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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사부터 퇴사까지 AI가 찍는다

    입사부터 퇴사까지 AI가 찍는다

    AI 전문직 채용 공고 128% 증가비개발 AI 직무는 325% 늘어나채용 때도 자소서 대신 AI 활용 실무면접에서도 AI 역량 테스트‘AI 대체 기간’ 계산 사이트 유행‘유아넥스트’ 사흘 새 35만명 찾아 인공지능(AI)이 일하는 방식을 넘어 채용과 커리어의 새 기준으로 들어서면서 노동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AI 활용 능력을 새로운 채용 기준으로 내세웠고, 구직자들은 AI 학습에 뛰어들고 있다. AI에 자신의 직업이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잡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 게재된 AI 키워드 공고가 1만 8000여건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기업이 ‘AI 전문 직무’로 지정해 등록한 공고는 지난해 동기보다 128% 늘었다. 이 중 경력직 공고 증가율(140%)이 신입(55%)을 크게 웃돌았고 대기업(187%)이 중소기업(124%), 벤처기업(117%) 등보다 높았다. 특히 비개발 AI 직무 공고는 325% 늘었다. 이 중 AI 콘텐츠 크리에이터 공고가 405% 늘었고, AI 기획자(363%), AI 사업전략(313%), AI 교육컨설턴트(195%) 등도 크게 증가했다. AI 개발 인력 외에 AI를 사업과 콘텐츠, 교육 현장에 적용할 인력으로 수요가 확산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수시 채용 절차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AI 활용 역량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서류 전형 서식을 도입했다. 올해부터 추가된 ‘반나절 심층면접’에선 기존에 30분간 진행되던 형식적인 문답식 면접 대신 PC로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해 과제를 풀고 발표하도록 했다. 두산그룹도 올해 실무면접 절차에 ‘AI 역량 테스트’를 추가했다. 특정 상황이 주어지면 지원자는 AI를 제한 시간 30분 이내에 AI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프롬프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성해 AI를 활용하는지, 또 AI로 생성된 결과를 어떻게 검토하고 개선하는지 검증한다. LG전자는 올해 자소서 문항에서 ‘살면서 겪은 어려운 과제와 이를 극복했던 경험’ 대신 ‘데이터와 AI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어려웠던 문제를 극복한 경험’을 물었다. 직장인들도 ‘AI 열공’ 중이다. 국민내일배움카드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AI 관련 직업능력훈련은 2300여건에 달하고, 한국AI교육진흥원의 AI 교육 기업교육 수강생은 지난해 말 2만명을 넘겼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포스코철강AI융합대학을 출범시켰다. 총 31개 교과 중 AI 관련 과목만 45%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몇 명분의 업무량을 했는지 평가하는 ‘전일제 환산(FTE)’ 방식을 도입했다. AI가 자신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직업 대체 기간을 관측해 주는 사이트가 유행이다. 감정평가사 임모(30)씨는 최근 AI가 자신의 직업을 대체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주는 ‘유아넥스트’라는 사이트에서 감정평가사를 검색했다. 7년 1개월 22일 뒤면 AI가 감정평가사를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란 결과에 임씨는 “전문직도 AI에 영향을 받는 것을 보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유아넥스트를 개발한 구글 출신 장모(36)씨는 “개발자들도 AI에 프롬프트를 지시하고 검수하는 식으로 작업 방식이 바뀌는 걸 보며 나도 곧 대체될 수 있겠다는 경각심이 들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 문을 연 지 사흘 만에 35만명이 접속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이트가 대거 인기를 끌 만큼 청년층의 AI 실직 공포는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19~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9%는 향후 5년 내 현재 또는 희망 ‘직무’가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 ‘AI’가 일자리 새 기준이 됐다…직업별 ‘AI 대체 가능성’ 계산 사이트도 인기

    ‘AI’가 일자리 새 기준이 됐다…직업별 ‘AI 대체 가능성’ 계산 사이트도 인기

    인공지능(AI)이 일하는 방식을 넘어 채용과 커리어의 새 기준으로 들어서면서 노동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AI 활용 능력을 새로운 채용 기준으로 내세웠고, 구직자들은 AI 학습에 뛰어들고 있다. AI에 자신의 직업이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잡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 게재된 AI 키워드 공고가 1만 8000여건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기업이 ‘AI 전문 직무’로 지정해 등록한 공고는 지난해 동기보다 128% 늘었다. 이 중 경력직 공고 증가율(140%)이 신입(55%)을 크게 웃돌았고 대기업(187%)이 중소기업(124%), 벤처기업(117%) 등보다 높았다. 특히 비개발 AI 직무 공고는 325% 늘었다. 이 중 AI 콘텐츠 크리에이터 공고가 405% 늘었고, AI 기획자(363%), AI 사업전략(313%), AI 교육컨설턴트(195%) 등도 크게 증가했다. AI 개발 인력 외에 AI를 사업과 콘텐츠, 교육 현장에 적용할 인력으로 수요가 확산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수시 채용 절차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AI 활용 역량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서류 전형 서식을 도입했다. 올해부터 추가된 ‘반나절 심층면접’에선 기존에 30분간 진행되던 형식적인 문답식 면접 대신 PC로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해 과제를 풀고 발표하도록 했다. 두산그룹도 올해 실무면접 절차에 ‘AI 역량 테스트’를 추가했다. 특정 상황이 주어지면 지원자는 AI를 제한 시간 30분 이내에 AI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프롬프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성해 AI를 활용하는지, 또 AI로 생성된 결과를 어떻게 검토하고 개선하는지 검증한다. LG전자는 올해 자소서 문항에서 ‘살면서 겪은 어려운 과제와 이를 극복했던 경험’ 대신 ‘데이터와 AI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어려웠던 문제를 극복한 경험’을 물었다. 직장인들도 ‘AI 열공’ 중이다. 국민내일배움카드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AI 관련 직업능력훈련은 2300여건에 달하고, 한국AI교육진흥원의 AI 교육 기업교육 수강생은 지난해 말 2만명을 넘겼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포스코철강AI융합대학을 출범시켰다. 총 31개 교과 중 AI 관련 과목만 45%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몇 명분의 업무량을 했는지 평가하는 ‘전일제 환산(FTE)’ 방식을 도입했다. AI가 자신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는 직업 대체 기간을 관측해 주는 사이트가 유행이다. 감정평가사 임모(30)씨는 최근 AI가 자신의 직업을 대체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주는 ‘유아넥스트’(YOU‘RE NEXT)라는 사이트에서 감정평가사를 검색했다. 7년 1개월 22일 뒤면 AI가 감정평가사를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란 결과에 임씨는 “전문직도 AI에 영향을 받는 것을 보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유아넥스트를 개발한 구글 출신 장모(36)씨는 “개발자들도 AI에 프롬프트를 지시하고 검수하는 식으로 작업 방식이 바뀌는 걸 보며 나도 곧 대체될 수 있겠다는 경각심이 들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 문을 연 지 사흘 만에 35만명이 접속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이트가 대거 인기를 끌 만큼 청년층의 AI 실직 공포는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19~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9%는 향후 5년 내 현재 또는 희망 ‘직무’가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 “살려주세요” 맨발로 도망친 피해자 쫓은 스토커…가짜 스펙에 속아 시작된 53일간의 악몽[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살려주세요” 맨발로 도망친 피해자 쫓은 스토커…가짜 스펙에 속아 시작된 53일간의 악몽[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벌건 대낮의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졌다. 2016년 4월 19일, 평온하던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려 주세요!”라는 다급한 외침과 함께 한 젊은 여성이 맨발로 아파트에서 뛰쳐나왔고 한 남성이 그 뒤를 무서운 속도로 쫓아왔다. 순식간에 여성의 덜미를 낚아챈 남성은 경비원과 주민들이 보는 대낮 아파트 주차장 한복판에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10년 전 그날 발생한 이 충격적인 참극은 단순한 우발적 범죄가 아닌 두 달 가까이 끈질기게 이어진 스토킹이 낳은 예견된 살인이었다. 완벽해 보였던 연인, 그리고 서서히 드러난 기만과 거짓말참혹하게 희생된 고(故) 김정은 씨(당시 31세)는 한 대형 병원의 총괄 실장으로 일하며 어려운 집안의 가장 역할을 도맡아 하던 똑부러지고 정 많은 장녀였다. 가해자 한 모 씨와 김 씨는 2015년 5월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알게 되었고 약 한 달 뒤인 6월경부터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한 모 씨는 185cm의 훤칠한 키에 자신이 유명 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부모님과 남동생 등 가족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영주권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교제 초반만 해도 한 모 씨는 매일같이 김 씨의 출퇴근을 데려다주고 바래다주는 등 주변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로 다정하고 헌신적인 연인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 모 씨의 태도는 변하기 시작했다. 김 씨가 직장 동료들과 있을 때면 수시로 전화를 걸어 “누구와 있느냐”, “남자 직원도 있느냐”고 끊임없이 캐묻는 등 전형적인 감시와 집착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김 씨는 한 모 씨가 근무한다고 했던 유명 증권회사에 연락해 보았고 그곳에 한 모 씨라는 이름의 직원은 애초에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신뢰가 무너진 상황 속에서 거짓말이 발각되었음에도 한 모 씨의 집착은 오히려 더 심해졌고 일반적인 연인 사이라면 이별을 택하거나 신뢰를 회복하려 노력했겠지만 한 모 씨는 극도의 통제 성향을 보이며 잦은 다툼을 유발했다. 시작된 비극, 잠실대교 위에서의 살해 협박과 53일의 공포결국 만난 지 8개월여 만인 2016년 2월, 김 씨는 한 모 씨에게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며 이별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모 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우리가 헤어진 지 정확히 12시간이나 흘렀네”라는 소름 끼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며 본격적인 스토킹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모 씨는 과거 수술비 명목으로 김 씨에게 빌려 갔던 340만원을 갚겠다며 직접 만날 것을 끈질기게 강요했다. 돈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모 씨의 차 조수석에 올라탄 김 씨를 태운 채, 한 모 씨는 잠실대교 한복판으로 차를 몰고 가 차를 세우고는 문을 잠가 버렸다. 그리고는 건네주려던 돈 봉투를 쥐고 이 돈은 못 주겠다며 위자료로 생각하라면서 다음과 같은 무서운 협박을 가했다. “전에 만났던 여자도 너처럼 날 버렸다. 그 여자 가족들까지 죽여버리려고 했는데 아쉽게 실패하고 다리만 부러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을 거다. 나하고 헤어지면 너하고 네 가족들 전부 죽여버릴 거다.” 이 사건 이후 공포에 질린 김 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5kg 이상 살이 급격히 빠졌으며 결국 실어증 증세까지 보였다. 작은 소음에도 예민해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었고 언제 가해자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출근조차 할 수 없었다. 한 모 씨는 “내가 집 앞에서 죽어 있으면 좋겠냐”며 협박성 전화와 문자를 멈추지 않았고, 김 씨와 가족이 함께 사는 아파트 앞에 차를 대 놓고 옥상 등에서 치밀하게 감시를 이어갔다. 심지어 한 모 씨는 정체 모를 동영상을 USB에 담아 미국에 있는 김 씨의 남동생에게 우편으로 보내며 유포하겠다는 협박까지 일삼았다. 온 가족이 끔찍한 고통 속에 있었음에도 경찰에 선뜻 신고하지 못했던 이유는 당시 법의 한계 때문이었다. 사건이 벌어졌던 10년 전 당시 스토킹 행위 자체는 고작 범칙금 8만원짜리 ‘경범죄 처벌법’ 위반에 불과했고, 신고를 해 봤자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한 채 도리어 보복만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단 하루의 방심, 비극으로 끝난 출근길김 씨의 직장 생활을 위해 아버지는 딸의 출퇴근길을 매일같이 동행하며 밀착 보호했다.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위암 수술을 받아 지속적인 운동이 필수적인 상황이었으나 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무려 2개월 동안 운동마저 포기한 채 딸의 곁을 지켰다. 한 번은 아버지가 직접 집 앞을 서성이는 한 모 씨를 만나 타일러 보내기도 했고 이후 한동안 한 모 씨의 연락이 끊기면서 상황이 호전된 듯 보였다. 시간이 흘러 사건 당일인 2016년 4월 19일, 스토킹이 포기 단계에 이르렀다고 안심한 김 씨는 자신 때문에 쇠약해진 아버지에게 오랜만에 운동을 다녀오시라고 권유했다. 아버지가 운동을 하러 집을 나선 오전, 먼발치에서 이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던 가해자 한 모 씨가 양복 차림에 검은 가방을 든 채 아파트로 침입해 김 씨의 집으로 올라갔다. 집 안에서 단둘이 남겨진 약 1시간 동안, 한 모 씨와 김 씨 사이에는 끔찍한 실랑이가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극도의 공포에 질린 김 씨는 살려 달라며 맨발로 아파트 주차장을 향해 도망쳤다. 그러나 한 모 씨는 흉기를 들고 쫓아와 경비원이 말릴 틈도 없이 김 씨의 몸을 여섯 군데나 무참히 찔렀다. 31살의 이 피해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구급차 안에서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도주와 검거, 그리고 뻔뻔한 변명으로 가득 찬 가방칼부림 직후 한 모 씨는 자신을 막아서는 주민의 차량을 피해 전력 질주하여 도주했다. 도중 자신이 놓고 온 가방을 챙기기 위해 다시 김 씨의 집으로 올라갔으나 문이 잠겨 버린 탓에 가방을 포기하고 뒷문으로 빠져나가 미리 준비해 둔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사건 발생 24시간 만에 경찰의 추적 끝에 한 모 씨는 현장에서 15km 떨어진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의 한 비닐하우스 옆 풀밭에서 긴급 체포됐다. 체포 직후 기자들 앞에서 한 모 씨는 태연하게 “죽일 생각은 없었습니다”라며 철저하게 고의성을 부정하고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에 남겨진 그의 검정 가방은 명백한 계획살인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가방 안에는 손잡이를 압박 붕대로 꼼꼼히 감아 놓은 칼 3자루, 나일론 끈, 넥타이, 등산용 로프, 테이프, 면 수건, 그리고 염산이 담긴 박카스 병 2개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이러한 수많은 살인 도구와 증거 앞에서도 한 모 씨는 “자살하려고 가져갔다”며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검경의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는 “내가 이별을 요구했는데 김 씨가 거부했다”, “김 씨가 먼저 흉기를 들었다”, “너무 사랑했는데 김 씨가 내 사랑을 배신해서 홧김에 죽였다”라며 단 하나의 진실도 없이 피해자에게 모든 원인을 뒤집어씌우는 파렴치한 언행을 일삼았다. 남겨진 유가족의 눈물가해자 한 모 씨는 재판에 넘겨진 후 변호사를 무려 4명이나 선임했다. 한 모 씨 측은 과거 미국 유학 시절 자해를 한 적이 있다며 우울증과 정신 병력을 핑계로 감형을 주장했다.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깊은 죄책감과 슬픔에 빠진 김 씨의 부모님은 매일같이 거리에 나가 시민들에게 서명을 호소했고, 그렇게 모인 탄원서는 무려 3만 8천여통에 달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는 탄원서를 매일같이 제출했다. 1심 재판부는 검찰의 사형 구형 끝에 한 모 씨의 잔혹한 수법과 계획적 살인이라는 점을 양형 가중요소로 삼아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한 모 씨는 정신 이상을 주장하며 항소하여 재판을 지연시켰으나 법무부 감정 결과 ‘이상 없음’으로 판명 났고, 2심에서도 무기징역이 내려졌으나 위치추적 부착 명령은 기각됐다. 결국 2017년 9월,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며 한 모 씨에게 무기징역을 최종 확정 지었다. 어느덧 참혹했던 그날로부터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정은 씨는 2016년 4월 19일 하루에 살해당한 것이 아니다. 스토킹이 시작된 그날부터 53일간 서서히 진행된 잔혹한 연쇄 살인의 희생자였다. “피해자의 부모가 애쓰지 않아도, 서명 하나 탄원서 한 장 더 받으려고 뛰어다니지 않아도 엄정한 법의 처벌이 내려지는 그런 세상이 되길 바란다” 당시 손수 탄원서를 돌리던 김 씨 부모의 애달픈 외침이다.
  •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폐쇄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티 반군의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이어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얀부항으로 실어 나르던 마지막 우회 수송로까지 끊기는 석유 공급 3중 위기 상황이 닥쳤다. 다음달까지 국내 원유 도입분은 대부분 확보됐지만, 이달 선적에 차질이 생기면 11월부터 수급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 공급 위기가 심각한데 국내에선 유가 불감증이 깊었다. 올해 상반기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50만 8000배럴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충격은 줄였으나, 휘발유 소비 경각심은 느슨해진 탓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고가격제가 휘발유·경유 합산 72만 배럴의 소비 감소를 막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7월부터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정부도 경각심을 풀었고, 불과 두 달 만에 송유관 피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리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어제 3년 만에 5%를 돌파했다. 우리 국고채 3년물도 4%를 넘어섰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며 유가·금리·환율의 ‘3고 압력’이 다시 밀려오고 있다. 유가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까지 시차를 두고 전기·난방 요금을 끌어올리면 겨울철 가계 부담은 더 커진다. 시행 6개월을 넘긴 석유 최고가격제의 출구 찾기가 녹록지 않은데 재정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유사 손실보전용으로 지난 4월 추경에 편성한 4조 2000억원은 업계 추산 손실보다 이미 모자란 상태다. LNG에 연동되는 도시가스·전기 요금은 이 정책의 대상도 아니다. 미·이란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지금,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운용 고도화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안보 전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고가격제만 믿고 있다가는 11월의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폐쇄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티 반군의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이어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얀부항으로 실어 나르던 마지막 우회 수송로까지 끊기는 석유 공급 3중 위기 상황이 닥쳤다. 다음달까지 국내 원유 도입분은 대부분 확보됐지만, 이달 선적에 차질이 생기면 11월부터 수급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 공급 위기가 심각한데 국내에선 유가 불감증이 깊었다. 올해 상반기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50만 8000배럴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충격은 줄였으나, 휘발유 소비 경각심은 느슨해진 탓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고가격제가 휘발유·경유 합산 72만 배럴의 소비 감소를 막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7월부터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정부도 경각심을 풀었고, 불과 두 달 만에 송유관 피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리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어제 3년 만에 5%를 돌파했다. 우리 국고채 3년물도 4%를 넘어섰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며 유가·금리·환율의 ‘3고 압력’이 다시 밀려오고 있다. 유가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까지 시차를 두고 전기·난방 요금을 끌어올리면 겨울철 가계 부담은 더 커진다. 시행 6개월을 넘긴 석유 최고가격제의 출구 찾기가 녹록지 않은데 재정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유사 손실보전용으로 지난 4월 추경에 편성한 4조 2000억원은 업계 추산 손실보다 이미 모자란 상태다. LNG에 연동되는 도시가스·전기 요금은 이 정책의 대상도 아니다. 미·이란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지금,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운용 고도화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안보 전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고가격제만 믿고 있다가는 11월의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 무허가·비밀 배출구까지…경남도 특사경, 불법 폐수배출업체 11곳 적발

    무허가·비밀 배출구까지…경남도 특사경, 불법 폐수배출업체 11곳 적발

    허가받지 않거나 신고하지 않은 채 폐수배출시설을 운영하고 폐수를 무단으로 흘려보낸 업체 11곳이 경남도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다. 경남도 특사경은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6주간 불법 폐수배출시설 운영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획 수사를 벌여 11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 5곳은 폐수배출시설을 허가 없이 운영했다. 나머지 6곳은 신고하지 않고 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별로는 절단 시설을 운영한 업체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열처리 3곳, 단조·연마 등 기타 공정이 4곳이었다. A 업체는 수용성 절삭유를 사용하는 공작기계를 허가 없이 운영하면서 폐유와 고철을 야외에 무단 보관하다 폐수를 공공수역으로 흘려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특정수질유해물질인 구리와 시안이 함유된 폐수 약 27L가 유출됐다. B 업체는 출입문 3개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밀실을 만들어 알루미늄 구조물 연마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폐수를 별도의 처리시설 없이 수개월간 무단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약 2.5t의 폐수가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C 업체는 금속 절단 설비인 워터젯에서 발생한 폐수를 공장 바닥에 매설한 비밀 배출구를 통해 외부로 흘려보냈다. 이 업체는 하루 약 480L의 폐수를 수년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는 적발된 업체를 직접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물환경보전법에 따르면 무허가 폐수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미신고 폐수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한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김창덕 경남도 사회재난과장은 “허가나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폐수배출시설을 운영하거나 폐수를 무단으로 배출하는 것은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중대한 환경 범죄”라며 “수질오염 행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관련 업계의 경각심을 높이도록 지속적으로 기획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스포츠 정신 좀먹는 어긋난 팬덤

    [데스크 시각] 스포츠 정신 좀먹는 어긋난 팬덤

    “느그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맨날 축구만 하고 그러면 나중에 커서 축구된다.” 고교 시절 당시엔 드물게 체벌을 하지 않아 인기가 높았던 사회·문화 선생님은 ‘축구’를 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했다. 돌이켜 보면 적어도 1980~90년대 부산을 비롯한 경남 지역에선 축구를 ‘바보’ 혹은 ‘멍청이’와 비슷한 뜻으로 사용하곤 했다. “야이 바보, 축구, 똥개, 온달아!”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이는 구기 종목 축구가 아닌, 가축 축(畜)에 개 구(狗)가 결합한 한자어로 ‘사람답지 못한 짓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을 뜻한다. 30년도 지난 학창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 건 유감스럽게도 최근 한국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일부 서포터스가 일으킨 ‘지역 비하’ 사태를 지켜보면서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는 종료 직후 서울의 응원석에 상대 구단 등을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현수막이 펼쳐졌다. 현수막에는 전달수 전 인천 구단 대표와 조건도 현 대표를 조롱하는 듯한 문구와 함께 ‘人賤 UTD’라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 인천(仁川) 지명을 ‘비천한 사람’이라는 의미의 한자어로 바꿔 표현한 것으로, 구단주인 박찬대 인천시장이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하는 지역 비하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스포츠 팬덤의 신경전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일부 팬들의 일탈에 누구보다 빠르게 고개를 숙인 건 서울 구단이었다. 서울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현수막을 펼친) 해당 소모임 대표자의 FC서울 홈경기 출입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공개 사과했다. 연맹 차원의 구단 징계도 뒤따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서울 구단에 제재금 800만원을 부과했다. 연맹은 상대 팀을 비방하기 위한 공격적인 표현물 등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관리를 소홀히 한 구단에도 책임이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상대 구단 등을 비방하는 악의적인 표현물을 게시한 행위가 K리그가 지향하는 상호 존중의 문화를 훼손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 스포츠에서 팬들 간의 응원 경쟁은 ‘보는 스포츠’에서 함께 호흡하고 뛰는 ‘참여하는 스포츠’로 거듭나며 해당 종목 전반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2년 연속 ‘쌍천만 관중’ 시대를 넘어 1982년 프로 출범 이후 첫 1300만 관중 돌파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KBO리그가 대표적이다. 지금의 KBO리그 관전 문화는 2000년대 이전과는 상전벽해 수준으로 탈바꿈하며 명실상부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패배에 격분한 팬들이 상대 구단 버스에 불을 지르고, 불붙인 쓰레기통을 그라운드에 던지곤 했던 야만적인 행위는 KBO 40년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옛일이 됐다. 경기 일수를 비롯해 종목 특성 자체가 다른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해마다 누적 관중이 급격한 우상향을 그리는 야구와 장기 정체에 빠진 축구는 해당 종목을 대하는 팬들의 자세에서 그 차이를 찾을 수 있다. 야구 역시 지금도 팬들의 크고 작은 충돌은 있지만, 상대 비방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향한 ‘응원’에 더 집중하며, 상호 비방은 팬들끼리 자정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미성숙한 고교 야구 선수들이 지역 비하·역사 왜곡 구호를 외쳐 국가적 논란이 일었던 게 2개월 전이다. 어린 선수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비난이 빗발쳤고, 해당 구호를 주도한 일부 학생은 야구를 그만두며 프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축구로 무대를 옮겨 발생한 지역 비하 판박이 사태를 보면 당시 학생들을 향했던 어른들의 손가락질은 결국 성찰과 자성 없는 윽박과 분풀이에 불과했던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남는다.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치통이나 독감·감기는 밤만 되면 왜 증상이 더 악화될까?

    치통이나 독감·감기는 밤만 되면 왜 증상이 더 악화될까?

    낮에는 멀쩡하거나 그럭저럭 견딜 만하던 치통이 왜 조용한 밤, 잠자리에 들 때가 되면 비명이 나올 정도로 극심해질까? 많은 사람이 “기분 탓이 아닐까” 의구심을 품지만, 이는 결코 개인의 심리적 착각이 아니다. 충치가 진행되어 치아 내부 신경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 화농성 치수염’은 밤에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는 명확한 생리학적 특징을 지닌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신체 활동과 긴장을 담당하는 ‘교감신경’과 휴식·회복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이 24시간 시시각각 교대하며 생체 상태를 조절한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인체는 자연스럽게 휴식 모드로 진입하며 부교감신경이 우세한 상태가 된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전신의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크게 증가한다. 문제는 치아 조직의 독특한 구조적 한계다. 흔히 ‘치신경’이라 불리는 치수는 겉면이 뼈보다 단단한 치질(법랑질과 상아질)로 견고하게 둘러싸여 있다. 일반적인 피부나 잇몸 조직은 염증이 발생하면 외부로 부어오르면서 내부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지만, 단단한 껍질에 갇힌 치수는 부어오를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전혀 없다. 결국 부교감신경 작용으로 확장된 혈관 때문에 치수 내부의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고, 상승한 압력이 좁은 공간 속 신경을 강력하게 압박하면서 비명이 나올 정도의 욱신거리는 통증이 발생한다. 여기에 자려고 누워있는 수평 자세는 머리 쪽으로 혈액을 더욱 몰리게 만들어 치수 내부 압력을 가중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반대로 해가 뜨고 활동을 시작하는 낮에는 교감신경이 우세해진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전신 혈관이 수축하면서 치아 내부로 들어가는 혈류량과 압력이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그 결과 염증 자체는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어 낮에는 견딜 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밤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치통 뿐만이 아니다. 감기나 독감 환자 역시 야간에 발열, 오한, 코막힘, 발작성 기침이 훨씬 심해지는 것을 흔히 경험한다. 이 역시 자율신경계의 변화와 함께 호르몬 및 면역계의 복합적인 반응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인체에서 강력한 항염증 및 스트레스 조절 작용을 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은 낮 동안 높은 수치를 유지하다가 밤이 되면 분비량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항염 작용을 하던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면 체내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힘이 약해져 목의 통증, 발열, 전신 통증이 밤사이에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밤은 인체의 면역계가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침입한 바이러스와 집중적으로 싸우는 시간이다. 면역세포들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을 대량 분출하는데, 이 면역작용의 부작용으로 체온이 급격히 오르고 오한과 근육통이 심해진다. 낮 동안 억제되어 있던 호흡기 염증 반응이 밤에 본격화되는 것이다. 치통과 마찬가지로 밤중에 부교감신경이 우세해지면 코안(비강) 내 혈관이 확장된다. 비강 혈관이 확장되면 코 점막이 부어올라 코막힘이 심해지고 점액 분비량이 대폭 늘어난다. 특히 자려고 눕는 자세를 취하면 이 점액들이 목 뒤로 흘러넘어가는 ‘후비루 현상’이 유발되며, 목 깊은 곳의 기침 수용체를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밤새 발작적인 기침을 일으키게 된다. 치과나 병원이 문을 닫은 한밤중에 진통제로도 제어되지 않는 치통이나 기침 발작이 찾아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인체의 자율신경 매커니즘을 역으로 이용해 몸의 스위치를 잠시 ‘활동 모드(교감신경 우세 상태)’로 강제 전환하는 응급 대처법이 유용하다. 즉시 이불 속에서 나와 자리에서 일어난다. 누운 자세는 머리로 가는 혈류를 집중시켜 치아 내부 압력과 비강 충혈을 가중시킨다. 즉시 일어나 상체를 세워야 한다. 실내 조명을 환하게 켜고 가볍게 걷는다. 어두운 환경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므로, 방 안 불을 불빛으로 밝게 켜고 천천히 거닐며 뇌와 몸에 “지금은 활동 시간”이라는 신호를 전달한다. 찬물 세수 및 차가운 자극을 주는 것도 좋다. 얼굴에 닿는 차가운 물이나 냉찜질 자극은 뇌의 경각심을 깨워 교감신경을 즉각적으로 활성화하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의도적으로 정신적 긴장을 유발하는 것도 권장된다. 화가 나는 일이나 심각한 고민거리를 떠올려 본다. 뇌에 정신적 스트레스나 자극을 주면 교감신경이 작동하면서 일시적으로 혈관이 수축해 통증과 비강 충혈이 누그러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율신경 조절 원리는 한밤중 치통 완화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갑작스러운 배변 욕구 참기’의 원리와도 일치한다. 편안한 공간에서 부교감신경이 우세할 때는 장 연동운동이 활발해져 배변 욕구가 강해지지만, 중요한 업무 회의나 사람으로 빽빽한 지하철 안처럼 긴장감이 감도는 위기 상황(교감신경 활성화)에서는 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고 연동운동이 멈추면서 배변 욕구가 일시적으로 싹 달아나게 된다. 밤중 치통을 가라앉히는 것과 난감한 장소에서 배변 욕구를 참고 버티는 것은 모두 “휴식 모드에 기우는 신체 스위치를 활동 모드로 돌려놓는다”는 동일한 생체 제어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응급 대처법으로 일시적으로 통증이나 증상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근본적인 질환이 치료된 것은 절대로 아니다. 치통의 경우 통증이 잠시 억제되었다고 해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수 내부의 화농성 염증이 치아 뿌리와 턱뼈 전체로 확산되거나 신경이 괴사해 결국 치아를 뽑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감기나 독감 역시 야간의 발열과 기침을 방치하면 부비동염, 중이염,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행될 위험이 높다. 또한 갑작스러운 복통과 배변 욕구의 불균형이 반복된다면 궤양성 대장염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장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는 “밤사이 응급 대처로 고비를 넘겼다면, 날이 밝는 대로 머뭇거리지 말고 가까운 치과나 내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파주 토막살인 30대 여성, “강간 피하려다…” 뻔뻔한 거짓말에도 징역 30년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파주 토막살인 30대 여성, “강간 피하려다…” 뻔뻔한 거짓말에도 징역 30년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14년 6월, 대한민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파주 전기톱 살인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범인 고 모씨의 기이한 행적과 뚜렷한 범행 동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큰 공포를 안겼다. 또한 사람을 살해하고 시신을 심하게 훼손해 유기한 치밀하고 엽기적인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형량이 ‘징역 30년’에 그치면서 당시 사법부의 양형 기준에 대한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공단에 버려진 훼손된 시신, 참혹한 비극의 서막사건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2014년 5월 31일 토요일 오전, 인천 남동공단 인근의 한 공장 담벼락 아래에서였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나온 한 직원이 악취를 풍기며 버려진 대형 이민 가방을 열었다가 훼손된 시신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에는 수십 차례에 걸친 공격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나 피해자가 저항한 방어흔은 단 한 곳뿐이었다. 이는 피해자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기습적인 참변을 당했음을 보여준다. 다행히 훼손되지 않은 지문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은 곧바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50대 남성 A씨로, 이미 나흘 전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의 인연은 사건 발생 단 하루 전 유료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씨는 A씨에게 “우리 서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애인을 하기로 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접근했고 다음 날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에서 처음 대면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불과 10분 만에 고 씨의 차를 타고 인근 무인 모텔로 직행했다. 시신 곁에서의 이틀, 그리고 태연한 ‘귀금속 쇼핑’5월 26일 오후 5시 22분, 두 사람은 다정한 모습으로 모텔 객실에 입실했다. 약 한 시간 뒤 A씨가 잠시 밖으로 나와 인근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입해 돌아갔는데 이것이 A씨의 마지막 생존 모습이었다. A씨가 객실로 돌아간 직후, 고 씨는 미리 준비해둔 흉기를 이용해 무방비 상태의 피해자를 살해했다. 공격이 얼마나 거셌는지 고 씨 자신의 손톱이 부러질 정도였다. 범행 직후 고 씨가 보인 행동은 일반적인 상식을 철저히 벗어나 있었다. 그녀는 객실에 시신을 방치한 채 무려 이틀 동안 그곳에서 머물렀다. 이튿날 아침에는 홀로 모텔을 빠져나와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일산의 한 귀금속점을 방문해 수백만원어치의 귀금속 쇼핑을 했다. 추가 결제를 시도하다 주인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황급히 모텔로 돌아간 그녀는 이후 인근 철물점에 들러 시신 훼손과 유기를 위한 도구를 태연히 구매했다. 대리석으로 된 모텔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한 그녀는 범행 흔적마저 치밀하게 물청소로 인멸했다. 정당방위라는 뻔뻔한 거짓말… 뚜렷한 동기 없던 무차별 참극고 씨는 이민 가방 두 개에 시신을 나누어 담고 모텔을 퇴실했다. 시신의 일부는 파주의 한 농수로 풀숲에 은밀히 숨겼고, 나머지 가방은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인천 남동공단의 눈에 띄기 쉬운 장소에 유기했다. 경찰에 체포된 고 씨는 “피해자가 강제로 성폭행하려 해서 방어 차원에서 찔렀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하지만 흉기 손잡이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테이프가 꼼꼼히 감겨 있었던 점, 피해자의 방어흔이 단 한 개뿐인 점, 그리고 살해 이후 태연하게 범행 도구를 사고 쇼핑을 한 정황 등은 그녀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했다. 단순한 금품 갈취를 목적이라 보기에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금품이 목적이었다면 굳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시신을 훼손하는 극단적인 수고를 감수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녀가 수십 명의 남성과 조건 만남을 해오며 과시욕을 채워왔고 내재된 분노가 우연히 걸려든 A씨에게 폭발한 무동기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특정한 원한이나 목적 없이 벌어진 참극이었던 것이다. 조사실에서 웃음 터뜨린 범인, 무기징역 피한 ‘30년 선고’경찰 조사 과정에서 고 씨가 보여준 태도 역시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그녀는 수갑을 찬 채로 증거물 사진을 보며 웃거나, 횡설수설하며 “무서워서 웃는 거예요”라는 변명을 내놓았다.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아이처럼 구는 ‘퇴행적 행동’을 보이기도 했으며 타인의 생명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2015년 8월, 대법원은 고 씨의 잔혹한 범행과 반성 없는 태도를 지적하며 징역 30년과 전자장치 부착 30년을 확정했다. 법원은 그녀에게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있었음은 인정했으나 사리 분별 능력을 상실할 정도의 심신미약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징역 30년’이라는 판결은 당시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렀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유인해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치밀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무기징역이 아닌 유기징역이 선고되었기 때문이다. 대중은 범행의 엽기성에 비해 형량이 턱없이 낮다며 공분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사체 훼손 및 유기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 강화와 흉악범에 대한 형량 상한선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 낸시랭·이혁재 등 연예인 잇단 음주운전 논란…취객에 가짜 양주 먹이고 술값 ‘뻥튀기’한 조폭들 [주간사건일지]

    낸시랭·이혁재 등 연예인 잇단 음주운전 논란…취객에 가짜 양주 먹이고 술값 ‘뻥튀기’한 조폭들 [주간사건일지]

    개그맨 이혁재,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유튜브 방송 중 출연자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폭력조직원 출신인 격투기 선수가 경찰에 입건됐다. 취객에게 가짜 양주를 먹인 뒤 술값을 부풀려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폭력조직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배우자와 이혼하고 재산 분할액으로 주식과 현금을 합쳐 총 2조 5500억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번 주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을 정리한다. 이혁재·낸시랭, 사고치고 뻔뻔 행보에 대중 눈길 싸늘 연예인들이 잇따라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되면서 연예계의 안일한 도덕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9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개그맨 이혁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승용차를 몰다가 신호 대기 중이던 오토바이를 뒤에서 받았다. 사고 당시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하루 앞서 팝아티스트 낸시랭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일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낸시랭을 입건했다. 적발 당시 낸시랭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기준을 넘긴 상태였다. 낸시랭 측은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샴페인 한두 잔을 마셨는데 집이 가까워 운전대를 잡았다”며 “안일한 판단이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행 중 사고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가 여론의 빈축을 샀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은 단순한 개인의 실수를 넘어선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에 따른 법적·제도적 엄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튜브 생방서 20대 목 졸라 기절…‘조폭 출신’ 격투기 선수 수사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7일 상해 혐의로 조폭 출신 격투기 선수 A(36)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4시쯤 인천시 서구 청라동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 B씨의 목을 이른바 ‘길로틴 초크’ 기술로 졸라 기절하게 했다. 그는 당시 B씨가 머리 뒷부분을 바닥에 강하게 부딪힌 뒤 의식을 잃었으나, 양쪽 뺨을 손으로 때린 뒤 “한숨 재워라”라고 말하며 방치했다. 그의 폭행 장면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됐다. B씨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체 일부 마비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해당 유튜브 방송 시청자로 유튜버와 연락하던 중 해당 오피스텔에 찾아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앞서 경찰이 관리하는 폭력조직 소속이었으나 현재는 관리 대상에서 해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상태를 보면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유튜브 방송 당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범행 공모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객에 가짜 양주 먹이고 술값 ‘뻥튀기’…조폭 낀 61명 검거 부산 유흥주점에서 취객에게 가짜 양주를 먹인 뒤 술값을 부풀려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범죄단체 조직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사기와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특수상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혐의로 총책 C(30대)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해외로 도주한 공동총책 D(30대·남)씨와 실장 등 2명은 인터폴 적색수배 했다. 또 사기와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로 실장 2명과 마담 4명, 호객꾼 14명, 웨이터 8명, 유흥접객원 15명, 기타 종업원 1명 등 44명을 검거했다. 이와 별도로 유흥주점에 여성 접객원을 공급한 무등록 보도업체 관계자 16명은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C씨 등은 2022년 4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부산 서면 일대 유흥주점 5곳을 운영하면서 총책과 실장, 마담, 웨이터, 호객꾼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취객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총책과 실장, 마담, 웨이터, 호객꾼, 여성 접객원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호객꾼이 술에 취한 1인 남성을 주점으로 유인하면 웨이터 등은 선결제를 유도하며 휴대전화 패턴이나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손님에게 다른 손님이 마시다 남긴 양주를 한 병에 모으거나 홍차 등을 섞어 만든 가짜 양주를 제공했다. 손님이 술에 취해 잠들면 미리 알아낸 휴대전화 패턴 등을 이용해 몰래 돈을 계좌 이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주점 5곳에서 압수한 장부 12권과 계좌 등을 분석한 결과 가짜 양주 판매 규모가 약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1000여명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확인해 현재까지 58명의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약 1억원의 피해액을 특정했다. 이들은 조직원을 통제하기 위한 내부 규율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할당량을 정하고 이를 채우지 못하거나 지시를 어긴 조직원에게 사우나 감금과 얼음물 입수, 강제 운동 등을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은 2024년 8월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하부 조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총책과 실장 등이 조직원들의 휴대전화를 불시에 검사하는 과정에서 신고 사실을 알아낸 뒤 신고자를 차량에 감금하자 경찰은 총책 등을 검거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해외 도피자들을 추적하고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권혁빈 이혼 재산분할 2조 5천억…法 “배우자에 주식 35% 양도해야” 법원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 겸 CVO가 배우자와 이혼하고 주식 35%를 양도하라고 판결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부장 정동혁)는 9일 오후 2시 배우자 이모씨가 권 CVO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소송에서 이혼 청구를 인용했다.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재산분할 비율을 권 CVO 65%, 이씨 35%로 정했다”며 “스마일게이트 주식 35%를 양도하고 이씨에게 현금 650억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권 CVO의 주식 가액은 약 7조 1049억원이다. 주식의 35%인 약 2조 4867억원에 현금 650억원을 합해 총 2조 5500억원 상당을 지급하라는 판결이다. 친권 양육자는 이씨로 지정하고, 권 CVO가 이씨에게 양육비 월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했다. 이씨는 2022년 11월 권 CVO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이씨는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현 스마일게이트) 지분의 절반을 분할해 달라고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권 CVO의 지분 100%를 보유한 스마일게이트의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재산 감정 절차를 진행했으며 그의 자산을 최대 8조 160억여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유책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씨는 권 CVO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권 CVO 측은 이혼 유책 사유가 없다면서 이씨는 공동 창업자가 아니며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이씨는 스마일게이트 초기부터 지분 출자와 경영에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창업 당시 권 CVO가 70%, 이씨가 30%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지분은 2010년 텐센트에 전량 매각됐다. 권 CVO와 이씨는 2001년 결혼했다. 이듬해 6월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고, 권 CVO는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이사·이사장을 거쳐 2017년에는 공익사업 재단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20년에는 스마일게이트 CVO로 취임했다.
  • 10억 재력가 행세에 속아 혼인신고까지…2년 만에 혼인 취소 소송 끝 악연 마침표

    10억 재력가 행세에 속아 혼인신고까지…2년 만에 혼인 취소 소송 끝 악연 마침표

    소개팅 앱에서 만난 여성과 그 가족을 상대로 수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결국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상대 남성이 재력가인 줄 알고 속아 혼인신고까지 마쳤던 피해 여성은 2년 만에 법적 소송을 통해 잔혹했던 악연의 고리를 끊어냈다. 10일 전주지법 형사5단독 문주희 부장판사는 사기 및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피해자 B(50대)씨와 그녀의 아들을 속여 명의를 도용하거나 돈을 빌린 뒤, 2억 3000여만원에 달하는 신용카드 대금을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2년 9월 한 소개팅 앱에서 시작됐다. 당시 A씨는 약 10억원의 잔액이 찍힌 가짜 은행 계좌를 보여주며 자신을 재력가로 포장했다. 그는 “완주군에서 크게 소 농장을 하고 있으며, 상가와 상속받을 재산도 많다”고 속여 B씨의 환심을 샀다. 거짓말에 속은 B씨는 이듬해 3월 A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신혼살림을 차렸다. 하지만 결혼 직후 A씨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A씨는 “통장에 든 10억원이 묶여 당장 현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다. 심지어 “내 명의로 차량을 구매할 수 없다”며 B씨 명의 카드로 고급 SUV를 할부 구매했는가 하면, 예비 의붓아들에게까지 접근해 “엄마와 살 집을 구하는 데 계약금이 부족하다”며 수천만원을 뜯어냈다. B씨 가족에게 편취한 돈의 일부는 게임머니를 구입하는 데 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주장했던 농장과 상가, 주식 등은 모두 거짓이었으며 실제로는 신용불량자 상태였다. 뒤늦게 모든 진실을 깨달은 B씨는 2024년 9월 혼인 취소 및 무효 소송을 제기해 2년 만에 겨우 비극적인 관계를 끝맺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들과의 신뢰를 악용해 반복적으로 돈을 편취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나 준법의식이 현저히 부족해 재범 우려가 크므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포착] “기관총처럼 발사”…이란 미사일 막는 패트리엇 공개, 1발 막으려 3발 쐈다 [영상]

    [포착] “기관총처럼 발사”…이란 미사일 막는 패트리엇 공개, 1발 막으려 3발 쐈다 [영상]

    미국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막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이 요르단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아낌없이 최대치로 발사하고 있다”면서 “몇 분 만에 60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8일 요르단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요르단 당국은 “방공망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20발 중 18발을 요격했고 나머지 2발은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격추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은 당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포대가 교전 중 요격미사일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모습을 담고 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번에 입수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미군은 방어전 중 약 60발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한 발당 대략 세 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트리엇 포대들은 날아오는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사실상 ‘기관총 모드’로 작전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에서는 이란이 집속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집속탄을 탑재한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미군의 요격 작전에 또 다른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격미사일 부족 현상 심해지나미국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을 시작한 뒤 꾸준히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망 부족 의혹을 받아왔다. 대부분의 방공망은 중동 내에 배치된 미군 기지에서 소모됐는데, 일각에서는 패트리엇 미사일의 과도한 소모가 미군이 아닌 외국 운용병의 미숙한 훈련 수준과 경험 부족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패트리엇 운용에 익숙한 미군이 아니라 현지 운용병이 방공체계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많은 요격미사일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미국의 방공망 부족 상황이 단순히 미숙한 외국 운용병에 의한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요르단은 공식적으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은 필요시 자국의 기반 시설과 동맹국 보호를 위해 패트리엇 시스템을 현지에 배치한다. 따라서 요르단 내 미군기지의 이번 사례는 요르단 현지 군이 아닌 미군이 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는 “이번 사례는 패트리엇 미사일의 과도한 소모를 외국 운용병의 훈련 수준 탓으로 돌릴 수 없음을 보여준다”며 “게다가 이란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중동 내 미군 시설에 정기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왔기 때문에 경험 부족을 핑계 삼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월 초에도 같은 기지가 공격을 받았었고, 6월 10일, 7월 18일, 8월 31일에도 이란의 공격이 있었다. 미군은 그때마다 비슷한 수준의 요격미사일 방어력을 투입했다”며 방공미사일의 대량 소모가 단순히 운용 경험 부족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탄도미사일 1발 요격에 3발 필요한 패트리엇이번 사례는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시스템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에도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유나이티드24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생산하기 어려운 요격미사일이 단 몇 분 만에 엄청난 양으로 소모될 수 있다”며 “패트리엇 시스템이 적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지 여부뿐 아니라 지속적인 포격이 시작될 때 얼마나 많은 미사일이 필요한가가 핵심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미군은 지난 8월 30일 밤에서 31일 새벽 사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요르단의 군사 기지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하룻밤 사이에 최소 96발에서 최대 128발의 패트리엇 PAC-3 최신 미사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재고의 최대 17%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 “전자담배, 연초보다 안전? 눈 건강 위협한다”

    “전자담배, 연초보다 안전? 눈 건강 위협한다”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연초)보다 덜 해롭다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하지만, 장기 사용 시 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대규모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와 경각심을 주고 있다. 특히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체내 니코틴 노출량이 많아질수록 3대 성인 실명 질환 중 하나인 ‘연령관련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연구팀은 최근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 40세 이상 성인 7,780명을 대상으로 흡연 형태별 생체지표와 황반변성 발생 간의 상관성을 정밀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던 전자담배 단독 사용과 망막 질환 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비흡연자, 과거 연초 흡연자,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체내 니코틴 노출 수준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 및 과거 연초 흡연자 집단 모두 비흡연자 대비 전신 염증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인 ‘고감도 C-반응성 단백(hsCRP)’수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자담배 역시 체내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 특히 연구팀이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 집단만을 떼어내 체내 니코틴 노출 지표인 ‘소변 코티닌 농도’와 황반변성의 관계를 세부 분석한 결과, 니코틴 노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초기 황반변성 발생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는 명확한 경향성을 보였다. 코티닌 농도를 3개 구간으로 나눠 평가했을 때, 황반변성 유병률은 가장 낮은 군에서 5.8%에 불과했으나 중간 군에서는 7.8%, 가장 높은 군에서는 8.4%까지 늘어났다. 니코틴 노출 수치가 상승함에 따라 황반변성 유병 위험도 함께 가파르게 올라간 것이다. 황반변성은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망막 중심부 황반이 손상되어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그동안 연초 흡연이 황반변성의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 조절 실패 시 눈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증명됐다. 김동현 교수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니코틴을 포함한 독성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에게서 니코틴 노출 수치가 높을수록 초기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전자담배가 안구 및 전신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완벽히 밝혀내기 위해서는 향후 장기적인 추적 관찰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BMC Public Health’ 8월호에 게재됐다.
  • [길섶에서] 가을에는 독서를

    [길섶에서] 가을에는 독서를

    한 방송에 아동 두뇌 발달 전문가가 나와 열변을 토한다. “우리 아이들의 뇌가 미디어에 중독돼 스스로 사고하지 못하고 문해력도 너무 없어요. 책을 읽혀야 합니다. 같이 독서를 하세요.” 소셜미디어(SNS) 중독에다 무엇이든지 인공지능(AI)에 물어보는 시대. 어른도 사고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뇌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은 오죽할까. SNS와 AI에 의존할수록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과 창의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독서 대신 휴대폰을 보고 있으니 문해력도 키울 수 없다. 경각심을 느낀 나라마다 대책이 쏟아진다. 호주, 인도네시아,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은 16세 미만 SNS 사용을 제한했거나 추진 중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는 청소년 SNS 중독을 유도했다며 미국 47개 주정부가 낸 소송에서 약 23조원을 내고 18세 미만 하루 2시간 제한에 합의했다. 뉴욕·LA는 초·중학교에서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했다. 우리나라도 14세 미만 SNS 가입 제한 등을 검토 중이다.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자. 김미경 논설위원
  • 심동용 경기도의원 ‘재정위기 고통분담도 공정해야... 경기북부 홀대 없어야’

    심동용 경기도의원 ‘재정위기 고통분담도 공정해야... 경기북부 홀대 없어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심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두천2)은 지난 4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도 집행부의 지출 구조조정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며, 예산 삭감의 지역 간 형평성과 공공 정책 기능의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심동용 의원은 우선 도지사·부지사 및 3급 이상 실·국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와 일선 실·과의 시책업무추진비 감액 실태를 따져 물었다. 경기도는 이번 추경에서 기관운영업무추진비는 약 20%, 시책업무추진비는 약 10% 삭감을 일괄 원칙으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북부지역 부서의 실제 감액 폭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것과 관련해 집행부 측은 상반기 집행률이 저조해 남은 불용 잔액 규모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재정위기 상황에서 집행부와 의회, 산하기관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기준은 공정해야 한다”며 “행정의 중심이 남부에 있다는 이유로 경기북부가 이런 부분에서조차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떠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도정 핵심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에 대한 출연금 감액 문제도 다뤄졌다. 경기연구원 측은 이번 추경에서 본예산 대비 약 18%에 이르는 57억 원이 삭감됨에 따라 적립 기금 활용과 사업 구조조정으로 비상 대응 중이지만, 이번 조정이 끝나면 보유 기금이 약 26억 원 선까지 급감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연구 역량 저하를 우려하며 “올해 감액만 볼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경기연구원이 경기도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본예산 심사에서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도민의 기본권 보호 장치인 행정심판위원회 관련 예산 감축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촉구했다. 도 집행부가 최근 3년간 발생한 불용액을 근거로 예산을 줄인 점을 짚은 심 의원은 위원 처우와 회의 운영에 차질이 없는지 살폈다. 심 의원은 “행정심판은 일반 도민에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억울한 행정처분을 받은 한 사람에게는 재산권과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제도”라며 “매년 2천 건이 넘는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만큼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준사법적 권리구제 기능까지 약화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도가 추진 중인 재정상생협의체 구성 및 조직진단·조직개편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점검을 이어갔다. 심 의원은 “재정위기 상황에서 지출 구조조정과 조직 효율화는 필요할 수 있지만 단순히 얼마를 줄였느냐가 성과가 돼서는 안 된다”며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동용 의원은 끝으로 “특히 재정과 조직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경기북부가 다시 소외되거나 도민의 권익과 정책역량이 훼손되는 일이 없는지 끝까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 강원도, 산하기관장 업추비 전수조사…우상호 “청와대도 사용 엄격”

    강원도, 산하기관장 업추비 전수조사…우상호 “청와대도 사용 엄격”

    우상호 강원지사가 산하 기관장의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적발 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예고했다. 우 지사는 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몇 개 기관장 업추비 관련된 보도가 있었는데 만약 이런 관행이 일반적인 관행이라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은 중앙부처, 청와대도 업추비가 공개돼 굉장히 엄격하게 사용한다”며 “조금 규정에 어긋나면 실무자가 바로 토해 내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 우 지사는 출자·출연기관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전수 조사를 지시했다. 우 지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지사와 산하기관장 임기 일치제 추진도 강조했다. 그는 “선출직 공직자와 그 공직자가 지명하거나 추천하는 임기제 공무원, 출자·출연기관장 임기는 일치돼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제 임기 중에 (임기 일치제)를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 전 여친 부모 살해한 총동아리 회장의 끔찍한 사생활…최연소 사형수 장재진의 그날[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전 여친 부모 살해한 총동아리 회장의 끔찍한 사생활…최연소 사형수 장재진의 그날[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4층 베란다의 비명, 지옥문이 열리다2014년 5월 20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한 아파트 단지. 평화롭던 아침 공기를 깬 것은 처절한 비명과 화단 위로 떨어진 둔탁한 추락음이었다. 4층 베란다 창문에서 떨어진 이는 대학생 A 양이었다. 추락의 충격으로 골반이 부서지고 피를 흘리면서도 A 양은 산소마스크를 씌우려는 구급대원의 소매를 필사적으로 부여잡았다. “우리 집으로 빨리 가보세요... 장재진이 우리 부모님을 죽였어요!” 경찰관들이 서둘러 아파트 4층 문을 여는 순간 좁은 복도를 타고 숨이 턱 막히는 비릿한 피비린내가 현관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거실의 참상은 처참했다. 바닥과 벽면은 붉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그 위에는 기괴하게도 핏물을 덮기 위한 하얀 밀가루가 어지럽게 뿌려져 있었다. 현관 바로 옆에는 이 집의 가장인 A 양의 아버지가, 안방 욕실 바닥에는 어머니가 참혹한 시신으로 방치되어 있었다. 평범하고 화목했던 가족의 보금자리가 단 하룻밤 만에 잔혹한 학살의 현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범인은 A 양의 대학교 선배이자 전 남자친구였던 24세의 대학생, 장재진이었다. ‘자존감의 가면’을 쓴 대학 총동아리 회장1990년생인 장재진은 대외적으로는 싹싹하고 예의 바른 복학생으로 통했다. 복학 후 그는 학내 활동에 집착하며 ‘총동아리 연합회 회장’이라는 감투를 썼다. 학과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총동아리 회장이라는 지위는 그에게 대학 내에서 비뚤어진 우월감을 선사하는 왜곡된 자존감의 절대적 기둥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가면 뒤편에는 극도로 폭력적이고 비굴한 괴물이 웅크리고 있었다. 장재진은 해병대 복무 시절 후임병들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폭력을 행사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전과자였다. 그의 가학적 성향은 2014년 2월, 대학 새내기 A 양을 만나 교제하게 되면서 다시 폭발했다. 장재진에게 이 연애는 정서적 교감이 아닌 소유욕과 지배욕의 연장선에 불과했다. 그는 교제 내내 집요하게 성관계를 강요했고 A 양이 이를 완곡하게 거절할 때마다 극도의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 자신의 욕구가 거절당하자 장재진은 비열하게 A 양을 깎아내렸다. 동아리 부원들과 술을 마시며 “잠자리도 안 해준다”, “비싸게 군다”며 추잡한 음담패설과 험담을 일삼았다. 이 뒷담화가 A 양의 귀에 들어가고 그녀가 항의하자 장재진은 적반하장으로 A 양의 뺨을 수차례 때리며 폭력을 행사했다. A 양은 비로소 그의 추악한 본모습을 직시하고 이별을 선언했다. 5시간의 감금 폭행, 나락에 떨어진 괴물의 앙심이별 통보를 받은 장재진은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혔다. 감히 총동아리 회장인 자신이 거절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왜곡된 자존심에 치명적인 생채기를 냈기 때문이다. 장재진은 끊임없이 스토킹을 일삼았고 A 양이 번호를 차단하자 분노는 폭발했다. 결국 2014년 4월, 장재진은 대학교 화장실에서 나오는 A 양을 발견하고 덮쳤다. A 양이 격렬하게 거부하자 복도 한복판에서 잔혹한 폭행이 시작되었다. 그는 A 양의 뺨을 무수히 내리쳤고 그녀가 쓰러지자 발로 무참히 짓눌렀다. 그것도 모자라 기절해 신음하는 A 양을 끌고 가 자신의 자취방에 납치했다. 그곳에서 장재진은 A 양을 감금한 채 5시간 동안 무차별적인 구타를 이어갔다. 동아리 선후배들이 들이닥쳐 구조하기 전까지 피해자는 지옥 같은 공포를 겪어야 했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딸의 모습에 부모는 억장이 무너졌다. 분노 속에서도 부부는 대단히 이성적으로 대처했다. 보복을 염려해 고소 대신 장재진의 부모를 찾아가 확실한 재발 방지와 격리를 약속받았다. 이 사실을 안 장재진의 아버지는 아들을 심하게 꾸짖으며 휴학을 명령했다. 하지만 이 대처는 자존감의 괴물이었던 장재진에게 파멸의 칼날이 되었다. 범행이 퍼지면서 장재진은 동아리 연합회 회장직에서 해임당했다. 한순간에 흉악범으로 나락에 떨어진 장재진은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지 않았다. 대신 “그 여자애와 부모가 내 인생을 망쳤다”며 맹목적인 피해 의식을 키웠다.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은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 복수뿐이라는 광기에 사로잡힌 그는 잔혹한 사냥을 위한 치밀한 살인 시나리오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치밀하게 설계된 살인 연극과 참혹한 사냥의 시작장재진의 계획은 정교했다. 그의 수첩에는 배관을 수리하는 ‘배관 수리공’으로 위장할 가짜 멘트 대본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도구 준비 또한 소름 돋을 정도로 철저했다. 눈에 뿌려 시야를 차단할 락카 스프레이, 흉기와 몽키스패너, 갈아입을 여벌 옷, 자신의 상처를 대비한 소독약과 붕대 그리고 흘러나올 혈흔을 빠르게 덮어 현장을 정리할 밀가루였다. 장재진은 A 양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가 집을 비우는 시간대를 노려 공구 가방을 짊어지고 A 양의 아파트로 향했다. 배관공으로 위장한 장재진이 벨을 눌렀고 어머니는 의심 없이 그를 들여보냈다. 화장실 배관을 점검하는 척하며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사람만 있음을 확인한 그는 “부품을 더 가져와야 한다”며 유유히 나왔다. 놀이터에서 타이밍을 조율하던 그는 비상계단을 타고 다시 4층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자 괴물의 학살이 시작되었다. 그는 어머니를 안방 화장실로 유인한 뒤 락카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둔기와 흉기로 잔혹하게 공격해 숨지게 했다. 소리를 듣고 깁스를 한 아버지가 다가오자 거동이 불편해 대항할 수 없던 아버지마저 바닥에서 처참하게 살해했다. 시신 곁에서 마신 소주와 ‘지옥의 6시간’부부를 살해한 장재진은 도주하지 않았다. 거실 바닥에 하얀 밀가루를 뿌려 핏물을 가리고 시신을 이불로 덮은 뒤 옷을 갈아입었다. 현장 정리를 마친 그는 기괴한 여유를 부렸다.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켜고 술을 마시며 밤이 깊어가기를 기다렸다. 이 참혹한 현장은 장재진에게 죄책감의 장소가 아니라 계획을 성공시켰다는 지배욕을 만끽하는 공간이었다. 그는 숨진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딸 A 양에게 다정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새벽 0시 30분경 귀가한 A 양이 문을 열자 장재진이 튀어나와 A 양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안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거실 구석의 이불에 덮인 아버지를 발견하고 울부짖는 A 양에게 장재진은 가스라이팅을 시작했다. “아버지는 기절했을 뿐 아직 살아 있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당장 목숨을 끊어버릴 것이며 안방에 있는 어머니의 생사도 네 행동에 달렸다”는 협박이었다. 부모의 목숨이 그에게 달려 있다고 믿은 A 양은 필사적으로 무릎을 꿇고 눈물로 애원했다. 장재진은 그녀의 간절함을 비웃으며 숨진 아버지가 곁에 있는 참혹한 거실 바닥에서 A 양을 무참하게 성폭행했다. 유린이 끝난 새벽 6시경, 장재진은 A 양을 안방 화장실로 끌고 가 어머니의 싸늘한 시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비웃었다. 자신이 부모를 살리기 위해 굴복했다는 잔혹한 진실을 마주한 A 양의 정신은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자해를 시도하자 장재진은 그녀를 방에 감금한 채 가혹한 협박을 이어갔다. 사투 끝의 투신, 그리고 최연소 민간인 사형수의 최후오전 9시경, 장재진이 흔적을 정리하기 위해 방을 나선 사이 A 양은 온몸이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창문을 향해 기어갔다. 이대로 있다가는 살해당할 것이 뻔했기에 그녀는 4층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닥을 향해 몸을 던졌다. 추락음을 듣고 주민들이 모여들자 도주한 장재진은 자취방 인근 마트에서 대담하게도 흉기와 술을 사 자취방 침대에서 잠들었다가 범행 발생 4시간 만에 체포되었다. 병원으로 이송되던 A 양이 마지막 정신을 쥐어짜 “장재진”을 진술한 덕분이었다. 이후 이 사건을 다룬 방송에서 범죄심리학 전문가들은 장재진의 심리를 분석하며 취약한 내면을 ‘감투’라는 외적 도구로 부풀렸던 나르시시스트가 자존감의 파산을 맞이하자 모든 원인을 외부로 돌린 전형적 사례라고 지적한다. 피해자의 인생을 가장 뿌리부터 파괴하기 위해 부모를 도륙하고 그녀가 평생 죄책감 속에 무너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복수의 완성으로 삼은 극단의 가학성이었다. 법정에서도 장재진은 “술을 마시고 자수하려 했다”며 뻔뻔하게 감경을 노렸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가장 존엄한 인간의 생명을 두 차례나 아주 가볍게 여기고 앗아갔으며 사형 구형이 마땅하다”고 판단했다. 죽음의 공포에 질린 장재진은 감형을 받기 위해 항소심을 앞두고 무려 67장에 달하는 반성문을 구구절절 써서 제출했다. 그러나 항소는 기각되었고 2015년 대법원에서 사형이 최종 확정되었다. 감형의 가능성이 사라지자 그는 그날 이후 단 한 장의 반성문도 쓰지 않았다. 현재 장재진은 대한민국 수감자 중 ‘최연소 민간인 사형수’로 대구교도소에 격리되어 있다.
  • “아기 입 막고 웃었다”…천사 엄마의 6천만 원짜리 연쇄 살인에 내려진 형량은…[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아기 입 막고 웃었다”…천사 엄마의 6천만 원짜리 연쇄 살인에 내려진 형량은…[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06년 1월,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던 경주의 한 종합병원 소아 병동. 27세 여성 최 씨는 간헐적인 경련과 끝없는 하혈로 고통받는 생후 9개월 된 입양 딸 수빈(가명)이의 침대 곁을 뜬눈으로 지키고 있었다. 핏기가 가신 작은 몸에 주삿바늘 자국이 가득한 아기를 보며 최 씨는 “내 탓인 것만 같아 눈물조차 사치스럽다”며 자책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딸을 향한 지극한 모정은 방송과 언론을 타고 곧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치료비 마련을 돕기 위해 병원이 제안한 후원 방송과 지역 신문 보도를 통해 약 2200만 원이라는 따뜻한 성금이 모였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의 기원도 무색하게 수빈이는 장출혈을 막기 위한 결장전절제술을 받은 지 2주 뒤이자 방송에 출연한 지 두 달여 만인 2006년 7월 급성 호흡 부전으로 허망하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시 수빈이가 겪은 원인 불명의 장출혈은 의학 논문으로 보고될 만큼 희귀한 사례였다. 수빈이를 화장한 후 부부는 차마 아이를 묻지 못하고 유골함을 안방 서랍장 위에 올려두었으며 아이 아빠는 매일 밤 죽은 딸의 유골함을 가슴에 꼭 품은 채 오열하다 잠이 들었다. 이웃들은 그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끓는 슬픔이라 여기며 함께 가슴을 쳤다. 하지만 이 참담한 비극의 이면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잔혹한 비밀이 웅크리고 있었다. 사실 최 씨는 수빈이를 입양하기 2년 전인 2004년,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았던 생후 20개월의 친딸 서연(가명)이를 이미 원인 모를 장염으로 먼저 떠나보낸 전력이 있었다. 세 번째 죽음, 그리고 어둠 속의 목격자두 아이를 연달아 가슴에 묻고 2년이 흐른 2009년, 부부는 다시 셋째 딸 민서(가명)를 입양했다. 유난히 애교가 많던 민서 덕분에 집안에 다시 웃음꽃이 피는 듯했지만 비극은 소름 끼치도록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었다. 입양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민서는 앞서 떠난 언니들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급성 장염과 고열, 하혈 증세를 보이며 응급실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한 집에서 아이 셋이 연달아 쓰러지자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는 ‘저주’를 운운하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았다. 이 기이한 저주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2010년 1월 14일, 어두운 다인실 병동에서였다. 셋째 민서와 같은 병실을 쓰던 여고생 정 양은 평소에도 서늘한 괴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민서는 아빠 앞에서는 방긋방긋 잘 웃었지만, 유독 엄마 최 씨와 단둘이 있을 때면 자지러지게 비명을 지르며 경기를 일으키곤 했다. 사건 당일 오후, 낮잠 시간이 되어 조명이 꺼지자 최 씨는 아이의 침대 사방으로 두꺼운 커튼을 빈틈없이 쳤다. 이윽고 고양이처럼 몸을 바짝 웅크린 최 씨의 실루엣 너머로 “읍... 읍...” 하며 숨이 막혀 헐떡이는 단말마가 울려 퍼졌다. 불길한 예감에 커튼을 살짝 걷어 올린 정 양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의 민낯과 마주쳤다. 병원 환자복(이불)을 한 움큼 쥐어 아기가 숨을 못 쉬게 짓누르던 최 씨는, 목격자와 눈이 마주치고도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자신의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쉿’ 하고 소름 끼치는 무언의 경고를 보냈다. 살의의 의식을 마친 최 씨는 곧바로 커튼을 걷어젖히고 “선생님, 우리 애가 이상해요!”라며 울부짖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아기가 뇌사 상태에 빠져 중환자실로 실려 가는 아수라장 속에서, 정 양은 남몰래 차갑게 미소 짓고 있는 최 씨의 얼굴을 똑똑히 목격했다. 결국 민서는 두 달 뒤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고 최 씨는 이번에도 통곡하며 아이의 부검을 완강히 거부했다. 돈을 위해 설계된 지옥, 추악한 실체가 드러나다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이 엽기적인 비극은 보험 범죄 특별조사팀(SIU) 소속 김동영 조사원의 집요한 의구심 덕분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타 보험사에 근무하던 고향 후배로부터 “한 집에서 아이 셋이 똑같이 장염과 호흡 곤란으로 연달아 사망했다”는 기이한 사연을 전해 들은 그는 비밀리에 내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사망한 세 아이 모두 아동 전용 보험에 복수로 가입되어 있었으며 극심한 빚 독촉에 시달리는 궁핍한 형편 속에서도 매달 20만 원이 넘는 고액의 보험료가 셋째 민서 앞으로 꼬박꼬박 납입되고 있었다. 경찰에 정식 수사가 시작되고 치밀한 탐문 수사를 통해 그 추악한 전말이 드러났다.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희귀 장염은 결코 불운이나 유전병이 아니었다. 최 씨가 고의로 젖병을 소독하지 않고 더러운 물이나 두유를 담아 억지로 먹이면서 연약한 아기의 장기를 철저히 파괴해 낸 결과였다. 최 씨는 첫째 친딸 서연이가 앓다 죽었을 때 우연히 지급된 소액의 보험금에서 ‘아이가 아프면 마르지 않는 돈줄이 생긴다’는 악마적 공식을 학습했다. 사망 보험금은 거의 없지만 ‘입원 일당’과 ‘치료 실비’ 청구가 극도로 용이한 아동 보험의 허점을 정확히 노린 그녀는 아이들을 단번에 살해하는 대신 끊임없이 병들게 만들어 입원과 퇴원을 무한 반복시켰다. 둘째 수빈이를 입양하기 전, 임신한 것처럼 배를 부풀려 보험 설계사를 속이고 태아 보험에 가입하며 타낸 피 묻은 돈은 총 6천만 원에 달했다. 그렇다면 왜 아이들이 20개월에서 28개월, 즉 두 돌을 전후로 하여 예외 없이 목숨을 잃었을까. 세상을 인지하고 언어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 아이들이 주변 간호사나 아빠에게 “엄마가 더러운 것을 먹였다”, “코를 막았다”라고 폭로할 것을 두려워한 최 씨가 자신의 완벽한 연극이 발각될 것을 막고자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서둘러 입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사법부의 관용이 남긴 씁쓸한 마침표경찰은 삼엄한 비공개 수사 끝에 울산의 한 산부인과 주차장에서 당당히 걸어 나오던 최 씨를 전격 검거했다. 세 아이를 차가운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녀는 또다시 임신을 하기 위해 산부인과에서 불임 진료를 받고 나오던 길이었다. 경찰서 조사실에 앉아서조차 “과실사일 뿐이다”라며 철저히 가면을 고수하던 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불려와 배신감에 피눈물을 쏟으며 통곡하는 남편의 애끓는 설득을 듣고서야 비로소 범행을 자백했다. 그러나 최 씨의 눈물과 참회는 마지막까지 계산된 생존 연극에 불과했다. 언론 카메라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비통한 어미인 양 목놓아 울었으나 재판을 앞두고 남편에게 보낸 은밀한 편지에는 아이들에 대한 참회 대신 “내 형량을 낮춰줄 유능한 변호사를 사력을 다해 구해달라”는 냉혹하고 이기적인 요구만이 적혀 있었다. 법정에서 변호인은 그녀가 산후 우울증을 앓아 심신미약 상태였으며 극도의 생활고 탓이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심신미약 주장은 기각했으나, 초범이라는 점과 반성하는 기색을 보인 점, 궁핍한 경제 상황 등을 참작 사유로 들어 고작 징역 15년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 “피로하고 뼈가 약해졌다면” 남성 갱년기 방치하면 안돼요

    “피로하고 뼈가 약해졌다면” 남성 갱년기 방치하면 안돼요

    여성은 완경 이후 여성호르몬(Estrogen) 급감에 따른 골다공증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어 비교적 예방과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 반면,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갱년기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호르몬 변화가 골밀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제1저자)와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이동섭 교수(교신저자)를 중심으로 한 가톨릭의대 연구팀이 남성호르몬(Testosterone)과 비타민 D 결핍이 고관절 골밀도 저하의 핵심 독립 위험 인자임을 입증하고, 두 수치를 동시에 평가·관리하는 통합적 접근이 뼈 건강을 지키는 결정적 열쇠라는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남성의 골감소증 유병률은 50%에 달해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남성호르몬 저하증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실제 골밀도 검사를 받는 비율은 단 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성 골다공증이 심각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서울성모병원과 성빈센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남성 557명의 데이터를 다각도로 추적했다. 골밀도 표준 검사법인 이중 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 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을 활용해 요추 및 고관절 골밀도 수치를 산출하고,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LC-MS/MS)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 및 비타민 D 수치를 정밀 측정해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동일 조건으로 맞춘 뒤 분석한 결과, 신체 부위별로 골밀도를 결정하는 인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추는 BMI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은 반면, 고관절은 나이, BMI, 남성호르몬, 비타민 D 모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남성호르몬과 비타민 D는 각각 독립적으로 고관절 골밀도를 지키는 핵심 인자였다. 구체적으로 남성호르몬 결핍군(3.5ng/mL 미만)과 비타민 D 부족군(30ng/mL 미만)은 정상군에 비해 고관절 골밀도 저하 위험이 각각 약 1.9배, 약 1.6배 높았다. 이처럼 두 인자는 각각 고관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상호작용도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 분석 결과, 뼈의 밀도와 강도를 높이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그룹에서는 비타민D 수치에 따른 고관절 골밀도 변화가 정상군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타민 D까지 떨어지면 칼슘의 흡수 효율이 급격히 낮아져 골소실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척추와 달리 고관절은 연령 증가에 따라 골소실이 집중되는 취약 부위다. 대퇴골 골절이 발생하면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다양한 합병증으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실제로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후 사망률과 경제적 치료 비용 부담은 여성보다 남성이 크다. 따라서 남성 역시 갱년기가 오면 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남성 갱년기 진료 시 남성호르몬과 비타민 D 수치를 동시에 평가하고 관리하는 통합적 접근 전략이 필수적이다. 배웅진 교수는 “중장년 및 고령 남성이라면 남성호르몬과 비타민 D 수치를 함께 점검하며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피로감, 근력 저하, 성기능 감소 등 남성 갱년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통해 호르몬 검사와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섭 교수는 “고관절 골절 등은 고령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기보다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임상적 지침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비뇨의학회 연구지원사업 과제인 ‘남성 갱년기에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및 비타민 D 치료가 골대사에 미치는 영향(Testosterone Replacement Therapy Combined with Vitamin D on Bone Metabolism Improvement in Aging Male)’의 일환으로 배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아 진행됐다. 특히 이번 성과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TRT)과 비타민 D 병합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남성 특화 골다공증 치료 옵션을 한 단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김종오 총장,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 릴레이 챌린지’ 동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김종오 총장,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 릴레이 챌린지’ 동참

    - 김종오 총장 “아이의 발달과 개성을 존중하고,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할 것”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김종오 총장이 영유아기 조기 사교육과 무분별한 선행학습에 경각심을 환기하고, 아이 중심의 건강한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실천에 뜻을 보탰다. 김종오 총장은 지난 9월 2일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영유아기 과도한 사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고, 아이의 발달 속도와 놀이의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 문화를 넓히자는 취지다. 이번 챌린지는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캠페인으로 ‘우리 모두의 아이, 저마다의 속도로 피어납니다’를 공식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계절의 순리에 따라 꽃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듯, 유아기의 성장 역시 타인과의 비교나 성급한 독려 대신 아이마다 지닌 고유의 속도에 맞춘 경험과 과정을 통해 실현되어야 한다는 가치를 담았다. 김종오 총장은 “교육의 본질은 빨리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가 지닌 가능성을 온전히 꽃피우도록 돕는 일”이라며,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하기에 조급한 선행학습보다는 놀이와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배우고 자랄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응원하는 교육 문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 릴레이 챌린지’는 아동의 발달권 보호에 뜻을 같이하는 주요 기관과 단체 관계자 등이 주축이 되어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2026년 6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참여 방식은 챌린지 참여 취지를 나타내는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 SNS 채널에 게재한 뒤 다음 주자 2명을 지목해 릴레이를 이어가는 형태로 운영된다. 김 총장은 앞서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의 지목을 받아 챌린지에 나섰으며, 릴레이를 이어갈 다음 주자로 김강주 국립군산대 총장과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을 각각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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