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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무도 달린 이곳” 달리기 성지 되더니…“제발 그만” 국립고궁박물관서 무슨 일이[이슈픽]

    “전현무도 달린 이곳” 달리기 성지 되더니…“제발 그만” 국립고궁박물관서 무슨 일이[이슈픽]

    러닝이 일상 운동으로 정착하면서 경치 좋은 러닝 코스를 찾아 나서는 러너들이 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경복궁 일대인데, 경복궁과 붙어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이 무료 물품보관소를 악용하는 일부 러닝족에게 “이용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3일 국립고궁박물관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러닝용품 보관을 잠시 멈춰달라”는 글을 올렸다. 박물관 측은 “국립고궁박물관의 무료 물품보관소는 전시 관람객의 편의와 쾌적한 관람을 위해 마련된 편의시설”이라며 “외부 운동(러닝) 및 개인 용무를 위한 장시간 짐 보관으로 정작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분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람객 모두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관람 목적 외 보관은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는 박물관과 인접한 서촌과 경복궁 일대가 ‘러닝 성지’로 떠오르면서 러너들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복궁과 청와대, 청계천 일대를 거쳐 약 8㎞를 달리는 코스는 ‘댕댕런’으로 불리며 러너들 사이에서 인기다. 광화문 월대에서 출발해 경복궁, 청와대, 삼청동, 종로, 청계천을 거쳐 다시 광화문 월대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GPS를 켠 채 달리면 지도상에 강아지 모양을 그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방송인 전현무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댕댕런’ 코스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러닝족들이 물품보관소가 무료인 것을 악용해 운동용품을 장시간 보관하는 일이 반복되자 박물관이 주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식에 네티즌들은 “진짜 너무들 하네. 매너 없는 러너들”, “누군가에겐 꿀팁인데 참 이기적이다”, “진짜 이런 사람이 있다고?”, “지킬 건 지키면서 살자”, “다 갖다 버려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매너 없는 일부 러닝족의 행동을 비판했다.
  • 국가유산청 예산 1조 6645억…‘국가유산 스테이’ 눈길

    국가유산청 예산 1조 6645억…‘국가유산 스테이’ 눈길

    국가유산청은 내년도 예산이 1조 6645억원으로 올해보다 11.2% 늘어난다고 4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내년에 국가유산 안전·취약 분야 지원 확충, 국가유산 활용을 통한 지역 활성화, K헤리티지 브랜드 가치 제고 등 3대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분야별 예산은 국가유산 보수정비·보존기반 구축 6910억원, 국가유산 재난대응 1002억원, 국가유산 활용 1312억원, 궁궐·조선왕릉 보존·활용 1472억원, 교육·연구·전시 1266억원 등이다. 주요 신규 사업으로는 국가유산 스테이 조성 61억원, 국립자연유산원 건립 33억원, 역사문화권 진흥 20억원, K풍류 관광브랜드 육성 17억원, 국가유산 쉼표 프로젝트 15억원 등이 편성됐다. 이 가운데 국가유산 스테이 조성 사업은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고택 10곳을 대상으로 숙박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통합 브랜드 개발과 서비스 표준화, 주변 국가유산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고품격 체류형 숙박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증액 사업에는 국가유산 보수정비 5201억원(848억원 증액), 국가유산 보존기반 구축 1709억원(351억원 증액), 경복궁 국가유산 대표상품관 조성 110억원(102억원 증액) 등이 포함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예산 증가는 K컬처의 원천인 국가유산으로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문화강국으로의 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국민주권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 강서 마곡광장 ‘추석맞이 직거래장터’ 8일 개장

    강서 마곡광장 ‘추석맞이 직거래장터’ 8일 개장

    서울 강서구는 오는 8~9일 양질의 농·특산물을 산지 직송으로 만날 수 있는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직거래장터는 구와 자매결연을 한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도농 상생 행사다. 중간 유통을 줄여 판로 확보를 돕고, 구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터는 마곡광장 지상 1층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참여 업체는 지난번보다 6곳으로 늘어난 44곳에 이른다. 전북 임실, 경북 상주, 충남 태안, 강원 강릉, 경남 함안, 전남광주 순천 등 15개 지자체의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사과·단감 등 제철 과일과 보리·서리태 등 곡류부터 나물과 한과 등 명절 제사용품까지 300개 품목이 전시·판매된다. 임실 치즈, 상주 곶감, 여수 갓김치 등 특산품뿐만 아니라 구에서 재배된 서울에서 유일한 쌀 브랜드 ‘경복궁쌀’과 경복궁쌀로 만든 ‘나루 생막걸리’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한가위 보름달 포토존, 전통 떡메치기 체험, 콩주머니 던지기 등 체험 행사도 운영된다. 진교훈 구청장은 “정성껏 키운 우리 농산물을 알리는 직거래장터에서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따뜻한 한가위를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서울 강서구 ‘추석 직거래장터’, 300가지 농·특산물 한곳에

    서울 강서구 ‘추석 직거래장터’, 300가지 농·특산물 한곳에

    서울 강서구는 오는 8~9일 양질의 농·특산물을 산지 직송으로 만날 수 있는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직거래장터는 구와 자매결연을 한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도농 상생 행사다. 중간 유통을 줄여 판로 확보를 돕고, 구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터는 마곡광장 지상 1층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참여 업체는 지난번보다 6곳으로 늘어난 44곳에 이른다. 전북 임실, 경북 상주, 충남 태안, 강원 강릉, 경남 함안, 전남광주 순천 등 15개 지자체의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사과·단감 등 제철 과일과 보리·서리태 등 곡류부터 나물과 한과 등 명절 제사용품까지 300개 품목이 전시·판매된다. 임실 치즈, 상주 곶감, 여수 갓김치 등 특산품뿐만 아니라 구에서 재배된 서울에서 유일한 쌀 브랜드 ‘경복궁쌀’과 경복궁쌀로 만든 ‘나루 생막걸리’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한가위 보름달 포토존, 전통 떡메치기 체험, 콩주머니 던지기 등 체험 행사도 운영된다. 진교훈 구청장은 “정성껏 키운 우리 농산물을 알리는 직거래장터에서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따뜻한 한가위를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20살 된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 글로벌 전문 운영사로 도약

    20살 된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 글로벌 전문 운영사로 도약

    2018년 뉴델리 ‘야쇼부미’ 운영 따내작년 말레이시아·올해 몽골로 확장잠실 복합단지 40년 운영권도 확정해외 전시장, 중기 수출 전진기지로고양 시설도 세계적 수준으로 키워제3전시장 완공 땐 전시면적 17만㎡‘연간 방문객 600만여 명.’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에는 경복궁이나 에버랜드에 맞먹는 인파가 몰린다. 그러나 이들이 킨텍스를 찾는 이유는 단순한 관람이나 즐길 거리 때문만은 아니다. 10만 8011㎡에 이르는 전시장 곳곳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고 국내외 구매자들과 상담하며 수출 계약을 맺는다. 수많은 만남이 투자와 생산, 일자리로 이어지는 ‘무역의 최전선’인 셈이다. 2005년 4월 제1전시장으로 출발한 킨텍스는 2011년 9월 제2전시장을 열며 국내 마이스(융복합국제회의산업)의 대형화와 국제화를 이끌었다. 개장 20년을 갓 넘긴 ‘청년 킨텍스’는 이제 공간을 빌려주는 전시장을 넘어 국내외 전시컨벤션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킨텍스가 세계적인 전시장 운영사로 도약한 계기는 인도 뉴델리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야쇼부미’였다. 2018년 프랑스·독일·싱가포르·홍콩 등의 유력 기업을 제치고 20년 운영권을 따내며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대형 전시장의 장기 운영을 맡았다. 인도 정부가 조성한 야쇼부미는 전체 부지만 약 89만㎡에 이른다. 2023년 9월 1단계 시설을 개장했으며 완공되면 실내 전시·회의 공간이 약 30만㎡로 늘어난다. 현재 6만㎡가 넘는 전시장과 1만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성과도 기대를 웃돌았다. 첫해 목표 가동률은 4.5%였지만 개장 6개월 만에 30%를 넘어섰다. 2023년 10월 P20(G20 정상회의와 연계해 개최되는 국회의장회의)를 시작으로 대형 전시회와 국제회의가 잇따랐고, 개장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 2024~25년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킨텍스는 국내에서 쌓은 행사 유치와 시설·안전관리, 홍보, 편의사업 운영 경험을 야쇼부미에 그대로 적용했다. 전시장 운영 방식을 수출하고 그 수익 일부를 국내로 가져오는 새로운 외화 수익원도 마련했다. 인도에서 운영 역량을 인정받은 킨텍스는 2025년 4월 말레이시아 페낭 워터프런트 컨벤션센터(PWCC) 운영계약을 체결했다. 최초 5년 운영한 뒤 평가를 거쳐 5년을 연장하는 최장 10년 계약이다. PWCC는 연면적 약 3만 1600㎡에 7000㎡가 넘는 무주(無柱) 전시홀과 회의실, VIP 라운지 등을 갖추고 최대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페낭은 세계적인 반도체·전기전자 생산거점이자 관광도시다. 킨텍스는 인도를 서남아시아 진출 거점으로, 페낭을 동남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활동 무대는 다시 넓어지고 있다. 킨텍스는 지난 5월 몽골상공회의소와 전시산업 및 기업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7월 울란바토르에서 신규 전시컨벤션센터의 기획·건립·운영을 위한 추가 협약을 맺었다. 기존 시설을 운영하는 단계를 넘어 새 전시장의 타당성 검토와 운영전략 수립, 행사 개발에 이르기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몽골을 잇는 네트워크는 킨텍스가 전시장 시설을 넘어 운영 지식과 콘텐츠를 수출하는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에서 검증한 운영 역량은 국내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7월 말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에 전시컨벤션 전문 운영사로 참여한 킨텍스는 2032년 준공 이후 40년간 잠실 전시컨벤션센터의 개관 준비와 행사 유치, 마케팅, 시설 운영을 총괄한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29만㎡에 조성되는 복합단지에는 약 8만 9000㎡의 전시장과 1만 9000㎡의 컨벤션시설을 비롯해 돔야구장, 스포츠·숙박·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전시컨벤션시설은 코엑스의 약 2.5배 규모다. 잠실 운영권 확보는 킨텍스가 경기 고양의 지역 전시장을 넘어 국내외 복수의 대형 전시장을 운영하는 전문기업으로 올라섰다는 의미를 갖는다. 고양 킨텍스와 잠실의 기능을 특화하고 해외 주최자와 바이어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하면 수도권 전체의 마이스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킨텍스는 해외에서 운영하는 전시장을 국내 중소기업의 시장 개척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 참가에는 현지 정보와 구매자 확보는 물론 제품 운송, 전시 공간 설치, 통역, 체류 등에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든다. 킨텍스는 직접 전시회를 열고 참가 준비부터 현지 상담까지 지원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4년 11월 인도 야쇼부미에서 처음 개최한 대한민국산업전시회(KoINDEX)다. 국내 기업 233곳이 참가해 약 600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고 일부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 올해 7월 열린 두 번째 행사에서는 미용·식품·건축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참가비와 해상운송비 일부를 지원하고 상담 인력도 배치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뉴델리무역관 등과 협력해 현지 구매자 5000명 이상 유치도 추진했다. 해외 전시장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한국 기업을 위한 전시회를 열어 현지 구매자와 이어주는 방식이다. 운영 수익을 내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길도 함께 넓히는 킨텍스만의 사업 형태다. 해외 전시장 운영을 늘리는 한편, 고양의 자체 시설도 세계 수준으로 키우고 있다. 총사업비 6727억원이 투입되는 제3전시장은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제1전시장 주차장 부지와 제2전시장 서쪽 부지에 전시장 두 동을 새로 지어 2028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제3전시장이 문을 열면 전체 전시면적은 현재 10만 8011㎡에서 약 17만㎡로 늘어난다. 국내 2위 전시장보다 3배 이상 크며, 단일 전시장 기준 세계 30위권에 들어가는 규모다. 반도체와 미래차, 생명과학, 방위산업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을 아우르는 대형 전시회를 한곳에서 열 수 있게 된다.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같은 세계적인 대형 행사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제3전시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첨단 전시장으로 운영한다. 설계와 공사 단계부터 AI와 3차원 건축정보모형을 적용하고, 개장 후에는 관람객의 이동 경로와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살필 계획이다. 주차 안내와 에너지 관리, 화재·재난 예방시설도 인터넷으로 연결해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높인다. 제3전시장과 호텔, 주차시설이 모두 들어서면 전시 관람부터 숙박과 이동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2005년 고양에서 출발한 킨텍스는 이제 인도와 말레이시아, 몽골, 서울 잠실을 잇는 세계적인 전시장 운영사로 더 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 자수장 최유현, 80년 바친 작품·자료 1063점 기증

    자수장 최유현, 80년 바친 작품·자료 1063점 기증

    국가무형유산 자수장 최유현이 80년 넘게 자수의 길을 걸으며 수놓은 작품과 자료 1063점을 한국전통문화대 박물관에 기증했다.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는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증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경복궁 계조당에서 기증품을 전시하는 ‘최유현 기증전’도 개최한다. 기증품은 모두 929건 1063점으로, 대표작 ‘관음삼존도’를 포함한 자수 작품과 그가 평생 수집·보관해 온 관련 자료로 구성됐다. 최유현은 1951년 자수에 입문한 뒤 전통 자수의 기법을 익히고 현대적 조형 언어를 접목해 작업해 왔다. 이후 1996년 국가무형유산 자수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기증전에선 전통 자수의 기법과 미감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표현을 모색한 작품·자료를 선보인다. 추상화가 서세옥의 밑그림을 바탕으로 1968년 수놓은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과 천도복숭아·불로초를 자련수와 우련수 기법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장생초목도’ 등이 포함된다.
  • 경복궁서 담뱃불 붙인 외국인, 최시원 ‘이 한마디’에 내려놨다 [이슈픽]

    경복궁서 담뱃불 붙인 외국인, 최시원 ‘이 한마디’에 내려놨다 [이슈픽]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이 경복궁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불을 붙이던 외국인을 직접 제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8일 최시원의 유튜브 채널에는 ‘비 내리는 고궁 투어, 경복궁(feat. 양인억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최시원은 경복궁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 해설사 양인억과 함께 경복궁 투어에 나섰다. 최시원은 “원래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팔로우하며 존경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헌신하시는 모습이 큰 귀감이 돼 오늘 찾아뵙게 됐다”고 인사했다. 양인억은 “경복궁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 해설을 하고 있는 양인억”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경복궁에 관해 설명했다. 최시원은 “선생님처럼 헌신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경복궁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이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경복궁 앞으로 이동해 석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한 외국인이 담배를 피우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발견한 최시원은 양인억에게 “저기서 담배를 피워도 되는 것이냐”고 물었고, 양인억은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시원은 곧바로 외국인에게 다가가 “익스큐즈 미, 플리즈”라고 말하며 흡연을 제지했다. 외국인이 담배를 내려놓자 최시원은 “땡큐”라고 인사했다. 지정문화유산 및 등록문화유산과 그 보호물·보호구역·보관시설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누구든 해당 금연구역에서 흡연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한편 이달 초에는 서울의 또 다른 대표 관광지인 청계천 일대에서 흡연하거나 빨래를 하는 일부 방문객들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행 ‘서울특별시 청계천 이용·관리에 관한 조례’ 제11조는 흡연·음주·낚시·수영·목욕·노숙·투기·방뇨 등의 행위에 대해 서울시장이 행정지도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해당 행위를 금지하거나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별도의 법적 근거가 없어 실효성 있는 제재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청계광장부터 중랑천 합류부까지 이어지는 청계천 전 구간(8.12㎞)을 금연·금주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련 절차를 거쳐 연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겸재 산수 속 무심한 버드나무 프레임에 담은 조의환 사진전, ‘버들바람’

    겸재 산수 속 무심한 버드나무 프레임에 담은 조의환 사진전, ‘버들바람’

    “한양 진경 속에 무심한 듯 등장하는 버드나무는 결코 그림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머리채처럼 늘어진 수형과 빛나는 녹색은 나를 300년 전 겸재의 시대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사진작가 조의환의 사진전 ‘버들바람’이 다음 달 4~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속 버드나무를 좇아 서울과 한강 주변을 누빈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가 사는 곳은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 겸재가 태어나 자라고 그림을 그렸던 무대이기도 하다. 집을 나서 창의문 고개를 넘으면 겸재의 고향인 순화방, 지금의 청운동 부근에 닿는다. 고개를 돌리면 국보 ‘인왕제색도’의 장엄한 바위 봉우리가 눈앞에 서고, 옥인동 집을 그린 ‘인곡유거’의 풍경이 이어진다. 작가는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을 지나 궁궐을 마치 내 집 정원인 양 거닐 때면 자연스럽게 겸재의 그림 속 한양이 떠올랐다”고 말한다. 작가와 사진의 인연은 어린 시절 들판으로 다니던 사생에서 시작됐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 미처 다 그리지 못한 자연에 대한 미련을 사진으로 풀었다. 특히 미술사를 공부하며 만난 진경산수, 그중에서도 겸재의 ‘한양 진경’은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왜 하필 버드나무였을까. 겸재의 산수에서도 버드나무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산과 강, 정자와 사람 곁에 무심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머리채처럼 길게 늘어진 수형과 연둣빛 잎, 매화와 소나무, 대나무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을 끌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한강을 오르내리며 남아 있는 버들을 찾다가 자신이 겸재의 ‘정선 필 경교명승첩’에 기록된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옛 모습을 찾긴 어려웠다. 결국 그의 사진은 사라져가는 풍경을 기록하는 동시에, 현재의 도시에서 오래전의 시간을 길어 올리는 작업이 됐다.
  • “대체 뭘 입은 거냐” 경복궁서 활보하는 中여성들…“한복 아냐” 발칵 [포착]

    “대체 뭘 입은 거냐” 경복궁서 활보하는 中여성들…“한복 아냐” 발칵 [포착]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漢服)를 입고 경복궁을 찾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한푸를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최근 그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활보하는 사진과 영상을 제보를 통해 확인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려되는 건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활보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의 SNS에 게재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런 일이 경복궁에서 한두 번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를 갖춰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돼왔다. 앞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중국 업체로 추정되는 판매자들이 한푸를 ‘한복’으로 표기해 판매했으며,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해 비판받기도 했다.
  • 달빛 아래 만나는 창덕궁·경복궁의 가을밤

    달빛 아래 만나는 창덕궁·경복궁의 가을밤

    가을밤 고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간 행사가 다음달 창덕궁과 경복궁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다음달 10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하반기 ‘창덕궁 달빛기행’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자연 지형과 궁궐 건축이 조화를 이뤄 ‘가장 한국적인 궁궐’로 꼽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을 밤에 둘러보는 해설형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은 청사초롱을 들고 전문 해설사와 함께 인정전·희정당·낙선재 등 궁궐 전각을 거닐며 전통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행사는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하루 6회 운영하며, 회당 28명씩 참가한다. 하반기 전체 참여 인원은 3864명이다. 일반 관람객은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26일 자정까지 티켓링크에서 추첨에 응모할 수 있다. 경복궁은 다음달 2일부터 10월 2일까지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야간 관람을 운영한다.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광화문·흥례문·근정전·경회루·아미산 권역 등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수정전에서는 총 15차례에 걸쳐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이 궁중음악과 궁중무용 공연을 선보인다. 입장권은 26일 오전 10시부터 놀(NOL) 티켓에서 선착순 예매할 수 있다.
  • 피서엔 궁궐이 제격이지!

    피서엔 궁궐이 제격이지!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서울 중구 광화문과 경복궁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 독립유공자 옆 무릎 꿇은 박수현, “독립운동 뿌리는 동학혁명”

    독립유공자 옆 무릎 꿇은 박수현, “독립운동 뿌리는 동학혁명”

    “독립운동 기점 바로잡아야” 강력 요청 충남도, 도서관 건립 등 국가기념일 유치존중·충효예 정신, 무릎 꿇고 기념촬영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독립운동의 뿌리는 ‘제2차 동학농민혁명’이라며 정부에 독립운동 기점(起點)을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도는 15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박 지사와 보훈단체장, 기관·단체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박 지사는 이날 경축사를 통해 “132년 전 충청남도 골골에서 떨쳐 일어나 공주 우금티에서 꽃잎처럼 쓰러져간 제2차 동학농민혁명이 독립운동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895년 을미의병까지는 독립운동의 기점이 올라갔지만 불과 몇 개월 전 일어난 1894년 제2차 동학농민혁명은 우리의 국권을 빼앗으려는 일본에 대항한 무장투쟁임에도 독립운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1894년 3월 고부에서 봉기한 제1차 동학농민혁명은 탐관오리의 수탈에 저항한 반봉건 투쟁이었지만, 1894년 9월 2차 봉기는 경복궁을 무단 침입해 고종을 고립시킨 일본의 국권침탈 행위에 저항한 무장투쟁. 분명한 독립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4년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과 2023년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점을 제시하며 “국내외 권위 있는 학자와 전문가들도 제2차 동학농민혁명을 독립운동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소극적인 것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은 과거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독립운동의 뿌리를 이루는 역사로, 1894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해”라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3.1혁명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광복의 뿌리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빛의혁명으로 일어난 이재명 정부는 위대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기점을 1894년 제2차 동학농민혁명으로 바로잡는 작업을 자랑스럽게 시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도는 동학농민혁명 연구와 추모, 선양, 교육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박 지사는 “81년 전 오늘 긴 어둠을 견딘 우리 겨레는 마침내 대한의 이름으로 다시 아침을 맞았다”며 “선열의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명예와 예우를 두텁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유공자 표창에서는 대한민국 자주독립과 국가 건립에 이바지한 독립유공자 11명에게 대통령 표창을 전수했으며, 독립정신 계승·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5명에게는 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을 민선 9기 1호로 결재한 박 지사는 대통령 표창을 전수한 후 독립유공자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기념촬영을 이어가며 이들의 존중과 충효예 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 평균 73세 130명이 만드는 기적… 백세합창단, 바리톤 고성현과 한 무대

    평균 73세 130명이 만드는 기적… 백세합창단, 바리톤 고성현과 한 무대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합창단인 ‘백세합창단’이 오는 9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Forever! Meistersingers!(명가수여! 영원하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평균 연령 73세의 시니어 단원 130명이 무대에 오른다. 60인조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의 찬조 출연이 더해져 한층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핵심 키워드인 ‘마이스터징어(Meistersinger)’는 중세 독일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엄격한 훈련을 통해 시와 음악을 익히고 노래했던 시민 음악가를 뜻한다. 전문 음악가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일궈온 시니어들이 음악으로 자신의 경험과 신념을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최동천 백세합창단 단장은 “이번 공연은 단원들이 살아온 시간의 무게와 기쁨이 담긴 진실한 고백”이라며 “과거의 마이스터징어들이 그러했듯, 다음 세대에 삶의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페라 거장들의 합창곡부터 민요·뮤지컬까지 다채로운 무대공연의 포문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중 합창곡인 ‘Silentium ~ Ert eure deutschen Meister’로 연다. 일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는 삶과 평범한 시민이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 이번 연주회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이어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제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 중 그리움과 향수를 노래한 ‘O Signore, dal tetto natio’를 연주한다. 이 밖에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The Impossible Dream’, 카를 오르프의 ‘O Fortuna’,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Sunrise, Sunset’ 등 도전과 운명, 세월의 흐름을 다룬 명곡들이 차례로 올려진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내 맘의 강물’, ‘총각 타령’, ‘경복궁 타령’ 등 화려한 합창 무대도 준비됐다. 협연을 맡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997년 창단 이후 ,500여 회의 공연을 이어온 교향악단으로, 2025년과 202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예술단체’로 선정된 바 있다. 찬조 출연하는 바리톤 고성현은 한국 가곡 ‘청산에 살리라’ 등을 독창으로 선보이며, 공연 마지막에는 백세합창단과 함께 앙코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한편, 백세합창단은 창단 이후 매년 롯데콘서트홀에서 대형 오케스트라와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왔으며, 2025년 4월에는 일본 요코하마 시니어 국제가요제에서 외국 단체 최고상인 ‘국제교류상’을 수상하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 궁능 관람료, 국민이 직접 정한다…시민토론단 45명 모집

    궁능 관람료, 국민이 직접 정한다…시민토론단 45명 모집

    국가유산청이 궁능 관람료 체계 개편을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의견 수렴에 나선다. 국가유산청은 다음 달 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궁능 관람료 현실화를 위한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전문가 중심의 논의에서 벗어나 실제 이용객인 국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직접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청은 공개 모집으로 시민토론단 45명을 선정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은 이달 12일부터 20일까지 국가유산청 및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안내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다음 달 1일까지 개별 안내되며, 선정된 이들에게는 사전 학습 자료와 소정의 상품이 지급된다. 시민토론단은 토론회에 참석해 관람료 체계 개선 필요성과 적정 수준, 관람 서비스 개선 방향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토론단에 선정되지 않은 일반 국민도 현장 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질의응답 시간에 발언 기회가 주어진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국가유산청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생중계를 시청하며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남길 수 있다. 현재 궁궐과 왕릉 관람료는 2005년 인상된 이후 유지되고 있다. 경복궁과 창덕궁 관람료는 성인 1명당 3000원, 창경궁과 덕수궁은 1000원이다. 조선왕릉은 성인 기준으로 500∼2000원의 관람료가 책정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11월 중 새로운 관람료 기준을 발표한 뒤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민의 소중한 유산인 궁능의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민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수도권 63%에 폭염중대경보… 야구 이틀간 전 경기 취소

    수도권 63%에 폭염중대경보… 야구 이틀간 전 경기 취소

    극한 폭염이 전국을 가마솥처럼 달구고 있다. 수도권 60% 이상 지역과 충청 지역이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 아래 놓이게 됐다. 5~6일 모든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고, 서울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행사도 중단됐다. 기상청은 5일 경기 광명·연천·포천·가평·남양주·의왕·화성·양평 동부·양평 서부와 충남 청양, 인천 남부에 폭염특보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추가 발령했다. 서울 전역 등 기존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고 해제되지 않은 지역까지 합치면 수도권(서해5도 포함) 육상 기상특보 구역 48곳 가운데 62.5%인 30곳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나머지 18개 구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올 들어 전국 폭염일수는 전날까지 13.1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으로 볼 때 역대 4위지만, 곳곳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이어지는 데다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돼 사람들이 체감하는 폭염의 강도는 예년보다 훨씬 심하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경기 양주 41.5도, 하남 39.6도, 서울 39.2도, 경남 합천·강원 홍천 38.2도 등으로 전국 곳곳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 주의보도 계속 발효 중이다. 평균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관측된 열대야 일수는 지난 4일까지 12.1일로, 역대 최대 일수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 주 예상 최고기온은 평년(1991~ 2020년)보다 최대 6도는 더 오를 전망이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6일 30~39도, 7일 31~39도, 8일 27~36도로 예보됐다. 전국에서 온열질환 사망자와 피해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집계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2441명, 사망자는 21명이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농촌이 최대 폭염 취약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북 지역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지난해(5월 15일~9월 25일) 1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사망자는 모두 70대 이상 노인들이다. 충북 역시 온열질환자 발생 수가 100명을 넘어섰고, 처음으로 사망자도 나왔다. 경남 지역에선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이 5만 마리를 넘어서고, 남해안에서는 양식어류 3만 30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살인적인 폭염은 프로야구도 멈춰 세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과 6일 열릴 예정이던 모든 프로야구 경기를 취소했다. 올해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15경기로 늘어났다. 프로축구는 1·2부 주말 전 경기를 30분 지연 개최한다. 외국인 관광객들한테 큰 인기를 누리던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행사도 중단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폭염중대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야외 출연자와 관람객의 온열질환 예방과 안전 확보를 위해 경복궁 일대 모든 야외 행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안중근 유묵’ 8월 첫 공개…경복궁·조선왕릉 관람료 오른다

    ‘안중근 유묵’ 8월 첫 공개…경복궁·조선왕릉 관람료 오른다

    국가유산청이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글씨를 이번 달 최초 공개한다. 궁능 관람료는 오는 11월 새 기준이 책정돼 내년부터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민과 함께 지키고, 미래와 세계로 나아가는 국가유산’을 비전으로 한 2026년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아울러 이날 업무보고에서 “일본에서 환수된 안중근 의사 유묵을 8월 중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의사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는 오는 13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최초 공개된다. 안 의사가 순국일인 1910년 3월 26일을 며칠 앞두고 남긴 것으로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을 담았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의거 이후 이듬해 2월 사형 선고부터 순국에 이르기까지 약 40일간 옥중에서 유묵들을 써 내려갔다. 일제에 맞선 불굴의 기개와 독립 의지가 집약된 유물로 현재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의 유묵은 총 31점에 이른다. 지난 20년간 동결된 궁·능 관람료 현실화도 본격 추진한다. 현재 경복궁·창덕궁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 창경궁·덕수궁·종묘는 1000원, 조선왕릉은 500~2000원 선에 머물러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CST 부설 문화행정연구소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궁·능 서비스 관람료 현실화 방안 정책 연구’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관람객들이 궁궐과 종묘 관람에 지불할 의사가 있는 금액은 평균 9730원, 조선왕릉은 평균 8458원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국민 토론회를 거쳐 오는 11월 새 관람료 기준을 발표하고 내년 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11월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추진한다. 12월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에 나선다. 지난달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채택된 ‘부산 선언’을 바탕으로 내년 ‘부산 포럼’ 개최도 추진한다. 국외 소재 우리 유산의 보존 지원도 강화한다.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 가나 고성 등 8개국을 대상으로 유산 보존·관리 지원(ODA) 사업을 진행하며, 튀르키예 퀼테페 유적과 베트남·몽골 수중유산 공동 발굴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해외 국외 사적지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방안도 수립한다. 국민이 국가유산을 한층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향유 사업도 확충한다. 현충사 등 주요 사적지 5곳의 녹지 공간을 시범 개방하는 체류형·사색형 ‘쉼표’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국립고궁박물관 야외 은행나무 공간은 ‘문화유산 속 결혼식’ 예식 장소로 개방한다.
  • K-컬처로 가까워진 하남시 - 美리틀락시

    K-컬처로 가까워진 하남시 - 美리틀락시

    미국 아칸소주 리틀락시 청소년들이 경기 하남시를 찾아 K-컬처를 함께 체험하며 6일간의 국제교류를 마쳤다. 공연과 학교 방문, 홈스테이 등을 함께하며 국경을 넘어 우정을 쌓았다. 하남시는 지난 7월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자매도시 리틀락시 청소년 교류단과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교류는 1992년 자매결연을 맺은 두 도시가 2015년부터 이어온 청소년 교류사업이다. 리틀락시 청소년 12명과 제니퍼 글래스고 교육국장 등 인솔자 4명, 하남시 청소년 14명 등 30여 명이 참여해 하남과 서울의 문화·교육 현장을 함께 둘러봤다. 교류단은 지난달 30일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학생들과 교류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혜진 교감과 스테파니 베스틀 리틀락시 교육구 관계자가 학생 교류와 교육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이어 열린 환영 만찬에서는 양 도시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목을 다졌다. 참가자들의 호응이 가장 컸던 프로그램은 하남시 비보이단 공연과 비보잉 체험이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관람한 뒤 직접 기본 동작을 배우며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을 가졌다. 언어는 달랐지만 음악과 몸짓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한 리틀락시 청소년은 “한국의 스트리트 댄스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류단은 이 밖에도 하남유니온타워를 찾아 자원순환 시설을 견학하고, 하남시청소년수련관 체험활동과 홈스테이에 참여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 남산타워, 하이커그라운드 K-팝 XR 체험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 문화를 경험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번 교류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리틀락시와의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 청소년들이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내년에는 지역 청소년 교류단을 리틀락시에 파견해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 레고로 만든 미니 경회루

    레고로 만든 미니 경회루

    국내 최대 레고 팬 창작 전시회인 ‘코리아브릭파티 2026’이 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가운데 한 관람객이 레고로 만든 경복궁 경회루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레고코리아 제공
  • 탱크 올라타 ‘찰칵’ 경복궁선 ‘대변’…中 관광객 ‘민폐 행진’[이슈픽]

    탱크 올라타 ‘찰칵’ 경복궁선 ‘대변’…中 관광객 ‘민폐 행진’[이슈픽]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관광객들이 통제 안내판을 무시하고 전시된 탱크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일행이 경복궁 돌담 아래에서 용변을 보는 일까지 벌어진 바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관람 질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1일 인스타그램에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영상과 관련해 다수 네티즌의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관광객들이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탱크 위로 올라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탱크에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전쟁기념관은 해외 관광객도 많이 찾고 유엔 참전국 희생자들을 기리는 장소”라며 “이 같은 잘못된 관람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기초질서 위반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종로구 경복궁 신무문 안쪽 돌담 아래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일행으로 알려진 남녀가 용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는 한 남성이 수풀 아래에 쭈그려 앉아 휴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인근에는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여성도 있었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남성을 현장에서 제지했으며 범칙금 5만원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강원 춘천 김유정 레일바이크에서 한 관광객이 운행 내내 담배를 피웠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다. 제보자는 현장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았다며 흡연자를 중국인으로 추정했다. 운영사 측은 직원이 없는 구간에서는 즉각적인 제지가 어렵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사전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6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4만 9582명으로 국가별 방문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누적 중국인 관광객도 321만명으로 집계됐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기본적인 질서 준수를 위한 교육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서 교수는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는 기본적인 글로벌 매너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과태료 부과 등 본보기를 만들고 여행 가이드가 관광객들에게 지속해서 교육하는 것도 민폐 행위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 볼펜’이 쓴 韓문구 역사…“우리들 모두의 모나미” 15원으로 시작됐다 [창업주의 비밀노트]

    ‘국민 볼펜’이 쓴 韓문구 역사…“우리들 모두의 모나미” 15원으로 시작됐다 [창업주의 비밀노트]

    “우리 모두의 모나미를 멋지게 키워라.” 2022년 작고한 고 송삼석 모나미 명예회장의 유언에는 한평생 모나미를 ‘국민 볼펜’으로 키워낸 자부심과 ‘모나미는 나 혼자만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생전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1963년 첫 국내산 볼펜의 시대를 열었던 모나미는 한국인의 필기 문화를 바꾸고 대한민국 문구 산업의 토대를 세웠습니다. 최근 상장 폐지 위기를 맞았던 모나미에 ‘애국매수’ 열풍이 분 것도 모나미를 일개 문구회사가 아닌 한국 문구 산업의 역사와 상징으로 여기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죠. 송 명예회장의 손자인 송재화 모나미 사장은 “모나미가 걸어온 60여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자필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에 엉망된 경제 살려야” 父 뜻 거스르고 상경대로일제강점기가 한창이던 1928년 전북 군산에서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송 명예회장은 약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전북 삼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아버지는 보수적인 시대상에도 6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낼 정도로 개방적이었지만, 송 명예회장을 포함해 아들들을 무조건 의대에 보내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른 형제들은 연이어 의대에 진학하며 의료를 통해 조국에 봉사하고 일제에 맞서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랐지만 송 명예회장은 남몰래 다른 생각을 품었습니다. 상경대에 진학해 엉망이 된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고 싶다는 것이었죠. 송 명예회장은 회고록 ‘저 높은 곳을 향하여’에서 당시 어둑한 방 안에서 서울대 상경대(경제학과)에 가겠다는 선언에 할 말을 잃은 아버지의 망연한 표정을 떠올리며 “그때 내 기분은 차라리 늘씬하게 매라도 맞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광복과 함께 서울대 상경대에 진학한 송 명예회장은 6·25전쟁으로 경제가 황폐해지고 실업자가 쏟아지던 해에 졸업을 하게 됩니다. 취직을 못 한 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송 명예회장은 그길로 지금의 산업통상부 격인 상공부로 향합니다. 약속도 잡지 않고 장관실로 들어간 송 명예회장의 기개에 고 이교선 당시 상공부 장관은 무역회사인 ‘삼흥사’를 연결해 줬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삼흥사는 불과 2년 6개월 만에 파산했지만, 그 당시 배운 무역회사의 면면은 송 명예회장이 이후 자신의 회사를 열 수 있게 해준 기틀이 됐습니다. ‘나의 친구’ 모나미의 시작송 명예회장이 본격적으로 문구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55년 일본에서 문구류를 수입하던 이용섭 당시 광신산업 사장에게 지분 10%를 투자해 공동경영을 시작하면서입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물감과 크레파스를 만들던 공장을 인수한 광신산업은 1960년 광신화학공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꾸고 문구류 생산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광신화학공업주식회사의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나오게 된 제품이 ‘모나미 물감’과 ‘왕자 파스’(크레파스)입니다. 불어로 ‘나의 친구’라는 뜻의 모나미는 경리부에서 일하던 단기 아르바이트생이 낸 의견이었습니다. 뜻도 좋고 부르기도 편한 이름에 아이디어 회의에서 단번에 발탁됐는데, 며칠간 잠깐 경리 일을 돕다 간 사람이라 그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게 됐습니다. 추후 회사가 성장하고 모나미가 정식 사명으로 변경된 뒤 송 명예회장이 수소문해 보았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합니다. 첫 과제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송 명예회장은 직접 초등학교 앞으로 나가 모나미 물감과 왕자 파스의 로고가 새겨진 시간표를 나눠주고, 사생대회를 열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문구 도매상을 찾아 ‘모나미회’라는 조직으로 묶고 야유회를 열며 도소매 생태계를 장악했습니다. ‘볼펜’의 자유로움에 매료되다1962년 경복궁에서 열린 국제박람회 참가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모나미를 포함해 아직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문구가 많지 않았기에 일본에서 가장 큰 문구 도매상인 우치다 요오코 상사와 함께 박람회 부스를 차리게 됐습니다. 바로 그 박람회장에서 송 명예회장은 ‘볼펜’을 처음 접하게 됩니다. 잉크로 써지면서도 새거나 흐르지 않고, 자유자재로 옷에 꽂았다가 귀에도 꽂는 볼펜의 존재에 송 명예회장은 완전히 매료됐습니다. 온통 볼펜에 마음을 뺏긴 송 명예회장은 일본의 ‘오토 볼펜 주식회사’와 접촉해 기술을 전수받습니다. 송 명예회장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사장의 입에서 기술이전을 허용한다는 얘기가 떨어지는 순간 사장도, 직원도 사무실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내 눈앞에 떠오른 것은 학교에서, 사무실에서, 은행에서, 관공서에서 손에 볼펜을 들고 자유롭게 쓰고 그리는 학생들과 사무원들의 모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이듬해 탄생한 것이 흰 몸체에 검은 머리, 한국 볼펜의 대명사가 된 ‘모나미 153’ 볼펜입니다. 한 자루의 가격은 15원. 당시 버스 1구간 요금, 또 신문 한 부의 가격과 같았습니다. 주 소비층인 학생들과 사무원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 결정이었습니다. 세상에 처음 나온 획기적인 필기구를 버스 한 번 탈 가격으로 온 국민이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송 명예회장의 신념이 모나미를 국민볼펜으로 세운 것입니다. 세금 추징·화재 파고 넘어 ‘국민 볼펜’으로모나미 153이 불티나듯 팔리자 광신화학주식회사는 모나미화학공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사세가 확장되며 기업공개도 단행했으나 위기도 있었습니다. 비상장기업이던 시기부터 관행처럼 해오던 무자료 거래에 국세청이 탈세 혐의로 7억 5000만 원을 추징한 것입니다. 주요 간부들과 사재를 모으고 징수 유예를 통해 파고를 넘겼지만 이 여파로 이 전 사장이 공동경영에서 물러나며 송 명예회장이 유일한 대표이사가 됐습니다. 성수동에 공장 두 채와 1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국내 최고의 문구 기업으로 성장했던 1978년에는 공장에 큰 화재가 나며 폐허가 되기도 했습니다. 송 명예회장은 당시 직원들과 함께 잔해를 정리하고 기계 분해와 조립을 다시 하며 화재 사건을 극복합니다. 송 명예회장은 회고록을 통해 “모나미가 공중분해 돼버렸을지도 모를 커다란 위기를 몇 번이나 겪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발 벗고 뛰는 사람들을 보고도 어찌 모나미를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회사가 커진 뒤 ‘내 것’이라는 생각을 버렸다고 털어놨습니다. 애국매수로 이어진 인간 중심 경영송 명예회장이 강조한 경영 원칙은 ‘인간 중심의 경영’입니다. 제품 품질에 대한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소비자 중심의 경영’, 판촉부터 위기 극복까지 함께 몸을 던진 ‘직원 중심의 경영’이 핵심 축입니다. 편법을 쓰지 않고 소비자와 직원 중심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업의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우리들 모두의 모나미”라는 송 명예회장의 유언은 상폐 위기 앞에 선 모나미를 구사일생으로 살리기도 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7월부터 자본시장 건전성 강화를 위해 코스피 상장 유지 요건을 ‘시가총액 300억원’으로 상향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애국 매수에 나선 것입니다. 문구류의 수요가 줄어드는 정보기술(IT) 시대 모나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모나미는 문구류를 넘어 색조 분야 강점을 살린 화장품 사업과 학원 및 문화예술 서비스업, 부동산 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신산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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