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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아, 고마워!”...LG 레전드들이 잠실에 보낸 편지

    “잠실아, 고마워!”...LG 레전드들이 잠실에 보낸 편지

    LG 트윈스가 정들었던 잠실구장과 작별을 했다.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은 LG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물론 포스트시즌 경기도 잠실에서 치러지겠지만 내년부터는 잠실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한 대체구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규시즌 홈경기는 이제 더이상 없다. LG의 마지막 잠실구장 홈경기를 추억하기 위해 2만3750명의 관중이 꽉 들어차 올시즌 47번째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이로써 LG는 홈경기 최종 누적관중 162만 2238명을 기록하며 잠실구장 역대 단일시즌 최초로 160만 관중을 돌파하며 아름다운 추억 한 장을 추가했다. 마지막 홈경기를 맞아 LG의 레전드 타자 두 명이 나란히 시구자로 나섰다. 이병규 LG 2군 감독과 박용택 KBS 해설위원이다. 이 감독은 “여기서 야구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잠실구장이 있어서 나도 있을 수 있었다. 1997년 4월15일 첫 타석과 2016년 10월 8일의 마지막 타석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돈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박 위원도 “1990년 6월 3일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저기서 뛰고 싶다는 꿈을 키웠고 실제로 42살까지 뛰었던 곳이다. 어제 잠들기 전 문득 가슴이 찌릿했다. 그동안 고마웠고 즐거웠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잠실구장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대표적인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꼽히는 잠실구장에 대한 역발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타자들에게 불리한 조건이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넓어서 참 공을 치기가 좋다. 좁은 구장에 가면 타구를 보낼 곳이 없다. 그래서 편하고 기분이 좋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잠실구장에서 유일하게 30홈런-30도루도 했다”고 설명한 뒤 “잠실 30-30은 영원히 이병규의 것”이라며 만세를 불렀다. 지금까지 30홈런-30도루는 7차례 기록됐지만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선수 중에는 이 감독이 1999년 유일하게 달성했다. 박 위원도 맞장구를 쳤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작은 구장을 썼을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기록을 뒤져보면 홈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 그만큼 편했고 좋은 기억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잠실에서 보낸 암흑기를 돌이키며 가을잔치 단골이 된 지금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10월 5일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지으면서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했을 때가 기억 난다. 펑펑 울면서 팬 앞에 절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2등을 한 것이 그렇게 울일인가 싶다”고 돌이킨 뒤 “요즘 분위기를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선수들은 망했다고 자책하더라. 그 정도로 강팀이 됐다는 얘기다. 가을야구도 마음껏 즐기고 다음 시즌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그 경기는 나도 기억이 난다. 그 때 유희관의 커브를 받아쳐서 결승타를 때렸고 수위타자에도 올랐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 감독은 새로 들어설 돔구장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그는 “잠실구장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너무 슬펐을 것 같다. 그래도 이곳에 최신 시설이 들어와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 뒤 “새 구장 개장 때도 시구를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위원은 “새구장도 두산과 함께 쓰게 될텐데 영구결번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도 확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야구는 인생이라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정말 여기에서 좋은 일도 많이 겪었고 힘든 시기도 보냈다”며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신인선수로 첫 경기 출장한 곳도, 첫 안타를 때린 곳도 잠실구장이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 감독 때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뒤 우는 모습을 들키기 싫어 몰래 여자화장실로 들어가 펑펑 운 기억도 난다(당시 한국시리즈는 5~6차전을 중립지역인 잠실구장에서 개최했다) ”고 옛 기억을 꺼내보였다.
  • 김도영의 홈런 시계 다시 돈다...금메달 걸고 복귀하자 마자 시즌 41호 아치. 홈런왕 가는 길도 활짝

    김도영의 홈런 시계 다시 돈다...금메달 걸고 복귀하자 마자 시즌 41호 아치. 홈런왕 가는 길도 활짝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복귀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도영은 29일 광주에서 벌어진 kt 위즈전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순위 경쟁이 한창일 때 팀을 떠나있어야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지 휴식을 거부하고 출장 의지를 밝혔다. 이범호 KIA 감독은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더라. 경기에 나가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지명타자로 내보낼까도 생각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도영은 자신에게 쏠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회말 함께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후배 박재현이 중전안타로 출루해 밥상이 차려졌다.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kt 선발 앨런 로건의 2구째 시속 147㎞짜리 직구가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오자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결대로 밀어친 타구는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41호 홈런이다. 지난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1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며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가 세운 팀 최다 홈런기록(40홈런)도 갈아치웠다. 사실 김도영의 9월은 어수선했다. 최연소 40홈런 달성을 앞두고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기록의 순수성 논란에 휘말렸다.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결국 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국내 선수로는 8년 만에 40홈런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튿날 경기 도중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수술을 받은 뒤 보호대를 착용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 사이에 LG 트윈스 오스틴 딘과 kt 위즈 샘 힐리어드가 홈런을 몰아치며 나란히 39홈런으로 김도영에 홈런 1개차로 따라붙었다. 어차피 2주 동안은 아시안게임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기에 어느 정도 욕심은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 삼자구도가 김도영이 돌아온 28일까지 이어졌다. 이제 오스틴과 힐리어드의 반격에 김도영이 응수를 할 차례가 됐다. 김도영이 복귀 이후 첫 경기부터 정상출격 의지를 보인 배경이다. KIA는 29일부터 kt, LG와 내리 6연전을 치른다.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 여부는 물론 김도영의 홈런왕 등극까지도 달려있는 중요한 승부처다. 6연전 이후 남은 경기는 6경기 뿐이다. 맞대결에서 확실하게 달아나지 않으면 김도영의 홈런왕 등극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의 홈런포는 8일 이후 꼬박 20일째 침묵을 지켰다. 올시즌 들어 최장기간의 홈런 공백이었다. 그동안 김도영은 KIA 소속으로 2경기,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연습경기 포함 7경기 등 9경기를 치렀지만 한 번도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1대1로 일본에 추격당하던 8회초 2사 1, 3루의 숨막히는 긴장을 뚫고 기어코 결승타를 뽑아냈다. 이 한 방으로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감을 후련하게 털어내더니 복귀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포를 가동했다. 왜 슈퍼스타로 불리는지 스스로 증명해 보인 김도영이다.
  • 김도영의 홈런왕 도전, 정면승부로 끝장낸다…KIA, 29일부터 LG-kt와 6연전

    김도영의 홈런왕 도전, 정면승부로 끝장낸다…KIA, 29일부터 LG-kt와 6연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이제 홈런왕 타이틀을 향한 정면승부에 나선다. 김도영의 9월은 어수선했다. 최연소 40홈런 달성을 앞두고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기록의 순수성 논란에 휘말렸다.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결국 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국내 선수로는 8년 만에 40홈런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튿날 경기 도중 타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수술을 받은 뒤 보호대를 착용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 때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이틀 동안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김도영에 홈런 1개차로 따라붙었다. 어차피 2주 동안은 아시안게임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기에 어느 정도 욕심은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오스틴이 이후 7경기째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채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 사이 3위였던 샘 힐리어드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1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7개의 아치를 그리며 순식간에 오스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홈런왕 타이틀을 두고 김도영과 오스틴, 힐리어드가 팽팽한 삼자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오스틴과 힐리어드의 반격에 김도영이 응수를 할 차례가 됐다. 공교롭게도 KIA는 29일부터 kt, LG와 내리 6연전을 치르게 된다.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 여부는 물론 김도영의 홈런왕 등극까지도 달려있는 중요한 승부처다. 6연전 이후 남은 경기는 6경기 뿐이다. 이번에 확실하게 달아나지 않으면 김도영의 홈런왕 등극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김도영의 홈런포는 8일 이후 꼬박 20일째 침묵을 지켰다. 올시즌 들어 최장기간의 홈런 공백이다. 그 동안 김도영은 KIA 소속으로 2경기,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연습경기 포함 7경기 등 9경기를 치렀지만 짜릿한 손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김도영이 10경기가 넘도록 홈런을 터뜨리지 못한 것은 올시즌 딱 한 번 뿐이다. 김도영은 지난 5월6일 광주 한화전부터 16일 대구 삼성전까지 11일 동안 벌어진 10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확률적으로 kt전부터는 김도영의 홈런포가 재가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1-1로 일본에 추격당하던 8회초 2사 1, 3루의 숨막히는 긴장을 뚫고 기어코 결승타를 뽑아냈다. 이 한 방으로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감을 후련하게 털어낸만큼 더 가볍게 방망이를 돌릴 수 있게 됐다. 맞대결인만큼 팀 동료 투수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오스틴과 힐리어드에게는 절대 홈런을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김도영 역시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 뚫어내야 하지만 그의 뒤에는 해럴드 카스트로, 나성범이 버티고 있다. 김도영을 마냥 피해다닐 수는 없다.
  • 위기의 한국 야구 구했다 ‘군필’ 조병현의 위엄 “얘들아 알지?”

    위기의 한국 야구 구했다 ‘군필’ 조병현의 위엄 “얘들아 알지?”

    “‘조금 도움이 됐다’ 정도로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가대표 투수 조병현(SSG 랜더스)이 없었다면 아마 금메달도 없었을지 모른다. 조병현이 패배 위기에 몰린 한국 대표팀을 구해내며 한국의 아시안게임 5연패에 힘을 보탰다. 조병현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선발 곽빈(두산 베어스), 조병현, 박영현(KT 위즈)으로 이어지는 철벽 마운드로 일본을 단 1점에 묶으며 3-1로 승리했다. 111구를 던지며 투혼을 발휘한 곽빈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부터 흔들렸다. 1사 1, 2루에 내몰린 곽빈은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책임 주자 2명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일본의 기세가 한껏 오른 상황이라 자칫 역전당할 수도 있었다. 류지현 감독의 선택은 조병현이었다. 조병현은 첫 타자 마루야마 마사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서 츠지모토 유키와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일본 대표팀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순간이었고 결국 이 위기를 벗어난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한국이 ‘약속의 8회’에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결승타로 역전하면서 조병현은 아시안게임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선두타자 쿠마다 토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후속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중견수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의 포구 실책이 겹쳐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흐름을 한 번 더 끊어줄 필요가 있던 만큼 벤치가 움직였고 조병현은 박영현과 교체됐다. 경기 후 만난 조병현은 “무조건 점수 안 준다는 생각을 했고 뒤에 수비들도 있고 (조)형우가 리드를 잘해줘서 막을 수 있었다”면서 “한일전은 저번 경기에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슈퍼라운드 1차전 0-5 패배) 이번에 이겨서 좋다”고 웃었다. 올 시즌 52경기 50과3분의1이닝 2승 4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인 조병현은 시즌 초반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허용하는 등 흔들렸지만 이내 원래 실력을 찾으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합류했다. 야구 명문 세광고 출신으로 2021년 프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상무에 입대해 이미 군 복무를 마쳤다. 이번 국가대표 선수들 가운데 유일한 현역이다. 조병현은 “군대를 다녀와서 이렇게 성장했던 것 같아서 상무 다녀온 게 저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돌이켰다. 대신 그는 팀 동료인 정준재, 조형우 등 미필 선수들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을 더 기뻐했다. 조병현은 ‘동료 선수들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라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도움이 좀 됐다’ 정도로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웃었다. 그는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이뤄낸 거라 너무 좋다. 대표팀에 올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좋았다”며 국가대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 김도영에겐 ‘약속의 8회’가 있었다…한국 야구 日 꺾고 아시안게임 金

    김도영에겐 ‘약속의 8회’가 있었다…한국 야구 日 꺾고 아시안게임 金

    그 어떤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대한민국 야구에는 ‘약속의 8회’가 있었다. 야구 대표팀이 어김없이 8회 드라마를 만들며 숙적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자농구를 시작으로 펼쳐진 7번째 한일전 결승 맞대결 승리다. 이틀 전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패했던 한국 야구는 가장 중요한 승부에서 설욕하며 대한민국 선수단에 21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답게 한국은 KBO리그 1선발 곽빈(두산 베어스), 일본은 이틀 전 슈퍼라운드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한국을 틀어막았던 히구치 신이 선발로 나섰다. 예상대로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하루 쉬고 등판한 히구치였지만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2회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우측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고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윤동희가 홈을 밟아 기세를 올렸지만 후속 타자들이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곽빈은 111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7회말 1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고 눈물을 보였다. 이날 곽빈은 6과3분의1이닝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드라마는 8회에 나왔다. 주인공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었다. 김도영은 8회초 일본 투수 곤도 가즈키를 상대로 2사 1, 3루 상황에서 3루 쪽 강한 타구를 때렸다. 이 타구를 사토 유키가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3루 주자 김주원(NC 다이노스)이 홈을 밟았다. 이어 문보경(LG 트윈스)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 주자 정준재(SSG 랜더스)가 홈을 밟아 2점 차로 달아났다. 조병현과 박영현(kt 위즈)은 8, 9회를 틀어막으며 금메달을 사수했다. 김도영은 경기 후 “벼랑 끝까지 스스로를 몰아넣고 ‘이번 타석 결과 못 내면 그냥 진짜 죽어야지’ 생각했다”면서 “결과를 내서 다행히 생명은 연장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류 감독은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선수들이 스트레스가 많았을 건데 유종의 미를 거둬 자랑스럽다”면서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가 쉬운 자리는 아니고 굉장히 사명감을 가지고 움직였다. 2주 동안 제 인생을 걸었는데 돌아갈 때부터는 조금 쉬고 싶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폭우 속에서도 약 500명의 한국 팬들이 열띤 응원으로 한국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팬들은 선수의 응원가 가사에 소속팀 대신 ‘한국’, ‘코리아’ 등을 넣어 노래하며 선수들의 이름을 외쳤고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자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3-1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 25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린 일본에 0-5로 완패했던 한국은 이틀 만에 펼쳐진 리턴 매치에서 승리를 따내며 설욕에도 성공했다. 에이스 곽빈(두산)은 이날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김도영(5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1로 팽팽하던 8회초 한국은 리드를 가져왔다. 김지찬의 2루타, 조형우의 희생번트, 김주원(NC)의 볼넷으로 일군 1사 1, 3루에서 김도영이 1타점 내야 안타를 쳤고, 이어 등장한 문보경(LG)이 내야를 벗어나는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정준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1로 앞선 한국은 8회말 1사 2루에서 박영현(KT)을 기용했다. 박영현은 8회말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이후 볼넷과 안타를 내줬으나 시바사키 마사토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올렸다.
  • 형들은 매번 지는 일본, 동생들은 꺾었다! 한국야구 8년 만에 정상 탈환 보인다

    형들은 매번 지는 일본, 동생들은 꺾었다! 한국야구 8년 만에 정상 탈환 보인다

    대한민국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년 만의 정상 탈환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성인 대표팀은 격차가 벌어져 번번이 지고 있지만 동생들이 일본을 꺾으면서 한국야구의 미래도 밝히고 있다. 정윤진(덕수고)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회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4번 타자 1루수 이호민(경남고)의 영양가 만점 2타점 장타와 에이스 하현승(부산고)의 완벽투를 앞세워 일본을 3-2로 눌렀다. B조에서 3연승을 거두고 1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역시 3연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 일본을 제압해 슈퍼라운드 성적 2승 무패로 1위를 달렸다. 일본은 1승 1패를 거뒀다. 한국은 12일 오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약체 필리핀을 제압하면 결승에 진출한다. 한국은 1회말 먼저 2점을 줬다. 1사 2루에서 왼손 선발 투수 박근서(서울디자인고)가 오노 순스케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 실점했다. 일본 좌완 선발 스기모토 마히로를 공략하지 못해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4회초 투아웃 후에 터진 이호민의 벼락같은 좌월 홈런으로 1점을 쫓아갔다. 6회초 선두 타자 조희성(유신고)의 볼넷 출루에 이은 보내기 번트로 잡은 1사 2루에서 엄준상(덕수고)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이어 이날의 해결사 이호민이 좌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역전 2루타를 터뜨리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먼저 점수를 내주기는 했지만 마운드의 호투도 빛났다. 2회말 1사 만루 위기에 한국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우완 김민훈(광주진흥고)이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와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1-2로 추격하던 5회말 에이스 하현승을 투입했다. 하현승은 3이닝 동안 탈삼진 5개로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고 그 사이 이호민의 결승타로 팀이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는 7이닝으로 진행됐다. 뉴욕 양키스의 입단 제의를 뿌리치고 한국에 남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된 하현승은 2-0으로 승리한 7일 조별리그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5와3분의2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2개나 뽑아내더니 이날 일본까지 틀어막으며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정 감독은 “김민훈이 2점을 먼저 뺏긴 뒤 2회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올라가 막아준 게 제일 컸다”며 “거기에서 점수 차가 더 벌어졌으면 힘든 경기가 됐을 텐데 민훈이가 그걸 막아준 덕분에 타선도 좀 터지면서 승리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그다음 하현승(부산고)이 올라가서 마무리를 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또 전력 분석하고 준비한 내용이 대체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우리 대표팀이 일본도 굉장히 오랜만에 이긴 것 같다. 선수들이 ‘해보자’, ‘금메달 따자’, ‘우승하자’는 이길 수 있다는 집념과 대한민국의 긍지, 사명감, 책임감을 강하게 보여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정 감독은 “우리가 금메달을 따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또 그 기세를 이어서 형들이 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마추어 야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국민들이 이렇게 즐겁게 보시고 또 한일전 승리로 다들 기분이 좋아지셨다면 선수들이 큰 선물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결승전도 잘 준비해서 야구팬들을 더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스무 살 당돌한 ‘반란’… 한국 찍고 세계서 ‘플레이 볼’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무 살 당돌한 ‘반란’… 한국 찍고 세계서 ‘플레이 볼’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무 살은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관’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약’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 나이를 뜻한다. 20대는 이제 막 세상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자신을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기다. 약관을 맞은 야구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특별한 것도 그래서다. ●최민석, 직구 포기하고도 MVP급 활약 고졸 2년차에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약관의 스타로는 최민석(두산 베어스)이 첫손으로 꼽힌다. 최민석은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구속혁명의 시대에 최고 구속 1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직구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던지지 않는 독특한 피칭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은 작지만 포심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장착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민석의 재능 가운데 가장 출중했던 것은 ‘습득력’이었다. 겨우내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커터를 갈고닦더니 올 시즌엔 투심과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승승장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 시즌 가장 먼저 13승째(3패)에 입맞춤한 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1위를 내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0.813으로 1위다. 평균자책점은 2.61로 팀 선배 곽빈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8위(114개)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김민준(SSG 랜더스)은 출발이 항상 늦었다. 재미 삼아 시작한 야구에 푹 빠져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찾아다니느라 유급을 했다. 그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1년 늦게 프로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접받았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였으나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6월 9일에야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과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잠재력을 뿜어내더니 7월 7일에는 두산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첫 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날아올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SSG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 속에 허인서(한화 이글스), 문정빈(LG)과 함께 시즌 막바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는 역대 고졸 신인선수 연속 QS 기록에 단 1이닝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QS를 기록했다면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이 기록한 6경기 연속 Q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SG 벤치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부터 김민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를 맡기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SSG는 6회말 6점을 쓸어 담아 결국 7-1로 이겼다. 마운드에 최민석과 김민준이 있다면 야수들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과 두산의 차세대 거포 박준순이 돋보인다. ●‘0할 타자’ 박재현, 호타준족으로 각성 박재현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춰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해 58경기에서 수비 실력은 증명했지만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의 빈타에 허덕였던 박재현의 눈부신 반전 드라마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외야수로 이미 대체불가 선수의 영역에 들어간 팀 선배 김도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선배들의 사랑은 물론 팬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정도로 스타성이 풍부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82경기에서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27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 올렸고 타점도 23점을 쓸어 담았다.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김도영(12개), 해럴드 카스트로(9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에 해당한다. 타점 역시 나성범(28점) 카스트로(25점) 김도영(24점)에 이어 팀내 4위다. 84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중인 박준순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홈런 16개 56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양의지(19홈런, 68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시즌 중반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박준순은 누구보다도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결승타가 11개나 된다. 지난 11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0세 29일의 나이로 결승타 10개를 채워 종전 기록(20세 1개월) 보유자인 강백호(한화)를 제쳤다. 30일 키움전에서도 1회 무사 1, 2루서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거뒀다.
  • 최민석·김민준·박재현·박준순…한국야구 ‘씹어 먹는’ 약관의 스타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최민석·김민준·박재현·박준순…한국야구 ‘씹어 먹는’ 약관의 스타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만 스무살은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관’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약’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나이란 얘기다. 옛 어른들은 서른은 돼야 올곧게 일어나 웅지를 펼 수 있다고 봤다. 서른을 ‘이립’(而立)이라 부른 이유다. 21세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년의 기준은 만 19세지만 20대는 성숙의 단계로 진입하기 직전의 푸릇푸릇한 청춘이다. 이제 막 세상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기다. 더 큰 꿈을 만날 수 있어 밝고 희망차다. 약관을 맞은 야구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특별한 것도 그래서다. 그들이 ‘이립’을 맞고 ‘불혹’을 지날 때까지의 기대치를 포함하기에 더 설렌다. 고졸 2년차에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약관의 스타로는 두산 최민석이 첫 손으로 꼽힌다. 최민석은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구속혁명의 시대에 최고 구속 15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직구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직구(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 독특한 피칭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은 작지만 포심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장착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민석의 재능 가운데 가장 출중했던 것은 ‘습득력’이었다. 겨우내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커터를 갈고 닦더니 올시즌엔 투심과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승승장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시즌 가장 먼저 13승째(3패)에 입맞춤한 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1위를 내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0.813으로 1위다. 평균자책점은 2.61로 팀 선배 곽빈에 이어 2위에 올라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8위(114개)에 랭크돼 있다. 시즌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SSG 김민준은 출발이 항상 늦었다. 재미삼아 시작한 야구에 푹 빠져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찾아다니느라 유급을 했다. 그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1년 늦게 프로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접받았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였으나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6월 9일에야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과 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하며 시작부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잠재력을 뿜어내더니 7월 7일에는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첫 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날아올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SSG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 속에 한화 허인서, LG 문정빈과 함께 시즌 막바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역대 고졸 신인선수 연속 QS 기록에 단 1이닝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QS를 기록했다면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이 기록한 6경기 연속 Q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SG 벤치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부터 김민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를 맡기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SSG는 6회말 6점을 쓸어담아 결국 7-1로 이겼다. 마운드에 최민석과 김민준이 있다면 야수들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과 두산의 차세대 거포 박준순이 돋보인다. 박재현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춰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해 58경기에서 수비 실력은 증명했지만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의 빈타에 허덕였던 박재현의 눈부신 반전 드라마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외야수로 이미 대체불가 선수의 영역에 들어간 팀 선배 김도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선배들의 사랑은 물론 팬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정도로 스타성이 풍부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82경기에서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27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올렸고 타점도 23점을 쓸어담았다.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김도영(12개), 해럴드 카스트로(9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에 해당한다. 타점 역시 나성범(28점) 카스트로(25점) 김도영(24점)에 이어 팀내 4위다. 84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중인 박준순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홈런 16개를 쏘아올렸고 56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양의지(19홈런, 68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시즌 중반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무엇보다 박준순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지막지한 클러치 능력이다. 결승타가 11개나 된다. 지난 11일에는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3점홈런을 터뜨렸다. 20세 29일의 나이로 결승타 10개를 채워 종전 기록(20세 1개월) 보유자인 강백호의 눈 앞에서 보란듯 신기록을 수립했다. 30일 키움전에서도 1회 무사 1, 2루서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거뒀다. 클러치 상황이 되면 더 집중력이 생기고 공도 잘 보인다는 박준순이다.
  • 가수 아니고 한화 야구 선수다! 김태연을 왜 아껴뒀나…주전 체질 제대로 뽐냈다

    가수 아니고 한화 야구 선수다! 김태연을 왜 아껴뒀나…주전 체질 제대로 뽐냈다

    한화 이글스 김태연은 같은 이름의 걸그룹 가수 김태연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야구계에서는 이미 선수급이 아닌 프로 가수로 분류된다. 지난 1월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노래한 유튜브 영상은 156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가수라고 생각해 아껴뒀던 것일까. 한화가 최근 연패를 당하는 동안 김태연은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역시 노래보다는 야구를 더 잘하고 백업일 때보다는 주전일 때 빛난다. 주전으로 뛰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더니 기적의 역전승까지 이뤄냈다. 어느덧 시즌 10호 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했다. 김태연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 트윈스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5-11 대역전승에 기여했다. 6회말 2사에서 솔로홈런을 날려 팀이 3점을 내는 데 물꼬를 텄고, 8회말에는 12-11로 뒤집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과장하는 표현이 아니라 김태연이 없었다면 한화의 역전승도 없었다. 전날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연속 2안타 경기다. 특히 1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리드오프 기용에 관해 고민이 많던 한화지만 김태연이 1번 타자로서 존재감을 뽐내면서 이대로 믿고 맡겨도 될 분위기다. 김태연은 이와 관련 “1번 타자로 이제 두 경기 나갔기 때문에 지금의 좋은 모습이 1번 타순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1번 타자는 1회에만 1번 타자일 뿐 경기가 시작하면 똑같은 타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오히려 몸을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김태연은 “오늘 내 역할이 승리에 결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앞에서 기회를 만들어 준 덕에 나에게 운 좋게 좋은 기회가 온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홈런도 그저 “운이 정말 좋았다”고 거듭 겸손하게 말했다. 한화는 이 경기 전까지 6연패에 빠지며 가을야구 경쟁에서 빠르게 멀어졌다. 이 기간 김태연의 역할도 적었다. 그는 20일 KIA전을 치르기 전까지 대타, 대수비 요원으로 주로 투입돼 경기당 많아야 1타석씩만 소화했다. 그러나 KIA전에서 5타수 2안타, LG전에서도 5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백업이 아닌 주전 체질임을 보여줬다. 김태연이 노래하는 유튜브 영상은 어느덧 팬들이 김태연을 응원하는 성지가 됐는데 이날 경기 후에도 많은 팬이 “오늘 MVP라 보러 왔다”, “오늘 최고였다”, “오늘도 수고했고 행복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태연은 영상 조회수가 100만을 찍은 지난 5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회수가 올라간다는 건 야구를 잘하고 있다는 거니까 기분이 좋다”면서 “야구 잘해야 조회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지금처럼 활약을 이어간다면 올해 200만 조회수도 가능할지 모른다.
  • 승리에 굶주린 곰들의 포효...더 높은 곳으로 간다

    승리에 굶주린 곰들의 포효...더 높은 곳으로 간다

    승리에 굶주린 곰들의 포효가 우렁차다. 두산 베어스가 폭염 브레이크 이후 ‘제3의 개막전’으로 불리던 11일 경기에서 한화에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의 눈높이는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미 3위 LG 트윈스를 1.5게임차로 사정권에 둔 상태다.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에이스 곽빈이 스타트를 화끈하게 끊었다. 1회부터 최고 구속 157km의 강력한 직구를 뿌려대며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잠재웠다. 6이닝 무실점에 안타와 볼넷은 각각 2개와 1개로 최소화했다.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탈삼진 부문 단독 1위(148개)를 내달렸다. 2위 롯데 자이언츠 로드리게스(131개)와는 17개 차로 앞서있다. 평균자책점도 2.53으로 낮춰 팀 후배 최민석(2.64)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불펜에서 홈런 2방을 두들겨 맞아 10승 문턱에서 다시 한 번 제자리걸음을 하게 됐지만 곽빈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10승이 무산된 데 아쉬움은 정말 전혀 없다. 내가 던진 날 팀이 이겨서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승리를 날린 불펜 투수들을 오히려 감쌌다. 곽빈은 “(김)정우와 (김)택연이가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무 좋은 모습으로 뒤를 지켜줬다. 앞으로 더 잘 막아줄 거라 기대한다”고 뜨거운 동료애를 발휘했다. 곽빈은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 그 길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뻔 했던 동점 상황에서 짜릿한 결승 3점포를 쏘아올린 박준순도 “요즘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보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박준순은 이날 결승홈런으로 역대 최연소 단일시즌 두 자릿수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20세 29일 만에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승타를 전산화한 2002년 이후 만 20세에 한 시즌 두 자리수 결승타를 때려낸 선수는 kt 위즈 시절의 강백호(20세 1개월)와 KIA 김도영(20세 9개월 15일) 뿐이다. 박준순은 “중요한 상황이 계속 내게 온 덕분”이라면서도 “올시즌 때린 홈런 중에 손맛이 제일 좋았다. 처음 경험하는 느낌이었다. 클러치 상황이 오면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 같고 공도 더 잘 보인다. 다만 찬스가 오면 흥분하는 스타일이라 조금 더 차분하게 가라앉히려 애쓴다”고 밝혔다. 두산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9승 2무 4패 승률 0.692로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곽빈과 최민석, 웨스 벤자민, 잭 로그 등 선발진은 물론 김택연, 이용찬, 이영하로 이어지는 불펜진까지 빈틈 없이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타선에서는 박준순을 필두로 김대한, 박지훈 등 젊은피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들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 백업인 줄 알았는데 벌써 10홈런…문정빈 있어 밝은 LG 미래

    백업인 줄 알았는데 벌써 10홈런…문정빈 있어 밝은 LG 미래

    연봉 3500만원, 1군은 올해 막 본격적으로 경험하기 시작한 유망주가 벌써 10홈런이나 날리는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본인조차 놀라는 성적에 LG 트윈스의 미래도 함께 밝히고 있다. 문정빈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LG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5회말 시즌 10호째를 기록한 대형 홈런, 7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나온 결승타로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후반기 리그 전체에서 가장 부진했던 LG로서는 문정빈의 활약 속에 모처럼 LG다운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선발과 불펜의 안정적인 투구, 승부처에서 점수를 낼 줄 아는 타선의 적절한 화력이 뒷받침되면서 전반기 잘하던 때의 LG 모습이 나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정빈은 홈런 상황에 대해 “우리 팀이 점수를 내고 끌려가는 경기를 하고 있어서 1점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다행히 경기 전 감이 좋아서 한번 노려봐야겠다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떠올렸다. 이날 활약으로 문정빈은 정규시즌 43경기 타율 0.330(115타수 38안타) 10홈런 31타점 1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118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수는 적지만 리그에서 손꼽힐 만한 성적이다. 특히 타율과 출루율(0.414)은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된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서 2차 8라운드 77순위로 입단했고 지난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21경기 타율 0.167에 불과한 성적을 냈던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발전이다. 문정빈은 “우리 팀이 좋은 선배님들이 많아서 올해는 1군에서 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목표했던 1군 경기 10홈런도 이날 달성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 문정빈의 성적은 운이나 우연이 아닌 노력과 분석의 결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문정빈은 “타석에 들어가면 항상 피치 터널을 생각한다”면서 “그 범위를 너무 넓게 보기보다는 내가 가장 잘 칠 수 있는 코스만 설정해서 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존을 설정하고 승부를 걸다 보니 무리한 타격이 없고 자연스럽게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이 문정빈에게 “직구를 놓치지 말아라”고 조언했는데 감독의 말에 따라 직구 승부에 적극적으로 임하다 보니 변화구 대응 능력까지 같이 좋아졌다. 백업 선수인 줄 알았던 문정빈의 활약은 LG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는 “2군 감독님과 코치님 등 모든 지도자분이 퓨처스 선수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가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채은성의 응원가를 물려받은 그는 지난해 좋지 않았던 팬들의 여론까지 돌려놨다. 활약이 좋다 보니 LG 팬들은 문정빈에 더해 문보경, 문성주까지 ‘문·문·문 트리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문정빈은 “팬분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 ‘문·문·문 트리오’가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후반기 추락 LG 반등 시작하나…문정빈 시즌 10호 홈런+결승타로 승리

    후반기 추락 LG 반등 시작하나…문정빈 시즌 10호 홈런+결승타로 승리

    후반기 개막과 함께 깊은 부진에 빠졌던 LG 트윈스가 모처럼 LG다운 경기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LG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54승 41패를 기록한 LG는 이날 NC 다이노스를 꺾은 KT 위즈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문정빈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5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정빈은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3출루 맹활약했다. 특히 3-3으로 맞선 7회말 1사 1, 2루에서 박지성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중간 외야를 가르며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뒤이어 문성주까지 1타점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으면서 LG가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선취점은 키움이 먼저 냈다. 3회초 1사에서 임병욱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권혁빈의 땅볼 타구 때 2루를 밟았다. 이어 서건창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1-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LG는 4회말 1사에서 문정빈의 볼넷과 상대 실책을 엮어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문성주의 안타에 이어 박동원이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2-1로 역전했다. 이어 5회말에는 문정빈이 키움 선발 전준표의 한가운데 실투를 공략해 시즌 10호 홈런을 날리며 달아났다. 키움도 곧바로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박찬혁이 7회초 1사 1루에서 앤더스 톨허스트의 공을 노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그러나 7회말 문정빈의 역전 적시타와 문성주의 쐐기 타점으로 5-3으로 역전했다. 그리고 김진수, 우강훈, 손주영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최근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난타당하는 한편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던 LG가 전반기 한창 잘할 때의 모습을 회복해 이긴 경기였다. 키움으로서는 8회초 만루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서건창의 볼넷, 맷 데이비슨의 안타, 안치홍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지만 김건희가 병살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9회초 2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LG 마무리 손주영이 무사히 승리를 지켜냈다. LG 선발 톨허스트는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거뒀다. 466일만에 선발 등판한 키움 전준표는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선방했지만 불펜진이 고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톨허스트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고 우강훈과 손주영이 위기는 있었지만 잘 막아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타선에서 문성주가 3안타 1타점, 문정빈이 결승타 포함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면서 승리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로 부진하며 끝 모를 추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날 모처럼 잘 풀어나간 경기를 선보이면서 후반기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 LG 8연패 추락할 때 KT는 9연승 승승장구…3강→2강 구도 굳히나

    LG 8연패 추락할 때 KT는 9연승 승승장구…3강→2강 구도 굳히나

    전반기 프로야구 1~3위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KT 위즈의 3강 체제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삼성과 KT의 2강 체제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LG가 끝 모를 연패를 거듭하다가 겨우 빠져나온 반면 KT는 구단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쓰며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KT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두 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한 샘 힐리어드가 이날 결승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소형준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5일 수원 롯데전부터 이날까지 패배 없이 9연승을 내달린 KT는 시즌 53승 2무 35패로 선두 삼성을 2.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LG를 꺾고 1위로 오른 뒤 선전하고 있지만 KT의 기세가 워낙 거세 격차가 좀처럼 벌어지지 않고 있다. 9연승은 2019년 6월 23일 수원 NC 다이노스전부터 7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세웠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다. 연승 기간 KT는 팀평균자책점이 1.76으로 압도적이다. 2위 두산 베어스가 3.21로 선전하고 있지만 KT와 비교할 수 없다. 팀타율은 0.288(3위)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KT가 상승세를 타면서 LG는 급격하게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후반기 개막 시리즈 4연전을 KT가 모두 잡아내면서 LG는 4연패에 빠졌고 앞뒤 경기를 포함해 8년 만에 8연패를 당했다. 전반기 내내 선두 경쟁을 펼쳤던 LG는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겨우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KT에 2.5경기 뒤진 3위로 주저앉은 상태다. 전반기가 끝날 때만 해도 LG가 2위로 3.5경기 앞서 있었다. LG는 시즌 내내 두터운 뎁스의 힘으로 버텼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와 주축 선수의 부진 앞에는 영 힘을 못 쓰는 분위기다.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약셀 리오스를 야심 차게 영입했지만 LG는 결국 리오스를 내보내고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데려왔다. 카라스코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LG의 후반기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여름이 특히 중요한 프로야구의 특성상 7~8월 승부는 순위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염경엽 LG 감독은 매달 +5승을 목표로 했고 실제로 달성해왔지만 7월은 25일까지 5승 10패를 기록해 5할 승률을 지키는 것도 버거운 상태다. 반면 KT는 7월 14경기를 치러 10승 1무 3패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이 12승 4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승률은 KT가 더 좋다. LG가 이대로 반등에 실패한다면 남은 시즌 LG는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고 KT와 삼성의 선두경쟁으로 압축될 수 있다.
  • 분장쇼 없이 100마일 ‘쾅’…KBO와 달랐던 MLB 올스타전

    분장쇼 없이 100마일 ‘쾅’…KBO와 달랐던 MLB 올스타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이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는 대결로 팬들에게 야구 본연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선수들이 다채로운 분장을 하고 나타나 보는 즐거움을 준 동시에 힘을 빼고 경기를 펼친 한국 프로야구 올스타전과 사뭇 달랐다. 아메리칸리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에 4-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면서 아메리칸리그가 통산 올스타전 상대 전적도 49승 2무 45패로 앞섰다. 유머와 각종 이벤트가 넘쳤던 한국과 달리 MLB 올스타전은 1회부터 선수들이 전력을 다해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1회부터 득점이 나왔다.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사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고, 후속 타자 셰이 랭절리어스(애슬레틱스)와 보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95.9마일(약 154.3㎞) 싱킹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 결승타로 벨린저는 7년 만에 돌아온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계속된 2사 1, 3루 기회에서 후속 타자 벤 라이스(양키스)의 중전 적시타로 아메리칸리그가 3-0으로 달아났다. 일찌감치 타선의 지원을 받은 아메리칸리그 투수들은 경기 내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딜런 시즈(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회를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것을 시작으로 11명의 투수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아메리칸리그는 8회초 미겔 바르가스(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바르가스는 1사에서 내셔널리그 7번째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3구째 낮은 코스의 시속 88마일(약 141.6㎞)의 슬라이더를 걷어내 아치를 그렸다. 양 팀 투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투구로 구속의 향연을 펼쳤다. 아메리칸리그 불펜 투수 루이 발랜드(토론토)는 8회말 등판해 100.2마일(약 161.3㎞)을 찍으며 이날 경기에서 처음 100마일을 넘겼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4구 연속 100마일이 넘는 광속구를 뿌리며 무라카미 무네타카(화이트삭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아메리칸리그 투수들은 15탈삼진, 내셔널리그 투수들은 12탈삼진으로 구속 혁명의 시대에 명품 투수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MLB는 하루를 쉬고 15일 필라델피아와 뉴욕 메츠의 경기로 정규리그를 재개한다.
  • 류현진 특급 도우미 벨린저가 돌아왔다! 7년 만의 올스타전서 ‘별 중의 별’로

    류현진 특급 도우미 벨린저가 돌아왔다! 7년 만의 올스타전서 ‘별 중의 별’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별 중의 별이 됐다. 한때 최고의 슈퍼스타였다가 부진 끝에 방출의 아픔까지 겪었지만 화려하게 부활을 알렸다. 벨린저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올스타전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벨린저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알린 수상이다. 벨린저는 2017년 다저스 선수로 빅리그에 데뷔해 그해 132경기에서 타율 0.267 39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류현진이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2019년 벨린저는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N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류현진이 그해 14승을 거두는 데도 벨린저의 지분이 상당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벨린저의 암흑기가 시작됐다. 각종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2021년 95경기에서 타율 0.165에 그쳤고 2022년에는 144경기에서 타율 0.210 19홈런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결국 2022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가 조건 없이 방출했다. 이듬해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그는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으로 살아났다. 그해 ‘올해의 재기상’도 받았다. 2024년에는 타율 0.266 18홈런 78타점으로 살짝 주춤했지만 2025년 양키스로 이적해 타율 0.272 29홈런 98타점으로 다시 예전의 폼을 찾았다. 올해 전반기는 타율 0.254 11홈런 51타점을 기록했고 2019년 이후 7년 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당초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지만 팀 동료 애런 저지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바이런 벅스턴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극적으로 합류했다. 벨린저는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했을 때는 ‘매년 오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돌아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1회 안타 1개로 MVP를 받을지 몰랐지만 정말 영광스럽다”며 “오늘의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벨린저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를 4-0으로 꺾고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통산 전적은 아메리칸리그가 49승 2무 45패로 우위다.
  • 동점 또 동점, 거를 타선 없던 LG가 웃었다…키움 꺾고 50승 선착

    동점 또 동점, 거를 타선 없던 LG가 웃었다…키움 꺾고 50승 선착

    동점에 동점이 또 이어진 경기 끝에 LG 트윈스가 웃었다. 점수는 7점. 그리고 타점을 낸 선수도 7명이다. LG가 말 그대로 거를 타선 없는 경기력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시즌 50승에 선착했다. LG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1회 3-3, 4회 4-4, 5회 5-5가 되는 접전이 펼쳐졌지만 6회 6-5, 9회 7-5가 되며 기어코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2번 타자 박해민, 3번 타자 오스틴 딘, 4번 타자 문보경, 5번 타자 송찬의, 6번 타자 문성주, 8번 타자 이영빈, 9번 타자 신민재가 모두 타점을 기록하며 ‘팀 LG’의 힘을 보여줬다. 1회부터 양팀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타격전이 됐다. LG는 1회초 천성호가 볼넷을 골랐고 박해민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1사 2루에서 키움 선발 배동현의 폭투가 나와 천성호가 3루를 밟았다. 오스틴 딘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송찬의의 2루타에 오스틴이, 문성주의 2루 땅볼 때 문보경이 득점에 성공하며 3-0의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2사 1루에서 최주환이 좌전 안타를 쳤고 1, 2루 기회에서 박찬혁의 2루타로 1점을 따라갔다. 이어 임병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경기는 3-3 원점이 됐다. 4회초 LG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영빈과 신민재의 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그러나 4회말 키움이 여동욱의 솔로포로 다시 균형을 맞추며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갔다. 5회초 LG는 전날 2홈런을 터뜨린 오스틴이 이날도 솔로포를 날리며 달아났지만 5회말 1사 1, 3루에서 박찬혁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안치홍이 홈을 밟으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6회부터 기울었고 LG의 승리로 이어졌다. 6회초 박동원이 2루타와 폭투로 3루를 밟았고 이영빈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6-5가 됐다. 9회초에는 신민재와 구본혁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고 박해민의 적시 2루타로 1점 더 달아났다. 박해민의 2루타는 개인 통산 250번째로 이는 KBO리그 역대 61번째 기록이다.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9회말 손주영이 올랐다. 손주영은 임지열과 서건창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안치홍의 보내기 번트를 손주영이 잡은 뒤 3루 주자를 아웃시켰고 후속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스틴의 홈런으로 계속 우리의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었고 이영빈의 중요한 결승타와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박해민이 추가 타점을 올려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키움 원정 3연전이 굉장히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서 위닝 시리즈 만들어낸 것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 두산 박찬호, 스트레스 훌훌 털어낸 3점포...롯데 상승세 꺾었다

    두산 박찬호, 스트레스 훌훌 털어낸 3점포...롯데 상승세 꺾었다

    두산 베어스가 4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최민석의 호투와 박찬호의 스리런홈런 등을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초반은 최민석과 롯데 박세웅의 선발 맞대결이 팽팽했다. 두산이 2회말 선취점을 뽑긴 했으나 좀처럼 박세웅을 공략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5회까지 1-0의 스코어가 이어졌다. 균형추가 완전히 깨진 건 6회말. 1사후 박준순과 양의지, 조수행이 연속안타로 추가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박세웅이 안재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대량실점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에게 좌월 스리런홈런을 두들겨 맞으며 무너졌다. 최민석은 6이닝 동안 4사구 없이 7개의 안타를 산발시키며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고 이용찬, 김택연, 김정우가 깔끔한 이어던지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경기 종료 후 “FA가 되면 즐기면서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더 심한 부담감과 압박을 느껴 스트레스가 심했다. 내가 못하면 와이프까지 주눅들어 눈치를 보는 것이 느껴졌다. 홈런을 치고 난 뒤 너무 속 시원했다. 얹혀있던 것들이 다 내려간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최민석이 오늘도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이상적인 스트라이크, 볼 비율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투구로 6회를 책임졌다. 뒤어어 나온 이용찬 김택연 김정우 불펜들도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김택연은 위기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타석에서는 박찬호가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했다. 특히 결승타점은 물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또한 3안타를 친 김민석, 6회 기술적인 타격으로 1, 3루를 만든 양의지의 활약도 칭찬하고 싶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의 홈런포 2방과 선발 올러의 호투를 앞세워 SSG를 9-3으로 꺾었다. 시즌 24, 25호 홈런을 연달아 쏘아올린 김도영은 LG 오스틴 딘(24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도영은 1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SSG 선발 김건우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28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은 2연속 경기 홈런. 김도영은 1사 3루서 중전안타로 타점을 추가했고 4회말 2사후 또다시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김도영은 지난 9일 이후 21일 만에 홈런 선두를 탈환했다. 동시에 오스틴과 박건우(NC 다이노스)에 이어 올시즌 세 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 속속 복귀하는 거포들...3강4중 구도 뒤흔들까?

    속속 복귀하는 거포들...3강4중 구도 뒤흔들까?

    각팀핵심 타자들이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앞두고 속속 그라운드로 복귀하고 있다. 지금부터 이들이 일으킬 나비효과가 굳어지는 듯했던 3강 4중 구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KIA는 외국인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복귀 이후 부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카스트로는 복귀전이었던 지난 18일 LG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터뜨리더니 이튿날에는 혼자 북치고 장구치다시피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1개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이었다. 20일 KT전에서도 5타수 1안타로 매 경기 안타 생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시즌 총액 100만 달러에 KIA 유니폼을 입은 카스트로는 단 23경기만 뛰고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역에서 이탈했다.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은 탓에 KIA는 임시 외국인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영입했고 그 과정에서 퇴출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KIA 이범호 감독은 퓨처스리그 현장을 직접 찾아 카스트로의 상태를 점검했을 정도로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카스트로는 이 감독의 믿음에 보란듯 화답했다. KIA는 이 세 경기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와 KT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했다. 20일 경기도 크게 앞서다 9회말 6점을 내주며 역전패했지만 그 전까지는 완벽하게 경기를 리드했을 정도로 투타의 밸런스가 좋았다. 두산에는 2군에 머물던 거포 양석환이 18일 KT전부터 출장해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중에는 신예 박준순이 돌아온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수로는 유일하게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박준순은 데뷔 시즌부터 9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4에 홈런4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2년차인 올시즌에는 주전 2루수로 자리잡고 타율 0.316에 홈런도 6개나 터뜨리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지난달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음에도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박준순은 지난 18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첫날부터 대타로 등장해 홈런포를 터뜨리더니 이튿날에는 수비까지 소화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지금 타선이 좋지 않으니 활기찬 바람을 넣는 지원군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일단 수비에서 문제 없이 경기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를 소화한 다음 몸상태를 체크해보겠다”며 신중하게 그의 복귀 일정을 살피고 있다. 두산은 KIA, 한화, NC 등과 중위권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좀처럼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4.01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반해 타선은 팀 득점은 321점으로 8위에 머물고 있어 김 감독의 고민이 깊었다. KT 역시 안현민이 가세하면서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고 있다. 안현민은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리자마자 결승타점 포함해 3타수 1안타로 복귀신고를 했고 이후 4경기에서 12타수 3안타를 추가했다. 부상 이전의 폭발력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한 모습이지만 앞뒤 타순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는 막강하다. 20일 KIA전에서는 볼넷 3개를 골라내는 선구안을 과시하며 도루도 1개 성공해 실전감각을 바짝 끌어올렸다. 돌아온 거포들의 활약 속에 중상위권 순위가 어떻게 변해갈지 지켜볼 일이다.
  • 두산 양석환의 화끈한 복귀 신고...두산은 2연패 탈출

    두산 양석환의 화끈한 복귀 신고...두산은 2연패 탈출

    두산의 거포 양석환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양석환은 18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곧바로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T전에 선발출장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출전한 27경기에서 타율 0.205에 홈런 1개로 부진에 빠진 탓에 지난달 5일 2군으로 내려가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0.203으로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는데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어쨌거나 양석환의 장점은 장타력이다. 팀에 장타가 좀 필요한 부분도 있고 양석환의 경기력이 최근 많이 좋아지고 해서 그런 부분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첫 타석에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5회말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한 방으로 양석환은 KBO리그 사상 96번째로 개인 통산 200 2루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안석환은 후속타자 안재석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0-1로 끌려가던 흐름을 원점으로 돌려놨다. 7회 6사 1루서는 3루 쪽으로 총알같은 타구를 날려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이날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두산은 7회말 대타 정수빈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린 뒤 박찬호의 우전안타때 쏜살같이 홈까지 파고들어 결승점을 올렸다. 두산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최민석에 이어 이용찬, 김택연, 이영하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KT의 추격을 끊어내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종료 후 양석환은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팀이 연패를 끊고 승리를 가져와 기쁘다. 오늘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두 번째 내야안타는 운이 좋았다. 통산 200 2루타는 기쁘지만 개인적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지금은 팀 승리에만 보탬이 되고 싶다. 타석에 들어섰을때 큰 목소리로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 역시 “복귀한 양석환이 공수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의 활약을 반겼다. 그는 이어 “선발 최민석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뒤이어 나온 이용찬, 김택연, 이영하 등 불펜진도 모두 호투했다. 1점차 타이트 한 경기였는데 포수 양의지의 리드가 너무 좋았다.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줬다. 박찬호는 번트 실패 이후 어떻게든 밀어쳐 주자를 진루시키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그러한 희생정신이 결승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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