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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기 칼럼]‘한국판 우드스톡’과 청년文化

    1950년대 미국 대도시의 가정들은 중산층에 속하는 풍요를 누렸으나 도심구석구석이 슬럼화하자 교외 신흥 주택지로 옮기면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그러나 교외생활이란 자칫 자극에 둔감해지기 십상이어서 그들은 무료를 달래기 위해 생산과 소비와 이윤의 충실한 속박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시인 A.긴즈버그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전기제품과 자동차,브랜드상품을사들이는 과소비 행태를 보고 ‘미국은 물질만능에 미쳐 있다’고 독설을 퍼붇기도 했다.비트제너레이션의 기수이던 잭 케루악의 소설 ‘온더 로드(路上에서)’에서 ‘어느 집이나 거실 한복판에는 TV 한 대가 놓여 있고 어느 집이나 똑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우리는 그 어느 누구나 똑같은 생각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대목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소설의 주인공은 덴버에서 시카고에 이르는 대륙 횡단에 올라 바람보다 빠르게,운명보다 빠르게 우울을 향해 달리면서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어느 시대나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질서가 있다.그리고 사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청소년들이다.요즘의 젊은이들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면서 주술 같은 랩을 좋아하고 인간의 정신까지도 지배하는 컴퓨터를 동반자로 삼는가 하면 후크 선장의 보트처럼 치수 큰 신발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고뇌하지 않는 자신들의 문화를 가꾸어나간다. 지난 69년 8월,뉴욕 교외의 막스 야스거스 팜에서 열린 우드스톡 록페스티벌은 무기력을 주체하지 못하던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생기와 활력을 심어주는 축제가 되었다.전국에서 몰려든 참가자는 무려 40만에서 50만명,예상을뛰어넘는 청중이 모여든 탓에 식량,화장실,의료장비 부족에다 이틀째 되는날은 폭우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식품 부족과 위생 불편 등이 폭력으로 폭발하기 쉬운 악조건을 조성하고 있었다.그러나 젊은이들은 어려운 가운데 서로 돕고 나누면서 조화와 평화,사랑이 충만한 신화 같은 페스티벌을 치러낼 수 있었고 후일 이는 미국 청년문화에 대한 ‘문화대혁명’으로 선언된 바 있다. 그 우드스톡이 한국에 상륙하여 31일과 8월1일에 인천 송도공원에서 ‘99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을 연다고 한다.한·미를 비롯,6개국 24개팀이 참가하는 페스티벌에서 캠프촌에 입소한 관객들은 먹고 자면서 21시간의 마라톤공연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농구경기장만한 특설무대에 어디서나 똑같은 음량을 전해주는 첨단 사운드시스템 등 몇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기발한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60년대 미국의 우드스톡 록페스티벌이 격변의 시기를 거친 젊은이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킨 역할을 했다면 우리로서는 경제위기감이 가져온 의기소침과 이와 상반되는 과소비 행태 속에서 불투명한 자신의 정체성을 공동체 의식 속에서 얼마나 창출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것이다.더구나 지난 26일 폐막한 미국의 ‘우드스톡 99’는 폭염이 기승을부리는 가운데 24만명이 참가,약탈과 음향기기를 부수는 등의 난동으로 막을내렸다는 소식은 돌발사고와 공연 특성상 각종 안전사고,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으로 전락할 가능성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예상 관객은 3만여명.그러나 이번 캠프공연은 청소년들의 휴가를 지나친 억압과 간섭, 주의와 제한, 폐쇄로 묶어두기보다 하루쯤 뜨거운 열기와 열광으로 마음껏 풀어주는 일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그들의 집단행동은 도피주의적 성향보다 더 나은 사회에 자신들의 비전을 지지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남을 흉내내기보다 우리만의 정서로 아름답게 치러져 일생일대의 추억이 되고 우리 공연문화의 새 장을 개척할 수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기성세대에게 청소년기가 있었듯이 청소년들도 곧 기성세대가 된다.미국의데이비드 리스맨은 그의 저서 ‘고독한 군중’에서 ‘어른의 눈으로 본 어른의 세계를 청소년이 이뤄야할 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그들의 풍속과 문화를 지나친 노파심으로 폐쇄하거나 체제로 제도화하기보다 그들만의 함성을 곁들인 결속으로 대중매체로서의 음악이 갖는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논설위원 sgr@
  • [오늘의 눈] 최악 실업난 일본의 선택

    실업률 5%대 진입이 코앞에 닥친 일본은 고도성장기 이후 처음 겪는 대량실업의 혹독한 바람이 무척 춥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일본 총무청의 4월 조사를 보면 남자 실업률은 5%를 넘어섰고 전체 실업자만도 342만명으로 사상 최악이다.일본 언론들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하면서 ‘일본형 종신고용제의 한계’라고 뼈아픈 자책도 서슴지 않고있다.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장관은 “일본경제를 지탱해온 토지·소비·고용 3대 신화중 마지막으로 남은 고용신화마저 무너지고 있다”고완전고용에 종언을 고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인들의 불안감도 극에 달해 있다.요미우리(讀賣)여론조사에서 40∼50대 중년의 80%가 고용에 불안을 느낀다고 응답하는 등체감고통은 꽤 큰 것 같다. 한겨울 칼바람 같은 실업풍(風)을 이겨내기 위해 일본 정부는 고용대책에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총동원 체제’로 들어간 상태다. 고용지원을 위한 대규모 추경예산 편성,손쉬운 노동인구 유동에 대응할 수있는 노동자파견법 개정 등 다양한계획이 세워지고 있다. 고용보험료 인상을 비롯,이번주 초 각의에선 학교의 컴퓨터,영어회화 지도나 비영리단체(NPO)의 자원봉사 활동에 실업자를 활용하는 방안 등 기발한아이디어도 잇따른다. 일본 정부는 이 대책들을 통해 일자리 50만개를 만들어 낸다는 복안이다.그러나 이런 방안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냉혹한 구조개혁을 통한 근본적 고용확대와는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지난해 11월 일본 정부는 24조엔의 경기부양책과 100만명 고용창출 방안을 내놓았다.그러나 이 방안이 발표된 이후 6개월간 실업자는 오히려 50만명 늘었다. “구조개혁에는 고통이 뒤따른다”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일본 국민들에게 호소했다.뼈를 깎는 뿌리로부터의 개혁,실업증가를 두려워하지않는 환골탈태만이 일본의 경제회생과 실업해소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뜻이다.일본이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대변화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이웃인 우리도주목하게 되는 이유다.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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