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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끌고, 강백호 밀고...아쉬움 가득한 한화의 4연승. 조금만 빨랐더라면

    류현진 끌고, 강백호 밀고...아쉬움 가득한 한화의 4연승. 조금만 빨랐더라면

    한화 이글스가 뒤늦게 날갯짓을 시작했다. 한화는 8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1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내달렸다. 연승 자체보다도 모처럼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 반갑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앞에서 끌고 중심타자 강백호가 뒤에서 미는 완벽한 투타 균형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홈런 1개로 1실점하기는 했지만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3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4사구 역시 1개에 불과했다. 6월11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이후 무려 89일 만에 시즌 9승째에 입맞춤하며 두자릿수 승리에도 바짝 다가섰다. 천하의 류현진이 10경기 동안이나 8승째에 묶여 있을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지만 어쨌건 고비는 넘어섰다. 경기 종료 후 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현진이 정말 긴 시간 승리를 거두지 못해 마음고생이 있었을 텐데 드디어 승리를 거뒀다. 조금 후련해지지 않았을까 싶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타선에선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가 폭발했다. 허인서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2-0으로 앞서던 3회말 2사 1루에서 시속 132㎞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시속 170km의 속도로 날아간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 130m 지점에 떨어졌다. 강백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이미 101타점을 기록해 100타점을 넘기고 있던 강백호는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인증’을 받았다. 103타점 또한 2021년 기록한 102타점을 뛰어넘은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강백호는 웃지 못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기쁘지만 팀적으로는 아쉽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끊어낼 찬스가 있었는데 그 때쯤 기록을 달성했다면 더 위에서 순위싸움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뒤 “매년 커리어하이에 도전하고 싶다.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고 덧붙였다. 한화의 4연승은 지난 5월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5월 31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까지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4연승 이상은 없었다. 그 정도로 한화는 올시즌 연승보다 연패에 익숙하다. 4연승을 기록했는데도 8일 기준 7위다. 6위 NC와 2.5경기 차.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와는 8경기 차다. 남은 23경기에서 8경기 차를 극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투타의 조화 속에 모처럼 연승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지만 너무 늦게 시동이 걸렸다.
  • 뒤늦게 갑자기 매운맛 한화…올해도 고춧가루 본능? 연승 모드 발동 걸리나

    뒤늦게 갑자기 매운맛 한화…올해도 고춧가루 본능? 연승 모드 발동 걸리나

    자고로 잃을 게 없는 자가 제일 무서운 법이다. 최근 기나긴 연패로 가을야구와 잠시 멀어졌던 한화 이글스가 뒤늦게 연승을 달리며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다. 가을야구를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기세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7위 한화는 5위 두산과 격차를 8경기로 좁히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하고 시즌 9승을 거뒀다. 지난 6월 1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8승을 따낸 이후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았던 류현진이 모처럼 따낸 승리였다. 시즌 성적은 9승 5패 평균자책점 3.80이다. 류현진을 위해 타선도 힘을 냈다. 허인서가 2회 시즌 18호, 강백호가 3회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데뷔 시즌인 2018년 29홈런이 개인 한 시즌 최다였던 강백호는 이 홈런으로 데뷔 첫 30홈런을 기록했다. 한화가 모처럼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후반기 판세도 요동칠 수 있다. 대체로 하위권이었던 한화는 시즌 막판이 되면 강해지면서 리그를 뒤흔들곤 했다. 2020년에는 2할대 승률에 머물던 팀이 막판 고춧가루를 팍팍 뿌려대며 3할대 승률까지 끌어올린 경험도 있다. 아직 가을야구와 완전히 멀어진 게 아닌 만큼 한화가 막판 대반전을 이뤄낼지도 주목된다. 꼴찌 키움 히어로즈 역시 만만치 않다. 키움은 갈 길 바쁜 LG 트윈스를 8-3으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이미 가을야구는 끝났고 꼴찌 탈출도 요원한 상황이지만 지난 6일 대도약을 꿈꾸던 NC 다이노스의 발목을 잡더니 이날 LG마저 잡아내며 치명타를 날렸다. 게다가 LG가 투수 8명을 쓰게 하면서 이긴 터라 LG의 출혈도 상당하다. 다만 키움은 상위 5개 팀과 이미 대부분의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리그를 흔들 소지는 상대적으로 적다. 고척돔을 쓰다 보니 다른 구단에 비해 경기 취소가 적었던 영향도 있다. 한 가지 유리한 요소가 있다면 그만큼 경기 간격이 남들보다 여유로워 베스트 전력으로 맞붙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한화는 1위 삼성 라이온즈와 4경기, 2위 KT 위즈와 2경기, 3위 LG와 3경기를 남겨둔 점이 큰 변수다. 삼성과 KT가 1~2경기로 뒤집어질 수 있는 차이로 경쟁하는 만큼 한화가 한국시리즈 직행에 강력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불펜으로 1아웃 2실점 패전투수…짐머맨 정말 어쩌나, 한화 9위까지 떨어졌다

    불펜으로 1아웃 2실점 패전투수…짐머맨 정말 어쩌나, 한화 9위까지 떨어졌다

    이쯤되면 구단 차원에서 스카우트팀에 시말서라도 쓰라고 해야할 기세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불펜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절망감만 키웠다. 짐머맨은 2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7회말 구원 등판해 3분의1이닝 1피안타 2실점 1볼넷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0-4로 뒤지던 경기를 5회초 강백호의 3점 홈런 등으로 4-4 균형을 맞춘 상태에서 등판했지만 결국 악수가 됐다. 짐머맨은 지난 7월말 윌켈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계약 당시 ‘신장 190㎝의 장신 왼팔 투수로 우수한 커맨드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코너워크가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포크볼, 싱커, 커터, 커브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골고루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설명만 보면 대단히 그럴듯한 투수 같다. 하지만 연일 이어진 부진은 구단이 결국 팬들을 기만한 결과로 이어졌다. 짐머맨의 성적은 6경기 3패 평균자책점 14.88이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미국과 다른 한국 타자들의 특성에도 이겨내지 못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월 26일 LG 트윈스전만 해도 4이닝 3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로는 번번이 무너지고 있다. 선발로서 도저히 활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불펜으로 기용하는 승부수까지 띄워봤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선두타자 안현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샘 힐리어드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민혁에게 우익선상 방향으로 빠지는 타구를 허용했고 1루 주자 안현민이 홈까지 내달리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송구가 빗나가면서 김민혁은 3루에 안착했다. 이민우로 투수가 바뀌었지만 김상수에 볼넷, 허경민에 안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고 짐머맨의 자책점도 늘었다. 한화는 짐머맨을 필두로 불펜이 무너지며 또 패했다. 8회말에도 3점을 내줬고 뒤늦게 9회초 유민과 박정현의 홈런으로 2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어느덧 8연패에 빠졌고 순위는 SSG 랜더스에 밀려 단독 9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준우승팀의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믿기지 않는 성적이다.
  • 스무 살 당돌한 ‘반란’… 한국 찍고 세계서 ‘플레이 볼’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무 살 당돌한 ‘반란’… 한국 찍고 세계서 ‘플레이 볼’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스무 살은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관’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약’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 나이를 뜻한다. 20대는 이제 막 세상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자신을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기다. 약관을 맞은 야구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특별한 것도 그래서다. ●최민석, 직구 포기하고도 MVP급 활약 고졸 2년차에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약관의 스타로는 최민석(두산 베어스)이 첫손으로 꼽힌다. 최민석은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구속혁명의 시대에 최고 구속 1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직구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던지지 않는 독특한 피칭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은 작지만 포심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장착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민석의 재능 가운데 가장 출중했던 것은 ‘습득력’이었다. 겨우내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커터를 갈고닦더니 올 시즌엔 투심과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승승장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 시즌 가장 먼저 13승째(3패)에 입맞춤한 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1위를 내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0.813으로 1위다. 평균자책점은 2.61로 팀 선배 곽빈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8위(114개)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김민준(SSG 랜더스)은 출발이 항상 늦었다. 재미 삼아 시작한 야구에 푹 빠져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찾아다니느라 유급을 했다. 그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1년 늦게 프로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접받았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였으나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6월 9일에야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과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잠재력을 뿜어내더니 7월 7일에는 두산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첫 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날아올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SSG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 속에 허인서(한화 이글스), 문정빈(LG)과 함께 시즌 막바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는 역대 고졸 신인선수 연속 QS 기록에 단 1이닝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QS를 기록했다면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이 기록한 6경기 연속 Q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SG 벤치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부터 김민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를 맡기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SSG는 6회말 6점을 쓸어 담아 결국 7-1로 이겼다. 마운드에 최민석과 김민준이 있다면 야수들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과 두산의 차세대 거포 박준순이 돋보인다. ●‘0할 타자’ 박재현, 호타준족으로 각성 박재현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춰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해 58경기에서 수비 실력은 증명했지만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의 빈타에 허덕였던 박재현의 눈부신 반전 드라마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외야수로 이미 대체불가 선수의 영역에 들어간 팀 선배 김도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선배들의 사랑은 물론 팬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정도로 스타성이 풍부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82경기에서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27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 올렸고 타점도 23점을 쓸어 담았다.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김도영(12개), 해럴드 카스트로(9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에 해당한다. 타점 역시 나성범(28점) 카스트로(25점) 김도영(24점)에 이어 팀내 4위다. 84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중인 박준순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홈런 16개 56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양의지(19홈런, 68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시즌 중반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박준순은 누구보다도 클러치 능력이 돋보인다. 결승타가 11개나 된다. 지난 11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0세 29일의 나이로 결승타 10개를 채워 종전 기록(20세 1개월) 보유자인 강백호(한화)를 제쳤다. 30일 키움전에서도 1회 무사 1, 2루서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거뒀다.
  • 최민석·김민준·박재현·박준순…한국야구 ‘씹어 먹는’ 약관의 스타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최민석·김민준·박재현·박준순…한국야구 ‘씹어 먹는’ 약관의 스타들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만 스무살은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관’은 관례를 치르고 성인이 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약’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어린나이란 얘기다. 옛 어른들은 서른은 돼야 올곧게 일어나 웅지를 펼 수 있다고 봤다. 서른을 ‘이립’(而立)이라 부른 이유다. 21세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년의 기준은 만 19세지만 20대는 성숙의 단계로 진입하기 직전의 푸릇푸릇한 청춘이다. 이제 막 세상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채워가는 시기다. 더 큰 꿈을 만날 수 있어 밝고 희망차다. 약관을 맞은 야구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특별한 것도 그래서다. 그들이 ‘이립’을 맞고 ‘불혹’을 지날 때까지의 기대치를 포함하기에 더 설렌다. 고졸 2년차에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약관의 스타로는 두산 최민석이 첫 손으로 꼽힌다. 최민석은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특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구속혁명의 시대에 최고 구속 150km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직구로는 냉혹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직구(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 독특한 피칭 디자인도 그렇게 탄생했다. 슬라이더보다 꺾이는 각은 작지만 포심에 가까운 스피드를 내는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어 주무기로 장착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최민석의 재능 가운데 가장 출중했던 것은 ‘습득력’이었다. 겨우내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커터를 갈고 닦더니 올시즌엔 투심과 커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승승장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시즌 가장 먼저 13승째(3패)에 입맞춤한 투수가 됐다. 다승 단독 1위를 내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0.813으로 1위다. 평균자책점은 2.61로 팀 선배 곽빈에 이어 2위에 올라있고 탈삼진 부문에서도 8위(114개)에 랭크돼 있다. 시즌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SSG 김민준은 출발이 항상 늦었다. 재미삼아 시작한 야구에 푹 빠져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찾아다니느라 유급을 했다. 그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1년 늦게 프로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신인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접받았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였으나 개막 직전 어깨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6월 9일에야 뒤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3과 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하며 시작부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금씩 투구이닝을 늘려가며 잠재력을 뿜어내더니 7월 7일에는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첫 승을 기록했다.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날아올랐다. 김광현의 뒤를 이을 SSG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 속에 한화 허인서, LG 문정빈과 함께 시즌 막바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역대 고졸 신인선수 연속 QS 기록에 단 1이닝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QS를 기록했다면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이 기록한 6경기 연속 Q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SG 벤치는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부터 김민준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를 맡기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다. SSG는 6회말 6점을 쓸어담아 결국 7-1로 이겼다. 마운드에 최민석과 김민준이 있다면 야수들 가운데선 KIA 타이거즈의 재간둥이 박재현과 두산의 차세대 거포 박준순이 돋보인다. 박재현은 타율 0.292에 15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루 19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갖춰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다. 지난해 58경기에서 수비 실력은 증명했지만 62타수 5안타 타율 0.081의 빈타에 허덕였던 박재현의 눈부신 반전 드라마다. 20홈런-20도루가 가능한 리드오프 외야수로 이미 대체불가 선수의 영역에 들어간 팀 선배 김도영의 뒤를 따르고 있다. 붙임성도 좋아 선배들의 사랑은 물론 팬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정도로 스타성이 풍부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저하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후반기 성적이 더 좋다. 전반기 82경기에서 8홈런, 39타점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27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올렸고 타점도 23점을 쓸어담았다. 후반기 성적만으로는 김도영(12개), 해럴드 카스트로(9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에 해당한다. 타점 역시 나성범(28점) 카스트로(25점) 김도영(24점)에 이어 팀내 4위다. 84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중인 박준순은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홈런 16개를 쏘아올렸고 56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양의지(19홈런, 68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시즌 중반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다. 무엇보다 박준순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무지막지한 클러치 능력이다. 결승타가 11개나 된다. 지난 11일에는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7회말 3점홈런을 터뜨렸다. 20세 29일의 나이로 결승타 10개를 채워 종전 기록(20세 1개월) 보유자인 강백호의 눈 앞에서 보란듯 신기록을 수립했다. 30일 키움전에서도 1회 무사 1, 2루서 좌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거뒀다. 클러치 상황이 되면 더 집중력이 생기고 공도 잘 보인다는 박준순이다.
  • [책꽂이]

    [책꽂이]

    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장샤오만 지음/허유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 일자리를 찾아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으로 올라온 엄마. 10년 만에 다시 한집에 살게 된 딸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엄마와 끊임없이 부딪힌다. 엄마를 바꿔 보려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결국 엄마의 세계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로 하고, 미화원으로 일한 뒤 돌아온 엄마의 하루를 휴대전화에 받아 적었다. 이렇게 쓴 900일간의 기록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성장한 중국 사회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들춘다. 2023년 다오펑도서상 ‘올해의 논픽션 작가상’ 수상작. 424쪽. 1만 9500원.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리처드 사이토윅 지음/김광국 옮김/알레)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잠들기 직전까지 우리는 각종 스마트 기기와 디지털 스크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저자는 이런 디지털 중독은 개인의 도덕적 결함이나 의지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스마트폰 푸시 알림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부터 집중력과 주의력 상실, 숏폼 중독, 과도한 디지털 스크린 노출에 따른 유사 자폐증 등 신경학적 문제들을 설명한다. 거대 기업들이 우리 뇌의 감정 조절과 충동 조절 회로를 어떻게 마비시키는지도 밝힌다. 500쪽. 2만 6000원. 그 사람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차승민 지음/아몬드) 사교적이고 자신감 있으며 윗사람에게는 싹싹하고 유능하다. 그러나 자신보다 약한 후배에게 폭언과 모욕을 일삼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상대를 거리낌 없이 이용한다. 웹툰 ‘미생’의 성 대리 같은 인물이 주변에도 있을 터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성 대리를 비롯해 ‘슬램덩크’ 강백호, ‘눈물의 여왕’ 홍해인처럼 익숙한 대중문화 속 인물로 자기애성·경계성·의존성 성격장애, 우울증, 중독, 애착 유형까지 우리를 힘들게 하는 13가지 관계에 대해 풀어준다. 224쪽. 1만 7000원. 영화 속 조직 이야기(이창길 지음/문우사) 영화를 통해 조직 이론을 가르쳐 온 저자가 26편의 영화로 조직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영화 ‘대부’와 ‘내부자들’로 조직 내 권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위기는 어떻게 다가오는지 살펴본다. ‘링컨’과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권력과 복종은 무엇인지 되돌아본 ‘폴란드 1943’, 다수가 합의에 도달하는 모습을 그린 ‘12명의 성난 사람들’ 등도 소개한다. 다양한 작품들 속 조직의 진짜 모습과 그 이면을 읽을 수 있다. 312쪽. 2만 2000원.
  • 와, 한화 방망이는 도대체…0:9→15:11 대역전승 연패 화끈하게 끊었다

    와, 한화 방망이는 도대체…0:9→15:11 대역전승 연패 화끈하게 끊었다

    1회부터 7점을 헌납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내줄 것 같던 한화 이글스가 장단 20안타로 15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뽐내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기나긴 6연패의 늪도 드디어 끊었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대결에서 4회부터 매 이닝 득점을 뽑아내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LG를 15-11로 꺾었다. 전날 패배로 8위까지 추락했던 한화지만 분위기 반등에 제대로 성공했다. 난타전도 이런 난타전이 없었다. 1회부터 LG가 폭발했다. 한화 선발 브루스 짐머맨은 제구와 구위 모두 난조를 보이며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7실점하는 충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공은 32개 던졌는데 안타를 6개 얻어맞았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프로 2년 차 권민규가 4와3분의1이닝을 던지며 마운드 붕괴를 힘겹게 막았다. 다만 권민규 역시 3회 2실점 포함 3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지는 못했다. 3회가 끝나고 이미 두 팀의 점수 차이는 9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4회부터 한화의 추격이 시작됐다. 한화는 4회 2점, 5회 3점, 6회 3점, 7회 3점, 8회 4점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4회말 허인서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린 것을 시작으로 누구 하나 못한 선수 없이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넉넉한 점수를 등에 업고도 LG 선발 송승기는 4와3분의1이닝 5실점으로 불안한 리드를 안긴 채 마운드를 내려왔고 김영우, 이우찬, 김진수, 배재준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줄줄이 실점하며 붕괴됐다. 11-11로 원점이 된 경기는 8회말에야 비로소 뒤집어졌다. 김태연이 역전을 만들어냈고 문현빈이 쐐기를 박았다. 6회에도 홈런을 날렸던 김태연은 8회말 2사 1, 3루에서 적시타로 3루 주자 이원석을 홈에 불러들이며 기어코 역전을 일궜다. 이어 문현빈이 홈런성 2루타로 2타점을 보탰고 한지윤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로 팀의 마지막 점수를 완성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함께한 팬들의 응원의 힘으로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연패를 끊기위해 최선의 플레이를 해줬다”고 평했다. 역전의 명수 김태연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문현빈이 6타수 4안타 4타점, 한지윤이 6타수 3안타 2타점, 강백호가 4타수 2안타 2타점,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1타점, 채은성이 5타수 3안타 2타점, 허인서가 3타수 2안타 2타점 등 1~7번 타자가 모두 멀티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이들 덕분에 완성한 역전승은 KBO리그 역대 최다 득점 차 역전승 2위 기록이기도 하다. 천적 KT 위즈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장식하고 대전으로 온 LG는 도저히 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경기를 내주며 제대로 일격을 당했다. LG 역시 장단 15안타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마운드가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전날 3위 자리를 내준 KIA 타이거즈와는 1경기 차이로 벌어지면서 LG의 선두권 도약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 김도영 ‘대포’ 이의리 ‘철벽’… KIA 3위행 호시탐탐

    김도영 ‘대포’ 이의리 ‘철벽’… KIA 3위행 호시탐탐

    KIA, 준PO부터 뛰는 3위 정조준LG 케네디 가세로 바닥 찍고 반등두산, 안재석 등 화력으로 맹추격 김도영은 넘기고, 이의리는 막는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필승공식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8월 들어 김도영은 19일까지 홈런 4개를 몰아쳤다. 그 경기에는 모두 경기 후반 승부처에 이의리가 등판해 상대의 추격을 끊어냈고 KIA는 승리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대전 원정경기에서도 필승공식이 어김없이 작동했다. 18일에는 3-2로 쫓기던 7회초 김도영이 시즌 36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격차를 벌렸고 한화가 다시 한 점을 따라붙자 8회 2사후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라 한화 중심타선을 추풍낙엽처럼 날려버렸다. 특히 9회엔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유격수 뜬 공으로 잡은 뒤 문현빈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노시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승리를 지켜냈다. 이튿날인 19일에도 어김없이 김도영의 홈런포가 터졌다. 3-2로 앞서던 9회초 1사 2, 3루에서 김도영이 한화 이민우의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6-2로 앞선 9회말 KIA는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가 큰코다칠 뻔했다. 정해영이 김태연과 이진영에게 연속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한 점을 내주자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 카드를 다시 꺼냈다. 이의리는 3번 타자 문현빈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더니 4번 타자 강백호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승리를 지켜냈다. 막강한 상승동력을 장착한 KIA는 내친김에 5위 두산 베어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 LG 트윈스까지 추월할 기세다. 포스트시즌 대진상 3위와 4위는 천지 차이다. 4위는 5위와 마찬가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3위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업셋의 가능성이 한층 높다. 3위까지는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LG의 저항이 거세다. 후반기 들어 가파른 추락을 맛봤던 LG는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오스틴과 문보경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신인거포 문정빈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고 새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아시아쿼터 존 케네디가 가세해 마운드에도 여유가 생겼다. KIA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두산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3.71의 안정적인 마운드가 자랑이다.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은 두산이 유일하다. 후반기엔 3.00으로 팀 평균자책점을 더 끌어내렸다. 타선의 폭발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박준순, 김민석, 안재석 등 젊은 타자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 김도영 넘기고, 이의리 막고...새로운 필승공식 장착한 KIA, 3위 경쟁 불붙였다

    김도영 넘기고, 이의리 막고...새로운 필승공식 장착한 KIA, 3위 경쟁 불붙였다

    김도영은 넘기고, 이의리는 막는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필승공식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8월 들어 김도영은 19일까지 홈런 4개를 몰아쳤다. 그 경기에는 모두 경기 후반 승부처에 이의리가 등판해 상대의 추격을 끊어냈고 KIA는 승리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대전 원정경기에서도 필승공식이 어김없이 작동했다. 18일에는 3-2로 쫓기던 7회초 김도영이 시즌 36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격차를 벌렸고 한화가 다시 한 점을 따라붙자 8회 2사후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라 한화 중심타선을 추풍낙엽처럼 날려버렸다. 특히 9회엔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유격수 뜬 공으로 잡은 뒤 문현빈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노시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승리를 지켜냈다. 이튿날인 19일에도 어김없이 김도영의 홈런포가 터졌다. 3-2로 앞서던 9회초 1사 2, 3루에서 김도영이 한화 이민우의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6-2로 앞선 9회말 KIA는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가 큰코다칠 뻔했다. 정해영이 김태연과 이진영에게 연속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한 점을 내주자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 카드를 다시 꺼냈다. 이의리는 3번 타자 문현빈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더니 4번 타자 강백호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승리를 지켜냈다. 막강한 상승동력을 장착한 KIA는 내친김에 5위 두산 베어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 LG 트윈스까지 추월할 기세다. 포스트시즌 대진상 3위와 4위는 천지 차이다. 4위는 5위와 마찬가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3위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업셋의 가능성이 한층 높다. 3위까지는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LG의 저항이 거세다. 후반기 들어 가파른 추락을 맛봤던 LG는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오스틴과 문보경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신인거포 문정빈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고 새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아시아쿼터 존 케네디가 가세해 마운드에도 여유가 생겼다. KIA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두산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3.71의 안정적인 마운드가 자랑이다.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은 두산이 유일하다. 후반기엔 3.00으로 팀 평균자책점을 더 끌어내렸다. 타선의 폭발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박준순, 김민석, 안재석 등 젊은 타자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 연승기회 한 번은 온다...막판 뒤집기 찬스 기다리는 한화의 노림수는

    연승기회 한 번은 온다...막판 뒤집기 찬스 기다리는 한화의 노림수는

    노련한 사냥꾼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신중하게 주변을 살피며 사냥감을 낚아챌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한화 이글스의 가을맞이가 꼭 그렇다. 눈비와 세찬 바람을 맨몸으로 받아내며 힘을 비축하고 있다. 한화는 12일 기준 5위 두산 베어스에 4.5게임 차 뒤진 6위에 올라 있다. 시즌 종료까지 43경기를 남겨뒀으니 5위까지 주어지는 가을잔치 초대권을 손에 넣기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 우선 타선에 부쩍 힘이 붙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강백호와 채은성이 합류하면서 폭발적인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완성됐다. 후반기 한화의 팀 타율은 0.280이다. 키움 히어로즈(0.287), 삼성 라이온즈(0.281) 다음 순위에 KIA 타이거즈와 나란히 올라 있다. 키움(117점), SSG 랜더스(109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04득점을 기록했다. KIA(30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22개)을 날린 팀이기도 하다.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뽑은 3점을 2개의 홈런으로 만들었고 이튿날에도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수비에서도 짜임새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외야 수비를 전전하던 문현빈을 당분간 좌익수로 고정시킨다. 문현빈의 수비 위치가 자주 조정되면서 수비 부담이 늘어나면 가뜩이나 오락가락하는 타격감이 더 흔들릴 수도 있어서다. 공교롭게도 문현빈은 수비 위치 고정 소식이 전해진 12일 홈런포를 가동했다. 중견수 자리에서는 부상 중인 오재원이 돌아올 때까지 이진영, 이원석, 최인호 등을 투입하며 실험을 계속한다. 멀티플레이어 김태현도 외야 수비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먼저 훈련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시안쿼터 왕옌청이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11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3실점했지만 어쨌건 선발투수로서의 기본은 했다. 김 감독은 “오웬 화이트와 브루스 짐머맨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열심히 경기를 준비했고 충분히 휴식도 취했으니 지켜봐야겠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12일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우주와 김서현이 합류하면 뒷문도 단단해진다. 김 감독은 “괜찮아 보여도 유니폼을 입고 실전 마운드에서 던져봐야 알 수 있다. 한두 차례 더 던져본 뒤에 판단하겠다”고 마운드 구상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경쟁팀들의 주력 선수들이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9월 중순 이후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연승 기회가 한 번은 오게 돼 있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 역시 왕옌청과 노시환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만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이 빠지는 KIA와 곽빈, 최민석, 박준순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두산은 출혈이 더 심하다. 상대의 약해진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 “더이상 불펜에 부담주지 말아라”...김원형 두산 감독, 아홉수 걸린 원투펀치에 뼈있는 농담

    “더이상 불펜에 부담주지 말아라”...김원형 두산 감독, 아홉수 걸린 원투펀치에 뼈있는 농담

    “불펜에 부담 주지 말고 누구든 빨리 10승을 해라.” 김원형 두산 감독은 12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는 곽빈과 최민석을 향해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하루라도 빨리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털어버리라는 격려의 의미가 담겨있다. 곽빈과 최민석은 나란히 시즌 9승에 머물러있다. 곽빈은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2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못던져서가 아니다. 1일 LG 트윈스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잘던졌지만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7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폭염 브레이크를 마친 11일에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후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10승째가 물거품이 됐다. 최민석도 7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1패만을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두산 불펜진은 곽빈과 최민석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는 어떻게든 리드를 지키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집중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뜻한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11일 한화전이 그랬다. 3-0으로 앞선 가운데 곽빈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정우가 첫 상대 강백호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무사 1루서 구원등판한 김택연마저 채은성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다행히 7회말 박준순의 통렬한 결승 3점포로 승리를 가져왔지만 날아간 곽빈의 승리는 어쩔 수가 없었다. 김 감독은 “1승, 1승은 똑같지만 그래도 곽빈이 홀가분하게 (10승 고지를) 넘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다행히 타자들이 만회해줬고 홈런을 맞은 김택연도 이후 위기를 잘 막았다. 곽빈도 두 투수들에게 괜찮다고 얘기해줘서 보기 좋았다. 김정우와 김택연도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승리에 굶주린 곰들의 포효...더 높은 곳으로 간다

    승리에 굶주린 곰들의 포효...더 높은 곳으로 간다

    승리에 굶주린 곰들의 포효가 우렁차다. 두산 베어스가 폭염 브레이크 이후 ‘제3의 개막전’으로 불리던 11일 경기에서 한화에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의 눈높이는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미 3위 LG 트윈스를 1.5게임차로 사정권에 둔 상태다.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에이스 곽빈이 스타트를 화끈하게 끊었다. 1회부터 최고 구속 157km의 강력한 직구를 뿌려대며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잠재웠다. 6이닝 무실점에 안타와 볼넷은 각각 2개와 1개로 최소화했다.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탈삼진 부문 단독 1위(148개)를 내달렸다. 2위 롯데 자이언츠 로드리게스(131개)와는 17개 차로 앞서있다. 평균자책점도 2.53으로 낮춰 팀 후배 최민석(2.64)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불펜에서 홈런 2방을 두들겨 맞아 10승 문턱에서 다시 한 번 제자리걸음을 하게 됐지만 곽빈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10승이 무산된 데 아쉬움은 정말 전혀 없다. 내가 던진 날 팀이 이겨서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승리를 날린 불펜 투수들을 오히려 감쌌다. 곽빈은 “(김)정우와 (김)택연이가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무 좋은 모습으로 뒤를 지켜줬다. 앞으로 더 잘 막아줄 거라 기대한다”고 뜨거운 동료애를 발휘했다. 곽빈은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 그 길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뻔 했던 동점 상황에서 짜릿한 결승 3점포를 쏘아올린 박준순도 “요즘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보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박준순은 이날 결승홈런으로 역대 최연소 단일시즌 두 자릿수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20세 29일 만에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승타를 전산화한 2002년 이후 만 20세에 한 시즌 두 자리수 결승타를 때려낸 선수는 kt 위즈 시절의 강백호(20세 1개월)와 KIA 김도영(20세 9개월 15일) 뿐이다. 박준순은 “중요한 상황이 계속 내게 온 덕분”이라면서도 “올시즌 때린 홈런 중에 손맛이 제일 좋았다. 처음 경험하는 느낌이었다. 클러치 상황이 오면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 같고 공도 더 잘 보인다. 다만 찬스가 오면 흥분하는 스타일이라 조금 더 차분하게 가라앉히려 애쓴다”고 밝혔다. 두산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9승 2무 4패 승률 0.692로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곽빈과 최민석, 웨스 벤자민, 잭 로그 등 선발진은 물론 김택연, 이용찬, 이영하로 이어지는 불펜진까지 빈틈 없이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타선에서는 박준순을 필두로 김대한, 박지훈 등 젊은피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들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 힐리어드 ‘무서운 추격포’… 김도영·오스틴 양강 흔들

    힐리어드 ‘무서운 추격포’… 김도영·오스틴 양강 흔들

    김, 33개 1위 질주… AG 공백 부담오스틴, LG 첫 3시즌째 30개 고지힐리어드, 후반기 9개 몰아쳐 29개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끌어가던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의 양자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조용한 추격자 샘 힐리어드(kt 위즈)가 시나브로 턱밑까지 쫓아와 삼파전 양상으로 재편됐다. 3일 기준 홈런 선두는 김도영이다. 시즌 33홈런으로 31개의 오스틴에 2개 앞서 있다. 그런데 전반기 조용했던 힐리어드가 엄청난 속도로 홈런을 쌓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홈런 29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4위인 강백호·노시환(한화 이글스)은 23개라 제법 차이가 난다. 후반기 홈런 페이스는 힐리어드가 주도하고 있다. 홈런 20개로 전반기 반환점을 돌 때까지만 해도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도영, 오스틴과 7개 차로 뒤처져 있었지만 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격차를 좁혔다. LG와 KIA는 나란히 100경기씩 치렀지만 kt는 97경기를 치러 남아 있는 기회가 가장 많다. 지금까지의 홈런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남은 경기에 대입하면 김도영과 오스틴이 44경기에서 각각 14.5개와 13.6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고 힐리어드는 47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더 때릴 수 있다. 시즌 최종은 김도영 47~48홈런, 오스틴 44~45홈런, 힐리어드가 43홈런을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김도영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44경기를 다 뛸 수 없다. 남겨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동안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앞서나간다는 부담이 크다. 기댈 구석은 있다. 김도영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최근 3연속 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오스틴을 2개 차로 밀어냈다. 지난달 24일~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에서 3연속 경기 홈런을 터뜨린 뒤 한 경기를 거르고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또다시 3연속 경기 홈런이다. 수비 도중 오른 어깨를 살짝 다친 가운데서도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았다. 오스틴은 꾸준하다. LG 홈런타자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LG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에 이어 세 번째다. 팀 성적이 떨어지면서 홈런 생산 페이스가 다소 둔해졌지만 타율(0.337)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 안타가 잦아지면 홈런이 나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러나 주변의 타순을 둘러보면 오스틴이 가장 불리하다. 김도영은 나성범과 해럴드 카스트로의 호위가 든든하다. 나성범은 홈런 6위(22홈런), 타점 공동 11위(65타점)를 달리는 강타자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카스트로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32경기에서 4할대 타율(0.406)에 홈런도 10개나 쏘아 올렸다. 김도영을 피하려 해도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버티고 있으니 상대 투수는 김도영과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힐리어드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현수와 차세대 거포 안현민 등 위협적인 타자들 속에 섞여 있다. 김현수와 안현민은 정교함과 힘을 모두 갖춘 타자들이다. 팀 타율도 0.283으로 1위다.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이라 투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다. 반면 LG의 중심 타선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문보경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문정빈과 송찬의의 타격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오스틴이 왕관의 주인공이 되려면 홀로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는 얘기다.
  • 홈런왕 경쟁 이젠 삼파전이다...김도영, 오스틴 구도에 힐리어드 급부상

    홈런왕 경쟁 이젠 삼파전이다...김도영, 오스틴 구도에 힐리어드 급부상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끌어가던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의 양자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조용한 추격자 샘 힐리어드(kt 위즈)가 시나브로 턱밑까지 쫓아와 삼파전 양상으로 재편됐다. 3일 기준 홈런 선두는 김도영이다. 시즌 33홈런으로 31개의 오스틴에 2개 앞서 있다. 그런데 전반기 조용했던 힐리어드가 엄청난 속도로 홈런을 쌓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홈런 29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4위인 강백호·노시환(한화 이글스)은 23개라 제법 차이가 난다. 후반기 홈런 페이스는 힐리어드가 주도하고 있다. 홈런 20개로 전반기 반환점을 돌 때까지만 해도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도영, 오스틴과 7개 차로 뒤처져 있었지만 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격차를 좁혔다. LG와 KIA는 나란히 100경기씩 치렀지만 kt는 97경기를 치러 남아 있는 기회가 가장 많다. 지금까지의 홈런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남은 경기에 대입하면 김도영과 오스틴이 44경기에서 각각 14.5개와 13.6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고 힐리어드는 47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더 때릴 수 있다. 시즌 최종은 김도영 47~48홈런, 오스틴 44~45홈런, 힐리어드가 43홈런을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김도영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44경기를 다 뛸 수 없다. 남겨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동안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앞서나간다는 부담이 크다. 기댈 구석은 있다. 김도영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최근 3연속 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오스틴을 2개 차로 밀어냈다. 지난달 24일~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에서 3연속 경기 홈런을 터뜨린 뒤 한 경기를 거르고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또다시 3연속 경기 홈런이다. 수비 도중 오른 어깨를 살짝 다친 가운데서도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았다. 오스틴은 꾸준하다. LG 홈런타자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LG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에 이어 세 번째다. 팀 성적이 떨어지면서 홈런 생산 페이스가 다소 둔해졌지만 타율(0.337)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 안타가 잦아지면 홈런이 나올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러나 주변의 타순을 둘러보면 오스틴이 가장 불리하다. 김도영은 나성범과 해럴드 카스트로의 호위가 든든하다. 나성범은 홈런 6위(22홈런), 타점 공동 11위(65타점)를 달리는 강타자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카스트로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32경기에서 4할대 타율(0.406)에 홈런도 10개나 쏘아 올렸다. 김도영을 피하려 해도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버티고 있으니 상대 투수는 김도영과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힐리어드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현수와 차세대 거포 안현민 등 위협적인 타자들 속에 섞여 있다. 김현수와 안현민은 정교함과 힘을 모두 갖춘 타자들이다. 팀 타율도 0.283으로 1위다.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이라 투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다. 반면 LG의 중심 타선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문보경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문정빈과 송찬의의 타격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오스틴이 왕관의 주인공이 되려면 홀로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는 얘기다.
  • ‘작년 2강’ LG·한화… 힘겨운 여름나기

    ‘작년 2강’ LG·한화… 힘겨운 여름나기

    마운드 흔들·타선 저조 ‘닮은꼴’1위 달리던 LG, 3위까지 밀리고한화는 ‘가을야구’ 점점 멀어져각각 리오스·에르난데스 방출LG 카라스코·한화 짐머맨 영입새 외국인 선수로 반격 승부수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연패의 늪에 빠지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약속이라도 한 것 같은 동반 부진에 LG는 1위에서, 한화는 가을야구에서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LG는 지난 16일부터 열린 kt 위즈와의 4연전을 모두 내준 뒤 21일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시리즈 첫 경기마저 내주며 6연패를 기록했다. 올해 가장 길었던 3연패의 2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며 1위를 내주자마자 부진이 길어지면서 kt에도 2위 자리를 뺏기고 3위로 밀렸다. 한화 역시 후반기 개막 시리즈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 1무 3패의 충격적인 성적표를 남기더니 주중 첫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패하며 7위로 내려왔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줄곧 5강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가 더 벌어지며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순히 한두 경기 내주는 수준이 아니라 믿었던 마운드의 부진과 타선의 저조한 득점력이 동시에 겹쳤다는 점이 뼈아프다. 이 기간 L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7.23(9위), 한화는 7.94(10위)였다. LG는 특히 팀타율 0.231(10위), 팀득점 12점(10위)으로 타격의 부진까지 더 깊었다. 한화가 그나마 팀타율 0.271(6위), 팀득점 25점(공동 4위)으로 더 나았지만 지난 21일 KIA전에서 14안타를 터뜨리고도 3득점에 그치는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여기에 타선의 핵심인 강백호가 19일 키움전에서 외복사근 부상을 입고 1군에서 말소되면서 타격이 크다. 연패 기간 구원 평균자책점이 5.90(8위)을 기록하는 등 시즌 초부터 부진했던 불펜은 여전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 우승, 준우승의 원동력이었던 외국인 선수의 성적이 아쉬웠다는 점도 닮았다. LG는 지난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던 요니 치리노스가 부진하자 선발이 아닌 불펜 자원인 약셀 리오스를 데려오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고 21일 리오스를 방출했다. 한화는 윌켈 에르난데스가 3승 6패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하며 지난해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폰와(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듀오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에르난데스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화 역시 그를 방출했다. 기존 전력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 속에 두 팀은 결국 새 외국인 선수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LG는 2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 출신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영입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한화 역시 앞선 20일 브루스 짐머맨을 영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100승 이상을 했으니까 경험치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며 “경험은 무시 못 한다. 어린 선수들한테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선두 삼성도 나사 바짝 조이는데 갈 길 바쁜 한화는 왜 이러나

    선두 삼성도 나사 바짝 조이는데 갈 길 바쁜 한화는 왜 이러나

    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 막바지에 선두로 뛰어올랐고 그 기세를 후반기에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21일 키움 히어로즈를 8-6으로 꺾은 삼성은 2위 kt에 2.5게임차로 앞서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런데도 삼성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키움전 승리보다도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선두 경쟁, 나아가 1등을 하기 위해선 디테일한 부분에서 강해야 한다.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수단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넉넉한 리드를 잡고도 방심했다가 동점을 허용해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했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삼성은 5회 유격수 이재현이 병살 플레이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실수를 했고 7회 3루수 김영웅이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저질러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이재현은 8회 결승홈런을 때리고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반면 한화는 5위로 치고 올라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오히려 집중력이 뚝 떨어진 모습이다. 19일 키움전에서는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연패를 끊어내나 싶었는데 불펜 난조로 막판 동점 허용하며 결국 무승부로 끝내는 졸전을 펼치더니 21일 KIA전서는 상대보다 훨씬 많은 14안타 퍼붓고도 3-7로 패했다. 잔루 14개의 산만한 플레이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후반기 5경기서 1승도 챙기지 못한 한화는 7위로 내려앉았다. 기회를 아예 만들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만루 찬스를 두 번이나 날리는 등 매번 득점권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데 실패했다. 2회에는 2사후 박정현과 오재원의 연속 안타에 이어 최인호가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지만 3번타자 문현빈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3회 또다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노시환이 좌전안타로 길을 열었고 요나단 페라자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러나 허인서와 김태연이 연거푸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도윤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박정현은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타선의 엇박자는 6회초에도 변함 없었다. 이도윤과 오재원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지만 최인호가 3루 방면 파울플라이, 문현빈이 2루 땅볼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8회엔 모처럼 2사후 집중력을 발휘해 연속 4안타를 몰아치며 2점을 따라붙었는데 2, 3루에 주자를 둔 상태에서 페라자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땅을 쳤다.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해결사 강백호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공백은 이렇게 컸다. 채은성의 부상까지 장기화되고 있어 김경문 한화 감독의 시름은 더 깊다. 타선의 엇박자보다 더 심각한 부분은 마운드의 도미노다. 21일까지 후반기 5경기에서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65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7.94로 꼴찌, 불펜 평균자책점이 5.90으로 8위다. 불안한 뒷문이 선발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때맞춰 윌켈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을 데려왔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짐머맨이 숨통을 틔워준다면 선발진을 재정비할 여유가 생긴다.
  • 영웅들의 발목잡기 무섭구나...후반기 레이스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키움

    영웅들의 발목잡기 무섭구나...후반기 레이스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키움

    영웅들의 발목잡기가 매섭다. 자칫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잔칫상이 뒤집히는 참사에 휘말릴 수도 있다. 후반기 첫 4연전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주춤했던 kt 위즈가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을 싹쓸이하며 단숨에 2위로 치고나간 것도 그렇지만 꼴찌 키움 히어로즈가 승률 100%로 kt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도 이변 중의 이변이다. 하필이면 갈 길 바쁜 한화 이글스가 키움이 뿌려댄 고춧가루에 제대로 당했다. 한화는 전반 막바지부터 폭발적인 타선을 앞세워 맹렬한 기세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노리던 중이었다. 강백호가 홈런 레이스 1위를 차지했고 허인서가 미스터올스타에 등극하는 등 올스타전 무대에서도 기세를 올렸다. 그런데 오웬 화이트-왕옌청-윌켈 에르난데스-류현진 등 선발카드를 총동원한 가운데 키움에 1무3패로 참패했다. 하필 키움에 당한 완패라 충격은 두 배 이상이다. 후반기를 5위 두산 베어스와 1.5게임차로 출발했지만 이젠 4경기차로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결국 에르난데스와 결별했고 타점 선두를 달리던 강백호는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키움이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선발진의 무게감은 어느 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안우진은 국내 최고의 파이어볼러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후유증도 거의 털어냈다. 라울 알칸타라 역시 KBO리그에서 수년간 활약하며 실력을 검증받은 투수다. 박준현은 신인이지만 150km 중반의 묵직한 직구로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펼친다. 타선의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야수진의 경험치가 쌓이지 않아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후반기엔 2024시즌 홈런왕 맷 데이비슨을 영입해 타선의 파괴력을 더했다. NC 다이노스가 새 외국인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데이비슨을 웨이버로 공시하자마자 유명무실했던 투수 네이선 와일스의 손을 놓고 데이비슨을 데려왔다. 키움은 KBO리그에서 외국인타자 2명을 운용하는 유일한 팀이다. 데이비슨이 가세한 키움의 중심타선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젠 어떤 팀이라도 키움의 발목잡기에 희생양이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들이라면 더 긴장해야 한다. 선두 삼성은 21일 시작되는 3연전을 포함해 키움과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3위 LG, 4위 KIA 타이거즈 역시 키움을 7번 더 상대해야 하고 kt와 두산은 키움을 5번 만난다. 키움에 9승 무패로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는 KIA를 제외하면 키움전 상대 전적은 비슷하다. 삼성과 LG가 나란히 6승 3패를 기록했고 kt가 8승 1무 2패, 두산이 7승 4패다.
  • 한화는 왜 안 좋은 일만…이번엔 강백호 이탈, 후반기 비상 걸렸다

    한화는 왜 안 좋은 일만…이번엔 강백호 이탈, 후반기 비상 걸렸다

    한화 이글스 강백호가 고질 증세였던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당분간 이탈하게 됐다. 후반기 키움 히어로즈에 1무 3패로 발목 잡힌 한화로서는 후반기 시작부터 암초를 만나게 됐다. 한화는 20일 “강백호 선수는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 이에 엔트리에서 제외할 예정이며 추후 재검을 통해 복귀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백호는 전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통증을 느끼고 중도에 교체돼 부상이 우려됐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옆구리 부상은 꾸준히 강백호 괴롭혔던 고질 증세다. KT 위즈에서 뛰던 2023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강하게 스윙하다가 다쳐 시즌 아웃됐고 이후에도 여러 번 같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올해 82경기 0.315(314타수 99안타) 23홈런 86타점으로 한화의 대체 불가한 자원으로 활약한 강백호가 후반기 시작 4경기 만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한화로서는 비상에 걸렸다. 시즌 40승 3무 43패로 5위 두산 베어스에 4경기 뒤처진 6위를 달리는 한화는 최근 경기에서 불펜진의 집단 난조, 외국인 투수 교체에 이어 공격의 핵심까지 이탈한 부분을 어떻게 빠르게 메우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도 왼쪽 옆구리에 불편감을 느껴 엔트리에서 빠졌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다. 삼성에서는 내야수 이해승과 투수 이재익도 함께 말소됐다. LG 트윈스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내야수 천성호를 1군에서 말소했다. 한화에서는 외야수 이도훈이 빠졌다. SSG 랜더스는 내야수 고명준과 외야수 김성욱, 투수 한두솔이 2군으로 내려갔고 NC 다이노스는 투수 송명기와 최우석, 하준영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외야수 신윤후와 투수 이준서를, KIA 타이거즈는 투수 김시훈과 내야수 엄준현을 말소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베테랑 외야수 임지열이 2군으로 갔다.
  • 후반기 레이스 최대변수 떠오른 AG, 팀별 기상도는? 삼성, LG 구름 조금. 두산, KIA, 한화는 태풍

    후반기 레이스 최대변수 떠오른 AG, 팀별 기상도는? 삼성, LG 구름 조금. 두산, KIA, 한화는 태풍

    9월은 프로야구 막바지 순위경쟁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불꽃 튀는 레이스가 펼쳐지는 시기다. 공교롭게도 딱 그 시기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벌어진다. 후반기 레이스의 판도를 좌우할 최대의 변수다. 4~6위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는 주축선수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는 직격탄을 맞는다.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받았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동등한 수준의 전력공백을 안고 싸운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두산은 더 높은 곳으로 치고올라가야 할 시기에 선발 원투펀치 곽빈과 최민석이 차출된다. 한 자리도 아니라 두 자리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을 메워야 한다. 더구나 최민석은 평균자책점(2.33) 1위, 다승(8승) 공동1위를 달리고 있고 곽빈 역시 탈삼진(112개)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개인타이틀 경쟁에서도 치명적인 손실이다. 거포 내야수 박준순의 공백도 적지 않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서도 11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타율 0.336은 타격 6위에 해당한다. 가뜩이나 공격력이 떨어지는 타선이 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한화는 노시환과 문현빈이 한꺼번에 빠져 타선의 무게감이 뚝 떨어지게 생겼다. 노시환은 타율 0.263에 머물고 있지만 폭발력은 여전하다. 17개의 홈런을 날려 공동 6위에 랭크돼 있고 강백호(85타점)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56타점을 쓸어담았다. 그만큼 승부처에 강했다는 얘기. 차세대 거포 문현빈도 타율 0.288에 9홈런, 5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내에서 2루타(22개)와 3루타(4개)를 가장 많이 때려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여기에 7승 3패 평균자책점 3.59로 전반기를 마치며 아시아쿼터 가운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왕옌청이 대만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KIA는 슈퍼스타 김도영과 떠오르는 별 박재현, 마무리 성영탁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딱히 대안을 찾을 수가 없다. 재간둥이 박재현의 빈 자리는 어찌어찌 메운다고 하더라도 27홈런으로 LG 트윈스 오스틴 딘과 홈런왕을 다투고 있는 김도영은 대체불가다. 성영탁이 빠지면 당장 불펜 운용에 큰 차질이 생긴다. 한 달 내에 믿고 맡길 만한 확실한 마무리투수 감을 발굴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좌완 배찬승, 유격수 이재현, 외야 김지찬 없이 9월을 보내야 하지만 대체자원은 충분하다. 이들이 있으면 더 잘 할 수 있겠지만 없다고 해서 무너지지는 않는다. LG도 마찬가지. 문보경의 중량감이 아쉽지만 올시즌의 문보경은 예년 같지 않다. 성적만 놓고보면 간간이 그를 대신했던 신예 문정빈이 더 나았다. 선발 소형준과 마무리 박영현이 빠지는 kt 위즈와 김진욱, 최진용, 윤동희가 차출된 롯데 자이언츠 역시 걱정이 태산이지만 두산, 한화, KIA 정도로 타격이 크지는 않다.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는 각각 포수 김건희, 내야수 김주원 한 명만 빠져나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수많은 악재에 휘말려 9위까지 추락한 SSG 랜더스 입장에서는 마무리 조병현과 포수 조형우, 내야수 정준재 등 3명이 빠지는 것이 뼈아플 따름이다.
  • 전반기 ‘깜짝 신데렐라’에 첫 올스타까지…최원준 “팬들 덕분이죠 우승하고 싶습니다”

    전반기 ‘깜짝 신데렐라’에 첫 올스타까지…최원준 “팬들 덕분이죠 우승하고 싶습니다”

    “이렇게까지 성적이 좋을 거라고는 저도 예상 못 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화제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최원준(KT 위즈)이 빠지지 않는다. 27홈런의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 85타점의 강백호(한화 이글스), 117안타의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등이 이름값을 증명하며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누구도 예상 못 한 최원준이 수위타자에 올랐기 때문이다. 전반기 최원준은 타율 1위(0.363), 출루율 1위(0.441), 안타 2위(116개), 득점 4위(68점) 등 여러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깜짝 신데렐라’가 됐다. 14일 전화로 만난 최원준은 “비시즌 때부터 잘 준비한 것이 결과로 잘 나와서 좋다”면서 “마음 한켠에는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있었는데 기대보다 더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해 최원준은 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두고 중요한 시즌이었지만 타율 0.242로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2019년 1할대 타율을 기록한 것을 빼면 역대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FA로 KT와 4년 48억원의 계약을 체결했을 때 ‘오버페이’란 비판도 쏟아졌다. 최원준은 “제가 생각해도 당장 작년 성적만 보면 오버페이였다”고 멋쩍게 고백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작은 실수 하나에도 연연하고 마음을 크게 쓰면서 깊이 고민했던 것이 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러나 KT는 그간의 경력을 봤을 때 최원준이 오버페이가 아니라는 믿음을 줬다. 구단의 신뢰에 최원준은 증명하리라 마음먹었고 올해 최고의 활약으로 보답하고 있다. 오버페이 논란은 쏙 들어간 것은 물론 이제는 ‘가성비 FA’란 호평이 쏟아진다. 최원준은 “팬분들도 이제는 싸게 왔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다”면서 “작년에 많은 실패를 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차분히 기술적으로 가다듬고 KT와 계약 체결 이후 쫓기던 마음도 정리하고 나니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트레이드를 거치고 실패도 경험하면서 KIA, NC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시야를 넓혔던 것이 올해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타율 1위의 성적에 힘입어 최원준은 프로 11년 차에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최원준은 “KT 팬들도 그렇고 KIA, NC 팬들도 많이 투표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격이 내향인이라는 그가 공주 분장을 하고 나서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최원준은 “‘공주’라는 프로 첫 별명을 지어주신 팬분들이 계셨기에 퍼포먼스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올스타전이라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제대로 못 즐기고 온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9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원준이가 혼자서 3인분을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KT가 여러 부상 선수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3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던 데는 최원준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 그러나 정작 최원준은 팀이 1위로 전반기를 끝내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최원준이 후반기 목표로 개인 성적보다 팀의 우승을 꼽은 이유다. 최원준은 “후반기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시즌 개막 전에 목표로 밝혔던 3할, 15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8할도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충분히 거뜬한 성적이다. 여기에 서건창(키움 히어로즈)을 보고 꿈을 키워온 200안타까지 바라보고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06안타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최원준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의식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소소한 목표가 있다면 더는 지명타자로 나서지 않는 것이다. 최근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느낀 탓이다. 최원준은 남은 시즌은 건강한 모습으로 수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최원준은 “팬분들이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저희가 후반기에 더 힘을 내서 높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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