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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해외노동자 최대 10만명… 러 드론공장에도 파견”

    “北해외노동자 최대 10만명… 러 드론공장에도 파견”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활용되는 드론 공장 등 핵심 군수시설까지 노동자 파견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드론 공장 파견이 정부 차원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16일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주제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최대 10만 1280명의 북한 노동자가 최소 17개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해 기준 최대 8억 달러(약 1조 7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북한은 최근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의 ‘알라부가 경제특구’에 있는 게란-2 드론 공장을 비롯해 무기 공장, 철강 가공시설, 조선단지 등 핵심 시설에 노동자들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부가 경제특구는 러시아가 공격용 드론을 대량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게란-2 드론은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의 러시아 버전으로, 우크라이나 공습에 대거 사용돼 왔다. 북한 노동자들은 ‘학업 비자’로 러시아에 입국한 뒤 현장실습으로 위장해 실제 노동에 투입되는 방식으로 대북제재를 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러시아의 전체 대북 비자 발급 가운데 학업 비자의 비중은 98% 이상이었다. 북한은 최근 북러 협력 강화로 러시아에 노동자 파견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재 러시아에는 약 1만 5000~3만명의 북한 노동자가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전쟁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북한 건설 노동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도 여전히 가장 많은 북한 노동자가 체류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북한 노동자 약 1만명이 중국에 새로 파견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현재 중국에 체류하는 북한 노동자는 최대 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 GIST, AI반도체 서남권 허브 ‘GIANTS’ 승부수

    GIST, AI반도체 서남권 허브 ‘GIANTS’ 승부수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첨단 후공정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실증을 아우르는 개방형 연구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반도체 연구와 인재 양성을 총괄할 ‘A수도권 메모리·전공정(前工程)에 쏠린 국내 반도체 지형을 흔들 승부수가 전남광주에서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GIST는 AI 반도체 연구와 인재 양성을 총괄할 ‘AI반도체연구원(GIANTS·Global Institute of AI aNd Technology Semiconductor)’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착공 채비를 마친 첨단AI반도체팹 역시 팹리스·대학·연구기관·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공동 활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GIANTS의 핵심은 단순한 ‘반도체 공장’이 아니다. AI 시대의 새 병목으로 부상한 2.5D·3D 첨단 패키징, 칩렛 이종집적, CPO(광학연결) 기술을 연구·검증하는 공공 테스트베드 구축이 골자다. 여기에 로봇·모빌리티·국방 등 산업 현장의 AX(AI Transformation) 실증까지 접목한다. 양성 GIST 기계로봇공학과 교수 겸 AI반도체연구원 설립추진단장은 “과거엔 단일 소자의 연산 속도가 관건이었지만, AI 시대엔 서로 다른 칩을 잇는 패키징이 시스템 성능과 발열을 가르는 병목”이라며 “다품종 소량 생산이 많은 AI 반도체 특성상 공적 테스트베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GIANTS의 차별점은 개방성이다. 대기업 양산시설이 수율 확보에 매달린다면, GIANTS는 산·학·연이 장비를 공유하는 공공 플랫폼을 표방한다. 임기철 GIST 총장은 이를 벨기에 IMEC식 ‘개방형 우산(Umbrella)’ 모델에 빗댔다. 임 총장은 “지스트가 완벽한 개방형 체제로 운영하겠다”며 “한 기관의 성과가 아니라 호남권 전체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릴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총장은 이어 “전공정만으론 반도체 경쟁력이 결정되지 않는 시대”라며 “첨단 패키징·AI 실증·인재 양성을 하나로 엮어야 서남권이 국가 공급망의 새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엔 5년간 6100억원 규모 정부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인재 양성 200억원, 산업통상부 팹 증설 3650억원,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AX 실증 2250억원으로 짜였다. 입지로는 광주 상무지구 도심융합특구가 유력하다. 이 특구는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단지로 지정됐으며, 2029년 팹 1단계 준공·2030년 양산 일정과도 맞물린다. GIST는 2028년 본예산 집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재 양성 체계인 ‘TR 3트랙’은 직업계고·전문학사(50%), 학사(25%), 석·박사(25%)를 잇는 전주기 모델이다. 글로벌 협력도 잰걸음이다. Arm과 손잡고 5년간 1400명 규모의 ‘GIST-Arm 스쿨’을 열었고, 에머슨 산하 NI로부터 55억원 상당의 아카데믹 볼륨 라이선스(AVL)를 기증받아 ‘GIST-NI 스쿨’을 구축했다. 설계자동화(EDA) 강자 시높시스와도 공동연구에 착수, 설계-검증-평가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설계→공정→패키징→검증→실증→인재로 이어지는 전주기 거점 구상이 산·학·연 공동 활용 체계로 안착할 수 있을지, ‘개방형 오픈팹’의 성패에 반도체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 北 노동자, 러 드론공장까지 투입…군수시설 파견 확대

    北 노동자, 러 드론공장까지 투입…군수시설 파견 확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활용되는 드론 공장 등 핵심 군수시설까지 노동자 파견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드론 공장 파견이 정부 차원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16일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주제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최대 10만 1280명의 북한 노동자가 최소 17개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해 기준 최대 8억 달러(약 1조 7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북한은 최근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의 ‘알라부가 경제특구’에 있는 게란-2 드론 공장을 비롯해 무기 공장, 철강 가공시설, 조선단지 등 핵심 시설에 노동자들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부가 경제특구는 러시아가 공격용 드론을 대량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게란-2 드론은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의 러시아 버전으로, 우크라이나 공습에 대거 사용됐다. 북한 노동자들은 ‘학업 비자’로 러시아에 입국한 뒤 현장실습으로 위장해 실제 노동에 투입되는 방식으로 대북제재를 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러시아의 전체 대북 비자 발급 가운데 학업 비자의 비중은 98% 이상이었다. 북한은 최근 북러 협력 강화로 러시아에 노동자 파견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재 러시아에는 약 1만 5000~3만명의 북한 노동자가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최근에는 높은 평균 임금으로 인해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보다 러시아 파견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며 “전쟁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북한 건설 노동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는 북한 해외 노동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약 2만~7만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23~2025년 약 1만~2만명이 북한으로 돌아가면서 한때 규모가 줄었지만, 지난해 초부터 단기 훈련·교육 비자 발급이 다시 늘면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만명이 새로 중국에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노동자들은 주로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의류·수산물 가공 등 노동집약적 업종과 IT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MSM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다자간 모니터링 체계다. 2024년 4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해체되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해 같은 해 10월 출범했다.
  • 효성重, 美빅테크 3865억원 수주… 조현준 승부수 또 통했다

    효성重, 美빅테크 3865억원 수주… 조현준 승부수 또 통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2곳에 각각 2200억원 규모의 765㎸ 초고압변압기와 1665억원 규모의 345㎸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변압기는 미국 남부와 북부 지역에 새로 건설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미국 내 전력 소비 증가로 초고압변압기 등 송배전 설비 수요도 늘면서, 효성중공업은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현재 증설을 진행 중이며,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 인프라 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해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까지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또 이달 초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스태콤(STATCOM) 등 전력 안정화 설비 인력을 한데 모은 ‘데이터센터사업팀’도 신설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765㎸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2010년대 초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 초고압변압기의 절반가량을 공급했다. 특히 효성중공업의 올해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9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며 60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왔다”며 “변압기와 차단기는 물론 HVDC·스태콤·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5년 안에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SK 울산CLX ‘인간+AI 듀얼브레인’… 마진·안전 다 잡는다

    SK 울산CLX ‘인간+AI 듀얼브레인’… 마진·안전 다 잡는다

    AI가 최적값 제시하면 작업자 결정98개 공정·20만 가닥 배관·250만평인력 세대교체·현장 사각지대 대응“2030년 연간 1000억 생산성 향상” 지난 10일 찾은 울산시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CLX)에는 원유 증류탑 수십 개와 배관들이 미세혈관처럼 연결돼 있었다. 1964년 설립된 국내 첫 정유공장으로 하루 84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 시설이지만 외부에서 일하는 직원은 거의 없었다. 대신 숙련된 운전원들이 각 공장의 조정실에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원유 정제 작업 전반을 운영했다. SK이노베이션이 ‘듀얼 브레인’ 전략으로 울산CLX를 고도화하고 있다. 사람의 경험과 AI의 분석·예측 능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공정의 운영 효율과 안전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중질유분해공정(HOU) 조정실의 운전원들은 모니터 앞에서 머신러닝 기반의 AI가 제안한 데이터를 참고해 변수를 조절했다. 기존에는 숙련된 근무자가 온도나 제품 투입량 등 조건을 세밀하게 조정하며 원유를 정제했지만 이제 AI가 최적의 변수를 찾는다. 일부 공정은 첨단공정제어(APC) 시스템과 연계해 AI의 최적값을 자동 반영한다. 정창훈 제조AI 추진팀장은 “숙련도가 중요해 연차에 따라 역량에 큰 차이가 나는 작업”이라며 “베테랑의 퇴직으로 생기는 공백을 AI가 메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약 20만 가닥의 배관으로 연결된 공정은 총 98개로, 한 공정의 운전 조건이 다른 공정의 생산량과 품질에 영향을 준다. 조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진과 에너지 효율이 달라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AI 도입으로 정유·화학 밸류체인 전반의 통합마진을 극대화하고 에너지 사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HOU 조정실을 중심으로 7개 공정에 AI 최적화가 도입됐고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AI는 시설 관리와 안전 강화에도 활용된다. 여의도 3배 면적(약 8.26㎢)인 부지에서 총 3000명의 작업자가 연간 33만건의 작업을 하는 대규모 설비인 만큼, AI를 활용하면 사각지대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 펌프 등 주요 회전기기는 모니터링 플랫폼 ‘SKADI’가 진동과 온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읽어 이상 징후와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AI가 데이터를 넘겨받아 최적의 정비 시점과 작업 계획을 제안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예측 모델과 연계 에이전트를 개발 및 검증하고 내년부터 데이터 인프라를 확충해 AI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다. 2030년 이후에는 듀얼 브레인 운영 체계를 정착시켜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팀장은 “여기서 실증되면 어떤 석유화학 회사도 쓸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다”며 “AI 모델을 사업화하는 방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싸구려’ 옛말, 애플도 줄 세웠다… 韓 턱밑 쫓는 ‘中반도체 굴기’ [글로벌 인사이트]

    ‘싸구려’ 옛말, 애플도 줄 세웠다… 韓 턱밑 쫓는 ‘中반도체 굴기’ [글로벌 인사이트]

    세계 4위 中 대표 메모리 CXMT시총 200조원 상장 앞둔 YMTCD램은 창신·낸드는 양쯔 ‘공세’허페이시, 창신에 3조원 80% 투자 한국인 직원 1% ‘기술유출’ 그림자美 제재 비웃듯 장비까지 국산화한국이 중국과 비교해 우위를 보이는 단 하나 남은 분야가 있다면 메모리 반도체다. 지난 7월 상하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 메모리업체로 우뚝 섰다. 올해 연말쯤 상장을 준비 중인 양쯔메모리(YMTC)와 함께 ‘메모리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 기업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메모리 품귀현상에 애플의 요구도 무시할 정도로 콧대가 높아졌다. 턱밑까지 따라붙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상황을 짚어봤다. “AI 호황에 취할 때가 아닙니다. 중국이 반도체 물량 공세를 벌이면 가격 침체기에는 감산하는 일반적인 기업 논리가 사라져 다른 산업처럼 점차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습니다.” 15년간 삼성그룹 중국 본사에서 근무한 이병철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내놓는 섬뜩한 경고다.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창업한 창신메모리의 목표는 ‘중국판 삼성전자’였다. 창신메모리는 파산한 독일 반도체 기업 키몬다의 핵심 기술 자산을 인수해 2019년 D램 생산에 성공한다. 하지만 전체 직원 2만명 가운데 1% 이상이 한국인일 정도로 삼성으로부터의 기술유출이 창신메모리의 눈부신 성장 뒤에 숨어있다. 창신메모리 성공의 또 다른 주역은 지분 36.79%를 보유한 허페이시다. 중국 안후이성의 성도 허페이시는 2016년 창신메모리 1기 프로젝트에 투입된 3조 6300여억원 가운데 약 2조 9000억원을 투자했다. 10년 넘게 기다린 끝에 지난해 처음 창신메모리가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상장에도 성공하면서 초기투자금의 80%를 감당했던 허페이시는 그야말로 ‘대박’을 거뒀다. 평범한 중소도시가 첨단산업 육성의 투자자로 나서며 중국에선 ‘허페이 모델’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중국산 반도체는 저렴할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도 뒤집히고 있다. 지난 6월 창신메모리 공장에서는 반도체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던 화웨이 협력사 직원들이 클린룸에서 쫓겨난 일이 있었다. 트럼프 정부의 반발에도 중국 반도체를 사용하겠다고 나선 애플 역시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신메모리 D램을 탑재한 64GB DDR5가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이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고객을 선별할 정도로 협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창신메모리 D램 가격이 삼성전자보다 높아진 것에 대해 “순간적인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창신메모리는 상하이와 허페이에 두 개의 공장을 신설 중이며 세 번째 공장 부지도 지방 정부와 협상 중이다. 2030년이면 현재 생산량의 두 배인 매달 6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해 마이크론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반도체 국가대표’로 밀고 있는 창신메모리는 반도체 경기가 죽는다 해도 마이크론보다 버티는 힘이 훨씬 강해 세계 3위 메모리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장으로 시가총액 1조 위안(약 200조원)을 목표로 하는 양쯔메모리도 연말에 완공되는 우한의 세 번째 공장에 이어 두 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최대 장애물은 미국이 수출을 막은 네덜란드 ASML의 노광장비와 같은 기술 장벽이다. 중국 화웨이는 수년간에 걸쳐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국산화를 총괄하며 반도체 자립을 이끌고 있다. ‘칩 설계도’를 실리콘 웨이퍼 위에 새겨 넣는 노광장비는 ASML이 세계적으로 독점 중인데 미국의 제재가 되레 중국의 독자 기술 발전을 가속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액 성과급이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차단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황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전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인물인 량몽송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를 거쳐 중국 반도체업체 SMIC의 최고경영자가 됐다”면서 “금전 보상만으로 인재 유출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메모리 쌍두마차가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반도체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서 중국의 추월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 K2 전차 가진 폴란드 “푸틴 코앞에서 나토 훈련하자”…속내는? [밀리터리+]

    한국 K2 전차 가진 폴란드 “푸틴 코앞에서 나토 훈련하자”…속내는? [밀리터리+]

    폴란드가 러시아 영토 인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고강도 군사훈련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영국 더 타임스 등 외신의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국제회의 ‘얄타 유럽전략’(YES)에서 러시아령 칼리닌그라드 인근의 나토 군사훈련을 제안했다. 그는 “칼리닌그라드에는 러시아 병력이 거의 없다”면서 “나토 회원국 영토에서 훈련 강도를 높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토가 어떤 행동을 할지 확신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병력을 칼리닌그라드 방어에 돌리도록 압박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칼리닌그라드는 발트해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한 러시아 역외 영토다. 러시아는 1945년 소련이 독일로부터 점령한 뒤 오랫동안 발트해에서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 역할을 해 온 칼리닌그라드에서 나토를 견제하기 위한 군사 훈련을 꾸준히 실시해 왔다. 다만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칼리닌그라드에는 최대 1만 8000명 규모의 지상군 전력이 배치돼 있었지만 전쟁 이후 크게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폴란드가 칼리닌그라드에서 나토의 고강도 군사훈련을 촉구한 배경에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작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과 방화, 드론·폭탄 공격 등을 섞어 유럽을 겨냥하는 하이브리드전은 최근 유럽 곳곳에서 공공장소를 겨냥한 사보타주로 이어지고 있다. 푸틴 코앞에 한국산 무기 배치한 동유럽 국가폴란드는 이미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와 맞닿은 국경 지역에 한국의 K2 전차를 포함한 한국산 무기를 다수 배치해 놓은 상태다. 지난달 말 폴란드에 인도된 K2 전차 28대는 1년여 전인 2025년 8월 1일에 체결된 계약에 따른 것으로, 전량이 모두 칼리닌그라드에 실전 배치됐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한국 K2 전차의 이번 신규 물량 인수는 폴란드의 방위 태세를 확고히 다지고 국내 방산 생산 역량을 확장하는 결정적 계기”라며 “새로 도착한 전차들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국경을 방어하는 최전방 핵심 부대인 제16포메라니아기계화사단에 즉시 실전 배치된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함께 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 역시 지난달 말 북부 최전선인 포르상모엔에 있는 핀마르크 여단 내에 신규 포병대대를 창설하고, 155㎜ K9 비다르 자주포 대대를 초기 전력으로 4문의 K9 자주포를 배치받아 운용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노르웨이는 2030년까지 사거리 500㎞의 미사일을 탑재한 한국산 다연장 로켓 시스템 K-239 천무 16대도 도입할 예정이다. 노르웨이가 도입하는 천무 역시 K9 자주포와 마찬가지로 국경 지역에 신설되는 별도의 신규 포병부대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노르웨이가 도입한 한국산 무기 대부분을 러시아 국경과 맞닿은 지역에 전력 투입하는 셈이다. 에스토니아도 기존 미국산 하이마스에 더해 천무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2026년에는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토니아가 향후 천무를 인도받고 실전 배치할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부 국경이 러시아와 직접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노르웨이·핀란드의 사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작지 않다. 러시아 턱밑에 쌓이는 한국산 무기들, 왜?폴란드와 노르웨이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 턱밑에 한국산 무기를 배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안보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노르웨이 등은 칼리닌그라드·콜라반도 등 러시아의 핵심 군사 거점과도 가까운 탓에 유사시 적의 후방과 주요 군사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이 절실해졌다. 한국산 무기는 성능뿐 아니라 납기와 대량 공급 능력을 강점으로, 유럽 국가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지원 과정에서 줄어든 무기고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유럽과 미국 방산업체들은 이미 상당한 주문량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고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까지 추진할 수 있어, 급격히 전력을 확충하려는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의 요구에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폴란드 등 러시아와 인접한 유럽 국가의 불안이 가중하는 상황에서 폴란드 부총리의 주장은 한국 무기가 러시아의 ‘군사적 고려 사항’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 10일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에 “최근 몇 년간 한국 방위산업 제품의 나토 국가 수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를 향해 전개된 나토의 ‘동부전선’에 대한 수출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도 지난 7월 이석배 주러 한국 대사와 만나 “한국이 나토의 질적·양적 재무장 과정의 사실상 공범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 대한전선, 기후산업박람회서 HVDC 선보여…“에너지 고속도로 비전 강조”

    대한전선, 기후산업박람회서 HVDC 선보여…“에너지 고속도로 비전 강조”

    대한전선이 오는 16~1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핵심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기후산업 관련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는 국내 최대 기후·에너지 행사다. 대한전선은 이번 전시회에서 ‘서해에서 세계로, 대한전선이 새로운 에너지 길을 연결합니다’라는 주제로 전력 인프라 핵심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총 30개 부스(270㎡)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해저케이블 턴키 솔루션, HVDC 솔루션, 버스덕트 솔루션을 중심으로 미래 전력 인프라 시장에 대응하는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강조한다. 특히 부스 전면에 대형 영상을 상영하고 핵심 메시지를 게시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참여 의지와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국내 유일의 대형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선대와 해저케이블을 전면에 배치해 대규모 해저 송전망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턴키 경쟁력을 보여준다. 특히 ‘스칸디 커넥터’ 모형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다. 1만 1000t급 스칸디 커넥터는 해상풍력 내·외부망은 물론 장거리 계통연계와 HVDC 해저케이블 시공까지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CLV다. 팔로스와 함께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되며 대한전선의 해저 시공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저 테마 공간에는 ‘팔로스’ 모형도 전시된다. 영광낙월 해상풍력에 공급한 내부망 해저케이블과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부유식 해상풍력용 다이내믹 해저케이블 등 주요 제품도 선보인다. 영광낙월 해상풍력과 신안 비금 태양광 계통연계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 성과 소개를 통해 역량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생산 인프라 정보도 제공한다. 현재 운영 중인 해저케이블 1공장과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2공장을 소개하며, 2공장은 640kV급 HVDC와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 생산 거점으로 구축된다. 버스덕트 솔루션 주제에서는 신규 설비를 도입한 에폭시 절연, PET 절연 버스덕트 등을 선보이며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대응력을 강조한다. 대한전선은 버스덕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버스덕트 공장 규모를 3배 확대하고 설비 증설 등을 추진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전력 인프라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대한전선은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내 전력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해저케이블·HVDC·버스덕트 등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전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공공기관 나눠먹기 끝내자… 울산이 에너지자원공사 최적지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공공기관 나눠먹기 끝내자… 울산이 에너지자원공사 최적지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공공기관을 표 계산이나 지역 안배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쪼개놓던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울산 하나 잘살자고 떼쓰는 게 아닙니다. 정치가 아닌 국가의 미래를 보아주십시오.” 민선 9기 김상욱(46) 울산시장의 일성은 단호하고 파격적이었다. 김 시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대면 인터뷰에서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중앙 정치권의 낡은 ‘나눠먹기식 관행’에 정면으로 돌직구를 날렸다. 다른 지역(대구)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와 울산의 한국석유공사를 통합한 매머드급 컨트롤타워,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울산에 유치하겠다는 강력한 선언이다. 이는 단순히 지방자치단체 간의 유치전 차원을 넘어섰다. 에너지 인프라가 완벽히 깔린 ‘현장’에 지휘부를 두는 것만이 국가 에너지 안보와 국익을 극대화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논리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부터 구태 정치와의 단절을 선언한 김 시장은 시정 운영에서도 기득권 카르텔 타파, 수십 년 묵은 시내버스 사태의 ‘공영제’ 정면 돌파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행정가를 넘어, 대한민국의 산업과 에너지 백년지대계를 그리는 김 시장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완결형 에너지 생태계 박차압도적 에너지 인프라 품은 울산항통합본사 유치로 장점 극대화해야차세대 항만 육성엔 정부 도움 필요 -전국 지자체가 2차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왜 하필 울산에 통합 ‘에너지자원공사’가 와야만 하는가. “울산 하나 잘살자고 떼쓰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먹고살고,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가장 상식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을 표 계산이나 지역 안배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감자 나누듯 쪼개놓던 시대는 끝내야 한다. 부산은 해양, 대전은 연구개발(R&D), 광주는 반도체로 각자 강점을 극대화해야 나라가 산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에너지는 어디에 있어야 하겠나. 답은 이미 현장에 있다.” -‘현장’이 의미하는 울산만의 압도적 인프라는 무엇인가. “에너지는 종이 위에서 서류로 다루는 게 아니다. 거대한 탱크가 있고, 배관이 흐르며, 공장이 24시간 돌아가는 현장에서 다뤄져야 한다. 울산항은 세계 4위의 액체 물동량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에너지 관문이다. 석유공사의 1680만 배럴 비축기지, 초대형 LNG 터미널, 여기에 에쓰-오일과 SK를 비롯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가 이미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전통 화석연료부터 미래 청정에너지까지 ‘완결형 에너지 생태계’를 가진 도시는 전 세계를 통틀어도 울산밖에 없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 조성을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한 사항도 있다고 들었다. “울산 남신항을 북극항로 시대의 친환경 에너지 공급 거점항으로 키우는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하부 기반시설 구축에 드는 약 4000억원마저 전액 민간투자로 되어 있어 초기 부담과 사업 장기화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에 해양수산부에 하부 기반시설은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상부 시설을 민간투자로 추진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정부의 재정 투입이 마중물이 된다면 투자 유치에 물꼬가 트이고 에너지 허브 조성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3조원대 국비를 확보하며 울산을 ‘산업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앞으로의 3년이 울산 산업 재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기초 인공지능(AI)에 강한 광주·전남, 피지컬 AI에 강한 대구·경북, 그리고 빅테크 기업들과 연대하는 ‘울산 산업 AX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울산의 압도적 제조 현장을 시험대로 삼아 대한민국 제조업의 AI 혁신을 선도하는 넥서스(중심) 역할을 해내겠다.” -과거의 우려를 딛고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산·경남과의 상생 협력으로 도시 규모의 한계를 극복할 복안은. “당장 ‘행정통합이냐, 특별연합이냐’ 하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핵심은 부울경의 역량을 합쳐 지역 경쟁력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실리’다. 해양수도 부산, 우주항공·방산의 경남, 에너지 수도 울산이 각자 강점을 살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 등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 산업, 광역교통, 인재 양성 등 실효성 있는 초광역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신뢰를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 된 부울경, 나아가 행정통합의 길도 열릴 것이다.” 산업 재도약 ‘골든타임’빅테크 연대 울산 AX 협의체 출범제조업 AI 혁신 선도하는 중심추로실리 최우선으로 부울경 힘 합칠 것-거시적 현안을 이끌어가는 시정 철학도 궁금하다. 취임 두 달이 지났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행정은 거대한 사업 이전에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가 내건 비전은 ‘시민이 주인 되는 민주도시 울산’이다. 이를 위해선 공정하고 청렴한 행정 시스템이 필수다. 지난 선거에서 돈, 비방, 조직, 유세차가 없는 ‘4무(無)선거운동’을 치렀다. 선거 조직을 두면 이권과 자리를 약속하게 되고 이는 곧 불공정한 기득권 카르텔로 이어진다. 인재를 채용하거나 대규모 조직을 운영할 때 실력 대신 인맥과 정치색이 개입되는 친소 관계의 적폐를 완전히 끊어낼 것이다. 공정 회복을 위해서라면 시장의 권한을 내려놓고 견제받는 구조를 만들 각오가 되어 있다.” -라이브 방송과 주요 회의 생중계 등 파격적인 소통 행보가 화제다. 이런 열정의 원동력은. “시정의 주인은 시민이다. 주권자인 시민이 행정의 면면을 알아야 제대로 평가하고 의견을 낼 수 있다. 회의 생중계 이후 시민들께서 직접 시정에 의견을 개진하며 행정 효능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공직자들에게 강력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일정은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 -트램 도입, 2028 국제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현안이 많다. 시의회와의 갈등을 풀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해법은. “이런 대형 프로젝트들은 시민의 피 같은 혈세인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따라서 ‘실제로 시민의 안전과 편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명확한 기준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제가 시의회에 공론화 조례 제정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도, 시의회도 결국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당리당략에 얽매인 갈등은 울산의 미래에 백해무익하다. 오직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 판단 기준으로 삼아 시의회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력하겠다.” -만성적인 시내버스 파업과 적자 문제에 대해 ‘교통공사 설립’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현재 울산 시내버스는 민영제 한계에 부딪혀 미적립 퇴직금과 통상임금 소송 부담만 1600억원에 달한다. 매년 시에서 막대한 재정을 지원하면서도 법적 협상 주체로 나설 수 없는 모순된 상황이다. 결국 돌파구는 ‘공영제’뿐이다. 재정 지원 책임과 운영 권한을 일치시키기 위해 2029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울산교통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당장 내년 하반기 도시공사 내 교통팀 신설을 시작으로 단계적 확장을 밟아 나갈 것이다.” -‘산업수도’ 위상에 비해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규모 시설 건립을 넘어선 ‘체감형 문화도시’ 구상은 무엇인가. “문화도시의 경쟁력은 번듯한 건물이나 행사 숫자에 있지 않다.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생애주기별로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고 지역 예술인이 안정적으로 창작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반구천 암각화, 처용 설화 등 7000년 역사를 지닌 울산 고유의 자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대표 콘텐츠로 키우겠다. 산업수도의 자부심 위에 역사와 문화를 덧입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시민 삶의 기본 지키는 울산회의 생중계 통해 시민 의견 수렴만성적 버스 파업 해법은 ‘공영제’상수도 교체 같은 기본기부터 시작-보여주기식 행정을 탈피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기 동안 울산 시민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대표적인 변화나 성과는. “가장 바라는 것은 4년 뒤 ‘김상욱이 시장이 되더니 울산이 참 살기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다. 행정은 거대하고 화려한 사업보다 ‘시민 삶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먼저다. 예컨대 520억원을 투입해 40년 넘게 방치된 노후 상수도관 24㎞를 교체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눈에 띄진 않지만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행정이다. 대중교통, 의료, 안전, 돌봄 등 시민의 일상을 탄탄하게 받치는 기본기 강한 시정을 펼치겠다.”
  • AI에 밀리고 비자 문턱 높아지고…日 ‘고급 외국인’ 유입 꺾였다

    AI에 밀리고 비자 문턱 높아지고…日 ‘고급 외국인’ 유입 꺾였다

    ‘기인국’ 인재 지난해 감소세 전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 인재 확보에 공을 들여온 일본에서 전문직 외국인의 유입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이 정보기술(IT)·통번역 등 초급 화이트칼라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데다 일본 정부가 취업비자 심사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표적인 외국인 화이트칼라 취업비자인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기인국·技人国) 신규 입국자는 지난해 9월부터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도 감소 폭이 20~40%에 달했다. 기인국은 IT 엔지니어와 통역·번역 등 전문직 취업에 활용되는 재류자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약 47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약 20%를 차지한다.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는 AI 확산에 따른 채용 수요 위축이 꼽힌다. 신문은 도쿄의 한 외국인 인재업체의 통번역 서비스 매출이 2023년 정점의 약 30% 수준으로 줄었고, 일본 대학을 졸업해 엔지니어로 7~8년간 일한 데다 일본어능력시험(JLPT) N1 자격까지 갖춘 중국인도 대기업 채용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나왔다고 전했다. ‘위장 기인국’ 단속도 강화됐다. 전문직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을 공장·음식점·숙박업 등의 단순노동에 투입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기업에 자격 외 활동을 시키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다. 또 지난 4월부터는 통역과 호텔 프런트 등 일부 직종에서 일본어 능력 증명도 의무화했다. 닛케이는 “다만 방일객 응대와 해외영업 등 일본인이 대체하기 어려운 분야에서는 외국인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본이 ‘외국인이 선택하는 나라’로 남으려면 해외 인재 수용에 대한 정책 방향을 다시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중국산 부품으로 ‘뚝딱’… 러시아가 한 달 만에 무기 신속 생산하는 ‘비결’ [밀리터리노트]

    중국산 부품으로 ‘뚝딱’… 러시아가 한 달 만에 무기 신속 생산하는 ‘비결’ [밀리터리노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것은 서방의 첨단 고가 무기가 아닌, ‘저비용·대량생산’형 무기 체계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서방의 촘촘한 경제 제재망을 비웃듯,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중국산 민간 부품을 활용해 신형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한 달 만에 신속 배치하는 놀라운 생산 속도를 선보이고 있다. 서방 방위산업의 고비용·고비율 체계가 드러낸 허점을 정밀 타격하는 러시아의 ‘무기 패스트 패션’ 전략을 분석한다. ‘200만 달러 미사일 vs 10만 달러 드론’…서방 군당국의 가성비 잔혹사 러시아가 최근 전장에 투입한 신형 무기인 반데롤 순항 미사일과 게란-5 드론의 대당 생산 비용은 약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이를 요격하거나 서방이 맞대응으로 발사하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1발당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뛰어넘는다. 우크라이나 및 나토(NATO) 군 당국은 10만 달러짜리 저가 표적을 잡기 위해 20배 이상 비싼 첨단 자산을 소비하는 ‘경제적 불균형’이라는 심각한 수렁에 빠져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증산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서방의 방산 구조로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저가형 대량 드론 공세를 막아내기에 재정적·물량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제재망 비웃는 ‘이중용도 부품’과 중국발 공급망 러시아가 최단기간 내 무기를 설계·생산·개량할 수 있는 핵심 비결은 중국산 이중용도 부품의 원활한 조달이다. 게란 드론에 탑재되는 4만 5000달러(약 6050만원) 이하의 제트 엔진부터 항법 컴퓨터, 통신 장비, 민간용 마이크로모터까지 대다수 부품이 알리바바 등 일반 시중에 유통되는 민간 장비다. 국제 제재 대상이 아닌 민간 상업용 품목 코드로 수입된 후 러시아 군수 공장에서 민간 전자 장비와 결합하여 고성능 유도 무기로 탈바꿈한다. 우크라이나군이 기존 이란제 샤헤드 드론 요격에 익숙해지자, 러시아는 불과 한 달여 만에 중국산 제트 엔진과 신형 통신 장비를 장착해 속도와 회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게란-5’를 전선에 재투입했다. ‘아이디어에서 실전 배치까지’…서방이 경악한 군사 혁신 속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군사 전문가들은 서방 군 당국이 그동안 러시아의 기술력과 생산 유연성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한다. 과거 서방은 첨단 반도체 통제를 통해 러시아의 무기 생산을 차단하려 했으나, 러시아는 충분히 쓸 만한 저가 부품의 대량 집약이라는 우회로를 찾았다. 실험 단계의 아이디어를 수개월 내에 공장 대량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러시아의 유연성은 전통적인 서방 조달 시스템의 미로 같은 절차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더욱이 러시아, 이란, 북한으로 이어지는 ‘반(反)서방 군사 기술 및 노하우 공유 네트워크’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가성비 무기 제조 기법을 전 세계 분쟁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외교안보적 시사점 및 과제 이처럼 규제망 밖에 있는 수백만개의 민간 전자 부품과 소형 엔진 유통을 완벽히 봉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재 패러다임을 단품 통제에서 공급망 전체 추적 체계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다. 레이저, 고주파(HPM) 무기, 소형 저가 요격 드론 등 ‘가성비 무기를 저렴하게 잡는’ 차세대 방어 체계 구축이 서방과 한국 방산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따라서 고성능 명품 무기 체계 중심의 K-방산 역시 향후 유사시를 대비해 저비용 부품을 활용한 신속 대량생산 역량과 이중용도 부품 국산화 망을 조기에 확보할 필요가 있다.
  • 울산시-HS효성, 1조 2000억 투자협약…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 대량생산 나서

    울산시-HS효성, 1조 2000억 투자협약…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 대량생산 나서

    울산시는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 생산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 협약(MOU)을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는 오는 2030년까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 대규모 실리콘 음극재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급속 충전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전기차의 주행거리 연장과 충전 시간 단축을 이끌 ‘꿈의 소재’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협약에 따라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안에 203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실리콘 음극재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특히 사측은 이번 신규 공장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울산 시민을 우선 채용해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울산시도 공장 신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각종 인허가 등 필수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의 주체인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는 HS효성그룹이 실리콘 음극재 시장 진출을 위해 벨기에의 글로벌 소재 기업 유미코아(Umicore)사와 합작해 세운 법인이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울산이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울산을 미래 이차전지 산업의 절대적인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시 차원의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미국에 한국차 공장 지으라더니…트럼프 “중국도 생산 허용” 발언 발칵 [핫이슈]

    미국에 한국차 공장 지으라더니…트럼프 “중국도 생산 허용” 발언 발칵 [핫이슈]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관세 압박 등으로 대규모 현지 투자를 준비해 오던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하나에 큰 충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중국이 미국에 와서 공장을 열고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면 괜찮다(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일본 완성차 업체의 미국 진출 사례를 들며 현지 고용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기업들도 그렇게 해서 우리 국민을 고용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인을 고용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업체가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두고 완성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 본토에 공장을 두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식은 열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던 현대차그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대차, 제철소까지 짓고 있는데…현재 미국 시장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도입한 규제로 중국 완성차 업체의 현지 생산과 판매가 사실상 전면 금지된 상태이며, 중국산 전기차에는 100%가 넘는 관세도 부과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의 대중 견제 기조에 맞춰 대규모 현지 투자를 단행해 왔다. 실제로 조지아주에 준공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는 증설 작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앨라배마·조지아 등 기존 공장에 대한 설비 현대화 투자도 병행되고 있다. 더불어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에 총 58억달러(한화 약 8조원)를 쏟아부어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를 짓기로 했다. 미국의 철강 관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저탄소 제품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재입성 뒤 자동차 관세를 꾸준히 무기로 삼아왔다. 지난해 3월 26일 자동차 관세를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이틀 전인 지난해 3월 24일에는 현대차그룹의 21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만들게 되므로 관세를 낼 필요가 없다”며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미국 투자를 관세 정책의 성과로 직접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지렛대로 미국 현지 생산을 압박하고,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황에서 중국차가 현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현대차의 경쟁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낮추고 값싼 배터리와 부품을 활용해 차량 가격을 낮추면, 현대차가 미국 내 생산과 공급망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확보하려던 가격 경쟁력의 상대적 우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경우 현대차는 현지 공장과 제철소에 투입한 막대한 고정비를 감당하면서도 가격 인하나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 대규모 투자의 투자 효율성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 러시아가 어쩌다 “한국 기름까지 산다”…울산발 석유제품 8배 급증한 상황 [배틀라인]

    러시아가 어쩌다 “한국 기름까지 산다”…울산발 석유제품 8배 급증한 상황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연료난이 심해진 러시아가 8월 한국과 인도 등에서 석유제품 수입을 크게 늘렸다.● 한국발 석유제품은 최근 3년 월평균의 8배로 늘었고, 러시아는 자국산 원유를 인도에서 휘발유로 정제한 뒤 다시 사들이기까지 했다.● 정유시설 타격으로 러시아의 국내 연료 생산과 수출이 줄면서 해외에서 연료를 사들이는 비용과 운송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석유제품 수출국이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연료난이 심해지자 한국과 인도 등에서 휘발유·경유 수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가 집계한 8월 러시아의 해상 석유제품 수입은 우크라이나 전면전 이후 최대였고, 한국발 물량도 전면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었다. 러시아산 원유를 인도에서 정제한 뒤 이집트 앞바다에서 환적해 러시아 북극권으로 다시 들여오는 장거리 수송까지 벌어졌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싱크탱크 CREA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8월 해상 석유제품 수입은 17만 2000t으로 집계됐다. 1억 1400만 유로(약 1900억원)어치다. 전면전 이후 종전 월간 최고치의 7배를 넘고 지난해 연간 수입량의 3배에 달한다. 2023~2025년 월평균 해상 수입량은 5000t에도 못 미쳤다. 수입 증가를 주도한 것은 휘발유였다. 2023~2025년 수입 석유제품에서 6%에 불과했던 휘발유 비중은 8월 74%까지 뛰었다. 인도에서만 전체 수입량의 70%인 휘발유 12만t을 들여왔다. 이 물량은 인도 바디나르 정유공장에서 생산됐다. 이 공장은 올해 1~8월 투입한 원유를 전량 러시아에서 조달했다. 운영사 나야라에너지의 지분 49.13%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가 보유하고 있다. 바디나르에서 생산한 휘발유는 나야라에너지가 판매하고 로스네프트가 다시 사들였다. 러시아산 원유를 러시아 기업이 지분을 가진 인도 정유공장에서 휘발유로 만든 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가 다시 사들인 셈이다. 인도에서 출항한 화물은 이집트 다미에타 앞바다에서 선박 간 환적(STS)을 거쳐 러시아 북극권 벨로예모레항으로 운송됐다. 이 과정에는 제재 대상 유조선도 투입됐다. 한국에서 러시아 극동으로 향하는 물량도 크게 늘었다. CREA에 따르면 러시아는 그동안 울산에서 마가단과 모호바야 등 러시아 태평양 연안 항구로 소량의 경유류와 연료유 등을 들여왔다. 8월 한국발 석유제품 수입은 대부분 경유류인 1만 8000t이었다. 전월보다 41% 늘었고 최근 3년 월평균의 8배에 달했다. 로이터도 앞서 선박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와 보텍사 자료를 토대로 7월 말 울산에서 경유와 항공유 추정 물량 등 약 3만t이 러시아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생산업체와 최종 판매자는 확인되지 않았고 일부 물량의 정확한 원산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특정 한국 정유사가 러시아에 직접 판매한 ‘한국산 경유’로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한국 기업의 제재 위반이나 해당 제품의 군수 전용도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8월 해외 연료 수입을 늘린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인한 정유 생산 감소가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8월 말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은 하루 약 8만t으로 추산돼 내수 수요 11만 5000t의 70% 수준까지 떨어졌다. 8월 평균 생산량도 내수 수요의 약 80%에 그쳤다. 같은 달 페름과 니즈니노브고로드, 야로슬라블 등 주요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가동 차질을 빚었다.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도 줄었다. 8월 해상 석유제품 수출액은 도착지 하역 기준으로 전월보다 32% 감소한 하루 7800만 유로로 전면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수출량도 21% 줄었다. 러시아 항구의 석유제품 선적량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8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쟁 전 러시아 4위 석유제품 수출항이던 투압세에서는 석 달 연속 석유제품 선적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CREA는 17만 2000t이 러시아 전체 연료 소비량에 비하면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는 정유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면 들지 않았을 인도~러시아 장거리 운임과 이집트 앞바다 환적비,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줄어든 국내 연료 생산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가 해외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사들이면서 연료 조달 비용도 함께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 우체국 집배차 전기밴으로 바뀐다… 기아 PV5 200대 투입

    우체국 집배차 전기밴으로 바뀐다… 기아 PV5 200대 투입

    우체국의 집배 차량이 전기 중형밴으로 바뀐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차에서 내렸다 타기를 반복하고, 무거운 소포를 싣고 내려야 하는 집배 업무의 특성을 차량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우편물 수집·배달 등 집배 업무에 맞춰 개발한 맞춤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5’ 카고 모델을 우정사업본부에 공급하고, 이달부터 전국 우체국에 200대를 순차 배치한다고 11일 밝혔다. 공급되는 PV5 카고는 차체를 낮춘 저상화 설계로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반복되는 승·하차 때 신체에 실리는 부담을 줄였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달아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PV5 카고는 적재고(지면에서 테일게이트 개구부 최하단까지 높이)가 419㎜로 낮고 롱 모델 기준 최대 적재 공간이 4420ℓ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1.2㎾h 롱레인지가 377㎞, 51.5㎾h 스탠다드가 280㎞다. 2개월 실증 거쳐 적재 솔루션 반영 개발 과정에 현장 검증 단계를 넣은 점이 눈에 띈다. 기아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약 2개월간 전국 9개 지방우정청 산하 거점우체국에 PV5 카고를 투입해 실사용자 대상 운영 실증을 진행했다. 차량 관리자·사용자 대상 현장 설명회와 실제 집배 업무 투입을 통한 업무 적합성 평가를 거쳐 나온 개선 의견을 차량 개발에 반영했다. 기아는 실증에 참여한 집배원들이 우편물을 싣고 내리며 낸 의견을 특장 개조를 맡는 ‘PBV 컨버전 파트너십’을 통해 차량에 반영했다. 문이 파손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사양을 더했고, 짐칸 바닥은 알루미늄으로 마감했으며, 짐칸 바닥의 턱을 없애 평평하게 다듬었다. 기아는 이를 통해 우편물을 옮기고 싣는 작업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차량 공급에 그치지 않고 우정사업본부의 전기차(EV) 운영 환경 전반도 지원한다. 차량 운영 관리자 대상 EV 교육과 맞춤형 충전·정비 솔루션 등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 국내사업본부 관계자는 “단순히 차량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우편배송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업무에 꼭 맞는 PBV를 구현한 사례”라며 “공공 서비스 현장의 업무 환경 개선과 전동화 전환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8년 전 초소형 전기차 사업과는 다른 조건우편 배달 차량의 전동화는 처음 추진되는 일이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는 2018년 2월 업무협약을 맺고 3년간 우편배달용 이륜차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23대를 시험 운영하는 데 그쳤고, 이듬해 계획도 4000대에서 1000대 시범 운영으로 축소됐다. 당시 도입된 초소형 전기차 세 차종은 모두 에어백이 없었고 일부는 ABS나 경고음 발생장치도 갖추지 못해 집배원들의 외면을 받았다. 발주 물량이 줄면서 공급업체로 선정됐던 중소기업 세 곳은 약 300억원의 생산시설 투자를 떠안았다. 이번에 공급되는 PV5는 초소형이 아닌 중형 전기 밴이라는 점에서 조건이 다르다. PV5 카고는 지난해 12월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 상용 밴 평가에서 주행 안전성·충돌 방지·충돌 후 보호 시스템 3개 항목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아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 한전·쿠팡 이어 공공 부문 레퍼런스 확보기아로서는 공공 부문 공급 실적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기아의 첫 PBV인 PV5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만 6405대가 팔려 현대차·기아 전기차 가운데 판매 3위에 올랐고,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는 3만 9000여대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리옹 솔루트랜스에서는 국내 브랜드 처음으로 ‘2026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됐다. 기아는 PV5 패신저·카고를 시작으로 오픈베드, 교통약자용 차량(WAV), 샤시캡 도너모델, 프라임 등 신규 라인업을 순차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 쿠팡파트너스연합회, 지오영 등과도 PBV 기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 기반도 갖췄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경기 화성 오토랜드에 PBV 전용 공장 ‘화성 이보(EVO)플랜트 이스트’를 준공했다. 30만 375㎡ 부지에 약 4조원을 투입해 이스트 공장에서 PV5를 연 10만대, 내년에 가동하는 웨스트 공장에서 PV7 등 대형 PBV를 연 15만대 등 연 25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인근에는 6만 3728㎡ 규모의 PBV 컨버전 센터를 별도로 두고 외부 특장업체와 함께 오픈베드·탑차·캠핑차 등 특화 모델을 제작하고 있다.
  • 포항에 1800억 ‘로봇 파운드리’ 들어선다…피지컬 AI 허브로 도약

    포항에 1800억 ‘로봇 파운드리’ 들어선다…피지컬 AI 허브로 도약

    경북 포항에 다양한 로봇을 주문받아 생산하는 ‘로봇 파운드리’가 들어선다. 협동로봇부터 휴머노이드, 자율이동로봇까지 생산하고 로봇 현장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로봇산업 거점으로 조성된다. 포항시는 경북도와 로봇기업 뉴로메카와 ‘포항 피지컬 AI 로봇 자동화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뉴로메카는 단계적으로 1800억 원을 투자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일반산업단지에 로봇 제조·실증시설을 구축한다. 1단계 사업은 올해 1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약 400억 원을 투입해 공장을 짓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뉴로메카의 주력 제품인 협동로봇과 고중량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자율이동로봇 등을 생산한다. 특히 다양한 로봇기업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위탁 생산하거나 소량 양산을 지원하는 ‘로봇 파운드리’ 역할을 맡는다.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로봇기업들이 생산 기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국내 로봇산업의 제조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단계 사업은 2027년 이후 약 14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추진한다. 로봇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표준화·자산화하는 ‘데이터 파운드리’와 로봇 AI 추론모델 서비스를 지원하는 ‘추론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포항시, 뉴로메카는 기존 재정 투입 방식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단체 출자와 정책금융, 민간자본을 결합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한다. 포항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영일만산단에 로봇 선도기업과 협력기업을 추가 유치해 피지컬 AI 기반 첨단로봇 클러스터의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이사는 “포항 영일만산단에 들어설 로봇 파운드리는 뉴로메카의 도약은 물론 국내 로봇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혁신적인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착] “전차를 ‘택시’처럼 쓰는 러군”…이상한 행동 보인 이유는? [영상]

    [포착] “전차를 ‘택시’처럼 쓰는 러군”…이상한 행동 보인 이유는? [영상]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필수 전력인 전차를 ‘임시 수송 수단’으로 사용하고, 이후 이를 버리고 도주하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드론에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제66 독립기계화여단이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을 보면 러시아 공격 부대원들이 전차를 타고 숲 지대에 다다르기 전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병사들은 숲 지대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전차에서 내려 흩어졌고 전차만 고스란히 현장에 남겨졌다. 이후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원들이 버려진 전차를 공격해 다시는 쓸 수 없도록 파괴했다. 해당 부대는 “러시아 병사들이 진지에 도달하려는 과정에서 흥미롭고도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한 러시아 부대가 전차를 ‘일회용 수송 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전차를 버리고 우리에게 넘겨준 채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유나이티드24는 “이번 사건은 러시아 공격 부대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집중 감시를 받는 지역을 가로질러 병력을 이동시키기 위해 전차나 장갑차를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병사들은 보병을 수송한 후 계속 전차를 전투에 투입하기보다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위협을 피해 목표 지점까지만 안전하게 이동하는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기사의 제목에서 “러시아가 전차를 ‘일회용 전장 택시’로 활용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특이한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남겨둔 전차를 마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제81공중기동여단 소속 병력은 연료 부족으로 후퇴하던 러시아 병사들이 버리고 간 T-72 전차를 단 한 발의 사격도 없이 노획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이 T-72 전차는 특별한 전리품이다. 우리 병사들이 단 한 발의 총도 쏘지 않고 전차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획득한 러시아군 전차의 연료 게이지는 ‘0’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드론 능력, 어디까지 발전할까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습으로 인한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드론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러시아 후방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 미국 더워존 등 외신은 9일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2700㎞ 이상 떨어진 러시아 가스 시설을 공격했다. 이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가장 장거리 공격”이라고 전했다. 공격을 받은 지역은 러시아의 노비 우렌고이와 푸로프스키 공장으로, 두 시설 모두 러시아의 주요 석유 및 가스 생산 지역 중 하나인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위치해 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은 주거시설로 추정되는 아파트 너머로 거대한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인들은 멀리서 이를 바라보며 걷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9일 해당 드론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위해 3000㎞가량을 비행했으며, 이로써 우크라이나의 작전 범위는 러시아가 안전한 후방 지역이라고 여겨졌던 곳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심층 타격 부대는 국경에서 3000㎞ 떨어진 러시아 영토의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디아조나는 텔레그램에 “이번 공격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먼 거리에서 발생한 공격”이라며 “이전 기록은 지난 7월 옴스크 정유 시설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직선거리로 약 2500㎞ 떨어진 곳이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에 동원한 무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방산기업 파이어포인트는 자사 드론이 공격을 감행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제트 드론으로 우크라 장거리 드론에 맞설까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면, 러시아는 속도가 빠른 제트 엔진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의 요격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9일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제트 추진 드론이 6월 350대에서 8월 2800대로 급증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이 밝힌 제트 추진 드론 격추율은 60% 수준으로, 기존 드론 격추율 90%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방공망을 뚫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 건물을 타격한 것도 이 제트 추진 드론이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의 최신 제트 추진 드론에는 중국산 항공기용 소형 제트엔진이 장착됐다. 5㎞의 고도에서 시속 400~600㎞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며, 이는 이전 모델보다 최대 3배 빠른 속도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방공 측면에서 봤을 때 러시아의 제트 드론이 순항미사일에 가깝다는 우려도 나온다.
  • 경남, 10년간 4조 6990억원 투입해 ‘SMR 생산거점’ 만든다

    경남, 10년간 4조 6990억원 투입해 ‘SMR 생산거점’ 만든다

    경남도가 2035년까지 세계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조시장 60% 점유를 목표로 10년간 4조 699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SMR 생산거점 육성에 나선다. 경남도는 10일 ‘경남 SMR 글로벌 육성전략 2.0’을 발표하고 연구개발부터 제조·시험·인증,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원전 제조산업의 강점을 SMR로 확장하는 동시에 조선·해양, 방산·우주 등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경남 원자력산업 대도약, 세계 최고 SMR 생산거점’을 비전으로 산업육성, 시장 창출, 글로벌 거점 완성 등 3대 전략과 11대 핵심과제, 25개 세부 과제를 추진한다. 2035년까지 글로벌 SMR 제조시장 점유율 60%와 SMR 부품·기자재 설계·제조·검사 기술 자립도 100%를 달성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SMR 기업 100개를 육성해 경남 SMR 파운드리(위탁생산) 기반 1호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우선 202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할 SMR 특구 지정을 경남에 유치해 연구개발과 제조, 실증 기능을 집적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도하는 SMR 전용 공장과 창원국가산단에 들어설 SMR 로봇 활용 제작지원센터,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 등을 연계해 부품 개발부터 시험·검증·인증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갖춘다. SMR을 발전용 원자로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남의 주력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SMR 추진 선박을 비롯해 핵 추진 잠수함과 핵 추진 로켓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제조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한미일 간 산업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의 건설·제조·시공 역량에 미국의 원천기술·인증·금융 역량, 일본의 정밀소재·부품 제조 기반을 결합해 글로벌 SMR 시장에 공동 대응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연구와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지역 거점대학과 협력해 부족한 연구 기능을 보완하고 글로벌 연구인력과 연계해 SMR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한다. 제조·운영 과정에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생산성과 공급망 경쟁력을 높인다. 경남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243개 원전기업이 집적된 국내 최대 원전 제조거점이다. 원전 제조 매출과 고숙련 제조인력, 기업 집적도 등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반을 갖추고 있어 SMR 제조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이번 전략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SMR 글로벌 육성전략 1.0’의 후속 조치다. 당시 도가 정부에 건의한 SMR 특별법 제정과 국가전략기술 지정, 특화단지 지정,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 규제 완화 등 7개 과제 가운데 상당수가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 SMR 특별법은 지난 3월 제정·공포돼 9월 시행됐으며, SMR 국가전략기술 지정도 정부 세제개편안에 반영돼 내년 2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SMR 특화단지는 2027년 추진을 앞두고 관련 계획이 마련되고 있다. 경남은 지난 4월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 공모에도 선정됐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경남은 대한민국 원전 제조산업의 중심으로 세계 SMR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우수한 제조 기반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SMR을 조기에 상용화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 추미애, “李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검찰개혁…개헌보다 중요”

    추미애, “李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검찰개혁…개헌보다 중요”

    “지방세제 뜯어고치지 않으면 재정위기 해결 어렵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검찰개혁이라고 본다. 지금 이 시점에는 검찰개혁이 개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것 때문에 신뢰의 상실, 지지율이 내려가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10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나라의 주권을 잃었을 때는 자주독립이 최고의 민생개혁이고 이후에는 민주화가 최고의 민생개혁이었으며 지금은 검찰개혁이 그것이고 저는 개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검찰개혁에서 역풍을 우려한다고 하면 모든 회의가 몰려오고 그게 지지자들의 마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와 관련해선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 수사라인 이력 등을 거론하며 “왜곡의 왜곡을 능사로 한 사람을 수사 잘해야 하는 자리에 앉힌다는 것은 모순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공소청 검사의 정원 유지 등 공소청 직제와 관련해서는 “수사와 기소를 검사 중심으로, 수사의 주재를 검사 중심으로 놓고 봤던 그 구조 그대로 조직을 갖고 간다는 것은 ‘수사, 기소 분리라는 것은 허구야’, ‘있을 수 없어’, ‘용납이 안 돼’ 이런 의도와 속내를 그대로 내보인 것”이라며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검사 3명당 2명의 지원 인력이면 된다”고 했다. 경기도의 재정 비상 상황과 관련해 추 지사는 “그동안 경기도는 주로 부동산 취득세에 의존하는 재정구조를 가졌으나,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주택 정책의 하위 개념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에 묶이면서 토지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가 공공주택 위주로 정책을 펴면서 민간 공급이 줄어들고 세수는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허약체질이 전임 지사 시절 후반기에 노출됐음에도 제도적 혁신을 놓쳐 기금 목적 외 사용과 5회 연속 지방채 발행이라는 비상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다시 세입 구조의 근본적인 개편 필요성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추 지사는 경기도 재정 상황에 대해 “시대에 맞지 않는 세입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지방세제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서울은 8대 지방세목을 갖추고 있고 가장 큰 세수 기반인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하고 있다. 광역도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경기도는 절반인 4대 세목에 불과하다. 법인지방소득세도 기초시군으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프라 확충에 도비를 투입해도 도로는 기초시군으로 귀속되는 등 세원 환수가 이뤄지지 않는 구조”라며 “지방세제 개편은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수적인 만큼 최근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협의회에 이어 이광재 국회 예결위원장과도 만나 세미나 개최 등 공감대를 모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 관련 비용을 지방정부가 상당 부분 부담하는 구조의 개선도 강조했다.
  • 연 1만 2000발 찍겠다는 美 순항미사일…‘토마호크보다 싼’ 이유 [밀리터리+]

    연 1만 2000발 찍겠다는 美 순항미사일…‘토마호크보다 싼’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 전쟁 등으로 줄어든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 재고를 채우기 위해 ‘싸고 많이 만드는’ 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 방산 스타트업 코버넌트는 연간 최대 1만 2000발을 생산할 수 있는 저가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앤섬’(Anthem)을 공개했다. 기존 토마호크나 재즘(JASSM)-ER 같은 고가 미사일을 대량으로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버넌트는 2년간 개발한 지상 발사 순항미사일 앤섬을 이날 공개했다. 회사 측은 지난 1년 동안 이 미사일을 200차례 이상 시험 비행했으며, 이미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앤섬은 최대 250㎏의 탄두를 싣고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사 때는 고체 연료 로켓 모터를 사용하고 순항 단계에서는 중유계 연료를 쓰는 제트엔진으로 비행한다. 토마호크의 탄두 중량이 약 450㎏인 점을 고려하면 파괴력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코버넌트는 낮은 가격과 대량 운용으로 이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정확한 사거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마이클 카우프만 코버넌트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앤섬이 독일과 영국이 추진하는 사거리 2000㎞ 이상 정밀 종심타격무기 구상에 부합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가격과 생산량이다. FT에 따르면 토마호크는 해외 판매 가격이 발당 400만~600만 달러(약 53억~80억원)에 이르지만, 앤섬은 양산 단계에서 수십만 유로 중반대를 목표로 한다. 단순 비교하면 토마호크의 10분의 1 안팎 수준이다. 코버넌트 측은 기존 대형 방산업체들이 만드는 비슷한 장거리 미사일은 생산량이 적고 가격이 높다며, 이를 바꾸기 위해 앤섬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美·독일·이스라엘서 연 1만 2000발…‘물량전’ 노린다 코버넌트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와 독일 작센주 공장에서 각각 연간 5000발, 이스라엘 북부 공장에서 2000발을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세 생산 기지를 모두 가동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댈러스 공장은 9일 문을 열었고, 독일 공장은 2027년 초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독일 생산 시설은 2028년 연간 5000발 생산 속도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코버넌트는 공급망 병목을 줄이기 위해 고체 로켓 모터 공급 업체 3곳을 확보했고 네 번째 업체와도 협의하고 있다. 향후 2년간 4000개 이상의 제트엔진을 공급받는 장기 계약도 맺었다. 첫 해외 고객은 올해 말 독일산 앤섬을 인도받을 예정이며, 미 육군도 2027년부터 물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서는 이미 1건의 계약을 확보했지만 고객 국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앤섬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전쟁에서 드러난 서방의 미사일 부족 문제가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 전쟁 등에서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를 빠르게 소모하면서 재고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버넌트는 이를 겨냥해 토마호크와 재즘-ER 같은 기존 장거리 미사일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보다 싼 무기를 대량 투입해 함께 운용한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토마호크는 연 1000발로 증산…앤섬은 ‘대량 소모전’ 겨냥 토마호크와 비교하면 생산 규모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토마호크를 만드는 RTX 산하 레이시온은 현재 연간 60~90발 수준인 생산량을 앞으로 연 1000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반면 코버넌트가 제시한 앤섬의 최종 생산 목표는 그보다 12배 많은 연 1만 2000발이다. 코버넌트는 앤섬을 처음부터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필리핀 등 중국과 가까운 동맹국 도서 지역에 지상 발사 장거리 무기를 배치해 유인 전투기나 함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중국 내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유럽에서도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코버넌트는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처럼 넓은 영토와 대규모 무기고를 가진 상대에 대응하려면 장거리 미사일 수만 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독일산 앤섬은 부품의 95% 이상을 유럽에서 조달하며 장기적으로 미국산 부품 의존도를 없애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이 생산 목표는 현재 실제 생산량이 아니라 미국·독일·이스라엘 공장이 모두 목표 생산 능력에 도달했을 때 가능한 최대치다. 신생 방산업체가 이처럼 큰 물량을 실제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지는 향후 양산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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