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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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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 3개 두께 반도체에 방탄 필터 씌웠더니 전류 260배 뛰었다

    원자 3개 두께 반도체에 방탄 필터 씌웠더니 전류 260배 뛰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로봇 등 그야말로 우리 주변 모든 전자기기에 반도체가 활용되면서 효율은 높지만 작고 얇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원자 한 층에 해당하는 0.7㎚(나노미터) 두께의 2차원 반도체다. 2차원 반도체의 대표 소재로 몰리브덴 원자 하나 위아래로 황 원자가 하나씩 붙은 이황화몰리브덴이다. 종이 한 장보다 10만 배 얇은 판이다. 소자가 얇으면 아무리 미세하게 깎아도 전류를 여닫는 제어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2차원 반도체가 등장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상용화는 아직 요원하다. 반도체 소자는 금속 전극에서 반도체로 전자가 갈아타는 지점이 있는데 여기서 생기는 저항을 ‘접촉저항’이라고 한다.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1차선 진입 램프가 나타나는 격이다. 2차원 반도체는 채널 자체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접촉저항 때문에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실리콘 반도체에서는 도핑 기술을 이용해 전극이 닿는 부분에만 불순물을 넣어 전자를 잔뜩 채워두면 저항이 떨어진다. 그러나 2차원 반도체는 원자 세 겹짜리로 실리콘 반도체에서처럼 이온을 가속해 총알처럼 박는 이온 주입 공정을 사용하면 판 자체가 뚫리게 된다. 도핑을 하다가 반도체를 망가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화학 반응성이 높은 입자를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강한 물리적 충격으로 결정 구조를 깎아내는 플라즈마 처리도 2차원 반도체에서는 사용이 쉽지 않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연구팀은 플라즈마 처리 시 그 앞에 막을 한 겹 세우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황화몰리브덴 위에 고분자 절연막을 얇게 깔고 그 위에 산화알루미늄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2㎚ 두께의 이중 보호층을 만들었다. 아래층 고분자는 원자 하나 수준으로 울퉁불퉁한 2차원 표면을 덮어 계면 결함을 보완하고 위층 산화막은 플라즈마의 물리적 충격을 받아내는 것이다. 충격은 튕겨내고 필요한 화학 물질만 들여보내는 선택적 화학 필터이다. 방탄유리와 정수기 필터를 한 장에 겹쳐놓은 것과 같다. 그 결과 결정 구조는 그대로 보존된 채 전자 농도는 높아지고 접촉저항은 기존 2차원 반도체 대비 32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양자역학 방정식으로 물질 거동을 계산한 결과 실리콘 반도체처럼 도핑을 하면서 소재 품질까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류가 지나는 길목 중 저항이 문제가 되는 지점만 골라 도핑하는 ‘영역 선택적 저항 제어’도 구현했다. 이렇게 만든 소자는 낮은 전압에서 흐르는 전류가 최대 260배까지 늘었다. 같은 일을 훨씬 적은 전력으로 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폰과 전기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에서 저전압 구동은 성능만큼 중요한 지표다. 연구를 이끈 최성률 교수는 “이번 기술은 초미세 저전력 논리소자와 모노폴리식 3차원 반도체, 2차원 CMOS 회로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실제 반도체 제조공정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도핑 균일성 검증, 공정시간 단축, 극도로 미세화된 소자에서의 도핑 영역 제어 등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오중석 서울시의원 “매입임대 절반에 스프링클러 없어… 화재안전 대책 촉구”

    오중석 서울시의원 “매입임대 절반에 스프링클러 없어… 화재안전 대책 촉구”

    오중석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 주택공간위원회)은 지난 2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39회 제1차 임시회 주택공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SH공사 매입임대주택의 화재안전 대책을 집중 점검하고, “일부 효과 있음”이라는 모호한 표현 대신 정량적 근거를 갖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오 의원은 “전체 임대주택의 절반 이상이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돼 있고, 유형별로는 매입임대주택의 미설치율이 아파트보다 거의 2배에 달한다”며 “사후 설치가 어려워 자동확산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을 대안으로 설치하고 있는데, 실효성 검증 시험 결과에는 스프링클러 없는 노후 공동주택에 ‘일부 효과 있음’이라고만 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장비들이 스프링클러 대비 어느 정도의 소화·인명보호 효과를 갖는지 소화 성공률이나 진압 소요시간 같은 정량적 근거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SH공사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소방청에 문의한 결과 사망사고는 스프링클러가 있는 곳에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철거를 앞둔 하계5단지에서 소방재난본부와 화재 실증실험을 해보니 전용 11평 기준 자동확산소화기 1대로는 부족해 4대가 필요했고, 간이스프링클러도 시범 설치해 봤지만 한 곳 설치에 750만원씩 들어 전체 설치 시 1조 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설명하며, 자동확산소화기 4대와 화재감지기 1대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2029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이어 2020년 8월 가양4단지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당시 상황을 따져 물었다. 해당 세대는 준공 32년 차 고층 아파트로 스프링클러가 없어 자동확산소화기 등을 샘플 시공한 지 불과 6일 만에 참사가 발생해, 10년간 중증 뇌병변을 앓던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경찰 수사 발표 전이라 세부 내용은 별도로 보고하겠다면서도, 자동확산소화기는 정상 작동했고 화재 경보기 울림도 확인됐다고 답변했다. 오 의원은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15층에 거주하다 참변을 당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화재취약계층인 와상환자·중증장애인 등에 대한 저층 우선배정 제도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SH공사는 장애인은 원칙적으로 저층에 우선배정하되 승강기가 없던 과거 하계5단지·상계마들 등 일부 단지는 배정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고, 오 의원의 제도 강화 요구에 “다시 확인해 확실하게 1층 우선배정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이미 설치된 매입임대주택의 단독경보형감지기와 관련해 “법적 설치 의무와 실제 작동 여부는 별개 문제”라며 건전지 방전 등에 따른 미작동 가능성을 지적했다. SH공사는 화재작동실험과 소화기 충전 여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오 의원은 “시공 현장에서 작동 여부를 함께 확인하고 미작동 시 즉시 교체하는 절차를 병행해 달라”고 요청해 SH공사의 동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오 의원은 필로티 구조 매입임대주택 2499개동 가운데 고작 24개 동만 우선 보강 대상으로 꼽힌 이유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SH공사는 작년 동대문구 사고를 계기로 비상탈출구가 전무한 건물을 소방서 자문받아 1순위로 추렸으며, 잔여 건물들은 내년부터 단계별로 보강하겠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오 의원은 화재 인명피해가 화염보다 연기·유독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법정 최소 기준 충족에 그치지 말고 초기 소화 성능과 함께 연기·유독가스 저감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제연 스프링클러 등 신기술도 객관적으로 검증해 실증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고, SH공사는 신규·구축 주택 모두 가능한 부분을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 진인프라·대광건영, AI 안전관제 ‘JIN SAFETY’ 용인 현장 본운영 개시

    진인프라·대광건영, AI 안전관제 ‘JIN SAFETY’ 용인 현장 본운영 개시

    ICT 전문기업 ㈜진인프라(대표이사 김성용)는 종합건설사 대광건영(대표이사 박병일)과 AI 기반 건설 현장 안전관리 플랫폼 ‘JIN SAFETY(진세이프티)’의 현장 운영 성과보고회를 열고, 경기 용인 현장에서 9월 1일 본 운영에 들어갔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성과보고회는 1일 광주 대광건영 본사에서 열렸다. 양사는 지난 6월 대광건영 구미 현장에서 실증(PoC)에 착수한 이후 약 3개월간의 운영 결과와 기능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하반기 적용 계획을 논의했다. 현재 JIN SAFETY는 구미·용인 2개 현장에서 18개 채널의 AI 안전관제와 이동형 CCTV 6대를 운영하고 있다. 용인 현장에는 지난 8월 20일 이동형 CCTV 4대가 도입됐다. 이 가운데 1대는 열화상 겸용 모델로, 야간과 저조도 환경의 인식률을 보완한다. 서비스 기간은 2026년 9월부터 2028년 5월까지 21개월이다. ◆ 카메라는 바꾸지 않고, 현장이 요구한 위험을 학습시킨다 JIN SAFETY는 현장에 이미 설치·운영 중인 관제 CCTV의 영상을 그대로 받아 서버에서 분석한다. AI 칩이 내장된 카메라나 별도의 AI 박스로 교체할 필요가 없어, 현장 규모가 클수록 도입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다. 용인 현장에는 영상을 직접 수집하는 RTSP 연동 방식을 처음 적용했으며, 종전 방식과 비교해 연결 안정성·화질·객체 인식률 전 항목에서 우위를 확인했다. 판정 항목은 총 13종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떨어짐·넘어짐, 안전모·안전벨트·안전화 미착용, 고소작업 상태 등 위험 요인 6종과 장비 인식 6종(굴착기·지게차·레미콘·고소작업대·트럭·덤프)이 포함된다. 여기에 현장 맞춤형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하여 신호수 부재 및 타워크레인 신호수 관련 항목 2종을 새롭게 개발·추가했다. 판정 구조에는 시각언어모델(VLM)을 적용했다. 1차로 영상 속 인원·장비·보호구를 탐지한 뒤, 2차로 해당 장면 전체를 다시 판단하는 2중 구조다. 좌표만으로 판단할 때 발생하던 구조적 오탐을 걸러내기 위한 설계다. 위험으로 판정된 순간에는 증거 이미지가 자동 저장돼, 관리자가 판정 표시본과 원본을 나란히 대조할 수 있다. 관제 화면은 최대 16분할까지 동시에 표출되며 현장과 본사, 모바일에서 함께 볼 수 있다. 현장별 서브 계정으로 담당자 권한을 분리하고 본사 계정은 전 현장을 통합 조회하는 구조다. 폭염기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체감온도 표시, 기간별 통계의 엑셀·PDF 내려받기 기능도 운영 중이다. ◆ 알림·방송으로 확장… 웨어러블 연동 연내 검증 양사는 하반기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낸다. 오는 9월부터는 위험 감지 시 관리자 스마트폰으로 즉시 알림이 전송되며, 푸시 링크를 통해 검출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된다. 이어 9월 중 용인 현장에서 현장 IP 스피커 연동 음성 안내 시스템의 실증을 마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확대에 들어간다. 아울러 이동형 CCTV의 원격 방향 제어와 현장 음성 송출 기능 역시 10월 적용을 목표로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CCTV 화면 안에 구역을 지정해 해당 영역만 판정하는 기능과, 소화기 비치 위치를 등록해 이탈 시 즉시 알리는 기능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근로자 건강 상태와 현장 내 위치를 확인하는 스마트밴드 연동은 연내 성능 검증을 목표로 한다. 대광건영 관계자는 “현장이 넓고 공정이 수시로 바뀌는 건설 현장에서는 관리자의 육안 점검만으로 사각지대를 없애기 어렵다”며 “검증된 기능을 중심으로 적용 현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인프라 관계자는 “현장에서 나온 요구를 곧바로 개발에 반영해 온 것이 이번 확대 적용으로 이어졌다”며 “자체 GPU 인프라와 전담 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요구 사항 반영 속도를 유지해,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안전관리 플랫폼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메모리 빅3’ 영향력 줄이기 혹은 HBM 생태계 최적화…엔비디아 ‘NVHBM’ 발표 [고든 정의 TECH+]

    ‘메모리 빅3’ 영향력 줄이기 혹은 HBM 생태계 최적화…엔비디아 ‘NVHBM’ 발표 [고든 정의 TECH+]

    최근 개최된 ‘핫 칩스(Hot Chips) 2026’에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고객사에 맞춤형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직후 엔비디아는 자체 커스텀 HBM 메모리 규격인 ‘NVHBM’을 공개했습니다. 타이밍이 맞물려 있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NVHBM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미 JEDEC의 HBM 표준이 존재하고 현재 HBM4E 샘플이 공급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굳이 자체 설계인 NVHBM을 공개한 것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위한 연산 공간을 확보하고 메모리 대역폭을 늘리기 위한 맞춤형 메모리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들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수만 개에서 수십만 개 돌리고 있습니다. 치솟는 전력 소모와 냉각을 위한 물 공급 부족은 지역 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AI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막대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주민 반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NVHBM의 핵심은 현재 공간에 여유가 있는 HBM의 베이스 다이에 본래 GPU가 갖고 있던 메모리 컨트롤러를 옮기는 것입니다. HBM은 D램 다이를 쌓아서 베이스 다이 위에 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면 메모리 컨트롤러와 D램의 간격이 줄어들어 전력 소모량은 줄이고 효율은 높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HBM4E와 비교해 대역폭은 30% 증가하고 전력 소모는 15% 줄어 GPU의 메모리 병목을 완화하고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엔비디아는 이미 로드맵에서 ‘파인만(Feynman) GPU’에 맞춤형 HBM을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2028년 출시될 파인만 GPU가 NVHBM을 채택한 최초의 GPU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짚어볼 점은 HBM 베이스 다이를 엔비디아가 설계하면서 얻는 이점입니다. 우선 베이스 다이를 하나로 통일하면 각 회사별로 HBM 메모리를 따로 검증하는 대신 표준 규격이 되면서 호환이 쉬워지고 안정성도 높아집니다. 또 메모리 컨트롤러를 메모리 쪽으로 넘기면서 남는 공간에 연산 회로를 추가로 탑재할 수 있게 되어 GPU 성능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NVHBM은 엔비디아의 NVLink Fusion 파트너들에게도 제공될 예정이어서, 엔비디아 생태계 전체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현재는 각 회사가 제조하던 베이스 다이 설계를 엔비디아가 맡게 되어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HBM4에서 자체 설계한 베이스 다이를 삼성 파운드리의 4㎚ 첨단 공정으로 제조해 성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차이가 줄어들고 엔비디아의 표준 설계에 따라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만약 HBM 메모리가 급격히 NVHBM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AMD 같은 경쟁자나 맞춤형 AI 가속기를 만드는 업체들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NVHBM을 기술 표준으로 공개해도 엔비디아 GPU와 생태계에 최적화되어 있어 그만큼 엔비디아에 이득입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설계를 주도하고 만약 생산까지 담당하면 메모리 제조사들은 D램 다이만 공급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변화는 현재 강한 협상력을 가진 메모리 제조사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자체 파운드리를 지닌 삼성 쪽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으로 보입니다.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NVHBM은 GPU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 표준이면서 동시에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더 강화시키는 도구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메모리 빅3와 다른 AI 경쟁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 “‘제트 드론’ 요격, 가장 어려워”…한국 대드론 방공망 현실 [밀리터리+]

    “‘제트 드론’ 요격, 가장 어려워”…한국 대드론 방공망 현실 [밀리터리+]

    러시아가 시속 500㎞에 달하는 제트 드론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량 투입한 가운데, 한국의 대드론 방공망 현실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3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나흘간 제트 엔진 드론 800대를 포함해 드론 1500대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러시아가 지난 4일 동안 우크라이나를 향해 약 1500대에 달하는 다양한 드론을 발사했다”며 “이 중 약 800대는 제트 엔진을 장착한 드론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군인들이 상당수의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면서도 “가장 어려운 임무는 제트 드론을 요격하는 것이다. 현재는 주로 전투기가 제트 드론으로부터 우리 영토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제트 드론 능력 어디까지?러시아는 2022년 이란에서 샤헤드-131과 샤헤드-136 단방향 공격 드론을 도입했고 이를 러시아식으로 변형해 각각 게란-1과 게란-2로 명명했다. 이후 게란-2를 대체·보완하기 위해 제작한 제트 추진 자폭 드론이 게란-4, 게란-5다. 게란-4 제트 추진 드론은 올해 초 전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프로펠러 추진식 엔진을 쓰는 게란-2의 최고 속력은 약 185㎞/h인 반면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게란-4는 500㎞/h, 게란-5는 약 600㎞/h에 달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쉽게 회피한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정보공개 분석가 그룹인 오코호라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제트 드론을 발사해 약 960㎞를 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코호라는 해당 비행체가 제트 엔진을 장착한 게란-4 드론이라고 밝혔다. 오코호라 분석가들은 “제트 엔진을 장착한 게란-4는 5000~7000m 고도에서 비행하면 항속거리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며 “이 경우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95%가 러시아 게란-4 제트 추진 드론의 잠재적 작전 범위 내에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도 ‘방패’ 준비 중이지만…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의 사용 빈도가 잦아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도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해당 드론을 막을 요격기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게란-3, 게란-4, 게란-5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최초의 제트 요격 드론인 ‘알렉사 스파티움’을 실전 시험하고 승인했다. 알렉사 스파티움은 러시아의 제트 추진 공격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드론으로, 지상 목표물과 헬리콥터를 공격하는 등 여러 임무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지만 아직 실전 투입까지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국방 기술 고문이자 드론 기술 전문가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최근 현지 언론에 “우크라이나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약속했던 제트 드론 요격기를 납품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일부 제조업체는 몇 주 안에 납품하겠다고 했지만, 시험 결과 해당 요격 드론이 더 빠른 속도의 러시아 드론에 비해 속도와 기술 면에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시속 500~600㎞로 비행하는 목표물을 요격하려면 단순히 목표물의 속도에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거리를 좁히고 교전을 위해 기동할 수 있도록 상당한 속도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요격 드론의 바람직한 성능은 시속 600㎞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배치하고 있는 저가형 요격 드론들의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요격 드론은 값싸고 대량 생산되는 공격 드론에 대응하는 데 매력적이지만, 목표물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존 항공기와 같은 성능 특성을 요구하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결과적으로 요격 드론의 개발이 복잡해지고 비용도 증가하는 것이다. 한국 대드론 방공망의 현실러시아의 제트 드론 성능과 빠른 생산 및 투입 전술은 현재 저가형 드론 대량생산체제를 갖춰가는 북한에 대한 한국의 대드론 방공망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현재까지 북한이 러시아와 같은 제트 드론을 개발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으나, 군용 주파수 외에 상용 LTE 통신망이나 위성 항법 보정 신호를 우회 활용해 초저공 고속 침투를 감행할 경우를 상정한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한화시스템과 LIG D&A가 구축 중인 다층 대드론 방공망이 북한 드론을 막을 방패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한화시스템의 초소형 AESA 레이더는 공중으로 접근하는 드론을 탐지하고 위치와 이동 정보를 추적하는 장비다. 연동된 EO/IR 장비는 고해상도 영상과 열영상으로 표적을 식별하는 역할을 한다. 레이더와 열영상 장비가 확보한 표적 정보를 바탕으로 재머나 포획드론 등 별도의 대응 수단이 드론을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LIG D&A는 한화시스템보다 더욱 공격적인 방식으로 드론에 대응한다. 소형 재머는 적 드론의 항법 시스템이나 조종 신호에 전파 교란을 가해 정상적인 비행과 접근을 방해하는 소프트킬 방식이다. 레이더와 각종 센서가 드론을 탐지·식별한 뒤 재머가 표적을 향해 전파를 방사해 드론의 항법이나 조종 기능을 무력화하는 구조다. LIG D&A와 드론 기업 니어스랩은 AI 자율비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요격 드론을 개발하고 있지만, 게란-4와 같은 고속 제트 드론까지 요격할 수 있는지는 별도의 성능 검증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한국 방공체계에서는 단거리 지대공미사일과 천광 등 레이저 대공무기, 30㎜ 자주대공포 K30 ‘비호’에 지대공 유도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K30 비호복합 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한국 방산업계는 천광과 비호복합 등 기존 방공체계와 함께 탐지레이더, 전파교란 장비, 요격 드론 등 다양한 대응 수단을 결합한 대드론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애쓰고 있다.
  • 부산·경북 해역 682.23㎢ ‘신해양 레저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 지정

    부산·경북 해역 682.23㎢ ‘신해양 레저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 지정

    경북 포항과 부산 청사포~신항 해역 총 682.23㎢가 ‘신해양레저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부산시와 경북도는 부산 해양산업·항만 인프라와 경북 연구개발 역량을 연결하기 위해 두 시·도가 공동 추진한 ‘신해양레저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가 중소벤처기업부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심의를 거쳐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지정됐다고 1일 밝혔다. 특구 지정 기간은 2026년 9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특구에서는 자율운항 레저 선박과 인공지능(AI) 기반 해양 안전 관제, 무인 수상구조 로봇, 수중 드론·무인수상선 등 신해양레저 관련 기술을 실해역에서 검증한다. 특구 지정으로 유인 조종을 전제로 한 현행 해양레저 규제를 자율운항·무인 기술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실증의 길이 열렸다. 수상레저안전법상 면허를 가진 사람이 직접 동력수상레저기구를 조종해야 하는 규제에 특례를 적용, 일정한 안전기준을 충족한 자율운항시스템을 조종 주체로 인정한다. 이를 통해 자율 항법, 충돌회피, 자동 감속·정지 등 자율운항 기술을 실해역에서 검증하게 된다. 또 무인 수상구조 로봇을 인명구조 주체로 인정하고 무인수상선·수중 드론의 선박직원법 상 승무 기준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부산과 경북은 각 지역의 강점을 활용해 기술개발부터 실증·상용화까지 이어지는 해양레저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은 조선·해양·해양 ICT 산업 기반과 항만·마리나·해수욕장 등 실제 해양 서비스 환경을 활용해 AI 기반 해상 객체 인식 및 위험 판단, 초정밀 위치정보 기반 연안·항만 통합 안전 관제, 수중 드론·무인수상선 기반 해양환경·안전 모니터링 등을 실증하고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사업성을 검증한다. 경북은 로봇·해양모빌리티 분야 연구기관과 외해·자연 해역을 기반으로 자율운항·수중 로봇 등 핵심기술 개발과 장비 제작, 기초 성능·안전성 검증을 담당한다. 한편, 정부는 지역 간 산업기반과 실증 환경을 연계해 신산업 가치사슬을 육성하기 위한 광역 연계형 규제자유특구를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 3D 프린터로 사람 손만큼 민감한 인공 근육 만들었다

    3D 프린터로 사람 손만큼 민감한 인공 근육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3D 프린터로 주로 딱딱한 물건을 찍어냈지만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고무처럼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제품까지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극한물성소재연구센터, 서울과학기술대 생산시스템 및 설계공학전공 공동 연구팀은 AI로 3D 프린팅이 가능하면서 고무처럼 크게 늘어나는 소재 ‘레시피’를 찾아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기술로 복잡한 형태로 출력하면서도 원래 크기보다 6배 이상 늘어날 수 있게 해 로봇 손부터 몸에 착 붙는 웨어러블, 맞춤형 의료기기까지 3D 프린팅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최근 소프트 로봇과 웨어러블 기기,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등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복잡한 모양을 가지면서도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소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액체 소재에 빛을 비춰 원하는 모양으로 굳히는 3D 프린팅 기술인 DLP를 활용했다. DLP는 복잡한 구조를 빠르게 제작할 수는 있지만 소재를 잘 늘어나고 튼튼하게 만들수록 프린팅 소재의 점도가 높아져 출력이 어려워지고, 반대로 잘 출력되도록 묽게 하면 신축성과 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AI로 프린터에서 잘 출력되는 소재, 점도가 높아 출력하기 어려운 소재 등에 관해 학습을 시킨 뒤 최적의 소재 레시피를 찾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다양한 배합의 액체 소재를 작은 틀에 넣어 굳힌 뒤 얼마나 잘 늘어나는지, 단단한지, 빛을 받으면 얼마나 빨리 굳는지, 얼마나 잘 흐르는지 등을 측정해 소재의 배합과 각각의 성능을 연결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머신러닝으로 학습시켰다. 그 결과, AI는 최적의 소재조합을 찾아냈다. 이 소재는 실제 DLP 3D 프린터에서 안정적으로 출력됐고 쉽게 끊어지지 않고 원래 길이의 6배 이상 늘어나는 높은 신축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기압을 이용해 사람의 근육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드는 장치인 ‘소프트 액추에이터’를 3D 프린팅해 작동시켰는데 공기를 넣자 풍선처럼 부풀면서 사람의 손가락처럼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것이 관찰됐다. 또 여러 개의 액추에이터를 결합해 만든 소프트 로봇 손은 1㎏ 물병을 들어 올리고 달걀, 유리병, 달걀판, 컴퓨터 마우스, 종이 등 모양과 단단한 정도가 다른 물체들을 안정적으로 집어드는 데 성공했다. 이승철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잘 늘어나는 소재 하나를 개발한 것을 넘어 AI를 활용해 원하는 성능의 소재를 보다 빠르게 찾아내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존에는 연구자가 수많은 소재를 직접 배합하고 시험하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망한 소재 조합을 먼저 찾아내고 연구자가 이를 실험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시행착오와 소재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패트리엇 한 발 53억원인데…美·유럽 ‘10억원대 요격탄’ 경쟁, 천궁-II는? [밀리터리+]

    패트리엇 한 발 53억원인데…美·유럽 ‘10억원대 요격탄’ 경쟁, 천궁-II는? [밀리터리+]

    미국과 유럽이 패트리엇보다 훨씬 싼 탄도미사일 요격탄 개발에 잇달아 나서면서 방공무기 경쟁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요격 성능뿐 아니라 필요한 순간 얼마나 싸고 많이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이런 변화는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의 천궁-II(M-SAM2)에도 새로운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천궁-II가 가격과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넓혀왔지만 미국과 유럽까지 저가 요격탄 개발에 뛰어들면서 앞으로는 생산능력과 재고 보충 속도까지 함께 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뉴멕시코주 로켓업체 엑스보우 시스템스에 1100만 달러(약 151억원) 규모의 계약을 발주했다. 미 미사일방어청(MDA)이 추진하는 저비용 요격탄 사업의 2단계 계약이다. 목표는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위협에 대응할 요격탄을 한 발당 75만 달러(약 10억 3000만원) 이하에 만드는 것이다. 현재 패트리엇 PAC-3 MSE 한 발을 보충하는 데 390만 달러(약 53억 4000만원)가 드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크다. 미국이 값싼 요격탄에 눈을 돌린 배경에는 최근 전쟁에서 드러난 방공미사일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패트리엇과 사드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뛰어나지만 대규모 공격이 이어지면 비축량이 빠르게 줄어든다. 복잡한 공급망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도 어렵다. 반값 PAC-3 이어 더 싼 요격탄까지 미국은 이미 기존 PAC-3 MSE보다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보완용 요격탄도 개발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이 지난 7월 공개한 PAC-3 ACE(Adapted Capability Effector)는 기존 패트리엇 장비와 연동하면서 제조비와 생산 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값비싼 PAC-3 MSE만으로 모든 표적을 상대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격탄을 함께 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엑스보우 사업은 이와 별개다. 기존 패트리엇의 저가형 파생탄이 아니라 초저가·모듈형 요격체계를 새로 개발해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위협에 대응하려는 시도다. 엑스보우는 고체로켓모터와 추진제를 자체 생산하고 새로운 제조기술을 적용해 비용과 생산 시간을 줄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미국 내 고체로켓모터 공급망이 일부 업체에 집중된 상황에서 새 공급업체를 끌어들여 생산능력을 넓히려는 미 국방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이 요격탄이 곧바로 패트리엇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엑스보우는 2027년 말까지 비행시험용 시제품을 제시해야 하며 실제 탄도미사일 요격 성능과 신뢰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美만 아니다…유럽도 ‘싼 요격탄’ 경쟁 가세 값싼 탄도미사일 요격탄을 찾는 곳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9개국은 지난 7월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프레이야’(FREYJA)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포인트가 개발하는 FP-7.X 요격미사일이 핵심이다. FP-7.X의 목표 가격은 한 발당 70만 달러(약 9억 6000만원)다. 엑스보우가 개발하는 미국산 저가 요격탄과 비슷한 가격대를 겨냥하고 있다. 다만 두 무기를 PAC-3 MSE나 천궁-II와 가격만 놓고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프레이야의 FP-7.X는 근접 신관을 이용해 폭발 파편으로 표적을 파괴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반면 PAC-3 MSE와 천궁-II는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방식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요구 성능과 운용 목적에도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값싼 요격탄 확보에 나선 것은 최근 전쟁이 던진 교훈과 맞닿아 있다. 고성능 요격탄을 가장 위험한 표적에 사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사일을 대량 비축해 방공망의 지속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천궁-II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 천궁-II를 수출하며 중동 방공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가격과 납기 경쟁력은 미국산 체계와 경쟁할 때 강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저가 요격탄이 실제 전력화에 성공하면 구매국이 따지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요격 성능과 체계 가격뿐 아니라 한 발의 비용, 연간 생산량, 납기와 전시 재고 보충 능력까지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천궁-II에도 생산능력이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전장에서 뛰어난 요격탄 몇 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엑스보우와 프레이야는 아직 개발 단계다. 이들이 목표한 가격을 지키면서 실제 전장에서 요구되는 요격 성능까지 입증할지는 남은 과제다. 다만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저가 요격탄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세계 방공시장에서 성능과 함께 가격·생산력을 겨루는 경쟁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 KF-21 다음 전투기 누가 만드나…韓 ‘6세대기’ 주도권 경쟁 [밀리터리+]

    KF-21 다음 전투기 누가 만드나…韓 ‘6세대기’ 주도권 경쟁 [밀리터리+]

    한국이 KF-21 보라매 개발을 마무리하고 차세대 전투기 개념연구에 들어가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다음 주도권에도 관심이 쏠린다. KF-21 체계개발을 이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다시 중심에 설지, 무인기와 스텔스 기술을 축적해온 대한항공이 역할을 넓힐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두 회사가 차세대 전투기 주관업체 자리를 놓고 공식 입찰 경쟁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정부는 아직 미래 전투기의 임무와 요구 성능, 기체 형상 등을 정하는 개념연구 단계에 있다. 따라서 현재의 ‘경쟁’은 향후 정식 사업이 시작됐을 때 누가 더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느냐를 둘러싼 산업 구도에 가깝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개념연구’ 용역을 추진했다. 연구 기간은 14개월이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인공지능(AI), 광대역 스텔스 등을 반영한 운용개념과 기체 형상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항공 전문매체 에이비에이션위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한국이 KF-21 이후 미래 전투기 설계 역량을 이어가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아직 정식 체계개발 사업은 아니지만 KF-21 다음 세대를 어떤 방식으로 준비할지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가 시작된 셈이다. KF-21 만든 KAI…완제기 개발 경험이 가장 큰 자산 KAI의 가장 큰 강점은 KF-21 개발 경험이다. KAI는 KF-21 체계개발 주관업체로 설계와 시제기 제작, 비행시험, 양산 준비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다. 전투기 한 대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엔진과 레이더, 항전장비, 무장 등 여러 체계를 하나의 항공기에 통합하고 검증하는 능력을 축적했다. 이 경험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미래 전투기가 스텔스와 AI, 무인체계를 더 많이 받아들이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수많은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유인 전투기 체계로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KAI도 이미 KF-21 이후를 겨냥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공개한 AI 기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는 KF-21과 협동전투무인기, 정찰·전자전 무인기 등을 하나의 전투망으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KAI는 이를 통해 유인 완제기 업체에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사업자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NACS에서는 조종사가 탄 전투기가 위험 지역 밖에서 무인기들을 지휘한다. 무인기는 먼저 적 방공망 안으로 들어가 정찰과 전자전, 타격 임무를 수행한다. KAI가 완제기 경험뿐 아니라 AI와 무인체계 연동 기술까지 확보하려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무인기·스텔스…미래 전투기의 ‘다른 절반’ 대한항공의 출발점은 다르다. 대한항공은 군용 무인기와 항공기 구조물, 군용기 성능개량 사업을 오랫동안 수행해왔다. 특히 차세대 스텔스 무인전투기 KUS-FC 등을 통해 무인전투기와 저피탐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 경험은 차세대 공중전에서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미래 전투기는 유인 전투기 한 대의 성능만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 무인기가 유인기와 정보를 공유하고 정찰·전자전·타격 임무를 나눠 맡는 유·무인 복합 운용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즉 KAI가 유인 전투기 전체를 설계하고 통합한 경험에서 앞선다면, 대한항공은 무인기와 스텔스 무인체계 분야에서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이를 곧바로 KAI는 유인기, 대한항공은 무인기라는 고정된 역할 분담으로 볼 수는 없다. KAI 역시 협동전투무인기와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을 확대하고 있고, 대한항공도 군용 항공기 개발·개량 경험을 갖고 있다. 결국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이 미래 전투기 분야에서 점차 겹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정식 경쟁은 아직…경쟁보다 ‘체계 통합’이 더 중요할 수도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실제로 어떤 형태로 추진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개념연구 이후 군 소요 제기와 선행연구, 사업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야 정식 체계개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주관업체 선정 방식과 업체별 역할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때문에 향후 사업이 한 회사의 단독 체계개발 방식으로 진행될지, 여러 업체가 분야별로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 될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차세대 전투기는 기체만 만드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텔스 소재와 엔진, 센서, 전자전 장비, AI, 무인기, 데이터링크까지 하나의 전투체계로 연결해야 한다. KAI가 유인 전투기 체계통합을 주도하고 대한항공이 무인기나 특정 스텔스 분야에서 참여하는 협업 구조도 가능하다. 반대로 사업 구조에 따라 두 회사가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KAI냐 대한항공이냐만은 아니다. KF-21 개발로 확보한 유인 전투기 설계·통합 능력과 국내에서 축적한 무인기·스텔스 기술을 어떻게 한 체계로 묶느냐가 더 큰 과제다. KF-21이 한국의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보여줬다면 그 다음 전투기는 그 능력을 AI와 스텔스, 무인체계까지 확장하는 시험대가 된다. KAI의 완제기 경험과 대한항공의 무인기 경험이 경쟁할지, 서로 결합할지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 에이블랩스, 121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에이블랩스, 121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 액체 핸들링 로봇에서 자율실험실(Self-Driving Lab)로, AI 학습용 실험 데이터 생산 인프라 구축- 바이오 외 반도체, 화학, 화장품, 2차 전지 품질 분석 자동화 연속 수주 로보틱스 기반 실험실 자동화 전문기업 에이블랩스(대표 신상)가 121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IBK기업은행, 캡스톤파트너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나우아이비캐피탈 등 총 7개 기관이 참여했다. 2021년 설립된 에이블랩스는 바이오 실험실 내 액체 핸들링(Liquid Handling) 공정을 자동화하는 로봇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왔다. 연구진이 피펫으로 시약을 옮기는 수작업 방식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데서 나아가, 인공지능(AI)이 실험 조건을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도출된 결과를 재학습하는 ‘자율실험실(Self-Driving Lab)’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양질의 실험 데이터 확보 필요성이 부각된 점이 주효했다. AI 모델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고품질 학습 데이터지만, 데이터 생산 과정은 여전히 수작업 비중이 높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연구자 1,576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타 연구진의 실험 재현에 실패했으며, 과반수는 본인의 실험조차 재현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과학계에서는 재현성이 담보되지 않은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실험실 자동화의 목적 역시 단순 인건비 절감이나 처리 속도 개선을 넘어 동일 조건에서 일관된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이터 인프라’ 관점으로 전환되고 있다. 에이블랩스는 2025년 매출 12.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3% 성장했고, 2026년 상반기 수주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2배를 넘어섰다. KAIST, 부산대학교, 한국화학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장비를 도입해 사용 중이며, 올해는 바이오 외 산업으로도 수주가 확대됐다. 액체 분주는 다루는 양이 적을수록 오차가 커진다. 국제 학술 연구에 따르면 숙련된 연구자가 10마이크로리터를 수동 분주할 때 변동계수는 작업자에 따라 5.7%에서 8.1%까지 벌어진다. 에이블랩스는 출하 전 모든 피펫을 자동 검사하고 보정하는 시스템을 제조 공정에 내재화해 8채널 20마이크로리터 기준 변동계수 1.5%를 보장한다. 임상 환경의 데이터 무결성 표준인 미국 FDA 21 CFR Part 11 대응 기능과 의료기기 품질 국제표준 ISO 13485도 갖췄다. 벤치톱 액체 핸들링 로봇 가운데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사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드물다. 자율실험실 전략은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구체화되고 있다. 에이블랩스가 현재 수행 중인 국가 연구개발 과제는 8건이며, 5년간 확보한 정부 연구비는 100억 원을 넘는다. 산업통상자원부 ADC(항체약물접합체) 자율제조 과제와 바이오파운드리용 액체 핸들링 로봇 개발 과제를 주관하고 있으며,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와 오가노이드 배양 및 약물 효능 평가 전자동화 플랫폼 개발 과제를 주관하여 공동 연구를 수행 중이다. 미국 FDA가 2025년 동물실험 의무 폐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오가노이드 기반 검증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실험실 자동화의 적용 범위는 바이오에 한정되지 않는다. 에이블랩스는 올해 바이오 외 영역인 반도체, 화학, 화장품, 2차 전지 등 4개 산업에서 품질 분석 자동화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시료 전처리와 희석, 분주가 반복되는 이들 산업의 품질 관리 공정은 실험실과 구조가 같고, 측정값의 재현성이 품질 판정의 신뢰도를 결정한다는 점도 동일하다. 여기에 다루는 시료가 독성을 띠거나 인체에 유해한 경우가 많아 작업자를 위험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해진다. 재현성과 안전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자동화가 절실한 영역이다. 신상 에이블랩스 대표는 “AI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지금 가장 중요해진 것은 연구 데이터와 실험 결과의 품질인데, 정작 그 데이터는 여전히 사람 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한 자율 제조와 품질 평가 자동화로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바이오 외 산업에서 그 수요를 크게 확인하면서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축적해 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실험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를 리드한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자율실험실은 네이처가 2025년 주목할 기술로 꼽은 분야로, 글로벌 시장이 이제 막 상용화 국면에 들어섰다”며 “에이블랩스는 그 초입에서 이미 국내 대기업 연구개발 현장에 도입 실적을 만들었고 글로벌 빅파마 대상 영업까지 확대하고 있어, 섹터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에이블랩스는 이번 투자금을 자율실험실 플랫폼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투입한다. 미국과 유럽 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대형 제약사와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싱가포르에는 첫 고객사 납품을 완료했다.
  • 쿠도커뮤니케이션 ‘HEALLO’,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성능인증 획득

    쿠도커뮤니케이션 ‘HEALLO’,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성능인증 획득

    AI·ICT 전문기업 쿠도커뮤니케이션㈜(대표 김용식)은 자사의 카메라 기반 비접촉 건강관리 솔루션 ‘헬로(HEALLO)’가 rPPG 기반 심(맥)박수와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에 대해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성능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디지털의료제품법」에 따른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성능인증 제도에 따라 진행됐다. 헬로(HEALLO)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성능검사 및 인증 절차를 거쳐 심(맥)박수와 산소포화도 측정 성능을 인증받았으며, 지난 8월 7일 TTA로부터 제2호 성능인증서를 획득했다.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성능인증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상적인 건강관리와 유지를 돕는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검증하는 제도다. 심박수나 산소포화도 같은 주요 건강 데이터를 정확하게 측정하는지 지정된 성능 검사와 엄격한 절차를 거쳐 그 우수성을 확인해 준다. 헬로(HEALLO)의 핵심은 rPPG(Remote Photoplethysmography, 비접촉식 광혈류측정) 기술이다. 일반 카메라 영상을 통해 얼굴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혈류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나 센서를 착용할 필요 없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것만으로 심박수와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공공시설과 기업은 물론,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같은 시니어 시설에서도 접촉에 대한 부담 없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이번 성능인증을 통해 쿠도커뮤니케이션은 헬로(HEALLO)에 적용된 카메라 기반 rPPG 방식의 심(맥)박수 및 산소포화도 측정 성능에 대한 객관적인 신뢰성을 확보했다. 헬로(HEALLO)는 앞서 2025년 6월 GS(Good Software)인증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 품질에 대한 GS인증에 이어 이번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성능인증까지 확보하면서 제품 품질과 생체정보 측정 성능에 대한 공신력 있는 검증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게 됐다. 쿠도커뮤니케이션은 검증된 기술 신뢰성과 비접촉 방식의 뛰어난 편의성을 바탕으로, 헬로(HEALLO)의 적용 범위를 공공 및 복지시설은 물론 시니어 건강관리 센터, 기업 웰니스, 스포츠 시설, 헬스케어 키오스크 등 일상 속 건강관리가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로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향후에는 API 및 다양한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기존 건강관리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하고, 카메라 기반 rPPG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비접촉 건강관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쿠도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이번 성능인증은 헬로(HEALLO)의 핵심 기술인 카메라 기반 rPPG를 활용한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측정 성능을 공인된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GS인증 1등급에 이어 생체정보 측정 성능에 대한 인증까지 확보한 만큼, 앞으로도 비접촉 건강관리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노인복지관·경로당 등 시니어 이용시설을 비롯해 공공·기업 등 다양한 생활 공간으로 헬로(HEALLO)의 활용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헬로(HEALLO)는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기기가 아닌, 사용자의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건강지원기기다.
  • 감자 닮은 화성 위성 ‘데이모스’…남쪽 분화구, 다른 소행성에 맞아서 생긴 상처? [우주를 보다]

    감자 닮은 화성 위성 ‘데이모스’…남쪽 분화구, 다른 소행성에 맞아서 생긴 상처? [우주를 보다]

    화성에는 포보스와 데이모스라는 두 개의 작은 위성이 있다.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지름은 각각 22.2 ㎞와 12.6㎞로 포보스가 좀 더 크고 안쪽을 공전하고 있다. 둘 다 감자 같은 외형으로 묘사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포보스는 곰보 자국 같은 분화구가 훨씬 많은 반면 데이모스는 상대적으로 분화구가 적고 매끈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사실 데이모스 쪽이 좀 더 감자 같은 외형을 지니고 있다. 과학자들은 데이모스 표면에 먼지와 미세한 모래 같은 물질인 ‘레골리스’(Regolith)가 두껍게 깔려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남쪽에는 움푹 들어간 분화구 지형이 존재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프랑스 코트다쥐르 천문대, 미국 애리조나대, 일본 도쿄대 공동 연구팀은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2025년 데이모스를 근접 관측한 유럽 우주국(ESA)의 헤라 탐사선 자료를 참고해 매우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스위스 베른대가 개발한 ’평활 입자 유체역학’(SPH) 코드도 활용했다. 베른 SPH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 디모포스의 궤도를 변경시킬 수 있는지 증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소행성에 충돌시킨 탐사선 ‘DART’(쌍소행성 궤도수정 실험)의 효과를 평가하는 코드였다. 이는 충돌하는 천체를 수백만 개의 입자로 분해하고, 충돌 시 입자들의 중력, 밀도, 물질 강도와 같은 다양한 변수들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데 쓰였다. 연구팀은 이 코드를 사용해 고성능 컴퓨터 클러스터에서 약 100회의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그 결과 현재 데이모스의 형태는 지름 320m의 소행성이 45도의 경사 각도로 충돌한 결과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런데 충돌 후 감자 같은 외형을 만든 요소는 충돌한 소행성 이상으로 데이모스 자체의 구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데이모스는 감자처럼 내부가 꽉 차 있는 단단한 구조가 아니라 내부에 공간이 많은 잡석 더비 같은 소행성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오히려 충돌 시에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위성이 파괴되는 대신 형태가 약간 변하면서 많은 먼지와 파편을 주변으로 날렸다. 덕분에 표면이 먼지와 모래에 파묻히면서 현재처럼 상대적으로 매끈한 감자 같은 외형을 지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화성의 두 위성을 직접 탐사할 일본 우주 항공 연구 개발기구(JAXA)의 MMX 탐사선에 의해 검증될 예정이다. MMX는 두 위성을 자세히 관측하고 포보스에서는 샘플을 채취해 두 위성의 생성 기원과 특징을 밝혀낼 예정이다. 이번 결과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올지 아니면 이를 뒤집는 새로운 발견이 나올지 주목된다.
  • 드론에 공대공미사일 ‘척’…독일 신무기 첫 비행 [밀리터리+]

    드론에 공대공미사일 ‘척’…독일 신무기 첫 비행 [밀리터리+]

    전투기가 아닌 드론이 공대공미사일을 싣고 적 항공기와 드론을 요격하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독일이 개발 중인 제트 추진 무인기 ‘코브라 600’이 첫 시험비행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공중방어 개념이 실제 비행 단계에 들어섰다. 23일(현지시간) 군사전문매체 더애비에이셔니스트 등에 따르면 독일 우주항공 스타트업 폴라리스 라움플루크초이게는 전날 코브라 600 시제기의 첫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폴라리스는 비행이 약 20㎞에 걸쳐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추가 시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브라 600은 폴라리스와 독일 방산업체 딜 디펜스가 ‘에어LAS’(AirLAS·공중 발사 및 공격체계) 사업으로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핵심은 비교적 저렴한 제트 무인기에 딜 디펜스의 IRIS-T 공대공미사일을 실어 공중에서 발사하는 것이다. 기체는 삼각형에 가까운 델타익 형태로 설계됐으며 길이는 약 6m다. 최대이륙중량은 600㎏ 미만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MIRA III 기반 시제기에는 소형 제트엔진 4개와 기체 위쪽 미사일 발사용 레일이 장착됐다. 다만 첫 비행에서는 IRIS-T 미사일을 실제로 싣고 발사한 것은 아니다. 이번 시험은 기체 자체의 비행 성능을 확인하는 단계로, 향후 무장 통합과 추가 비행시험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투기 아닌 ‘하늘 위 미사일 발사대’ 코브라 600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기 자체가 적기를 찾아 싸우는 전투기라기보다 공중에서 움직이는 ‘미사일 발사대’에 가깝다는 점이다. 딜 디펜스 관계자는 지난 6월 베를린 국제항공우주박람회(ILA)에서 코브라 600을 공개하며 협동전투기(CCA)나 ‘로열 윙맨’ 개념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체에 자체 탐지 센서를 대거 싣기보다 외부 레이더나 방공망으로부터 표적 정보를 받아 IRIS-T를 발사하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IRIS-T는 적외선 유도 방식의 단거리 공대공미사일로 독일을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가 운용한다. 지상발사형 IRIS-T SLM·SLS 방공체계에도 같은 계열 미사일이 사용된다. 코브라 600처럼 미사일을 먼저 공중으로 운반하면 지상 발사대에서 바로 쏘는 것보다 요격 가능한 공간을 넓힐 수 있다. 드론이 미리 위협 방향으로 이동한 뒤 미사일을 발사하면 적 항공기나 순항미사일에 더 가까운 위치에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딜 디펜스는 이 방식을 통해 기존 방공망의 작전 범위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종사가 탄 전투기를 계속 공중에 띄워놓는 것보다 비용과 인명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필요하면 임무 뒤 돌아와 다시 사용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소모성 플랫폼처럼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딜 디펜스는 코브라 600을 회수 가능하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체계로 설명하고 있다. 드론 잡으려 드론 띄운다…방공전도 무인화 코브라 600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전장에서 급증한 드론 위협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는 값싼 장거리 자폭드론과 순항미사일을 대량으로 띄워 상대 방공망을 소모시키는 전술이 반복되고 있다. 값비싼 전투기나 지대공미사일만으로 이를 계속 상대하면 방어 측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각국은 적 드론을 잡기 위해 요격용 드론과 고출력 마이크로파, 레이저 등 새로운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 코브라 600은 이 가운데 기존에 검증된 공대공미사일을 무인 플랫폼과 결합해 방공망을 공중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비슷한 발상은 이미 전장에서 등장했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게란 계열 자폭드론에 R-60 공대공미사일이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을 장착한 사례가 우크라이나에서 포착됐다. 다만 코브라 600은 처음부터 공중방어 임무를 염두에 두고 회수 가능한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제작사들은 코브라 600이 표적을 자체적으로 탐지할지, 지상 레이더와 다른 항공기로부터 정보를 받아 미사일을 쏠지 구체적인 운용방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IRIS-T 탑재·발사 시험과 전자전 환경에서의 통신 안정성도 앞으로 검증해야 한다. 그럼에도 첫 비행 성공은 코브라 600이 전시용 모형에서 실제 비행체로 한 단계 넘어섰다는 의미가 있다. 공대공미사일을 실은 저비용 제트 드론이 실전 배치된다면 전투기와 지상 방공체계 사이를 메우는 새로운 공중 요격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 美 노리는 ‘핵어뢰’ 떴다…푸틴 비밀 잠수함 정체 [밀리터리+]

    美 노리는 ‘핵어뢰’ 떴다…푸틴 비밀 잠수함 정체 [밀리터리+]

    러시아가 미국 본토 해안까지 타격할 수 있는 핵추진 수중무기 ‘포세이돈’을 운용하는 신형 핵잠수함을 처음 바다에 내보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어가는 동시에 핵전력 현대화를 밀어붙이면서 서방에서는 수중 핵위협에 대한 경계가 다시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특수목적 핵추진 잠수함 ‘하바롭스크’가 최근 러시아 북서부 백해에서 첫 해상 시험운항에 들어갔다. 하바롭스크는 지난 17일 세베로드빈스크의 세브마시 조선소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정부나 세브마시가 시험운항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군사 관련 채널과 현지 매체들이 출항 장면을 공개했다. 하바롭스크는 러시아가 2014년부터 건조한 프로젝트 09851급 잠수함이다. 지난해 11월 진수됐으며 시험을 마치면 태평양함대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같은 급 잠수함을 추가 건조해 북방함대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하바롭스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 잠수함처럼 순항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을 주무장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초대형 핵추진 무인 수중무기 포세이돈을 운용하기 위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군사 전문 매체들은 하바롭스크가 포세이돈을 최대 6기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만㎞ 스스로 항해…기존 미사일방어망 피해 공격 포세이돈은 기존 어뢰보다 훨씬 큰 핵추진 무인 수중체계다. 공개된 정보와 서방 분석을 종합하면 길이는 약 20~24m에 달하며 최대 약 1000m 깊이에서 장거리를 자율 항해할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는 약 1만㎞로 추정된다. 핵심은 공격 경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우주 공간을 거쳐 목표물을 향해 날아오기 때문에 미국이 구축한 조기경보레이더와 미사일방어체계가 이를 탐지하고 요격한다. 반면 포세이돈은 바닷속 깊은 곳을 장거리 이동해 해안 목표물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러시아가 포세이돈을 개발한 것도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우회할 수 있는 핵 보복 수단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래식 대잠수함전 전력으로도 수심 깊은 곳에서 장기간 이동하는 무인체계를 지속적으로 탐지하고 추적하기 쉽지 않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국정연설에서 포세이돈의 존재를 공개했다. 그는 당시 이 무기가 사실상 무제한 항속거리를 갖고 있으며 기존 방어체계로 요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에도 포세이돈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잠수함에서 포세이돈을 발사한 뒤 자체 핵추진 장치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공개한 포세이돈의 성능과 시험 결과 상당 부분은 서방이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 핵잠수함 한 척 추가가 아닌 이유…서방 대잠전 부담 커져 하바롭스크의 등장은 단순히 러시아 핵잠수함 한 척이 늘어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러시아가 기존 탄도미사일 중심의 핵 억제력에 장거리 무인 수중 핵무기를 추가하면서 서방이 감시해야 할 공격 경로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바롭스크는 러시아 보레이급 전략핵잠수함의 선체 설계를 바탕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탄도미사일 발사관 구역을 없애고 포세이돈 운용에 맞춰 구조를 바꿨다. 러시아는 기존 벨고로드 잠수함도 포세이돈 시험과 운용에 활용해왔지만 하바롭스크는 처음부터 포세이돈을 주무장으로 삼도록 설계했다는 차이가 있다. 러시아는 하바롭스크를 태평양함대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 지역에서 작전할 경우 태평양을 통해 미국 서부 해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새로운 감시 부담이 생긴다. 실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 잠수함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P-8 해상초계기와 수중 감시 전력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P-8 해상초계기가 노르웨이 기지를 이용해 러시아 북방함대 인근을 감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해당 비행이 하바롭스크의 시험운항에 직접 대응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바롭스크는 앞으로 1년 이상 시험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 시험을 통과해 포세이돈과 함께 실전배치되면 러시아는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에 이어 바닷속에서 장거리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텔레그래프는 포세이돈과 이를 운용하는 잠수함의 등장이 영국과 나토에 새로운 수중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실제 포세이돈을 어느 정도 규모로 배치하고 운용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하바롭스크의 첫 출항으로 그동안 개발 단계에 머물던 러시아의 새로운 수중 핵전력이 한 단계 더 실전화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애피어, ‘리스크 인지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로 에이전틱 AI 시스템 신뢰성 강화

    애피어, ‘리스크 인지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로 에이전틱 AI 시스템 신뢰성 강화

    애피어(Appier)가 에이전틱 AI 시스템의 신뢰성을 개선하기 위한 ‘리스크 인지 의사결정 프레임워크’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애피어 AI 리서치팀은 거대언어모델(LLM)과 에이전틱 AI의 신뢰성 검증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애피어는 “답할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추측할 것인가? 언어모델의 리스크 인지 의사결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복합적인 위험 조건에서 LLM이 내리는 판단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평가 체계를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고위험 비즈니스 시나리오에서 모델의 의사결정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화된 방법론을 담고 있다. 해당 연구는 기업 환경에서 에이전틱 AI를 도입할 때 핵심 과제로 꼽히는 ‘자율적 AI 의사결정의 신뢰성 확보’를 다룬다. 애피어는 이를 통해 AI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에이전틱 AI 생태계 전반에도 실질적인 기술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기업들의 AI 활용이 자율형 AI 에이전트로 진화해 가면서, 신뢰성은 도입을 결정하는 핵심 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맥킨지(McKinsey)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62%가 이미 AI 에이전트 도입을 시작했지만 ‘부정확성’은 여전히 엔터프라이즈 AI 도입 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리스크다. 애피어는 AI 네이티브 AaaS(Agentic AI as a Service) 기업으로서 최첨단 연구 결과를 실제 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과 제품 기능으로 구현하고 있다. 본 연구는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AI 환각’과 ‘의사결정 신뢰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리스크 조건에서 LLM의 판단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리스크 인지 의사결정(Risk-Aware Decision-Making)’ 프레임워크를 제안했으며, 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AI 도입에 필요한 거버넌스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LLM 평가 방식은 주로 답변의 정답 여부를 기준으로 성능을 판단해 왔다. 그러나 실제 기업 환경에서는 오답에 따른 비용과 답변 거부에 따른 가치가 확연히 다르다. 본 연구에서 애피어는 이런 판단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정답에 대한 보상, 오답에 대한 페널티, 답변 거부 비용 등 구조화된 리스크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도입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했다. 이 프레임워크에서 모델은 답변을 생성하기 전 자신의 수행 능력과 확신 수준, 리스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답변, 거부, 추측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설계된다. 이후 모델이 기대 보상을 얼마나 극대화했는지를 기준으로 의사결정의 질을 평가해, 실제 기업 환경에 보다 가까운 조건에서 전략적 판단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 리스크 인지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적용한 결과, 다수의 선도적 LLM은 리스크 시나리오 전반에서 일관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고위험 환경에서 모델들은 잠재적 손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추측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저위험 환경에서는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작동해 답변을 과하게 거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비일관성은 기업 환경에서 AI 시스템의 자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저해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단순한 지식 부족이 아니라, 모델이 여러 역량을 하나의 안정적인 의사결정 전략으로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피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누는 ‘스킬 분해’ 접근법을 제안했다. 먼저 ▲과업 실행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해 초기 답변을 생성한다. 이어 ▲확신도 추정 단계에서는 해당 답변에 대한 확신 수준을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기대 가치 추론 단계에서는 리스크 조건에서의 결과를 기반으로 기대값을 추론한다. 이러한 구조화된 추론 과정을 거치면 모델은 답변을 제시하는 것과 거부하는 것 중 어느 선택이 더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다. 이 접근 방식은 모델이 다양한 역량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도록 하며, 특히 고위험 환경에서도 보다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신뢰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인 접근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치한 위(Chih-Han Yu) 애피어 CEO 겸 공동창업자는 “에이전틱 AI가 기업의 핵심 업무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AI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자율적 의사결정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애피어는 AI를 중심으로 제품을 구축해 왔으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LLM의 리스크 인지 능력을 수치화된 방법론으로 구현한 이번 연구는 신뢰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AI의 기반을 강화하고, 에이전틱 AI가 실제 비즈니스 가치와 ROI로 연결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연구 결과는 애드(Ad) 클라우드, 개인화 클라우드, 데이터 클라우드 등 애피어의 에이전틱 AI 기반 플랫폼에 통합되어 기업들이 보다 신뢰 가능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자율형 워크플로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애피어는 앞으로도 강력한 AI 연구 역량과 독자적인 데이터 자산, 깊이 있는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이전틱 AI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운영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비브레스트, 수면 의료 자문역 위촉… AI 수면분석 모델 고도화 추진

    비브레스트, 수면 의료 자문역 위촉… AI 수면분석 모델 고도화 추진

    AI 슬립테크 기업 ㈜비브레스트(vivRest, 대표 하상우)는 김주환 열린성모이비인후과 원장을 의료 자문역으로 위촉하고, AI 기반 수면 측정 및 분석 기술의 임상적 신뢰도 제고와 모델 성능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주환 원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가톨릭대 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외래교수를 지냈다. 대한의사협회 자문위원,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부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임상전문가패널(CPEP)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15년 이상 현장에서 수면 장애 환자를 진료해 온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상기도 구조와 기능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수면 질환이다. 김 원장은 비브레스트의 의료 자문역으로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AI 수면 분석 알고리즘 설계, 주요 수면 지표의 의학적 해석 기준 정립, 임상 검증 프로토콜 수립 전반에 걸쳐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비브레스트는 이번 의료 자문역 위촉을 계기로 수면 의료 전문가와의 상시 자문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기관과의 공동 연구 및 검증을 통해 AI 수면 분석 기술의 임상적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충남대학교병원 등과의 기존 협력에 이어 AI 기반 수면 측정 기술의 정밀도를 검증할 의료기관과의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비브레스트는 심박과 호흡 등 생체 신호를 비접촉 방식으로 파악하는 센싱 기술을 바탕으로, 수면 소음, 생체 바이오마커, 온·습도와 공기질 등 복합 데이터를 통합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구축해 왔다. 현재까지 약 250만 시간, 1억 9000만 건 이상의 수면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수면 분석의 정확도를 지속 개선하고 있다. 김주환 원장은 “AI를 활용한 수면 환경 개선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데이터의 질과 분석 모델의 완성도 측면에서 임상적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며 “멀티모달 방식으로 수집·축적된 대규모 수면 데이터에 임상적 판독 기준과 전문성을 결합한다면, 코골이와 같은 수면 이상 징후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수면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상우 비브레스트 대표는 “측정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수면의 변화를 만드는 것이 비브레스트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며 “의료 전문가 자문과 의료기관과의 공동 검증을 통해 AI 모델의 신뢰도를 높이고, 슬립테크가 헬스케어 영역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잘 봐, 한일전이다”…美 군함 2척 건조, 현대·미쓰비시 경쟁 유력 [밀리터리+]

    “잘 봐, 한일전이다”…美 군함 2척 건조, 현대·미쓰비시 경쟁 유력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업체가 해당 업체의 본국에서 미 해군 군함 두 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지시한 가운데, 한국의 ‘빅3’ 조선업체 중 하나인 HD현대중공업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해당 사업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과 한국의 충남급 호위함이 미 해군의 새로운 군함 건조 사업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해군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90일 이내에 신형 수상전투함(surface combatants)의 획득 계획을 마련해 백악관에 보고해야 한다. 해당 전투함은 대잠전(ASW), 대수상전(ASuW), 선단 호송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핀란드 모델’을 염두에 두고 외국 조선소에서의 미 군함 건조를 계획하고 있다. 핀란드 모델은 해외 조선소가 초기 함정을 자국에서 건조하고, 이후 해당 업체가 미국 조선산업에 투자하거나 미국 조선소의 지분을 과반 이상 확보한 뒤 필요한 기술을 미국으로 이전해 본토에서 후속 함정을 건조하는 방식이다. 충남급 호위함 vs 모가미급 호위함네이벌뉴스는 미 해군 호송함 사업의 주요 후보로 한국 HD현대중공업의 충남급 호위함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사업은 호위함의 완성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설계에 미 해군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고 미군용 전투체계와 무장을 통합해 미국 규격에 맞는 상세 설계를 마친 후에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에서 충남급 호위함과 모가미급 호위함이 언급되는 것은 이미 검증된 함정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미 해군의 전투체계와 무장 등을 통합한 미국형 수상전투함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Ⅲ’(충남급)는 길이 129m·폭 14.8m·높이 38.9m에 경하배수량 3600t급 호위함으로, 기존 인천급(Batch-I), 대구급(Batch-II)보다 대공·대잠 능력이 크게 강화됐으며 국산 첨단 전투체계와 4면 고정형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를 최초로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함정들이 회전식 레이더를 사용한 것과 달리, 충남급은 함교 위에 설치된 통합센서마스트(I-MAST)에 네 개의 고정형 레이더를 배치해 360도 전 방향을 동시에 감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수의 공중 및 해상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으며, 미사일과 항공기에 대한 대응 속도와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 충남급 호위함은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맡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함께 분담 건조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앞서 지난 7월 미 국방부와 해군이 국내 조선업체들에 전투함과 급유함에 대한 정보 요청(RFI·Requests for Information)을 보냈을 당시, 충남급 호위함을 콕 집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차세대 다목적 호위함으로 스텔스 설계가 특징이다. 선체와 상부 구조물을 단순하고 경사진 형태로 설계해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였으며, 대잠전·대공전·대수상전뿐 아니라 기뢰전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가미급의 또 다른 특징은 평시의 경계·감시 임무부터 유사시의 전투 임무까지 한 척으로 폭넓게 수행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지난 2025년 개량형 모가미급은 호주 해군의 차세대 범용 호위함 사업에서 우선협상 플랫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벌뉴스는 “두 함정은 각각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식 호위함으로, 새로운 미국 사업에서 검토될 가능성이 있는 유력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과 아시아 전역의 글로벌 방산업체들에게 90일이라는 카운트다운 기간은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동맹국들이 설계한 군함,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 건조·검증된 호위함이 향후 입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한 한국 조선업계와 일본 방산업계 모두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 사업 및 현지 조선소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미 해군의 차기 호위함 수주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반복적인 설계 변경 요구하지 말라”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조선업체가 해당 업체의 본국에서 미 해군 선박 두 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지시하면서 “완성도 높은 원설계에 반복적인 설계 변경을 요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군의 선박 조달 과정에서 실무선의 잦은 설계 변경 요구가 조달 지연으로 이어져 왔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원칙은 한국 조선업체가 이미 건조·운용해 성능이 검증된 충남급 같은 기존 플랫폼을 미국 해군 요구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가 해당 사업에 참여할 경우 기존 설계를 바탕으로 미국 해군용 함정을 빠르게 건조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한국 조선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국 업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빠른 건조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핀란드 모델’은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번스-톨레프슨법’에 대통령이 면제권을 활용한 사례로, 이번 각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상 면제권’을 적용했다. 앞서 미 하원은 해외 건조 함정에 대한 국방 예산 사용을 금지하는 조항을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담아 통과시켰고, 상원은 비전투 지원함만 해외 건조가 가능한 NDAA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행정부와 상하원 간 의견 조율이 우리 업체의 최종 계약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무려 10조원, 한화 제대로 사고쳤다” 美육군이 콕 집은 ‘바퀴 K9’…30초의 비밀 [배틀라인]

    “무려 10조원, 한화 제대로 사고쳤다” 美육군이 콕 집은 ‘바퀴 K9’…30초의 비밀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한화가 국산 무기체계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자주포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 육군은 한화디펜스USA와 ‘기동형 전술포’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계약액은 약 1417억원, 옵션 포함 누적 액면가는 최대 약 3715억원이다. 향후 양산 규모는 약 500문, 사업비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 미군은 약 4년간 성능·신뢰성·지원성을 검증해 배치 여부를 결정하며, 배치가 승인되면 MTC는 일부 부대에서 M777 견인포를 대체한다. K9MH의 진지 전개·이탈 시간은 각각 30초 미만으로 평가된다. 한화가 국산 무기체계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 자주포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선 계약 규모는 1억 30만 2961달러(약 1417억원), 추가 물량까지 포함한 계약상 액면가는 최대 2억 6290만 3274달러(약 3715억원)다. 향후 양산 규모는 약 500문, 사업비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 육군은 18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와 ‘기동형 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MTC)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9 계열 차륜형 자주포 K9MH 6문을 우선 공급받고 추가 12문은 옵션으로 뒀다. 차세대 자주포를 도입하기 위한 미국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한화의 K9 차륜형 자주포가 단독 선정된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궤도형에 이어 차륜형 자주포 글로벌 시장 진입에도 성공했다. 경쟁에는 엘빗아메리카·안두릴·오시코시디펜스의 SIGMA, 레오나르도DRS·KNDS의 CAESAR 계열, 라인메탈의 RCH 155, BAE시스템스의 Archer 등이 참여했다. 경쟁체계 대부분이 차륜형 기동성과 빠른 진지 이탈 능력을 갖췄다. 미 육군은 미국과 해외에서 업체 시연과 시장조사를 거친 뒤 한화를 시제품 사업자로 선정했다. 미 육군은 업체별 평가점수와 세부 선정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원하는 포의 조건은 분명히 밝혔다. 기동성과 생존성, 신뢰성, 지원성이다. 특히 현대 전장을 ‘고도로 투명해진 전장’(highly transparent battlefield)이라고 규정했다. 미군 요구와 맞아떨어진 ‘30초’…K9 기술도 그대로미 육군의 요구조건과 K9MH의 제원을 맞춰보면 가장 먼저 겹치는 단어가 ‘기동성’이다. 한화가 공개한 K9MH의 사격 진지 전개와 이탈 시간은 각각 30초 미만이다. 8×8 차륜형 플랫폼에 155㎜ 52구경장 화포를 얹어 분당 8~9발을 발사하며 탄종에 따라 사거리는 60㎞ 이상이다. K9MH의 또 다른 카드는 ‘성숙성’이다. 완전히 새로 개발한 화포체계를 들고 나온 게 아니라 K9A2의 검증된 공통 기술을 활용했다. 한화는 K9 계열에서 쌓은 기술과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K9MH를 현재 생산·공급할 수 있고 신속히 배치할 수 있는 저위험 체계로 미 육군에 제안했다. 미 육군이 차륜형 자주포를 찾은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전에서 확인된 전장 변화가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우크라이나 포병이 무인기에 발각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산 운용되고, 한 차례 화력 임무에서 10발을 넘겨 쏘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고 분석했다. 위치가 노출되면 곧바로 진지를 옮긴다. 우크라이나전은 얼마나 멀리 쏘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빨리 쏘고 자리를 뜨느냐’가 포병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미 육군이 MTC를 처음부터 차륜형 자주포로 규정한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우크라이나 같은 전장에서는 견인포가 사격 전후 진지를 펴고 접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생존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 육군은 MTC가 야전배치 승인을 받으면 일부 부대의 M777 견인포를 대체해 기동성과 생존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RCA 좌절 뒤 ‘새 개발’ 접고 세계시장으로미 육군이 해외 자주포까지 검토한 데는 자체 화포 현대화의 시행착오도 있었다. 크루세이더와 비가시선 화포(NLOS-C) 등이 잇따라 좌절된 데 이어 최근에는 M109A7 팔라딘에 58구경장 장포신을 적용한 장사정포 체계(ERCA)도 기술적 문제로 2024년 개발이 중단됐다. 이후 전략이 달라졌다. 미 육군은 새로운 화포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방식에서 이미 성숙하고 가용한 비개발체계를 조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 더그 부시 미 육군 획득 책임자도 미국과 해외에서 현재 생산할 수 있거나 이미 생산 중이고, 가능하면 실전배치까지 된 체계를 찾겠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이번 계약 발표에서도 국내외 업체 시연과 시장조사를 통해 여러 업체가 성숙한 기동형 화포를 공급할 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K9MH가 내세운 ‘검증된 K9 기술을 활용해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차륜형 자주포’라는 특성이 미 육군이 바꾼 조달 방향과 맞물린 셈이다. 1417억원은 시작…4년간 미군 병사가 직접 검증시제품 계약은 첫 관문이다. 미 육군은 약 4년에 걸쳐 K9MH를 실제 전투와 유사한 환경에서 운용하며 성능과 신뢰성, 지원성을 평가한다.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가 실제 부대 배치 여부를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한화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 통합·시험시설을 기반으로 미국 내 생산·지원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이자 대한민국의 무기체계가 미국을 지키는, 한미동맹의 새 역사를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화시스템, 해군 비전투함에 최첨단 ‘눈’ 탑재… 임무 수행 능력 제고

    한화시스템, 해군 비전투함에 최첨단 ‘눈’ 탑재… 임무 수행 능력 제고

    한화시스템이 군수지원함과 구조함에 전자광학관측장비 탑재를 위한 개발에 나섰다. 야간 및 악천후 작전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함정에 최첨단 ‘눈’을 달아 안정성과 임무 수행 능력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국방기술품질원과 ‘군수지원함 및 구조함 전자광학관측장비(EO·IR) 탑재 사업’ 계약 체결 후 개발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국내 해군이 운용 중인 군수지원함과 구조함에 최신 전자광학관측장비를 탑재해 안전 항해 및 작전 임무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은 이미 군에서 전력화했거나 생산 단계에 있는 무기체계의 문제를 신속하게 개선해 장비 가동률과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제도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화시스템은 해군이 운용 중인 군수지원함 1척, 수상함구조함 2척, 잠수함구조함 1척 등 총 4척의 함정에 항해 시 육안 물표 확인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항해 보조용 전자광학관측장비’를 탑재하게 된다. 통상 전투함의 경우 사격 및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전자광학추적장비(EOTS)가 장착돼 있어 악천후나 야간 항해 시에도 육안 물표 확인이 가능했다. 반면, 비전투함인 지원함 및 구조함은 건조 단계서부터 해당 장비가 탑재되지 않아 야간이나 악천후 등 시야가 제한되는 상황에선 작전 수행 및 안전 항해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사업의 최우선 과제는 기존 함정에 장치 설치를 위한 물리적 공간 확보다. 최초 함정 건조 시 전자광학장비 탑재가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던 기존 운용 함정들의 특성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 사업에는 소형무장헬기용으로 개발돼 이미 군 규격 적합성 판정과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갖춘 한화시스템의 ‘표적획득지시장비(TADS)’ 기술이 교차 적용된다. TADS는 헬기에 장착되어 정찰·표적탐지·식별 및 타격을 지원하는 핵심 전자광학장비로, 항공용 장비 특유의 뛰어난 소형화·경량화 설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영하 35도에서 영상 55도에 이르는 혹독한 운용 환경과 간접 낙뢰 등 엄격한 항공 군 요구 조건을 모두 통과하며 독보적인 기술적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유문기 한화시스템 해양사업부장은 “한화시스템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첨단 방산전자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군의 요구사항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현존 전력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고집’에 美항모 수조원 더…50% 만든 장비도 “바꿔” [밀리터리+]

    트럼프 ‘고집’에 美항모 수조원 더…50% 만든 장비도 “바꿔”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최신 항공모함에 적용한 전자기식 항공기 사출 시스템을 없애고 과거 방식인 증기식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차기 항모에 들어갈 관련 장비 제작이 이미 절반가량 진행된 상태여서 설계를 다시 손볼 경우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급 항공모함의 전자기식 항공기 사출 시스템을 증기식으로 변경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국가안보대통령각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적용 대상은 포드급 4번함 ‘도리스 밀러’부터다. 이미 건조됐거나 건조가 상당 부분 진행된 1번함 제럴드 R. 포드, 2번함 존 F. 케네디, 3번함 엔터프라이즈는 기존 전자기식 사출 시스템을 유지한다. 미 해군은 포드급을 모두 10척 건조할 계획이다. 현재 방침대로라면 4~10번함 7척이 증기식 사출기를 적용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증기식 사출기 집착은 첫 임기인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장 시찰에서 한 수병으로부터 전자기식 사출기가 증기식보다 힘이 부족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불만을 들은 뒤 해군에 증기식 복귀를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해군과 조선업계는 포드급이 전자기식을 전제로 설계된 만큼 막대한 개조 비용과 기술적 위험이 뒤따른다며 난색을 보여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전자기식 시스템을 향해 “그다지 좋지 않고 너무 복잡하다”고 비판했고, 약 9년 만에 결국 자신의 구상을 밀어붙였다. 절반이나 만들었는데 방향 전환…“수십억달러 들 수도” 미 해군에서 증기식 사출기를 적용한 마지막 항모는 2009년 취역한 니미츠급 ‘조지 H.W. 부시’다. 이후 포드급부터 전자기식 항공기 사출 시스템(EMALS)을 도입했다. 두 항모는 내부 구조부터 크게 다르다. 니미츠급은 항공기 사출뿐 아니라 난방과 담수 생산, 취사 장비 등을 위해 함정 곳곳에 증기 배관을 설치했다. 포드급은 상당 부분을 전기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이런 설비를 줄였다. 따라서 증기식 복귀는 사출기만 바꾸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미 해군 전문가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항모 전체에 걸친 복잡한 설계 변경이 필요하며 비용이 수십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이미 제작에 들어간 장비도 문제다. 포드급의 EMALS와 첨단 착함제동장비(AAG)를 생산하는 제너럴아토믹스는 2023년 도리스 밀러용 장비 계약을 따냈다. 현재 작업은 약 50% 진행됐다. 제너럴아토믹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지금 방향을 바꾸면 상당한 비용이 추가되고 건조 일정이 늦어질 뿐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을 함정에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리스 밀러는 올해 용골을 놓을 예정이며 2034년 취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드급 건조사 HII는 해군과 협력해 향후 설계 변경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美해군은 성능 자랑했는데…中·佛은 전자기식 선택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과 달리 미 해군은 최근까지 전자기식 시스템의 성능을 강조해왔다. 해군은 지난 2월 포드함의 EMALS와 AAG가 기존 니미츠급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항공기를 이착함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전 운용 실적도 쌓였다. 미 해군 자료에 따르면 포드함의 전자기식 사출기 4기는 지난 3월까지 항공기를 약 3만 7000차례 발사했다. 운용비 절감 효과도 있다. 클라크 연구원은 미 해군 초기 자료를 토대로 포드급의 연간 운용비가 니미츠급보다 약 1억 달러(약 1400억원) 적다고 설명했다. 포드급 승조원도 기존 항모보다 약 500명 적다. 증기 설비를 관리하는 정비 인력을 줄인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 미 해군 조종사 출신인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을 비판했다. 그는 항모에서 수백 차례 이함했고 항공공학 석사 학위와 시험조종사 경력까지 갖췄지만, 자신조차 해군에 특정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꼬집었다. 백악관은 증기식과 유압식 시스템이 오랜 기간 실전에서 검증됐고 전자기식보다 견고하다고 반박했다.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미국 해양산업 기반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도 복귀 이유로 들었다. 미국이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는 사이 다른 국가들은 전자기식 사출기를 채택하고 있다. 중국은 최신 항공모함에 전자기식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프랑스도 차세대 항모에 같은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 해군은 포드급 4번함부터 기존 설계를 다시 손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9년 가까이 이어진 증기식 복귀 구상이 현실화했지만, 이미 절반까지 진행한 장비 제작과 수십억 달러에 달할 수 있는 추가 비용, 건조 일정 지연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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