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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객 5100명과 춤춘 15년…‘바비레따’ 두 번째 여행

    관객 5100명과 춤춘 15년…‘바비레따’ 두 번째 여행

    ‘춤추는 여자들’ 능소화 피듯 다시 춤판‘커뮤니티댄스 시조새’들의 공감과 위로 2011년 춘천아트페스티벌에서 몸, 춤, 삶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감을 보여준 첫 작업은 2012년 무용가와 배우, 음악가 등 여러 장르의 중견 예술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춤추는 여자들’로 이어졌다. ‘춤추는 여자들’이 선보인 관객참여형 감성치유공연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는 지난 14년간 전국 47곳에서 111회 공연하며 5100여명 관객을 만났다. 태어난 지 14년이 지난 작품은 오는 9월 7~21일 서울 중구 서울남산국악당 야외마당에서 두 번째 버전으로 관객과 춤춘다. 2024년 초연한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Ver.2’는 202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무대와 객석의 높이를 지우고 함께 이야기하고 춤추는 형식으로 ‘커뮤니티댄스 시조새’라는 별칭을 얻은 작품은 앞선 10년간 ‘자기 돌봄’과 ‘자기다움’이라는 화두를 남겼다면, 두 번째 버전은 ‘지금, 여기 우리의 감각을 연결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출연자와 관객이 저마다 다른 정체성을 지녔음을 전제하고 그 차이를 끌어안는 데 방점을 찍는다. 판을 지키는 얼굴은 여전하다. 극단 고래 소속 배우이자 많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강애심과 안무가이자 ‘춤추는 여자들’ 대표 장은정, 최지연 최지연무브먼트 대표·창무회 예술감독, 김혜숙 김혜숙댄스리서치 대표가 함께한다. 다양한 색채감을 가진 타악 연주자 조민수, 가야금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 정민아가 소리를 얹는다. ‘아무리 난리쳐봐라, 피어나고 말지’라는 문장을 앞세운 공연의 중심 이미지는 능소화다. 장마와 태풍, 폭염이 겹쳐 초목에게는 혹독한 계절인 한여름에 도리어 꽃을 밀어 올리는 넝쿨식물, 궂은 하늘을 업신여기듯 피어난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 줄기에 주렁주렁 매달린 능소화처럼 흩어진 몸들도 어딘가 이어져 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건네겠다는 뜻이다. ‘표준화된 몸’의 잣대에서 비켜선 몸의 에너지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도이기도 하다.
  • 관객을 공범으로 만든 천재의 도발…알렉산데르 에크만의 ‘해머’

    관객을 공범으로 만든 천재의 도발…알렉산데르 에크만의 ‘해머’

    알렉산데르 에크만의 ‘해머’(Hammer)는 목가적인 공동체의 조화로운 군무로 막을 올린다. 히피 시대를 연상시키는 이타적이고 평화로운 군무는 이내 상호 감시와 파편화된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의 어두운 풍경으로 뒤집힌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해머’는 관객을 향한 가장 강렬한 망치질을 시작한다. 그동안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공연은 많았다. 14~16일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 오른 ‘해머’의 방식은 단연코 도발적이다. 예고 없이 객석으로 돌진한 무용수들은 좌석 손잡이와 등받이를 딛고 기어오르며 관객에게 손을 내밀어 반응을 시험한다. 순간, 젤리클 세계로 관객을 이끌던 뮤지컬 ‘캣츠’의 고양이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해머’의 무용수들은 귀여운 안내자가 아니다. 그들은 관객을 불편한 현실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침입자에 가깝다. 감각적인 음악과 치밀한 연출 그리고 무용수들의 압도적인 기량이 뒷받침된 유기적인 움직임은 관객이 더 이상 안전한 관찰자로 머무르지 못하게 만든다. 에크만 특유의 이머시브(immersive·관객참여형) 연출은 관객을 단숨에 짜릿한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는다. 에크만은 독창적인 상상력과 도발적인 연출로 세계적 인정을 받은 안무가다. 그가 ‘해머’에서 보여준 연출의 백미는 관객에게 스마트폰을 꺼내 자신들을 촬영하라고 요구하는 대목이다. 에크만은 이 영리한 장치를 통해 관객을 수동적 관찰자에서 능동적 기록자이자 감시자로 뒤바꾼다. 관객은 현대인의 ‘눈’인 스마트폰을 통해 무용수를 영상 속 대상으로 만드는 행위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그 순간 공동체는 천천히 붕괴하고, 무용수들은 카메라의 시선에 취한 듯 자기 과시에 몰입한다. 인스타그램 속 인물처럼 포즈를 취하며, 자아를 연출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교묘히 풍자한다. 결국 관객은 ‘보는’ 행위 자체에 가담하면서 시선이 지닌 관음성과 폭력성을 스스로 드러내는 공범이 된다. “공연은 살아 있어야 하며, 늘 놀라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에크만의 신념은 관객을 그의 비평적 프레임 안에 교묘히 끌여들이며 실현시킨다. ‘해머’는 스마트폰 촬영을 허용하는 관용을 가장하지만, 그 행위 속에서 우리의 시선이 대상을 어떻게 고정하고 박제하는지를 폭로한다. 관객은 즐겁게 덫에 걸려들어 어느덧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지금 나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무용수가 관객에게 다가오는 장면에서 ‘캣츠’의 고양이를 떠올렸듯, 마지막에 고양이 탈을 쓴 무용수가 등장했을 때 묘한 아이러니가 느껴졌다. 장난스러운 위트와 폭발적인 색채, 에너지가 넘치는 군무로 빚은 에크만의 세계는 결국 자기 수용과 공동체 회복을 희망하며 결말을 맺는다. ‘해머’는 관객을 영리하게 포획하는 도발을 통해, 현대인의 자아를 비추며 성찰로 이끄는 강렬한 무대 경험이었다. 오는 21~22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 국립현대무용단 창작랩 4년의 진화를 체험한다…21일부터 ‘무용×기술 오픈위크’

    국립현대무용단 창작랩 4년의 진화를 체험한다…21일부터 ‘무용×기술 오픈위크’

    ‘무용×기술 창작랩’ 역사와 여덟 개 시연작 공개전시·강연·퍼포먼스·관객참여 등 실험적 프로그램공연예술 창작자·전문 무용수 위한 워크숍·포럼도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성용)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계동 옛 국립극단에서 ‘2025 무용×기술 오픈위크’를 연다. 2021년부터 운영해 온 ‘무용×기술 창작랩’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포스트 휴먼 & 포스트 휴머니즘’을 주제로 4년간 이어온 연구와 실험을 공연예술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선보인다. 창작랩에 참여한 여덟 팀이 인공지능(AI)·로봇·가상현실 등 기술을 매개로 도출한 질문을 전시와 강의(렉처), 관객 참여형 시연작(프로토타입)으로 제시하며 제시하면서 첨단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이 직면한 고민과 창작 방법론을 관객들과 공유한다. 21일에는 정지혜·강성룡·김용훈·신승백의 ‘넌댄스 댄스-렉처 퍼포먼스’와 송주원의 ‘자리와 주름: 아키타입-혼합현실 퍼포먼스’가 열린다. ‘넌댄스 댄스’는 인공지능이 춤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춤을 탐구한다. 인공지능이 춤을 인식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관객과 함께 ‘넌댄스 댄스’의 의미를 찾아간다. ‘자리와 주름: 아키타입’은 혼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한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안무가 송주원이 축적해 온 예술적 질문을 펼쳐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존재의 상실과 기억을 사유한다. 22일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는 신교명이 ‘기원’을 선보인다. 구동기와 기계 장치를 활용한 기계 퍼포먼스로 존재와 부재,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탐색한다. 이날 이윤정과 크리에이터팀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시티(IVAAIU City)는 전시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핸드-메이드-핸드’(Hand-Made-Hand)를 올린다. 여섯 개 관절을 지닌 로봇 팔 모스(MOS)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의 언어와 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위안과 ‘함께하기’를 탐구하는 시간이다. 23일 선보이는 박수영의 ‘퍼포먼스 테스트’(Performance Test)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디지털 신체 엑스봇(Xbot)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과 인간이 공유하는 신체 감각과 미래 체험을 무대화했다. 무대와 극장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해온 정세영의 ‘VR에서 춤을 보는 건 일단 재미없음’은 현실과 가상현실에서 가치와 규범이 충돌하거나 겹칠 때 드러나는 긴장과 불일치를 탐구한다. 24일에는 황수현과 김재리가 ‘에이아이-아이에이’(Ai-iA)가 사무동 3층에서 진행된다. 관객이 여러 개 방을 이동하며 관람하는 퍼포먼스이자 렉처 프로그램으로 창작 과정에 스며드는 AI 기술과 끝내 포섭되지 않는 지점의 경계에 집중한다. 무용수 강호정·김용빈·박유라·허성욱이 참여 작가로 함께한다. 확장현실(XR)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공간과 신체를 탐구하는 ‘문문문’은 24일과 25일 소극장 판에서 각각 4회 공연된다. 정다슬 안무가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이우경, 파프리 스튜디오의 기술 작가 이광현·유태양이 협업한 작품은 물리적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에서 시간과 공간, 신체가 반복되고 뒤집히며 해체되는 과정으로 기술을 접목한 공연과 춤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문 무용수와 공연예술 창작자를 위한 네지 피진의 움직임 워크숍은 24일에, ‘예술×기술: 협업의 방법론과 가능성’을 주제로 한 포럼은 25일에 진행한다. 네지 피진은 일본 무용의 한 장르인 부토를 뿌리에 두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안무가로 꼽힌다. 포럼에서는 한국과 일본, 홍콩 제작자들이 참여해 빠른 기술 진화와 예술 협업 방법론, 지원 체계, 그리고 기관의 역할과 필요성 등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7000~1만원이다.
  • 영유아 인형극, 관객참여형…아르코가 선보이는 9월 공연

    영유아 인형극, 관객참여형…아르코가 선보이는 9월 공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어린이청소년을위한예술지원사업’으로 선정한 다양한 작품들이 9월 한 달간 서울 곳곳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장과 객석의 경계, 공연과 전시의 장르를 넘나들며 영유아와 어린이의 무의식을 탐험하고자 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동그라미 공방은 영유아 인형극 ‘램’을 19~21일 종로 아이들극장 무대에 올린다. 영유아의 렘(REM)수면 시간이 성인보다 긴 점에 착안한 공연으로 영유아의 꿈을 시각, 촉각, 청각 등 감각을 동원해 살펴본다. 베개, 이불, 의자 등 익숙한 사물이 낯설게 뒤섞이는 무대 속에서 아이들이 꿈을 마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같은 기간 포밍부스는 관객참여형 공연 ‘안녕, 잠!’을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공연한다. 감정 인식, 수면 문제, 자기표현이라는 주제를 어린이 관객 눈높이에 맞춰 기술적으로 해석했다. 특수 팔찌를 착용한 관객들은 무대를 누비며 인터랙션 장치들을 통해 잠과 꿈의 세계를 몸으로 체험한다. 전시, 그림연극, 그림책 등으로도 관객과 독자를 맞이한다. 넘나들이 아트랩은 10~20일 중랑아트센터에서 ‘0과 F사이 그라데이션’ 전시를 열어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사이’의 공간에 주목한다. 나만의 속도와 감각으로 미로를 탐색하며 밝음과 어둠, 열림과 닫힘, 가벼움과 무거움 등 극단의 사이 공간을 새롭게 바라볼 시간을 준다. 극단 즐거운사람들은 그림연극 ‘나무가 있는 풍경’을 오는 14일까지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공연한다. 장욱진 화백의 그림 속 나무, 새, 집 등 익숙한 이미지 속에서 배우의 움직임, 영상, 음악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과 자연 속 따스함을 전한다. 공연 전 로비에서는 그림 그리기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아르코는 어린이청소년을위한예술지원사업으로 어린이·청소년 대상 우수 예술 작품의 창작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며 작품이 다양하게 확산할 수 있도록 돕고 예술 경험의 폭을 부모와 함께 교류하는 장을 펼치고 있다.
  • 1920~1960년대 고전 영화 매력에 풍덩

    1920~1960년대 고전 영화 매력에 풍덩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문화재단 주최로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영화축제 ‘레트로60: 답십리’는 답십리 종합영화촬영소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대표적인 연례 행사다. 7일 재단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오는 9월 ‘1920~1960년대’를 주제로 시대를 초월하는 영화의 매력을 조명할 계획이다. 시대별로 ▲1920년대 무성영화 등 ▲1940년대 전쟁과 자유, 해방 ▲1960년대 새로움과 변화, 격동의 시대 등이 각각 키워드로 구성된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은 ▲영화 세션 ▲시네마 라운지 ▲미디어 체험 ▲시네마 크루 ▲부대행사 등이다. 영화 세션에서는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답십리시네마’와 고전 무성영화에 변사의 해설과 음악공연을 결합하는 ‘변사 공연’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네마 라운지에서는 배우, 평론가 등 영화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네마 인사이트’, 특정 관객층이 직접 선정한 영화를 함께 보는 관객참여형 행사인 ‘씨네톡톡’ 등이 준비 중이다. 또 미디어 체험에서는 30초의 몬스터 영화 예고편을 만드는 영화제작 행사와 어린이들이 소품 제작과 감독 역할 놀이 등을 즐기는 ‘씨네 키즈카페’가 진행된다. 부대행사로는 1920년대 무성영화 시대를 배경으로 찰리 채플린으로 분장한 5명의 마임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찰리 채플린의 초대’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해 행사에서는 1960년대 한국 영화의 거장인 이만희 감독을 조명하는 특별전 등이 열려 행사 기간 3일간 약 3000명의 시민이 현장을 찾았다.
  • ‘오월광주’ 예술로 승화…민주주의 꽃핀다

    ‘오월광주’ 예술로 승화…민주주의 꽃핀다

    1980년 5월, 광주는 민주주의를 향한 가장 치열한 이름이 되었다. 그리고 45년이 지난 지금, 그 이름은 예술이라는 또 다른 언어로 다시 피어난다. 광주는 지금 ‘오월광주’의 기억을 품고, 발레와 연극, 전시와 축제를 통해 민주주의의 정신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광주시는 ‘2025 광주방문의 해’와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맞아, 예술을 통해 오월의 광주를 기억하고 기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발레와 연극, 미술 전시부터 시민 참여형 축제까지, 도시 전체가 기억과 위로, 그리고 연대의 무대로 변모한다. ◇몸짓으로 말하다…광주시립발레단 ‘디바인’광주시립발레단은 5·18민주화운동의 아픔과 희망을 담은 컨템포러리 발레 ‘디바인(DIVINE)’을 16일과 17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 서사 없이 움직임과 이미지로만 구성된 이 작품은 무용수들의 절박한 몸짓,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무대 연출을 통해 1980년 오월의 광주가 품은 절규와 저항, 그리고 연대의 희망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2023년 무용예술상 작품상과 한국발레협회상 올해의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관객이 무대에 서다…ACC ‘나는 광주에 없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관객참여형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무대에 올린다.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직접 시민군의 입장이 되어 1980년 5월의 광주로 들어가는 몰입형 연극이다. 러닝타임은 약 2시간,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생생한 현장감과 연극적 장치가 어우러져 오월의 숨결을 더욱 실감 나게 전달한다. ◇문학이 기억을 품다…기록관 ‘소년이 온다’ 특별전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0월 19일까지 소설가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연다. 문학과 기록, 예술이 만나 1980년 5월의 진실과 그날을 살아낸 이들의 목소리를 다시 꺼낸다. 전시는 ‘소년이 오게 된 이유’와 ‘그가 걸었던 길의 의미’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과 질문을 던진다. ◇침묵 속의 사유…‘단색화: 무한과 유한’전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는 오는 25일까지 기획전 ‘단색화 : 무한과 유한’을 개최한다. 한국 단색화 대표 작가 9인(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등)의 작품 48점과 아카이브 자료 30여 점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물질을 초월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며, ‘오월’의 침묵과 사유, 존재의 본질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단색의 화면 안에서 시대와 맞서는 예술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사계절을 여는 축제…‘G-페스타 광주’ 확대 광주시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통합 축제 브랜드 *‘G-페스타 광주’*를 올해부터 사계절 운영으로 확대한다. 5월에는 ‘오월 광주 민주주의 대축제’(17~18일)를 비롯해 ▲광주시민의 날(24일) ▲무등울림축제(24일) ▲광주국제인문위크(13~15일) ▲무등산 인문축제(5월 31일~6월 1일) ▲광주식품대전 및 티&카페쇼·주류페스타(5월 29일~6월 1일) 등이 잇따라 열린다. 광주시 관계자는 “작년 가을, 17개 축제·행사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성공적인 파일럿을 거쳤고, 올해는 사계절로 확장해 축제도시 광주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역사 속 아픔의 기록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한다”면서 “옛 전남도청이 있는 ACC 일원이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교류의 장이자 미래를 이끌 문화의 공간으로 오롯이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5·18광주 ‘오월의 문화제전’ 펼친다

    5·18광주 ‘오월의 문화제전’ 펼친다

    광주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오월의 도시’ 정체성을 품은 문화예술 향연으로 시민과 관람객을 맞는다. 희생과 연대의 정신을 예술로 승화한 공연, 민주주의 가치를 되새기는 전시, 지역의 감성을 담은 축제들이 5월 한 달간 광주 전역에서 잇따라 열린다. 광주시립발레단은 16∼17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정기공연 ‘DIVINE(디바인)’을 선보인다. 5·18 희생과 정신을 현대발레로 풀어낸 이 작품은 치유·위로·연대의 메시지를 담아 관객과 만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15∼18일 관객참여형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무대에 올린다. 관객이 직접 1980년 5월 시민군의 입장이 돼 당시 광주의 상황을 체험하도록 구성한 몰입형 연극이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0월 1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소년이 온다’를 개최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동명 소설을 중심으로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과 정신을 문학과 기록으로 재조명한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는 오는 25일까지 특별기획전 ‘단색화: 무한과 유한’이 열린다. 지역 문화행사 통합 브랜드 ‘G-페스타’도 5월 내내 광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민주주의 대축제(17∼18일), 제60회 광주시민의 날(24일), 무등울림축제(24일), 광주국제인문위크(13∼15일), 무등산 인문축제(31일∼6월 1일), 식품대전·티&카페쇼·주류페스타(각 5월 29일∼6월 1일) 등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오감을 채운다. 이밖에 임동 디지털창작소, 시립수목원, 김치타운, 우치동물원 등에서는 광주의 감성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5월 광주를 찾는 발길에 풍성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 송파, 석촌호수에 미디어아트 갤러리 조성

    송파, 석촌호수에 미디어아트 갤러리 조성

    서울 송파구는 내년 4월 석촌호수에 현대적 감각의 초대형 미디어아트 갤러리인 ‘레이크 브리지 갤러리’(호수교갤러리)가 조성된다고 6일 밝혔다. 갤러리는 잠실호수교 교량 하부 연결통로에 위치한다. 산책로 양측 벽면 중 남쪽은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가, 북쪽은 예술가들의 특별 전시공간이 조성된다. 32m의 장대한 화면에 몰입감 높은 영상이 펼쳐진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착수보고회가 개최됐다. 보고회에서는 모션센서로 반응하는 미디어아트, 실시간 데이터 변화가 담긴 그래픽 영상, 다양한 작품을 모아보는 가상갤러리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송파구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기술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객참여로 완성하는 양방향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내년 초 구는 중간보고회를 한 번 더 개최해 사업의 세부적인 추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석촌호수가 멋진 미술관, 미디어아트 갤러리, 첨단 조각을 품은 품격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새롭게 조성될 캔버스를 쉽고 재미있는 작품들로 채워서 구민께 더욱 다채로운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재단, 고립ㆍ은둔 청년 참여한 연극 ‘우리가 우리를’ 성료

    청년재단, 고립ㆍ은둔 청년 참여한 연극 ‘우리가 우리를’ 성료

    청년 8인의 실제 고립 경험과 회복과정을 연극으로 올려… 객석에 큰 울림 전해 재단법인 청년재단(이하 재단)이 11월 29일과 30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아트홀에서 고립ㆍ은둔을 경험한 청년 8인이 펼치는 연극 ‘우리가 우리를’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연극은 재단의 고립ㆍ은둔 청년 지원사업 ‘2024 청년 체인지업 프로젝트’의 ‘은둔고수 양성 프로그램’(운영기관: 안무서운 회사)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고립ㆍ은둔에서 회복한 청년 8인이 자신의 고립 경험과 프로그램 참여 과정을 바탕으로 직접 희곡을 쓰고 이를 무대에서 재현해 세상과 소통하며 회복을 촉진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고립ㆍ은둔 청년 당사자와 부모 및 가족, 청년 지원기관 종사자, 그리고 일반 시민을 포함해 양일 총 200여 명이 객석에 함께해 고립ㆍ은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연극 ‘우리가 우리를’의 내용은 고립ㆍ은둔을 경험한 청년들이 과거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청년들을 돕기까지의 과정과 청년활동가로서 겪는 우여곡절 에피소드를 담았다.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J, 집안의 기대와 성적 압박에 고통받는 M,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Y와 H가 서로 의지하며 고립의 시간을 회복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혼자가 아니란 걸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라는 J의 대사처럼 친구와 동료의 존재, 그리고 사회적 관심이 청년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2부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배역이나 장면을 바꿔서 연기해 보는 관객참여형 무대가 진행돼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연극에 이어 참여 청년들의 인터뷰와 지난 7개월간 진행된 ‘은둔고수 양성 프로그램’ 성과공유회가 개최됐다. 청년들은 “유년 시절부터 시작된 가정 폭력, 부상으로 인한 진로 좌절, 금융위기로 인한 가족 와해 등의 사유로 고립과 은둔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이들이 모두 훌륭한 청년이라는 점에 위안이 됐고, 다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일반시민 A씨는 “무대에 오른 청년들의 용기만으로도 큰 울림을 줬다”며, “앞으로 내 주위 청년들의 문제부터 차근차근 관심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청년들의 이야기가 연극이라는 장치를 통해 사회로 전파돼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 귀한 경험이었다”라며, “앞으로도 고립ㆍ은둔 청년들의 경험과 목소리가 또 다른 청년들의 회복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 선택은 당신의 몫…뮤지컬이 달라진다

    선택은 당신의 몫…뮤지컬이 달라진다

    카지노 칩과 플레잉 카드. 관객들의 손에 들린 이 물건들이 이야기를 바꾼다. 가까이서 보는 수준을 넘어 직접 참여해 작품의 세계까지 바꾸는, 차원이 다른 ‘이머시브 뮤지컬’이다. 빙빙 돌아가는 욕망의 게임을 다룬 뮤지컬 ‘룰렛’은 수많은 관객참여형 작품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네이버 웹툰 ‘오민혁 단편선’의 인기 작품 ‘룰렛’이 원작으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일을 긴장감 있게 펼쳐냈다. ‘룰렛’은 거리의 부랑자로 살아가는 도일 앞에 백만장자 포우가 나타나 자신의 재산과 도일의 목숨을 건 게임을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도일은 15년 전 포우와 고아원에서 이별한 후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유일한 형제다. 여기에 이들의 관계에 끼어드는, 포우가 사랑하는 여인 아가사까지 등장해 다양한 설정을 덧붙여 목숨을 건 승부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관객들은 공연장에 들어갈 때 칩을 받는다.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장 곳곳에서 열리는 미니 게임에 참여해 칩을 잃기도 따기도 한다. 그냥 재미로 하는 것 같지만 그때부터 이야기를 바꾸는 관객들의 참여가 시작된다. 칩을 얼마나 가졌는지에 따라 관객들의 자리가 바뀌고 칩이 얼마나 베팅 되느냐에 따라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품 속 세계가 관객들의 베팅에 따라 결정되면서 기존의 수많은 뮤지컬과는 차원이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관객들의 참여로 흐트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룰렛’은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몰입감을 이끌어내며 작품이 산만해지지 않게 하는 매력이 있다. 도일과 포우가 마주 앉아 목숨을 건 내기를 하는 장면이나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이야기, 관객들의 선택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는 인물들의 긴박한 감정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도 숨을 죽이고 지켜보게 된다. 욕망의 끝이 씁쓸한 결말을 남기며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도 담겼다. 관객의 선택에 따라 매번 다른 이야기가 달라지는 점은 ‘룰렛’을 여러 번 보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기존의 회전문 관객이 같은 이야기를 다른 캐스팅으로 보는 것과 달리 ‘룰렛’은 이야기까지 달라지다 보니 더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다. 매번 처음 만나는 것 같은 신선함은 ‘룰렛’만이 가지는 장점이다. 전통적인 극장을 벗어나 서울 서대문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연남장에서 진행되는데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면서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온 것이 아닌 파티에 초대된 느낌이 들게 한다. ‘룰렛’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라이선싱 지원 사업에서 최종 지원작으로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2월 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 사진맛집·영상맛집 매력 제대로…술시 화려하게 수놓은 ‘금란방’

    사진맛집·영상맛집 매력 제대로…술시 화려하게 수놓은 ‘금란방’

    술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를 일컫는 말로 금란방이 문을 여는 시간이다. 농담 보태 다른 말로 바꾸자면 술 마시는 시간쯤 되겠다. 조선 최고의 힙플레이스 ‘금란방’이 28일을 끝으로 화끈하고 후끈하게 서울의 가을밤을 달궜던 공연을 마무리했다. 수많은 관객참여형 공연 중에서도 끝판왕의 면모를 자랑한 덕에 소문난 사진맛집, 영상맛집을 찾은 관객들이 수많은 콘텐츠를 쏟아내며 지난 한 달간 어떤 공연보다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8년 초연, 2022년 재연 후 2년 만에 돌아온 ‘금란방’은 강력한 금주령이 내려진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에 있었을 법한 밀주방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백성들의 삶은 엄격하게 통제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야한 소설을 좋아하는 임금이 신하 김윤신이 소설을 재미없게 읽자 시중에 나가 배워오라고 시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금란방을 모두가 은밀히 즐기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전기수(소설을 직업적으로 낭독하는 사람)인 이자상이다. 이자상은 요즘 방송 언어로는 “60초 후에 돌아오겠습니다”의 묘미를 잘 아는, 이야기를 간질간질하고 맛깔나게 잘 끌어가는 이야기꾼이다. 작품은 김윤신과 이자상의 이야기뿐 아니라 김윤신의 딸 매화, 매화의 몸종 영이, 매화의 정혼남 윤구연 등 금란방을 찾는 이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통해 탄탄한 서사를 완성했다. 평면적이고 평범한 인물들이 아니라 하나하나 발랄하고 유쾌한 인물들이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관객들이 엽전으로 투표하는 방식 등의 참여를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면서 한 번 빠지면 누구도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선보였는데 원래도 사방이 열린 공연장의 특성을 살려 배우와 관객의 경계를 제대로 허물었다. 역대 ‘금란방’ 중에서도 가장 잘 어울렸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배우들은 무대에 올라갔다가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매번 다른 공연을 만들었고 관객들은 배우들과 가까이 접촉하며 작품에 흠뻑 빠져들었다. 공연 전 야외 주막에서 배우들이 짧은 극을 선보인 것도 매력 요소였다. 화려한 무대에 볼거리가 한가득이다 보니 금란방은 특별히 사진맛집, 영상맛집으로서 소문이 자자했다. 특히 오지은, 서연정, 이은솔 등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하는 출연진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소셜미디어(SNS)에 이들을 담은 콘텐츠가 넘쳐나기도 했다. 이처럼 관객들의 남다른 애정은 젊고 기발한 공연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 [문화적 어린이]공연중 어린이 재잘거림이 꼭 필요하다고요? 관객이 만드는 공연 ‘우산도둑’

    [문화적 어린이]공연중 어린이 재잘거림이 꼭 필요하다고요? 관객이 만드는 공연 ‘우산도둑’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연습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연극 ‘우산도둑’ 팀은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다. 배우들은 입으로 ‘하나, 둘, 셋’ 구호를 맞추며 추격 장면의 합을 맞췄다. 이리저리 달리고, 뛰어오르고 바닥에 뒹굴더니 금세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오는 26일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에 초대돼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우산도둑’은 어린이 관객이 완성하는 연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이미 관객은 공연의 중심에 놓이게 되며 연극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극에서 찻집 주인 ‘차쭈’ 역할을 맡은 배우 전영희(36)는 “공연 시작 20분 전에 극장 로비에서 아이들과 함께 ‘우산을 씌워주고 싶은 존재’를 그린 후에 입장한다”며 “아이들이 친구부터 장난감, 공룡까지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데 그때부터 이미 공연은 시작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출자이자 극 중 ‘이야기꾼’으로도 등장하는 배우 김예나(42)는 “조명과 음향을 활용해 비가 내리는 마을의 분위기를 낸다”고 덧붙였다. 공연의 제목은 ‘우산도둑’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설정된 배경은 ‘우산이 없는 마을’이다. 키리마마, 차쭈, 키리키리 세 친구는 매일 달라지는 날씨와 기분에 어울리는 차를 마시며 논다. 어느 날, 키리마마는 처음으로 도시에 나가 우산을 보게 되고 우산을 사 온다. 드디어 기다리던 비 오는 날, 자랑하고 싶은 우산이 어딘가로 사라진다. 그 뒤로도 우산을 사 오면 사라지고, 또 사 오면 또 사라지고…. 계속되는 우산의 실종은 다정했던 세 친구의 일상을 깨뜨린다. 우산도둑은 ‘관객참여형 스토리텔링 연극’으로 이야기꾼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지운다. 김 연출은 그때부터 사실상 관객이 이야기를 이끄는 연극이 된다고 말한다. “키리마마는 결국 잃어버렸던 우산을 되찾지만, 이상하게 기뻐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요. 그럼 제가 관객들에게 ‘왜 그럴까’ 질문하죠. 그 순간부터 사실 극은 저희 손을 떠나요. 그날의 이야기는 그날의 대답으로 진행이 되는 셈이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이 관객 덕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다고. 극 중 키리마마 역을 맡은 배우 김효인(40)은 “키리마마 주변으로 친구들이 한 명도 안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어린이들이 ‘무대 뒤에 있잖아요’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직접 무대로 들어와서 사라진 친구를 찾아주겠다는 경우도 있었다”며 “어린이들이 마음껏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김 연출은 “극중 화해하는 방법을 찾는데 한 어린이가 ‘화내서 미안해라고 말해요’라고 소리쳐 엄청나게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린이 관객에게 저희가 오히려 배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우산도둑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참여형 어린이공연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2020년 서울 어린이 연극상 대상, 관객인기상, 연출상을 받았다.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에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초청이다. 2021년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제한된 형식으로 공연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에는 어린이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마임부터 슬랩스틱, 아크로바틱까지 볼거리 역시 풍성하다. “너 도둑이 잡고 싶은 거야? 그 우산이라는게 찾고 싶은 거야?”라는 대사는 우리가 진짜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공연은 8월 4일까지.●‘문화적 어린이’는… 어린이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문화(공연, 전시, 어린이책)에 대해 소개하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높은 수준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 ‘1592년 진주성으로 시간 여행을’ 진주시 도보투어 참가자 모집

    ‘1592년 진주성으로 시간 여행을’ 진주시 도보투어 참가자 모집

    야간관광 특화도시 경남 진주시가 진주성 야경을 배경으로 진행하는 역사체험극 도보투어 ‘백투어 1592 진주성’ 참가자를 모집한다. ‘백투더 1592 진주성’은 진주대첩이 일어난 1592년 활동했던 세계 위인들을 주제로 한 역사 스토리텔링 도보투어다.투어는 이달 12일·13일 총 4회(하루 2회, 오후 7시 30분·오후 9시) 진행한다.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부터 천문학계 두 천재 갈릴레이와 케플러,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세계적인 극작가 셰익스피어 스토리를 관객참여형 상황극으로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진주성 공북문에서 시작해 임진대첩 계사순의단, 촉석루, 김시민 장군 동상 순으로 이동하며 현장에서 펼쳐지는 연극에 즉석으로 참여한다. 투어는 11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안내문에 있는 QR코드에 접속하거나 리버나이트 진주 인스타그램(@river_night_jinju)에 게시된 프로필 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회차별 30명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진주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촉석루와 남강 등 아름다운 진주 야경을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야간관광 특화도시 진주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고 진주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넌버벌 장애예술가 오브제극부터 엄빠랑 나랑 관객참여극까지 ‘아이 좋아’

    넌버벌 장애예술가 오브제극부터 엄빠랑 나랑 관객참여극까지 ‘아이 좋아’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어린이는 물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잇따라 개막을 알린다. 넌버벌 공연(비언어적 요소로 무대를 구성한 공연)부터 관객참여형 공연까지 어린이 관객에게 즐거운 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은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국내외 우수 공연 세 편과 함께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연다. 영국에서 온 25년 경력의 장애 예술가 대릴 비튼은 넌버벌 오브제극 ‘네모의 세상’(7월 12~21일)을 선보인다. 3~6세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공연으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오브제와 몇 개의 블록을 활용한 다양한 연출로 어린이들을 상상과 웃음의 세계로 안내한다. 공연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위해 설계된 네모 세상에서 소외되는 것이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보여 준다. 2020년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을 받은 연극 ‘우산도둑’(7월 26일~8월 4일)도 찾아온다. 관객 참여형 스토리텔링 연극으로 공연 전 로비에서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그림을 그린 후에 공연장으로 입장해 자연스럽게 공연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어린이의 다정한 일상을 통해 우리가 진짜로 잃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인형극 ‘산초와 돈키호테’(8월 9~18일)는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인형극이다. 아홉 살 산초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어린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소설의 메시지를 알 수 있도록 재창작했다. 오래된 서점이 배경인 무대, 중세풍의 음악, 인형과 팝업북, 그림자를 활용한 연출 등은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역시 출격을 앞두고 있다. 32회를 맞이한 축제는 오는 7월 18~2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 소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어린이와 자연’을 주제로 국내외 공연 11편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 초청작은 캐나다·프랑스 합작 ‘문제적 핑크’, 영국·스코틀랜드의 ‘베이비 클럽’·‘모두의 클럽’, 캐나다의 ‘사랑에 빠진 뽀메로’, 독일·브라질·프랑스의 ‘시포나드, 애벌레의 꿈’, 태국의 ‘타 렌트 쇼’, 체코의 ‘햇살 따뜻한 오후에 찾아온 특별한 손님’ 등 7편이다. 국내 공연은 ‘빙빙빙’과 ‘뜀뛰는 여관’, ‘엉뚱이나라, 깽뚱이나라’, ‘미련이나라’ 등 4편이다. 특히 ‘빙빙빙’은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참여한 공연으로 시각장애인 가족과 비시각장애인 가족이 함께하는 관객참여극이다. 영유아가 지닌 낯가림이라는 반응을 감각화한 작품으로 드론과 천, 비닐 등으로 바람과 음악을 즐기는 경험을 제공한다. 48개월 이하 시각장애인 영유아, 36개월 이하 비시각장애인 영유아가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7~28일 서울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다.
  • 공연마다 빵빵 터지는 가상현실…‘오즈’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마법

    공연마다 빵빵 터지는 가상현실…‘오즈’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마법

    “진짜 실수였어요.” 버튼을 맡은 배우가 양철과의 대결에서 진 사연을 솔직하게 털어놓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빵 터졌다.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게임에 안 그래도 시끌벅적한 공연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순간이었다. 그날그날 달라지는 결과에 배우의 즉흥 대사까지 나올 수 있던 것은 관객참여형 뮤지컬 ‘오즈’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판타지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창작한 ‘오즈’가 공연마다 달라지는 이야기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오즈’는 가상현실(VR)게임인 ‘오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과 VR 게임 세상 속 인공지능(AI) 캐릭터의 우정을 그린다. 무과금 유저인 준과 그의 AI 양철, 과금 유저인 맥스와 그의 AI 버튼이 함께 게임 속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오즈’는 쉽게 말해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 것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게임 속 최상위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준과 맥스가 대결하고 이들을 돕는 AI 캐릭터인 양철과 준이 주인과 함께한다. 게임을 소재로 한 작품답게 게임 속 미션을 무대 위에 구현하는 등 기술을 세련되게 접목한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 신선한 시도지만 모바일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요즘 관객들에게는 이질감 없이 다가온다.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보다 관객이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 있다. 관객이 배우와 팀을 이뤄 같이 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배우들이 관객의 입장권에 동봉된 카드를 찾아 객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신나게 웃고 떠드느라 흔히 말하는 시체관극(죽은 듯 극도로 조용히 공연을 보는 관람문화)이 아예 불가능한 구조다. 재미있게 공연을 관람하다 보면 이야기는 어느새 오지 않았으면 싶은 슬픈 결말에 가 닿는다.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진심 어린 우정은 깊은 감동과 함께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어른들은 이해 못 할 가상현실 속 게임을 주제로 했지만 서로의 마음에 온기를 채우는 존재, 그리고 서로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대해 생각하게 되는 뭉클한 작품이다. 대학로 뮤지컬의 매력을 제대로 뽐내면서 잔여 공연도 모두 매진이다. 5월 6일까지.
  • 초록별 지구 지키는 습관 마술로 배워요…송파구 초등생 대상 ‘찾아가는 환경교육’ 실시

    초록별 지구 지키는 습관 마술로 배워요…송파구 초등생 대상 ‘찾아가는 환경교육’ 실시

    서울 송파구가 관내 12개 초등학교에서 재학생 2600여명을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찾아가는 어린이 환경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탄소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는 12가지 환경미션을 인증하면 나무심기를 지원하는 모바일 앱 ‘온트리’를 개발하는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음 세대에 인지시키고 친환경적 생활 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구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유년기부터의 근본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친환경 조기교육으로 실천을 유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교육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구는 교육 시작에 앞선 지난 10월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10개교였던 대상 학교를 확대해 총 12개교를 선정하고, 지난 15일부터 보름간 순차적인 교육에 나섰다. 이번 교육은 어린 학생들이 대상인 점을 고려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수업에 재미를 주기 위해 참여형 마술쇼를 접목하였다. 각 학교별 대강당에서 전문 마술사가 등장하여 화려한 마술공연, 관객참여형 퍼포먼스를 활용하는 등 50여분 간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수업을 펼친다. 먼저 현세대가 직면한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실태를 보여주는 시청각 교육영상을 상영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실천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이어지는 환경교육에서는 마술사와 아이들이 함께 소통하며 환경보호 습관을 자연스레 체화한다. 재활용, 나무심기 등의 주제로 신나는 게임과 함께 공중부양 등 퍼포먼스에도 직접 참여하며 생활 속 실천법을 배우고 익힌다. 마지막으로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포스트잇 픽셀아트를 완성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환경보호 실천을 약속하게 된다. 개개인의 이름과 약속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 마침내 초록별 지구의 모습을 완성함으로써 의미 있게 마무리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환경보호의 필요성이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교육”이라며 “현저한 탄소 저감을 목표로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 기회를 확충해 더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 연출가 이철성의 신작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 거리극 공연 …9월9~10일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연출가 이철성의 신작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 거리극 공연 …9월9~10일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연출가 이철성 ‘비주얼씨어터 꽃’ 대표의 신작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 거리극이 9월 9~10일 이틀간 오후 5시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 열린다.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은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거리예술 제작지원에 선정돼 제작한 작품으로 이 대표의 거리극 ‘종이인간’, ‘마사지사’에 이은 후속 시리즈다.  알루미늄 호일을 소재로 한 낯설고 신비한 마사지의 세계로의 초대 이번 공연에는 ‘알루미늄 호일’을 소재로 사용한다. 작품은 배우가 등장해 음식을 싸는 재료인 알루미늄 호일을 가지고 주변의 사물을 싸다 자신의 몸(신체)을 감싸기 시작하며 극은 시작된다. 우리의 몸 그대로의 형태를 지닌 호일 인간이 태어나고, 그는 우리와 관계를 맺으며 우리를 신비하고 낯선 극의 세계로 이끌고 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공연의 주제인 ‘부질없이 사라지는 몸, 그럼에도 열망하며 차오르는 영혼’을 깊게 다루기 위해 2023년 티벳과 호주를 오가며 원주민 문화를 탐방하기도 했다. 특히 죽은 육신을 거대한 새들의 먹이로 던져놓아 새들이 그것을 먹고 그 영혼을 하늘 멀리로 데려가 주길 염원하는 티벳의 조장(鳥葬) 문화를 공연에 독특한 미학으로 녹여내었다. 설치 퍼포먼스·공공공간·관객참여형 공연…관람료 무료 작품은 총 3장으로 구성됐으며, 약 50분간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1장에서는 공연자의 몸과 주변의 사물들이 호일로 싸인 후 알맹이는 사라지고 호일 형태만 남는다. 바람이 그 모든 걸 날려버린다. 일상에서 잠시 드러났다 사라지는 꿈, 그림자, 환영, 그리고 그 속에서 얼핏 엿보이는 욕망과 허허로움을 표현했다. 2장에서는 공연자가 관객을 모셔 호일로 덮고 특별하고 낯선 마사지를 선보인다. 먼 나라로의 여행과 조장(鳥葬) 문화와 마사지 이야기를 담는다. 3장에서는 공연에 참여한 모두가 호일인간을 찢어 나누어 가지며 생명의 소멸과 나눔과 순환에 대해 명상한다. 공연 주제 구축 위해 티벳과 호주로 원주민 문화 탐방 한국거리예술창작센터(K_SACC) 대표를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시와 시각예술과 공연을 결합해 예술활동을 하는 예술가다. 유럽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프랑스 샬롱 거리예술축제, 스페인 피라타레가 등에 공식 초청돼 국제적으로 실험예술축제 및 거리극축제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 불문과와 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했고, 이스라엘에 있는 비주얼 씨어터 스쿨( The School of Visual Theater)에서 비주얼 퍼포먼스를 공부했다. 세계인형극총회 ‘탁월한 시각연출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40개국 이상의 오지를 여행하며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고,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들을 펴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공연예약은 비주얼씨어터 꽃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음마갱깽, 음마갱깽” 소원을 빌어봐…전통 연희와 현대적 무대가 만났을 때

    “음마갱깽, 음마갱깽” 소원을 빌어봐…전통 연희와 현대적 무대가 만났을 때

    “음마갱깽, 음마갱깽.” 주문을 외우면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빗자루만큼 어린이들을 설레게 하는 공연이 찾아왔다. 상모돌리기, 버나(대접돌리기), 덜미(인형극), 국악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국악인형극 ‘연희 도깨비’가 그 주인공이다.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한 ‘연희 도깨비’는 풍물, 탈춤, 무속음악, 전통음악 전공자들이 2016년 창단한 연희공방 음마갱깽의 작품이다. 이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중 덜미를 중심으로 시대에 맞는 풍자와 해학을 인형극을 통해 보여주는 단체다. 덜미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인형극으로 남사당패의 여섯 마당 중 마지막 연희다. 남사당놀이는 크게 풍물, 버나,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이), 덜미로 이루어진다.공연의 내용은 전래동화 ‘흥부놀부’와 ‘도깨비와 개암나무’를 각색했다. 심술궂은 형과 심성 고운 동생의 등장, 동물에게 선행을 베풀고 이에 대한 보은의 징표를 주는 점, 도깨비의 등장, 권선징악의 주제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연희라는 이름에 걸맞은 흥겨운 추임새가 빠질 수 없다. 신나는 장단 구음과 박수는 물론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흥덕에게 쌀 가마니를 전달하고 또 버나놀이를 함께하기도 한다.묘기에 가까운 도깨비들의 상모돌리기, 버나는 또 다른 볼거리다. 흥겨운 국악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특히 개암 열매를 깨물 때 나는 ‘딱’ 소리에 맞춘 연주는 경쾌함을 느끼게 한다. 북, 장구, 꽹과리, 피리, 태평소 등 국악기에 건반이 함께해 극의 활력을 더한다.커다란 동화책 인형막을 활용하고 프로젝션 맵핑(물체 표면에 영상을 투사해 가상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 애니메이션 등 현대적 감각을 살린 연출은 요즘 어린이들의 흥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로 활용된다. 오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손가락 그림자가 동물 됐네!… 연극 보며 방학 추억 쌓아요

    손가락 그림자가 동물 됐네!… 연극 보며 방학 추억 쌓아요

    일상 회복 후 첫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이 줄 잇고 있다. 지난 2년여간 팬데믹으로 인해 움츠렸던 만큼 해외 유수 극단의 공연에서부터 보고 듣고 만지며 체험하는 공연까지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오는 7일부터 8월 14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연다. 모두 세 편의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관객참여형 국악 인형극 ‘연희 도깨비’가 7~17일 찾아온다. 지난해 돈화문국악당, 춘천인형극제, 의정부음악극 축제 선정작이다. 21~31일에는 지난해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특별상’을 받은 논버벌(대사·대화가 없는) 음악극 ‘더 클라운’, 다음달 4일~14일에는 반려 가족 1500만 시대,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삶을 고민하는 연극 ‘길 위의 고양이’가 무대에 오른다. 국내 대표 어린이·청소년 예술공연 축제인 ‘2022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경기 남양주 정약용도서관 공연장, 광주 ACC어린이극장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공연에 닿다. 터치! 마음을 잇다. 커넥트!’라는 주제 아래 팬데믹으로 지쳐 있던 어린이와 청소년이 극장에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예술의 장으로 꾸려진다. 일본의 그림자극 전문극단 카카시좌는 21일 정약용도서관 공연장, 23~24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환상적인 손 그림자 연극 ‘아니마레’를 선보인다. 단순한 놀이를 수준 높은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곡예를 부리는 것처럼 손동작으로 동물의 다양한 실루엣을 엮어 낸다. 스웨덴의 전문예술단체 지브라 단스의 논버벌 댄스시어터 ‘네네네’는 20~21일 아르코예술극장과 23~24일 ACC어린이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두 공연 모두 공연 관람 후 10~15분 동안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체험 워크숍이 마련돼 있어 그간 팬데믹으로 체험 활동이 제한됐던 어린이에게 한층 풍부한 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방정환 선생의 작품들을 1인극으로 무대화한 ‘방정환의 이야기극장’ 네 편도 26~27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본고장 신작들 한국서 데뷔… 가능성 보여준 스타들 해외서 반짝

    뮤지컬 본고장 신작들 한국서 데뷔… 가능성 보여준 스타들 해외서 반짝

    ‘위드 코로나’ 훈풍에 반짝 숨통10·11월 총매출 300억원대 회복 비틀쥬스·하데스타운 등 명작들해외 첫 라이선스로 ‘한국’ 선택 피아노 박재홍·발레 박세은 등한국인 아티스트들 해외서 활약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여파 속에 공연계는 올해도 조금이라도 더 관객들과 가까이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에 비하면 조금 숨통이 트였고 아주 잠시였지만 ‘위드 코로나’의 훈풍도 맛볼 수 있었다. 팬데믹에도 극장 문을 열어 둔 국내 무대는 미국 브로드웨이 작품들의 첫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라는 ‘도전의 장(場)’이 되기도 했고, 우리 아티스트들은 해외에서 빛나는 성과를 일궜다. 지난해 말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간 공연계는 올해 2월부터 서서히 숨을 쉬기 시작했다. 두 자리씩 띄어 앉기에서 일행 간 띄어 앉기로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돼 객석의 60~70%를 채울 수 있게 되면서다. 대형 뮤지컬 공연을 비롯해 멈췄던 무대는 다시 활발해졌다. 1월 37억여원까지 떨어져 최악으로 치달았던 공연계 매출은 2월 169억여원, 3월 214억여원 등으로 차츰 회복했다. 10월(304억여원)과 지난달(344억여원)에는 300억원도 넘어섰다. 특히 ‘위드 코로나’에 ‘백신 패스’까지 더해 띄어 앉기 없이 객석을 꽉 채울 수도 있게 돼 지난해 50% 안팎에 불과했던 객석 점유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다.뮤지컬계에선 뮤지컬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가 팬데믹으로 멈춘 가운데 브로드웨이 신작을 처음 국내에 선보이는 제작사들의 시도가 눈에 띄었다. 이머시브(관객참여형)로 색다른 무대를 보여 줬던 ‘그레이트 코멧’, 팀 버튼 영화를 무대로 옮겨 기발한 무대효과로 웃음과 감동을 준 ‘비틀쥬스’, 2019년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석권한 ‘하데스타운’ 등이 해외 첫 라이선스로 한국을 선택하며 우리 뮤지컬 시장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뮤지컬 ‘위키드’,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등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에도 다시 발길이 늘어 잇따라 매진을 기록했다.클래식계는 위드 코로나 효과를 가장 절실하게 느끼며 오아시스를 만난 듯했다.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를 시작으로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마린스키 스트라디바디우스 앙상블과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류 등 해외 연주자·단체의 내한이 클래식 팬들의 귀를 흠뻑 적셨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수로 다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시행되면서 연말 공연들이 타격을 입었다. 내한을 예정했던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KBS교향악단 신임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의 무대가 모두 취소됐다.피아니스트 박재홍과 김도현이 페르초 부소니 국제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과 2위를 차지하고 발레리나 박세은이 동양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에투알)로 승급되는 등 우리 아티스트들이 해외 무대에서 잇따라 활약을 펼쳐 많은 공연 팬들의 지친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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