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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신기’ 박유천, 수척·후줄근한 근황에 ‘충격’

    ‘동방신기’ 박유천, 수척·후줄근한 근황에 ‘충격’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수척해진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위드 러브(With Love)”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박유천은 탈색한 금발 헤어스타일에 안경을 쓴 채 식당으로 보이는 곳에 앉아 있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이마 라인이 넓어지고 다소 주름진 얼굴 등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 모습이다. 박유천은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마약 혐의가 사실이면 은퇴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번복해 비판을 받았다. 이 외에도 성추문 논란, 소속사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패소,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 등재 등 각종 구설에 올랐다. 사실상 국내 활동이 중단된 박유천은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연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대통령 기운 받아가자”…‘트럼프 닮은꼴’ 물소, 도축 직전 ‘극적 생존’

    “대통령 기운 받아가자”…‘트럼프 닮은꼴’ 물소, 도축 직전 ‘극적 생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닮았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흰색 물소가 도축 직전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나라양간지 지역 농장에서 키우던 희귀 알비노(백색증) 물소 한 마리가 최근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몸무게가 약 700㎏에 달하는 이 물소는 분홍빛 피부와 머리 위로 늘어진 금발 털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로 현지에서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영상과 사진이 퍼지자 전국 각지에서 농장으로 인파가 몰려들었다. 원래 이 물소는 이슬람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의 제물로 팔린 상태였다. 이 기간 무슬림들은 소·양·염소 등을 도축해 가족과 이웃에게 고기를 나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올해 약 1200만 마리의 가축이 희생 제물로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물소의 인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부가 직접 나섰다. 방글라데시 내무부는 “보안 문제와 이례적으로 높은 대중 관심 때문에 도축 몇시간을 앞두고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구매자에게 환불 조치를 하고 해당 물소를 수도 다카 국립동물원으로 옮겼다. 물소 주인 지아우딘 므리다는 “동생이 물소의 머리카락을 보고 장난삼아 트럼프라고 부른 게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물소에 대해 “성격은 트럼프 대통령과 닮지 않았다. 공격적이지 않고 매우 온순하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트럼프 닮은꼴’이라는 별명이 목숨을 살렸다”고 전했다.
  • 트럼프 쏙 빼닮아 난리 난 ‘2대 8 금발’ 알비노 물소…“훨씬 더 잘생겼는데?” SNS 발칵

    트럼프 쏙 빼닮아 난리 난 ‘2대 8 금발’ 알비노 물소…“훨씬 더 잘생겼는데?” SNS 발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쏙 빼닮은 독특한 외모로 전 세계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색 동물이 나타났다. 방글라데시에서 발견된 한 물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은 금발 머리모양을 그대로 빼닮아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23일 뉴스18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보면,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앞두고 방글라데시에서 온몸이 하얀 희귀 알비노 물소 한 마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도 다카 인근 지역의 한 농장에서 자란 이 물소는 몸무게가 700㎏에 달한다. 이 물소가 전 세계적으로 눈길을 끌며 스타로 떠오른 이유는 머리 위로 길게 흘러내린 독특한 옅은 노란색 털 때문이다. 현지 주민들은 물소의 앞머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헤어스타일과 똑 닮았다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물소 주인인 농부 지아 우딘 므리다는 약 10개월 전 이 네 살짜리 알비노 물소를 사 왔다. 장난삼아 붙인 별명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물소를 직접 보려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알비노 물소 자체가 워낙 희귀한 존재인 데다 미국 대통령의 외모를 닮았다는 신선함이 더해져 현지인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누리꾼들은 물소의 사진을 활용해 각종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만들어냈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이 물소가 트럼프보다 훨씬 잘생겼다”는 반응을 보였고, “미국 정치와 방글라데시 시골 마을의 만남이 신기하다”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유명세는 물소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겼다. 매일같이 들이닥치는 수많은 사람과 끊임없는 관심 때문에 물소는 결국 살까지 빠지기 시작했다. 농부는 고심 끝에 명절을 며칠 앞두고 물소를 판매하기로 결심했다. 트럼프 물소는 이슬람 전통 희생제 제물로 쓰이기 위해 이미 새로운 구매자에게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통 의식에 따라 처분되는 물소의 운명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이 “물소가 이슬람 전통 방식으로 도축될 위기에 처했다”라고 하자, 다른 누리꾼은 “조금만 기다려라, 협상가들이 출동해 저 물소를 구해낼 것”이라며 댓글을 달았다.
  • 우주소녀 다영, 몸매 이 정도였어?…11자 복근 드러낸 ‘핫걸’

    우주소녀 다영, 몸매 이 정도였어?…11자 복근 드러낸 ‘핫걸’

    걸그룹 ‘우주소녀’ 다영이 감탄을 자아내는 건강미를 과시했다.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그는 선명한 11자 복근을 드러내며 ‘워너비 몸매’의 정석을 보여줬다. 다영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멘트 없이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다영은 화려한 금발 헤어스타일에 브라운 컬러의 트레이닝 셋업 의상을 매치해 힙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보디라인과 골반이 고스란히 두드러지는 타이트한 핏의 의상을 입고 군살 없는 완벽한 보디라인을 자랑했다. 카메라를 향해 전신을 당당하게 촬영하거나 거울 앞으로 다가서며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선명하게 드러난 탄탄한 11자 복근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는 다른 일상 사진들 속에서도 크롭톱 등 복근이 과감하게 드러나는 의상들을 연이어 착용한 채 근황을 전해왔다. 지난 2016년 그룹 우주소녀의 멤버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팀 내에서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예능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 솔로 타이틀곡 ‘바디(Body)’를 발표하며 과감한 변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당하고 매혹적인 건강미를 전면에 내세운 ‘바디(Body)’는 그만의 독보적인 춤선과 무대 장악력을 증명해 내며 대중에게 솔로 가수 다영의 인지도를 각인시켰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그는 지난달 7일 두 번째 싱글 ‘왓츠 어 걸 투 두(What’s a girl to do)’를 발매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포토] 효린, 밀착 드레스로 드러낸 ‘탄탄 보디라인’

    [포토] 효린, 밀착 드레스로 드러낸 ‘탄탄 보디라인’

    가수 효린이 ‘넘사벽’ 몸매를 과시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효린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별다른 문구 없이 근황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그는 몸매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하늘색 밀착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시스루 디테일 사이로 비치는 탄탄한 보디라인과 군살 하나 없는 허리 라인, 그리고 마치 자를 댄 듯한 ‘직각 어깨’가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긴 금발 머리까지 더해져 현실판 ‘엘사’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 ‘주사이모 논란’ 샤이니 키, 자취 감추더니…확 달라진 비주얼

    ‘주사이모 논란’ 샤이니 키, 자취 감추더니…확 달라진 비주얼

    이른바 ‘주사이모’를 통한 불법 의료 행위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그룹 샤이니 멤버 키가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11일 샤이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여섯 번째 미니앨범 ‘Atmos’(애트모스)의 스케줄 필름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키는 기상캐스터와 현장 기자 콘셉트로 등장해 샤이니의 컴백 일정을 소개했다. 방송 활동 중단 이후 약 6개월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짧은 금발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키는 지난해 12월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함께 언급된 바 있다. 박나래가 ‘주사이모’로 불린 이씨에게 불법 의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키 또한 이씨로부터 의료기관이 아닌 자택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키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몇 차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최근 이씨의 의료 면허 논란을 통해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고,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자신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키는 사안의 엄중함을 받아들여 고정 출연 중이던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한편 샤이니는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에 새 앨범 ‘Atmos’로 컴백한다. 이번 앨범에는 총 6곡이 수록됐으며,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여덟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 영화 ‘금발이 너무해’ 엘 우즈의 고등학생 시절은 어땠을까

    영화 ‘금발이 너무해’ 엘 우즈의 고등학생 시절은 어땠을까

    영화 ‘금발이 너무해’ 프리퀄 시리즈가 드디어 공개됩니다. 2026년 원작 영화 25주년을 맞아 공개된 시리즈라 더욱 특별한데요. 프리퀄 시리즈 ‘엘’(Elle)은 1990년대 고등학생 시절 엘 우즈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LA에서 살던 엘이 갑작스럽게 시애틀로 이사 가며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학교 생활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특유의 자신감과 긍정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이번 시리즈는 원작 영화 주인공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는데요. 리즈 위더스푼은 자신이 설립한 제작사 헬로 선샤인을 통해 시리즈를 총괄 프로듀싱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또 직접 엘 우즈 배우 오디션까지 진행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리즈 위더스푼이 직접 캐스팅한 엘 우즈 역은 신인 배우 렉시 미네트리. 제작진은 수천 명 지원자 중 미네트리를 보고 “엘 우즈 그 자체였다”고 극찬했다고 하는데요. 일단 예고편에서부터 싱크로율 1000%인데요? 시리즈는 7월 1일 아마존프라임에서 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영상] 대통령 죽을뻔했는데…총격 현장서 와인 훔치는 여성 논란, 정체는? [핫이슈]

    [영상] 대통령 죽을뻔했는데…총격 현장서 와인 훔치는 여성 논란, 정체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총격이 발생한 가운데, 혼란스러운 틈을 타 만찬장의 술을 훔치는 여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 이후 와인병을 훔치는 여성이 목격됐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총격 사건으로 소란스러운 현장에서 수많은 기자와 다른 손님들이 워싱턴 힐튼 호텔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고급스러운 검은색 모피 코트를 입은 금발의 여성이 곧장 테이블에서 와인을 집어 품 안에 넣기 시작한다. 당시 총격 사건이 메인 만찬 초반에 발생한 탓에 연회장 곳곳의 테이블에는 아직 열지 않은 와인이 많이 남아 있었다. 영상 속 여성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가 만찬에 초대된 기자였는지 아닌지도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총격범을 막지 못했다면 비극적인 저녁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와인을 챙기는 여성을 두고 몰상식한 행동이었다는 지적과 문제가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팽팽하게 맞섰다. 현지 SNS에서는 해당 영상과 함께 “기자들이 와인을 훔치고 있다. 이게 바로 언론의 본모습이다. 역겹다”,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기자들이 술병을 훔치다니, 정말 뻔뻔하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게 왜 절도인가. 저녁 식사를 위해 식탁에 놓인 것이고 이미 다 계산된 것”, “참석자들은 1인당 350달러가 넘는 돈을 냈는데 행사가 일찍 취소되지 않았나. 와인으로 ‘환급’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옹호하는 댓글도 달렸다. 현장을 본 일부 목격자들은 다른 참석자들도 만찬 행사가 총격 사건으로 혼란에 빠진 뒤 와인병을 들고 연회장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주장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 집, 샐러드 잘 하네” 태연했던 인물도할리우드 최대 규모의 연예·스포츠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의 마이클 클란츠는 총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태연하게 샐러드를 먹으며 식사를 이어가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채 요리로 부라타 치즈와 완두콩 샐러드가 제공된 상황에서 총격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며 테이블 아래로 몸을 피했다. 그러나 마이클은 태연하게 식사를 계속했고 이는 현장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연예 매체 TMZ에 “당시 머릿속에는 CNN 진행자 울프 블리처가 넘어진 것에 대한 걱정, 그리고 샐러드를 다 먹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경찰이 현장에 있어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매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범인, 트럼프 향해 ‘범죄자’라고 묘사한편 현장에서 체포된 총격범인 콜 토머스 앨런(31)은 범행 1시간 전 가족에게 남긴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범죄자’라고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암살 표적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행사가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의 보안이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허술했다고도 지적했다. 앨런은 성명에서 “만약 내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 이란 요원이었다면 여기에 기관총을 들고 왔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 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노린 것 같다”면서 “이란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한국 떠난 박유천, 日노래방서 금발로 음주 열창…확 달라진 얼굴

    한국 떠난 박유천, 日노래방서 금발로 음주 열창…확 달라진 얼굴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근황을 공개했다. 박유천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마지막이다, 잘 자”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박유천이 일본의 한 노래방에서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금발 헤어스타일에 유카타를 착용한 그는 지인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박유천은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하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은퇴 선언 이후 복귀한 박유천은 현재 일본 등 해외 무대에 서고 있다.
  • 트럼프와 셀카 찍더니 유료 유도…100만 홀린 ‘금발 여군’의 기막힌 수익 모델 [핫이슈]

    트럼프와 셀카 찍더니 유료 유도…100만 홀린 ‘금발 여군’의 기막힌 수익 모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활주로를 걷고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셀카를 찍은 ‘금발 여군 인플루언서’가 사실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인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제시카 포스터’라는 이름의 이 계정이 불과 4개월 만에 100만명 넘는 팔로워를 끌어모았지만 실제 군 복무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계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걷는 장면, F-22 랩터 전투기 앞 사진, 사막 작전 사진 등을 연이어 올리며 주목받았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와 함께 있는 이미지도 잇따라 게시했다. 해당 계정은 그럴듯한 외모와 연출로 많은 이용자를 실존 인물이라 믿게 만들었다. 하지만 허점도 적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육군은 포스터의 복무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게시물 속 군복에서도 계급 표식이 뒤섞이는 등 오류가 반복해서 드러났다. 그런데도 계정은 빠르게 퍼졌고 일부 이용자는 정체가 드러난 뒤에도 이를 실존 인물로 믿는 반응을 보였다. ◆ 트럼프 옆 ‘금발 여군’, 결국 돈 되는 계정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계정을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기만적 수익화 전략’ 사례로 짚었다. 군인 이미지와 친트럼프 정서를 결합해 관심을 끈 뒤, 성인 콘텐츠 유료 플랫폼으로 이용자를 넘겨 수익을 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계정은 한때 온리팬스와 연결됐다가 삭제됐고 이후 AI 생성 캐릭터 활동을 허용하는 팬뷰(Fanvue) 쪽으로 이용자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뷰는 공식 안내에서 AI 생성 콘텐츠 업로드를 허용하되 명확한 공개 표시와 비기만성 원칙을 요구하고 있다. ◆ “허위정보·정치 선전에도 악용될 수 있다” 조안 도너번 보스턴대 교수는 이런 계정이 제작이 쉽고 변형도 무한하다며 익명 계정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허위정보 유포나 정치 선전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 사례를 단순한 온라인 낚시를 넘어 정치 메시지와 수익 모델이 결합한 새 유형의 AI 계정으로 해석했다. 이번 사례는 생성형 AI가 단순 합성을 넘어 군인 이미지와 정치 팬덤, 유명인 친분 연출까지 결합해 대중의 신뢰를 손쉽게 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이 아무리 진짜처럼 보여도 그것만으로는 더 이상 실존을 증명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제 문제는 이런 가짜 인물이 관심을 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론을 흔들며 돈벌이 수단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 르누아르가 남긴 행복의 문장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르누아르가 남긴 행복의 문장들[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19세기말 사실주의·자연주의 유행당대 작가들은 어두운 이면 폭로 르누아르 “세상은 이미 골치 아파 예술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소신붓을 든 ‘행복의 호르몬’ 역할 자처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는 행복을 그린 화가로 불린다. 실제로 그의 그림 앞에 서면 마음이 즐겁고 편안해진다. 이런 감정은 기분 때문만은 아니다. 영국의 신경생물학자 세미르 제키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 뇌의 특정 영역으로 흐르는 혈류량이 최대 10%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맛있는 음식을 볼 때처럼 뇌의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면서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르누아르는 어떻게 관람자의 뇌를 사랑에 빠뜨리는 그림을 평생 그릴 수 있었을까. 대답은 르누아르가 남긴 편지와 그의 아들 장 르누아르의 회고록, 그의 화상이자 전기 작가였던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저서 ‘르누아르’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번째 명언 “나에게 그림은 소중하고 즐겁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 이 문장은 르누아르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르누아르가 활동하던 19세기 말은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예술사조가 유행하던 시대였다. 많은 예술가들이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하는 것을 일종의 의무처럼 여겼다. 사회적 모순을 작품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도 르누아르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에게 그림은 삶의 고단함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쉼터여야 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이미 세상에는 골치 아픈 일이 충분히 많은데 굳이 예술가까지 나서서 불쾌한 일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 회화는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그의 생각은 그림의 장식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 배경과도 연결된다. “나는 벽을 즐겁게 해주는 그림을 선호한다”는 그의 말처럼 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잠시라도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이 곧 예술의 역할이라고 믿었다. 이런 르누아르의 예술관은 대표작은 ‘뱃놀이 일행의 점심’에서 완벽하게 구현된다. 당시 프랑스 사회는 빈부 격차로 인한 불안과 긴장이 커지고 있었지만 화면 어디에서도 현실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다. 그림 속 장면은 파리 시민들의 인기 나들이 장소였던 파리 근교 샤투에 위치한 메종 푸르네즈 식당의 발코니다. 르누아르는 14명의 젊은 남녀가 한낮의 햇살 아래 모여 음식과 와인, 이야기와 웃음을 나누는 화기애애한 순간을 포착했다. 화면 왼쪽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강아지를 어르고 있는 여성은 훗날 르누아르의 아내가 되는 알린 샤리고다. 의자를 돌려 앉아 편안한 자세로 대화하는 남성은 인상주의 화가 귀스타브 카이유보트다. 그 밖에도 여배우, 언론인, 상인 등 다양한 사회 계층과 직업군을 대변하는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르누아르는 이들이 점심을 먹으며 허물없이 교류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이 꿈꾸던 삶의 기쁨과 조화로운 공동체를 화폭에 담아냈다. 차양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한낮의 햇살, 식탁 위 술병과 유리잔에 반짝이는 투명한 빛, 와인과 대화로 달아오른 사람들의 발그레한 뺨까지 인상주의 특유의 밝은 색채와 자유로운 붓 터치를 사용해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덕분에 관람자는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발코니에 함께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놀라운 점은 파리 시민들의 행복한 여가 생활을 담은 그림과는 달리 르누아르의 실제 삶은 오랫동안 가난으로 얼룩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르누아르는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나 청년 시절에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화공으로 일하며 지독한 궁핍을 견뎌야 했다. 그가 30대 중반이었을 때 인상주의 전시가 잇따라 실패하고 비평가들의 혹평이 쏟아지면서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는 너무 배고픈 나머지 목탄화를 지울 때 쓰던 빵 부스러기(당시에는 지우개 대신 빵을 사용)를 먹었다는 일화까지 전해진다. 훗날 르누아르는 춥고 배고팠던 시절을 떠올리며 “한 자루의 말린 콩이면 한 달을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시카고 미술관의 연구에 따르면 르누아르는 새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 다시 덧칠해 재사용하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는 인상주의 화가 바지유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매일 먹지는 못하지만 나는 여전히 즐겁네.” 이때나 그 이후에도 그는 단 한 번도 피로나 걱정, 우울과 같은 어두운 감정을 화면에 옮기지 않았다. 두 번째 명언 “신이 여성의 가슴을 창조하지 않으셨다면 내가 화가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다소 파격적으로 들리는 이 말은 르누아르의 작품 세계에서 행복만큼이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주제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그에게 여성은 아름다움과 창조의 근원이었다. 그는 여성의 몸이 지닌 부드러운 곡선과 빛을 머금거나 반사하는 투명한 피부에서 무한한 회화적 가능성을 발견했다. 특히 여체를 그릴 때 조각가가 점토를 빚듯 붓으로 살결을 어루만지는 듯한 촉각적 질감을 화면에 구현하고자 했다. 그는 화상 볼라르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성의 엉덩이를 그렸을 때 그것을 만지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더 나아가 “나는 내 붓으로 사랑을 나눈다”며 누드화 작업을 성적 행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육체적 쾌락보다는 생식과 풍요, 자연의 순환과 연결된 건강한 에너지를 의미한다. 그는 몽마르트르의 평범한 모델들을 신화 속 여신 비너스처럼 묘사했다. 일상의 누드 속에서 고전미의 원형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했다. ‘금발의 목욕하는 여인’은 여성의 몸이 그의 창조적 에너지의 출발점이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금발의 여인은 알린 샤리고다. 자연 속에 편안히 기대어 앉은 그녀의 풍만한 몸은 다산과 풍요, 영원한 여성성을 상징한다. 이 누드화의 두드러진 특징은 붓자국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마감된 살결의 질감이다. 살이 눌리고, 접히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미묘한 굴곡과 빛을 머금은 듯 투명한 피부의 맑은 기운이 화면에서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림 속 여성 누드는 더이상 수치심이나 관음의 대상이 아니다. 르누아르는 이 작품을 통해 여성의 벗은 몸이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것을 보여 줬다. 세 번째 명언 “고통은 지나가도 아름다움은 남는다.” 이 말은 1917년 12월께 르누아르와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의 대화에서 나왔다. 삶의 행복을 담은 르누아르의 그림들이 처절한 육체적 고통 끝에 얻어진 결실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는 매우 중요한 증언이다. 젊은 시절 마티스는 노년의 르누아르를 당대 최고의 화가로 우러르며 그의 집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자신의 근작을 보여 주며 조언을 구하곤 했다. 르누아르는 마티스의 파격적인 화풍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색채 감각만큼은 누구보다 높이 평가하며 진심으로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그 무렵 마티스가 목격한 르누아르의 일상은 육체와의 전쟁터였다. 1890년대부터 시작된 류머티즘 관절염은 그의 관절을 서서히 파괴해 갔다. 특히 화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손은 엄지가 손바닥 안쪽으로, 다른 손가락들은 손목 쪽으로 굽어 들어가 새의 발톱처럼 변형되었다. 마침내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져 결국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손과 팔의 강직은 화가에게 치명적 위협이었지만 르누아르는 그런 상태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굳어버린 손가락 사이로 붓을 억지로 끼워 묶고 붓질 한 번 할 때마다 신음이 새어 나오는 노화가의 모습을 마티스는 곁에서 지켜보았다. 결국 참다 못한 마티스가 이렇게 물었다. “왜 그렇게까지 고통을 겪으면서도 계속 그림을 그리십니까?” 그러자 르누아르는 붓질을 멈추지 않은 채 대답했다.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네.” 르누아르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매달렸던 유작 ‘음악회’는 고통을 이겨내고 인류에게 아름다움과 기쁨을 선물하고자 했던 그의 투쟁의 결과물이다. 이 작품에는 이국적인 의상을 입은 두 여인이 등장한다. 한 여인은 악기를 연주하고 다른 한 여인은 그녀에게 부드럽게 몸을 기대어 깊은 친밀감을 표시한다. 어릴 적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던 르누아르에게 음악은 조화와 평화를 의미한다. 그는 관절이 굳어가는 통증 속에서도 어릴 적 성가대에서 느꼈던 평온한 안식을 캔버스에 담았다. 그에게 그림은 고통을 잊게 해 주는 진통제이자 평생 갈망하던 조화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마지막 통로였다. 르누아르의 그림은 언뜻 보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그린 것 같은 가벼움과 자연스러움을 풍긴다. 그러나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 수십 년에 걸친 연습과 실패, 고통을 견뎌낸 인내가 농축되어 있다. 이를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그의 고백이 있다. “이 드로잉을 완성하는 데 5분이 걸렸지만 여기에 도달하는 데 60년이 걸렸다.” 그의 걸작 ‘조르주 샤르팡티에 부인과 자녀들’을 감상하면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목한 상류층 가족을 그린 초상화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부인과 그 옆에 나란히 앉은 두 아이, 소파와 카펫, 개까지 한순간 포착된 장면을 스냅사진처럼 자연스럽게 캔버스에 옮겨 놓은 듯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물들의 시선과 자세가 만들어 내는 정교한 삼각 구도, 부인의 검은 드레스와 아이들의 흰 드레스가 이루는 선명한 색채 대비, 화면 전체에 흐르는 우아한 리듬까지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람자가 느끼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은 그가 창작에 바친 긴 세월과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19년 12월 3일 행복과 아름다움에 평생을 바쳤던 르누아르가 숨을 거두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중 하나는 이렇게 전해진다. “이제야 무언가를 좀 알 것 같다.” 그의 말은 이렇게도 들린다. “평생을 바쳐 행복과 아름다움을 그리기 위해 애써 왔지만 이제야 그림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금발女 처음이라 흥분”…‘나라 망신’ 10대 소년, 지하철서 성추행 [핫이슈]

    “금발女 처음이라 흥분”…‘나라 망신’ 10대 소년, 지하철서 성추행 [핫이슈]

    미국의 한 여성이 인도 델리의 지하철에서 10대 소년에게 충격적인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해 인도 전역에서 논란이 일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에 있는 스티븐스 공과대학의 인도계 교수인 가우라브 사브니스는 자신의 엑스에 제자의 사연을 전했다. 가우라브 교수의 제자인 A는 지난해 11월 친구 결혼식 참석차 인도를 방문했다. 가우라브 교수는 제자에게 “인도에 가면 성희롱을 주의해라. 특히 델리에서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금발 미녀’일 뿐이지만 그곳에서는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경고는 현실이 됐다. A가 가우라브 교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그녀는 인도에 도착해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고 즐겁게 지내던 중 델리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지하철에 탑승했다. 지하철에는 15~16세로 추정되는 소년이 자신의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에게 다가와 어깨에 팔을 올렸다. 이후 소년은 그녀의 가슴을 세게 움켜쥐거나 엉덩이를 때리면서 깔깔 웃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화가 난 여성이 소년을 밀쳐내자 아이가 넘어졌고, 그때 소년의 어머니가 다가와 ‘과잉 반응’이라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당시 성추행을 저지른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가 금발 여성을 가까이서 처음 봐서 흥분했던 것뿐”이라며 도리어 피해 여성을 나무랐다. 피해 여성은 가우라브 교수에게 “그 소년이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내 어깨에 팔을 올릴 때만 해도 괜찮겠지 싶었다”면서 “그 일이 벌어진 뒤 부모의 반응에 더욱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가우라브 교수가 피해 여성의 사연을 공개한 뒤 SNS에서는 성추행을 저지른 소년과 그의 어머니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많은 이들이 성추행은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소송을 촉구했고, 인도 국적 또는 인도계 미국인들은 소년과 그의 가족을 대신해 사과했다. 한 네티즌은 “소년을 과보호하는 어머니의 반응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부모의 이런 행동은 남성들의 행동 양식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 딸도 인도 여행에서 당혹감을 느꼈다고 한다. 왜 사람들이 눈을 마주치지 않고 가슴만 바라보며 말을 거는지, 왜 마치 물건처럼 같이 사진을 찍겠다고 하는지,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마음대로 만지고, 붙잡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서울시의 일방적 책임몰이도, 시민을 볼모로 한 전면 파업도 용납할 수 없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시내버스 파업’관련 발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채수지 대변인 논평 전문 이번 시내버스 파업 사태를 서울시의 일방적 책임으로 몰아가는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전가’행태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깊은 유감을 표하며, 무책임한 선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적 프레임이 아니라, 당장 발이 묶인 시민들의 고통을 멈추는 실질적 해법이다. 시민의 일상은 협상의 카드가 될 수 없다. 시내버스는 시민의 출근길이고, 학생들의 등굣길이며, 서민들의 생계가 달린 이동수단이다. 노동권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시민의 삶을 인질로 삼는 ‘전면 파업’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시민의 고통을 협상의 도구로 쓰는 순간, 노동의 정당성 또한 스스로 무너지는 것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통상임금 판결로 인해 임금체계 전반의 재정비가 불가피해진 현실이 있다. 통상임금 문제는 특정 업종만의 이슈가 아니라 전국 사업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변화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 복잡한 구조적 현실은 외면한 채, 서울시를 악마화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시민의 불편이 커질수록 이를 정치적 이익의 기회로 삼으려는 태도는 비겁하기까지 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전·선동이 아니라, 파업을 멈추게 할 ‘책임 있는 중재’이다. 연간 4500억원의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준공영제 체제에서, 무조건적인 수용은 곧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서울시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것은 ‘책임 회피’가 아니라,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의무’이다. 민주당의 주장대로라면 시민 혈세를 끝없이 쏟아부으라는 말인가? 지금 서울시에 필요한 것은 ‘전향적인 태도’라는 이름의 무조건적인 굴복이 아니라, 원칙 있는 조정과 합리적인 대안이다. 민주당은 근거 없는 비난으로 노사 간의 간극을 넓힐 것이 아니라, 공당으로서 갈등을 중재하고 파업을 조기 종식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노·사·정 모두에게 엄중히 촉구한다. 노조는 즉각 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을 중단하고 현업으로 복귀하라. 서울시는 공공서비스 운영의 주체로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함과 동시에,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정부는 통상임금발 임금체계 개편이 사회적 혼란으로 번지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노·사·정이 즉각 성실교섭에 복귀하여 파업을 조속히 종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아울러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준공영제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다시는 시민의 발이 멈추지 않도록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책임 있게 앞장설 것이다. 2026. 1. 14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채수지
  • 언어의 고고학/김세정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소설]

    언어의 고고학/김세정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소설]

    학과 필수모듈인 어학 파트에서 ‘초급 그리스어’를 들을 거라고 말했을 때, 홍은 조금 놀란 듯했다. 당장 졸업 작품부터 준비해도 모자랄 세 번째 학기였다. 그리스어나 라틴어는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이쪽 친구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걸 잘 알지 않느냐고, 차라리 일본어를 듣는 편이 도움이 될 거라고 홍이 종용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강의실에 모인 학생들은 겨우 열 명 남짓이었다. 상대적으로 비인기 언어라 그런지 학생 수는 다른 수업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원탁으로 빙 둘러앉은 좁은 강의실에서는 쿰쿰한 곰팡이 냄새와 학생들이 흘리는 땀내가 뒤섞여 불쾌한 냄새가 났다. 교수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스어 학습 동기를 물었을 때, 그들 대부분은 어머니나 아버지가 그리스 계통이지만 자신은 그리스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는, 아마 높은 확률로 거짓말일 것임이 분명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아마 수업 하나쯤은 먹고 들어가려는 심산이겠지. 사실 그런 학생들은 생각보다 흔했다. 이쪽은 어머니가 프랑스인이고, 저쪽은 할머니가 러시아인이고, 쟤는 어릴 때부터 함께 살았던 삼촌이 루마니아인이래, 하는 이야기는 너무 흔하디흔해서, 그런 일에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조차 우스꽝스러울 지경이었다. 곧 교수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는 강의실에서 유일하게 동양인인 내가 그리스어 수업을 들으려는 이유를 내심 궁금해하는 듯했다. 그 호기심 어린 미소에 힘입어, 그럭저럭 교수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 수도 있었다. 가령, 코흘리개 시절부터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있어 제대로 연구해 보고 싶었다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에 희랍어가 등장한다는, 꽤 그럴듯한 말로 이야기의 물꼬를 틀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학습 동기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였고, 이들에게 그 이유ㅡ‘아오리스트의 마지막 습작을 읽기 위해서’라는 말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그 말을 독일어로 제대로 설명할 자신도 없었다. 나는 그저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렸고, 그 사람이 내게 들려줬던 이야기를 생각했다. 그 사람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일생에 한 번쯤은 안티고네를 원서로 읽어 보고 싶어서요. 금발로 덮인 두피 곳곳에 희끗한 새치가 돋아난 중년의 교수가 나를 응시했다. 그러고는 턱에 난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흥미롭다는 듯 빙긋 웃더니, 다른 학생들을 둘러보면서 이 학생이 아주 ‘야심 찬 계획’(ambitionierten Plan)을 가져온 것 같다는 모호한 농담을 던졌다. 그는 말했다. 그 계획에 이르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그리스 방언을 익혀야 하는지. 현대 그리스어에 대한 배경지식은 물론, 고전 그리스어의 아티카 방언, 이오니아 방언과 아이올리아 방언까지. 소포클레스나 호메로스 같은 작자들을, 화자가 사라진 언어를 읽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아냐면서. 시대와 지역별로 나눈 그리스어의 기원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설명 방식은 내 어깨를 점점 짓눌렀다. 마치 모든 학생 앞에서 나의 ‘야심 찬 계획’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이 자리에서 당장 밝혀내겠다는 듯. 그의 눈빛은 이제 처음 드러냈던 조소를 넘어 약간의 경멸마저 내비치는 듯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내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는 것, 그 사실에 관해서라면 이미 오래전에 들은 적이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수업에서 학습 동기를 제대로 밝혔더라면, 어쩔 수 없이 나의 ‘계조모’(Stiefgroßmutter)라고 소개해야 했을, 적어도 내가 아는 지구상의 유일한 아오리스트(Aorist)인 나의 할머니 하나코 씨로부터 말이다. * 시제(Tense)는 시간(Time)과 시상(Aspect)과 함께 작동한다. 할머니의 ‘아오리스트의 필사 노트’는 그렇게 시작된다. * 내가 그 노트를 처음 발견한 것은 라이프치히대학 문창과에서 석사 첫 학기를 보낸 직후였다.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학기 과제를 제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초봄이었다. 많이 아프셔? 출국하기 전에도 할머니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 어제 쓰러지셨어, 라고 수화기 너머의 엄마는 말했다. 또? 엄마는 답하지 않았다. 조금 지친 목소리로 첫 학기도 보냈는데 한국에 한 번 들어와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아무 음악도 영화도 틀지 않은 채 맞은편의 화면을 응시했다.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노란 경로를 따라 비행기 모형이 느리게 움직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한반도 오른편에 있는 섬나라를 바라보았다. 문득 홍의 고향인 하코다테와 후추시의 거리가 얼마나 먼지 궁금했다. 엄지와 검지를 펼쳐 그 사이를 가늠해 보았다. 겨우 손톱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좁은 너비였다. 부모님은 대학에 합격한 후에야 유학에 대한 나의 의지를 인정했다. 엄마는 애초부터 내가 독일에 가는 것을 반대했다. 왜 거기까지 가서 또 글을 쓰려고 하냐고. 대체 돈은 언제 벌 셈이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굳이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찬성하지도 않았다. 아마 아버지는 내심 형과 함께 시장의 곡물 가게를 이끌어 가기를 바랐을 것이다. 독일에 오기 전까지 나는 서울로 도망간 형 대신 아버지의 쌀가게 일을 도왔다.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의 얼굴은 생각보다 밝아 보였다. 불과 삼 주 뒤에 죽음이 임박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 혈색에, 당황한 사람은 오히려 나였다. 나중에 병실 복도에서 엄마에게 들은 바로는 내가 한국에 도착하기 전날부터, 할머니의 정신이 거짓말처럼 맑아졌다고 했다. 나를 보자마자, 할머니는 거친 손으로 내 뺨을 매만졌다. 밥은 잘 먹고 다니느냐고, 애가 왜 이렇게 피골이 상접해 뱃가죽이 등에 눌어붙었느냐면서. 요 몇 달 동안, 자신의 모습을 한 번도 거울에 비춰 본 적 없는 사람처럼 말했다. 나는 그런 할머니의 손길이 낯설기도 했고 멋쩍기도 했다. 할머니가 그 정도로 내게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그녀가 나의 손을 잡아 침대 위에 살며시 놓았다. 나는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지 몰라 할머니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창밖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저물어 가는 햇빛이 할머니의 눈동자 속에서 반달 모양으로 일렁이면서 반짝였다. 그녀의 눈 밑에 오랜 세월 동안 자리 잡았을 것임이 분명한 푸르스름한 그림자가 비쳐 보였다. 할머니는 해외 생활은 잘 맞는지, 음식은 어떤지, 앞으로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 약간의 시차를 둔 채 차분히 물어왔다. 침묵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는 잠시 창밖을 보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와 나누는 대화는 항상 그랬다. 할머니는 서른이 다 되도록 취업하지 않은 나의 처지를 별달리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가 나에게 묻는 것은 미래뿐이었다. 그것이 정말 나의 미래를 궁금해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현재에 딱히 관심이 없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배우고자 하는 문학을 진지하게 궁금해하는 사람은 가족 중에서 할머니가 유일했다. 입원하기 전부터 종일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끼고 살았던 할머니였다. 그녀는 내가 유럽에서 인종차별을 겪지는 않았는지, 왜 라이프치히를 선택했는지, 독일의 문학 수업에서는 정말 그리스 신화들을 중요하게 읽는지, 평소 자신이 궁금해했던 질문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나로서는 평생 장사를 하면서 살아온 외할머니와 동년배임에도 불구하고, 질문의 방향이나 밀도가 전혀 다른 할머니의 목소리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답하면서도, 가슴속에서는 그런 지적인 대화를 가족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독일에서 지내면서 궁금해진 것들도 많았다. 가령 일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할머니의 시간에 대해. 홍과 같은 나라에서 나고 자랐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그녀의 발자국-그 삶의 궤적에 대해. 그러고 보니 너 마침 잘 왔다. 한참 동안 질문을 쏟아내던 할머니는 나를 보더니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다고, 혹시 집에서 노트 한 권을 가져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노트요? 희랍어 노트 말이야. 요즘에도 그리스어를 공부하고 계시냐고, 내가 깜짝 놀라 묻자, 할머니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일생에 한 번쯤은 안티고네를 원서로 읽어 봐야 하지 않겠니. 나는 조금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옆에 앉아 있던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엄마는 이미 이런 상황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는지 어서 갔다 오라는 듯 문을 향해 조용히 턱짓했다. 나는 외투를 챙기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생긴 노트인데요? 아오리스트. 네? 표지에 아오리스트의 필사 노트라고 적혀 있어. 처음 들어 보는 단어였다. 내가 반사적으로 아오리스트가 무엇이냐고 묻자, 할머니는 답답하다는 듯 외쳤다. 왜 이리 군말이 많아. 일단 가져와. 그러면 다 설명해 주겠다고, 할머니는 힘도 없으면서 내 엉덩이를 팡팡 내려치고는 지갑에서 오만 원을 꺼냈다. 갔다 오면서 밥도 먹고 와. * 아오리스트(Aorist)는 무정시제이다. 아오리스트로 포착된 사건은 완결적으로 제시되며, 문맥에 따라 과거에만 묶이지 않고 다양한 시간으로 퍼져 나간다. α -(아니다) όριστος(규정된, 한정된)는 정해지지 않은(αόριστος) 불확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όριστος는 ὅρος(경계)에 맞닿아 있다. ‘무정’은 ‘부정’(不定)일 수도 있고 ‘미정’(未定)일 수도 있다. ‘부정’(不定)과 ‘부정’(否定)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구별되어야 한다. * 사실 할머니의 일생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할머니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였고, 그때 우리는 구포시장 근처에 있는 고급 중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당시는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지도 겨우 한 달밖에 안 된 시기여서, 나는 그 모든 상황이 이상하고 낯설기만 했다. 할머니는 외할머니와 같은 나이인데도 열 살은 더 많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와 부드러운 말투 때문인지 외할머니에게선 느낄 수 없던 우아한 기품이 느껴졌다. 할머니의 첫인상은 내게 꽤나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건 그날, 내가 절반쯤 남겨 버린 짜장면을 할머니가 자신 앞으로 가져가 거침없이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이미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고 와 배가 부른 상태였다. 조금 전부터 할머니가 내 그릇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긴 했지만, 갑자기 그릇을 가져가 처음 보는 아이가 남긴 잔반을 거리낌 없이 먹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네가 입이 짧은 모양이구나. 할머니가 조용히 입을 닦으면서 말했다. 내가 당혹스러운 얼굴로 부모님을 바라보자, 아버지가 아무리 그래도 잔반을 드시냐고, 아직 출출하시면 한 그릇을 더 시켜 드리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한 손으로 손사래를 쳤다. 됐다. 그냥 딱 한 입 정도만 더 먹고 싶었어. 그리고 할미가 손주가 남긴 음식을 먹는다는데. 그깟 잔반이 뭐가 대수냐. 할머니가 반대편 손으로 냅킨을 꺼내 들며 덧붙였다. 이제 가족인데. 당시, 나는 그런 할머니의 행동에 내심 감동을 받았다. 물론 그것이 완벽하게 의도된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할머니는 아마 아버지의 남동생 내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것이다. 그 여자가 나이가 어린 엄마를 가족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을. 그런 분위기를 내심 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렬한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나와 할머니 사이의 감정적 거리는 꽤나 오랫동안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할머니는 구포동에 있는 오래된 주공아파트 단지에 홀로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마치 분기 보고서를 쓰듯, 의무적으로 식재료를 잔뜩 사서 할머니를 방문했고, 그럴 때마다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는 의례적인 감사 인사를 건넸다. 내가 할머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그때가 전부였다. 하지만 정작 할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나는 그 어색한 시간을 견디기 위해 괜히 할머니의 방안을 둘러보곤 했다. 안방의 벽에는 그 흔한 가족사진 한 장조차 붙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런 시간들 속에서 할머니를 조금씩 알게 됐다.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엿들으면서-이제 돈 쓰는 법도 좀 배우세요. 평생 고된 일만 하시고. 저희가 하지 말라고 해도 식당 일에, 식모 생활에… 몸 쓰는 일만 하셨잖아요-그녀의 성격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두 아들이 용돈을 줘도 일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 그렇게 번 돈의 대부분을 저금하는 사람. 남편의 병수발을 들고, 두 아들이 먹을 반찬을 만드는 데 평생을 보낸 사람. 그러나 정작 두 아들은 일본식 반찬을 학교에 가져가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집에 두고 가고, 먼저 간 남편은 자신을 호적에 올리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사람. 일생을 거부당한 사람. 그래서 누구보다 상처받은 사람이 할머니였다. 그래서 가끔 아버지가 못마땅했다. 한 시간이 지나 정해진 칭찬의 레퍼토리가 모두 소진되면, 마치 알람 시계라도 설정해 놓은 사람처럼 이제 그만 가 봐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버지를 보고 있자면, 할머니의 기만당한 삶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도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가장 가까이서 보고 들었을 텐데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쏜살같이 일어나 집을 나서려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마치 아버지의 진심을, 아직 오지 않은 불편한 미래를 보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어머니 인생도 굴곡이 많았지. 아버지는 종종 제사를 지낼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할머니가 친모가 아니라 계모라는 사실, 친모는 아버지를 낳은 지 이 년도 되지 않아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그때 들었다. 구포동 할머니는 1928년에 도쿄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조선으로 넘어와 구포에 정착했다고.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조선인 남자와 눈이 맞아 결혼했지만, 불과 일 년 만에 병에 걸린 남편과 사별했다고 했다. 일본인 송환 때 돌아가지 않으신 걸 보면 아는 친척도 없으셨던 모양이야. 우리한테는 아들을 조선에서 키우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셨지만. 하나밖에 없던 아들은 전쟁 중에 죽었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스물세 살 때 할아버지를 만난 거라고 아버지는 덧붙였다. 아버지 바람기가 보통이 아니니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지. 제사상에 할아버지의 영정을 놓을 때마다 아버지는 그 시절이 떠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말을 멈추지는 않았다. 구포동 할머니를 들이기 전까지 집안에 몇 명이 거쳐 갔는지. 다들 하나 같이 화장이 진한 술집 여자들이었다고 했다. 구포동 할머니는 어린 아버지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은 유일한 여자였다. 다른 여인들처럼 분 냄새를 풍기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정신이 산만한 아버지를 따끔하게 혼냈다고. 그래서 아버지는 이 사람이 아니면 싫다고 했다. 다른 여자들은 싫다고. 어머니로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어린 아버지의 고집에, 할머니는 얼마 가지 않아 쌀가게 사모님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어머니도 참 박하게 사셨지. 같이 시장에 가면 사람들이 수군거리지를 않나. 그때만 해도 말을 좀 어눌하게 하셨으니. 대놓고 쪽발이라고 부르는 못된 인간들도 많았어. 나나 동생도 사춘기 때는 참 못됐지. 길가에서 친구들이랑 걷다 어머니를 만나면 일부러 못 본 척하고 피해 다녔으니. 어머니도 숨통 트일 때라곤 가끔 일본인 친구들 만나러 가는 게 전부셨을 거야. 거기 모임 이름이 뭐랬더라, 부영회였나? 나중에 검색해 보고서야 나는 그 모임의 이름이 ‘부용회’(芙蓉會)라는 걸 알게 됐다. 아버지는 자신의 생떼로 별난 할아버지 곁에서 평생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의 삶을, 할아버지의 권유로 이른 나이에 아이를 세 번이나 유산해야 했던 그녀의 인생을 얼마간 가엾게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아버지는 할머니에 대해, 하나코라는 인간에 대해 그 이상의 의미를 느끼지는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버지에게 할머니란 그저 어머니, 지극히 언어적인 의미로서의 ‘어머니’일 뿐이었다. * 무정시제 연습 55 지배하다 현재 시제 : 지배하고 있다 과거 시제 : 과거에 지배를 했고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다 완료 시제 : 과거에 지배를 했고, 현재에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무정 시제 : 과거에 지배를 했지만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무정 시제 연습 178 잃어버리다 현재 시제 : 잃어버리고 있다 과거 시제 : 과거에 잃어버렸고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다 완료 시제 : 과거에 잃어버렸고, 현재에도 여전히 잃어버리고 있다 무정 시제 : 나는 과거에 잃어버렸으나, 그 일은 그때 완결되었고, 지금도 잃어버리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과거에 아이를 잃었으나, 그 일은 그때 한 번으로 완결되었고 지금도 잃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만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일이 아니기에 이것은 미완료가 아니다. 과거에 발생한 그 일이 현재에 하나의 상태로 고정돼 있다고 말할 수 없기에 완료도 아니다. 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잊지 않는다. 영원히 재현할 수 없다. 늘 불완전한 중얼거림으로 남아 있다. 이 모든 것이 그 死語(사어)로부터 비롯되었다. * 홍과 만난 것은 베를린에서 어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였다. 우리는 어학원 친구의 소개로 시내에 있는 한식집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홍은 내가 살고 있던 사설 기숙사 근처에 살고 있었다. 한 번 외식을 할 때마다 잔고가 추락하는 독일의 미친 물가 덕에, 우리는 제법 큰 공용주방이 있는 나의 기숙사에서 함께 요리를 하면서 가까워졌다. 홍이나 나나 독일의 행정은 지긋지긋해했지만, 맥주만은 사랑했다. 홍의 아버지가 외교관이라는 것, 일본에서 태어나 하코다테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다는 것, 일본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그때 들었다. 솔직히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얼마간 비참해지기도 했다. 그건 아마 잦은 변화 속에서도 자상함을 잃어버리지 않았던 홍의 아버지에 대한 인상이 나의 친부에 대한 의문으로 귀결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친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친가와도 교류가 없었다. 친부는 고등학교 때까지 복싱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을 당한 뒤부터 구포시장의 도축업자로 일했다고 들었다. 내가 다섯 살 때, 심장병으로 죽은 그는 나에게 자랑할 만한 번듯한 직업조차 남기지 않았다. 고집불통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인간. 아들보다는 딸을 원해 내 이름을 중성적으로 지어버려, 늘 사람들에게 나는 남자라고 해명하게 만든 사람. 그것이 내가 엄마에게 들은 친부에 대한 전부였다. 어릴 때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우리 아버지는 지금 해외에 계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들을 읊어 놓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러지 않았다. 엄마가 재혼한 뒤부터는 나에게도 번듯한 아버지가 생겼으니까. 나는 새아버지를 친아버지처럼 이야기했다. 아버지가 곡물 사업을 하고 있다는 모호한 말로 사람들의 상상력을 은근히 조장했다. 친구들과 격투기 시합을 볼 때면 우리 아버지도 복싱을 했었다고 말했고, 식당에서 시킨 소고기가 생각보다 적어 보일 때는 아버지가 축산업을 해서 아는데, 라는 말로 운을 뗐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오류는 있었을지언정 틀린 말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너희 할머니도 일본에서 태어났다고 하시지 않았어? 언젠가 홍이 그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물론 홍은 그 할머니가 혈연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나는 언젠가 그 말을 하려 했다. 때가 되면 홍의 머릿속에서 파편적으로 떠다닐 나의 가족들을 구분 지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일본인이셔. 술에 취한 그날에도 그랬다. 나도 모르게 말을 내뱉고서야 아차 싶었지만, 말을 고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야. 그럼 너, 어떻게 보면 일본인 혼혈인 거네? 나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듯한 그 미소가 좋았다. 그 미소가 나도 모르게 거짓을 사실처럼, 허구를 진실처럼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나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근데 부모님도 아니고 기껏해야 할머닌데…. 얘 좀 봐. 21세기에 무슨 그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이야. 피곤함에 지쳐 있던 홍의 눈빛이 갑자기 선명해졌다. 됐고. 할머니 이야기 좀 더 해 봐. 혹시 자세히 말해 줄 수 있어? 그즈음 홍은 소논문을 위해 일본 여성들의 이주사를 정리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해명하는 일을 포기했다. 구포동 할머니가 도쿄도 후추시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오랫동안 부용회라는 재한일본인 처들의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사람이었다고 아버지에게 들은 그대로 말했다. 쌀가게에서 나오는 수익을 몇 번이나 빼돌려 해방 후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인들의 생계를 돕고, 홀로 이국땅에서 죽은 그들을 위해 손수 장례까지 치러 주는 바람에 할아버지에게 죽도록 맞은 적도 있다고. 그러고 보니 이번에 장례식 끝나고 할머니 노트 가져왔는데. 노트? 무슨 노트? 그게… 할머니가 좀 특이한 분이셨거든. 그리스어 공부가 취미셨어. 나는 서랍 어딘가에 있는 할머니의 노트를 가져왔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에, 엄마가 버리려던 것을 겨우 말려서 들고 왔다고. 구포동 할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 썼던 수십 권의 노트들 중 하나라고 했다. εἰ μέν κ᾽ αὖθι μένων Τρώων πόλιν ἀμφιμάχωμαι 만약 내가 여기 머물며 트로이의 도시를 두고 싸운다면, ὤλετο μέν μοι νόστος, ἀτὰρ κλέος ἄφθιτον ἔσται 내게서 귀향은 사라지겠지만, 불멸하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할머니는 이 부분을 반복적으로 필사하셨어, 라고 나는 말했다. ‘일리아스’의 문장이래. 왜? 그야 나도 모르지. 잠깐 줘 봐. 홍이 할머니의 노트를 들고 가더니 빠르게 뒤쪽의 페이지를 훑었다. 할머니랑은 한국어로 소통했어? 응.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어가 침투해오는 부산식 한국어긴 했지만. 너희 할머니 작가였어? 무슨 소리야? 너 뒷부분 안 읽어 봤어? 그냥 필사노트라 앞쪽만 읽었는데? 홍이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노트를 건넸다. 그러고는 마지막 몇 페이지를 다시 읽어 보라고 했다.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녀에게서 노트를 건네받았다. 그녀의 말대로 뒤페이지에는 앞쪽의 시제 연습과는 달리 꽤 긴 산문이 있었다. 모두 그리스어로 기술돼 있었다. 할머니는 그 위에 일본어로 ‘아오리스트의 마지막 습작’이라고 적어 놓았다. 나는 홍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국의 문자들을 멍하니 응시했다. * 모든 아오리스트는 언어의 흐름 속에서 소외된 존재다. 그러나 소외되었다는 사실이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오리스트는 단일하고 완결된 사건이지만 지속성과 반복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아오리스트는 사라짐이 아니라 한순간의 존재다. 아오리스트는 불멸하는 명성을 추구한다. 끝났으나 끝나지 않은 것들을 찾아 헤매고, 떠나왔으나 정주하지도 귀향하지도 않으며, 죽었으나 결코 죽음 속에 내버려두지 않는다. 마치 나의 아이처럼. 마치 아이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나처럼. 알 수 없는 것으로 끊임없이 남겨 두려 하는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영원한 탐구가 가능해진다. 나는 무정시제이다. 나는 한 명의 아오리스트다. * 그리스어 수업은 처참한 성적표와 함께 끝났다. 홍의 말대로 나는 이미 수준급의 그리스어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틈에서 시간이 갈수록 기가 죽었고, 독일어로 작품을 써내느라 수업조차 제대로 참석하지 못한 날이 잦았다. 그리스어를 다시 공부하기로 결심한 것은 그로부터 반년 뒤였다. 졸업작품을 최종적으로 제출한 늦가을부터였다. 홍과는 그즈음을 전후로 헤어졌다. 나는 학업에 뜻이 없었고, 독일에 계속 체류할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홍은 미국에서 박사 유학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이미 이국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일까.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깔끔하게 돌아섰던 마지막조차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느껴졌다. 한국에는 돌아가기로 결정했어? 아직 잘 모르겠어. 교수님이 졸업 작품을 출간해 보자고 하시는데. 너는 마음에 안 들지? 홍의 즉답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결말 부분을 좀 더 고치고 싶어서. 신중하게 써야지. 홍이 말했다. 너희 할머니 얘기잖아. 나는 그 말에도 잠시 주춤했다. 이번에도 홍의 대답이 곧장 돌아와서는 아니었다. ‘너희 할머니’라는 말. 마음이 잠시 흔들렸다. 일본에서 보고 싶은 게 있어. 겸사겸사 한국도 잠시 가고. 다른 계획은 있어? 그냥 친구들이나 만나겠지. 그간 미룬 성묘도 좀 가고. 홍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그건 좀 궁금하네. 뭐가? 너희 할머니가 쓴 글들. 너는 마지막까지. 왜, 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그간 미국행 준비로 바빴는지 홍의 얼굴이 부쩍 수척해져 있었다. 아니, 라고 말하면서 홍이 미지근하게 미소 지었다. 그건 너만 알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아.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오래전처럼 화면 속의 경로를 응시했다. 홋카이도와 도쿄. 고료카쿠 타워와 도쿄 타워. 이제 나는 그곳으로부터 밀려나고 있었다. 오쿠니타마 신사와 유쿠라 신사로부터. 내가 한때 가깝다고 느꼈던 공간들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장소들에 대한 체감까지 사라진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 웅크려 있던 그 수많은 장소들의 생동감까지 잃고 있는지는. 언젠가 홍과 함께 하코다테시의 도심을 거닐었던 적이 있다. 홍은 유년을 보낸 그곳에 다시 가고 싶어 했고, 그해 여름, 우리는 홍의 고향인 홋카이도로 떠났다. 홍은 이곳에 올 때마다 자신이 여기서 살았는지 헷갈린다고 했다. 그 시절이 자신에게 정말로 존재했는지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때 이곳을 떠났고, 떠남에 고통을 느꼈지만,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나는 그것이 지극히 아오리스트적인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해되지 않았던 일들을 아오리스트적 사고로 접근하니, 그 모든 일들을 아오리스트적 사건으로 남겨 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친모를 잃었고, 그때 그 일은 완결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잃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죽은 친부는 나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그때 그 일은 완결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기고 있지 않은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그날,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상주인 아버지와 작은아버지의 이름 아래에는 ‘손자’라고 적힌 칸이 있었고, 그곳에 내 이름은 없었다. 아버지는 경황이 없었다고 했다. 남동생이 기입을 맡았는데 자신이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그래도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않냐…. 작은아버지란 사람은 여전히 엄마와 나를 무시했다. 나는 그 장례식장 구석에서 양복을 차려입고, 서울에서 몇 년 만에 내려온 형과 마찬가지로 몇 년 만에 만난 사촌 동생이 사람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에겐 애도할 권리조차 없구나. 그런 문장이 문득 떠올랐다. 그 학기에 교수가 기말과제를 내주며 했던 말-이번 학기에는 신화적 원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이 연이어 생각났다. 그때 느낀 박탈감은 이미 완결되었다. 그러나 그 박탈감이 아직까지 어딘가에서 지속되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서…. 너는 이야기를 만들지. 그날 병원에서 할머니는 내게 말했다. 왜 그러고 싶니? 아이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창밖에서 들려왔다. 나는 그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였다. 내가 가져다준 노트를 유심히 보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계속 쓰다 보면 잊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누구에게도 고백한 적 없는 진심이었다. 엄마에게도, 한국에서 글을 쓰던 친구들에게도, 라이프치히 학우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심. 변주하다 보면 그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러자 할머니가 갑자기 나의 손을 덥석 잡아들었다. 그러지 마. 네?…. 나는 당황했다. 그런 신음에 가까운 말을 내뱉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했다. 할머니는 왜 그런 말을 했던 것일까? 그때는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할머니가 나보다 오랫동안 글을 쓴 사람이란 걸 알고 있으니까. 비록 할머니에게 나는 지극히 언어적인 차원에서의 손자에 불과했지만. 할머니의 글을 읽으면서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할머니는 왜 일본어도 한국어도 아닌 언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 평생토록 자신의 삶을 부정당한 사람은 그 부정조차 부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이중부정이 삶을 긍정의 세계가 아니라 영원한 미지의 세계로, 비타협의 상태로 남겨 둔다면 어떨까? 미정도 부정도 아닌 그런 상태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할지라도, 그 왕복운동으로 인해 삶의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면. 비록 할머니의 글에 신화와 문법에 대한 오독이 있을지라도, 나는 할머니가 노년에도 조화나 타협을 포기한 진정한 예술가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머니에게 완료형이 될 수 없는 시제였던 것처럼, 나에게도 예술가 하나코는 완료형이 될 수 없는 시제다. 할머니와 나는 그런 점에서 닮았다. 우리는 현재와의 연결성이 불확실한 아오리스트였다. 어쩌면 그래서 여전히 그리스어를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오리스트를 쓰기 위해. 아오리스트로 말하기 위해. * 나는 무덤이 되고 싶다. 한때 무정시제라는 언어체계였으나 그 야성적인 규칙에서마저 빠져나가 버린, ‘정해지지 않았다’는 규정에서조차 탈출해 버린 야성의 시간이 묻힌, 어느 범박한 무덤*이 되고 싶다. * 후추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오후였다. 미리 예약해 둔 호텔에 들러 체크인을 했다. 할머니의 노트를 넣은 백팩을 메고 바깥으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식당은 신사 근처였다. 신사 정문에서 본당까지는 꽤나 기다란 돌길이 일자로 뻗어 있다. 홍과 하코다테를 방문했을 때 들렀던 유쿠라 신사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말끔하게 도색된 유쿠라 신사의 도리이와 달리, 이곳의 석조 도리이에는 검은 이끼들의 흔적이 역력했다. 밝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단지 회색빛으로 수수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을 뿐. 길을 따라 양쪽에 늘어선 나무 도리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성역의 기둥들은 차라리 무덤가에 꽂힌 묘목들에 가까워 보였다. 할머니의 소설은 이곳, 오쿠니타마 신사의 어둠 축제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이곳을 떠났던 어린 할머니와 같은 나이인 여덟 살 소녀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이천 년의 역사를 지닌 신사로 들어선 소녀. 그러나 어째서인지 일본식도 한국식도 아닌 안티고네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얼굴 위로 노란 등빛이 번진다. 나는 할머니의 소설을 손에 쥔 채 그들의 맞은편에 쭈그려 앉는다. 이곳에는 빛이 없지만 저곳에는 빛이 있다. 그 빛 속에서 소녀는 부모님에게 신사의 전설을 듣는다. 대장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부인의 순산을 기원했던 이곳에는 늘 행복과 결연의 신이 사람들의 운명을 예언하고 있다고. 앞으로 우리 딸은 어떻게 살려나. 그런 물음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오로지 어머니와 딸의 대화로만 이루어진다. 마치 미래를 단정 짓듯, 혹은 예언하듯 미래형의 아오리스트로 기술된 이 소설에서 할머니는 미래를 잃지 않는다. 비록 단발성과 완결성으로 끝난 사건일지라도, 아오리스트의 불확정성이 이미 완결된 운명적 사건에 대한 상상을, 그 미래에 관한 끝없는 고투를 가능하게 한다. 그 습작에서 할머니는 농사꾼이었던 남편과 다시 사별하게 된다. 그러나 일 년 만에 헤어지지는 않는다. 할머니는 그를 더욱 극진히 간호했고, 사별하게 될 남편은 무려 일 년을 더 살게 된다. 그 일 년 동안, 할머니는 그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조선어가 서툴러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분명한 목소리로 고백한다. 할머니는 소설에서도 할아버지와 결혼한다. 시장 사람들에게 쌀가게 사모님으로 불리고, 결국 이번에도 할아버지의 주사에 뺨을 맞고, 결국 이번에도 임신했던 아이를 유산한다. 그러나 유산할지언정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할머니는 아이와 함께 육 년을 살게 된다. 아이는 여섯 살이 되던 해, 피란길에 장티푸스에 걸려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지만, 그가 죽기 두 달 전, 할머니는 아이의 손을 잡고 고향인 후추시에 방문한다. 바로 이곳에 와서 아이와 함께 밤의 축제를, 가부키극을, ‘거대한’(μέγα) 건물과 ‘넓은’(εὐρὺ) 하늘, ‘꺼질 줄 모르는’ (ἄσβεστον) 불빛들을 지켜본다. 어느새 그들이 바라봤던 집은 허공 속으로 사라지고, 하늘의 풍경도, 그들을 비추었던 불빛도 희미해진다. 시간은 아이를 잃고 하나코 씨를 잃는다. 돌길 한편에 쭈그려 앉아 그들을 바라봤던 나도 잃어서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겠지만, 반대로 무언가 분명 거대하게 남을 것이라고, 아오리스트는 말한다. 하늘을 바라봤던 사람의 심장에 단발성의 고통이 있었고, 그것은 이제 사라졌지만, 그 고통이 얼마나 넓었는지 미래의 자신은 분명 알 것이라고, 아오리스트는 말한다. 한때 이곳에서 손을 잡고 있었던 사람들을 밝혔던 불빛, 한순간의 빛과도 같은 그 시간은 이제 사라졌지만, 그 순간은 꺼지지 않을 것이고, 그 시간은 어느새 내가 될 것이며, 나는 미래에도 이곳에 있다고, 아오리스트는 말한다. *허수경, ‘꽃핀 나무 아래’(‘혼자 가는 먼 집’, 문학과지성사, 1992),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살아온 길이 일테면 자궁 하나/어느 범박한 무덤 하나 찾는 거라면’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역지사지(김민정 지음, 난다) “자고로 풀을 잘 뽑으려면 서서는 안 되고 일단 쪼그리고 앉아야 할 것이고 슬며시는 안 되고 깊이 고개를 파묻어야 할 것이고 힐끗은 안 되고 부릅뜬 눈으로 풀을 보아야 할 것이다. 하물며 풀과 책뿐이랴. 만들고 있는 책 제목도 뽑아야 하는데 당분간 사람 뽑는 일로 참 바쁠 우리겠다.” ‘과거로 쓸려간 생의 사소한 순간을 다시 붙들어서 빛나는 순간이 되도록 만든’(신형철 문학평론가) 시인 김민정의 글을 모았다. 2009년부터 2025년까지 여러 매체에 발표한 산문을 연도별로 묶고 첫 산문집 ‘각설하고’에서 추린 산문 17편을 추가했다. 사사로운 기록으로 보이지만 보편적인 삶, 여성의 눈으로 본 지난 16년의 사회 흐름도 엿보인다. 304쪽, 1만 8000원. 남극(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다산책방) “이 사람들은 사실을 반도 모른다. 내가 그들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었는지, 힘들게 얻은 지금의 얼굴에서 어떻게 20년을 지워내고 벌꿀 같은 금발을 어떻게 지웠는지 모른다. … 어떻게 낡고 더러운 양말처럼 뒤집어 놓았는지. 내가 한 온갖 거짓말을.” 아일랜드 문단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구축한 클레어 키건이 1999년 내놓은 데뷔작. 이 책으로 키건은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 윌리엄 트레버상 등 4개 문학상을 휩쓸었다. 불행한 여성, 구원받지 못하는 남성의 이야기로 어리석고 게으르며 위험한 인물들이 만드는 아일랜드 지역사회를 응시한 키건의 날카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다. 344쪽, 1만 8000원. 낮은음자리의 어린이(김준현 지음, 창비) “창작자의 내면에서 많은 의문과 고민이 거듭될수록 청소년시가 말하는 현실과 실재하는 청소년의 삶이 공명하는 지점 또한 다양해질 것이며, 돌올한 자기-고유의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될 것이다.”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등단한 이후 시와 동시, 소설, 평론을 넘나들며 활동해 온 김준현의 첫 평론집. 동시가 오늘의 어린이와 어떻게 만나는지, 어린이의 목소리를 어떤 높이와 거리에서 듣는지, 어떻게 말의 가능성을 여는지 차분하게 짚었다. 동시 논의의 외곽에 머물던 청소년과 청소년시 영역도 끌어와 사유한다. 책은 우리 동시의 현장을 점검하며 동시를 읽는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416쪽, 2만 7000원.
  • ‘K팝 女가수’ 행사서 사인까지 받았는데…中팬들 “완전 속았다” 분통, 무슨 일

    ‘K팝 女가수’ 행사서 사인까지 받았는데…中팬들 “완전 속았다” 분통, 무슨 일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를 흉내내며 팬 행사에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로제와 비슷한 금발 머리와 의상 차림으로 나타나 사진을 찍고, 로제 사진이 든 엽서에 자신의 사인까지 해주면서 팬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청두의 쇼핑몰에서 열린 로제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현지 인플루언서 ‘데이지’가 자신을 로제처럼 연출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있었다.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를 자처하는 데이지는 로제의 열성 팬이다. 그는 로제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았다. 그러다 청두의 한 쇼핑몰이 로제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데이지를 ‘일일 매니저’로 초대했고, 이것이 논란의 시작이 됐다. 행사 며칠 전 데이지는 소셜미디어(SNS)에 “권력을 장악하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역할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행사장에는 로제의 공식 굿즈와 블랙핑크 테마 포토존이 마련됐지만, 데이지가 방문객들과 교류할 수 있는 특별 게스트로 소개되면서 혼란이 일었다. 영상에는 금발 머리를 한 데이지가 로제와 비슷한 의상을 입고 팬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논란은 로제 사진이 실린 엽서에 데이지가 자신의 이름으로 사인하면서 더욱 커졌다. 그의 SNS에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한 로제 팬은 “사인마저 로제를 흉내 내 끝에 작은 꽃까지 그렸다. 스타 행세를 하며 박수와 관심을 즐기다니 부끄럽지도 않냐”고 분노했다. 또 다른 팬은 “행사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진짜 스타가 온 줄 알았다. 다들 데이지와 사진을 찍었는데, 주인공 행세를 했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데이지는 쇼핑몰 측의 초대를 받아 그들이 짠 계획대로 참여했을 뿐이며,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출연료도 받지 않았으며 자신의 행동이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데이지는 로제를 향한 마음은 2019년부터 시작된 “순수하고 변함없는 사랑”이지 관심을 받으려는 욕심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쇼핑몰 측은 이번 행사가 블랙핑크나 로제 소속사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행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 ‘금발 배우’ 쓴 회사 웃고 이 브랜드 울었다…트럼프 한마디에 갈린 기업 운명 [월드&머니]

    ‘금발 배우’ 쓴 회사 웃고 이 브랜드 울었다…트럼프 한마디에 갈린 기업 운명 [월드&머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워크(woke·진보적 각성)’ 기조가 미국 기업들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진보·보수 진영의 문화 전쟁 한복판에 놓인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문화·정치적 분열 속에서 생존 전략을 강요받고 있다”며 남부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배럴과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이글의 상반된 사례를 대표적으로 소개했다. ◆ 로고 하나 바꿨을 뿐인데…보수 반발에 휘청한 크래커배럴 미 남부 전통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배럴은 최근 브랜드 로고를 교체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오랜 기간 사용해온 ‘올드 타이머’(Old Timer·통나무 통에 기대 선 노인 이미지)를 없앤 새 로고가 “전통을 버렸다”는 보수 진영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온라인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회사는 실수를 인정하고 예전 로고로 돌아가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크래커배럴은 며칠 만에 로고를 원상 복귀했지만, 이미 소비자 신뢰에는 타격이 가해진 뒤였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7% 감소했고, 순손실 24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48% 하락했다. 줄리 마시노 최고경영자(CEO)는 “브랜드 신뢰 회복이 가장 큰 과제”라며 “전통과 유산을 강화해 고객과 다시 연결되겠다”고 밝혔다. ◆ “시드니 스위니의 청바지”…아메리칸이글은 ‘대박’ 반면 아메리칸이글은 정반대의 결과를 얻었다. 금발의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앞세운 광고 캠페인이 보수층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매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시드니 스위니는 멋진 청바지를 입는다’(Sydney Sweeney Has Great Jeans)라는 문구를 내건 이 광고는 일부 진보 진영에서 “백인 우월주의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판매 성과는 폭발적이었다. 스위니가 착용한 한정판 청바지는 출시 이틀 만에 완판됐고, 캠페인은 440억 회 이상 노출돼 신규 고객 약 100만 명을 끌어들였다. 아메리칸이글은 3분기 매출 14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올해 들어 5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두 사례가 미국 기업 환경이 얼마나 정치화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한다. 데이비드 레이브스타인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요즘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핵심이지만, 가장 강력한 인플루언서는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백악관이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례 없이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한때 다양성·형평성·포용(DEI)을 내세운 마케팅이 기업의 필수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가장 안전한 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됐다”며 “기업들이 ‘그 강력한 주먹을 가진 남자’(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 “로고·광고 하나도 정치적 신호” 광고전략 전문가 세이디 다이어는 “이제 브랜드의 작은 변화도 사회적 ‘로르샤하 테스트’(잉크반점 심리검사·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상징이나 논란거리)처럼 읽힌다”며 “소비자들은 기업이 무엇을 상징하고 어떤 가치를 신호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과거 버드라이트의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광고 논란, 대형 유통업체들의 DEI 정책 철회와 유지 논쟁을 언급하며 “미국 기업들이 문화 전쟁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하면 불매운동을, 침묵해도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 광고 하나에 웃고 울었다…트럼프 한마디의 파장

    광고 하나에 웃고 울었다…트럼프 한마디의 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워크(woke·진보적 각성)’ 기조가 미국 기업들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진보·보수 진영의 문화 전쟁 한복판에 놓인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문화·정치적 분열 속에서 생존 전략을 강요받고 있다”며 남부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배럴과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이글의 상반된 사례를 대표적으로 소개했다. ◆ 로고 하나 바꿨을 뿐인데…보수 반발에 휘청한 크래커배럴 미 남부 전통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배럴은 최근 브랜드 로고를 교체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오랜 기간 사용해온 ‘올드 타이머’(Old Timer·통나무 통에 기대 선 노인 이미지)를 없앤 새 로고가 “전통을 버렸다”는 보수 진영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온라인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회사는 실수를 인정하고 예전 로고로 돌아가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크래커배럴은 며칠 만에 로고를 원상 복귀했지만, 이미 소비자 신뢰에는 타격이 가해진 뒤였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7% 감소했고, 순손실 24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48% 하락했다. 줄리 마시노 최고경영자(CEO)는 “브랜드 신뢰 회복이 가장 큰 과제”라며 “전통과 유산을 강화해 고객과 다시 연결되겠다”고 밝혔다. ◆ “시드니 스위니의 청바지”…아메리칸이글은 ‘대박’ 반면 아메리칸이글은 정반대의 결과를 얻었다. 금발의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앞세운 광고 캠페인이 보수층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매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시드니 스위니는 멋진 청바지를 입는다’(Sydney Sweeney Has Great Jeans)라는 문구를 내건 이 광고는 일부 진보 진영에서 “백인 우월주의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판매 성과는 폭발적이었다. 스위니가 착용한 한정판 청바지는 출시 이틀 만에 완판됐고, 캠페인은 440억 회 이상 노출돼 신규 고객 약 100만 명을 끌어들였다. 아메리칸이글은 3분기 매출 14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올해 들어 53%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두 사례가 미국 기업 환경이 얼마나 정치화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한다. 데이비드 레이브스타인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요즘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핵심이지만, 가장 강력한 인플루언서는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백악관이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례 없이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한때 다양성·형평성·포용(DEI)을 내세운 마케팅이 기업의 필수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가장 안전한 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됐다”며 “기업들이 ‘그 강력한 주먹을 가진 남자’(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 “로고·광고 하나도 정치적 신호” 광고전략 전문가 세이디 다이어는 “이제 브랜드의 작은 변화도 사회적 ‘로르샤하 테스트’(잉크반점 심리검사·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상징이나 논란거리)처럼 읽힌다”며 “소비자들은 기업이 무엇을 상징하고 어떤 가치를 신호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과거 버드라이트의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광고 논란, 대형 유통업체들의 DEI 정책 철회와 유지 논쟁을 언급하며 “미국 기업들이 문화 전쟁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하면 불매운동을, 침묵해도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콘돔 4달러”…여성들에게 둘러싸인 과거 트럼프

    “트럼프 콘돔 4달러”…여성들에게 둘러싸인 과거 트럼프

    미국 민주당이 2019년 숨진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9만 5000여장의 사진을 확보했으며,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영화감독 우디 앨런,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도 등장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발의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 포함됐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옆에 선 채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과, 트럼프 대통령이 여자 6명과 나란히 선 모습도 담겼다. 여자들의 얼굴은 신원을 알 수 없게 가려졌다. 한 사진에는 ‘트럼프 콘돔’을 4달러 50센트에 판다는 팻말이 보인다. 이들 사진에는 촬영된 날짜가 없으며 장소 등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WP는 보도했다. 엡스타인이 찍히지 않은 사진도 많다. 민주당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2000년대 초까지 그와 여러 파티나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등 공공연히 어울렸기에 엡스타인 저택에서 확보한 사진에 트럼프 대통령도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 사진은 두 사람이 한때 친한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물증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엡스타인으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 정관계 유력 인사들의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엡스타인의 범죄를 몰랐고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엡스타인 관련 정보 공개 요구를 민주당의 정치 공세로 치부하며 미온적으로 대응했으나, 자신의 열성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조차 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어쩔 수 없이 지난달 의회가 제정한 엡스타인 자료 공개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오는 19일까지 자료를 공개해야 하지만 법에 예외 조항이 있어 모든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감독위의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이 충격적인 사진들은 엡스타인, 그리고 그와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남자들 몇 명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일으킨다”면서 “법무부는 당장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우린 중국인인데 딸은 금발에 파란 눈” 왜?…놀라운 비밀 있었다

    “우린 중국인인데 딸은 금발에 파란 눈” 왜?…놀라운 비밀 있었다

    중국인 부모 밑에서 푸른 눈에 금발인 서양인 외모를 가진 아기가 태어나 화제다. 이는 수십년간 잠재해 있던 조상의 유전자가 3대 만에 발현된 희귀 사례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에 살고 있는 양씨 부부는 지난 2022년 5월 딸을 낳은 후 딸의 이국적인 외모를 보고 병원에서 아기가 뒤바뀐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전자(DNA) 검사 결과, 딸은 양씨 부부의 친자가 맞았다. 이에 부부는 가계 조사를 했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바로 딸의 증조부가 러시아인이었던 것이다. 러시아인이었던 증조부는 허난성 출신 여성과 결혼해 중국에 정착했으며, 1985년 세상을 떠났다. 양씨는 “우리 집안에서는 과거 모두 남자아이만 태어났다. 나와 아버지, 다른 남자 친척들은 혼혈 특징이 전혀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증조부에게서 물려받은 외모 관련 열성 유전자가 남성에게는 비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딸 궈장은 태어날 당시에는 일반적인 중국인 아기의 외모를 가졌으나, 생후 8개월 무렵부터 눈이 파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돌이 될 무렵에는 머리카락이 금발의 곱슬머리로 변하고 속눈썹이 길어지는 등 서양인의 특징이 더욱 뚜렷해졌다. 양씨는 “나이가 많은 친척들은 모두 딸이 증조부를 많이 닮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전학 분야의 과학 블로거 라오 런은 “머리카락 색과 눈 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열성으로, 남성 가족 구성원들은 해당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모로 발현되지 않다가 여성에게 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씨는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며 “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 사회에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궈장은 지난 9월부터 유치원에 다니며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 부부의 사연은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1억 2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소녀다”, “DNA 기술 덕분에 친자인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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