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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이 막았다” 검찰총장 폭로에, 젤렌스키 “당장 해임”…우크라서 무슨 일?

    “대통령이 막았다” 검찰총장 폭로에, 젤렌스키 “당장 해임”…우크라서 무슨 일?

    [3줄 요약]●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국가반부패국(NABU) 수장에 대한 혐의통지서에 서명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앞서 이를 “정치적으로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NABU가 검찰총장실 고위 간부의 부패 의혹을 수사한 직후 검찰총장이 NABU 수장을 역으로 겨냥하면서, 고위층 부패 수사를 둘러싼 검찰과 독립 반부패기관의 오랜 권한 갈등이 다시 터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라우첸코의 해임을 요구했고 NABU·SAPO도 그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지난해 큰 논란을 부른 반부패기관 독립성 문제가 다시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와 EU 가입·서방 지원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검찰과 독립 반부패기관인 국가반부패국(NABU)이 서로를 겨누면서 전쟁 중 권력기관 간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루슬란 크라우첸코 검찰총장은 14일(현지시간) NABU 수장에 대한 혐의통지서에 서명했다고 밝히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정치적으로 제지했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곧바로 “해임밖에 길이 없다”며 의회에 크라우첸코 총장의 신속한 해임을 요구했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제지”…NABU 수장 혐의통지이날 로이터통신과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크라우첸코 총장은 세멘 크리보노스 NABU 국장에 대한 혐의통지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보노스 국장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기기 위해 공문서를 위조하고 법적 책임을 피하려 허위 입양을 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크라우첸코 총장은 또 자신이 크리보노스 국장에게 혐의를 통지하려 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NABU와 반부패전문검찰청(SAPO)이 검찰총장실 내부의 대형 부패 의혹을 수사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검찰총장실 부패 수사가 발단…고위 간부 구속NABU와 SAPO는 이달 초 검찰 관계자가 사기 콜센터의 영업을 비호하는 대가로 돈을 받고 범죄수익을 세탁한 조직을 이끈 혐의를 수사했다. NABU는 크라우첸코 총장이 사용하는 검찰총장실 공간도 압수수색했다. 크라우첸코 총장은 이 범죄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 결정”이라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검찰을 겨냥한 양 기관의 수사가 자신을 자리에서 몰아내고 검찰이 진행하던 반부패기관 관계자 수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NABU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관련 사건 자료를 확보하고 관계자들의 ‘면책’까지 요구했다는 주장도 폈다. 크라우첸코 총장의 사임안은 현재 우크라이나 의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젤렌스키 “해임밖에 없다”…NABU·SAPO도 반박크라우첸코 총장이 NABU 수장과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하자 젤렌스키 대통령도 공개 대응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엑스(X)에 “이 검찰총장에게는 단 하나의 길, 해임밖에 없다. 나는 그에게 그렇게 말했다”며 “우크라이나는 그 이유를 모두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이것을 정치적 압력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부를 자유가 있다”며 의원들에게 지체 없이 해임에 동의해달라고 촉구했다. NABU와 SAPO도 크라우첸코 총장의 주장을 “독립적인 반부패기관에 대한 조직적 공격의 연장”이라고 반박했다. 고위층 부패 수사 놓고 검찰·NABU 권한 충돌검찰과 NABU의 갈등에는 고위층 부패 수사를 둘러싼 권한 충돌이 깔려 있다. NABU는 장관·의원 등 고위 공직자의 대형 부패를 전담하는 독립 수사기관이고 SAPO는 수사 감독과 기소를 맡는다. 두 기관은 권력 핵심부의 부패 수사가 기존 검찰권력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일반 검찰과 분리돼 있다. 이 때문에 검찰총장이 NABU 사건을 통제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문제는 우크라이나에서 민감한 정치·사법 쟁점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검찰총장이 독립 반부패기관의 사건을 넘겨받거나 담당 검사를 바꿀 수 있게 되면 정권 핵심부를 겨냥한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독립성 축소 논란 재점화…EU도 반발실제로 양측의 권한 충돌은 지난해 대규모 정치 논란으로 번졌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해 7월 검찰총장이 NABU 사건을 다른 기관으로 넘기거나 담당 검사를 교체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서명했다. 하지만 반부패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대규모 시위와 유럽연합(EU)의 반발이 이어지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열흘도 지나지 않아 두 기관의 독립성을 복원했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크라우첸코도 독립성 축소 과정에 관여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를 부인해왔다. 검찰과 반부패기관의 충돌이 다시 불거지면서 지난해 가까스로 봉합했던 논쟁도 되살아나게 됐다. 권력기관 간 내홍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일 키이우에서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국방부 정보총국(HUR) 인력 간 충돌로 HUR 요원 3명이 다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측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며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반부패기관 독립성, EU 가입·서방 지원의 주요 과제NABU와 SAPO의 독립성은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추진하고 막대한 군사·재정 지원을 서방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사법·반부패 개혁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과제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함께 고위층 부패를 정치권의 개입 없이 수사할 수 있는 제도를 유지할 것을 요구해왔다. 검찰총장과 독립 반부패기관이 서로를 겨누고 대통령까지 직접 충돌에 뛰어들면서 우크라이나가 약속한 반부패 개혁의 신뢰성도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 트럼프와 합의 깨려 배 공격했나…이란 강경파의 선택, 한국도 불안한 이유 [핫이슈]

    트럼프와 합의 깨려 배 공격했나…이란 강경파의 선택, 한국도 불안한 이유 [핫이슈]

    미국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흔들려고 이란 강경파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주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협상에 참여한 대통령뿐 아니라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공격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내부 증언이다. 에너지 수송로의 안정을 기다리는 한국에도 협상 타결만으로 안심하기 어렵다는 과제를 던진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이란 현직 관리 8명과 혁명수비대 관계자 3명, 전직 관리 4명을 인터뷰하고 지난 6~9월 고위 인사들의 공개 발언을 검토해 합의가 무너진 경위를 보도했다. 내부 사정을 전한 관계자들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이라며 익명을 요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이라크 방문 중 자국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3척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불이 붙고 다른 선박들도 피해를 입었다. 미국과 이란이 6월 양해각서에 합의한 뒤 전쟁 종식을 기대하던 시점이었다. 페제시키안은 아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전화해 공격을 무모한 행동이라고 질책하며 설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바히디는 자신이 승인하지도,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고 답했다. 전쟁과 협상을 조율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 역시 몰랐다는 설명이었다. 대통령은 곧바로 테헤란으로 돌아갔지만 미국은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후 이란 지도부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고위 장성 2명이 사임을 거론했으며, 반역과 배신이라는 비난까지 등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공격 결정 배후로 지목된 강경파…“합의 무너뜨릴 목적” 이란 관리 3명은 정부와 보안 기관의 내부 조사에서 상선 공격 결정이 영향력 있는 정보 기관 출신 성직자 호세인 타에브으로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타에브는 처음부터 미국과의 합의에 반대했고,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전쟁을 끝내고 합의한 것은 실수라는 주장을 펴왔다고 한다. 이란 정부와 접촉을 유지하는 전직 관리이자 전문가 알리레자 남바르 하기기는 NYT에 이번 공격이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양해각서를 무너뜨리고 후속 협상 가능성까지 차단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 당국이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아니다. 공격 결정의 배후에 관한 관리들의 증언과 합의 파괴 의도에 관한 전문가의 분석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지시 경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는 서로 다른 설명도 나왔다. 현장 지휘관들이 중앙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선박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한 기존 지침에 따라 행동했다는 해명이 먼저 등장했다. 이후 장성들이 최고지도자가 승인했다고 설명하자 대통령은 증거를 요구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동결 자산 해제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합의를 먼저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NYT 취재원들은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런 설명에 동의하지 않는 인사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이지 않는 최고지도자…협상보다 확전 택한 세력 명령의 진위를 둘러싼 혼선에는 최고지도자의 공개 활동 부재가 자리한다. NYT는 모즈타바가 지난 3월 취임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육성을 공개하지 않았고, 그의 이름으로 나온 서면 지시의 진위에도 내부 의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고지도자가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다. 그의 신변 이상이나 강경파의 명령 조작이 입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지도부의 노선 충돌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의 해상 봉쇄를 풀기 위해 협상에 복귀하자는 주장과 미군·지역 석유 시설 공격을 확대하자는 주장이 맞섰다. 강경파 장성들은 예멘 후티와 이라크 무장 세력까지 동원해 공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미국과 동맹국의 부담을 키워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페제시키안 등은 더 거센 미국 공습과 경제 압박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NYT는 결국 강경파가 우위를 점했다고 전했다. 한국에는 ‘합의 이후의 안전’도 문제 한국이 주목할 부분은 누가 협상에 서명하느냐뿐 아니라 그 합의를 실제 군사 행동에 반영할 수 있느냐다. NYT 보도처럼 공격 명령과 협상 방침이 따로 움직였다면, 합의 발표 이후에도 선박 운항의 불확실성이 남을 수 있다. 한국의 호르무즈 의존도는 낮지 않다. 지난 4월 정부 발표를 전한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의 61%, 나프타의 54%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정부는 당시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경로로 연말까지 공급받을 원유 2억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t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해 수송 구조와 4월 확보 계획으로, 현재 공급 부족을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회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지역 석유 시설과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 운송 일정과 비용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이번 보도가 드러낸 위험은 합의문 밖에 있다. 협상 당국의 약속을 현장 무장 세력이 따르는지, 공격을 막을 지휘 체계가 작동하는지까지 확인해야 호르무즈 통항의 안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 한국에도 종전 선언만큼 중요한 것은 실제 공격 중단과 안전한 에너지 수송로의 복원이다.
  • [포착] 미사일 잔해 떨어졌다더니…플라밍고 맞은 러 공장 작업장 붕괴

    [포착] 미사일 잔해 떨어졌다더니…플라밍고 맞은 러 공장 작업장 붕괴

    러시아 당국이 미사일 잔해가 떨어져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한 화학 공장에서 작업장 일부가 무너진 정황이 위성 사진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 제조사는 미사일이 시설을 직접 타격해 건물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공개 정보 분석 단체 엑실레노바플러스(Exilenova+)는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특수 화학 업체 볼고그라드프롬프로옉트 공장 피해를 보여 주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공격은 지난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발생했다. 앞서 안드레이 보차로프 볼고그라드 주지사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인정하면서도 도시 남부의 한 산업 시설이 떨어진 잔해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플라밍고 제조사 파이어포인트는 미사일이 목표물에 명중해 대규모 화재를 일으켰다고 발표했다. 공격 직후 온라인에는 불길이 치솟는 영상이 올라왔지만, 구체적인 건물 피해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틀 뒤 공개된 위성 사진은 생산 시설 일부가 파괴됐다는 우크라이나 측 설명을 뒷받침하는 자료다. 다만 사진만으로 미사일 직격과 잔해 충돌 가운데 어느 쪽이 붕괴를 일으켰는지까지 확정할 수는 없다. 제조사 “약 380㎡ 붕괴”…목표물 벗어난 미사일도 엑실레노바플러스는 FP-5 플라밍고 미사일 한 발이 주 작업장에 명중해 가로 20m, 세로 15m 규모의 구역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분석했다. 파이어포인트도 타격 사실을 확인하며 약 380㎡ 규모의 부속 건물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분석 단체와 제조사가 제시한 면적에는 차이가 있어 이를 하나의 확정 수치로 볼 수는 없다. 두 설명 모두 공장 전체가 아닌 일부 생산 시설의 피해를 가리킨다.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한 미사일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엑실레노바플러스는 공장 인근의 충돌 구덩이를 제시하며 플라밍고 한 발이 시설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발사 수량과 명중률은 이번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완성 미사일 대신 연료 첨가제 생산시설 겨냥 볼고그라드프롬프로옉트는 완성 미사일을 조립하는 공장이 아니라 연소 촉매와 산업용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파이어포인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페로센을 포함한 연소 촉매를 만들고 화학 제품 생산 기술을 개발하며, 러시아 군수 산업 지원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는 이 업체가 미사일의 고체 추진제에 쓰이는 연소 촉매를 생산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공개 법원 기록을 근거로 회사가 2018년 페름 화약 공장의 주문을 받아 관련 제품을 생산했다고 전했다. 다만 과거 공급 기록으로 현재 생산량이나 이번 공격에 따른 공급 차질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 같은 생산 품목을 고려하면 이번 공격은 러시아 무기 생산을 뒷받침하는 소재 공급망을 겨냥한 타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건물이 무너졌다고 곧바로 공장 가동이나 미사일 생산이 중단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손상된 설비의 종류, 재고와 대체 생산 시설 유무, 복구 예상 기간 등이 담기지 않았다. 실제 생산 차질 규모는 후속 정보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
  • 北 무기 4종 ‘섞어쏘기’…韓은 1515억 ‘호혜적 경협’ 준비 [권윤희의 월드뷰]

    北 무기 4종 ‘섞어쏘기’…韓은 1515억 ‘호혜적 경협’ 준비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한 뒤 군사분계선(MDL) 국경선화와 대남 타격전력 증강에 나섰고, 최근에는 미사일·방사포·무인기를 함께 운용하는 복합타격 훈련까지 벌였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통일지향의 평화적인 두 국가관계’로 전환한다는 구상 아래 의료지원과 관광·철도·경제협력 재개에 대비해 사업과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인도지원은 정치·군사 상황과 분리하더라도 정부가 ‘호혜적’이라고 규정한 경협은 북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북핵 조치 등 상응행동에 맞춰 개시·확대·중단 기준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한국을 ‘적대적인 두 국가’의 상대방으로 규정하고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사실상 국경선화하는 한편 대남 타격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어가다 무인기·순항미사일·방사포·탄도미사일을 동시에 운용하는 ‘섞어쏘기’ 훈련까지 벌였다. 한국 정부는 반대로 남북관계 복원을 전제로 의료지원과 관광·철도·경제협력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이 순항·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무인기 등 네 가지 무기를 한 번에 발사하는 합동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공개한 14일, 통일부는 “대북 인도적 사업은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는 원칙을 갖고 (남북협력기금을 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적대정책이 제도와 군사태세로 구체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내세운 ‘호혜적 남북 교류협력’에 북한의 어떤 상응조치를 연계할지가 대북정책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적대적 두 국가’ 제도화…MDL 국경선화·타격전력 강화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이후 북한은 헌법에서 ‘조국통일’ 관련 표현을 삭제했고 이달 공개된 개정 노동당 규약에서도 ‘평화통일’을 지웠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등 과거 남북협력의 상징도 철거했다. 접경지역에서는 단절 기조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2024년부터 MDL 일대에 철책과 지뢰지대, 불모지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군은 신형 방사포와 자주포, 전술미사일 등 신규 무기체계의 접경지역 배치도 추진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의 전방 작전배치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 미사일 발사도 이어졌다. 북한은 지난달 6일과 12일, 20일에 이어 이달 12일까지 최근 한 달여 동안 네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2일 발사는 올해 들어 13번째였고 한미일 정례 다영역훈련 ‘프리덤 에지’ 종료 다음 날 이뤄졌다. 북한은 14일 이 발사가 장거리포·미사일 부대의 협동 화력습격훈련이었다고 공개했다. 공격무인기와 전략순항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전술탄도미사일 등 네 종류의 타격수단을 함께 운용하고 ‘통합 화력 지휘체계’ 가동 절차를 숙달했다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이번 훈련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복합타격 전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속도와 비행고도, 접근 경로가 다른 무기체계를 동시에 운용해 한국군의 탐지·추적·요격 부담을 높이는 전술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관광·철도 ‘레디 투 고’…경협 예산 1515억원 편성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런 북한의 단절 기조와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적대적인 두 외국관계’를 ‘통일지향의 평화적인 두 국가관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과 적대행위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접촉과 교류를 복원해 군사적 긴장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제5차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에는 ‘국민이 공감하는 호혜적 남북 교류협력’을 중점 추진과제로 담았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지난해 11월 준공된 평양 강동군 병원에 진단·수술·치료용 의료장비 166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의 인도적 제재 면제도 받아놓았다. 이는 통일부의 ‘4대 평화교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보건의료 협력 보따리’ 일환이다. 통일부는 관광과 철도, 경제협력도 남북관계 재개에 맞춰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원산갈마 평화관광과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연결,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연계 협력 등이 ‘레디 투 고’ 사업에 포함됐다. 경협 재원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올해 ‘기타 경제협력사업’ 본예산 1789억 2500만원 가운데 8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1억 6000만원으로 집행률이 0.09%에 그쳤지만 정부는 2027년도 예산안에 1515억 8400만원을 편성했다. 경협기반융자는 올해 590억원에서 1994억원으로 늘렸다. 내년도 남북협력기금은 1조 115억원 규모다. 기금은 실제 남북협력사업이 시작되면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자금을 배정받아 집행한다. 통일부는 경협 예산을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대비해 미리 마련한 재원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지원은 정치와 분리…경협에는 ‘호혜’ 원칙정부가 사업과 재원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대화가 열릴 경우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9·19 군사합의 복원과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이용을 추진하고 북핵 문제에서는 핵 활동 ‘우선 중단’을 거쳐 평화체제를 논의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것도 정부가 주목하는 기회다. 미국은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통일부는 북미대화 재개를 남북대화 복원의 계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 재개 움직임과 별개로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굳히고 핵·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북한을 상대로 지원과 경협 준비를 앞당기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강동군 병원 의료장비 지원을 “굴종적 대북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부 안에서도 통일부 구상의 현실성을 둘러싼 이견이 드러났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을 “이상주의적”이라고 평가하고 일부 내용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북한 호칭 등 일부 제안이 정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거론하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류를 재개하면 북한의 대남정책도 바뀔 것이라는 전제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박은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6월 ‘적대와 교류의 병행: 북·제주 접촉이 보여주는 북한의 대남전략’ 보고서에서 북한이 필요한 지원은 요청하면서도 이를 남북관계 개선으로 확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적대적 두 국가’ 체제에서는 북한이 필요한 교류만 받아들이면서 대남 적대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인도지원은 북한의 군사행동과 관계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대북 인도적 사업은 정치적, 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동군 병원 의료장비 지원도 이 원칙에 따라 추진한다. 북한 상응조치 따라 경협 개시·확대·중단 기준 세워야다만 ‘호혜적 남북 교류협력’을 실제 정책으로 만들려면 북한의 상응조치에 따라 사업의 단계와 범위를 조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9·19 군사합의 복원과 우발적 충돌 방지, 군 통신선 복구 등 군사적 긴장완화가 이뤄지면 관광·민간교류부터 재개하고, 북핵 활동 중단과 미사일 발사 자제 등 추가 조치가 뒤따를 경우 철도·경제협력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반대로 탄도미사일 발사나 접경지역 무력시위 등 적대행위가 이어지거나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신규 사업을 보류하고 기존 사업의 확대를 중단하는 원칙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북한은 남북협력 시설을 철거하고 MDL 일대를 국경선화하는 한편 대남 타격전력과 복합타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 이를 평화적 공존과 교류로 돌리려면 경협의 규모와 속도도 북한의 행동 변화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무엇을 지원할지뿐 아니라 북한의 어떤 행동에 무엇을 열고 닫을지를 정해야 ‘호혜’가 실제 대북정책의 원칙으로 작동할 수 있다.
  • 트럼프, 후티에 장갑차까지 뺏겼는데…“안 싸운다” 발 빼는 이유는? [핫이슈]

    트럼프, 후티에 장갑차까지 뺏겼는데…“안 싸운다” 발 빼는 이유는? [핫이슈]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해협 일대를 빠르게 장악하고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가 요충지 탈환에 나서면서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예멘 정부군은 모카항 인근의 후티 병력과 차량·무기를 공격했다. 이에 후티 반군은 다음 날 “사우디군이 최근 48시간 동안 점령지에 129차례 공습을 가했다”며 사우디 남부 샤루라의 한 군사기지를 공격했다. 이에 앞서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전날(11일) 모카 시내와 항구, 카우카 지역에서 후티 대원들이 배치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방송했다. 여기에는 모카 항구와 시내 도로,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의 장갑차 등이 포함돼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후티 반군이 올라탄 장갑차였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해당 장갑차가 예멘 정부군이 남기고 간 미국 오시코시사의 M-ATV 장갑차(MRAP)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뢰방호·매복방호 장갑차인 M-ATV는 폭발물과 소화기 공격으로부터 탑승 병력을 보호하면서 험준한 지형에서도 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량으로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운용했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이와 관련해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 세력과 전투를 벌이면서 홍해 연안 지역을 휩쓸었고, 모카와 주변 진지에서 상당한 양의 군사 장비를 노획했다”면서 “해당 장비들은 후퇴하던 예멘의 국민저항군이 버리고 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을 보면 후티가 확보한 장비 중에는 미국산 M-ATV 장갑차와 중화기를 탑재한 픽업트럭 등이 포함돼 있다”며 모카에 진입한 후티 반군이 버려진 M-ATV 장갑차 옆에 선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후티 반군의 미국산 무기 노획은 예멘 내전에서 친정부 세력이 보유하던 서방제 군사장비가 전장에서 후티의 수중으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특히 미국산 M-ATV와 같은 장갑차는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 지원이 예멘 현지 세력에 제공돼 왔음을 보여주는 장비다. 이를 후티가 직접 확보하고 공개하는 것은 자신들이 친정부 세력의 거점을 점령하고 그들이 남긴 장비까지 빼앗았음을 과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노획된 장비가 실제 전투에 활용될 경우 후티 반군이 기존에 보유한 무기체계와 함께 추가적인 군사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군에게는 불편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후티가 우리와 싸우길 원하지 않아”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에 밀리고 사우디 본토가 공격을 받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지난 10일 보도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홍해의 요충지로 접근하는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미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빈살만 왕세자는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요충 도시인 예멘 모카로 진격하고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후퇴하고 있으나 미군이 후티에 대해 공습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하는 대신 미국이 사우디에 후티 관련 정보와 표적 데이터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의 우방국인 사우디의 요청을 딱 잘라 거절한 배경에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전을 피하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미 함정에 공격을 가하는 등 확전을 도모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홍해 교전에 휘말린다면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고 이란의 의도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 우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교전이 격화하자 이란과 대리 세력들은 확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이란 입장에서 대리 세력들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등 주요 에너지 수송로를 틀어막으면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을 방해하고 미 함정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동맹인 후티가 바브알만데브 해협까지 통제하게 되면, 이란은 미국 및 걸프 지역 동맹국들을 상대로 강력한 새로운 협상 지렛대를 쥐게 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은 유가와 물가, 이란전쟁에 대한 불만으로 민심이 이반하면서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교전 확대 움직임에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종전 합의 하루 만에 판 엎어졌다…이란 내부서 벌어진 강경파 vs 온건파 ‘역대급’ 충돌 [밀리터리노트]

    종전 합의 하루 만에 판 엎어졌다…이란 내부서 벌어진 강경파 vs 온건파 ‘역대급’ 충돌 [밀리터리노트]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행되던 지난 7월, 평화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상선 3척을 전격 공격하면서 합의 이튿날 미국의 반격과 함께 MOU가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 “누구 마음대로 쐈나”…대통령 격노에도 통제 불능에 빠진 권력 14일 뉴욕타임스(NYT)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이란 수뇌부를 거치지 않은 군부 현장 지휘관들의 ‘독단적 판단’과 함께 평화 협상을 추진하던 온건 실용파를 무력화하려는 극단적 강경파의 공작이 자리 잡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선 공격 소식을 접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에게 즉시 전화해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황당하게도 “사전에 보고받지도, 공격을 승인하지도 않았다”는 해명이어서 통제 불능에 빠진 국가 안보 시스템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조차 이번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지휘관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위반하는 선박을 공격하라”는 기존 내부 지침을 빌미로 지도부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이란 수뇌부 내부에서는 “역사상 가장 격렬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피 튀기는 정치적 충돌이 벌어졌다. 장성급 인사 2명이 사임하겠다고 압박하고 SNSC 사무총장이 전격 교체되는 등 지휘부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6개월째 모습 감춘 최고지도자…‘권력 공백’ 틈탄 강경파의 도발 이처럼 군부 강경파가 정부 지휘봉을 건너뛰고 판을 엎을 수 있었던 근본적 원인으로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재’가 꼽힌다. 그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6개월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 7월 부친의 장례식에마저 불참해 생사조차 불분명하다는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최고 권력자의 부재로 생긴 권력 공백을 틈타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해 온 호세인 타에브 등 혁명수비대 출신 극단적 강경파 세력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강경파는 “협상이 파탄 나 국제 유가가 폭등해야 이란에 유리하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예멘 반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저항의 축’을 동원한 공격적 전쟁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경제 회복 꿈꾸던 온건파의 좌절…벼랑 끝으로 내몰린 이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 등 온건 실용파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풀고 파탄 난 민생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공들여 MOU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군부 강경파의 ‘뒤통수’ 도발로 미국과의 대화 채널이 다시 닫히면서 온건파의 노력은 순식간에 수포로 돌아갔다.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수위가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내부 주도권마저 강경파에게 빼앗긴 온건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가시적인 영도력이 회복되지 않는 한, 군부의 독단적 행동을 막을 통제 장치가 사라진 이란은 향후 한동안 극단주의 강경파의 폭주 속에 국제적 고립과 안보 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드론끼리 싸우게 했더니…세계 최초 ‘해상 무인정 실전’ 영상 공개 [밀리터리+]

    드론끼리 싸우게 했더니…세계 최초 ‘해상 무인정 실전’ 영상 공개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해상 무인 수상정이 흑해에서 맞붙었다. 세계 최초의 무인 함정 간 전투로 규정된 이번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무인 수상정이 첫 승리를 거뒀다. 해군 전문 매체 나발뉴스 등 외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날 흑해에서 사르간-3000 무인 수상정 1척으로 러시아 무인정을 격파했다고 발표했다. 사르간-3000 무인수상정은 정찰과 감시뿐 아니라 타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해상 무인전투체계다. 2026년 4월 우크라이나 해군에 정식으로 도입됐으며, 원격조종과 자율항법 기능을 활용해 장거리 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 아말뉴스는 “우크라이나의 사르간-3000은 작전 중 우크라이나의 델타 상황 인식 시스템과 연결되어 표적 데이터, 비디오 영상, 원격 측정 데이터를 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은 이중화된 위성통신 단말기를 포함한 다중 채널 제어 기능과 GPS 교란 시에도 작동을 보장할 수 있는 자율 관성 및 광학 항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사르간-3000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군의 무인 수상정은 개량형 오르칸으로 알려졌다. 오르칸은 폭발물 공격을 위해 설계된 비교적 소형의 해상 무인정으로, 내부에 장착된 모터를 이용해 제트 스키처럼 조종할 수 있어 구동이 빠르고 민첩한 것이 특징이다. 러시아는 해당 무인 수상함을 크림반도 북서부와 도누즐라프 호수에 새로 건설된 특수 기지에 배치해 왔다. 특히 도누즐라프 기지는 임무 수행 전 무인 수상함을 보호하기 위해 분산된 방파제까지 설치했다. 세계 최초의 해상 무인정 전투, 어떻게 벌어졌나나발뉴스에 따르면 전투가 벌어진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데사와 크림반도 사이의 흑해 북서부 해역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 당시 오르칸함은 돌격용 폭약을 장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공격하는 사르간-3000은 12.7㎜ 기관총이 장착된 콩스베르그 프로텍터 원격조종장치(RWS)를 탑재했다. 이번 작전에서 우크라이나 해군과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합동으로 수색과 요격 임무를 맡았다. 군사정보국 소속 정찰부대가 흑해 해역에서 움직이는 러시아 해군 무인 수상정을 먼저 찾아내 정보를 인계하고, 이후 우크라이나 해군이 사르간-3000을 전장에 보내 러시아 측 무인정을 파괴하는 방식이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르간-3000이 러시아 무인 수상정을 포착한 뒤 기관총으로 공격한다. 이어 프로텍터 함포 시스템이 러시아 무인 수상정을 향해 사격하는 장면이 클로즈업된다. 이후 영상 말미에는 사르간-3000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무인 수상정이 함미부터 침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르간-3000 활약의 의미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번 교전을 두고 “무인 해군 함정 사이에서 일어난 역사상 최초의 전투”라고 규정했다. 이번 전투는 무엇보다 무인 수상정이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업그레이드된 무기 플랫폼으로 발전한 사실을 입증했다는 것에 있다. 해당 무기는 당초 이란제 샤헤드 드론과 마찬가지로 일회용 자폭 공격 무기로 설계됐지만 이후 원격 조종 무기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이 방어력이 약한 대형 군함을 기습하는 데 주로 활용해 오던 무인정이 기존 전술에서 벗어나 고속으로 기동하는 상대 무인정을 원격 기관총으로 직접 파괴하는 해상 공중전 형태로 진화했다고 평가한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해상 무인정 간의 교전은 넓은 해역과 드론을 탐지하고 파괴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이 있을 때 주목할 만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거리 및 장시간 작전이 가능한 무인정은 다른 무인정을 추적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이번 교전에서처럼 항구, 선박 및 과거 무인 수상정의 공격을 받았던 다른 목표물을 보호하는 일종의 경계선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흑해 사례는 한 해상 드론이 반격할 수 없는 다른 드론을 추격해 파괴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측의 무기 개발 속도가 빠른 것을 고려하면 무장 드론 보트 간의 대결이 곧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국군 수상 무인정 현재 위치는?흑해에서 발생한 이번 사례는 한국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방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로 불리는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는 한국 해군이 추진하는 해양작전 개념으로, 유인 함정과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무인항공기(UAV) 등 다양한 무인체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작전 효율성과 생존성을 높이는 체계다. LIG D&A가 개발 중인 ‘해검’ 계열을 비롯해 한화시스템의 중형급 전투용 무인수상정 등이 개발되고 있으며, 일부 체계는 감시·정찰을 넘어 원격무장과 유도무기 등을 활용한 전투 임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해검 계열은 거친 해상환경에서의 운용 성능과 유도 로켓 발사 등을 시험했으며, 최근에는 여러 대의 무인수상정을 하나의 지휘통제체계로 연결하는 실해역 시연을 진행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정찰용 무인수상정의 자율운항 실증을 마친 데 이어 30t급 무인수상정을 진수하고 본격적인 해상시험에 들어갔다. 특히 해검-Ⅲ는 사르간-3000과 마찬가지로 단순 정찰용이 아니라 12.7㎜ 중기관총과 비궁 유도로켓을 탑재할 수 있고 실제 무장 시험까지 진행된 무인 수상정인 만큼, 이번 사르간-3000의 실전 활약은 향후 한국의 무인수상정 전력화와 유·무인 복합전력 발전에도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리투아니아, 세계지도서 사라질 것”…푸틴 최측근 살벌한 경고한 이유 [이슈분석+]

    “리투아니아, 세계지도서 사라질 것”…푸틴 최측근 살벌한 경고한 이유 [이슈분석+]

    러시아가 인접한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에 대한 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내며 압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경우 세계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북서연방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리투아니아 영토에 핵무기가 배치되고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세계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집단방위조약(제5조)을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이 조항이 시행된다면 전 세계적인 재앙, 지구적인 재앙이 될 것이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5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집단방위 원칙을 명시한 조항이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 함께 나토 회원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2인자인 메드베데프가 이렇게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은 최근 리투아니아의 헌법 조항 삭제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현재 리투아니아는 자국 내 핵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헌법 조항의 삭제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유오자스 올레카스 리투아니아 의회 의장은 10일 이 조항 삭제와 관련해 “계획된 입법 일정과 기한을 고려하면 해당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가을 회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50명이 공동 발의한 ‘리투아니아 영토에 대량파괴 무기와 외국 군사기지를 둘 수 없다’는 내용의 헌법 137조 폐지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발언이다. 이에 대해 올레카스 의장은 “국가의 최우선 과제는 평화 유지이고, 이를 위한 핵심은 억지력 확보인데 핵무기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핵무기 배치는 누군가를 겨냥한 것이고, 당연히 이는 서방이 아닌 동쪽, 즉 우리를 겨냥할 것”이라며 “이는 심각한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만일 어느 나라 영토에 우리를 겨냥한 핵무기가 있다면, 그 나라의 영토 역시 우리 핵무기의 조준선에 놓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 맹방 벨라루스 사이에 끼어 있으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그간 나토의 동부 전선을 지키는 핵심 방어 기지 역할을 해왔다.
  • [포착] 푸틴, 결국 선 넘었나…프랑스 열차 탈선 사고로 44명 부상, 사보타주? [영상]

    [포착] 푸틴, 결국 선 넘었나…프랑스 열차 탈선 사고로 44명 부상, 사보타주? [영상]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서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44명이 부상했다. 당국은 선로에서 발견된 레일 조각을 바탕으로 고의적인 방해공작(사보타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전날 프랑스 북서부 센미리팀주 클레옹에서 승객 186명이 탑승하고 있던 지선 열차가 탈선했다”고 전했다. 해당 열차는 사고 당시 루앙에서 캉으로 향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최소 44명이며 이 중 18세 여성 한 명은 헬리콥터로 인근 대학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당국은 선로에서 레일 조각을 발견하고 탈선 사고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세바스티앙 갈루아 검사는 현지 언론에 “현재로서는 선로에 레일 조각이 놓여 있어 탈선의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프랑스 국가경찰청(SICOP)과 프랑스 정부가 이번 사건이 우연한 사고인지 아니면 고의적인 방해공작을 노린 선로 파손 행위인지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당국은 현재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24년 7월 프랑스 하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기 몇 시간 전, TGV 일부 노선에서 방화 및 폭발 등이 일어나면서 80만명의 승객의 발이 묶이는 등 큰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수사 당국은 이를 사보타주 행위로 판단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했지만 이후 명확한 배후 조직이나 동기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보타주 행위가 발생함에 따라 유럽의 경계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러 정보요원이 독일 공항에 폭탄 드론 공작”앞서 지난달 4일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 세워져 있던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소속 화물기 근처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발견됐다. 공항 카메라 영상에는 드론이 화물기 날개 부분을 때리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같은 공항에 착륙하려던 DHL 화물기도 또 다른 비행물체와 충돌해 꼬리에 손상을 입었다. 공항 인근에서는 드론과 폭발물, 드론 조종에 쓰인 걸로 보이는 안테나와 전자부품이 발견됐다. 당국은 이번 공작에 최소 3대의 드론과 폭발물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현지에서는 당국이 해당 폭발 드론과 관련해 러시아가 개입돼 있다는 정황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타크는 12일 검찰 수사 기록을 인용해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 독일에 직접 입국해 지난달 초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 폭발물 드론 공작을 꾸민 것으로 독일 수사 당국이 파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독일 검찰은 용의자 2명 중 공작 준비와 물류를 담당한 러시아 국적 올레그가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소속으로 보고 있다. 올레그는 튀르키예를 경유해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공항으로 입국했고 현재 러시아로 돌아간 상태다. 당국은 그가 입국할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관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계속 감시하지는 않았다. 독일 검찰은 러시아 측이 이번 공작을 위해 드론 3대와 가소성 폭약 ‘셈텍스’ 1.8㎏을 준비한 것으로 봤다. 폭약은 화물차로 불가리아와 세르비아를 거쳐 실어 나른 뒤 공항 인근에 숨겨둔 것으로 추정했다. 셈텍스는 1988년 영국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발생한 미국 팬암기 폭파 사건에 쓰인 바 있다. 폭발물을 실은 드론 1대가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화물기 날개와 부딪힐 당시 화물기에는 항공유 2만 5000ℓ가 실려 있었다. 다행히 기폭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폭발은 없었지만, 독일 당국은 폭발이 일어났다면 항공기는 물론 공항 시설 일부도 파괴됐을 것으로 평가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드론의 설계와 부품, 폭발물, 기폭 체계 등 이번에 사용된 수단은 러시아가 벌인 다른 하이브리드 작전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확인된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독일이 러시아에 전쟁 선포”독일 정부가 공항 폭발 드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자 러시아는 독일이 사실상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매체 R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 6일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은 드론을 발견했다. 러시아 드론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않았다”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독일을 다시 유럽 최고의 군사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한 모든 발언이 실제로 실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 “후티, ‘미제 장갑차’ 얻었다”…모카 뚫고 바브엘만데브까지 진격 [배틀라인]

    “후티, ‘미제 장갑차’ 얻었다”…모카 뚫고 바브엘만데브까지 진격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예멘 정부군이 미제 장갑차와 포·탄약까지 남긴 채 모카에서 물러나자 후티는 두밥과 페림섬까지 진격해 바브엘만데브 동쪽 연안과 해협 안으로 세력을 넓혔다.● 반후티 진영은 통합지휘의 허점을 드러냈고, 이란의 지원을 받은 후티가 대함미사일·무인기·기뢰를 배치하면 바브엘만데브를 지나는 선박의 위험도 커진다.● 바브엘만데브는 한국행 사우디 원유가 실제 이용해온 항로로, 이를 피해 우회하면 얀부에서 한국까지 운송기간이 약 24일에서 54일로 늘어난다. 예멘 정부이 미국산 장갑차와 포·탄약까지 남긴 채 모카 일대에서 물러난 뒤 후티가 남쪽 두밥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 페림섬까지 진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원해온 서부해안 방어선이 흔들리면서 후티의 지상 통제지역은 모카에서 바브엘만데브 동쪽 연안과 해협 내부 섬까지 확대됐다. 美장갑차·포탄 남기고 철수…후티, 두밥·페림까지 진격11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정부군이 남긴 장비가 그대로 등장한다. 후티 대원들은 미국산 오시코시 M-ATV 지뢰방호차량을 둘러보고 일부를 직접 운전한다. 주변에는 중화기 탑재 픽업트럭과 장갑차, 포와 탄약·소화기도 보인다.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은 이 장비들이 예멘 정부 측 국민저항군과 거인여단이 사용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적어도 일부 진지에서는 중장비와 탄약을 모두 회수하지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후티는 10일 홍해 주요 항구인 모카를 장악한 데 이어 11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접한 두밥과 해협 안 페림섬까지 차지했다. AP통신은 예멘 정부군 고위 관계자와 후티 관계자 양쪽에서 페림섬 점령을 확인했다. 유엔 예멘 특사 한스 그룬드베리도 안전보장이사회에서 2022년 휴전 이후 경고해온 대규모 충돌 재개 위험이 이제 “가혹한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두밥은 바브엘만데브 동쪽 예멘 연안에 있고 페림섬은 해협을 동·서 두 수로로 나눈다. 모카까지 확보하면서 후티는 해협 접근 선박을 감시하고 공격할 수 있는 작전 위치를 남쪽으로 넓혔다. 바브엘만데브 주변에 병력과 장비를 전개할 수 있는 공간도 이전보다 넓어졌다. 반후티 진영 지휘 혼선…이란 혁명수비대는 전술 조언급속한 퇴각 과정에서는 반후티 진영의 통합지휘 문제도 드러났다. 국민저항군과 거인여단, 국가방패군 등 계보와 후원 기반이 다른 부대들이 서부해안 전선에 투입돼 있다. 모카가 뚫린 뒤 타레크 살레는 상당한 병력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병력 재편성과 새 지휘소 설치를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예멘 정부와 이란·역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번 공세에 전술 조언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후티에 무기와 자금도 지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정부군도 반격에 나섰다. 정부군은 12일 모카 일대와 모카~두밥 도로에서 후티 병력과 차량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군의 후티 직접 공습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 대신 정보 공유와 표적선정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바브엘만데브 위협 커지면 한국행 원유도 부담바브엘만데브는 한국행 사우디 원유가 실제 통과해온 항로다. 호르무즈 봉쇄 이후 사우디 얀부발 원유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를 거쳐 국내로 운송됐고, 지난달에는 한국행 원유선 일부가 바브엘만데브 대신 수에즈운하를 택했다. 바브엘만데브를 그대로 이용하면 후티가 장악한 페림섬이 자리한 해협을 통과해야 해 선박 안전과 전쟁위험보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는 얀부에서 한국까지 바브엘만데브를 이용하면 약 24일, 수에즈운하와 지중해를 거쳐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약 54일이 걸릴 것으로 추산한다. 우회가 길어지면 추가 선복과 용선료 부담이 커지고 원유 도입도 늦어진다. 후티가 두밥과 페림에 대함미사일·공격용 무인기·무인수상정을 전개하거나 주변 해역에 기뢰를 부설하는지가 남았다. 현재까지 새 점령지역에서 이런 무기 배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군이 먼저 점령지를 되찾으면 해협 위협은 제한될 수 있지만, 후티가 먼저 대함전력을 들여놓으면 바브엘만데브를 지나는 상선의 통항 위험은 더 커진다.
  • 중동 또다시 폭발 직전…사우디 때린 드론, 알고 보니 이라크발 [밀리터리노트]

    중동 또다시 폭발 직전…사우디 때린 드론, 알고 보니 이라크발 [밀리터리노트]

    홍해 항로 차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중동의 핵심 석유 수송 축인 사우디아라비아 동서송유관이 드론 피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당초 친(親)이란 계열 무장단체나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됐으나, 드론의 발사지가 이라크 영토로 확인되면서 중동 전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우회로’ 노린 육상 타격…이라크발 확인에 확전기로 사우디 에너지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동부 산유지대에서 홍해 연안으로 하루 400만~500만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는 1200㎞ 길이의 동서송유관 펌프장 여러 곳이 연속적인 드론 공격을 받았다. 조사 결과, 공격 무기가 이라크 남부 마이산주 방향에서 출격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라크 정부는 즉각 해당 지역 작전 지휘관을 해임하고 이란 접경지대인 샬람체 국경검문소를 전격 폐쇄하는 등 확전 방지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라크 군 당국은 배후 세력을 추적 중이나, 미군 및 이스라엘과 대립하는 시아파 민병대(PMF) 등 이란의 ‘저항의 축’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사우디 정부는 이라크 총리의 보복 자제 요청을 받아들여 일단 즉각적인 군사 반격을 유보했다. 그러나 “국익 보호를 위한 모든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한 만큼, 자국 핵심 에너지를 향한 위협이 계속될 경우 대규모 응징에 나설 위험성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 바닷길 막히고 육로마저 피격…글로벌 에너지 ‘이중 병목’ 심화 이번 피격이 전 세계 석유 공급망의 심장부를 직격한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예멘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점령 시도로 해상 수송로가 마비된 상황에서 유일한 대체 우회로였던 사우디 동서송유관마저 멈춰 섰기 때문이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5%를 책임지던 우회로가 차단되면서 유가 폭등 및 글로벌 공급망 대란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이라크 영토가 공격 진지로 사용된 것이 공식 입증되면서 사우디·이란 대리전 양상이 이라크, 예멘, 홍해 일대로 전면 확대되는 ‘다자간 연쇄 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절제된 대응이 유지되는 사이 미·중동 우방국들이 어떠한 안보 공조를 펼칠지, 그리고 이라크 내부의 친이란 세력 통제가 가능할지에 중동 정세의 향방이 달렸다고 보고 있다.
  • 트럼프에 퇴짜…전투기 띄운 빈살만, 후티에 섬까지 뺏겼다 [밀리터리+]

    트럼프에 퇴짜…전투기 띄운 빈살만, 후티에 섬까지 뺏겼다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 반군을 직접 타격해 달라고 요청했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결국 자체 군사 행동에 나섰다. 미국이 예멘 전쟁에 직접 뛰어드는 데 선을 그은 사이 사우디는 후티가 최근 빼앗은 모카공항을 공습했다. 그러나 후티는 같은 날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의 마윤섬을 장악하고 해협에 바로 붙은 두바브까지 진출했다. 사우디가 공중에서 반격에 나섰지만 지상에서는 후티가 오히려 홍해의 핵심 길목까지 세력을 넓힌 셈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군은 이날 예멘 서부 모카공항을 공습했다. 후티가 사우디 지원 예멘 정부군을 밀어내고 모카를 점령한 지 하루 만이다. 공습에 따른 사상자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미군이 후티를 직접 공격해 달라고 요청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사우디 지원을 확대하면서도 직접 군사 개입은 피하려 한다고 전했다. 불과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사우디가 후티와의 충돌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려 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사우디는 모카 때렸지만…후티는 해협까지 진출 사우디가 공습에 나선 시점에 후티의 지상 공세는 한발 더 나갔다. AP는 예멘 정부 측 고위 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정부군이 철수한 뒤 후티가 마윤섬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페림섬으로도 불리는 마윤섬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에 있다. 로이터는 이날 후티 병력이 마윤섬 맞은편의 두바브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두바브는 예멘 본토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직접 접한 지역이다. 예멘 정부 관계자들은 두바브와 마윤섬을 확보하는 것이 해협 통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황 변화 속도도 빠르다. 불과 하루 전 후티는 모카에서 약 75~80㎞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상태였지만 이제는 해협 자체에 닿았다. 후티로서는 최근 수년간 가장 큰 영토 확장 가운데 하나다.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최근 전투가 격화한 모카 일대에서 4만 6000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후티의 진격이 단순한 군사 거점 확보를 넘어 예멘 내전의 전면 재점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호르무즈 피해 홍해로 돌렸는데…또 막힐라 바브엘만데브는 사우디에 단순한 예멘 전선이 아니다. 이란과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위축되자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 송유관으로 서부 얀부까지 보내 홍해를 통해 수출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에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가 지나간다. 후티는 이미 사우디 선박에 대한 통항 금지를 선언한 상태다. 과거 후티의 선박 공격 이후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량은 약 60% 감소했다.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호르무즈 통항이 불안해진 뒤 한국 역시 사우디 서부 얀부항에서 출발해 홍해를 거치는 우회 항로로 원유를 들여온 사례가 있다. 후티가 마윤섬과 두바브를 발판으로 바브엘만데브 통항을 압박하면 한국행 원유 수송의 보험료와 운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은 이미 중동의 두 해협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11일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고 이번 주 상승률은 8%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호르무즈와 홍해를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후티와의 새로운 전쟁에 직접 뛰어들지 않으려 하지만 사우디가 마주한 선택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사우디는 모카공항을 공습하며 후티의 남진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날 후티는 마윤섬을 빼앗고 두바브까지 진출했다.
  • 트럼프, ‘후티 당장 때려달라’는 빈살만 거절…홍해 길목 빼앗길 판 [핫이슈]

    트럼프, ‘후티 당장 때려달라’는 빈살만 거절…홍해 길목 빼앗길 판 [핫이슈]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세가 거세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하루 두 차례 전화를 걸어 미군의 즉각적인 공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통화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를 즉각 타격해 달라고 요구했다. 후티가 사우디 지원 예멘 정부군을 밀어내고 전략 항구 도시 모카를 장악한 직후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들은 현재로서는 후티를 상대로 직접 군사 행동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상황은 불과 두 달 전 사우디의 태도와도 대비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사우디는 후티 위협을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 하지만 후티가 모카를 점령하고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쪽으로 남진하면서 계산이 달라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위축된 가운데 바브엘만데브까지 흔들리면 사우디 원유 수출은 물론 세계 해상 물류에도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자체 대응 가능” 두 달 만에 직접 공습 요청 미국은 이미 사우디의 후티 대응을 뒤에서 지원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현재 미군 자문단 100~200명이 사우디에 체류하며 신설된 합동 군사령부에서 작전을 돕고 있다. 미군은 실시간 전황과 위성 기반 표적 정보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원 범위는 정보와 지휘·통제 능력을 보강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미군이 후티 공격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번 통화에서 요구한 것은 이 선을 넘어 미국이 직접 군사력을 투입해 달라는 것이었다. 사우디의 위기감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은 에너지 수송로다. 후티는 앞서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정해진 뒤 사우디는 서부 얀부항을 통한 홍해 원유 수출을 늘려 왔다. 여기에 바브엘만데브까지 위협받으면 호르무즈를 피해 확보한 우회 수송로마저 불안해진다. 모카 장악이 단순한 예멘 내전의 전선 변화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트럼프는 거절…美 “직접 개입 계획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직접 공습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사우디에 대한 지원은 이어 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를 이끄는 브래드 쿠퍼 제독은 10일 사우디를 방문해 긴급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정보와 군사 자문을 제공하면서 후티와의 새로운 전면전에는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으로서는 또 다른 전선을 여는 부담도 크다. 미군은 이미 이란과의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상당한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홍해 항행의 자유를 유지해야 하지만 예멘 분쟁에 직접 뛰어들 경우 전력 소모와 중동 확전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미국의 우선순위가 홍해의 항행 자유를 유지하는 데 있다며, 더 넓은 지역 분쟁은 역내 동맹국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결국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후티 위협을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던 사우디는 전황이 악화하자 미군의 직접 개입까지 요구하게 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요청을 거절하면서 사우디는 후티의 남진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위협에 직접 대응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 “배럴당 100달러 뚫었다”…불타는 이란 유조선에 멈춰 선 세계 경제

    “배럴당 100달러 뚫었다”…불타는 이란 유조선에 멈춰 선 세계 경제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결국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오만해와 호르무즈 해협 일대가 폭격과 보복의 화염에 휩싸이자, 글로벌 원유 공급망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며 세계 경제에 다시금 강력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9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3.29달러(3.36%) 급등한 배럴당 101.2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종가가 100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자,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3.25% 오른 96.05달러에 마감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유가 폭등의 직접적인 불씨는 중동 해상에서 벌어진 군사적 충돌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군 함정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시도에 맞서 이란 연계 유조선 5척을 표적 타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와 화염에 휩싸인 이란 유조선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차바하르 항구부터 오만해·아라비아해 일부까지 해상 통제구역을 확대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혈류인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봉쇄 위기감이 커지자 원유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라위번 리서치 공동책임자는 “7개월째 이어진 분쟁 속 선박 공격이 거세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위험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FXTM 등 주요 투자기관 역시 100달러 돌파라는 상징적 경계선이 무너진 만큼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발과 실물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젤렌스키 탄 비행기, 드론 공격에 당할 뻔”… 160㎞ 떨어진 지점 추락 폭발

    “젤렌스키 탄 비행기, 드론 공격에 당할 뻔”… 160㎞ 떨어진 지점 추락 폭발

    노르웨이 총리 “젤렌스키 처한 현실” 주장우크라 측 “직접 공격 아냐”… 이륙 지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이륙 도중 드론과 충돌할 뻔했다는 노르웨이 총리의 발언이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측은 이것이 ‘과장된 주장’이라는 취지로 진화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자국 공영방송 NRK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태우고 노르웨이로 향하던 비행기가 전날 몰도바에서 이륙하려던 순간 드론의 타격을 받을 뻔했다”며 “이것이 그가 처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퇴레 총리는 다만 이 정보의 출처나 당시 드론이 얼마나 근접했는지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AFP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드론이 몰도바와 루마니아 영공에 진입하면서 몰도바에 경보가 발령됐던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직접적으로 타격받을 위기였던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두미트루 치오리치 몰도바 정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방향에서 진입한 러시아 드론으로 인해 전날 오후 4시 30분 몰도바 영공이 폐쇄됐다며 “당시 몰도바 상공의 항공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영공을 폐쇄했으며, 그 결과 항공기 3대의 이륙과 4대의 착륙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5시 20분을 지나 당국은 해당 드론이 키시너우 국제공항에서 약 160㎞ 떨어진 지점에 추락해 폭발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후 비행제한조치는 해제됐다. 이로 인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용기도 예정보다 늦게 이륙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오슬로에 도착해 이날 거행된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의 장례식에 각국 고위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또 스퇴레 총리를 비롯한 노르웨이 고위 각료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지원을 포함한 군사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 후 노르웨이를 떠나 캐나다로 향했으며 그곳에서 캐나다 지도부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스퇴레 총리는 전했다.
  • 중동 긴장 고조에 브렌트유 100달러…7월 24일 이후 처음

    중동 긴장 고조에 브렌트유 100달러…7월 24일 이후 처음

    중동 지역 긴장감 고조에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이 9일 배럴당 100달러를 찍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7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후 4시 20분 기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1%(2.10달러) 오른 배럴당 100.0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장중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으며 100달러에 육박했지만 상승 폭을 일부 되돌린 가운데 97.92달러에서 마감했다. 지난 4월 말 기록한 126달러보다 낮지만,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WTI 10월 인도분은 같은 시간 전장보다 1.71% 오른 94.6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를 다시 100달러로 끌어올린 원인은 중동의 긴장 고조다.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예멘 반군이 4년 간의 휴전을 뒤로 하고 교전을 격화하면서 중동에서 ‘두개의 전쟁’이 번질지 기로에 서게 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해상부터 육지까지 적진을 겨냥한 보복에 재보복을 주고받으면서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조선 등 자국 선박에 대한 폭격에 대응해 미 해군함 두 척에도 보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 “이란, 미군 잘 때린다 했더니”…중·러, ‘좌표 제공’ 의심받는 이유 [밀리터리+]

    “이란, 미군 잘 때린다 했더니”…중·러, ‘좌표 제공’ 의심받는 이유 [밀리터리+]

    이란이 최근 미군 군함을 잇달아 겨냥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군 함정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현재 미국 정부가 이란이 중국·러시아로부터 미군 함정 추적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주말 미 항공모함과 이지스 구축함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려 시도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도 또 다른 미 해군 함정을 겨냥했다. 이란의 잇따른 공격 시도로 미 군함이 실제 피격되지는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 군함의 위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WSJ은 “미 당국자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의 미군 함정 추적을 돕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이란이 움직이는 표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전자광학 탐색기 등을 갖춘 신형 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런 유도장치가 있더라도 공격을 시작하려면 미군 군함의 위치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정보 지원, 개전 초부터 포착러시아가 이란 전쟁에서 이란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황은 이전부터 포착됐다. 지난 3월 WSJ은 미 정보당국의 기밀 평가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함정과 항공기의 좌표를 포함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BC뉴스도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이란에 중동 지역 미군 병력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러시아가 제공하는 정보에는 미군 항공기와 함정의 위치도 포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미 당국자는 러시아가 해당 정보를 직접 공격 목적으로 제공했다는 사실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표적 설정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미국대사관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군함과 항공기 등 미국 군사 자산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란의 공격 양상이 미국의 지휘·통제 시설과 레이더 등을 매우 정밀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란의 공격을 받은 리야드 주재 미국대사관 내에는 미 중앙정보국(CIA) 기지가 있었다. 다만 WP는 러시아가 제공한 정보가 이 특정 공격에 사용됐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3월 초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미군 대상 드론 공격과 관련해서도 러시아가 이란에 정보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이 6명이나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WP는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자산의 위치를 전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란군의 공격이 지휘·통제 시설과 레이더, 임시 군사시설 등을 선택적으로 겨냥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공격 역시 러시아의 정보 제공 도움을 받았다는 직접적인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역시 미군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대규모 위성망을 보유하고 있어 지원 가능성이 거론된다. WSJ는 지난 7월 “중국의 위성 능력이 빠르게 미국을 추격하면서 미군 활동을 더욱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에 정보 제공할 동기는?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위치 정보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향후 미국의 전황에도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시아의 경우 이란에 대한 정보 지원은 단순히 동맹국을 돕는 차원을 넘어 미국의 전략적 관심과 군사 자원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분산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에 더 깊이 관여할수록 항공모함과 전투기, 정찰 자산은 물론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등 제한된 군사 자원이 중동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란과 격하게 충돌할수록 러시아는 그 틈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거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도 있다. 중국의 경우 미군이 실제 전쟁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대응하는지를 관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란과 미국의 충돌 과정에서 미군의 함정 운용 방식, 방공망 배치, 미사일 요격 능력, 정보·감시체계의 작동 방식 등이 실전에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의 간접 개입이 이들에게 이익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미 국제유가와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 결국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 트럼프 보복에도 ‘꿈쩍 않는’ 이란…유조선 잃고도 美기지·선박 공격 주장 [핫이슈]

    트럼프 보복에도 ‘꿈쩍 않는’ 이란…유조선 잃고도 美기지·선박 공격 주장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란은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미군이 이란 유조선들을 잇달아 파괴한 뒤 이란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내 미군 기지와 호르무즈 해협 일대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 기지 내 미군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자국 영공으로 날아온 미사일 20발 가운데 18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은 해상에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10척을 공격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 선박 2척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미군이 최근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던 유조선 5척을 파괴한 직후 나왔다. 미국은 이란이 미 해군 함정을 잇달아 겨냥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압박에도 공세 이어간 이란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앞서 혁명수비대가 이틀 동안 미 해군 함정을 두 차례 공격하려 하자 이란 원유 수송망을 타격했다. 미국은 공격 대상이 된 선박들이 혁명수비대의 자금 조달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 대응과 함께 이란의 원유 수출을 압박하며 자금줄 차단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군의 타격 직후 요르단 내 군사 거점까지 겨냥했다고 밝히며 대응 범위를 넓혔다. 다만 실제 피해는 현재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은 혁명수비대의 발표 외에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넘어 중동 미군 거점까지 긴장 확산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다. 이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이 이어질 경우 국제 해운과 에너지 시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번에는 여기에 요르단 내 미군 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긴장이 해상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이 중동 곳곳의 미군 거점을 계속 겨냥할 경우 미국의 추가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이란이 군사 행동을 이어가면서 양측의 공격과 보복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사우디 자극해 ‘판’ 키우는 후티…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위기 [밀리터리노트]

    사우디 자극해 ‘판’ 키우는 후티…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위기 [밀리터리노트]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전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요충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또다시 전면적 군사 충돌의 폭풍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남부의 핵심 석유·공항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폭격을 퍼붓자, 사우디 역시 예멘 내 후티 거점에 보복 공습을 단행하며 충돌이 사실상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멘 분쟁에서 발을 빼려던 사우디를 향해 후티 반군이 강도를 높여 도발을 감행하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석유 시설·공항 타격…사우디 직접 자극 9일 AFP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전날 탄도미사일과 드론 수십 발을 동원해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 하미스무샤이트 킹칼리드 공군기지, 지잔 및 아브하 지역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 등을 전격 공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으며 일부 에너지 시설의 운영이 일시 중단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도 예멘 내 후티 거점인 타이즈주와 마리브주 등에 즉각 보복 공습을 단행하며 강 대 강 대치에 나섰다. 예멘 사태에서 단계적으로 발을 빼려던 사우디로서는 후티의 지속적인 도발에 자제력을 잃고 본격적인 교전에 말려들 수밖에 없는 외통수에 몰린 형국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위기…배후엔 이란? 문제는 이번 충돌이 일어난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길목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세계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라는 점이다. 후티가 해협 주변에서의 위협 수위를 높임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수송선과 컨테이너선들의 항로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물류비 상승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나섰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후티는 이란의 대리세력”이라며 “이번 확전 시도 배경에는 이란의 개입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이란을 매개로 한 대리전 양상이 심화할 경우 미군 및 다국적 연합군의 개입 범위 역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확장되는 분쟁, 지정학적 충격파 촉각 일각에서는 후티가 사우디의 ‘레드라인’을 지속해서 시험하며 분쟁의 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우디는 당분간 대규모 지상전이나 전면전보다는 ▲제한적 공습 ▲정보 지원 ▲예멘 정부군 증강과 같은 ‘신중하고 자제된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후티가 사우디 주요 도시에 대한 탄도미사일·드론 공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사우디 역시 현재의 인내 기조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해진다. 사우디의 자제력이 한계에 도달해 전면 보복으로 선회하는 순간,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실질적 봉쇄와 함께 중동발 3차 오일쇼크 급의 지정학적 충격파가 세계 경제를 덮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이란이 2척 때리면 美는 3척 친다…트럼프식 ‘3대2 보복’ 이유는? [밀리터리+]

    이란이 2척 때리면 美는 3척 친다…트럼프식 ‘3대2 보복’ 이유는? [밀리터리+]

    미국과 이란의 해상 충돌이 ‘당한 만큼 갚는’ 수준을 넘어 상대보다 더 큰 피해를 주는 보복전으로 번지고 있다. 미군은 이란이 선박 2척을 공격하면 이란 선박 3척을 타격하겠다는 원칙까지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8일(현지시간) 오만만에 있던 이란 원유 운반선 4척과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의 유조선 1척 등 모두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이 이틀 동안 미 해군 함정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타격에 앞서 유조선 승무원들에게는 배에서 내리도록 지시했다. 이번 공격은 일회성 대응이 아니다. 미군은 지난 주말에도 이란이 미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을 노리자 이란 원유 운반선 3척을 타격했다. 이후 이란이 다시 미 군함을 겨냥하면서 미군의 공격 규모도 3척에서 5척으로 커졌다. NYT는 미군 당국자들이 이란이 선박 2척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 선박 3척을 타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상대보다 더 큰 피해를 돌려줘 추가 공격을 억제하려는 일종의 ‘3대2 보복’ 전략인 셈이다. 3척 때렸는데 또 공격…결국 5척으로 커진 보복 문제는 이 같은 보복 원칙이 아직 이란의 공격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5일부터 미 항공모함과 구축함, 해병대 함정 등을 향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은 공격이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지만 일부는 미 함정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유조선 5척을 파괴한 뒤 쿠웨이트와 바레인 인근 유조선에 승무원들을 대피시키라고 경고했다. 두 나라는 모두 미군이 주둔한 곳이다. 이어 이란은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미 해군 구축함 2척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이 주장에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양측은 지난 주말에도 비슷한 보복을 주고받았다. 미국이 이란 선박 3척을 타격하자 이란은 추가로 선박 6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공격과 보복이 반복될수록 표적 숫자까지 늘어나는 양상이다. 미국이 군함 공격에 유조선으로 대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에 타격한 선박들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친이란 무장세력에 자금을 공급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그림자 네트워크’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즉 미국은 이란의 군사력뿐 아니라 원유 수출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까지 동시에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돈줄 죄려던 트럼프…다시 군사 충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대이란 전략의 무게중심을 직접 군사 공격에서 경제 압박으로 옮기려 했다.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강화하고 제재를 확대해 원유 수출과 무기 개발 자금을 말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충돌이 다시 잦아지면서 이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로 경제적 압박을 받으면서도 선박과 미 군함을 계속 겨냥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에 맞서는 것이다. 미국 역시 공격을 당할 때마다 더 큰 규모로 응징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선박 공격을 억제하려고 만든 ‘3대2’식 보복 원칙이 오히려 양측의 타격 규모를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NYT는 미국과 이란이 상대의 핵심 약점을 압박하면서도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아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실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군은 현재 중동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군함 19척을 투입한 상태다. 이란이 군함과 상선을 계속 공격하고 미국이 더 큰 규모의 선박 타격으로 맞설 경우, 최근 한 달가량 잦아들었던 양국의 군사 충돌이 다시 본격적인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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