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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메달리스트 ‘특혜 청약’도 전면 손본다

    [단독] 메달리스트 ‘특혜 청약’도 전면 손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예술·체육 분야 병역 특례 제도 개선에 나선 데 이어 우수선수 주택 특별공급 제도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8일 파악됐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의 언행에서 촉발된 병역특례 논란 이후 ‘아파트 특공’ 역시 과도한 혜택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제도 전반을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신문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우수선수 기관추천 특별공급 현황 및 이슈 검토’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우수선수 특별공급의 필요성, 효과, 타당성, 선정 기준 절차의 적정성 등을 검토한 후 존치 또는 개선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도 제도 손질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기왕 의원은 “우수선수 특공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수십 년 전 설계된 제도가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 청년 세대의 상식과 정서까지 고려해 개선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토위 소속 정일영 의원도 통화에서 “특공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오는 1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수선수 아파트 특공 제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3년 선수들의 주거 안정·복지 향상, 국가 헌신에 대한 사회적 보상 차원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났고 집값도 크게 상승하며 청약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과도한 혜택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일부 선수들이 병역 혜택 관련 언행으로 논란이 된 뒤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우수선수 특별공급에 대해서도 과도한 혜택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정부와 여당이 기존 제도의 적절성을 따져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우수선수 특별공급은 국토교통부령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근거한다. 이에 국회의 별도 법률 개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국토부가 규칙을 개정하면 제도 개편은 가능하다. 다만 특공 우선순위는 문화체육관광부 훈령인 ‘체육인 복지지원사업 시행지침’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문체부를 포함한 관계기관들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정문 의원은 “특공 제도에 대한 비판이 있다면 전반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단순히 전면 폐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절차를 세밀하게 설계한 뒤 기여한 정도에 상응해서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며 “비인기 종목의 경우 명맥이 끊길 수 있고 개인 종목이냐, 단체 종목이냐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특공 제도 개편 검토가 본격화된다면 특공 대상과 공급 물량을 보다 엄격하게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국제대회 성적 등 현행 선정 기준을 재검토해 실제 국가적 기여도가 높은 선수 중심으로 대상을 좁히거나 실제 신청 수요를 반영해 특별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배정하는 것이다. 또한 주택을 선수 보상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 자체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선수에 대한 지원 취지는 유지하되 아파트 특공 대신 포상금이나 체육활동 지원 등 다른 형태의 지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일각에선 인기 종목과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만큼 연금, 포상금 제도도 함께 손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00년 당시 월 최대 100만원으로 확정된 이후 현재까지 26년째 동결 상태인 메달리스트 연금 제도를 손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복 의원은 “20년 전의 연금 수준이 지금까지 존속되는 부분 등에 대한 문제도 있다”며 “아파트 특공 혜택까지 종합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민형배 시장 “통합의 힘·가능성 확인…시민과 함께 더 큰 미래 열어갈 것”

    민형배 시장 “통합의 힘·가능성 확인…시민과 함께 더 큰 미래 열어갈 것”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지난 100일을 ‘통합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으로 평가하고, 압도적인 성장을 통해 통합의 성과를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시장은 8일 광주청사 비즈니스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은 통합의 의미를 실감하고, 통합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오래된 현안이 풀리고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제 시민들과 함께 통합의 힘으로 더 큰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통합의 주요 성과로 군공항 이전후보지 선정,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구체화, 무안 국가산단 조성, 국립의대 설립 및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등을 꼽았다. 민 시장은 “광주와 전남의 통합으로 기업 요청에 응답하는 시간도 빨라졌다”며 “앰코의 추가 투자에 폐수 문제가 생기자 인근 장성군의 시설로 해결한 것도, 출범 후 첫 국가공모사업에서 양자클러스터를 유치한 것도, 광양만권이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도 통합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과 공직자, 시민사회의 변화도 성공적인 통합을 이끄는 동력으로 제시했다. 민 시장은 “취임 첫날, 제1호 결재는 시민생활과 밀접한 3개 분야 8대 과제를 담은 ‘통합 100일 실행계획이었다”며 “8대 과제 중 3개 과제는 목표를 달성했고, 5개 과제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 시장은 “공직사회도 빠르게 하나가 되고 있다”며 “옛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모아 정부예산안에 13조9009억원의 국비를 반영하고 주요 현안에도 공동 대응했다. 직원들이 AI 행정업무 지원시스템을 직접 만드는 등 일하는 방식과 행정의 효율성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시민사회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통합을 주제로 한 포럼과 토론, 다양한 의견을 통해 시민의 힘을 확인했다”며 “때로는 갈등으로 보이는 목소리도 시민들의 생각과 요구가 표출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그 에너지를 시민주권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이 제안하고, 토론하고, 결정하면 행정은 따르겠다”며 “시민주권위원회와 숙의형 공론장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지는 시민주권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앞으로의 시정방향에 대해 ‘지난 100일 동안 시작한 변화를 제도와 시민의 삶에 더 단단히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통합행정의 완성도 제고 ▲도시철도 2호선 등 도시의 교통문제 해결 ▲농어촌 기본소득의 내년 전면 시행 ▲교통과 의료, 복지와 돌봄의 더 촘촘한 연결 ▲문화‧관광‧체육 자원을 연결한 새로운 기회 창출 등을 제시했다. 민 시장은 특히 미래성장 비전으로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AI와 에너지, 미래모빌리티와 첨단소재를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묶어가겠다”며 “석유화학과 자동차, 가전 등 기존 주력산업에도 첨단기술과 산업의 기회를 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지역이 스스로 성장전략을 만들고, 성과를 일자리와 소득으로 돌려드리는 ‘지역주도성장’을 전남광주에서 가장 힘 있게 보여드릴 것”이라며 “서울을 뛰어넘는 새로운 국가 성장축이자, 대한민국의 힘이 되는 새로운 지방정부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100일 전 대한민국 최초의 통합특별시가 출범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며 “통합의 힘으로 ‘압도적으로 성장’하고, 그 성장의 힘을 시민 모두의 삶으로 돌려드리는 ‘함께 사는 특별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국제선 항공편 늘어난 효과?… 한글날 연휴 제주에 16만 5000명 찾는다

    국제선 항공편 늘어난 효과?… 한글날 연휴 제주에 16만 5000명 찾는다

    한글날 연휴 나흘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16만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선 항공과 선박 공급은 줄었지만 국제선 운항이 크게 늘면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8일부터 11일까지 한글날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은 16만 5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연휴 기간 16만 4032명보다 0.6%(968명) 증가한 규모다. 올해 입도객 가운데 국내 관광객은 13만 5100명으로 지난해 13만 6670명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국제 관광객은 2만 9900명으로 지난해 2만 7362명보다 9.3% 증가할 전망이다. 교통편별로는 항공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4만 4500명으로 전체의 87.6%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국내선 이용객은 12만 1400명, 국제선은 2만 3100명으로 예상됐다. 선박 이용객은 2만 500명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제선 운항 확대가 눈에 띈다. 한글날 연휴 기간 국제선은 144편이 운항해 지난해 120편보다 24편(20%) 늘어난다. 일본·중국·대만 등 6개국, 20개 노선이 운항될 예정이다. 반면 전체 공급 좌석은 23만 6848석으로 지난해 25만 3105석보다 6.42% 감소한다. 국내선 항공 공급 좌석은 16만 8140석으로 6.61% 줄고, 선박 공급도 감소한다. 국제선 항공 좌석은 2만 6418석으로 지난해 2만 2000석보다 20.08% 늘어난다. 날짜별로는 8일 4만 8000명, 한글날인 9일 4만 5000명, 10일 3만 7000명, 11일 3만 5000명이 제주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1일 입도객은 16.2% 증가하는 반면 8~10일은 각각 1.1%, 4.5%, 3.4% 감소한다. 크루즈 관광객도 제주를 찾는다. 연휴 기간 크루즈선 3척이 입항할 예정으로, 약 6800명의 승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단독] 10년간 혈세 59억 썼는데…사후 성과 관리도 않는 국가유산산업전

    [단독] 10년간 혈세 59억 썼는데…사후 성과 관리도 않는 국가유산산업전

    국가유산 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위해 10년째 열리는 세계국가유산산업전에 약 59억원의 세금이 투입됐지만 사후 성과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예산을 들여 행사를 반복하면서도 실질 계약 성과가 파악되지 않아 혈세가 낭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세계국가유산산업전 총사업비는 2017년 1억 6000만원에서 올해 7억 9000만원으로 늘었다. 10년간 투입된 총사업비는 약 58억 7500만원이다.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은 국내 유일의 국가유산 산업·일자리 박람회다. 산업전에선 국가유산 분야의 신기술을 소개하고 관련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모색한다. 국가유산 발굴과 보수·정비, 안전관리 기술 및 시스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분야 기업·단체들이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참가 단위는 2017년 36개에서 올해 133개로 확대됐다. 산업전에선 참가업체들을 위해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산업전 성과로 상담액 등을 집계해 왔다. 참가 기업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상담액 규모는 2022년 345억원, 2023년 933억원, 2024년 296억원, 지난해 41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상담 건수는 285건이었다. 그러나 유산청은 사후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청은 실제 계약액과 정부·지자체 사업 수주액 현황을 묻는 요구에 “별도로 현황을 파악 및 관리하고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상담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져 산업전이 판로 개척 효과를 창출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3개 기업은 지난 10년간 개최된 모든 산업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연속으로 참가한 기업까지 있는데 기업 성장 효과도 추적하지 않은 것이다. 산업전의 목적 중 판로 개척이 큰 만큼 참가 기업이 신규 거래처 확보나 계약·수출·공공사업 수주로 이어졌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재원 의원은 “산업전의 중요한 목적은 국가유산 관련 기업과 바이어를 연결해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제 계약이 얼마나 이어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산업전에 10년 이상 참여한 기업의 성과를 추적 분석해 그 결과를 산업전 개편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번 문체위 국감에서 유산청을 대상으로 산업전 전반에 관한 질의를 할 예정이다.
  • 고객 만족 넘어 지역상생·지속가능성까지… 공기업 경영 가치를 넓히다

    고객 만족 넘어 지역상생·지속가능성까지… 공기업 경영 가치를 넓히다

    이번 제2회 대한민국 공기업경영대상은 각 기관이 수행해 온 주요 사업과 경영성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국민과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혁신적 경영 노력, 지속가능성 및 공공서비스의 질 향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심사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심사에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AI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고객 중심의 경영을 실현하고 있는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화·ESG 등 새로운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부산교통공사, 부산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아시아드컨트리클럽, 경남신용보증재단,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각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와 우수한 경영사례를 보여준 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수상기관들은 각각의 사업 특성과 지역적 여건은 달랐지만, 고객만족, 지역상생, 공공서비스 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금융을 통한 지역경제 지원, ESG 경영 등 공기업이 추구해야 할 다양한 가치를 실제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활용과 새로운 서비스 방식의 도입은 향후 공기업 경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상이 단순한 경영성과에 대한 포상을 넘어, 각 기관의 우수한 경험과 혁신사례가 다른 공공기관에도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수상기관들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의 혁신과 사회적 가치의 실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공기업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노력해 오신 모든 기관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수상기관의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 ‘노인과 바다’ 부산, 3곳 중 1곳 ‘인구소멸 경고등’

    ‘노인과 바다’ 부산, 3곳 중 1곳 ‘인구소멸 경고등’

    부산 16개 구·군 중 6곳 감소 위기 금정구 ‘인구감소’, 북구도 경고등 ‘부캉이’ 뜬 동구, ‘인구활력+’ 지역으로 인구활력+ 지역도 5년간 동일하게 지원 경기 동두천·경남 통영 감소 지역 지정 인구감소지역 ‘최다’ 지정 전북…71.4%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 ‘인구소멸’ 경고등이 켜졌다. 1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6곳이 인구감소지역과 예비지역인 인구감소관심지역에 포함되면서다. 부산이 헤밍웨이의 소설 제목인 ‘노인과 바다’라고 불리는 것도 청년층 유출로 활력을 잃어가는 부산의 현실을 보여준다. 행정안전부는 7일 지역 인구감소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인구감소지역 92곳을 재지정했다. 2021년 처음 89곳을 지정한 이후 5년 만에 3곳이 더 늘었다. 인구감소지역으로 새로 지정된 곳은 부산 금정구, 경기 동두천시, 경남 통영시다. 부산에서는 기존 관심 지역이었던 금정구의 상황이 더 악화해 감소지역에 포함됐다. 금정구는 부산대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 등 4년제 대학이 몰려 있는 곳인데도 인구 감소가 지속돼 왔다. 최근 5년간 감소한 인구는 2만 2566명(9.9%)에 이른다. 여기에 감소지역과 거리가 멀었던 부산 북구가 관심지역에 새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는 금정구, 서구, 영도구, 동구(이상 감소지역)와 북구, 중구(이상 관심지역) 등 총 6곳이 감소 위기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은 최근 동구를 찾아온 상어 ‘부캉이’ 열풍으로 1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일시적으로 몰렸지만 고령화·취업자수·생활인구 등을 종합 고려할 때 부산 전역의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부산 동구는 최근 인구 관련 지표가 개선돼 전남 광주 영광·대구 서구 등과 함께 ‘인구활력플러스(+)’지역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인구감소지역 지정에서 벗어날 예정이지만, 안정적인 인구 회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 5년간은 인구감소지역에 준하는 지원이 적용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 지정에는 인구증감률의 영향이 크고, 인근 지역의 주택개발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며 “부산은 첨단산업 기반이 약한 관광·소비도시여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인구 유입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구감소지역 지정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 71.4%(10곳)이다. 이어 경북 68.2%(15곳), 강원·경남 각 66.7%(각 12곳), 충남 60%(9곳), 전남광주 55.5%(15곳), 충북 54.5%(6곳) 등 7곳은 시도 내 기초지자체의 인구감소지역 지정 비율이 모두 50%를 넘겼다. 이번 인구감소지역 재지정은 인구증감률뿐 아니라 지역의 생활·경제 활력까지 종합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고령화·유소년비율·청년순이동률 등에 시가화율·취업자 수·생활인구를 추가해 총 9개 지표로 평가했다. 인구감소지역에는 연간 1조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과 지방 세컨드홈 등 각종 세제 특례, 외국인 취업자격 완화 등이 지원된다. 인구감소관심지역은 18곳으로 유지했다. 인구감소관심지역은 인구감소지역으로 빠진 3곳 대신 부산 북구, 경북 예천·칠곡 등 3곳이 신규 추가하면서 숫자는 이전과 동일했다. 이들 지역 중 전남광주 동구, 인천 제물포구, 대전 대덕·동구·중구, 강원 강릉·속초·인제, 경북 경주 등 9곳은 인구활력+지역으로 지정됐다. 행안부는 내년부터 시설 확충 등 인프라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밀착형 콘텐츠 지원으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배분해 지역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수조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지원했음에도 인구감소지역이 추가로 늘어난 데 대해 “그동안 시설 기반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부지 조성과 인허가 등에서 시간이 걸려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내년에는 경북 의성군 협동조합의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운영비 지원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정주 여건에 필요한 콘텐츠 중심으로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특혜? 몇백억 손해” 박진영에 “문화계판 대장동”이라는 배현진

    “특혜? 몇백억 손해” 박진영에 “문화계판 대장동”이라는 배현진

    대통령 직속 기구인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자신의 직책과 K팝 축제 ‘패노메논’ 등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해명했다. 그러나 특혜 의혹을 제기해온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박 위원장을 향해 “문화계판 대장동”이라며 맹공을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서 패노메논에 참여하는 4대 기획사(하이브·SM·YG·JYP)에게 특혜는 없다고 일축했다. 배 의원은 패노메논을 위해 4대 기획사가 합작 법인을 설립한 것에 대해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보통 국가사업을 할 때는 공고를 내고 능력 있는 회사를 문체부가 선정해서 함께 사업을 한다”면서 “(패노메논은) 시작 단계부터 내부자들인 영향력 높은 4대 기획사가 내부 정보를 통해 국가 사업에 단독 진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패노메논이 앞으로 수백억원이 지원될 수 있는 국고 지원 사업인데도 국내 지분은 절반만 문체부가 가지고, 해외 권리는 JYP에 모두 귀속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했다”면서, 국가가 추진하는 사업의 해외 굿즈 상표권까지 JYP가 갖는 것이 적절한지 따졌다. 배현진 “엔터사들, 내부 정보 통해 국가 사업 진출”이에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4대 기획사가 이권을 노린 게 아니라, 이미 이룬 성취를 K컬쳐로 더 활용하기 위해 합심해 만든 것”이라며 “4곳 중 어디도 손을 놓으면 이어갈 수 없다. 상표권 등에 대한 이의 제기는 이해하지만 일의 진행 과정의 특수성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4대 기획사가 패노메논 행사를 하지 않고 다른 행사를 하면 2~3배 이익을 얻는다”면서 이를 ‘희생’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패노메논 참여를 위해) YG에 빌고 SM에 빌고 하이브에 빌었다”며 “당장 몇백억대 손해가 일어날 일이지만 장기 비전을 보고, 우리나라에 파생시킬 효과와 다른 산업에 전이될 효과를 보고 큰 결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패노메논 상표권을 JYP가 출원한 것에 대해서는 “JYP에 전담팀이 있어 미리 상표권을 출원하고 정부에 넘긴다든지 하는 방법을 취한 것”이라며 “누구에게 빼앗길까 봐 이런저런 방법을 썼다.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이었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패노메논 상표권 빼앗길까 봐 출원”그럼에도 배 의원은 박 위원장의 해명과 실제 업무 과정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러니 문화계판 대장동 이야기가 나온다”고 날을 세웠다. 배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박 위원장 임명 전인 8월부터 위원회 업무가 시작됐고, 9월 9일 박 위원장이 임명되고 10월 1일 위원회가 출범함과 동시에 JYP가 상표권을 무더기 출원했다”면서 “JYP가 상표권 출원을 미리 준비했다는 이야기고, 상표권을 빼앗길까 봐 불가피하게 상표권을 출원했다는 것은 논리 모순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 기후환경·문화관광체육 분야 결산 집중 점검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 기후환경·문화관광체육 분야 결산 집중 점검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진)가 제366회 제1차 정례회 중이던 지난 6일 소관 부서인 기후환경국과 문화관광체육국의 2025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안을 처리했다. 이와 함께 ‘소나무재선충병 국가재난 지정 및 피해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건의안’을 포함해 위원회 소관 조례안 등 총 17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우영봉 부위원장은 영농폐기물 공동집하장 확충 및 농촌폐비닐 수거보상금 지원 사업에 주목했다. 그는 시·군 새마을회 등 일선의 수요가 뚜렷함에도 예산 집행잔액이 남은 상황을 꼬집으며, 물가 인상분과 시·군별 여건을 정밀하게 반영한 예산 수립과 적극적인 안내를 통한 참여 유도를 요청했다. 아울러 문화유산 조사 및 위원회 운영 예산이 전년 대비 늘었으나 지정 실적과 현장 조사 감축으로 여비·회의수당 지행이 저조했던 점을 언급하며, 실제 수행 실적에 발맞춘 합리적인 예산 산정을 촉구했다. 이어 공승희 위원(비례)은 치수사업특별회계의 미수납액이 지속해서 쌓이고 있는 실태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의·상습 체납자 대상의 강도 높은 징수 절차 및 행정처분을 주문하는 한편, 생계형 영세 농민이나 사회적 약자에게는 징수 유예나 분할 납부 제도를 적극 활용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사업에서 중도 수강 포기와 가맹 시설 부재 문제로 매해 잔액이 발생하는 현상을 언급하며, 아동과 청소년 선호를 반영한 맞춤형 강좌 개설을 통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도시침수 대응사업과 관련해 기상이변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하수관로·배수시설의 선제적 점검과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집행률이 저조한 사업은 시·군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초보 엄마아빠 북돋움 책선물 사업의 참여 인원이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도내 출생아 수 증가 등을 고려해 신청 과정의 불편사항을 점검하고 신청방법 개선과 홍보 강화를 통해 참여를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 박승직 위원(경주)은 태풍 힌남노 피해복구 등 재해복구사업이 신속하게 완료되지 못하고, 수자원관리과 예산의 상당 규모가 이월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 예산 이월과 불용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공공기관 위탁·대행 사업과 관련해 영호남 화합대축전 등 위탁·대행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재위탁에 따른 관리·감독에도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했다. 양유혁 위원(비례)은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 수립용역이 환경부 승인 단계에서 보완요청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도 계획 수립 지연이 시·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XR모빌리티 버스 운영(제작)에 2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시범운영 기간 중 집행실적이 저조한 점을 지적하며, 운영 횟수와 이용객을 늘리고 지속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윤철남 위원(영양)은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과 관련하여 사업기관 집행률이 1%에 그친 점을 지적하며,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발전수익 배당, 난방비 지원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충분히 알려 사업 참여와 공감대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또한 버스타고 경북 관광사업의 집행잔액이 산불에 따른 관광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점을 언급하며, 수요 감소가 예상될 경우 추경을 통한 예산 조정, 대체 수요 발굴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불용을 최소화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춘우 위원(영천)은 물산업 선도기업 육성과 관련해 기술개발(R&D) 투자 의지와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기업을 엄선해 맞춤형 집중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 및 판로 개척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행정적 뒷받침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아울러 문화관광체육국 사업 다수가 외부 공공·민간기관 위탁으로 추진되는 현황을 짚으며, 공무원들의 사업 관리·감독 자질과 실무 역량을 다지기 위해서는 주요 핵심 사업을 직접 수행하며 기획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체득하는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명수 위원(포항)은 운행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과 어린이통학차량 LPG차 전환지원 사업의 집행률이 지속적으로 저조한 점을 지적하며, 실제 수요를 면밀히 반영해 수요가 높은 분야에 지원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지원 사업의 집행률이 약 43%에 그친 점을 지적하며, 사업 추진 가능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반복적인 이월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게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장은주 위원(비례)은 맑은누리파크 주민지원기금이 주민협의 지연 등으로 상당 규모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속한 협의를 통해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을 발굴하고, 체계적인 기금운용계획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청년문화예술패스 지원사업이 19세 청년의 순수예술 관람료 지원에 한정돼 지역 현실과 청년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 여건을 고려해 지원 대상과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김대진 위원장(안동)은 국가유산·도지정유산 재난방지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문화유산은 산불 등 재난으로 훼손될 경우 원상회복이 어려운 만큼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사전 행정절차가 진행된 대상지를 우선 선정하고 시급성이 높은 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지방보조사업과 주요재정사업 성과평가 결과가 다음 연도 예산 편성과 국비 확보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군과의 긴밀한 협력해 사업 집행률을 높이고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반복적인 집행 부진과 업무 비효율을 줄이고, 체계적인 사업 관리를 통해 재정건전성을 높여 나가달라”고 강조했다.
  • ‘인천 제값 찾기’ 나선 박찬대…민생 살리기는 시험대

    ‘인천 제값 찾기’ 나선 박찬대…민생 살리기는 시험대

    취임 100일을 맞은 박찬대 인천시장이 미래산업 육성과 국제행사 유치, 접경지역 개발을 통해 도시 가치를 높이는 ‘인천 리레이팅(Re-rating·재평가)’ 구상을 내놓았다. 국비 확대와 민생 지원 복원에서 성과를 냈지만, 대표 공약인 인천e음 캐시백 확대는 약속에 못 미치고 출산·육아 지원 축소 우려도 불거져 시민이 체감하는 민생 회복은 과제로 남았다. 박 시장은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 100일 언론과의 대화’에서 ‘제값 찾는 인천’, ‘함께 크는 대한민국’, ‘살맛 나는 시민’을 시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박 시장은 인천을 공항·항만·바이오 클러스터를 갖춘 ‘저평가 우량주’ 도시로 진단했다. 수도권 규제와 남북 긴장으로 인천의 가치가 낮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이에 도시의 제값을 되찾고 성장의 결실을 시민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돌려주겠다는 목표다. 산업 전략은 인공지능(AI)·바이오(Bio)·콘텐츠(Content)·에너지(Energy)를 아우르는 ‘ABC+E’다. 공항과 항만, 산업단지에 미래산업을 접목해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인천 물류AX 얼라이언스’를 바탕으로 공항·항만 물류의 AI 전환을 추진하고, 송도 글로벌 AI 허브 유치 등 관련 기반 조성에 나선다. 바이오는 생산 중심에서 연구·창업까지 생태계를 넓힌다. 박 시장은 인천과 서해안권 지자체가 함께하는 분산 개최 모델로 한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도 공식 선언했다. 1년간 열리는 100여 차례 장관급·실무회의를 이웃 지자체와 나눠 개최해 지역별 산업과 문화를 알리고 개최 효과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접경지역 개발의 핵심 사업으로는 ‘한반도 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를 제시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에서 신도와 강화를 거쳐 강원 고성까지 연결해 접경지역을 물류·관광 축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강화 남단에는 경제자유구역을, 북단에는 평화경제특구 지정을 각각 추진한다. 박 시장의 지난 100일의 성과로는 국비 정부안 반영 규모 확대와 민생 추경이 꼽힌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담긴 인천 관련 국비는 7조863억원으로 올해 확보액보다 6128억원 늘었다. 시는 제2회 추경에 인천e음 캐시백 재개 예산 779억원을 추가 반영하고 출산지원·청년월세·대중교통 지원 등을 보강했다. 남동산단 문화선도산단 선정, 내항 1·8부두 실시계획 승인,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약 1만6000가구 선정 등도 지난 100일 성과다. 그러나 민생회복 공약은 애초 약속에 못 미쳤다. 박 시장은 인천e음 캐시백을 100일간 20%로 유지하고 월 결제 한도를 100만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추진을 유보했다. 7월 중순 중단됐던 캐시백은 9월 18일 10%로 재개됐고, 10월부터 월 결제 한도는 50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정개혁 과정에서는 복지 축소 우려도 나왔다. 재정예산개혁TF는 임산부 교통비와 아이꿈수당 폐지, 천사지원금 단계적 종료 등을 권고했다. 아직 확정된 폐지 조치는 아니지만,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존 지원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쟁점이다. 박 시장은 “인천이 제값을 찾고 성장한 결실은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시민이 인천에 살아서 살맛 난다고 느낄 때 도시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일 정상회담 효과 통했다…안동으로 몰리는 외국인 발길

    한일 정상회담 효과 통했다…안동으로 몰리는 외국인 발길

    지난 5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동의 전통 불빛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안동의 대표 전통문화 콘텐츠인 선유줄불놀이를 외국인 관광상품으로 연결하면서 올해 총 1000여명의 외국인이 안동을 찾을 전망이라고 7일 밝혔다. 안동 하회마을 낙동강변 일원에서 열리는 선유줄불놀이는 이달 매주 토요일 총 5회 열린다. 지난 3일에는 한 회차에 외국인 관광객 약 250명이 안동을 방문했다. 공사는 현장 환대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이번 방문이 재방문과 향후 회차 모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 지원에 나섰다. 공사는 지역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과 체류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일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정하고 현지 박람회 등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펴왔다. 지난 5월 한일 정상회담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방문 이후 안동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아지며 상품화와 모객에 힘이 실렸다. 이후 공사는 6월 일본 주요 여행사 관계자 팸투어와 7월 도쿄·오사카 관광홍보설명회 등을 추진하며 현지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상품화와 모객 기반을 다져왔다. 일본에서 확인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화권과 구미주까지 시장을 확대해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을 유치했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선유줄불놀이의 성공적인 상품화를 통해 경북 고유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내년에는 한일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경북도와 일본을 잇는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발굴해 양국 관광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 도봉구, 민선 9기 첫 당정협의회 개최…5대 구정비전 등 논의

    도봉구, 민선 9기 첫 당정협의회 개최…5대 구정비전 등 논의

    서울 도봉구는 지난 2일 구청 9층 씨알홀에서 더불어민주당 도봉갑·을 지역위원회와 민선 9기 첫 당정협의회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K팝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김동욱 구청장을 비롯해 오기형 국회의원, 이길연 도봉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시·구의원, 지역위원회 관계자 및 구청 공무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구는 ▲창동경제엔진 ▲미래교통·주거혁신 ▲공공부지개발·공간혁신 ▲교육·스마트동행복지 ▲주민주권·혁신행정 등 도봉대전환 5대 구정 비전을 공유하고 주요 현안 15건에 대한 국·시비 확보와 제도 개선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당정은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 산업 육성과 창동경제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아레나 관광특구’ 지정을 공동 추진하고 개관에 대비해 숙박·교통·관광 안내 등 기반 시설과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고자 한다. 창동역과 서울아레나, 지역 상권, 도봉산 등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환경 조성도 논의했다. 오 의원은 “서울아레나를 도봉 전체의 공동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며 “관광특구 지정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앙정부 및 서울시 차원의 지원에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김 구청장은 “서울아레나는 도봉의 산업과 일자리, 문화와 관광을 바꿀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그 효과가 지역 상권과 구민의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도 당정 간 실무협의로 주요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국·시비 확보와 제도 개선 등 후속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 “양수발전소 잡아라”… 경남 거창·산청·하동·합천 불꽃 유치전

    “양수발전소 잡아라”… 경남 거창·산청·하동·합천 불꽃 유치전

    정부 하반기 1.25GW 규모 2곳 공모재생에너지 변동성 보완 핵심 시설일자리·지원금 경제 파급효과 막대1조~2조원 국책 사업 따내기 총력전거창, 높은 낙차와 짧은 수로 앞세워산청, 기존 운영 경험 신규사업 연결하동, 화력 폐쇄 앞두고 에너지 전환합천, 두무산 이어 오도산 건설 추진경남 거창·산청·하동·합천 4개 군이 ‘양수발전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대규모 국책사업을 통해 경제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올 하반기 1.25GW 규모, 신규 양수발전소 2곳의 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수발전은 전력 소비가 적은 시간대의 남는 전력을 이용해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퍼 올린 뒤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물을 낙하시키고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1조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사업비와 건설 과정의 일자리 창출, 주변 지역 지원 등 파급효과가 막대한 만큼 경남 농산촌 지방자치단체들은 양수발전 유치를 침체한 지역 경제를 되살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거창, 주민들이 먼저 나서 유치위 구성 6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거창군은 가북면 우혜리 일원에 600㎿ 규모 양수발전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1조 79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거창의 유치 움직임은 2024년 8월 한국남부발전이 전국 22개 후보지를 검토하면서 대상지를 제안한 데서 본격화했다. 당시 거창이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행정이 먼저 사업을 제안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공식 요청하면서 시작됐다는 점도 군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입지 조건으로는 상·하부 저수지 간 351m에 이르는 낙차와 2700m 수준의 수로터널 길이를 내세운다. 송전 연계 거리도 12㎞로 비교적 짧고 사업 부지의 국공유지 비율이 68.15%에 달해 토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는다. 수몰 예정 가구가 6가구에 불과하다는 점도 앞세운다. 군은 주민 수용성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거창양수발전소 유치위원회는 결의대회와 서명운동, 거리 행진 등을 이어왔으며 최근 유치위원을 73명에서 97명으로 확대했다. 수몰 예정 가구는 모두 이주에 동의했고 수몰 예정지 토지수용 동의율은 98.4%로 집계됐다. 한국남부발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군은 양수발전소 건설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와 주변 지역 지원사업을 기대한다. 상·하부 저수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산청, 시천·단성면 800㎿ 규모 추진 산청군은 시천면과 단성면 일원에 800㎿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소를 유치하려 한다. 총사업비는 약 2조원으로, 2032년 공사에 들어가 2039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군은 이미 양수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산청에는 2001년 완공된 700㎿ 규모의 양수발전소가 있다. 군은 발전소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인프라, 주민들의 사업 이해도가 신규 발전소 유치 과정에서 경쟁력이 되리라 본다. 기존 발전소와 신규 발전소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유치 논리 중 하나다. 이러한 강점을 앞세운 군은 한국남동발전과 손잡고 지난해부터 주민 설명회와 간담회를 이어왔다. 두 기관은 행정 지원과 주민 이해 증진, 수용성 확보 등에 협력하고 있다. 군의회도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며 힘을 보탰다. 사업 유치 때 군은 662억원의 지원금과 700억원의 지방세를 확보하고, 건설·운영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과 산업 유발 효과 등 2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산불 소화수 공급, 농업·생활용수 제공, 홍수 예방 등 재난 예방과 대응 측면에서도 양수발전소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본다. 군은 양수발전소를 지역의 장기적인 산업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산청을 양수발전 중심지로 육성하는 동시에 지리산 둘레길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의 새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동 “지형 유리”… 주변 가구 91% 찬성 하동군은 기존 화력발전 중심의 에너지 산업 구조를 양수발전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총 설비용량 4000㎿ 규모의 하동화력발전소는 2038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군은 하동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와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고 에너지 산업 경험을 이어갈 신사업으로 양수발전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선택을 촉구하고 있다. 양수발전소 유치 예정지는 옥종면 종화리와 두양리 일원이다. 설비용량은 700㎿, 총사업비는 1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군은 옥종면 일원이 고낙차 등 발전에 유리한 지형 조건을 갖췄고 지질 조건도 우수하다고 말한다. 의령변전소까지 직선거리가 약 8㎞에 불과해 기존 전력망을 활용하기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주민 수용성도 경쟁력으로 언급한다. 수몰 예정 36가구가 사업에 동의했고 발전소 주변 지역 2369가구 가운데 91%가 건립에 찬성해 주민 수용성도 확보됐다고 강조한다. 군은 사업이 확정되면 특별지원금 225억원, 기본지원금 355억원, 사업자지원금 203억원 등 모두 783억원 규모의 지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군은 한국남부발전과 ‘에너지 전환 및 지역 상생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양수·LNG복합발전소 유치와 하동의 ‘정의로운 전환 특별지구’ 지정, 이주민 지원, 발전시설 관광 자원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협력하고 있다. ●합천 “쌍둥이 양수발전, 에너지 거점” 합천군은 기존 두무산 양수발전소에 이어 오도산에도 양수발전소를 유치해 두 시설을 하나의 에너지 거점으로 묶는다는 구상이다. 군은 봉산면 압곡리 일원에 900㎿급 오도산 양수발전소를 유치할 계획이다. 합천에서는 이미 묘산면 일원에 900㎿급 두무산 양수발전소가 추진되고 있다. 두무산 발전소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우선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2027년 상반기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도산 유치의 핵심 경쟁력은 두무산과의 인접성이다. 두 발전소를 함께 개발하면 건설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행정 경험을 공유하고 도로 등 기반 시설과 정비 인력·장비, 안전관리 체계 등을 연계할 수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자연조건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군은 오도산이 해발 1100m 안팎의 높은 지대와 급한 경사, 깊은 골을 갖춰 양수발전에 필요한 낙차를 확보하기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암반층이 발달해 대규모 저수시설 조성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군은 두 발전소 일대를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관련 기업 유치와 전문인력 양성,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SOC) 구축, 물 문제 해결 등을 연계해 국가 전력 정책을 선도하는 지역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발전소 운영과 주변 지역 지원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지역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역소멸 위기 극복할 ‘효자’ 되나 이번 유치전의 배경에는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기존 산업 기반 약화로 커진 지역소멸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지는 양수발전소 건설은 대규모 건설 인력 유입과 일자리 창출,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금 확보는 물론 인프라 확충과 관광 자원화까지 기대할 수 있어 지자체들로서는 침체한 지역경제를 되살릴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앞서 두무산 양수발전소를 유치한 합천군은 8년간 8000명의 고용 유발과 1조 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특별·기본·사업자 지원금 등 총 850억원을 활용한 주민 복지 증진, 인재 육성, 발전시설의 관광 자원화도 기대한다. 한편 전북에서는 진안군이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진안군은 한국동서발전과 협력해 ‘수몰가구 제로’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민 이주와 보상 문제에 따른 갈등 요인이 없고, 수년간 주민설명회와 동의 절차를 거치며 사업 수용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계단을 두되, 문턱을 낮게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계단을 두되, 문턱을 낮게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상설전시 입장 유료화가 검토 대상에 올랐다. 관람객이 밀려들며 혼잡과 관리 부담 문제가 함께 커진 것이 배경이다. 논의는 ‘얼마를 받을 것인가’에 앞서 ‘무엇을 위해 받을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박물관 문턱의 값을 매기는 순간 사회가 문화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 주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물가가 비싼 런던을 여행할 때 그나마 반가운 사실은 영국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미술관 등 국가가 운영하는 미술관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무료였던 것은 아니다. 2001년 영국 문화부 후원을 받는 관할 미술관들이 무료입장 체제로 전환했다. 이때 제국전쟁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등이 무료입장 정책에 동참했다. 2026년 12월 무료입장 정책 25주년을 앞두고 이의 효과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예산 삭감안에 대한 방안으로 박물관 입장료 징수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고심 끝에 잉글랜드에서는 자국민은 무료로 하고 해외 방문객에게만 요금을 물리는 안이 논의되었다. 그러나 지난 9월 28일 영국 정부는 국립박물관 15곳의 무료 입장을 유지하고 해외 방문객 유료화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내국인·외국인 신분 확인에 따른 비용 발생과 관광 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다만 무료 원칙은 지켰으나 재원 마련은 여전히 숙제다. 물론 요금을 올린 곳도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올해 1월부터 유럽 밖 방문객의 입장료를 대폭 올렸다. 18세 미만은 무료고 유럽 거주자 요금은 그대로다. 인상된 입장 수입은 새 입구와 모나리자 전용 공간 조성에 쓰겠다는 구상이었다. 입장료를 받는 순간, 그 쓰임새를 시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무료라는 원칙과 재정 마련 사이에서 각국의 미술관들은 저마다 답을 찾는 중이다. 우리도 입장료 유료화 논의는 필요하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람 환경에는 재원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청소년과 노약자, 장애인, 저소득층의 무료 및 감면과 무료 개방일, 그리고 입장 수입이 박물관과 지역 문화 기반으로 돌아오는 구조가 먼저 약속되어야 한다. 요금이 재원 마련 수단이 아니라 문화유산을 함께 지키는 약속이 될 때, 유료화는 비로소 설득력을 얻는다. 문턱을 낮춘 사례로 피렌체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서관을 설계한 미켈란젤로는 어둡고 긴 복도를 밝은 열람실로 나아가기 위한 어두운 서막으로 의도했다. 방문객은 계단을 올라 어둡고 긴 복도를 지나 빛이 가득한 열람실에 닿는다. 지식이 어둠을 밝히듯,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지식의 길이다. 메디치 가문은 권력가의 장서를 개인 서고에 가두지 않고 공개하는 길을 택했다. 물론 아무에게나 공개했다는 뜻이 아니라 학식 있는 열람자에게 열렸다는 뜻에 가깝다. 그 계단의 높이를 두더라도, 오르려는 누구도 문턱에서 돌아서지 않게 해야 한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샅바의 고장’으로 뜨는 충북 괴산

    스포츠의 고장으로 뜨고 있는 충북 괴산군에 씨름 전용훈련장이 생겼다. 괴산군은 씨름 저변 확대와 체육 인프라 강화를 위해 괴산 씨름 전용훈련장을 준공했다고 6일 밝혔다. 괴산읍 서부리 658번지 일원에 지상 1층(연면적 약 1027㎡) 규모로 조성된 씨름 전용훈련장은 실내 씨름훈련장, 체력단련실, 샤워실 및 탈의실, 지도자실 등을 갖췄다. 사업비로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시설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예산 등 총 41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군은 이 시설과 괴산 스포츠타운 등 관내 체육시설을 활용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송인헌 군수는 “전용훈련장 준공은 괴산군이 씨름의 고장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소중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탄탄하게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단위 대회와 전지훈련 선수단을 지속 유치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해 각종 대회 42개와 53개 전지훈련 팀을 유치해 30억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올해 들어 괴산에서 이미 개최됐거나 열릴 예정인 대회는 50여 개에 이른다. 참여 인원은 2만 5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 외인관광객, 올 1~8월 서울서 7조 썼다

    외인관광객, 올 1~8월 서울서 7조 썼다

    올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이 지난해보다 약 22% 늘어난 가운데 카드 소비는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은 115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1만명보다 21.6%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8월에는 172만명이 서울을 찾아 역대 월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8월의 140만명보다 23.3% 증가했다. 소비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올해 1∼8월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7조 78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 8662억원보다 59.9%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액 7조 9375억원의 약 98%를 8개월 만에 채웠다. 월 카드 소비액은 4월에 1조원을 넘어선 뒤 8월까지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1∼8월 업종별 소비 비중은 쇼핑업이 46.6%로 가장 높았고 의료·웰니스업 23.8%, 식음료업 13.2%, 숙박업 10.4% 순이었다. 소비 지역도 넓어졌다. 골목상권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전년보다 80.9% 늘어 발달상권(57.6%)과 전통시장(50.1%)을 웃돌았다. 도산공원 인근은 240.1%, 성수동 경수초등학교 인근은 206.6%, 광장시장은 127.4% 증가했다. 서울시는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소비를 지역상권으로 확산하기 위한 ‘서울형 야간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남산·광화문·한강을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야간 먹거리와 문화시설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성호 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관광의 경제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관광객이 서울에 더 오래 머물고 관광 소비가 서울 곳곳으로 확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BTS 흥행 실적 준용한 ‘패노메논 1조’…“장밋빛 전망 근거 부족”

    [단독] BTS 흥행 실적 준용한 ‘패노메논 1조’…“장밋빛 전망 근거 부족”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추진하는 글로벌 K팝 팬덤 축제 ‘패노메논’의 경제효과 전망과 관련해 산출 근거에 대한 지적이 7일 제기됐다. 정부는 패노메논 개최로 약 1조원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관람객 비중과 1인당 소비액 등 핵심 변수 설정에 따라 경제효과 예측치는 50% 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문광연)으로부터 받은 ‘패노메논 경제적 파급효과 중간 추정치’를 보면 문광연은 내년 12월 서울 창동 서울아레나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패노메논에 총방문객 52만명이 참여하고, 약 1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광연은 총방문객 규모는 유지한 채 외국인 관람객 비중을 달리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경제효과를 추정했다. 공연 등의 외국인 관람객 비중은 30%·50%·60%, 전시·컨벤션은 10%·20%·40%로 각각 설정했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을 가장 높게 잡은 시나리오에서는 생산유발효과(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1조 1951억원으로 추산됐다. 외국인 단기체류객은 항공료와 숙박비, 식음료·쇼핑비 등을 함께 지출하는 만큼 국내 당일 관람객보다 1인당 소비액이 크다. 문광연은 ‘BTS 아리랑(ARIRANG)’ 투어를 기준으로 공연 관람 외국인 단기 체류 관람객 1명의 지출액(255여만원)을 국내 당일 관람객(30여만원) 대비 8배 이상 높게 적용했다. 문제는 외국인 비중을 가장 낮게 설정하면 생산유발효과가 7233억원까지 낮아진다는 점이다. 정부가 내세운 1조원보다 2767억원 적은 수치다. 정부의 경제효과 전망이 실현되려면 외국인 관람객 비중과 소비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행사가 열리기 전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경제효과 산정의 핵심인 1인당 지출액은 BTS 아리랑 투어의 방문객 자료를 준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아티스트의 강한 글로벌 팬덤이 확인된 행사의 소비 패턴을 관람객 구성과 소비 규모가 검증되지 않은 새 프로젝트에 적용한 셈이다. 김재원 의원은 “정부가 숫자를 제시하는 순간, 그 숫자에는 설명할 책임이 따른다”며 “아직 여러 가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전망치인데 ‘경제효과 1조 원’이라는 숫자만 앞세우면 국민에게 확정된 성과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효과는 정책을 포장하는 숫자가 아니라 정책을 검증하는 숫자여야 한다. 실제 예매와 방문객 데이터가 확보되면 전망치를 보정하고, 행사 이후에는 당초 전망과 실제 성과를 반드시 비교․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제시한 경제효과의 산출 근거를 비롯해 ‘패노메논 1조’ 홍보 경위 등을 정부에 질의할 예정이다.
  • 채명신 경기도의원, 공연예술 기술교육 지원체계 구축 위해 현장 전문가와 머리 맞대

    채명신 경기도의원, 공연예술 기술교육 지원체계 구축 위해 현장 전문가와 머리 맞대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채명신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5)이 6일 경기도의회에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공연디자인센터 박성민 센터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경기도 공연예술 기술교육 및 지원’을 주제로 정담회를 열어, 향후 진행될 연구용역의 구체적 추진 방향과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 정담회는 본격적인 연구용역 시작을 앞두고 구체적인 연구 목표와 기본 방향을 정립하는 한편, 세부 추진 방식과 최종 연구 결과물의 실질적 활용 구상을 사전에 정비하기 위해 논의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단순한 현황 조사 수준을 넘어, 실제 공연예술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적용하고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채 의원은 “공연예술 기술교육과 지원을 체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장의 상황을 세부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충분히 파악한 뒤 누구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 의원은 연구성과를 현장에 효과적으로 확산하는 방법도 주문했다. 채 의원은 “연구 결과를 문서로 정리하는 데 그치기보다 결과보고회에서 실제 현장을 활용한 시연 등을 함께 진행한다면 연구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정책의 활용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공연디자인센터장은 “이번 연구가 당초 목표한 성과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도록 연구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세밀하게 살피고 충실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채명신 의원은 “공연예술 기술교육 정책은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공연예술 현장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연구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채 의원은 이번 연구용역의 성과를 토대로 공연예술 기술교육과 현장 지원을 체계화하고, 공공 공연장과 학교·지역 공연현장을 연계할 수 있는 ‘경기도 공연예술 기술교육 활성화 및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 2025회계연도 결산 및 조례안 등 심사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 2025회계연도 결산 및 조례안 등 심사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김대진 위원장)는 제366회 제1차 정례회 일정 가운데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소관 부서인 산림자원국·보건환경연구원·식품한류산업국의 2025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비롯해 상임위 소관 조례안 등 총 8개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을 마쳤다. 위원들은 지난 한 해 여러 부서가 거둔 예산 집행 성과와 사업 진행의 타당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한편, 집행 실적 미진이나 불용액·이월액 발생 현황을 세심히 파악해 지방재정 운용의 효율성 및 사업 체계 전반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우영봉 부위원장은 식품안전관리감시 및 대응 사업을 짚으며 사업추진여비의 실집행액이 초기 예산안보다 현저히 낮았다는 점을 집중 거론했다. 현장 식품업체들의 부담을 감안해 단속 빈도를 일부 낮춘 상황은 참작할 수 있으나, 해마다 불용액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실제 사업 수행 능력에 맞춰 예산을 정교하게 짜고 필히 조정이 필요하다면 추경예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승희 위원(비례)은 낙동강 숲누리 테마정원 조성, 자동기상관측망 구축 지원사업 등 일부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장기간 지연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사전행정절차, 업무 담당자 변경 등 지연 사유를 결산자료에 명확히 기재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또한, 감염병분석센터 건립과 관련해 절대 공기 부족으로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감염병의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오태공원 조성사업 등을 비롯해 집행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업이 다수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토지 소유자 협의 등 사전 행정절차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집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이월과 불용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푸드테크 스마트 제조기반 구축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홍보로 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지원 성과가 현장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당부했다. 박승직 위원(경주)은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포항·경주·안동 등을 중심으로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기존 방제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항공·드론방제 등 실효성 있는 방제수단을 활용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신설된 식품한류산업국이 명확한 업무 방향을 설정하고, 한식 관련 교육·연구기관 유치 등 정부 정책 동향에도 적극 대응해 경북의 식품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유혁 위원(비례)은 잠복결핵 검사, 폐결핵 감염병 검사, 집단 식중독 검사 등 관련 사업비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산출내역상 단가와 산정 기준이 다소 불명확한 점을 지적하며, 재료비·시약비 등 실제 검사 비용과 예상 수요를 실제 집행 수준에 부합하는 현실적인 산출 근거를 마련하여 예산을 편성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철남 위원(영양)은 보호구역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 산림재해대책비 사업이 산주 동의 절차 지연 등으로 집행률이 저조한 점을 지적하며, 사업 대상지의 산림생태 및 피해 현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산주 동의 과정에서도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충분히 설득하여 사업계획에 맞춰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반복되는 이월사업에 대해서는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지연 원인과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사전 준비와 집행상황 점검을 강화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장명수 위원(포항)은 경상북도 수목원 등에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음에도 주변 환경과 시설 관리가 다소 미흡한 점을 지적하며, 개원 25주년 기념 가을축제를 계기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방문객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과 주변 환경 관리에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또한 수출농식품 브랜드경쟁력 제고 사업과 관련해 수출 실적 등 성과평가를 강화하고, 지원이 특정 업체에 편중되지 않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장은주 위원(비례)은 치유의숲 사업이 환경영향평가, 산주 동의 등 사전행정절차 지연으로 수년간 반복 이월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사업 착수 전 필요한 절차를 체계적으로 점검·관리할 수 있는 사전 매뉴얼을 마련해 행정절차로 인한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세포배양식품 특구 운영 사업과 관련해 산업 기반을 조기에 마련하고, 경북 미래식품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과 기술·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 김대진 위원장(안동)은 “식품한류산업국은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할 신설 조직인 만큼 명확한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며 “전략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경북이 식품한류를 선도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결산 심사를 통해 반복되는 이월과 집행 부진 등 사업 관리 전반을 점검한 만큼, 투입된 예산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전 과정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주요 현안과 미래산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환경위원회는 10월 6일 기후환경국 및 문화관광체육국 소속 2025회계연도 결산안 심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방침이다.
  • ‘부자의 감각’ 통했다…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 역대 최다 43만명 찾아

    ‘부자의 감각’ 통했다…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 역대 최다 43만명 찾아

    지난 2~5일 경남 의령에서 열린 제5회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에 43만 명이 찾아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34만 명보다 9만 명 늘었고, 방문객 수는 의령군 인구의 약 18배에 달한다. 축제 기간 군북 나들목에서 의령으로 들어오는 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는 등 지역에서 보기 드문 인파가 몰렸다. 방문객은 축제장 먹거리 장터와 농특산물 판매장은 물론 지역 상권으로도 향했다. 지역 안에서 쓴 영수증으로 응모하는 ‘리치복권’도 소비를 끌어냈다. 군은 올해 축제의 경제효과가 2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군은 축제 정체성을 지키면서 매년 새 콘텐츠를 더한 점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는 ‘부자의 감각’을 주제로 눈·귀·코·입·손 등 오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9개 존으로 꾸린 ‘부자1번지 주제관’은 부자의 안목과 통찰, 나눔 등을 놀이로 풀어냈다. ‘부자체험관’ 등 일부 프로그램은 온라인 사전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고, 현장에서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AI가 얼굴을 분석해 방문객에게 맞는 ‘부자 감각’과 축제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AI 리치 컨디션’도 관심을 끌었다.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꾸렸다. 리치명랑운동회와 리치패밀리 올림픽, 리치오락실, 리치 키자니아에 어린이부터 부모, 조부모까지 함께 참여했다. 밤에는 EDM 디스코 파티와 불꽃놀이, 멀티미디어쇼가 열렸다. 축제의 출발점인 솥바위 일대에도 방문객이 몰렸다. 하트부교와 소원나무, 정암마켓, 남강을 따라 즐기는 ‘리치 뱃길투어’ 등을 운영해 축제 공간을 솥바위 주변으로 넓혔다. 소원나무에는 재물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행복, 자녀의 앞날 등을 비는 소원이 걸렸다. 나눔의 의미를 강조한 행사도 열렸다. 개막식 ‘리치어워즈’에서는 범한그룹 정영식 회장과 의령 덕영내과의원 김현수 원장, 고(故) 공도연 할머니가 상을 받았다. 평생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시신까지 의학교육과 연구에 기증한 공 할머니의 삶은 축제가 말하는 ‘부자’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개막식에서는 오태완 군수가 관객 1만 7000여명과 함께 손뼉을 치고 서로의 손을 잡은 뒤 3초간 눈을 감는 ‘오감 환영사’를 진행했다. 오 군수는 “의령만의 이야기에 해마다 새로운 의미와 재미를 더해 온 것이 43만 명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의령의 가치까지 높이는 ‘리치 이펙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지역축제의 주인

    [세종로의 아침] 지역축제의 주인

    “O’zapft is!”(오 차프트 이스!·맥주통이 열렸다!) 1810년 10월 12일 바이에른의 왕세자 루트비히와 작센·힐트부르크하우젠의 테레제 공주의 결혼을 기념하는 축제에서 유래된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216년의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겪었다. 결혼식을 축하하는 말 경주에서 시작된 이 축제는 본래 각종 놀이와 볼거리, 경기 등을 함께 즐기는 지역 행사에 가까웠다. 그러다 1880년 뮌헨시가 맥주 판매를 공식 허용하면서 축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축제는 여러 차례 중단됐다. 명맥이 끊기는 듯했던 옥토버페스트는 1949년 정식 축제로 부활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1946년부터 1948년까지는 소규모 가을 축제로 명맥을 이어 갔지만 1949년부터 다시 옥토버페스트로 부활했다. 1948년 뮌헨 시장에 당선돼 전후 도시 재건을 이끌던 토마스 빔머 시장은 이듬해인 1950년 축제에 직접 참석했다. 그는 9월 16일 쇼텐하멜 맥주 천막에서 망치로 17차례 두드리며 첫 맥주통을 딸 때 “오차프트 이스!”라고 외쳤다. 이 말은 지금까지 옥토버페스트의 공식 개회사처럼 쓰이고 있다. 지역 축제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옥토버페스트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축제 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보름간 650만명이 뮌헨의 테레지엔비제 광장을 찾아 축제를 즐겼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룰 것 같지만 실제 축제를 이끄는 것은 여전히 지역 주민들이다. 뮌헨시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방문객 가운데 뮌헨 시민이 58%, 바이에른주 내 다른 곳의 주민이 13%를 차지했다. 그 외 지역의 독일 국민이 15%, 외국인은 14%였다. 축제 방문객 10명 중 7명 이상이 바이에른주 주민이었던 셈이다.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한 지금도 옥토버페스트는 여전히 지역 주민들의 축제다. 올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옥토버페스트에는 6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뮌헨시가 추산한 올해 축제의 경제적 가치는 약 16억 유로(약 2조 7000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도 9월과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 곳곳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축제를 개최한다. 지자체가 주최하는 축제만 해도 두 달 동안 15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 축제가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거나 방문객의 외면을 받는다. 지난 추석(당일 기준)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이를 보러 온 13만 6000명의 방문객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만 7000명의 방문객을 기록한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부실 운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부캉이를 찾은 방문객 숫자와 비교하며 지역 축제의 의미와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러자 여수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 지난달 ‘여수를 위하여’(캠페인 포 여수)라는 단체를 만든 여수 시민들은 재능 기부로 공연을 보태고 자원봉사자 참여율도 늘리는 등 축제를 내실화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11월 4일까지 남은 축제 기간 실추된 지역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주민들의 자발적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일대에서 열린 ‘2026 강남페스티벌’도 주민 참여를 전면에 내세웠다. 강남구는 올해 처음으로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그랜드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강남구의 22개 동에서 참여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주민 2000여명이 각자 역할을 맡아 행진에 함께하며 축제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지역 축제의 성공 조건은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행사장을 만들고 유명 가수를 유치하는 데 있지 않다. 주민들이 축제에 함께하고, 자신이 사는 동네를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 옥토버페스트가 216년의 역사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축제로 이어져 온 것처럼, 축제의 진정한 주인은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박재홍 사회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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