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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떠놓고 빌어온 8일 운명의 날”…삼전 개미들 기대 속 월가 경고는? [재테크+]

    “물떠놓고 빌어온 8일 운명의 날”…삼전 개미들 기대 속 월가 경고는? [재테크+]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불과 하루 앞두고 있지만, 주가는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발표 당일에는 주식을 사고파는 흐름까지 불리하게 몰려 주가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월가는 이번 성적표 자체보다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9% 떨어진 27만 17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 초반 2%대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춤한 흐름에 영향을 받은 코스피 역시 한때 6977.77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하며 1.13% 떨어진 6862.9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역대급 실적 vs 수급 악재…주가 ‘롤러코스터’ 우려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실적 발표 당일인 8일 삼성전자 주가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리밸런싱(종목 비중 재조정)을 비롯해 옵션 만기, 자사주 매입 효과 약화 등 수급 이슈가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ETF 리밸런싱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식의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일부 자금이 SK하이닉스 등 다른 반도체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속 순매도 역시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다만 차세대 주력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4의 출하 본격화 등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 자체의 펀더멘털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원화 강세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기존보다 다소 하향 조정되었는데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늘어난 108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매출 역시 약 134%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인 201조 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얼마나 많이 버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버느냐”대형 실적 발표와 수급 악재가 맞물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복귀 여부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는데요. 월가 역시 삼성전자의 이익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이익을 내는데도 주가는 좀처럼 힘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실적 발표가 장기 성장성으로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욕의 헤지펀드 아몬트파트너스의 롭 리 대표는 “핵심은 이익의 절대적인 규모가 아닌 지속성”이라며 “현재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분기 성적표를 넘어 2027년과 2028년까지의 장기 전망에 쏠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러 소행이라 말 못 해?…연이은 흑해 상선 피격에 불가리아·루마니아 입 닫는 이유 [이슈분석+]

    러 소행이라 말 못 해?…연이은 흑해 상선 피격에 불가리아·루마니아 입 닫는 이유 [이슈분석+]

    루마니아에 이어 불가리아에 접한 흑해 연안에서도 민간 상선 2척이 정체불명 드론 공격으로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이날 불가리아에서 약 112㎞ 떨어진 흑해에서 공중과 해상 드론의 복합 공격으로 한 척은 침몰하고 다른 한 척은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침몰한 상선은 토고 선적으로 선원들은 모두 실종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며, 팔라우 선적 상선은 화재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승선원 18명은 모두 구조됐다. 특히 이날 공격은 흑해의 루마니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던 튀르키예 소유의 곡물 운반선이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이처럼 연이은 민간 상선 피격이 국제적 논란이 되는 이유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앞마당’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격이 발생한 해역은 두 나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이다. 이 드론 공격을 벌인 유력한 후보인 러시아가 만약 나토 회원국의 앞마당까지 드론을 날려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면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 영토로 확산할 가능성으로 번진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이은 상선 피격을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단정 짓고 비판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의 목표는 흑해 서부 해역을 선박이 완전히 다닐 수 없는 공포의 바다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글로벌 식량 안보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세계적인 공동 방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국제법을 위반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테러 행위라면서도 공격의 주체를 명시하는 데는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두 국가 모두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마찰을 경계하며 외교적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디미타르 스토야노프 불가리아 국방장관은 “상선 두 척을 공격한 드론이 우크라이나 소속인지 러시아 소속인지는 아직 단정 지을 수 없다”면서 “출처가 어느 쪽이든 불가리아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휘말렸다”고 밝혔다.
  • 대미 투자 1호 ‘엔시날 프로젝트’ 확정… 김정관 “알래스카 LNG 경제성 확인돼야 투자”

    대미 투자 1호 ‘엔시날 프로젝트’ 확정… 김정관 “알래스카 LNG 경제성 확인돼야 투자”

    30조 텍사스 LNG ‘선투자’ 수익성 자신 원금회수 전까지 美와 5대5 유지 韓원전 2기 관철…웨스팅 지분 5~10% ‘원전 종주국’ 美 시장에 진입 기회 활짝 “공사비 초과대비용 200억弗 절약 가능” 4분기 원전 프로젝트 상업적 합리성 검토 파이로·CCUS은 ‘사업성 약하나 후보군’ 정부가 223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한미 전략투자 1호 사업으로 확정했다. 6.5GW에 육박하는 초대형 발전소를 지어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잡고, 국내 기업의 가스터빈·전력 기자재와 설계·시공·운영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전력가격 급락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투자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국형 원전 2기의 ‘원전 종주국’ 미국 진출을 확정 짓고 한국에 불리하게 맺어진 원전 타협 협정(SA)도 개선도 추진한다. 한국 대미투자 협상팀은 최종 국회 보고까지 ‘상업적 합리성’ 확보를 위해 닷새 연속 밤샘 작업을 통해 막판까지 미국 측과 피말리는 협상을 벌였다. 아직 전력구매계약(PPA)이 체결되지 않은 채 초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선투자’ 우려에 대해 정부는 최적의 시기에 최고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40년에 이르는 사업 기간과 미국의 폭발적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감안하면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체 대미 투자사업의 ‘원리금을 회수할 때까지’ 한미가 수익을 5대5로 나누고 한 사업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다른 사업의 수익으로 상쇄하는 ‘리스크 풀링’ 안전장치도 최종 명시했다. “텍사스 PPA,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강해가장 유리한 조건 제시 수요자와 계약”“고정가격으로 현금흐름 변동성 상쇄”산업통상부는 1일 한미 양국이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스타’, 원전 8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파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노스’ 등 3개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체결한 총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첫 사업인 프로젝트인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6472㎿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인근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이다.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를 가동한다.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릴레이티드 컴퍼니와 발전운영사 넥스트에라가 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르위스 에너지 그룹이 부지와 천연가스·용수 등을 공급한다. 관건은 223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 회수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구매할 데이터센터와 전력구매계약(PPA)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익성 우려가 제기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상업적 합리성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존속기간 내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국민의 돈이기 때문에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력가격 급락과 설비가격 상승, 사업 참여자 변경 등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주요 조건이 악화되더라도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PPA를 아직 맺지 않은 데 대해서도 정부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공급보다 강한 상황에서 계약을 서두르는 게 반드시 유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굉장히 많다”면서 “서두르기보다 여러 수요자 가운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수요자와 협의해 계약할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장기간 전력을 판매하는 만큼 전력가격의 작은 차이도 누적되면 전체 수익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장기 사업이라 전력가격 1~2달러 차이가 40년 누적되면 굉장히 큰 금액이 된다는 취지다. ‘PPA가 없어서 못 맺은 것’이 아니라 가격 상승을 예상해 계약 시점을 보고 있다는 게 김 장관 설명이다. “공무원 새가슴, 얼마나 쫄면서 했겠나”“존속기간 40년, 1~2弗 커…최적 계약 노려”김 장관은 “PPA 관련해 한국에서는 캐시플로를 확정하지 않고 사업을 정하는 건 상상할 수가 없는데 미국의 글로벌 회사들은 굉장히 즐기고 일본도 종합상사가 개발사업자 역할을 많이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공무원은 새가슴인데 얼마나 쫄면서 했겠나”라며 “존속기간이 40년인데 20년 원리금 회수하고 남은 20년 동안 10%씩 현금이 들어오는 건데 1~2달러가 40년이면 큰 규모라 적정한 타이밍에 이 프로젝트를 놓을 수 있는 계약을 맺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하루 아침에 털고 싶지만 결국 잘 정리하면서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락에 따른 위험도 줄였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발전 연료인 가스가격 변동 위험을 전력회사와 가스 공급사가 분담하도록 하고 한국 측에는 데이터센터가 지급하는 고정 전력가격을 기반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설계했다. 김 장관은 “캐시플로의 변동성을 상쇄했다는 것만으로도 상업적 합리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텍사스 LNG 사업이 수익률을 15%로 판단했다. 김 장관은 “텍사스 LNG는 15% 보고 있는데 주변 프로젝트는 20%를 넘어가고 있다”며 “223억 달러를 한 번에 투자하면 17~18% 수익률을 나겠지만 우리는 3~4년간 나눠서 프로젝트에 들어가니 그보다는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 공급망 진입 본격화…‘리스크 풀링’ 구체화韓기업, 가스터빈 등 사업 전 과정 참여 추진정부는 전력가격 급락과 설비가격 상승, 사업 참여자 변경 등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도 실시했다. 주요 사업 조건이 악화되더라도 투자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를 따져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텍사스 전력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2025~2030년 연평균 13.6% 성장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정부는 수익 못지않게 국내 기업의 미국 전력시장 진출 효과를 강조했다. 발전 기자재와 설계·시공, 장기 운영·정비(O&M) 등 사업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측은 이번 발전소에 공급되는 터빈 등 한국산 기자재가 향후 미국 내 다른 발전 프로젝트에도 공급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에서 발전소와 송전망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가스터빈과 변압기·전선 등 전력 기자재 업체가 미국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투자금을 보호하기 위한 ‘리스크 풀링’ 장치도 구체화됐다. 모든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하나의 우산형 투자목적회사(I-SPV) 아래 두고 개별 사업의 자금과 수익을 통합 관리한다. 한국이 전체 프로젝트의 투자 원리금을 모두 회수할 때까지 모든 사업의 한미 수익 배분을 5대5로 유지한다. 일부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져도 다른 사업의 5대5 배분 기간을 늘려 손실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원리금 회수가 끝난 뒤에야 한국 10%, 미국 90%로 배분 구조가 바뀐다. 김 장관은 막판 협상의 최대 쟁점 역시 투자금 보호였다고 했다. 그는 “목요일부터 밤샘하면서 문구 하나까지 가지고 씨름했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원리금을 어떻게 확보할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하나가 끝났다고 1대9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전체 프로젝트의 원리금을 회수할 때까지 5대5를 유지하도록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텍사스 발전소는 투자 수익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미국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발전소 기자재 공급부터 엔지니어링, 시공, 장기 운영·정비까지 사업 전 과정에 국내 기업의 참여를 추진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 전력망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가스터빈과 변압기, 전선 등 국내 전력 기자재 업체가 미국 공급망에 진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텍사스 사업을 시작으로 원전과 알래스카 LNG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잇따라 대기하고 있어 수익성과 원금 회수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에 연말 100억弗 선지급2단계서 한국형 원전 2기 건설공사비 초과 대비 원전 예비비 200억弗“어떻게든 200억弗 ‘세이브’할 것”대미 투자 2호 격인 원전 프로젝트도 윤곽을 드러냈다. 한미는 전략투자기금에서 최대 12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와 웨스팅하우스 AP1000 6기다. 건설 순서는 AP1000 2기를 먼저 짓고, 2단계에서 APR1400과 AP1000을 각각 2기씩 건설한 뒤 AP1000 2기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1·2단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의 시차는 6개월 이내로 줄이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1200억 달러 가운데 약 1000억 달러는 건설비, 200억 달러는 비용 초과에 대비한 예비비다. 2기당 250억 달러의 건설비와 50억 달러의 예비비가 배정된다. 김 장관은 “예비비를 쓰지 않더라도 대미 전략투자 이행액으로 인정되며, 2기당 3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비용은 한미 전략투자기금에서 추가 부담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사비가 20~30% 추가로 뛸 경우를 감안해 200억 달러를 그런 용도로 남겨뒀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미국도 인허가 등 원전 이슈가 항상 있어서 공사비가 초과되면 그 용도로 쓰려고 1200억 달러 중 200억 달러를 산정해놨다”며 “안 써도 투자금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에 안 쓰면 예산이 굳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EPC 공사 잘해서 200억 달러 절약했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200억 달러 세이브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공사비가 초과하면 개발자와 EPC가 있고 계약 관계에서 귀책 사유가 누구에게 있는지에 따라 공사비를 부담하게 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원자로 용기와 증기발생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등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장주기 품목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국내 절차를 전제로 연말까지 최대 100억 달러를 먼저 지급하는 방안도 미국과 협의했다. 웨스팅하우스, 韓 진출에 ‘자존심에 수치’韓원전 2기로 안 끝날 걸 본능적으로 알아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도 추진한다. 김 장관은 “5~10%를 생각하고 있으며 최종 숫자는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결권 있는 지분은 10%로 보고 있다. 한국 기업이 지분을 확보해 미국 원전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고 AP1000 공급망에 국내 시공·기자재 업체의 참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부채가 많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상징적 수준으로 할 것이며 기업들은 생각이 달라 원전시장 붐이나 유럽시장 대안을 생각해 전력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는 시공 능력과 기자재 공급망을 갖춘 한국형 원전 APR1400 2기 들어오는데 매우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 상장을 위한 기업 공개(IPO)를 앞둔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의 지분 참여가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지만,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에 대해 단순히 이익 이슈뿐 아니라 ‘자존심’과 ‘수치’스러운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1%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51%) 브룩필드 리뉴어블 역시 웨스팅하우스를 샀던 가격보다 300억~400억 달러 정도 오른 상태라 IPO가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협상 과정에서 김 장관에서 “당신 같으면 당신 물건보다 더 좋은 물건이 시장이 들어오는 걸 허용하겠느냐”고 노골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AP1000보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웨스팅하우스는 한국 원전이 2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 예감을 갖고 있다”며 “전기 요금이 적정하고 시공이 뛰어나면 미국의 많은 주 전력사가 한국용 원전을 쓰겠다고 해 수요가 늘텐데 그러면 지금의 2기에서 더 늘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PC·기자재업체 부족’ 웨스팅하우스韓 업고 서유럽 등 글로벌 진출 ‘전략’현재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미국 내 원전을 지으라는 압박에도 EPC나 기자재 공급망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장관은 “한국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웨스팅하우스는 자기 노형을 현실화시키고 공사 지연에 따른 사업비 초과 부담을 떨칠 좋은 기회이고 한국은 미국이란 원전 종주국 자부심이 강한 시장에 진입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미국이 제대로 지을 EPC 업체나 기자재 업체를 갖추지 못해 해외 원전 사업이 진전을 못 이루는 부분도 한미가 함께 상생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 풀 수도 있다고 김 장관은 판단했다. 웨스팅하우스가 서유럽에서 진행 중인 AP1000의 EPC과 기자재 기업을 충분한 공급망을 갖춘 한국 것으로 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브룩필드 역시 IPO를 계기로 당초 놓으려던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기업 가치가 상승한다는 전제 하에 좀 더 보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원전 프로젝트 공식화 시점과 관련해 “지반이 원전을 지을 만큼 단단해야 하는데 아랍에미리트 사막에서 한국이 이를 극복하고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지어 운영 중이라 그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지역 암반이 짓기에 적정한지, 물·용수 등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수요처와 거리가 멀어 전력망을 해야할지 등 구체적 프로젝트에 따라 사업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오면 상업적 합리성을 10~12월 즉 4분기에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텍사스 LNG 프로젝트처럼 좋은 (원전) 프로젝트를 보내줘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미국에 신신당부했고 아무거나 보내주면 또 루이지애나 LNG 사업처럼 (무산)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래스카 LNG는 일단 ‘검토’“경제성 확인돼야 투자”반면 대규모 투자비와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440억 달러 규모 알래스카 LNG 사업은 당장 투자 대상으로 확정하지 않고 일단 상업적 합리성 ‘검토’ 단계에 뒀다. 김 장관은 “상업적 합리성이 확인되는 경우에 추진한다는 분명한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미국은 사업 추진 시 한국 기업이 공급하는 철강 등 기자재에 관세 인하 혜택을 주고 경제성 있는 장기 LNG 구매계약과 한국의 우선 구매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알래스카 LNG가 포함되더라도 총 2000억 달러, 연간 200억 달러라는 대미 투자 상한은 넘지 않기로 했다. 김 장관은 “알래스카는 당초 사업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막힌 이후 말라카 해협과 대만 해협에 무슨 일이 생길 경우를 봐야 하고 호주도 보존량이 줄어 내수로 바꾸고 있다”며 “상업적 합리성은 떨어지는건 사실이지만 전략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장관은 기술적 분야, 인허가, 노동력 이슈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보겠다며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상업적으로 받을만하고 전략적으로 우리 이익을 충족시키도록 논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업성이 훼손될 경우 한미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사업계획과 예산,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사업범위의 중대한 변경이나 지분 발행·양도 등 한국의 투자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는 동의권을 확보했다. 김 장관은 “국민의 혈세가 투자자금으로 투입되는 만큼 단 한 푼도 허투루 쓸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사업 하나하나의 수익성과 위험, 투자금 회수 가능성,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와 국내 환류 효과까지 따져 미측과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사업, 시도해볼만韓 관련 기술 없어 국회 동의 받으면 검토”한편 김 장관은 루이지애나 LNG 사업에 대해서는 “상업적 합리성 측면에서 회수가 안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고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프로젝트는 “상업적 합리성은 없지만 우리나라에 관련 기술이 없어 국회를 동의를 받아 한 번 시도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 검토 단계”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제안한 미 중서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에 대해서도 대미투자 후속 후보로 여지를 남겼다. 김 장관은 “CCUS 프로젝트는 기후 변화가 당면 과제인 만큼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며 “다만 상업적 합리성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미국에 자료 요구와 현지 실사가 커지면서 미국 쪽에서 한국 측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논의는 안했지만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미국이 한국이 너무 까탈스럽다고 한다. 루이지애나 프로젝트가 안되면서 트럼프 정부 내 연간 200억 달러씩 최대 600억 달러를 보내야 하는데 그 하나가 사라지게 되니 미국 입장에서는 조바심이 나는 과정이라 두 번째 프로젝트(원전)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현재 규모를 보면 텍사스 LNG 223억 달러, 원전 프로젝트 1200억 달러, 알래스카 LNG 500억~600억 달러라 2000억 달러가 넘는다”며 “알래스카는 2000억 달러가 넘으면 안 된다고 해서 거기에 맞춰 줄여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000억 달러를 넘기지는 않고 만약 비용이 남으면 “1억~20억 달러 정도 남는 게 있으면 광물 등 전략적 분야 투자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 “K팝 생태계 새로운 접근 돋보여… 조어 사용은 신중해야” [독자권익위]

    “K팝 생태계 새로운 접근 돋보여… 조어 사용은 신중해야”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02차 회의를 열고 9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민생노동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위원은 서면 의견을 냈다. 위원들은 ‘K팝 생태계, 지속 가능한가요?’ 기획이 산업 내부의 양극화 문제를 구조적으로 분석해 업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호평했다. 후속 보도가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제목이나 본문의 조어는 기사 내용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 K팝 생태계, 수치로 구조 한계 제시지자체·관객 등 목소리도 담겼으면3일·8일 연재한 K팝 생태계 기사는 최근 일부 중소 기획사 아이돌이 유튜브 등을 통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흥미로운 기획이었다. 소수의 성공담이 아닌 산업 구조를 기준으로 문제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팝을 다룬 기사들을 보면 ‘개천에서 용 난다’고 특정 사례를 부각하며 구조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은 생태계 특성을 외면한다. 반면 이번 서울신문 기획은 수치로 구조적 한계를 보여줬다. 다만 데이터 해석이 미흡했다. 신인 아이돌의 41%가 사라졌다고 했지만 이 문제가 대형사 쏠림 현상 때문인지, 실물 음반 시장 전체가 위축돼서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K팝을 수도권의 전유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지역 공연장 관계자, 관객 등의 목소리가 없었던 점도 아쉽다. 공연장 사용료 조례 관련 내용으로 기획이 끝나 마무리가 가볍다는 인상도 받았다. 22일자 ‘다음달부터 4세·7세 고시 금지’ 기사는 국무회의 의결 당일 학원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핵심 정보를 담았지만 모든 내용이 교육부발이었고, 인용된 취재원도 장관뿐이었다. 정책의 수용성, 실효성, 역효과 등을 판단할 근거가 빠졌다. 18일자 ‘또 님비에 막힌 여명학교’ 기사는 현장 취재를 통해 반대 주민 측 논거와 교육청의 추진 근거를 함께 설명하며 대립 구도를 입체적으로 담았다. 그러나 기사 제목에서 인용된 ‘따나라’등 발언은 본문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건립 절차, 탈북민에 대한 편견 등을 짚었어야 했는데 성급하게 ‘님비’로 규정했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추·석 대전’ 같은 조어 출처 필요대법관 제청, 다각적 해설은 부족본문 내용에 불필요한 조어가 많았다. 22일자 ‘커지는 추·석 대전’ 기사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경기지사 사이의 긴장감을 추·석 대전으로 표현했다. 최고위원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 상황인데도 제목은 두 사람의 맞대결처럼 보이게 묘사했다. 명칭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방소비세율 인상 같은 재정 의제가 신경전 뒤로 밀려 무엇을 논의했는지조차 알기 어려웠다. 조어는 특정한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써야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강부자’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인사가 편중된 구조 문제를 정확히 짚었기 때문이다. 기사에 인용하기 위해선 누가 만든 조어인지 밝힌 다음 구조와 정책을 명확히 드러내야 한다. 법무부·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개인의 흠결을 인사 시스템의 문제로 확장한 건 긍정적이다. 22일자 ‘관대한 셀프 답변과 세평이 부른 줄낙마’ 기사는 미국 사례로 비교의 틀을 제공했지만 독립 검증 기구 제도를 설계하기 위한 핵심 질문이 없었다. 기구를 어디에 둘지, 대통령 인사권과 어떻게 양립시킬지, 법적 근거는 무엇인지 제시할 필요가 있다.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청와대와 대법원 간 갈등 보도는 사건 초기 폭넓은 지면 구성으로 양측에 책임을 묻으며 객관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에 지면 보도가 끊겼고 관측 기사가 빈자리를 메웠다. 취재원 구성도 비대칭적이었다. 청와대 측 발언이 한 번도 실명으로 인용되지 않았고, 대법원장 논리에 가까운 익명 판사들이 법적 쟁점을 설명했다. 실명 헌법학자 의견은 없었다. 기 싸움, 치킨게임, 전면전, 파국 등 갈등 프레임이 주를 이루면서 정작 쟁점을 풀어낸 해설은 부족했다. 다각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정치적 맥락을 고려해 제청권과 임명권의 관계, 학설 대립, 선례를 정리한 문답형 해설. 대법관 공석으로 늦어지는 재판 실태 등을 보도해야 한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AI와 차보험료 기사, 알기 쉽게 설명K팝 여러 뒷이야기들 이어졌으면K팝 생태계 기획은 자금력 싸움으로 번진 기획사 업계의 현실과 우려를 적확하게 지적했다. 정부, 공공기관을 빼고 철저히 업계를 중심으로 취재해 의미 있었다. 두 편으로 끝난 게 아쉽다. 후속 기사에 소규모 기획사의 아티스트 이야기가 담기길 바란다. 1일자 ‘빛바랜 90년대생 장관’ 기사가 1면에 실렸는데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90년대생’이라고 표현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용 후보자가 90년대생의 생각과 행동을 대표하는 게 아니어서 결과적으로 낙마한 것이다. 9일자 ‘능력·공정 따지는 2030, 실망 커진다’ 기사에서는 용 후보자에 대해 10여명의 청년들의 의견을 들었지만 설득력이 부족했다. 두잇서베이 같은 설문조사 플랫폼을 이용하면 단시간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1일자 ‘한국, 세금·복지 재분배 OECD 꼴찌 수준’는 1면에 쓸만한 기사였다. 결론을 두괄식으로 제시해 명쾌했다. 통계 기사가 높게 평가받지 못해도 수준 차이는 분명히 있다. 7일자 ‘AI가 차 사고 줄여주는데 차보험료는 왜 안 내리나’ 기사는 AI를 통한 이익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연휴가 이어지면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의 진상 파악이 늦어지는 부분에 대해선 28일자 ‘DMZ 폭발’ 현장도 못 봤다’ 기사 이후 진실에 다가가는 취재가 필요하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부동산 기사엔 더 객관적인 언어를밀·국내 빵값 관계 설명 없어 아쉬워독자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1일자 ‘서울 집값 희비’ 기사는 강남과 강북 지역의 상반된 시장 분위기를 거래 데이터와 현장 취재로 전달한 점이 유익했다. 다만 제목에 ‘희비’는 그 기준을 거주자, 매수자, 세입자 중 누구에게 뒀는지 모호해 결과적으로 집값 상승이 기쁜 것이라는 프레임으로 읽힐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을 다룰 때는 가치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언어를 써야 한다. 2일자 ‘전쟁에 치이고 가뭄에 말라붙은 밀 곳간…빵값 대란 온다’ 기사는 글로벌 식량위기의 원인을 분석해 시의적절했으나 국내 빵값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지 않아 아쉬웠다. ‘국제 밀 가격 상승이 국내에 어떤 경로로 반영되는지, 환율 등 변수가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줬으면 더 와닿았을 것이다. 3일자 ‘국민연금 2065년 소진’ 기사는 국회 예산정책처의 지난해 전망치를 다뤘다. 연금 고갈 시점은 관계 기관이 예측할 때마다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단정적인 의미의 제목을 붙이면 수치가 굳어진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또 예산정책처가 지난 6월 소진 시점을 2069년으로 수정했고 서울신문이 이 내용을 보도했던 흐름을 설명했으면 이해하기 편했을 것이다. 16일자 ‘독약 게이트 맹공에… 김승원 “문과라 몰라”’ 기사도 신중하게 제목을 달아야 했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공소청·중수청 출범 등 내용 집중피해자 대처·문제 요소 짚어줘야검찰이 없어지고 공소청, 중수청이 출범하는 의미를 짚었다. 검찰 기사가 쏟아져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형사 사건에 휩쓸리면 어떻게 수사받게 될지 떠올려보게 하는 기사가 많았다. 타 매체들이 정치적 승자가 누군지 조명할 때 29일 ‘새달 2일 조용히 간판 거는 공소청’ 기사 등은 내부 분위기를 자세하게 전달하며 독자가 관심 있는 내용에 집중했다. 국정감사 관련 기사가 많았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29일자 ‘전자장치 달고 석방 3배 늘었는데… 감독 인력은 감소’ 기사 등은 유익하고 읽기 편했다. 반면 의원실에서 받은 자료만 활용하고 반론이나 추가 설명을 담지 않은 기사는 심층 취재로 내용을 보강해야 한다. 형사 사법 체계의 변화로 로펌에 새로운 시장이 열렸기 때문에 다음달엔 범죄 피해자들에게 벌어지는 상황과 대처 방안, 수사 공전 여부, 사건 처리 중 문제 요소 등을 짚어줄 필요가 있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어떻게 살지를 묻는 인터뷰 인상적李 떠나는 여성, 일상 문제로 확장K팝 생태계 기획과 같이 표면적인 사실에서 한 발 더 들어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인사 논란, 아시안게임 등 화제성이 큰 이슈에 휩쓸리기 쉬운데 스트레이트 보도와 기획·분석 기사를 고르게 배치해 균형을 지켰다. 28일자 법의학자인 유성호 서울대 의대 교수의 월요 인터뷰 기사는 이미 대중적으로 익숙한 법의학 사건 내용만 반복하지 않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게 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일간지의 긴 인터뷰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줬다. 의료인 조력자살 등 사회적 논쟁이 큰 사안은 향후 별도로 의료계, 법조계, 환자 등 입장을 모아 공론을 확장해도 의미 있을 것이다. 14일자 ‘李 떠나는 2030 여성’ 기사는 여성 의제 소멸,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 주거·치안·자산격차 등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했다. 정치공학적 접근에 머물지 않고 여성들의 실망감을 일상 문제까지 확장해 살폈다. 청년이나 여성을 표밭으로 취급하는 정치권의 관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것도 의미 있었다. 기사 내용뿐 아니라 그래픽과 지면 구성도 적절했다. 다만 직접 여성들을 폭넓게 취재했다면 설득력이 더 컸을 것이다.
  • 트럼프, 아까워서 어쩌나…“금 1360억 원어치 창고서 썩히는 중” 왜? [핫이슈]

    트럼프, 아까워서 어쩌나…“금 1360억 원어치 창고서 썩히는 중” 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거액을 들여 금을 들여와 놓고도 이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참수 작전을 통해 정권을 축출한 뒤 석유에 이어 금 등 광물 자원 확보에 나섰다. 세계적인 원자재 거래 업체인 ‘트라피구라’가 베네수엘라 국영 금 생산업체 ‘미네르벤’과 계약을 맺고 지난 3월 최소 1억 달러(한화 약 1360억원)어치의 금을 미국으로 들여왔다. 이후 매달 최대 400㎏의 금이 미국으로 수입됐는데, 문제는 금의 생산 과정에 있었다. 트라피구라가 베네수엘라에서 현지 국영업체인 미네르벤을 통해 들여온 금 가운데 일부가 범죄조직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주요 금 산지인 남부 엘카야오 일대에는 범죄조직이 광산업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 현지 광산업 관계자들은 범죄조직에 보호비 명목으로 금 일부를 건넨다고 증언했다. 한 채굴업자는 매달 생산한 금의 20%를 해당 범죄조직에 넘기고 있다며, 이는 이 지역에 자리 잡은 관행이라고 말했다. NYT는 “금을 상납받은 범죄조직이 미네르벤에 금을 넘기고 이중 일부는 트라피구라에 판매되는 금과 함께 제련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제기준에 따라 제련업체는 금이 범죄조직의 자금원이 되거나 환경 파괴·부패와 연관돼 있지 않아야 하는 점을 보증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련업체 입장에서 트라피구라로부터 받은 금 중 일부가 베네수엘라 범죄조직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 이상 이를 제련하는 것은 국제법을 어기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수억 달러 규모의 금을 제련·판매하지 못하고 창고에 보관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글로벌 귀금속 정제 전문 기업인 아사히 리파이닝의 한 관계자는 “어떤 제련업체가 ‘우리가 베네수엘라의 금을 제련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겠나”라며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온 금이 범죄조직과 연관돼 있음을 시사했다. 불법 금 거래 조사 전문가이자 트라피구라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데이비드 수드는 NYT에 “베네수엘라 금 생태계에 착취가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착취에서 벗어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번 금 거래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의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확대해 온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백악관에 재입성한 이후 미국은 전 세계 주요 광물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고 서반구에서 영향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에는 금과 다이아몬드, 콜탄, 희토류 등도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 서방 지원만으로 부족?…젤렌스키, 이번엔 중국·인도에 도움 요청한 이유 [이슈분석+]

    서방 지원만으로 부족?…젤렌스키, 이번엔 중국·인도에 도움 요청한 이유 [이슈분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과 인도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공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한 피해 사실을 언급하며 주요 비서방 강대국들에게 러시아에 대해 더욱 강력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방어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외교를 추진하기 위해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 호주 및 기타 파트너들과 끊임없이 협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G20 국가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로부터는 일관되고 강력한 입장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국가는 각각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평화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존엄한 안보를 구축하는 것은 전 세계 안보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KP)는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꼭 집어 언급한 중국과 인도에 주목했다. KP는 “두 국가는 전 세계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가장 많이 구매해 모스크바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무기 제조 부품을 공급하며 인도는 러시아산 무기의 최대 구매국”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경제는 현재 인도, 중국, 튀르키예 등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들 국가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한다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할 능력을 잃고 멈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중국과 인도에 도움을 요청한 이유는 현재 두 국가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경제적 생명줄이자 외교적 방패막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달리 강력한 우방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전통적 협력 관계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말은 푸틴 대통령이 무시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
  • 아트아트, ‘매일 아침 여는 미술 미디어’로 아트·라이프스타일 잇는다

    아트아트, ‘매일 아침 여는 미술 미디어’로 아트·라이프스타일 잇는다

    - 아트아트 투데이·라이프·공간공간·아트잇다·아트레터로 큐레이션 확장- 일본어·프랑스어·영어 채널 운영…하나의 콘텐츠를 글로벌 독자에 맞게 재구성 미술을 어렵게 느껴온 세대가 예술을 만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출근길과 등굣길, 짧은 스크롤 사이에서 전시와 작가를 발견하는 흐름이다. 주식회사 아트아트(공동대표 박문석)가 운영하는 아트 큐레이션 미디어 ‘아트아트’는 짧고 감각적인 콘텐츠로 미술과 공간, 라이프스타일을 일상의 발견으로 연결하며 ‘매일 아침 여는 미술 미디어’를 지향한다. 아트아트는 미디어아티스트 출신 창업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트 매거진을 운영하고 있다. 창작 현장에 대한 이해와 대중적인 편집 감각을 결합해 전시와 작가, 공간과 취향을 쉽고 트렌디하게 소개하면서도, 작품과 창작자를 존중하는 태도를 콘텐츠 원칙으로 삼는다. 2026년 9월 기준 아트아트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의 팔로워는 약 90만명이다. 국내 예술 분야 미디어 채널 가운데 상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비스 라인업도 넓히고 있다. ‘아트아트 투데이’는 주목할 만한 미술 이슈와 전시를 전하고, ‘아트아트 라이프’는 예술적 감각을 일상과 연결한다. ‘공간공간’은 개성 있는 장소를 조명하고, ‘아트잇다’는 예술과 사람을 잇는 접점을 만든다. ‘아트레터’는 아트·문화 이야기를 구독자에게 정기적으로 전한다. 하나의 콘텐츠를 국내 채널에만 머물게 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메인 콘텐츠를 일본어와 프랑스어, 영어 채널은 물론 미술·건축·AI 예술 등 주제별 채널의 성격에 맞게 다시 편집해, 같은 소재가 언어권과 관심사에 따라 다른 결로 도달하도록 한다. 브랜드와 기관을 위한 협업 범위도 콘텐츠 발행을 넘어선다. 캠페인과 전시, 공간, 콘텐츠 프로젝트를 큐레이션 역량과 연결하고, 하나의 촬영물을 롱폼·숏폼·카드뉴스·메일링으로 재구성해 파트너의 메시지가 다양한 독자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다. 아트아트 박문석 공동대표는 “미술 정보를 나열하는 계정이 아니라, 요즘 사람들이 미술과 공간,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 소비하는 하나의 미디어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예술을 더 가깝고 감각적으로 만나는 접점을 국내외로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푸틴에 놀아난 전 세계 은행들…‘9조원’ 빼돌린 치밀한 수법 보니 [핫이슈]

    푸틴에 놀아난 전 세계 은행들…‘9조원’ 빼돌린 치밀한 수법 보니 [핫이슈]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금융 제재를 피해 위조 서류 및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무려 9조원이 넘는 자금을 국제 금융망으로 송금한 정황이 드러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매체가 입수한 내부 자료 분석 결과 크렘린궁의 지원을 받는 핀테크 기업 A7이 최소 69억 달러(한화 약 9조 3300억 원)를 글로벌 은행들을 통해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A7은 몰도바 출신 재벌 일란 쇼르가 러시아 국유은행 프롬스뱌지반크(PSB)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결제업체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으킨 뒤 주요 은행들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접근이 차단되자 대체 결제망 역할을 해왔다. 크렘린궁과 A7의 수법은 치밀했다. A7은 아랍에미리트(UAE)와 홍콩,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 위장회사를 세우고 이들 명의로 국제 은행 계좌를 확보했다. 이후 실제 거래인 것처럼 꾸민 송장을 만들거나 기업 도장을 위조해 자금의 출처와 목적을 숨겼다. 해당 방식으로 홍콩 스탠다드차타드 계좌에 유입된 금액은 11억 달러(약 1조 5000억원)에 달했다. UAE 퍼스트아부다비은행(FAB) 계좌에서는 18억 달러(약 2조 4400억원) 이상의 해외 송금이 이뤄졌다. 씨티그룹·도이체방크·JP모건체이스·DBS 등의 금융망도 거래 과정에 등장했다. “민감한 전쟁 관련 물품 거래”러시아 당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A7의 일부 거래는 군사 장비와 러시아 보안 기관의 물품 구매 등 전쟁 관련 거래와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A7은 암호화폐를 활용한 새로운 결제망이라고 홍보해 왔지만 실제로는 위조 서류와 위장회사를 이용하는 전통적 자금세탁 수법을 대규모로 활용했다”며 “A7을 통한 거래 중 일부는 매우 민감한 전쟁 관련 물품과 연결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거래에 군사 장비와 러시아 보안 기관이 구매한 물품이 포함돼 있었다”며 “A7 내부 문건과 직원들의 대화를 통해 러시아와 관련된 거래의 실제 목적과 품목을 금융기관에 제출하는 서류에서 다른 내용으로 표시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5년 2월 중국에서 야간투시경 500개를 구매한 약 51만 달러 규모의 거래는 러시아 고객을 대신해 이뤄진 것이었다. 당시 A7 직원들은 해외 은행이 거래 품목을 확인할 경우 실제 제품인 ‘야간 투시경’을 그대로 기재할지 논의하다가 결국 ‘강화유리’로 적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A7 직원들의 내부 대화에 따르면 해당 거래에서 품목을 ‘신발’로 표시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이 회사가 과거에 카메라와 광학제품을 구매한 기록이 있어 갑자기 신발을 구매하는 것으로 표시하면 은행이 의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매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7의 거래는 러시아 보안 기관이 구매한 물품과도 연결돼 있었다. FT는 “해당 거래들은 러시아의 군사·안보 분야와 관련된 것으로 분류될 수 있는 민감한 거래였다”면서 “A7의 금융망이 러시아의 일반적인 기업 거래뿐 아니라 전쟁 및 안보와 관련된 물품의 국제 결제에도 사용됐다는 증거인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A7을 통해 처리된 전체 거래가 군사·전쟁 관련 거래인 것은 아니었다”며 “69억 달러 규모의 거래 전체 가운데 일부가 전쟁 관련 물품과 연결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서방이 러시아의 국제 금융망 접근을 틀어막았음에도 크렘린궁과 연계된 결제망이 제3국과 글로벌 은행을 우회로로 활용한 직접적인 근거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금융 제재 우회에 ‘이용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 은행들은 의심 계좌를 폐쇄했거나 자금 세탁 방지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하는 제3국에 추가 관세”한편 최근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제3국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대러 제재 법안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의회를 통과한 ‘2026 린지 O.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러시아산 원유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제3국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중국과 인도 등이 주요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다음 날(19일) 입장문을 통해 “중국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는 일방적 제재에 일관되게 반대한다”며 “제3자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다른 국가에 이른바 2차 제재를 가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인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해당 법안과 관련해 우리는 인도와 미국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관해 매우 명확하게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 “국제유가 내려도 기름값 안 떨어질 것”…한국에도 ‘재앙’ 오나 [핫이슈]

    “국제유가 내려도 기름값 안 떨어질 것”…한국에도 ‘재앙’ 오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 전쟁과 이를 계기로 촉발된 사우디아라비아·예멘 후티 반군의 분쟁으로 소비자들의 기름값이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이달 초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원유 수송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으로 몰려 전 세계 유조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서 송유관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한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보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게 하는 사우디의 핵심 수송망이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을 타격하면서 사우디는 해당 송유관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다. 동서 송유관이 가동을 멈춤에 따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페르시아만 라스타누라항 등 동부 수출항을 통한 선적을 늘리고 있다. 현재 아람코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보고 원유 수송에 ‘선박 간 환적’(STS) 빈도를 높이는 추세다. 선박 간 환적은 걸프 내 항구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해협 밖 오만 인근까지 짧은 구간을 왕복한 뒤 다른 선박에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이다. WSJ는 “이 과정에서 기존 장거리 원유 수송에 투입됐던 VLCC 상당수가 호르무즈 주변 단거리 운송에 묶여 전 세계적인 선박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WSJ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VLCC 약 900척 가운데 15%가량이 호르무즈 해협 오만 연안에 몰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르무즈 해협 빠져나오는 데 드는 비용은?향후 중동 정세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쓰는 기름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에는 대형 유조선 부족 현상으로 인한 용선료 상승이 있다.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이달 초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는 VLCC의 하루 용선료는 사상 처음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를 넘어섰다. WSJ은 “이는 배럴당 약 26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으로서 현재 원유 가격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도 용선료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우디 국적의 선박들은 후티 반군의 맹렬한 공세 탓에 홍해-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돌아 유럽으로 가는 항로를 선택하는 추세다. 이는 운송 기간을 약 2주 더 늘리고 선박 1척당 약 100만 달러의 비용을 더 들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VLCC 운임 급등이 중동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해운 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전 세계 VLCC의 하루 평균 운임은 65만 1107달러(약 9억원)로 1주일 전과 비교해 약 2배 수준으로 올랐다. WSJ는 “서아프리카~중국 등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항로 운임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란 전쟁 이후 원유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수입처를 다변화한 한국도 VLCC 운임 급등으로 인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재 상황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유조선 부족과 높은 운임이 지속된다면 휘발유·경윳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강의하는 전 에너지 트레이더 아디 임시로비치는 WSJ에 “정유사에 중요한 것은 원유 자체 가격이 아니라 운송료를 포함한 실제 도착 가격”이라며 “이 모든 비용이 포함된 주유소 가격은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사우디 송유관 1개월 중단 시 재앙적 수준 위험”이란 전쟁과 더불어 최근 격화한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물리적 충돌이 한국 등 전 세계에 재앙적 수준의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해양정보업체 케플러 분석을 인용해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한 달간 가동을 중단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이 감내해야 할 공급 차질 규모는 약 1억 2000만배럴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는 월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송유관 운송망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 전반에 충격파가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플러의 아메나 바크르 중동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 부문 분석 책임자는 NYT에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두 곳의 주요 수송로가 막힌 상황에서 이란이 공격을 격화하고 있다”며 “이란 대리 세력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가운데 외교적 협상의 조짐도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에너지 관점에서 볼 때 재앙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CNBC에 “사우디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은 짧고 일시적인 차질”이라며 “기간은 수일 단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약 6주 내에 송유관의 수송 능력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재앙적 위험을 우려한 ‘송유관 1개월 중단’보다 2주 더 긴 기간이다.
  • [서울데이터랩]비트코인 8만달러 회복…미 암호화폐 관련주 급등

    [서울데이터랩]비트코인 8만달러 회복…미 암호화폐 관련주 급등

    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을 다시 회복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암호화폐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상원 내 클래리티법 절차 표결 부결이라는 부담이 이어졌지만 시장은 되레 반등 흐름을 키우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무너졌던 8만달러선을 18일 재탈환했고, 주말에는 8만1200달러선까지 올라섰다. 뉴욕시장 흐름에서는 비트코인이 5.9% 뛰었다는 수치도 제시됐다. 이더리움 역시 2600달러대로 상승했다.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는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과 현물 자금 유입이 함께 거론된다. 암호화폐 레버리지 거래에서는 약 1억9200만달러 규모가 1시간 만에 청산됐고, 이 가운데 1억8300만달러가 숏 포지션으로 집계됐다. 하락에 베팅했던 물량이 급히 정리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고, 실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현물 수요도 유입됐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이 주중 유출에서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선 점도 시장 심리를 떠받쳤다. 여기에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가 앞으로도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겠다고 밝힌 점 역시 투자 심리에 힘을 보탰다. 거시 변수는 만만치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년 2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은행도 18일 단기금리를 1.25%까지 0.25%포인트 올렸다. 여기에 15일 미국 상원에서는 클래리티법 절차 표결이 부결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일정 부분 반영돼 있었고, 해당 법안의 연내 처리도 쉽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던 만큼 충격은 제한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도화 기대도 반등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토큰화 주식 거래와 관련해 규제 예외를 내놓았고, 일부 보도에서는 5년 한시 규제 면제 조치로 소개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가상자산 파생상품 규제 완화 움직임도 함께 거론됐다. 의회 입법과는 별개로 감독당국 차원의 완화 조치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제도권 편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비트코인 강세는 관련 종목 주가로 곧바로 번졌다. 뉴욕증시에서 스트래티지는 16.39% 급등했고,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11.66%, 로빈후드는 9.12% 올랐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는 13.75%,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8.79% 상승했다. 미국 투자은행 컴패스포인트는 코인베이스 글로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에 대한 대중 접점 확대도 이어졌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서울시와 함께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시민 참여형 금융교육 행사를 열었다. 현장에는 160여 명이 참여했고,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실물자산 토큰화, 금융사기 예방법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행사 뒤 설문에서는 실생활 금융 지식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응답과 디지털자산 및 미래 금융 이해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각각 84%를 기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사업 확장도 시장 주변 이슈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아들과 함께 세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홍콩 기반 AI 업체 월드클로와 협력 중이며, 이용자는 이 회사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로 여러 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재집권 직후 시작한 아메리칸 데이터센터스 사업은 이후 디지털 자산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과 합병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자산이 독립적인 운용사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대통령이나 가족이 개별 종목 매매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AI 발전하더라도 인간 역할은 변함 없어”

    “AI 발전하더라도 인간 역할은 변함 없어”

    “인류사 난제 해결할 강력한 도구”AI 수상엔 의견 분분… 韓은 “가능”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들은 인공지능(AI)이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인간 고유의 역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 2026’에서 “AI가 발전한다고 해서 인간 과학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AI를 더 잘 이해하고 안전하게 사용해 난제를 해결한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매년 12월 10일을 전후로 스웨덴 현지에서 열리는 ‘노벨 위크 다이얼로그’의 해외 특별행사다.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인 석학과 각 분야 리더들이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일반 청중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매년 개최 장소를 바꾸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주제는 ‘AI가 바꾸는 과학의 미래’였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AI가 인류 난제 해결에 강력한 도구라는 데 동의했다. 2006년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크레이그 멜로 미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여전히 세상에는 발견되지 않은 많은 미스터리가 있고 AI가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11년 물리학상 수상자인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 교수는 “AI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며 “AI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인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AI가 새로운 발견을 이끌어냈을 때 노벨상을 받을까’라는 문제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슈미트 교수는 “AI가 질문을 던질 줄 알고 수행할 수 있게 되면 과학계에 완전히 다른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다만 노벨상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라고 말했다. 반면 멜로 교수는 “혁신적 발견이 이뤄지고 신약이 나와 인류가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인류와 AI 모두의 승리”라며 “노벨상은 발견을 기리는 것인 만큼 AI도 수상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석학들은 한국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맥밀런 교수는 유기화학 분야의 김성각 카이스트 화학과 명예교수를 언급하며 “과거에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가능하게 하는 등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온 것이 한국 과학자들”이라고 평가했다.
  • “이번엔 중국 안 건드린다”…트럼프, 대만 무기 지원 ‘일시정지’ 누른 내막 [밀리터리노트]

    “이번엔 중국 안 건드린다”…트럼프, 대만 무기 지원 ‘일시정지’ 누른 내막 [밀리터리노트]

    미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 발표를 올 연말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전격 검토하고 나섰다. 연쇄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거대한 외교적 이벤트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 지원 카드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베이징의 ‘비공개 메시지’ 작동했나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대만 무기 판매 승인 시점을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12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당장 오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정상회담을 비롯해 연말까지 잇따라 대면할 예정이다. 베이징 측은 시 주석의 방미와 연쇄 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에 “신규 무기 판매 발표를 보류해 달라”는 뜻을 비공개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 협상 및 한반도·중동 정세 등 양국 간 굵직한 난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가장 예민한 ‘대만 문제’를 건드려 회담 판 전체를 흔들지 않겠다는 트럼프식 현상 유지 계산이 작용한 셈이다. “임기 말까지 묶어두자” 대담한 구상… 의회·강경파 반발로 ‘절충’ 흥미로운 대목은 백악관의 속내다. 미 외교안보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번 승인 결정을 2028년 말이나 2029년 초, 즉 자신의 현 임기 말까지 장기 보류하는 구상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이 알려지자 워싱턴 내 대중(對中) 강경파 의원들과 대만 로비스트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무기 판매를 장기간 동결할 경우 대만의 자위력을 약화시키고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백악관은 정상회담 국면이 정리되는 연말까지 일단 발표를 미루는 ‘시한부 연기’ 선에서 대중 강경파와의 입장을 절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실제 인도 차질은 미미… 그러나 정치적 파장은 불가피 일각에서는 무기 판매 승인 발표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대만의 실제 무기 도입 일정에는 당장 치명적인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방산업체들의 생산 병목 현상과 우크라이나·중동 전선 우선 배정 등으로 인해 대만의 기존 주문 물량 자체가 장기 대기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빅이벤트를 위해 대만 안보 이슈를 정치적 협상 카드로 활용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회담 성과를 위해 대만 무기 지원의 ‘일시정지’를 누른 트럼프의 외교적 결정이 연말 미·중 관계에 훈풍을 가져올지, 혹은 워싱턴 정가에서 또 다른 안보 거래 논란을 부를지 주목된다.
  • 한국 기름값도 ‘재앙’ 닥칠까…“사우디 원유 70% 급감, 전 세계에 충격파 온다” [핫이슈]

    한국 기름값도 ‘재앙’ 닥칠까…“사우디 원유 70% 급감, 전 세계에 충격파 온다” [핫이슈]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선적량이 올해 초보다 70% 넘게 급감했다. 최근 사우디의 원유 수출 통로를 겨냥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하루 평균 원유 선적량은 올해 초 약 750만배럴에서 9월 1~15일 약 210만배럴로 줄었다. 하루 기준 약 54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감소율은 7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사우디 동부 유전 지대와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연결하는 동서 송유관 등 주요 원유 수송로가 잇따라 막힌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길이 1200㎞인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홍해로 보낼 수 있는 핵심 시설이다. 최근에는 하루 400만~500만배럴을 운송해 왔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런데 해당 송유관이 최근 이란 대리세력의 공격을 받아 파손되면서 운영을 중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6일 석유업계 및 안보 분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동서 송유관을 연결하는 펌프장 두 곳이 파손됐으며, 현재로선 복구 일정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해당 송유관은 이라크에서 날아온 드론 공격을 받은 뒤 가동이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동서 송유관 공격의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했지만, 현재까지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란이 장악한 사우디 해상 운송로해상 운송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사우디 동부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유조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전쟁으로 해협이 봉쇄되면서 선박 운항이 크게 줄어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통로인 홍해는 이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실상 장악한 상황이다.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사우디 선박에 대한 공격 위협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유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현재 한국은 사우디 원유 수출 물량의 약 14%, 일본은 약 13%를 차지한다. 사우디 전체 수출량의 27%가 한국과 일본으로 오는 셈이다. 중국 역시 사우디 원유의 핵심 아시아 시장이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 감소 기간이 길어진다면 한국과 일본 정유사들은 다른 산유국에서 원유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체 원유의 가격과 운송비가 오를 경우 정제 비용도 커질 수 있다. 이는 국내 정유사의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제유가 폭등세와 관련해 국내 정제유 가격의 지속적인 안정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에 “원유 특사 파견 등 원유 외교 강화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장거리 원유 수송비 보조 조치 등을 통해 70%에 달하던 중동 의존도를 몇 달 만에 50%대로 낮췄다”며 “앞으로도 원유 수입 다변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에 관한 한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휘발유, 경유 등 국내 정제유 가격은 계속 안정될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정제유가 폭등에 따른 이익이 크고, 정부가 국내 가격 및 수출 물량 통제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사상 최대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송유관 1개월 중단 시 재앙적 수준 위험”이 대통령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발 원유 대란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해양정보업체 케플러 분석을 인용해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한 달간 가동을 중단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이 감내해야 할 공급차질 규모는 약 1억 2000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는 월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송유관 운송망이 장기간 차질을 빚을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 전반에 충격파가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플러의 아메나 바크르 중동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 부문 분석 책임자는 NYT에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두 곳의 주요 수송로가 막힌 상황에서 이란이 공격을 격화하고 있다”며 “이란 대리 세력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가운데 외교적 협상의 조짐도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에너지 관점에서 볼 때 재앙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CNBC에 “사우디 동서 송유관 송유관 가동 중단은 짧고 일시적인 차질”이라며 “기간은 수일 단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약 6주 내에 송유관의 수송 능력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재앙적 위험을 우려한 ‘송유관 1개월 중단’보다 2주 더 긴 기간이다.
  •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

    기후·에너지 이슈를 논의하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16일 개막했다. 18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릴 이번 박람회는 기후·에너지 분야 전시회와 콘퍼런스를 통합해 2023년 국제박람회로 출범한 행사이다.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 탈탄소 세상을 향한 도약’이라는 주제로 개막식을 시작으로 기후 에너지 포럼 등 14개 학술 콘퍼런스와 55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 비즈니스 상담회 등으로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 등 국내외 기후·에너지 분야 주요 인사들이 연단에 선다. 기후·에너지 분야의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콘퍼런스는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국내 기후 이니셔티브, 기후 솔루션 플랫폼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회에는 국내외 550여 개 기업이 참여해 기후·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부산시는 박람회 기간 시의 주요 에너지 정책을 소개하는 ‘부산시 에너지 정책 홍보관’과 수소에너지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박람회는 부산시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공동 주최한다.
  • 18일 미국서 한미외교장관회담…호르무즈 파병 논의 주목

    18일 미국서 한미외교장관회담…호르무즈 파병 논의 주목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오는 17~19일 워싱턴DC를 방문하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은 18일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외교부는 양측이 회담에서 한미 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가 구체적인 회담 주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의 대미 투자, 정상회담 후속 안보 협의, 북미 대화 동력 마련 등의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군의 호르무즈 파병 여부에 대한 심도 높은 대화가 오갈 것인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파병 압박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는 찬반 논란이 뜨겁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양자회담은 올해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두 장관은 지난달 통화에서 이른 시일 내 대면해 현안을 논의하자고 한 바 있다.
  • 한국, 파병 다음은 ‘알래스카 LNG’?…트럼프 압박, 선거 앞두고 거세질까 [핫이슈]

    한국, 파병 다음은 ‘알래스카 LNG’?…트럼프 압박, 선거 앞두고 거세질까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 과제로 추진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이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벌써 두 차례나 한국을 이 사업의 주요 투자자로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향후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개발업체 글렌판그룹과 투자회사 젠트리 비치가 각각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LNG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렌판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의 사업비는 545억 달러, 젠트리 비치가 추진하는 ‘폴라 LNG’는 250억 달러 규모다. 두 사업을 합치면 약 800억 달러(약 108조원)에 달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약 1300㎞ 가스관을 건설해 알래스카 북단 가스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남단 지역으로 운반하는 사업이다. 가스관 건설 등을 포함해 초기 투자 비용만 약 450억 달러(6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기업에 수익보다는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FT는 “산업계와 알래스카 주정부가 지난 반세기 동안 알래스카에서 LNG를 생산하려고 애썼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환경 파괴 비판 여론이 강하고 기반 시설 건설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알래스카에서는 극한의 날씨 탓에 기반 시설 건설이 가능한 기간은 1년에 3~4개월 정도로 알려졌다. 알래스카 LNG 생산 프로젝트가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사업은 아니라는 점은 다른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엑손모빌과 BP, 코노코필립스 등 거대 에너지 기업은 2016년 높은 사업비를 우려해 이 사업에서 철수했다. 알렉스 먼튼 래피던 에너지 그룹 분석가는 FT에 “엑손모빌과 노스슬로프 지역 생산업체들이 이 사업을 검토한 후 자신들 몫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 원천에서 해안까지 가스를 옮기는 수송관을 건설하는 데만 170억 달러(약 23조 1800억원)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트럼프의 알래스카 LNG 투자 압박 어디까지문제는 거대 에너지 기업도 발을 뺀 해당 사업 투자자 명단에 한국이 오르내린다는 사실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통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했다. 이 중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협력에 배정됐고 나머지 2000억 달러를 투입할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그간 상업적 합리성을 이유로 알래스카 LNG 사업을 대미 전략 투자 1호 프로젝트에 포함시키는 것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해당 사업이 ‘하이리스크 사업’이라며 난색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한국과 일본이 가스관을 건설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가고 있다”며 한국을 콕 집어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업과 관련해 “한국·일본과의 무역협정으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통상 당국은 최근 국회에 대미 투자 대상을 보고하며 1호 프로젝트로 미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6.3GW)를 사실상 낙점하고,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중장기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LNG 투자 계획을 투자합의문에 담을지는 막판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의 대미 전략 투자 프로젝트는 이르면 18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 선거 패배하면 LNG 사업 백지화 가능성도”트럼프 대통령은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 등 동맹국에 파병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하이리스크 사업’으로 꼽히는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 압박까지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T는 “미국 민주당이 2028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정치적 이유로 알래스카 LNG 사업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실제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1년 취임 첫날 미국과 캐나다 간 송유관 허가를 취소한 전례도 있다”고 전했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3월 연합뉴스에 “미국 기업들이 직접 투자하지 않는 이상 트럼프 4년 임기 후에는 사업 진행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당연히 4년 후 한국 기업들의 사업 리스크도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먼튼 분석가는 “알래스카의 석유와 가스는 민감한 이슈이며 그만큼 정치적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 중앙대, 개교 110주년 기념 ‘제21회 LAWASIA 국제 모의재판 경연대회’ 개최

    중앙대, 개교 110주년 기념 ‘제21회 LAWASIA 국제 모의재판 경연대회’ 개최

    중앙대학교가 지난 13일 개교 110주년을 기념해 서울캠퍼스 대학원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법학도들이 참여하는 ‘제21회 LAWASIA(아시아태평양법률가협회) 국제 모의재판 경연대회’ 개회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대회는 LAWASIA와 중앙대 대외협력본부가 공동 주관했으며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태 지역 대학 법학 전공 학생과 교수, 국제중재 전문가, 현직 법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대회는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경연에 들어가 오는 16일 최종 결승까지 2박 3일간 진행된다. 올해 대회에서는 국제상사중재와 인공지능(AI) 기반 계약 분쟁 등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관련된 최신 법률 이슈를 다룬다. 참가자들은 가상의 사건을 바탕으로 서면 및 구두 변론을 진행하며, 국제 법조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법률적 분석과 논리 전개, 변론 역량 등을 평가한다. 중앙대 관계자는 “개교 110주년을 맞아 아시아·태평양 법학도들이 교류하는 국제 행사를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참가자들이 법치주의와 정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글로벌 법조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2011년 제6회 LAWASIA 국제 모의재판 경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 MRO 정조준… ‘K조선 1번지’ HJ중공업, 해양 방산 강자로

    MRO 정조준… ‘K조선 1번지’ HJ중공업, 해양 방산 강자로

    특수선 독보적… 해군 전력의 중심축美와 MSRA·전투함 입찰 자격 확보글로벌 MRO 장기 수익 기반으로실적 턴어라운드… 조선 영업익 껑충부산·경남 등 동남권 경제 활성 한몫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했다. 하반기부터는 마스가(MASGA·Make Amerian Shipbuilding Great Again·한국과 미국의 미국 현지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수혜에 대한 기대에다 연간 수십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수요까지 쏟아질 전망이다. MRO란 선박의 성능 유지와 수명 연장을 위해 수행하는 정비·수리·개량 활동을 아우르는 말이다. MRO 관련 산업은 단순 정비 납품이 아닌 반복 수주를 통한 장기적인 수입 구조 실현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2029년 글로벌 MRO 시장 규모는 8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조선 패러다임도 단순 건조에서 유지 보수 운영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더욱이 마스가 프로젝트와 우리 정부의 K조선 비전이 맞물리면서 동북아 MRO 공급망 재편 이슈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내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 기술 이전 등과 함께 군함 등의 MRO 협력을 주요 목표로 한다. 특히 MRO 분야 협력은 미국 내 조선 인프라가 붕괴한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발 빠른 마스가 참여 채비와 미 해군 함정 정비 협약(MSRA) 체결로 지원함뿐 아니라 전투함, 호위함 MRO 사업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고 국내 조선 빅3과 함께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조선 1번지 HJ중공업이다. 1937년 부산 영도에 세워진 HJ중공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강선(鋼船·Steel Ship) 건조 조선소로 근대 조선소의 효시로 불린다. 그동안 친환경·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군함, 연구선, 탐사선, 실습선 등 다양한 특수목적 선박을 건조해 왔다. 특히 특수선 건조 분야에선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함정 분야에서 대한민국 해군 전력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 해군의 핵심 자산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을 비롯해 초계함, 호위함, 고속정 등 다양한 특수목적 함정이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만들어졌다. 해군의 초수평선 상륙작전 핵심 전력인 공기부양 고속상륙정(LSF)을 건조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조선소이기도 하다. 고속정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최근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 16척을 모두 수주·건조해 해군에 인도한 이후 후속 사업인 검독수리-B Batch-II 사업에서도 지금까지 발주된 16척 전량을 수주해 고속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해외 MRO 시장은 HJ중공업이 정조준하고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 이미 50년 넘게 함정 건조 실적이 겹겹이 쌓이면서 독자 기술 기반의 고속정 설계·건조 능력부터 창정비와 성능개량 등 MRO 노하우까지 축적했다. 수많은 함정을 만들고 이들 함정의 MRO도 직접 담당하면서 MRO 사업 수행 역량을 공인받고 있다. 지난해 부산과 경남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 10곳과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축하고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국내외 MRO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조선업계와 연계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단순 외주 파트너가 아니라 미 해군 관련 사업의 장기적 성장에 기여하는 신뢰받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HJ중공업은 실제 국내 조선 빅3와의 경쟁 속에서도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을 직접 수행하며 기술력과 운영 능력을 입증하는 한편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특수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중간 정비 계약을 따냈고 이어 엄격한 정비 기준을 통과해 올해 1월엔 MSRA까지 맺으며 전투함 MRO 입찰 자격까지 확보했다. 나아가 미 해군 MRO 사업으로 입증한 정비 실적과 공동 R&D로 확보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사업 영역 확대와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향후 증가할 국내외 MR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거점 확충도 진행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미 해군이 올해에만 함정 운용·유지·보수에 35조원(250억달러) 규모 예산을 쏟아부을 예정인 만큼 정비 자격을 미리 확보한 HJ중공업에 상당한 일감이 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 2713억원, 영업이익 894억원, 당기순이익 88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매출액 9178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손실 11억원 대비 매출액은 3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8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확실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상반기 조선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67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866억원) 대비 7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HJ중공업은 사업 구조를 재편, 고부가가치 시장인 MRO를 차세대 동력 삼아 북미 특수선 시장이라는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에서는 HJ중공업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국내 대표 조선소로서의 체급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최대 제조기업이기도 한 HJ중공업의 비상은 부산은 물론 경남 등 지역에 산재한 조선기자재를 비롯해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동남권 전체 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할 전망이다.
  • 푸틴의 섬뜩한 경고…“유럽, 우크라에 파병하면 이는 러시아와 전쟁 의미” [핫이슈]

    푸틴의 섬뜩한 경고…“유럽, 우크라에 파병하면 이는 러시아와 전쟁 의미”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도우려는 서방 국가들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유럽 정부들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유럽에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 그런 위협은 없으며 과거에도 없던 일”이라면서 “우리가 유럽과 갈등을 빚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사실은 누구도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려 하는 것을 ‘피의 쿠데타’로 규정하며 이것이 현재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이 유럽 일부 국가들의 파병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현재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우크라이나에 다국적군(평화유지군 및 군사 훈련관)을 투입해 안보를 뒷받침하는 구상에 대한 선제적인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여기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나토나 유럽 국가의 정규군이 발을 들이는 것 자체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회원국 정상들은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갖고 중동 지역에서 분쟁을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최대한으로 자제하고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들을 포함해 유엔 안보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의 업무 질을 높이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브릭스 회원국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당연히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대표성을 높이는 것이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적 압력보다 ‘브랜드 신념’… 트럼프에 반기 든 기업들

    정치적 압력보다 ‘브랜드 신념’… 트럼프에 반기 든 기업들

    파타고니아, 국립기념물 축소 반대대조적 행보로 반사이익 얻은 곳도“일관성 지키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 빅테크 기업들조차 눈치를 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행태에 맞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해외 기업들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정치적 보복을 감수하고서라도 오랫동안 구축한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신뢰를 지키는 쪽으로 경영 방향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웃도어 의류업체 파타고니아는 환경단체 및 원주민 단체들과 함께 미 유타주의 유명 바위협곡 지대인 베어스 이어스의 국립기념물 지정 면적 축소를 취소하라며 트럼프를 상대로 법정 싸움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보호구역 면적을 축소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는데, 이를 무효화하라는 소송을 낸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트럼프 1기 때도 같은 조치에 소송을 내고 홈페이지에 “대통령이 당신의 땅을 훔쳤다”는 문구를 내걸며 반대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중소 디지털 지도업체인 맵퀘스트는 미국·캐나다 국경지대에 자리한 호수 ‘온타리오호’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중인 캐나다에 대한 보복 조치로 호수 이름 바꾸기에 나섰는데, 구글과 애플은 압박에 굴복해 미국 내 지도 서비스에 ‘아메리카호’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반면 이를 거부한 맵퀘스트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등 반사이익을 얻었다. 트럼프 1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폭력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글로벌 제약사 머크 등의 최고경영자(CEO)가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직에서 잇따라 사퇴하며 정치적 이슈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를 상징하는 상호관세가 대법원에서 무효화된 것도 중소기업들이 소송에 나섰기에 가능했다. 정치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기업들의 선택에 대해 전문가들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등 일관성을 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영상 이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가 뚜렷할수록 기업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행보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의 강한 지지가 나타난다”며 ‘신념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계의 화두가 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사례라는 분석도 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ESG 경영의 관점에서 기업이 구축해 온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굴복하며 얻는 불이익보다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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