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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국어원장에 이관규 교수

    국립국어원장에 이관규 교수

    이관규(65)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국립국어원 원장에 임명됐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13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이 신임 원장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부터 같은 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국어교육학회와 한국문법교육학회 학회장, 한글학회 이사 및 부회장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학교 문법론’, ‘남북한 어문규범의 변천과 과제’, ‘문법 교육론’, ‘국어정책론과 어문규범론’, ‘국어교육론과 한국어교육론’ 등이 있다.
  • “무섭노” ‘일베 논쟁’에 거제시까지 불똥…“입장 내달라” 민원 접수

    “무섭노” ‘일베 논쟁’에 거제시까지 불똥…“입장 내달라” 민원 접수

    ‘대세 걸그룹’으로 떠오른 리센느 멤버 원이(22)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이른바 ‘일베몰이’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방송사 PD와 유력 정치인, 노무현재단,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국립국어원까지 등판해 갑론을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이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에까지 불똥이 튀는 양상이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는 “‘무섭노’ 표현에 대한 입장을 내달라”는 민원이 경남 거제시에 접수됐다. 거제시는 민원을 접수하고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원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네이티브’ 사투리를 거침없이 쓰고, 멤버 미나미와 함께 거제시를 방문하면서 고향을 알렸다. 이에 시는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원이를 둘러싼 ‘일베몰이’는 그가 최근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한 콘텐츠에 대해 김현지 경남MBC PD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쓴 글에서 촉발됐다. 원이는 은은한 조명이 켜진 미나미 동생의 방에 들어가며 “무섭노”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김 PD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논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여기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노’ 어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가세해 기름을 부었고, 논쟁은 정치권으로 번졌다. 거제시 “상황 종합적으로 검토”“의문사 없어도 ‘노’ 어미 쓴다”하지만 원이의 “무섭노” 발언처럼 묻는 말이 아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거나 감탄하는 말에서 ‘노’ 어미를 붙이는 게 잘못된 어법이거나 일베식 용법이 확산된 게 아니라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8일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에 출연해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면서 “서울말로 비교하자면 ‘-네(무섭네)’로 쓸 때 경상도에서는 ‘-오’라는 감탄문을 쓴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의 지역어 조사 사업 결과에서도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 ‘-노’가 사용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국어원이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국립국어원 조사에서 경남 창녕의 72세 화자는 표준어로 ‘한 오십 년 넘었다’라는 표현을 경상도 방언으로 ‘한 오십 년 넘었노’로 표현했다. 국립국어원이 해당 표현을 용례로 갖고 있다는 것은 ‘-노’ 표현이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도 실제 경상도 방언으로 사용됐음을 보여준다.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원이의 발언이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조 이사는 7일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일베식 표현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청년 세대에 만연해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으나, 이틀 뒤 “온라인 대화 속 생략이 많은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해 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입장을 정정했다. 경상도 출신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투리도 마음대로 못 쓰나”는 항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PD는 원이의 발언을 지적했던 자신의 SNS를 폐쇄했다.
  • “이해 부족했다”…원이 “일베 표현 맞다”던 노무현재단 이사 사과

    “이해 부족했다”…원이 “일베 표현 맞다”던 노무현재단 이사 사과

    ‘대세 걸그룹’으로 떠오른 리센느 멤버 원이(22)의 “무섭노”라는 발언에 대해 “일베식 표현이 맞다”고 주장했던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조 이사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제 발언으로 원이님이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발언의 요지는 구조적인 문제인 젊은층의 일베식 ‘노’ 어미 사용을 개인의 책임으로 좌표 찍어서는 안 된다,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신이 부산 출생으로 경상도에서 25년을 살았으며, 원이가 “무섭노”라고 말했던 것과 같은 상황에서 ‘노’ 어미를 붙이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유로 해당 발언이 나온 영상을 확인하고 ‘일베식 표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덕호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와이리 무섭노’에서 ‘와이리’를 생략하는 것은 문법상 자연스럽지 않지만 젊은 세대는 생략하고 쓴다고 하셨다”면서 “세대 간의 방언 사용 형태의 차이에 따른 오해라고 했는데, 그 말씀을 듣고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대화 속 생략이 많은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해 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원이님께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세대간의 방언 사용 형태 차이에서 나온 오해”앞서 조 이사는 지난 7일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그 가수의 (다른) 표현 같은 것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일베식 표현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베식 표현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청년 세대에 만연해 있다”면서 “구조적인 문제인데 개인에게 과도하게 좌표를 찍는 것 같은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는 원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해 “무섭노”라고 말한 것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일베식 표현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이에 견해를 밝힌 것이다. 경남 거제시 출신으로 초·중·고등학교를 거제시에서 다닌 원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네이티브’ 거제 사투리를 사용하고 자신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세대를 넘나드는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현지 경남MBC PD가 자신의 SNS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일베식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논쟁에 불을 붙였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노’ 어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가세해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원이의 “무섭노” 발언처럼 묻는 말이 아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거나 감탄하는 말에서 ‘노’ 어미를 붙이는 게 잘못된 어법이거나 일베식 용법이 확산된 게 아니라는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8일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에 출연해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면서 “서울말로 비교하자면 ‘-네(무섭네)’로 쓸 때 경상도에서는 ‘-오’라는 감탄문을 쓴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의 지역어 조사 사업 결과에서도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 ‘-노’가 사용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국어원이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국립국어원 조사에서 경남 창녕의 72세 화자는 표준어로 ‘한 오십 년 넘었다’라는 표현을 경상도 방언으로 ‘한 오십 년 넘었노’로 표현했다. 국립국어원이 해당 표현을 용례로 갖고 있다는 것은 ‘-노’ 표현이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도 실제 경상도 방언으로 사용됐음을 보여준다.
  • “‘무섭노’는 감탄문, 혐오 표현 아니다”…국립국어원 용례도 확인

    “‘무섭노’는 감탄문, 혐오 표현 아니다”…국립국어원 용례도 확인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사용한 “무섭노” 표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혐오 표현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 신지영 고려대 교수는 8일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에 출연해 최근 논란이 된 원이의 발언을 언어학적으로 짚었다. 이날 진행자 김우성 PD는 “‘무섭노’라는 표현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커뮤니티의 의도된 표현이냐, 아니면 그냥 사투리냐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고 질문했다. 원이는 경남 거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경상 방언 화자다. 이에 신 교수는 먼저 ‘사투리’보다 ‘방언’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방언’이라는 것은 사실 언어의 변종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지역적인 변종도 있고 사회적인 변종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을 보면 원이가 계속 경주 말을 한다. 경상도 방언을 계속 구사하다가 어떤 사람들이 막 싸우고 있는 거를 보고 ‘이거 무섭노’ 이렇게 말을 한다. 이어 ‘열 받노’ 이렇게도 말을 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무섭노’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것이다.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면서 “서울말로 비교하자면 ‘-네(무섭네)’로 쓸 때 경상도에서는 ‘-오’라는 감탄문을 쓴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진 배경에 대해서는 영상 속 PD의 발언이 오해를 불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 교수는 “PD가 먼저 이 말을 한다. ‘무섭노’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거에 대해서 원이가 다시 ‘무섭노’라고 받아치니까 ‘이거 ’노노‘ 게임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이의 방언을 배워서 PD가 그렇게 말했고, 그것을 방언 화자가 또 받아 친 건데 그거를 오해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혐오의 ‘노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해당 영상은 이미 지워졌더라. 그럴 이유가 없는데 그 영상이 지워진 것도 가슴 아프다”며 “왜 공격의 대상이 하지도 않은 혐오 표현을 했다고 얘기를 하면서, 약자인 어리고 연약한 원이인지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언어 감수성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굉장히 좋다”면서도 “중요한 건 일방적으로 ‘나는 우월하고 맞고 너는 틀리다’ 하는 생각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PD는 “원이도 아직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아직 배워가고 있는 친구”라며 “너무 사회적 압력이 세지면 다친다”고 염려했다. 지난달 28일 원이는 같은 그룹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한 영상에서 유튜브 콘텐츠 PD가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이에 김현지 MBC경남 PD가 의문문 끝에 ‘노’를 붙이는 것은 극우 성향 ‘일베식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일 김 PD는 자신의 X에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피디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고 올렸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모든 일베식 ‘노’ 사용자를 일베라 단정 짓거나 사투리 사용을 검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심 없이 어법에 맞지 않는 ‘노’를 사용하기에 슬퍼진다”고 지적했다. “국립국어원 2006년 조사에서 의문사 없는 ‘-노’ 사용 사례”한편 국립국어원의 지역어 조사 사업 결과에서도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 ‘-노’가 사용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국어원이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국립국어원 조사에서 경남 창녕의 72세 화자는 표준어로 ‘한 오십 년 넘었다’라는 표현을 경상도 방언으로 ‘한 오십 년 넘었노’로 표현했다. 국립국어원이 해당 표현을 용례로 갖고 있다는 것은 ‘-노’ 표현이 의문사가 없는 문장에서도 실제 경상도 방언으로 사용됐음을 보여준다. 앞서 국립국어원은 관련 질문이 홈페이지에 올라오자 “우리말샘에서는 ‘-노’를 경상도 지역의 방언으로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용언의 어간이나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라고 뜻풀이하고 있다”면서 “‘-노’의 쓰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어 단정해 얘기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 리센느 원이 ‘무섭노’ 일베 논란에…국립국어원 “학자마다 의견 달라”

    리센느 원이 ‘무섭노’ 일베 논란에…국립국어원 “학자마다 의견 달라”

    그룹 리센느 원이(본명 정원이)가 “무섭노” 발언으로 일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립국어원에도 ‘-노’ 어미의 용법을 묻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는 ‘경상도 방언 ”-노“ 체에 대한 질문’이라는 제목의 질문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경북 북부 지역에서 40년간 거주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A씨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무섭노, 잘했노, 직이노, 멋있노 등의 -노 어미 체를 자연스럽게 사용해왔다”면서 “실제 타 지역 경상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 어미체가 단순히 문법적으로 의문사와 함께 쓰이지 않더라도 새롭게 안 사실, 상대에게 확인받고 싶은 의도, 감탄 등으로도 사용된다고 학술적으로 연구되어온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하지만) 같은 경상도지만 이런 용법을 어색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 지역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표현을 최근 일종의 혐오성 ‘-노’체 또는 변질된 사투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사투리에도 올바른 문법이나 사용법을 규정할 수 있는지, 지역방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용법의 적절성을 판단할 만한 학술적 근거가 있는지도 함께 물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샘’에서 ‘-노’를 경상도 지역 방언으로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용언의 어간이나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라고 뜻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의 쓰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어 온라인가나다에서 단정하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에 공개된 영상에서 비롯됐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자택을 찾은 콘텐츠에서 제작진이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이후 일각에서 원이가 일베 말투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노’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감독으로 유명한 김현지 PD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원이의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반면 자신의 고향이 경상도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노’로 끝나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사용한다”,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마다 사투리 용법이 다르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이러한 ‘일베 몰이’를 반박했다. 경북 안동 출신 방송인 김시덕도 자신의 SNS에 “세상이 와이리 ‘무섭노?’”라며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아무 생각 없이 사투리를 쓰면서 살다가 경상도 사투리로 돈을 벌기 시작하며 정말 많은 방언 관련 자료들과 책들을 찾아봤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어 “리센느 원이님이 썼던 ‘무섭노’는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며 “언제부터 ‘-노’라는 사투리를 쓰면 일베로 몰아가는 분들이 있어서 ‘머라노’, ‘와이카노’, ‘일베 아이다’라고 대꾸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 원이 ‘일베몰이’에 진중권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하려나”…국립국어원 문의까지

    원이 ‘일베몰이’에 진중권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하려나”…국립국어원 문의까지

    ‘대세 걸그룹’으로 떠오른 리센느 멤버 원이(22)의 경상도 사투리를 둘러싼 일각의 ‘일베 몰이’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적당히들 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아직 어린 아이돌 스타 하나 잡아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들 하시려나”라며 “그게 진정 5·18 영령들이 원하셨던 나라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손가락 모양 하나 가지고 집단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나, 말 끝에 글자 하나 붙인 것 가지고 집단 발광을 하는 것이나 방향만 다를 뿐 두 집단이 동일한 DNA를 소유한 ‘한’ 민족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망탈리테(집단적 무의식 또는 정신 구조를 뜻하는 프랑스어)는 점점 더 교조적으로 변해가고, 상시빌리테(감수성을 뜻하는 프랑스어)는 점점 더 폭력적, 공격적으로 변해간다”고 지적했다. 앞서 원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멤버 미나미의 일본 집을 방문해 “무섭노”라고 말했는데, 이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일베식 표현을 쓰고 있다”고 날을 세우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경남 거제시 출신으로 초·중·고등학교를 거제시에서 다닌 원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네이티브’ 거제 사투리를 사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미나미의 고향 집을 찾았는데, 은은한 조명이 켜진 미나미의 동생 방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PD가 “뭔가 덜컹 소리 났는데. 무섭노”라고 말했고,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감독으로 유명한 김현지 PD가 자신의 SNS에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원이의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고향이 경상도라고 밝힌 네티즌들이 “‘노’로 끝나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사용한다”,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마다 사투리 용법이 다르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이러한 ‘일베 몰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정치권도 논쟁에 가세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영남말 의문문에서 ‘나’와 ‘노’는 구별되어 사용된다. ‘나’는 예·아니오를 확인할 때 사용하고, ‘노’는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청할 때 사용한다”면서 사실상 원이의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남 거제 출신의 스물두 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며 “언어학자들이 동남방언에서 ‘노’는 의문뿐 아니라 감탄과 독백에도 두루 쓰이는 어미라고 설명해도, 낙인찍기는 멈추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한 네티즌은 국립국어원에 ‘-노’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자신을 ‘민주시민’이라고 칭한 한 네티즌은 국립국어원에 “경상 방언 ‘-노’의 정확한 뜻풀이와 실제 사용 범위를 명확히 해달라”는 문의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 ‘마른장마’ ‘가을장마’ 논란 끝…“이것이 ‘장마’다”

    ‘마른장마’ ‘가을장마’ 논란 끝…“이것이 ‘장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매년 6월 말에 장마철에 돌입한다. 그렇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로 장마철이 짧거나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고 8월 말~9월 중순에 장마 때처럼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기상학회는 2년여에 걸친 논의 끝에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장마철 강수 특성을 반영해 장마의 학술적 정의를 새로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학회는 기상청 장마특화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약 2년 동안 논의와 국민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장마 정의 안을 마련해 대기과학용어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쳐 확정했다. 학회는 최근 장맛비가 장마전선에 의해서만 내리지 않는다는 점, 과거 교과서에서 ‘장마전선의 한 축’으로 설명됐던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실제 존재하는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반영해 장마, 장마철, 장맛비를 각기 정의했다. ‘장마’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정의를 따라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로 규정했다. 그리고 ‘장마철’은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며 북상하는 시기에 남쪽의 온난습윤한 기단과 북쪽의 한랭한 기단 사이에서 다양한 기작에 의해 다량의 강수가 한반도에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으로, 장맛비는 ‘장마철 내리는 비’로 정의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지속적인 강수’로 인식돼온 장마의 정의를 확장해 장마철을 강수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기간으로 정했다. 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오거나 오지 않은 날도 장마철에 포함되게 된 것이다. 또 장마철 강수가 정체전선성 강수, 중위도 저기압성 강수, 대류성 강수 등 다양한 원인과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을 반영해 장마의 형태도 전선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단 태풍 때문에 내리는 비는 장맛비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학창 시절 장마 발생과 소멸을 기단을 가지고 설명할 때 배웠던 오호츠크해 고기압은 존재 자체가 불분명해 이번에 배제됐다. 한편 장마철 대신 ‘우기’(雨期)라는 표현을 사용하자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손석우 장마특화연구센터장은 “학계 논의 결과 장마철을 우기로 대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장마철을 정체전선 형성 시기로 제한한 기존 정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원인으로 장맛비가 내린다는 사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철희 한국기상학회장은 “변화하는 기후 속 장마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사회적 소통을 원활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6월 3일 농아인의 날, 투표권도 평등하게…농인 참정권 보장 위한 AI 수어 기술 주목

    6월 3일 농아인의 날, 투표권도 평등하게…농인 참정권 보장 위한 AI 수어 기술 주목

    2026년 6월 3일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일이자 법정기념일인 ‘농아인의 날’이다. 유권자의 표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농인 유권자가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 정보를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는 선거 정보 접근성 보장 방안이 요구된다. 현재 선거 과정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대부분 문자와 음성 중심이다. 후보자 공약집, 정책 발표, 방송 토론, 온라인 홍보 콘텐츠 등이 제작되지만 농인 유권자가 이를 수어로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는 일부에 제한돼 있다. 일부 방송과 공식 콘텐츠에 수어 통역이 제공되더라도 모든 선거 정보에 일관되게 적용되기는 쉽지 않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한국수어는 한국어를 손동작으로 변환한 표현이 아닌 한국어와 문법 체계가 상이한 독립된 언어다. 「한국수화언어법」 역시 한국수어가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규정하고 있다. 행정·복지·경제·교육 등 복잡한 정책 내용을 담은 선거 정보를 문자 자막으로만 제공하는 방식은 농인 유권자의 정보 이해도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장애인 참정권의 실질적 보장을 위해 선거 정보 접근성 개선과 수어 통역 확대 필요성을 권고한 바 있다. 이는 유권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한다. 현행 선거 인프라상 모든 선거 콘텐츠에 전문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는 방식은 수어 통역 인력의 제한으로 한계가 존재한다. 공약 자료, 정책 영상, 투표 절차 안내 등 방대한 콘텐츠를 신속하게 수어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적 보완책으로 AI 수어 서비스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AI 기반 수어 서비스는 입력된 텍스트를 분석해 수어 아바타 영상으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공공기관 홈페이지, 키오스크, 모바일 서비스, 안내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케이엘큐브는 AI 수어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 정보를 수어 영상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온 기업이다. 케이엘큐브의 AI 수어 서비스는 공공 안내, 교통, 의료, 전시, 금융 등 분야에서 활용이 진행 중이며 선거 정보 등 공공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농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적 수단으로 분류된다. 후보자 공약, 투표 절차, 사전투표 안내, 정책 비교 자료 등 반복 제공되는 선거 정보에 AI 수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수어 콘텐츠 제작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수어 통역 인력을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한된 인력과 시간적 한계를 보완해 농인 유권자에게 전달되는 정보량을 확대하는 보완적 역할을 수행한다. 케이엘큐브 관계자는 “투표권은 모든 국민에게 동등하게 보장돼야 하는 권리이므로 선거 정보 역시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돼야 한다”며 “AI 수어 서비스는 수어 통역 인프라의 인력 한계를 보완하고 농인 유권자가 공공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아인의 날과 투표일이 일치하는 6월 3일은 농인의 참정권과 정보 접근성을 검토하는 시점”이라며 “향후 선거를 비롯해 행정, 복지, 의료, 금융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서 AI 수어 서비스가 디지털 포용 실현의 기반 기술로 활용되도록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리 장모” 편하게 불렀다가 “친구냐” 비난…‘장인·장모’ 호칭 문제 없을까

    “우리 장모” 편하게 불렀다가 “친구냐” 비난…‘장인·장모’ 호칭 문제 없을까

    그룹 엠블랙의 멤버 미르(35)가 아내의 어머니를 ‘장모’라는 호칭으로 불렀다가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방가네’에는 미르 부부가 장모님과 외출에 나선 모습이 담긴 쇼츠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미르는 “우리 장모가 나 힘들다고 한약을 맞춰줬다”고 자랑했다. 이에 장모님은 “우리 딸 예뻐해 주라고 해준 거다. 건강해야 우리 딸 잘 챙기지”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장모님이 선물한 한약 가격은 226만원이었다. 이에 아내가 “우리 엄마 돈 없다”고 하자 미르는 “무슨 소리냐. 우리 장모 돈 많이 번다”고 받아쳤다. 서로 간의 끈끈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영상이었지만 미르의 ‘장모’ 호칭이 문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이 ‘장모’의 호칭이 예의가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들은 “장모가 아니라 장모님이 맞다”, “아무리 가까워도 예의는 지켜야지”, “차라리 어머니라고 부르는 게 자연스럽다”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반면 “장모라 불러도 아무 문제 없다”, “가족마다 다른 거다”, “꼬투리 잡네” 등 반박하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일자 미르는 영상을 삭제한 뒤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전 장모님, 장인어른이라고 안 한다. 연애할 때부터 너무 친했어서 내가 어머니 아버지 아니면 맹자찡, 호중찡 이렇게 부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장모님, 장인어른이 너무 좋아하신다”며 “우리 아버지는 술을 드실 때마다 이 얘길 하신다. ‘네가 나한테 호중이 형이라 불렀을 때가 너무 좋고 행복했다’고. 아들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미르는 “영상을 찍을 때 어머니한테 ‘어머니’ 이건 어색하고 ‘맹자찡’ 이것도 좀 그럴 것 같았다”며 “‘장모님’이라 했었어야 하는데 내가 ‘장모’라 해버렸다. 혼나야 된다. 그래서 영상을 내려버렸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장모’ 호칭은 정말 문제가 없는 호칭일까. 국립국어원은 ‘장인·장모’ 호칭과 관련한 질문에 “‘장인’과 ‘장모’라는 말 자체에 높임의 의미가 들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장인’과 ‘장모’에 대하여 각각의 높임말 ‘장인어른’과 ‘장모님’ 등이 있으므로 이를 써서 표현해야 대상을 높여서 표현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장인어른’에 대해 ‘장인’을 높여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으며, ‘장모님’에 대해 ‘장모’를 높여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어머님’에 대해 ‘장모’를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으며 ‘아버님’에 대해 ‘장인’을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며 장인·장모라는 표현 대신 ‘아버님·어머님’이라는 표현도 추천했다.
  • “40세 차이 ‘오빠’ 괜찮아요?”…국립국어원 “부적절”

    “40세 차이 ‘오빠’ 괜찮아요?”…국립국어원 “부적절”

    국립국어원은 40세 이상 차이가 나는 이를 오빠라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지원 유세 과정에서 만난 한 초등학생을 상대로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요구한 것을 겨냥한 듯한 시민의 질문에 내놓은 답이다. 7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네티즌 A씨는 전날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오빠 호칭의 사전적 의미와 사용 가능 범위에 대한 문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예를 들어 나이 차이가 40세 이상인 손위 남자에게도 같은 판단이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문의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사회적 통념과 언어 예절을 고려하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국립국어원은 “초면에는 ‘따뜻한 정’이 형성될 만한 정서적 교감이 부족해 오빠라 호칭은 자연스럽지 않다”면서 “40세 정도의 나이 차이는 ‘손위 형제’의 범위를 넘어 부모 세대에 가까운 격차”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질문이 최근 논란이 된 정 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정 대표는 지난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 후보와 지역 유세를 하던 중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요구해 비판을 받았다.
  • 교사 목소리 못 듣는데… 청각장애 학생 59% 수어 없이 방치

    교사 목소리 못 듣는데… 청각장애 학생 59% 수어 없이 방치

    가장 원하는 의사소통 방식인데도전남·강원 ‘특수학교’ 최근 문 닫아전국 12곳 중 7곳이 수도권에 편중 “듣는 언어로는 수업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뒤늦게 ‘보이는 언어’인 수어를 배우고 나서야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습니다.” 서울의 한 청각장애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A(15)군은 초등학교 입학 전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받고 일반 학교에 진학했다. 그의 부모는 재활 치료도 충분히 받았으니 잘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교실은 A군에게 가혹한 공간이었다. 각종 소음과 교사의 목소리가 겹치면서 뭉개진 기계음만 들리기 일쑤였다. 맨 앞자리에 앉아 교사의 입 모양을 살펴봤지만 수업을 이해하긴 역부족이었다. 친구들의 따돌림도 뒤따랐다. A군의 삶이 바뀐 건 특수학교로 전학해 수어를 접하면서부터다. 수어를 통해 교사의 설명이 선명하게 전달되자 성적도 반등했다. A군은 수어로 “수업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수어가 농인(청각장애인)의 공용어로 인정받은 ‘한국수어의 날’(매년 2월 3일)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지 6년이 지났지만, 교육 현장의 변화는 여전히 더딘 상태다. 3일 교육부 특수교육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청각장애 학생 2812명 중 1653명(58.8%)이 일반 학교에 다닌다. 청각장애 학생 10명 중 6명은 수어 통역이나 전문 지원 인력 없이 수업을 듣는 셈이다. 수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충분하지 않다. 청각장애 특수학교는 최근 5년 사이 강원과 전남에서 각각 한 곳씩 문을 닫아 전국 12곳만 남았다. 이 가운데 7곳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방에서는 ‘언어 접근권’이 제한된 셈이다.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삼성학교 관계자는 “특수학교 중에서도 수어로 교과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아이들은 학습은 물론 교우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국어원이 2023년 전국 청각장애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수어 활용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4.6%는 학교에서 가장 원하는 의사소통 방법으로 수어를 꼽았다. 반면 언어 능력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유아 시기(6세 미만)에 수어를 배운 비율은 10.2%에 그쳤다. 박종미 강남대 복지공감연구소 연구원은 “인공와우 수술만 하면 일반 학교 수업이 가능하다는 그릇된 인식과 수어 교육에 대한 정보 부족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수어 없는 교실’로 내몰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수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 체계와 일반 학교 내 수어 지원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 ‘오제이티’는 현장 실무 교육으로…문체부, 외국어 15개 우리말 순화

    ‘오제이티’는 현장 실무 교육으로…문체부, 외국어 15개 우리말 순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오제이티’, ‘빅샷’ 등 외국어 15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23일 밝혔다. ‘오제이티’는 현장 실무 교육, ‘빅샷’은 유력 인사나 핵심 인물, ‘휴리스틱’은 경험적 판단, ‘마일스톤’은 단계 목표 또는 성과 지표, ‘딜 클로징’은 계약 체결 등으로 순화했다. 또한 ‘북 큐레이션‘은 책 추천, ‘로 데이터’는 미가공 자료, ‘라이징 스타’는 신예나 샛별로 다듬었다. 이번 외국어 순화는 전국 15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 수용도 조사’를 토대로 진행됐다. 조사에서는 응답자 76.6%가 ‘오제이티’를 반드시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하는 외래어로 꼽았다. 콘텐츠 분야 전문용어 62개도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플롯’은 구성, ‘크로마키’는 화면 합성 기술, ‘로케이션’은 현지 촬영, ‘트레일러’는 예고편, ‘티저’는 예고 영상, ‘쿠키 영상’은 부록 영상, ‘스토리노믹스’는 이야기 산업, ‘맥거핀’은 미끼 장치로 표준화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문화 콘텐츠를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용어를 정비했다”면서 “앞으로도 새로 유입되는 낯선 외국어 표현을 신속히 검토해 우리말 대체어를 마련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캐즘·스내킹이 뭐지”…어려운 외래 용어,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더니

    “캐즘·스내킹이 뭐지”…어려운 외래 용어,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더니

    스내킹과 캐즘 등 낯선 외래 용어가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일반 국민이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 용어 10개를 선정해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2일 밝혔다. 다듬은 말 후보안은 전국 15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등을 바탕으로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에서 최종 심의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외래 용어로 ‘스내킹’(76.0%)과 ‘캐즘’(7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식을 대신해 간단히 먹는 식사를 뜻하는 ‘스내킹’(Snacking)은 ‘간편 식사’로,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 사이에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끊기는 현상을 일컫는 ‘캐즘’(chasm)은 ‘일시 수요 정체’로 다듬었다. 최근 건강 운동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도 손봤다. 몸의 중심을 지지하는 근육을 뜻하는 ‘코어(Core) 근육’은 ‘중심 근육’으로, 1분 동안 발이 땅에 닿는 횟수를 의미하는 ‘케이던스’(Cadence)는 ‘걸음 수’로 바꾸었다. 또 ‘북 토크’(Book talk)는 ‘책 만남’, ‘그린 리모델링’(Green remodeling)은 ‘친환경 새 단장’, ‘메디컬 테스트’(Medical test)는 ‘신체 정밀 검진’으로 다듬었다. 이 밖에도 ‘블러핑’(Bluffing)은 ‘전략적 허세’, ‘피지컬 에이아이’(Physical AI)는 ‘실물 인공 지능’, ‘바이오헬스’(Biohealth)는 ‘생명 건강’으로 순화해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외래 용어들을 일상생활에서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정비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앞으로도 국민이 필요한 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 들어오는 낯선 외래 용어를 신속히 발굴해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소셜미디어(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복합터미널·한화생명볼파크’ 대전 ‘트램’ 정거장 45개 명칭 확정

    ‘복합터미널·한화생명볼파크’ 대전 ‘트램’ 정거장 45개 명칭 확정

    ‘대전복합터미널~보문산공원(대전한화생명볼파크)~국립중앙과학관’.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정거장(45개) 명칭이 확정됐다. 대전시는 오는 2028년 개통 예정인 트램 정거장 명칭을 확정해 고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도시철도 시설의 효율적인 관리와 시민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것이다. 시는 제정 기준을 마련해 전문가 사전 자문을 거쳐 시민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시·구 정책조정과 5개 자치구 지명위원회 심의, 시의회 의견을 청취한 뒤 8~10월 2차례 시 지명위원회 심의와 국립국어원 공공 용어 번역 감수를 거쳐 최종 고시했다. 정거장 명칭은 지역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한 명칭을 반영했고, 환승역은 기존 지하철 1호선 역명과 같이 유지해 이용자 혼란을 줄였다. 또 대학이나 병원 등 주요 공공시설은 함께 적어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을 적용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동구·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 등 대전 5개 구를 연결하는 순환선으로, 총연장 38.8㎞에 정거장 45개와 차량기지 1곳 등이 건설된다. 2028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올 하반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은 “대중교통 수단인 트램 정거장 명칭 고시로 개통 전 시민의 인지도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헌금 5억 빼돌려 코인으로 날려” 고해성사한 성당 사무장 [사회뉴스 테이크아웃]

    “헌금 5억 빼돌려 코인으로 날려” 고해성사한 성당 사무장 [사회뉴스 테이크아웃]

    고해성사(告解聖事): 카톨릭에서 세례받은 신자가 지은 죄를 뉘우치고 신부를 통하여 하느님에게 고백하여 용서받는 일.(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목포의 한 성당에서 불거진 고해성사 사건(?)으로 온라인이 들썩. 재무담당 사무장이 신도들이 1년간 십시일반 모은 건축헌금 4억 8000만원을 빼돌려 가상화폐에 투자해 모두 날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여 동안 지인 명의 통장을 거쳐 수차례에 걸쳐 돈을 옮겼고, 피해 금액은 무려 5억원에 달해. 1000여 명 신도들이 모은 정성이 한순간에 사라진 셈. 성당에서 벌어진 횡령 사건도 황당하지만 드러난 과정은 더 큰 논란. 경찰은 첫 수사 브리핑에서 “사무장이 고해성사에서 죄를 털어놨고, 이를 들은 성당 측이 고소했다”고 밝혀. 하지만 가톨릭 교회법은 고해성사 비밀을 절대 발설할 수 없다고 규정. 원칙적으로 살인이나 테러 예고 같은 중대한 범죄도 예외일 수 없어. 이를 어기면 사제는 파문에 처할 만큼 엄격. 이런 경우 신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고백한 당사자에게 자수 등을 통해 스스로 죄를 바로잡으라고 권고하는 것뿐. 파장이 이어지자 천주교 측은 “고해성사가 아닌 개별 면담이었고 결국 본인이 자수했다”고 밝혀. 이어 경찰도 “고해성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표현이 잘못됐다”고 진화에 나서. 하지만 해당 시건을 두고 온라인상에는 “신부가 왜 비밀을 깼냐”는 비판론과 “범죄를 무조건 감쌀 수는 없다”는 옹호론이 이어져. 종교계의 입장은 분명. “신부는 어떤 경우에도 비밀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해성사의 의미가 사라진다.” 그러나 사회적 시각은 달라. “수억원대 횡령 같은 중대한 범죄를 알면서도 숨기는 게 과연 정의냐”는 비판이 제기. 실제로 일부 국가는 아동학대나 테러 예고 같은 긴급한 범죄만 고해성사 비밀 예외를 허용하는 법안을 논의하기도. 억대 헌금 횡령과 가상화폐 투자 실패, 그리고 고해성사 논란까지.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종교적 원칙과 사회적 책임이 어디에서 교차해야 하는지를 묻는 상징적 사건으로 남게 돼.
  • 정부, 연말까지 ‘탈북민’ 명칭 변경 검토… 정동영 “다수가 ‘북향민’ 선호”

    정부, 연말까지 ‘탈북민’ 명칭 변경 검토… 정동영 “다수가 ‘북향민’ 선호”

    통일부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이탈주민’과 ‘탈북민’ 용어를 ‘북향민’(北鄕民) 등 다른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탈주민들 사이에 ‘이탈’이라는 용어가 주는 부정적 어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탈북민의 안정적 정착과 사회 통합을 위한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는 11월쯤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지난달 북한이탈주민학회와 명칭 변경 필요성 및 용어 후보군 등에 관한 연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학회는 ‘북향민’ 용어를 포함해 다양한 명칭을 살펴보는 등 검토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통일부는 탈북민 사회 의견 수렴과 국립국어원 자문 등을 거쳐 연말까지 새 용어를 선정할 계획이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에 관한 법률에 규정돼 있는 법률 용어인 ‘북한이탈주민’을 변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당국자는 “사회적 용어로서의 명칭과 함께 법률 용어 변경 필요성을 모두 포함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식 축사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탈’(脫)자”라며 “탈북, 어감도 안 좋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북에 고향을 두고 오신 분들’이라 해서 ‘북향민’이 제일 (지지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이탈주민은 냉전 시기 귀순 용사 또는 귀순자로 불렸다. 1990년대 북한 식량난으로 북한이탈주민이 크게 늘어난 뒤에는 탈북자로 불리기도 했다. 정 장관은 처음 통일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2005년 당시 ‘새터민’이라는 명칭도 도입했으나 탈북민 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면서 잘 쓰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통일연구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탈북민들은 하나민(27.9%), 통일민(25.9%), 북향민(24.2%), 북이주민(9.3%) 등 대체 표현을 선호했다. 탈북민이 아닌 국민들은 북향민(33%), 북이주민(22.7%), 하나민(19.7%), 통일민(13.8%) 등을 선택했다.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45개 정거장 명칭 확정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45개 정거장 명칭 확정

    ‘서대전역~보문산공원(대전한화생명볼파크)~도마·복수(서부경찰서·대전과기대·배재대)’.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정거장 45개에 대한 명칭이 확정됐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시 지명위원회에서 명칭 제정안이 심의를 통과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기본계획에 따라 정거장 위치와 명칭을 공개한 바 있다. 정거장 명칭은 지역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한 명칭을 우선 검토했고 환승역은 기존 역명과 동일하게 유지해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고, 대학이나 병원 등 주요 공공시설은 함께 적어 시민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을 적용했다. 이런 절차를 거쳐 명칭 제정안을 마련한 뒤 사전자문과 적정성 검토, 온오프라인 시민 의견 수렴, 5개 자치구 지명위원회 심의,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확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심의 통과 후 국립국어원에 로마자 및 한자 표기를 의뢰한 후 내달 최종 명칭을 확정·공고할 예정이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동구·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 등 대전 5개 구를 순환하는 노선으로, 총연장 38.8㎞에 정거장 45개와 차량기지 1곳 등이 건설된다. 2028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올 하반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최종수 대전시 도시철도건설국장은 “트램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거장 명칭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용병 선수 향해 ‘코쟁이’ 막말…이상윤 축구 해설위원 “선수·팬들에게 사죄”

    용병 선수 향해 ‘코쟁이’ 막말…이상윤 축구 해설위원 “선수·팬들에게 사죄”

    K리그1 경기 중계 도중 외국인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코쟁이’ 발언해 논란이 된 이상윤 해설위원이 결국 사과했다. 이상윤 위원은 2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은 전날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 경기를 중계하는 도중 멀티 골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콤파뇨(이탈리아)에 대해 “이탈리아산 폭격기, 코쟁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이상윤 위원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코쟁이는 ‘코가 크다는 뜻에서 서양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이상윤 위원은 “전북 선수단과 콤파뇨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더불어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외국인 선수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골 장면 이후 흥분된 상태에서 선수 기량을 칭찬하던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평소 사용하지 않은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나온 말”이라면서 “의도와 상관없이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상처가 됐고 인종차별적 맥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했다. 이 위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언어 사용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인종차별적 표현의 역사와 의미, 무심코 쓸 수 있는 단어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했다. 중계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도 SNS를 통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현장 제작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해설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콤파뇨와 K리그를 사랑하는 축구팬,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사죄를 전한다. 재발하지 않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 해설위원은 과거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던 축구인이다. 선수 시절 성남 일화, 부천 SK 등에서 활약했고, 프랑스 리그1의 로리앙에서도 뛰었다. 국가대표로는 1990년 데뷔해 1998년까지 뛰는 동안 30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했다.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는 해설위원과 지도자 길을 걸었고, 2016년 건국대학교 감독에서 물러난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 [세책길] 세상을 넓고 깊게 되돌아보기, 대하소설 읽는 시간

    [세책길] 세상을 넓고 깊게 되돌아보기, 대하소설 읽는 시간

    문학중년이 삶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한 지인과 얘기를 할 때였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고 했더니 이유를 묻는다. 솔직하게 대답해줬다. 소설을 싫어하는 건 아냐. 근데 잘 안 읽게 돼. 왜 그러냐고? 생각해보라고, 소설이라면 대하소설이지. 단편소설은 감질나게 몇 장 읽으면 끝나버려. 재미없잖아. 근데 대하소설은 분량이 엄청나잖아. 길게는 몇 달 동안 붙잡고 있던 적도 있었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떼질 못하겠어. 진짜 문제는 말이야. 세상에는 소설 말고도 읽고 싶은 책이 길게 줄을 서 있잖아. 결국 해법은 하나 뿐이지. 어지간하면 대하소설을 아예 손에 잡지 않는 거야. 자연스레 책꽂이에는 언젠가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모아놓고는 몇 년째 읽지 않는 대하소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왜 나를 모른 체 하냐며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린다. 그러다 책꽂이에 쌓인 먼지를 닦거나 인용할 구절을 찾거나 할 때 소설을 잡고 한 쪽 한 쪽 읽다가 결국 끝까지 읽어버린 적이 여러 번이다. 물론 후회는 없다. 다만 독서란 언제나 우선순위를 따지는 치밀한 이성과 나도 모르게 손이 뻗어나가는 즉흥성이 싸우는 전투현장일 뿐. 그렇게 지난달부터 이번 달까지 한 달 넘게 읽은 게 켄 플릿이라는 웨일스 작가가 쓴 20세기 3부작, <거인들의 몰락>, <세계의 겨울>, <영원의 끝>을 읽고야 말았다. 두 권씩 해서 전체 여섯권이지만 분량이 워낙 많아서 전체 9권으로 쪼개놨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겠다. <거인들의 몰락>이 1320쪽, <세계의 겨울>이 1248쪽, <영원의 끝>이 1560쪽이니 전체 분량이 4128쪽이다. 제1차세계개전 직전부터 시작해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까지 이어진다. 말 그대로 대하소설(大河小說)이다. 엄청난 이야기를 지루할 틈도 없이 이어가는 저자의 솜씨가 놀랍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대하소설을 찾으니 이렇게 나온다. “사람들의 생애나 가족의 역사 따위를 사회적 배경 속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포괄적으로 다루는 소설 유형. 구성의 규모가 크며, 사건이 중첩되고 다수의 줄거리가 동등한 중요성을 띠고 전개된다.” 대하소설에 매혹됐던 건 벽초 홍명희가 쓴 <임꺽정>이 처음이었다. 어쩌다 보니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때 읽었는데 시험 기간은 다가오는데 꺽정이네 형제들이 어찌 될까 너무 걱정이 됐다. 결국 최대한 빨리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서야 <임꺽정>이 미완성 소설이란 걸 알았다. 꺽정이가 어찌 될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고 보니 중학생 시절 읽었던 <소설 손자병법>(정비석, 3권), <소설 연개소문>(유현종, 7권)도 기억난다. 대학 시절에는 <장길산>(황석영, 10권)과 <태백산맥>(조정래, 10권), <녹슬은 해방구>(권운상, 8권), <아리랑>(조정래, 12권)을 읽었다. 대학 졸업 이후엔 <객주>(김주영, 9권), <화척>(김주영, 5권), <나폴레옹>(막스 갈로, 5권), <람세스>(크리스티앙 자크, 5권), <로봇>(아이작 아시모프, 4권)과 <은하영웅전설>(다나카 요시키, 10권)이 기억에 남는다. 1차세계대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인들의 몰락>순전히 경험했던 범위 안에서 말한다면, 대하소설 가운데 최고봉은 역시나 <마스터스 오브 로마>(콜린 맥컬로, 21권)다. 오스트레일리아 소설가로 <가시나무새>로 유명한 콜린 맥컬로가 30여년에 걸쳐 쓴 7부작 대하소설이다. 기원전 110년부터 기원전 27년까지, 로마 공화정 말기부터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기를 다룬다. 엄청나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 걸작이다. (딱 한가지, <Masters of Rome>를 그냥 <마스터스 오브 로마>로 옮겨 버린 성의 없는 작명은 꼭 언급하고 싶다.) 읽었지만, 혹은 읽어봤기에 남들에게는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대하소설도 있다. <삼국지>는 여러 차례 읽었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진작에 마음이 떠났다. 한편으론 정치를 권모술수로만 납작하게 이해하게 만들고 다른 한편으론 한(漢) 황실 부활이라는 뜬구름같은 명분론으로 복잡다단한 현실을 가려버린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야마오카 소하치, 32권)는 제2차세계대전 패전 이후 미군에게 점령당한 현실을 빗대 ‘참고 참고 참자’는 메시지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참고 참고 참자’는 마음으로 읽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집어 던져버렸다. 역사소설은 언제나 그 시대의 인식과 시대상을 반영한다. <태백산맥>은 해방직후부터 1953년이 배경이지만 정확히 1980년대 시대인식을 반영한다. 주인공 김범우가 염상진에게 ‘미국이 한반도에 있는 전봇대 숫자까지 다 파악하고 있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대사 연구자들이 나중에 밝혀낸 바, 미군은 한반도의 역사와 사회 상황 어느 것 하나 쥐뿔도 모른 채 38선 이남을 점령했다. 마찬가지로 1970년대 작품인 <장길산>은 착취하는 것 말고 어느 것 하나 잘하는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지배집단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가득하지만 왜 그토록 별볼일 없는 지배집단이 무너지지 않는지,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왜 실패했느냐는 의문 앞에 끝내 답을 내놓지 못한다. <거인들의 몰락>은 대체로 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다. <세계의 겨울>은 나치가 권력을 잡을 때부터 제2차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영원의 끝>은 냉전시대를 다룬다. <거인들의 몰락>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발터 피츠허버트와 에설 윌리엄스(영국), 그리고리 페시코프(러시아), 발터 폰 울리히(독일), 거스 듀어와 레프 페시코프(미국) 등 주요 등장인물들이 영국과 독일, 러시아, 미국을 주요 무대삼아 얽히고 설키며 세계사의 주요 장면을 함께 한다. <세계의 겨울>, 계엄의 밤을 떠올리다당대 사람들의 인식과 시대상을 보여주는 장면을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가령 <영원의 끝>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말도 변했다. 조지가 어렸을 때는 흑인이 저속한 말이고 유색인종은 그보다 조심스럽고 니그로는 진보적인 뉴욕타임스가 사용하는 정중한 표현으로 유대인(Jew)을 쓸 때처럼 늘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썼다. 이제 니그로는 생색내는 것으로 여겨졌고, 유색인종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말로 들렸으며 누구나 흑인들, 흑인 사회, 흑인의 자부심, 심지어 흑인의 힘이라는 말까지 했다.” 처음 <거인들의 몰락>에 빠져든 건 역시나 2024년 계엄령이라는 내란사태였다. <거인들의 몰락> 전반부에서 유럽 각국 정치 지도자들은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전쟁이라는 수렁에 조금씩 빠져들어 간다. 소설 후반부에선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목숨을 잃고 재산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이야기가 처참하게 이어진다. 나중에는 자신들이 왜 싸우려 했는지도 잊어버린다. 남는 건 그저 적개심과 복수심 뿐이다. 내란에 적극 참여했거나 부역했던 사람들도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군 장군인 오토와 장교인 아들 발터가 대화를 나눈다. 발터가 말한다. “아버지께서 제게 이번 전쟁은 방어전이라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말씀하신 게 기억납니다. 견데낼 수 없는 위협에 대응하는 거라고요…. 이제 위협은 해결했어요. 러시아군은 궤멸하였고, 차르의 체제는 쓰러지기 직전입니다. 우리는 벨기에를 점령했고, 프랑스를 침공했고, 프랑스와 영국 연합군을 맞아 백중세로 싸우고 있습니다. 계획했던 걸 모두 이루었어요. 우리는 독일을 지켰습니다.” 오토도 그렇다고 인정한다. “그럼 뭘 더 원하는 거죠?” 오토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적들은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 배상금을 내야 하고, 어쩌면 국경을 재조정하거나 식민지를 내놔야 할 수도 있지.” 그건 원래 오토가 말하던 전쟁 목표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노력과 돈을 쏟아부었어.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독일 젊은이의 생명이 희생되었다. 뭔가 대가를 받아내야 해.” 영국군으로 참전해 독일군과 전투를 벌이는 두 웨일스 청년이 나누는 대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청년이 묻는다. “그들은 무슨 권리로 다른 나라 사람을 지배하는 거죠?” “그럼 우리는 무슨 권리로 나이지리아와 자메이카, 인도를 지배하는 걸까?” “그야 우리는 영국인이니까요.” 켄 플릿은 언론인 출신이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언론의 역할을 중시하면서도 언론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가령 우디 듀어는 파업시위대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깡패들을 담은 생생한 사진을 신문사에 제보하는데, 막상 신문에 실린 사진과 기사는 노동조합이 폭동을 일으켰다며 노동자들을 비난한다. 화가 난 우디는 “왜 사실과 반대로 기사를 낸 거죠?”라면서 “신문이라면 진실을 말해야죠”라고 외친다. 우디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한다. “현실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재스퍼 머리가 언론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묘사할 때도 이런 모순된 느낌이 잘 살아있다. 재스퍼는 친구들의 뒷이야기를 기사에 쓰면서도 자신은 몰랐다는 것처럼 속이거나, 뻔히 불이익을 받게 될 걸 알면서도 생생한 기사를 위해 쓰면 안되는 내용까지 기사에 쓴다. 하지만 또한 그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백악관을 비판하는 기사로 권력층과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미식 자유주의 세계관을 엿보는 프리즘, <영원의 끝><영원의 끝>은 미국이나 영국의 자유주의 세계관을 가진 정책결정자들이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구나 하는 걸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교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냉전이 끝나는 시점을 묘사하는 걸 보면 ‘역사의 종말’의 소설버전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구권 사람 가운데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은 모두 서유럽과 내통하는 건가 하는 게 불편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계가 잘 드러나는 건 이토록 길고 방대한 소설에 식민지 문제가 거의 등장하지 않고, 거의모든 사회모순을 자유권으로만 한정 지었다는 게 아닐까 싶다. 호치민이 프랑스 동지들에게 숱하게 식민지 문제의 중요성을 외쳤지만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하는데, 호치민이 이 소설을 읽었다면 꽤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사회권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자유권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유선거를 하고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누리는 영미식 체제가 인류의 목표처럼 돼 버리는 함정에 빠지는 것도 안타깝다. 아마 그런 세계관이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중국을 적대시하고 북한을 적대시하는 세계관으로 이어질 듯 한데, 돌아오는 건 더 거대한 갈등과 내로남불 비아냥인 건 아이러니다. 사실 그 점이야말로 21세기 새로운 진보를 고민하는 이들이 가장 깊게 고민하고 극복해야 할 20세기의 유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아카시아꿀 아닙니다”…‘국산 꿀’ 진짜 이름은 ‘아까시꿀’

    “아카시아꿀 아닙니다”…‘국산 꿀’ 진짜 이름은 ‘아까시꿀’

    “시중에서 파는 ‘아카시아꿀’, 사실은 아까시꿀입니다.” 농촌진흥청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29일 국산 꿀의 정확한 명칭과 효능을 알리는 ‘국산 아까시꿀 바로 알리기’ 캠페인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아카시아꿀’이라는 표현은 사실 식물학적으로 잘못된 명칭이라는 것이다. 두 기관은 “‘아카시아’는 노란 꽃이 피는 아프리카·호주 원산 식물이고, 우리가 꿀을 채밀하는 나무는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라고 설명했다. 아까시나무는 미국 동부가 원산지로, 5월 무렵 흰 꽃이 피며 국내 벌꿀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밀원식물이다. 국립국어원도 ‘아까시나무’를 표준어로 정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인 축산물등급판정세부기준에서도 ‘아까시꿀’로 명기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관행과 발음 유사성 탓에 시중에선 여전히 ‘아카시아꿀’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런 혼용은 특히 한국-베트남 FTA 체결 이후 수입되는 베트남산 ‘아카시아꿀’과의 혼동을 일으킬 수 있어 문제다. 두 꿀은 원재료 식물부터 효능까지 다른데도, 같은 이름으로 유통되면 소비자 혼란과 오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산 아까시꿀은 은은한 향과 맑은 색, 부드러운 단맛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또한 헬리코박터균 억제에 효과적인 ‘아브시스산(abscisic acid)’ 성분이 수입 꿀보다 월등히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품질 기준도 명확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수분 함량, 탄소동위원소비 등 8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꿀의 품질을 1+, 1, 2등급으로 나누는 ‘꿀 등급제’를 운영 중이다. 포장지에 표기된 등급과 QR코드를 통해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정확한 이름과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림으로써 국산 꿀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양봉산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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