욕장의 여운을 달랬다.유람선(041-352-6867)은 예약해야 탈 수 있다. 오후 4시30분,장승공원을 한번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암반해수탕(041-351-9300)에 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피곤한 탓인지 모두 차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졌다.역순으로 되짚어 돌아오니 8시.무리한 느낌이지만 ‘체면’이 서는 하루가 되어 뿌듯했다. 난지도(당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한준규기자의 단양팔경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볼거리 먹을거리 많고 유람선도 탈 수 있는 ‘충북 단양’으로 결정했다. 토요일 아침,6시30분에 울린 알람을 끄면서 고민에 빠진다.‘그냥 더 잘까,일어날까.아∼이 피곤해.’하지만 어젯밤 배를 타러 간다는 말에 좋아했던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내복을 입고 자는 아들을 그냥 차 뒷좌석에 눕힌 채 아침 7시를 조금 넘겨 출발했다.집앞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챙겨 중부고속도로로 향했다.아직 출근시간전이라 길은 잘 뚫렸다. 9시에 문막휴게소에 도착했다.먹다 남은 김밥과 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2500원짜리 얼큰한 ‘김치우동’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40분쯤 달리자 드디어 단양인터체인지.톨게이트비는 7200원.단양인터체인지에서 단양읍내 방향으로 10여분을 달리다 36번 국도로 좌회전을 해서 ‘장회나루’(043-423-8615)로 직행했다.30분을 기다려 드디어 유람선에 올랐다.우리는 2층 매점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보며 아내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배는 충주호를 따라 구담봉 옥순봉과 청풍문화재단지를 돌아본다.1시간30분이 걸렸다.가격은 어른 9000원,아이 4500원.유람선 시간이 부정확하므로 단양에 도착하면 시간을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배가 출출해졌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옆에 있는 ‘장다리식당’(423-2150)으로 향했다.마늘을 넣고 밥을 한 ‘마늘솥밥’이 유명한 집이다.1인분에 1만원 하는 정식에는 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단양읍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도담삼봉으로 향했다.아름다운 경치보다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모양으로 변하는 ‘음악분수’가 더 재미 있다.음치인 우리가족도 멋지게 한 곡을 불렀다.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멋지다.한 곡에 2000원.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근처 고수동굴은 신기한 종유석과 갖가지 형태의 석순 등이 너무 아름답다.어른 4000원,어린이 1500원.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어려 있는 온달산성으로 향했다.‘구인사’표지를 보고 30여분을 달리면 된다.산길을 30분 오르자 남한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며 소백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저기 보이는 강은 흘러서 한강으로 가고 저 산들이 이어져서 남해까지 가는 거야.”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내가 더 신이 났다.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벌써 오후 5시30분,휴일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이제 국내 최대의 법당이 있는 ‘구인사’로 발길을 향했다.구인사 주차장에 있는 금강식당(423-2594)에서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으로 간식을 했다.도토리와 감자가루로 만든 면과 더덕,참나물 등17가지 나물에 시원한 육수를 섞어서 먹는 냉면이다.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양도 푸짐해 한 가족이 2인분만 시키면 간식으로 충분하다.2인분에 1만 8000원.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는 장문실,향적당,도향당 등 50여 동의 건물들이 경내를 꽉 메우고 있다.정말 법당의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주차료 3000원. 저녁 7시가 다 되어간다.저녁 먹을 시간이다.맛 있는 돼지갈비집이 있는 제천으로 출발.40여분을 달리자 제천시내 도착,유유예식장 앞에 있는 ‘은화정’(642-7179)에서 돼지갈비를 먹었다.소 갈비처럼 고기결 반대로 얇게 포를 떠 갖은 양념에 숙성시킨 돼지갈비는 씹지 않아도 될 만큼 입에서 살살 녹는다.양도 푸짐하다.덤으로 주는 얼큰한 된장찌개는 좀체 서울에선 맛볼 수 없는 맛이다.정갈하고 담백한 밑반찬은 주인의 인심까지 말해준다.1인분에 7000원.소갈비는 1만 5000원. 저녁 8시30분,든든하게 저녁을 먹자 피곤이 몰려온다.하루종일 아버지 노릇을 하느라 뒷좌석에서 아내와 아이가 잘 때도 열심히 운전을 한 탓이다.찜질방 생각이 났다.제천 구 시청자리 맞은편 ‘유로스파’(646-8833)에 갔다.사우나에서 씻고 시원한 산소방에서 한숨 자니 피로가 말끔히 풀렸다.어른 5000원,아이 3500원.드라마 ‘파리의 여인’을 보고 서울로 출발했다.서울 목동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다.뒷좌석에 잠든 아이를 방에 눕히면 ‘오늘 정말 재미있었지,다음에 또 같이 가자.’라고 마음으로 약속하며 뽀뽀를 해주었다. 단양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임창용기자의 논산그린투어 생활이 삭막해질수록 도시인들은 천진난만했던 어릴적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마련.집 앞 개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일,안마당의 평상에 앉아 방금 뽑은 상추에 쌈 싸먹던 모습,복숭아 서리하던 기억 등등. 공해에 찌든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의 농촌 체험은 청량제와도 같다.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 코스 ‘그린투어’를 개발해 운영중인 충남 논산을 찾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연무읍 황화지역의 한 포도밭.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와’소리를 지르며 밭으로 뛰어들려고 한다.주인 아저씨가 황급하게 가로막더니 간단한 수확요령을 알려준다.까맣게 잘 익은 것만 고를 것,꼭 가위를 이용해 마디를 자를 것 등등.포도는 요즘 시중 가격이 높아 많이 따지는 못한다.시식용으로 내놓은 것을 먹은 뒤 1인당 2송이까지 딸 수 있다.요금은 7000원. 다음코스는 점심시간.한 농가를 찾아가니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이 준비돼 있다.논산 특유의 된장인 ‘집장’과 돼지고기 수육,농가에서 직접 키운 상추쌈과 나물무침,집장 장국 및 몇가지 밑반찬 등 음식이 소박하면서도 푸짐하다. 돼지고기 수육에 집장을 발라 상추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집장을 풀어 호박 등 야채를 넣어 끓인 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하다.1인분 5000원. 식사후엔 양촌면 신기리 논산천으로 향했다.대둔산계곡에서 내려온 1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다.마침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나들이온 아이들이 물을 첨벙대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선생님,제가 잡은게 제일 커요.”“아니에요 내게 더 커요.” 마치 보석이라도 찾듯 자신들의 머리만한 돌을 들쳐내며 다슬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다슬기뿐만 아니라 돌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 하나에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더이상 도심의 찌든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간 깊어 보이는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톡톡 튀는게 있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쉬리란다.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쉬리뿐만 아니라 피라미·버들치 등이 떼지어 다닌다. 논산천을 나와 가이드를 맡은 논산시청 농정과 직원을 따라간 곳은 방울토마토 밭.논산시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가의 밭이다.방울토마토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져 있다. 1인당 5000원만 내면 들어가 마음껏 따먹고,밭 주인이 나누어준 도시락 크기의 용기에 가득 채워 나올 수 있다.빨갛게 익은 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깨무니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 착 달라붙는다.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것과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는 게 밭 주인의 자랑.농약 대신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따먹어도 된다.아이들은 연신 따먹으면서도 불과 20여분 만에 용기에 방울토마토를 가득 채운다. 방울토마토 대신 복숭아 따기 체험을 선택해도 된다.바로 딴 복숭아를 손수건에 슥슥 문질러 털만 닦아내고 한 잎 베어물면 단물이 금방 입안 가득 찬다.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인당 5∼6개까지 따갈 수 있다.요금은 6000원. 포도 따기,점심식사,다슬기 잡기,복숭아(또는 방울토마토) 따기를 마치니 오후 4시가 된다.당일 체험의 경우 보통 이때쯤 집을 향해 출발하지만 아쉬움이 남으면,도자기 체험(1만 5000원),활쏘기(5000원)도 해볼 수 있다. 논산시 그린투어는 홈페이지(www.greentour.net)에 들어가 코스 선택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코스마다 논산시청 직원 등 가이드가 동행한다.문의 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농협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에 들어가면 전국의 다양한 농촌체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팜스테이 마을 93개소,민박마을 40개소,관광농원 68개소가 수록돼 있다.문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02-397-5624). 논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땅굴 맥주/美軍부대 담장밑 비밀통로 뚫어 면세 맥주·와인 16억어치 빼돌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맞은편의 미군 가족 주거단지인 한남빌리지 담장과 인접한 5평 남짓한 한 점포.유턴 에스프레소(U-TURN ESPRESSO)라는 간판을 단 위장 커피숍의 냉장고를 옮기고 몇장의 널빤지를 치우면 멀쩡한 것 같은 점포 바닥이 땅굴 입구로 변한다. 지하 1.5m 깊이의 이 땅굴은 한남빌리지 단지 안의 미군부대 영내 매점(PX) 물품 보관창고인 컨테이너까지 이어진다.길이 20m쯤 되는 이 땅굴 바닥에는 레일도 깔려 있다.가로 90㎝,세로 110㎝ 크기의 입구로 들어가면 미군부대 쪽으로 가로 60㎝,세로 80㎝가량의 땅굴이 비스듬히 파여 있다.성인 남자 한 명이 기어갈 수 있는 정도다. 도심 한복판에 느닷없이 웬 땅굴일까.그 내막을 알면 기가 찬다.용산 미군부대의 PX에서 외국산 면세 맥주와 포도주를 빼돌리기 위해 밀수조직이 파놓은 땅굴이다. 밀수조직은 총책 이모(34·서울 마포구 성산동)씨와 PX 지배인인 송모(48·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씨.이들은 지난 2001년 6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2년여 동안 땅굴을 이용,PX 컨테이너에서 커피숍까지운반하는 방법으로 미국산 등의 맥주 5만 8000상자와 포도주 4000상자,시가 16억원어치를 밀수입했다가 적발돼 4일 서울세관에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 이씨는 미군부대 PX에서 외국산 면세 맥주 등을 밀수입해 판매한 뒤 이익금을 송씨와 40대 60으로 나눠갖기로 공모했다.범행 초기에는 PX 미니버스를 이용,PX 정문을 통과하는 방법으로 빼돌려 남대문·동대문시장 등에 판매했다.그러다가 PX정문을 통해 빼돌리면 적발될 위험 부담이 크고,대량으로 밀수입하기가 곤란하다고 판단해 땅굴을 파기로 했다.땅굴은 이씨가 삽과 곡괭이 등으로 2001년 9월까지 3개월 동안 팠다. 땅굴 통로인 위장 커피숍은 이씨가 밀수입하기 이전 빌렸다.하루 2만원어치가량의 커피를 팔기도 했다.위장 커피숍이라는 것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면세 맥주와 포도주는 미국 재향군인회가 운영하는 미군부대내 PX에서 3년간 지배인으로 근무한 송씨가 바닥에 구멍을 뚫어 땅굴과 연결된 물품보관창고에서 맥주 상자 등을 20도가량 경사진 레일에 내려놓는다.그러면 커피숍으로 자동 운반된다. 인부들이 일일이 맥주 상자를 옮기지 않아도 된다.커피숍은 셔터를 열면 미니버스가 들어갈 수 있게 돼 있다. 미니버스에 싣는 작업은 이씨가 고용한 운반책들도 동원됐다.미니버스가 들어오면 셔터를 내린 뒤 작업을 했다.작업은 주로 새벽에 했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김밥가게 주인도 까마득히 몰랐다. 이렇게 해서 이들이 빼돌린 면세 맥주와 포도주는 2.5t트럭 250대분이나 된다. ●검거 경위 서울세관이 이들을 붙잡게 된 결정적 계기는 제보였다. 서울세관 오태영(吳泰泳) 조사국장은 “지난 6월 제보를 받고 수 차례 잠복 근무를 해 일망타진했다.”면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면세 맥주 등을 차량으로 실어나르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었다.”고 말했다.이들은 지난 1일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길가에서 붙잡혔다. 서울세관은 이들이 고용한 운반책과 판매책 등 28명도 붙잡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오승호 박지연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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