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부 압박 질식사
    2026-10-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총 99 건
  • “외국인이라 절대 안 걸려” 완벽한 범죄를 믿었던 두 살인마…15년 미제를 푼 ‘고속도로 통행권 1장’의 진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외국인이라 절대 안 걸려” 완벽한 범죄를 믿었던 두 살인마…15년 미제를 푼 ‘고속도로 통행권 1장’의 진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02년 4월 18일 오전 7시경,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갱티고개 정상 부근에서 출근 전 아침 운동을 하던 인근 공무원이 산비탈 풀숲 나무 아래 유기되어 있던 4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며 끔찍한 참극이 세상에 알려졌다. 신원 확인 결과 피해자는 발견 장소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인 아산시 온천동 번화가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46세 여성 A씨로 밝혀졌다. A씨는 사건 전날 밤부터 범행 당일 새벽 2시 30분경까지 가게 영업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에 잔혹하게 납치되어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현장 감식 결과 시신의 상태는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다. 부검을 통해 밝혀진 사인은 경부 압박(목 졸림) 등이었으나, 시신에서 성폭행의 흔적은 관찰되지 않았다. 범인은 흉기를 사용해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입혔으며, 안면부의 심한 멍과 늑골 골절, 간 파열 등 무자비한 폭행의 흔적도 함께 발견되었다. 피해자가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 상태였고 발바닥에 흙이나 상처가 전혀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갱티고개 현장은 범행 장소가 아닌 살해 후 유기된 장소로 추정되었다. 조수석 안전벨트의 혈흔, 그리고 미궁에 빠진 수사경찰은 피해자 A씨의 행적을 추적하여 노래방에서 약 300m 떨어진 평소 주차 장소에서 A씨의 승용차를 발견했다. 차량 내부를 정밀 감식한 결과 조수석 아래에서는 피해자의 신발이, 뒷좌석에서는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와 담뱃재가 발견되었다. 특히 조수석 안전벨트에서는 피해자의 것이 아닌 남성의 극소량 혈흔 한 방울이 포착되었다. 이 혈흔은 뒤에서 목이 졸리던 피해자 A씨가 마지막 순간 범인의 손가락을 강하게 물어뜯어 남긴 피였으며, 범인들이 수건 등으로 이를 닦아내는 과정에서 안전벨트에 소량 남아 있게 된 결정적 단서였다. 사건 당일 낮 12시 55분경부터 누군가가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충북 청원, 대전, 충남 무주 등 여덟 곳의 현금 인출기를 돌아다니며 총 195만 원을 인출한 사실도 확인되었다. 그러나 CCTV에 포착된 범인은 모자와 마스크, 후드로 얼굴 전체를 완벽히 가리고 있어 신원을 특정하기 어려웠다. 경찰은 현장에 남겨진 담배꽁초와 안전벨트 혈흔에서 추출한 남성의 DNA를 바탕으로 수많은 인물의 DNA를 대조했으나, 일치하는 대상자를 찾지 못한 채 초기 수사는 깊은 난항에 빠지게 된다. 3개월 뒤의 2차 사건1차 사건 수사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중, 불과 3개월 뒤인 2002년 7월 25일 갱티고개 일대에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새벽 출근길에 실종된 40대 여성 B씨로, 1차 사건 현장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B씨의 사인 역시 경부 압박 질식사였으며, 시신 가슴 부위에는 차량 타이어 자국(윤적)과 늑골 골절 등 잔혹하게 훼손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두 번째 사건 역시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동일한 유기 장소와 유사한 범행 수법으로 인해 경찰 내부에서는 연쇄살인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되며 수사력이 분산되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두 사건 모두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범인을 잡지 못한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반전의 시작, ‘태완이법’과 프로파일링오랫동안 묻혀 있던 사건은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한 일명 ‘태완이법’이 시행되고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발족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2017년 1월, 5개 지방청 소속 8명의 프로파일러 합동 수사팀은 수사 기록 4,300여 쪽을 2박 3일간 정밀 재검토했다. 프로파일러 팀은 정밀 분석을 거쳐 세 가지 핵심 결론을 도출했다. 첫째, 피해자가 별다른 저항 없이 차에 승차한 점으로 보아 범인은 피해자와 얼굴을 아는 면식범이라는 것이다. 둘째, 흉기를 사전에 준비한 계획범죄라는 점이다. 셋째, 범인은 단독범이 아닌 2인 이상의 공범이라는 사실이다. 차량 내부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은 차량이 단순 납치 장소였음을 의미하며 한 명은 운전을 하고 다른 한 명은 피해자를 제압했을 것이라는 합리적 유추가 가능했다. 이 같은 공범 가능성 분석은 15년간 단독범 수사 구도에 갇혀 있던 경찰 수사의 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62장의 통행권과 ‘1분의 오차’를 쫓은 집념2002년 초기 수사 당시 경찰은 범인이 현금을 인출할 때 대전 톨게이트를 통과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해당 시간대 수거된 고속도로 통행권 62장에 대해 지문 감식을 실시했다. 당시 쪽지문이라 감식이 불가능했던 4장 중 1장에서, 2012년 감식 기술의 발전으로 이모 씨의 지문이 극적으로 검출되었다. 하지만 이 씨는 과거 피해자의 노래방에서 명함이 발견되어 참고인 조사를 받았음에도 자신의 DNA가 차량 내 혈흔 및 담배꽁초 DNA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용의선상에서 이미 배제된 바 있었다. 2017년 재수사에 착수한 김도형 경위는 청주 지역 지리에 밝았던 지식을 바탕으로 범인의 이동 동선을 치밀하게 재구성했다. 첫 현금 인출 장소인 청주 은행에서 30분 만에 고속도로 휴게소 ATM에 도착하려면 반드시 청주IC로 진입해야 한다는 가정을 세우고, 직접 차량을 운전하며 실전 테스트를 반복했다. 그 결과 수거된 62장의 통행권 중 청주IC 진입 시각이 정확히 일치하고 대전 톨게이트 진출 시각과 1분의 오차만 있는 통행권 1장을 특정해 냈으며, 이는 2012년 쪽지문이 검출된 이 씨의 통행권이었다. 이 씨의 DNA가 현장과 불일치했던 이유는 그가 진범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운전을 전담한 공범이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완벽히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어긋난 동행의 전말, 그리고 15년 만의 검거수사팀은 이 씨가 미성년자 시절 공범들과 택시 강도를 벌인 전과가 있으며, 사건 당시 갱티고개 인근 마을에 거주해 지형에 매우 밝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산에서 성인오락실을 개업해 평범하게 생활하던 이 씨는 체포된 후 형사들의 7시간에 걸친 집중 추궁 끝에 마침내 공범의 존재를 자백했다. 이 씨가 지목한 공범은 회사 후배이자 중국 조선족 국적의 불법체류자였던 최 모 씨였다. 공범 최 씨는 2006년 자진신고 제도를 통해 출국했다가 2014년 정식 비자를 발급받아 재입국한 뒤 경기도의 한 회사에서 버젓이 근무하고 있었다. 출근길에 체포된 최 씨의 DNA를 대조한 결과, 2002년 피해자 차량 조수석 안전벨트에 남겨졌던 남성의 혈흔 및 담배꽁초 DNA와 완벽히 일치했다. 조사를 통해 밝혀진 전말은 충격적이었다. 아산의 폐기물 업체에서 만나 적은 봉급에 불만을 품고 퇴사한 이들은 유흥비가 떨어지자 강도를 모의했다. 단골 노래방 사장 A씨를 범행 대상으로 정한 이들은 영업을 마치고 나온 A씨에게 집에 태워다 주겠다며 차량에 탑승한 뒤 강도로 돌변하여 현금 30만 원과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강탈했다. 면식범인 자신들의 정체가 탄로 날 것을 우려한 이들은 뒷좌석에 있던 최 씨가 안전벨트로 A씨의 목을 조르며 끔찍한 범행을 이어갔다. A씨가 최 씨의 손가락을 깨물며 거세게 반항하자, 이 씨는 범행 발각을 피하고자 최 씨에게 흉기를 건네어 피해자의 숨통을 완전히 끊는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도록 유도했다. 이후 이들은 시신을 갱티고개 비탈길에 굴려 유기하고 도주했던 것이다. 2017년 11월 22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재판부는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이 씨와 최 씨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며, 2018년 항소심과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며 무기징역이 최종 확정되었다. 15년 동안 냉대 속에 묻혀 있던 1차 사건의 진실은 피해자가 마지막 순간 범인에게 남긴 피의 메시지와 수사관들의 집요한 집념, 프로파일링 과학수사가 결합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3개월 뒤 동일한 장소에서 발생한 2차 갱티고개 살인 사건은 현재까지도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어 여전한 숙제로 남겨져 있다.
  • “삶을 더 사랑하기 위해 죽음의 방식 치열하게 논의해야” [월요인터뷰]

    “삶을 더 사랑하기 위해 죽음의 방식 치열하게 논의해야” [월요인터뷰]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고통 없는 마무리 스스로 선택해야가족에게 책임과 부담 지워선 안 돼‘의료인조력자살’ 신중히 논의할 때한국 사회에서의 죽음남에게 말 꺼내는 것도 조심스러워자살, 개인 문제로 보면 해결 못 해강력 사건, 수사기관 3중 확인 필요매년 유언을 쓰는 이유친구 죽음 마주하며 한동안 ‘죄책감’연말이 되면 나를 돌아보며 유언 써가족에게 ‘사랑하고 고맙다’ 말 남겨36만 2968명.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망자 수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83년 이후로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가장 많았던 해는 코로나19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2022년이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앞으로도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건강한 시대이면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는 오늘날,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죽음은 금기시된다. 지난 2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의대 강의실에서 만난 법의학자 유성호(54) 교수는 “우리는 흔히 죽음을 병원이라는 공간에 격리하고 외면하지만, 사(死)는 생(生)의 연장선이자 마침표”라며 죽음을 올바르게 마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며 죽음이 우리 모두의 당면 과제가 된 지금이야말로 여러 죽음의 양상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긴 시간 지근거리에서 죽음을 목도해온 법의학자로서, 자살부터 존엄사까지 민감한 소재를 넘나드는 그의 시선이 다다른 목적지는, 결국 삶과 사람을 향한 애정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죽음’이란 화두를 양지로 끌어냈다고 평가받는데. 왜 죽음을 이야기하나. “결국은 생을 말하기 위해서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우리가 제대로 자각할 때 삶의 가치도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에 다니고, 여가를 즐기는 것은 언젠가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영원히 산다면 다 부질없는 일 아니겠나. 지금도 ‘백세시대’가 모두의 염원이다. 우리 사회는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오래 살까에 혈안이 돼 있다. 생의 ‘연장’은 중요하다. 하지만 길어진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더 중요하다. 결국 끝은 온다면 결말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할지를 죽음이란 키워드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잘 죽는 것’(웰다잉)이란 무엇일까. “질환으로 사망할 경우 통상 2주 이상은 혼수상태로 누워있게 된다. 아마 그 사이 지나온 삶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순간이 있을 거다. 그때 ‘이만하면 괜찮았다’라는 생각만 들어도 좋은 마무리가 아닐까. 또 내가 무엇을 남길 수 있는 죽음이어야 한다. 거창한 업적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지를 의미한다. 결국 내가 어떤 삶의 궤적을 살아왔느냐가 웰다잉의 조건이다.” -그럼에도 죽음의 순간은 고통스러울 것 같다. “가장 현실적인 웰다잉의 조건은 고통 없는 마무리다. 대부분 죽음을 목전에 두면 매우 고통스럽다. 사망 직전에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면 의료진이 지속 여부를 가족에게 묻는다. 그럼 가족들이 그 선택을 하며 슬픔에 몸부림치고, 이후까지도 죄책감에 시달린다. CPR 중단은 곧 사망을 의미하니까. 고인의 마지막을 가족이 선택하게 종용하는 셈인 거다. 또 응급실 차가운 침대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사실 이런 마지막을 맞이하게 둬서도, 가족들에게 책임과 부담을 지워서도 안 된다.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편안하게 모르핀을 실컷 맞으면서 임종하고 싶은 게 고인의 뜻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고인에게 받아둘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소극적인 의미의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밝히는 수준이다. 조심스럽지만 이제 우리 사회도 의료인조력자살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존엄사를 찬성하는 입장인가. “찬반 의견을 말하는 게 아니다. 죽음의 방식에 대해 우리 사회가 치열하게 토론을 해볼 시점이 됐단 의미다. 우리나라에서 1955년생만 70만명 넘게 태어났다. 지금 70대 초반이니 건강하지만 10~15년만 지나도 본격적으로 고령 인구의 질환과 죽음이 사회적 문제가 될 거고, 큰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이 사람들의 관심사가 될 거다. 연명의료결정제도 도입도 김 할머니 사건 대법원 판결이 나오고 9년이 걸렸다. 우리 사회가 죽음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죽음을 개인이 선택하게 될 경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큰데. “맞다. 그렇기에 그 기준과 원칙, 필요성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단 거다.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선이 있을 거다. 캐나다에선 미성년자, 초기치매환자, 마약중독자까지도 의료인조력자살을 허용해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반면 스위스에선 장기간 극심한 고통을 받았는지 등을 의료진이 엄격하게 점검하고, 미국 오리건주에선 기대수명이 6개월 이내인 환자에 한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 경구약을 처방해주되, 복용 여부는 마지막까지 본인의 선택에 맡긴다.” -한국 사회에서 죽음의 특징이 있다면. “죽음을 ‘개인화’한다는 거다. 죽음을 지극히 내밀한 영역으로 치부하고 이에 대해 타인이 말을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문화다. 일례로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5위가 자살이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택한다는 것은 여러 구조적, 문화적 요인이 겹쳐있다. 그럼에도 죽음을 개인의 문제로 보는 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 죽음이 무조건 거부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해도 ‘이렇게 빨리 죽음에 이를 필요는 없었는데’하는 죽음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수십년간 법의학 현장에서 일하며 기억에 남는 사건은. “하마터면 억울하게 묻힐 뻔한 죽음의 진실을 밝힌 사건들이 아무래도 오래 남는다. 몇년 전 결혼을 약속한 남녀가 함께 잠을 자다 여성이 사망했다. 평소 심장이 약했다는 약혼자 진술이 있었고, 고인의 가족들도 그 말을 믿어 사고로 종결될 뻔 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담당 검사가 사망 시점에 함께 있었던 사람의 진술만 믿는 것은 미심쩍다며 부검을 요구했고, 고인의 목에서 육안으론 확인할 수 없었던 압박 흔적이 발견됐다.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다. 처음엔 발뺌하고 국민참여재판을 요구하던 약혼자가 유명 부검의의 소견이라고 하니 겁을 먹고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죽음의 진실을 법의학으로 밝히기 위해 수사현장에선 무엇이 필요한가. “최소한 살인 등 강력사건은 무조건 여러 수사기관의 3중 확인 장치가 있어야 한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사망원인의 판단은 의사가 하게 돼있다. 다만 타살 의혹이 있는지, 부검 등 정밀한 확인이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은 1차 수사기관이 한다. 이 판단이 적절한지, 놓친 부분이 없는지를 별도 조직인 검찰에서 한번 더 살펴줘야 한다. 일본, 독일 등 우리나라와 유사한 사법시스템을 갖춘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는 체계다. 과학수사가 아무리 발전해도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활용하기 어렵다.” -매년 유언을 쓴다고 들었다. 계기가 있나. “미국에서 2년 반 정도 공부하고 2011년에 귀국한 직후 고교 시절부터 굉장히 친했던 친구에게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시차적응이 안 됐으니 다음주에 보자고 했는데, 그날 친구가 대신 다른 술자리에 가서 과음하고 자다가 사망했다. 차마 내가 부검을 할 수가 없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동료가 부검을 해줬는데 부정맥이 왔더라. ‘그날 술자리만 피했어도 살 수 있었을 텐데’, ‘내가 약속을 미루지 않았으면 술을 덜 마시게 할 수 있었는데’ 하고 한동안 죄책감에 힘들었다.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삶을 이 친구 몫까지 더 낭비하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순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남길지 정리하고 인생을 갈무리하는 방법으로 그해 겨울부터 매년 연말에 유언을 쓰게 됐다.” -가장 최근에 쓴 유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가장 많이 남겼다. 사랑하고 고마웠다,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특히 아들에게는 엄마가 뭘 좋아하니 잘 챙겨달라는 당부도 했다. 내 장례식에 누구를 부를지 쓰면서 인간관계도 돌아봤다. 유언을 기록하며 느끼는 건 나는 미련이 많은 사람인 것 같더라. 죽고 나면 잊히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사람들이 날 추억해줬으면 하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유언을 쓰는 건 날 돌아보는 과정이더라.” -올해 연말에도 유언을 정리한다면 어떤 문장이 또 추가될까. “3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혼자 지내신다. 나를 비롯한 삼남매가 매주 찾아뵙고 있긴 한데, 그럼에도 평생 함께한 반려자가 없는 외로움이 보여 생각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아내가 나보다 더 오래 살 것 같아서 홀로 남겨질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길 거다.” ■유성호 교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법의학자이자 의사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및 의대 도서관장으로 재직 중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으로 20여년 간 1500건이 넘는 부검을 진행했다. 다수의 언론 및 방송에서 자문을 맡아 법의학을 대중에 알리는데 기여해왔다. 57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데맨톡’을 운영 중이다. 2012년부터 매년 개설하고 있는 교양 강의 ‘죽음의 과학적 이해’는 서울대를 대표하는 인기 강의로 꼽힌다.
  • 치매 남편 7년 병간호 끝에 살해한 80대 아내…2심도 ‘징역 5년’

    치매 남편 7년 병간호 끝에 살해한 80대 아내…2심도 ‘징역 5년’

    치매를 앓던 남편을 7년간 병간호하다 끝내 살해한 혐의를 받는 80대 아내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3부(부장 조효정)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80대 A씨의 항소심에서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A씨는 2022년 12월 19일 오후 10시쯤 경기 의왕시의 자택 거실에서 엎드려 있던 남편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7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온 B씨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자 집 안에 있던 도구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남편이 숨을 쉬지 않자 따로 사는 아들에게 전화했고, 집에 도착한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남편이 넘어지면서 주변에 있던 멀티탭 전선 등에 우연히 목이 감겨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살인의 고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A씨의 주장을 배척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얼굴과 결막, 목 부위의 출혈 및 내외부 손상을 종합할 때 끈 등에 의한 경부 압박 질식사로 판단된다”며 “우연히 목이 걸려 사망했다는 사고사 가능성과는 양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족들이 선처를 호소한 부분에 대해서도 “처벌 불원은 피고인이 범행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유족이 이를 받아들였을 때 의미가 있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이상 유족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도 이를 양형에 참작할 수는 없다”고 항소 기각 사유를 밝혔다.
  • “엄마, 그러면 죽어!” 이웃집 아이가 들은 그날 밤 소름 돋는 아이 목소리의 주인공은?[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엄마, 그러면 죽어!” 이웃집 아이가 들은 그날 밤 소름 돋는 아이 목소리의 주인공은?[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화마 속에서 발견된 70대 노모의 시신2010년 5월 16일 자정 무렵, 경기 파주시의 한 시골 마을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건물은 여러 가구가 밀집한 형태였으며 불은 가운데 위치한 집에서 시작됐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불길은 거셌으나 다행히 옆집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웃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마당에서는 해당 주택에 거주하던 김모(53)씨가 맨발로 뛰어다니며 통곡하고 있었다. 불이 난 집은 약 10평 규모로 현관을 열면 주방 겸 거실이 있고 정면에 큰방, 오른쪽에 작은방이 있는 구조였다. 화재 진압 후 최모(72)씨는 작은방 잿더미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정쯤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불이 나 있었고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작은방 문을 열었으나 불길이 확 번지는 바람에 구조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부검 결과와 엇갈리는 현장 감식화재 감식과 시신 수습 과정에서 경찰은 단순 화재 사고로 보기 어려운 정황을 발견했다. 먼저 김씨의 진술과 최초 발화 지점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는 작은방 문을 열었을 때 불길이 번졌다고 했으나, 실제 가구가 전소된 곳은 큰방으로 확인돼 큰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큰 의문점은 피해자 최씨의 시신 상태였다. 화재 희생자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대피 시도 흔적이 없었으며 시신은 천장을 바라보고 반듯하게 누운 상태였다. 또한 시신의 호흡기와 코 내부에서 그을음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화재가 발생하기 전 피해자가 이미 사망했음을 보여 주는 결정적 법의학 단서였다. 현장에서는 가스 누출이나 전기 누전 등 자연 발화 원인도 확인되지 않았고 인화 물질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약 한 달 뒤 나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서도 사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뼈나 장기 파열 등 폭행으로 인한 손상은 없었고 독극물이나 약물 반응도 검출되지 않았다. 목뼈 부근에 미세한 금이 간 흔적이 있었으나 시신 훼손으로 인해 일혈점 등이 발견되지 않아 경부 압박 질식사로 단정 짓기도 어려웠다. 경찰은 노령으로 인한 병사일 경우 지병과 연결된 흔적이 부검에서 나와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 점을 근거로, 누군가 고의로 살해한 뒤 방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전과 3범 무기수 아들에 쏠린 의심의 눈초리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숨진 최씨의 주변을 탐문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최씨는 평소 남에게 원성을 산 적이 없는 순한 성품이었고 집 근처 성당에 다니는 것 외에는 타인과 교류도 거의 없었다. 시신에 금반지와 목걸이가 그대로 남아 있어 강도 소행 가능성은 배제됐다. 특이점은 최근 최씨가 마을 사람들에게 “아들이 목돈 1500만원을 모아왔고 곧 작은 임대 아파트로 이사하게 될 것 같다”며 자랑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경찰은 함께 거주하던 아들 김씨의 신원과 과거 기록을 면밀히 조사했다. 신원 조회 결과 그는 21년 전 4살 여자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전과자였다. 김씨는 21년을 복역한 뒤 사건 발생 3개월 전인 그해 2월 특별감면으로 가석방 출소해 어머니와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 줄곧 교도소 생활을 했으며 과거 강간치상죄 3년, 출소 4년 만에 동종 범죄로 5년을 선고받은 것을 포함해 전과 3범이었다. 과거 세 차례의 범행 모두 그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벌어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범인의 진술을 무너뜨린 ‘교통카드’ 전산 기록경찰은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당일 알리바이를 추궁했다. 그는 밤 9시경 지인들과 술자리를 마친 뒤 버스를 탔으나 정류장을 지나쳐 종점부터 집까지 도보로 2시간을 걸어 자정에 귀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가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하지 못하도록 일상적인 수사 기록 확인인 것처럼 가장해 그의 교통카드 번호를 사진으로 촬영해 돌아왔다. 오랜 수감 생활로 대중교통 카드의 정밀한 전산 시스템을 알지 못했던 김씨는 당당하게 카드를 내어주었으나 경찰이 돌아간 직후 불안감을 느끼고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상담원에게 “교통카드에 어디서 타고 내렸는지 시간까지 다 찍히느냐”고 캐물었고 카드 번호로 초 단위까지 조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자 욕설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카드사 직원은 이 수상한 통화 녹음 파일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이 해당 교통카드의 승하차 기록을 조회한 결과 김씨는 종점에서 걸어왔다는 진술과 달리 밤 10시경 집 앞 정류장에서 하차한 것으로 명백히 확인됐다. 이웃들의 결정적 목격담과 범행 자백알리바이가 무너진 시점에 이웃 주민들의 증언이 연이어 확보됐다. 한 주민은 밤 10시 무렵 동네 슈퍼 앞에서 김씨가 담배를 피우며 흥얼거리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던 와중에 김씨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빨리 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불이 난 직후 집에 도착해 어머니를 구하려 했다는 진술과 모순되는 행적이었다. 사건의 결정적 쐐기를 박은 것은 현장 바로 뒷집에 거주하던 초등학생 형제의 진술이었다. 이들은 화재 발생 전 옆집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으며 어린 남자아이가 “엄마 그러지 마, 엄마 안 돼, 그러면 죽어”라고 울부짖는 고함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평소 극도로 흥분하면 목소리가 어린아이처럼 하이톤으로 변하는 김씨의 신체적 특성과 정확히 일치했다. 교통카드 하차 기록과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압박하자 체포 당시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비극으로 끝난 모정과 무기징역 선고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밤 10시경 집 앞 정류장에서 내려 귀가한 김씨는 어머니 최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평소 아들을 지켜보던 최씨가 술을 마신 아들에게 “가진 돈을 유흥비로 탕진하지 말라”며 잔소리를 하고 등을 때리며 나무란 것이 화근이었다. 과거 장기간의 수감 생활로 인해 작은 비난에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성향이었던 그는 어머니의 훈계에 격분해 이성을 잃었다. 그는 어머니의 멱살을 잡고 거칠게 흔들다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직후 흔적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큰방으로 가 라이터를 이용해 옷가지에 불을 지르고 집을 빠져나왔다. 무작정 동네를 걸으며 1시간가량 배회하던 김씨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마치 화재 현장을 처음 목격한 사람처럼 행동하며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부검 과정에서 피해자 최씨의 시신에는 타인에게 목이 졸릴 때 무의식적으로 발버둥 치며 남기는 방어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70대 노모가 건장한 체격의 아들에게 살해당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적극적인 물리적 저항을 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파주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존속살해 및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 이후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그는 범행 당시 술을 마셨다며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한번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사건을 종결지었다. 교통카드가 남긴 디지털 기록과 이웃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경찰의 집요한 수사가 자식의 탈을 쓴 범죄자의 거짓말을 밝혀낸 것이다.
  • 경산 일가족 5명 사망…가장은 목맴, 4명은 질식사 추정

    경산 일가족 5명 사망…가장은 목맴, 4명은 질식사 추정

    경북 경산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부검 결과 40대 가장은 목을 매 숨졌고 나머지 4명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30일 오전 9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변사자 5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가장인 A(40대)씨는 목맴에 의한 사망, A씨 아내(40대)와 아들(10대)·A씨 부모(70대·60대) 등 나머지 4명은 경부 압박 질식사로 보인다는 예비 부검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과 국과수는 약물에 의한 중독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약독물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며, 최종 사인은 정밀 검사 결과를 토대로 판정할 방침이다. 약독물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3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범행 동기, 경위 등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국과수 부검과 동시에 전날 사건이 발생한 경산 서부동 아파트 2곳에 대한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숨진 이들이 발견 당시 비교적 반듯한 자세로 누워있었던 점, 범행에 대한 저항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바탕으로 지인과 친인척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A씨가 지인에게 “뒷수습을 부탁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된 만큼, 그가 사망 사건의 핵심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A씨의 사망 전후 행적을 중심으로 사건 경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또 숨진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아파트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녹화 장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CCTV 화면 분석을 통해 사건 직전까지 숨진 이들이 귀가할 때 귀가한 순서와 당시 모습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행정 당국은 A씨 일가족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A씨 일가족이 숨진 아파트 일대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번 일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말을 극도로 아끼는 모습이었다. 한 주민은 “아파트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말하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앞서 지난 28일 오전 경북 경산시 아파트 2곳에서 가장인 A씨와 그의 아내, 10대 아들, 부모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보낸 비관적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용인서 40대 추락 사망…9살 아들도 숨진 채 발견

    용인서 40대 추락 사망…9살 아들도 숨진 채 발견

    경찰, 부친이 자녀 살해 후 투신 추정“주식으로 2억원 잃었다며 신변 비관”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과 그의 아들인 9세 아동의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부친이 아들을 살해한 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5분쯤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20층에서 투신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A씨를 발견하고 시신을 수습했다. 이어 경찰은 A씨의 바지 주머니에 있던 차 키를 이용해 해당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이 차 문을 개방해 보니 뒷좌석에는 A씨 아들인 9세 B군의 시신이 있었다. B군 배 위에는 검정 비닐 2개가 놓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군의 사인이 ‘경부 압박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검안의의 의견 등을 토대로 A씨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A씨가 이날 오후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을 자신의 차로 하교시킨 뒤 예전에 살던 아파트로 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아파트로 올라가 뛰어내린 것을 확인했다. 아들을 하교하고 사건 현장까지 이동하는 동선에서 제3자의 개입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최근 가족에게 “주식으로 2억원을 잃었다”며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이 신변을 비관하고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들의 사망 시점, 장소 등 정확한 경위는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 “죽는 순간까지 여성이길 원했다”… 대법원 판례 뒤집은 ‘최초 성전환자 부검 사건’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죽는 순간까지 여성이길 원했다”… 대법원 판례 뒤집은 ‘최초 성전환자 부검 사건’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1년 3월 3일 오후 1시 울산 울주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397.5㎞ 지점. 도로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이 수풀 사이에 쓰러져 있는 알몸의 여성을 발견했다. 걸친 것은 검은색 스타킹이 전부였다. 목에는 2m가량의 검정 끈이 감겨 있었다. 목 주위를 여섯 바퀴나 휘감고 있었다. 경찰은 지문을 채취해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현장 정황상 타살 가능성이 커 보였다. 다행히 그녀의 몸은 타살의 흔적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었다. 여성의 몸에서는 정액이 검출됐다. 목이 졸려지는 순간 방어한 흔적 탓인지 목 주위 피부가 벗겨진 큰 상처도 보였다. 피부 밑 출혈도 심했다. 누군가가 강하게 목을 졸랐다는 증거다. 얼굴엔 심한 울혈(피가 흐르지 못해 생긴 피멍)이 있었고 눈꺼풀 결막에는 일혈점(내부 출혈에 따른 좁쌀 같은 반점)이 생겼다. 한눈에 봐도 외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가 분명했다. 부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검의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녀의 뱃속에는 자궁도 난소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궁적출술 같은 것을 받은 흔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성의 바깥쪽 생식기 모양은 여성이 맞았지만, 어딘가 일반적인 여성의 그것과는 좀 달라 보였다. 또 치골 뼈 주위에는 큰 수술을 받은 듯한 자국이 선명했다. 오른쪽과 왼쪽 가슴에는 각각 250㏄와 230㏄의 실리콘 주머니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의학적으로 성(性)을 구별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자궁과 같은 내부 생식기관, 성기와 같은 외부 생식기관, 마지막으로 염색체가 일치하는지다. 그런데 부검대 위 여성은 속은 남성, 겉은 여성이었다. 국과원은 염색체 분석에 들어갔다. 치아의 법랑질에 있는 단백질인 애멜로게닌을 떼 검사한 결과 피해자의 23번째 성염색체에선 남성(XY) 염색체가 나왔다. 부검 후 경찰의 지문감식 결과도 남성이었다. 52세 남성 N씨로 판명됐다. 이 부검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성전환자 부검 사례로 기록됐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남성이 호적 정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1차 정리됐다. 명쾌한 부검 결과와는 달리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죽은 사람의 몸에서 나온 정액을 통해 용의자의 DNA를 채취하기는 했지만 경찰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들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나마 용의선상에 올릴 대상이 하나둘 무혐의가 확인되면서 사건은 영구 미제로 빠지는 듯했다. 이런 가운데 N씨의 비명횡사를 더 원통하게 만드는 일이 생겼다. 범인을 잡는다 해도 ‘살인’ 혐의는 처벌할 수 있지만 ‘강간’ 혐의는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형법 제297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를 강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뒤집어 보면 피해자가 ‘부녀’가 아니라면 가해자를 강간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법적 선택은 ‘강제추행’. 일반적으로 강제추행을 했을 때 받는 형량은 6개월~2년으로 강간을 했을 때 받는 기본 형량 2년 6개월~4년 6개월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형량이 가벼우면 죄를 대하는 사회적 무게감도 범죄자들의 죄책감도 가벼워지기 마련. 이런 이유로 성전환자들은 사회에서 성폭력에 노출되는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강간하더라도 동성을 상대로 한 추행 정도로 치부하는 게 이 사회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여가 지난 2008년 6월 18일. 전남 광양경찰서 형사계에 이 모(당시 39세) 씨가 폭행 혐의로 붙들려 왔다. 이 씨는 자신이 평소 따라다니던 식당 여종업원 하 모(43) 씨 집에 몰래 들어갔다가 이를 따지러 온 하 씨의 아들과 친구를 때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서에서 이 씨는 “무단침입은 물론 폭행 혐의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가 성폭력 전과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경찰은 하 씨 집 앞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이 씨의 구강 상피세포를 국과원에 보냈다.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 씨의 상피세포 유전자형이 7년 전 N씨 시신에서 발견됐던 정액의 유전자형과 일치했다. 7년간 풀리지 않던 강력범죄의 미스터리는 이렇게 우발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로부터 다시 1년이 흘렀다. 죽은 N씨가 반길 만한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호적상 남자 성전환자라 해도 강간의 피해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이었다. 대법원은 “피해자는 어릴 때부터 여성으로서 성적 정체성을 갖고 살아오던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여성으로 성적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다면 형법이 정한 강간죄의 객체인 부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1996년 비슷한 사건에 대해 “성염색체가 남성이고 여성과 내외부 성기의 구조가 다르며 여성으로서 생식능력이 없는 만큼 성전환 피해자는 부녀로 볼 수 없다.”고 했던 법원 판결을 180도 뒤집은 것이었다. N씨 시신 부검에 참석했던 법의관은 “성전환자에 대한 개인적 편견을 바꿀 수 있는 사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면서 “뒤늦게나마 억울하게 숨진 N씨가 한을 풀게 된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 사회적 편견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 “머리에 비닐봉지 쓴 채 발견된 여성 시신… 캄보디아 사기 조직 배후에”

    “머리에 비닐봉지 쓴 채 발견된 여성 시신… 캄보디아 사기 조직 배후에”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관련 범죄가 크게 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4월 설악산에서 발견된 60대 여성의 죽음이 현지 대규모 다단계 금융조직과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부탁을 받고 살해했다”고 촉탁살인을 주장하며 자수한 50대 남성 A씨를 지난 4월 긴급 체포했다. A씨가 살해한 피해자는 60대 여성 강혜란(가명)씨로, 설악산 둘레길 인근에서 머리에는 검은 비닐봉지가 쓰이고 손과 발, 입은 테이프로 결박된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부검 결과 강씨의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으며, 약물이나 독극물의 흔적은 없었다. 강씨는 글로벌 투자기업을 표방한 G사에 근무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투자 참여를 권유해 오다 회사가 사실상 다단계 금융사기 조직임을 알게 된 뒤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고, 결국 함께 투자에 관여한 직원 A씨에게 자신을 살해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경찰에 “함께하던 사업이 어려워져 동반 자살을 결심했고, 이에 먼저 살해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강씨를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했으나 실패해 자신만 살아남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8일 방송을 통해 이같은 촉탁살인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유족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강씨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으며, 사망 직전까지 고추장을 담그고 지인에게 택배를 보내는 등 일상을 이어갔기 때문에 동반자살 시나리오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씨와 A씨가 투자한 G사 배후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본거지를 둔 대규모 다단계 금융사기 조직이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일보에 따르면 G사 한국지사 대표는 정모씨로,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10층짜리 호텔을 매입해 범죄조직의 거점으로 사용했다. 정씨는 수년 전 중국에서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사건의 실질적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 조직은 온라인 취업 사이트를 통해 자국인을 조직원으로 모집하고, 가상자산(암호화혜) 투자 및 고수익 보장을 내세워 다단계식 사기 구조를 구축했다. 피해자들은 ‘앱에 접속만 해도 코인이 쌓인다’는 홍보에 속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투자했으나, 지난 4월 전산이 마비되면서 수익금과 원금 모두 회수할 수 없게 됐다. 관련 피해자는 5000명 이상이며 피해액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씨는 지난 7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캄보디아 현지 거점은 국제공조 수사로 폐쇄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해외 범죄조직이 국내 개인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라고 분석했다. 특히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했다기보다 외부 압력에 의해 극단적 상황에 내몰렸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은 강씨의 사망 경위와 A씨의 행적, G사와 캄보디아 사기 조직 간 자금 흐름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 임신 중 끈질긴 성관계 요구…결혼 3개월만에 아내 살해한 남편

    임신 중 끈질긴 성관계 요구…결혼 3개월만에 아내 살해한 남편

    결혼 석 달 만에 남편에게 살해당한 30대 여성이 생전 주변에 ‘남편의 성욕이 과하다’는 고충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는 아내의 장례식장에서도 “성욕이 강한데 거부당했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혜영(사망 당시 35)씨는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던 A씨와 10개월간 연애 끝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평소 지병이 없던 유씨는 결혼 석 달 만인 지난 3월 13일 숨졌다. 남편 A씨는 유씨의 사망에 관해 묻는 장인·장모에게 “나도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고,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후 A씨는 아내 유씨의 빈소에서 상주로 조문객을 맞았고, 부검에도 동의했다. 하지만 A씨의 충격적인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씨의 친언니는 “동생 시신을 장례식장에 운구했을 때 A씨가 제게 ‘전 성욕이 강한 사람인데 혜영이는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고 하더라”며 “혜영이는 죽어 있는 상태인데 그 얘길 반복적으로 했다”고 황당해했다. 부검 결과, 유씨의 사인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였다. 시신에서는 타살 흔적이 발견됐다. 윗입술에는 멍이 들어 있었고, 목에는 빨간 줄이 발견됐다.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장례식장을 기습해 긴급 체포했다. 당시 A씨는 “저 진짜 아니에요”라면서도 “다녀오겠다”고 인사한 뒤 유씨의 유가족을 향해 입꼬리를 올렸다. 임신→유산→수술 후에도 끈질긴 성관계 요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범행 동기로는 생리 중이던 유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며 자신을 무시하고 성관계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여겼다고 주장했다. 검찰 공소사실을 통해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은 A씨의 집요한 성적 강요였다. 유씨는 A씨와 교제 6개월 만에 임신했다가 유산한 적이 있었다. 당시 유씨는 A씨의 끈질긴 요구에 못 이겨 성관계하다 하혈해 응급차에 실려 갔고, 이는 결국 유산으로 이어졌다. 유씨는 이후에도 한 달간 하혈하다 병원을 찾았고, 자궁 외 임신 진단을 받기도 했다. 수정란 두 개가 자궁 내막과 외부에 동시 착상된 상태였는데, 이는 3만명 중 1명꼴로 일어나는 비교적 드문 일이었다. 이로 인해 유씨는 나팔관 절제 수술까지 하게 됐지만, A씨의 성관계 요구는 계속됐다. 실제로 유씨가 A씨에게 “(수술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밖에 수술 자국도 안 아물었는데 자궁 안에 상처는 아물었겠냐?”라고 분노한 메시지가 남아있었다. “차라리 임신해서 성관계 안 하고 싶다” 유씨는 결국 사건 한 달 전인 올해 2월 A씨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유씨는 지인들에게 “성관계에 미친X같다” “내가 왜 저딴 XX랑 결혼했지” “차라리 임신해서 1년 동안 안 하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친구 역시 “A씨가 ‘내가 아내한테 이렇게 스킨십 못 하면 어디 가서 해? 돈 주고 해야 해? 무조건 내가 원하면 아내는 해야 한다’라고 말한 적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생전 친구들에게 “사이코패스랑 결혼한 것 같다”며 남편의 집착과 폭력성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준 경찰대 경찰학과 교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단지 성욕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성욕이 높기만 하면 다른 여성에게도 성적으로 집착했을 수 있다. 근데 그렇진 않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해자 특성이 매우 소유욕 강하고, 통제 욕구도 강하고, 집착도 있다. 성관계라는 행위 자체가 본인의 욕망을 총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집착, 지배욕, 통제욕 이런 모든 것을 한꺼번에 실현하고 이때 피해자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조종되는 존재라고 인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씨의 유가족은 “A씨가 사건 이후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사과와 용서를 구한 적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피해자 어머니는 방송에 딸의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얼마나 아까운 목숨을 빼앗겼는지 알리기 위해서다.
  • 경기 부천 노래방서 50대 여성 살해…부검서 ‘질식사’ 소견

    경기 부천 노래방서 50대 여성 살해…부검서 ‘질식사’ 소견

    경기 부천시의 한 노래방에서 살해된 50대 여성이 목 부위 압박으로 숨졌다는 부검 1차 결과가 나왔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노래방에서 30대 남성 A 씨에게 살해된 50대 여성 B 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경부(목 부위)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해 왔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7시쯤 부천의 한 노래방에서 B 씨를 살해한 뒤 인천 서구의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음 날인 14일 오후 5시 10분쯤 B 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가족으로부터 접수했고, 같은 날 밤 10시 반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A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노래방 직원으로, B 씨와는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범행 당시 노래방엔 두 사람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먹고 말다툼하다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5일 살인과 시체 유기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아내 살해 대형로펌 출신 변호사, 검찰 송치

    아내 살해 대형로펌 출신 변호사, 검찰 송치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대형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A(50)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살인 혐의를 받는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 15분쯤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녀에게 할 말 있느냐’, ‘미안한 마음 없느냐’, ‘질식사 소견이 나왔는데 어떻게 살해했느냐’ 같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아내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 과정에는 둔기도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부검 결과 피해자 사인이 경부(목)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 등이 겹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받았다. 사건 당시 피해자가 목 주변의 압박을 당하면서 둔기로 폭행까지 당해 출혈로 쇼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사 출신 전직 다선 국회의원의 아들로 알려진 A씨는 범행 직후 소속 로펌에서 퇴직 처리됐다.
  • 지인 여성 살해 뒤 극단선택 시도한 20대, 모습 드러냈다

    지인 여성 살해 뒤 극단선택 시도한 20대, 모습 드러냈다

    평소 알고 지낸 여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사건 발생 이후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살인과 자살방조 미수 혐의를 받는 남성 A(25)씨는 1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섰다.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그는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을 가리개로 덮고 포승줄에 묶인 모습이었다. A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 노출을 최대한 피했다. A씨는 “여성은 왜 살해했느냐”, “피해자와는 어떤 관계냐”는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극단적 선택은 계획했느냐”는 물음에도 침묵했다. A씨는 이달 초 인천 미추홀구 빌라에서 20대 여성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2시 30분쯤 인천 중구 영종도 갓길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A씨와 C(28·남)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당시 이들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따로 앉아 있었다. 경찰은 SUV 차량번호를 조회해 차량 소유주 B씨의 집에 찾아갔지만, 이미 그는 숨져 있었다. B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없었다. B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8일 “경부(목부위)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에 경찰은 A씨와 C씨가 B씨 사망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고 증거를 확보해 A씨를 피의자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살인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범행 동기는 진술하지 않았다. 의식을 잃은 채 함께 차에서 발견된 C씨에 대해서도 “C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처음 만났다”며 “살인 범행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피해자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A씨가 범행 동기를 진술했지만 너무 황당한 주장이어서 추가로 더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C씨는 병원 치료 뒤 회복 상태를 보고 추후 조사할 방침이다.
  • 집에서 숨진채 발견된 20대 여성…의식 회복한 남성 영장

    집에서 숨진채 발견된 20대 여성…의식 회복한 남성 영장

    국과수 부검서 “목 압박 질식사” 소견…피의자 혐의 인정 지난 6일 인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은 목 부위 압박으로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8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경부(목부위)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해당 소견을 토대로 앞서 살인과 자살방조 혐의로 긴급 체포한 살해 용의자 B(25·남)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B씨는 알고 지내던 A씨를 살해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 5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같은 날 오후 2시 31분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동승자 C(28·남)씨의 극단적 선택을 방조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경찰이 출동했을 때 B씨와 C씨는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앉아 있었고 모두 의식이 없었다. 경찰은 B씨가 지난 3일쯤 A씨를 살해한 뒤 C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당시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모두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경찰은 차적 조회를 통해 차량 소유주인 A씨 집에 찾아가 그가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 병원 치료 중인 C씨는 치료 경과를 보고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B씨는 경찰에 “C씨는 (이번 범행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C씨의 범행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형로펌 변호사 남편에게 살해당한 아내, 사인은 질식사

    대형로펌 변호사 남편에게 살해당한 아내, 사인은 질식사

    대형로펌 출신 변호사인 남편에게 살해당한 아내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라는 구두소견이 나왔다. 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피해자 사인이 경부(목)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가 겹친다는 1차 구두소견을 종로서에 전달했다. 사건 당시 피해자가 목 주변의 압박을 당하면서 둔기로 폭행까지 당해 출혈로 쇼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약독물 검사 등 최종 감정과 수사 사항 등을 종합해 정확한 사인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5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A씨는 직접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신고했고, 아내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중 사망했다. 신고 이후 A씨는 집 밖으로 나섰다가 다시 돌아왔고 오후 9시 30분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금전 문제와 성격 차이로 인한 가정불화로 다투다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검사 출신 전직 다선 국회의원의 아들로 알려진 A씨는 범행 직후 소속 로펌에서 퇴직 처리됐다.
  • ‘송파’ 시어머니·딸 질식 정황… 시누이는 왜 삶을 포기했을까

    ‘송파’ 시어머니·딸 질식 정황… 시누이는 왜 삶을 포기했을까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시 등 3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가운데 초등학생 딸과 할머니의 타살 정황이 발견됐다. 경찰은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40대 여성 오모씨가 딸을, 오씨의 남편 또는 시누이가 어머니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5일 오씨를 제외한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오씨 딸의 사인은 ‘외력에 의한 경부압박질식사’(목 졸림으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 초등학생 딸은 오씨가 지난 22일 투숙한 김포 한 호텔 방에서 발견됐다. 오씨는 23일 오전 홀로 숙소를 빠져나가 친정이 있는 송파구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오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일가족의 주거지인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오씨 시어머니 역시 경부압박질식사가 사인이었고, 목 부위에 위력이 가해진 흔적이 있었다. 오씨 시어머니와 남편, 시누이는 지난 22일 오후에서 밤 사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오씨 시어머니는 오씨 남편과 시누이가 사망했던 방과 떨어진 작은 방에서 발견됐다. 오씨 남편과 시누이에게서는 외부적 요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오씨 딸과 시어머니에게서 저항 흔적 등의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약독물 등 정밀감정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판단할 예정이다. 오씨는 사업 투자 명목으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빚 독촉과 생활고를 겪는 상황에서 사기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한 수입이 없어 수억원대의 빚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오씨 부부는 가족을 모두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씨 남편과 시누이가 작성한 유서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불화가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 시누이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연대보증을 포함해 금전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 ‘송파 일가족’ 국과수 부검…2명 타살 정황 발견

    ‘송파 일가족’ 국과수 부검…2명 타살 정황 발견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시 3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중 2명에게서 타살 정황이 발견됐다. 25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일가족 중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추락사한 40대 여성 오모씨 딸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받았다. 국과수는 오씨의 시어머니 사인도 ‘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하고 “목 부위에 외력이 가해진 상태”라고 경찰에 전했다. 남편과 시누이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지난 22일 딸과 함께 경기 김포의 호텔에 투숙한 오씨는 이튿날 오전 호텔에서 혼자 나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에서 추락사했다. 경찰은 오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딸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왔다. 경찰은 송파동 빌라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된 3명 가운데 오씨의 시어머니에게서도 타살 정황을 발견하고, 오씨를 제외한 일가족의 시신을 부검해달라고 국과수에 의뢰했다. 경찰은 오씨의 남편 또는 시누이가 어머니를 목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의 사망 이전 행적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 사망에 직접 영향을 미쳤을 만한 외상 등 특이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약독물 검사 등 최종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판단하기로 했다. 오씨는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쯤 친가가 있는 잠실동의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씨의 동선과 유족 소재지를 확인하다가 오씨 친가 소유의 송파동 빌라에서 숨져 있는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를, 경기 김포시 호텔에서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경찰은 가족 간 금전 관계가 얽힌 갈등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돈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오씨는 평소 가족과 지인 등 주변에 돈을 빌려 달라거나 자신에게 투자하면 수익을 내주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가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실제로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이들 가운데 오씨 남편과 양가 식구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오씨는 지난 6월 ‘2억 7000만원을 사기당했다’며 돈을 빌려준 3명에게 고소당하기도 했다. A씨를 고소한 이들 가운데 오씨 친정이나 시댁 식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오씨 남편과 시누이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불화가 있다는 것과 함께 생활고를 호소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신림동 피해자 질식사 추정… 오늘 범인 머그샷 공개할 듯

    신림동 피해자 질식사 추정… 오늘 범인 머그샷 공개할 듯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목이 졸려 의식을 잃은 뒤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이러한 1차 구두 소견을 바탕으로 살인의 고의성은 물론 계획 범행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는 ‘피해자 A씨는 범행 당시 목이 졸려 의식을 잃은 끝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국과수는 A씨의 사인을 ‘경부압박 질식에 의한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봤다. 피의자 최모(30)씨가 범행 당시 A씨의 목을 조르면서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뇌 손상이 발생했고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너클을 사용한 폭행의 흔적으로 보이는 ‘외력에 의한 두피하출혈’에 대해 국과수는 뇌출혈 등이 없어 직접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으며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는 최씨의 주장과 달리 목을 조르기까지 한 제압 행위가 사망으로 이어진 것이어서 강간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 강간치사와 강간상해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강간살인은 사형이나 무기징역이다. 경찰은 최씨의 컴퓨터를 포렌식해 범행 전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 글 관련 기사를 열람한 이력을 확인했다. 또 포털사이트 검색 기록도 확보해 최씨가 범행을 계획했는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최씨가 2015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기록도 확인했다. 앞서 최씨의 가족은 최씨가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 간 적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조만간 최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경위와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폭넓게 수사하고 있으며 최종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경찰청은 2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최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최씨는 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인 머그샷 촬영과 공개에 동의했다.
  • 신림동 성폭행 피해자 ‘질식사’ 추정…경찰 ‘계획 범행’ 입증 주력

    신림동 성폭행 피해자 ‘질식사’ 추정…경찰 ‘계획 범행’ 입증 주력

    국과수 구두 소견, ‘피해자 목졸려 사망한 듯’피의자, 너클·성폭행·살인 등 검색 이력도23일 신상공개 여부 결정 예정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의 피해 여성이 목이 졸려 의식을 잃고 질식사했다는 잠정 의견이 나왔다. 경찰은 이번 부검 결과를 고려해 살인의 ‘고의성’과 사전 계획 등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성폭행당한 후 숨진 피해자는 범행 당시 목이 졸려 의식을 잃은 끝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국과수는 ‘경부압박 질식에 의한 저산소성 뇌손상’을 직접 사인으로 봤다. 피의자 최모(30)씨가 범행 당시 피해자의 목을 조르면서 뇌에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뇌손상이 발생했고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외력에 의한 두피하출혈도 관찰되지만, 뇌출혈 등이 없어 직접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사망경위와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폭넓게 수사하고 있으며, 최종 부검결과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최씨의 컴퓨터를 포렌식한 결과 최씨는 게임·웹소설·인터넷 방송 사이트 등을 주로 방문했다. 또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 글 관련 기사를 열람한 이력도 확인됐다. 최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대부분 가족과 통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이 나왔다. 경찰은 포털사이트 검색 이력도 확보해 최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최씨가 너클을 사용해 폭행한 데다 피해자의 목을 조른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최씨의 강간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최씨가 2015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내역도 확인됐다. 최씨의 가족은 최씨가 우울증으로 병원에 갔지만 치료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최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2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최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 CCTV 없는 병원서 사망한 80대…부검하니 ‘목졸림’ 소견

    CCTV 없는 병원서 사망한 80대…부검하니 ‘목졸림’ 소견

    요양병원 병실에서 사망한 80대 환자의 몸을 부검한 결과 목 졸림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경기 의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5시쯤 경기 의왕시의 한 요양병원 간호조무사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환자 A씨를 발견했다. 병원 측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원 등이 출동했으나, A씨는 이미 숨진 후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부검을 의뢰했고, 최근 ‘경부압박질식사로 보인다’는 내용의 1차 소견을 받았다. A씨 몸에서는 목 외에 별다른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병실 내부에 CCTV가 없고, A씨와 함께 방을 쓴 환자들도 치매 등의 증세로 A씨 사망과 관련해 유의미한 진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수사에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A씨가 발견됐을 당시 병실에는 간병인 1명과 다른 환자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사인에 대한 국과수의 최종 결론은 아직 안 나왔다”며 “자세한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 지하철 난동 노숙자…해병대 출신 승객에 제압 당해 사망

    지하철 난동 노숙자…해병대 출신 승객에 제압 당해 사망

    “누가 닐리를 죽였나.”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 30대 흑인 노숙인이 소란을 피우다 백인 승객의 제지를 받았다. 백인 승객은 소란을 피운 흑인 노숙인에게 ‘헤드록’을 걸었고, 그는 질식사했다.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노숙인 조던 닐리(30) 사건의 가해자 체포를 요구하며 경찰서로 행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CNN은 “지난 1일 한 승객이 다른 승객을 목 졸라 살해한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이 사건은 한 사람의 비극적 죽음 이상을 의미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조던 닐리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의붓아버지에게 살해된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뉴욕 지하철에서 팝가수 마이클 잭슨 춤을 추는 인물로 유명했다. 닐리에게 헤드록을 걸었던 승객은 24세의 백인 남성 다니엘로 전직 미 해병대 군인이었다.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닐리의 뒤에서 헤드록을 건 이 남성 외에도 두 명의 남성이 닐리의 몸을 짓누르며 그가 저항할 수 없게 했다.인종차별적 대처 비난 거세져 닐리의 사망 원인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는 검시 결과가 나왔다. 뉴욕시 검시관실은 사인을 ‘목졸림에 의한 과실치사’로 분류했으나 범죄 책임에 대한 판단은 사법 기관에 맡기겠다고 발표했고, 맨해튼 지방검찰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는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풀려났다. 이를 두고 인종차별적 대처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닐리는 열차 안에서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다며 승객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녔는데, 승객에게 폭력이나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소란을 피우다 세 명의 승객들에게 제지를 당해 사망에 이르는 동안 이를 말리는 승객은 아무도 없었다. 가해자측은 변호사를 통해 “조의를 표한다”라며 “다니엘은 닐리를 해칠 의도가 없었으며 그의 죽음을 예견할 수 없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NYT는 많은 뉴욕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벌어진 여러 범죄와 폭력사건으로 인해 공공 안전에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소동에 휘말려 다치거나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소란스럽고 위험해 보이는 승객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