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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과 바다’ 부산, 인구 소멸 경고등

    ‘노인과 바다’ 부산, 인구 소멸 경고등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 ‘인구소멸’ 경고등이 켜졌다. 1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6곳이 인구감소지역과 예비지역인 인구감소관심지역에 포함되면서다. 부산이 헤밍웨이의 소설 제목인 ‘노인과 바다’라고 불리는 것도 청년층 유출로 활력을 잃어가는 부산의 현실을 보여준다. 행정안전부는 7일 인구감소지역 92곳을 재지정했다. 2021년 처음 89곳을 지정한 이후 5년 만에 3곳이 더 늘었다. 인구감소지역으로 새로 지정된 곳은 부산 금정구, 경기 동두천시, 경남 통영시다. 부산에서는 기존 관심 지역이었던 금정구의 상황이 더 악화해 감소지역에 포함됐다. 금정구는 부산대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 등 4년제 대학이 몰려 있는 곳인데도 인구 감소가 지속돼 왔다. 최근 5년간 감소한 인구는 2만 2566명(9.9%)에 이른다. 여기에 감소지역과 거리가 멀었던 부산 북구가 관심지역에 새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는 금정구, 서구, 영도구, 동구(이상 감소지역)와 북구, 중구(이상 관심지역) 등 총 6곳이 감소 위기지역으로 분류됐다. 다만 부산 동구는 최근 인구 관련 지표가 개선돼 ‘인구활력플러스(+)’지역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인구감소지역 지정에서 벗어날 예정이지만, 안정적인 인구 회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 5년간은 인구감소지역에 준하는 지원이 적용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 지정에는 인구증감률의 영향이 크고, 인근 지역의 주택개발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며 “부산은 첨단산업 기반이 약한 관광·소비도시여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인구 유입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 ‘노인과 바다’ 부산, 3곳 중 1곳 ‘인구소멸 경고등’

    ‘노인과 바다’ 부산, 3곳 중 1곳 ‘인구소멸 경고등’

    부산 16개 구·군 중 6곳 감소 위기 금정구 ‘인구감소’, 북구도 경고등 ‘부캉이’ 뜬 동구, ‘인구활력+’ 지역으로 인구활력+ 지역도 5년간 동일하게 지원 경기 동두천·경남 통영 감소 지역 지정 인구감소지역 ‘최다’ 지정 전북…71.4%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 ‘인구소멸’ 경고등이 켜졌다. 1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6곳이 인구감소지역과 예비지역인 인구감소관심지역에 포함되면서다. 부산이 헤밍웨이의 소설 제목인 ‘노인과 바다’라고 불리는 것도 청년층 유출로 활력을 잃어가는 부산의 현실을 보여준다. 행정안전부는 7일 지역 인구감소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인구감소지역 92곳을 재지정했다. 2021년 처음 89곳을 지정한 이후 5년 만에 3곳이 더 늘었다. 인구감소지역으로 새로 지정된 곳은 부산 금정구, 경기 동두천시, 경남 통영시다. 부산에서는 기존 관심 지역이었던 금정구의 상황이 더 악화해 감소지역에 포함됐다. 금정구는 부산대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 등 4년제 대학이 몰려 있는 곳인데도 인구 감소가 지속돼 왔다. 최근 5년간 감소한 인구는 2만 2566명(9.9%)에 이른다. 여기에 감소지역과 거리가 멀었던 부산 북구가 관심지역에 새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는 금정구, 서구, 영도구, 동구(이상 감소지역)와 북구, 중구(이상 관심지역) 등 총 6곳이 감소 위기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은 최근 동구를 찾아온 상어 ‘부캉이’ 열풍으로 1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일시적으로 몰렸지만 고령화·취업자수·생활인구 등을 종합 고려할 때 부산 전역의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부산 동구는 최근 인구 관련 지표가 개선돼 전남 광주 영광·대구 서구 등과 함께 ‘인구활력플러스(+)’지역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인구감소지역 지정에서 벗어날 예정이지만, 안정적인 인구 회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 5년간은 인구감소지역에 준하는 지원이 적용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 지정에는 인구증감률의 영향이 크고, 인근 지역의 주택개발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며 “부산은 첨단산업 기반이 약한 관광·소비도시여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인구 유입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구감소지역 지정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 71.4%(10곳)이다. 이어 경북 68.2%(15곳), 강원·경남 각 66.7%(각 12곳), 충남 60%(9곳), 전남광주 55.5%(15곳), 충북 54.5%(6곳) 등 7곳은 시도 내 기초지자체의 인구감소지역 지정 비율이 모두 50%를 넘겼다. 이번 인구감소지역 재지정은 인구증감률뿐 아니라 지역의 생활·경제 활력까지 종합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고령화·유소년비율·청년순이동률 등에 시가화율·취업자 수·생활인구를 추가해 총 9개 지표로 평가했다. 인구감소지역에는 연간 1조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과 지방 세컨드홈 등 각종 세제 특례, 외국인 취업자격 완화 등이 지원된다. 인구감소관심지역은 18곳으로 유지했다. 인구감소관심지역은 인구감소지역으로 빠진 3곳 대신 부산 북구, 경북 예천·칠곡 등 3곳이 신규 추가하면서 숫자는 이전과 동일했다. 이들 지역 중 전남광주 동구, 인천 제물포구, 대전 대덕·동구·중구, 강원 강릉·속초·인제, 경북 경주 등 9곳은 인구활력+지역으로 지정됐다. 행안부는 내년부터 시설 확충 등 인프라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밀착형 콘텐츠 지원으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배분해 지역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수조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지원했음에도 인구감소지역이 추가로 늘어난 데 대해 “그동안 시설 기반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부지 조성과 인허가 등에서 시간이 걸려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내년에는 경북 의성군 협동조합의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운영비 지원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정주 여건에 필요한 콘텐츠 중심으로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챗GPT 글 복붙해도 ‘흔적’ 남는다… 문제는 다듬을수록 ‘흐릿’

    챗GPT 글 복붙해도 ‘흔적’ 남는다… 문제는 다듬을수록 ‘흐릿’

    챗GPT가 생성한 글에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가 찍힌다. 인공지능(AI)이 쓴 글을 식별하는 기술이 확산하면서 대학 과제나 논문 등에 AI의 이용 여부를 가려낼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실제 사용자에게 불이익을 줄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오픈AI는 유럽연합(EU) AI법상 ‘생성형 AI 투명성 의무’에 대응해 AI 생성 글을 식별하는 기술인 ‘텍스트그레인’을 도입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주 내 EU 지역의 챗GPT와 코덱스에 우선 적용한다. AI가 단어를 고르는 과정에 미세한 통계적 신호를 심는 방식이다. 사람이 읽을 때는 차이가 없지만 전용 도구로 찾아낼 수 있어 AI의 답변을 그대로 복사해 옮길 경우에도 흔적이 유지된다. 앤트로픽도 지난 8월 클로드에 유사 기술을 도입했고 구글도 제미나이에 ‘신스ID-텍스트’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워터마크가 AI 사용의 전모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글을 수정하면 신호가 약해진다. 오픈AI가 400토큰 분량의 글을 시험한 결과 단어 10%를 유의어로 바꾸자 탐지율은 92%에서 66%로 낮아졌다. 단어 25%를 바꾸면 탐지율은 17%까지 떨어졌다. 워터마크가 탐지되지 않았다고 해서 사람이 직접 쓴 글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반대로 워터마크가 발견됐다고 부정행위가 입증되는 것도 아니다. 과제 전체를 챗GPT에 맡긴 경우와 직접 쓴 글을 AI로 다듬거나 번역한 경우를 구별하기 어렵다. AI가 글 작성에서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도 알 수 없다. AI가 허용된 보조행위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판정 권한의 문제도 있다. 오픈AI는 워터마크 탐지 도구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당분간 승인된 연구자와 전문기관에만 제공한다. 기업 등이 이용하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도 워터마크를 기본 적용하지 않고 원하는 고객이 선택하도록 했다. AI 업체가 신호를 심는 기술뿐 아니라 이를 확인할 수단과 적용 범위까지 결정하는 구조인 만큼, 탐지 결과가 실제 평가나 징계에 쓰일 경우 외부 검증이나 이의 제기 통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미국 밴더빌트대는 2023년 표절 검사 업체 턴잇인의 AI 탐지 기능 사용을 중단했다. 턴잇인이 밝힌 오탐률은 1%였지만 대학 측은 한 해 제출되는 과제 7만 5000건에 적용하면 약 750건을 잘못 판정할 수 있다고 봤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는 AI 탐지기 때문에 지난 8월 AI 사용을 잘못 의심받은 호주가톨릭대 학생들이 검색 기록과 손글씨 메모까지 내야 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AI 탐지기를 부정행위 판정이 아닌 보조 수단 정도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 “연명의료결정법의 사각지대…암 환자 생애말기 항생제 처방은 오히려 증가”

    “연명의료결정법의 사각지대…암 환자 생애말기 항생제 처방은 오히려 증가”

    지난 2018년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암 환자의 임종 전 생애말기 동안 항생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감소하지 않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김정한 교수,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 가톨릭대 심진아 교수 및 이완택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지난 9월 29일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JAMA network open’에 ‘한국의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후의 생애말기 항생제 사용(End-of-Life Antibiotic Use After the Life-Sustaining Treatment Decisions Act in Korea)’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부터 2023년까지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담도암, 유방암 등 8대 주요 고형암으로 사망한 성인 환자 74만 3,842명의 사망 전 6개월간 항생제 처방 양상을 대상으로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전(2012~2017년, 34만 8,813명)과 시행 후(2018~2023년, 39만 5,029명)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사망 전 6개월 동안 한 번이라도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은 법 시행 전 88.3%에서 시행 후 90.8%로 증가했다. 특히 사망 전 3개월과 마지막 1주일처럼 사망에 가까운 시기에도 항생제 처방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항생제를 사용한 기간 역시 늘었다. 환자들의 관찰기간을 고려해 산출한 항생제 투여량은 법 시행 전 1,000명 환자-일당 231.4일에서 시행 후 261.6일로 증가했다. 특히 반코마이신이나 카바페넴과 같이 중증 감염이나 내성균 감염에 주로 사용하는 강력한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은 54.4%에서 63.9%로 9.5%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항생제의 투여량도 1,000명 환자-일당 63.8일에서 83.7일로 31.2% 증가했다. 연구팀은 연명의료결정법의 중단 항목에 항생제가 포함되지 않아, 생애말기 말기 암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불분명한 항생제가 불필요하게 투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등 침습적인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항생제가 적극적 치료를 중단하는 데서 오는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고 돌봄을 지속하기 위한 일종의 의료적 절충안으로 선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팀은 항생제 사용 자체를 일률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생애말기에도 항생제를 통해 감염으로 인한 불편한 증상을 줄이거나 분명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표, 예상되는 이득과 부담을 함께 고려해 항생제 사용의 적절성을 개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공동 교신저자인 이대목동병원 김정한 교수와 서울대병원 유신혜 교수는 “연명의료결정법 도입 이후에도 생애말기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비율과 투여량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을 보여준 연구”라며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뿐 아니라 항생제를 포함해 생애말기에 시행되는 여러 치료가 환자에게 실제로 어떤 도움과 부담을 주는지를 치료 목표에 따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약물 부작용과 내성균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말기 환자에서는 완화의료팀과 감염관리·항생제 적정사용 관리팀이 함께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표를 평가하는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며 “향후 연명의료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생애말기 항생제 사용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신문 글자가 흐릿하고 직선이 휜다면? ‘황반변성’ 신호

    신문 글자가 흐릿하고 직선이 휜다면? ‘황반변성’ 신호

    신문이나 책을 읽는데 글자 일부가 흐릿하게 보이고, 창틀이나 타일처럼 곧아야 할 선이 구부러져 보인다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시력 저하와 달리 특정 부분이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은 황반변성의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사물의 형태와 세부적인 모습을 선명하게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변화가 생기는 퇴행성 안질환으로, 주로 중심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 질환이 진행하면 중심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물이 왜곡돼 보이고, 시야 일부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노화, 유전적 감수성, 환경 및 생활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성 질환이다. 이 가운데 나이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며, 가족력과 유전적 소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흡연,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을 비롯해 식습관과 신체활동 등 다양한 전신 및 생활습관 요인도 황반변성의 발생이나 진행과 관련이 있다. 정석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질환이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한쪽 눈에만 변화가 생기면 반대쪽 눈이 시야를 보완해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진행하면서 중심 시야에 변화가 나타난다. 글자나 직선이 휘거나 일그러져 보이는 변형시가 대표적이다. 사물 형태나 크기가 평소와 다르게 보이거나 중심부가 흐릿해지기도 한다. 질환이 더 진행하면 시야 중심에 보이지 않는 부분인 중심암점이 생기고, 중심 시력이 크게 저하돼 독서나 얼굴 인식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한쪽 눈에만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반대쪽 눈이 시야를 보완해 이상을 늦게 알아차릴 수 있다. 따라서 한쪽 눈씩 가리고 글자나 직선이 휘어 보이지 않는지, 일부가 흐리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변화가 새롭게 나타나거나 갑자기 심해졌다면 신생혈관성 황반변성 등의 가능성을 고려해 신속하게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안저검사로 망막과 황반의 상태를 확인하고,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을 통해 황반의 구조적 변화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필요한 경우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나 인도시아닌그린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해 망막과 혈관의 상태를 보다 자세히 확인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의 신경세포와 주변 조직에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형태로, 현재 모든 건성 황반변성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기 황반변성 등 일부 단계에서는 AREDS2와 같은 영양보충제가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복용 여부는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혈관이 황반 주변에서 자라면서 출혈이나 삼출액이 발생해 시력이 빠르게 저하되는 형태다. 치료에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VEGF 약물을 눈 안에 주사하는 치료가 주로 활용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광역학치료 등을 고려하며, 치료 후에도 질환의 활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정석훈 교수는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할 수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시력 손실을 줄이고 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황반의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주사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의 발생과 진행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금연이 중요하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나 모자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는 황반변성의 단계와 상태에 따라 도움이 되는 경우가 달라 전문의와 상담한 뒤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석훈 교수는 “황반변성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시력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중심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글자나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중심부가 흐릿하게 보이는 변화가 있다면 노안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두산건설, 2008가구 대단지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공급… 소사역 더블역세권 입지

    두산건설, 2008가구 대단지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공급… 소사역 더블역세권 입지

    -1호선·서해선 소사역 ‘더블 역세권’… 여의도·마곡·용산 등 서울 접근성 우수-최고 49층 규모… 4베이·주방 특화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적용 두산건설은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 부천 소사본1-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을 선보인다. 최고 49층 높이에 2000가구를 넘어서는 대단지 규모를 갖춘 데다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서해선이 지나는 소사역 도보권에 위치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지는 최고 49층, 총 7개동 규모로 조성되며 아파트 1728가구와 오피스텔 280실을 합쳐 총 2008가구 규모의 대단지 주거 복합단지로 공급된다. 이 중 아파트 1158가구(전용면적 59∙74∙84㎡)와 오피스텔 261실(39∙45㎡) 등 1,41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최근 수도권에서 규제지역이 늘어나고 있지만, 부천시는 비규제지역이어서 청약 문턱이 비교적 낮다. 거주의무가 없고 전매제한 기간은 1년이다.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교통이다. 1호선과 서해선이 지나는 소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서해선을 타면 김포공항역까지 약 12분 걸리고, 이곳에서 5·9호선과 공항철도로 갈아타면 마곡, 여의도,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역으로 가기 편하다. 1호선으로는 신도림역까지 약 18분, 용산역까지 30분대면 닿는다. 추가적인 교통망 개선도 예정돼 있다. 서해선으로 연결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에는 GTX-B 노선이 정차할 예정으로, 향후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이동 가능한 광역교통망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부천시가 추진 중인 소사역 KTX-이음 정차 여부도 향후 교통여건을 높일 요소로 꼽힌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도 가까이 자리한다. 소사역 주변 상권과 부천자유시장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부천역 로데오거리와 이마트 부천점도 인접해 있다. 차량을 이용하면 스타필드시티 부천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중동점, 현대백화점 중동점 등 대형 유통시설도 약 1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부천세종병원이 가까우며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도 이용하기 편리해 의료 인프라도 잘 갖춰진 편이다. 자녀를 둔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교육여건도 갖췄다. 부원초가 가까워 도보 통학이 가능하고 소명여중, 원미중, 부천남중, 부곡중, 부천고, 원미고, 계남고 등 다수의 학교가 주변에 분포해 있다.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는 중동 학원가가 자리한다. 성주산과 원미산, 부천레포츠공원 등 녹지와 여가시설도 가까워 교육과 여가를 함께 고려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상품 구성에서는 총 2008가구 규모의 대단지와 최고 49층 높이가 차별화 요소다. 평면은 타입에 따라 4Bay 판상형 구조를 적용하고 드레스룸과 주방 특화설계 등을 마련해 실사용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고층부를 중심으로 개방감도 기대할 수 있으며, 일부 가구에서는 성주산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단지에 걸맞은 커뮤니티시설도 계획돼 있다. 피트니스센터와 GX룸, 실내골프연습장을 비롯해 작은도서관, 맘스스테이션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지하에는 세대별 창고를 마련해 수납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입주민이 단지 안에서 운동과 여가,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소사역 일대의 주거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주변에서 정비사업과 신규 주택 공급이 이어지면서 반경 약 1㎞ 안에 약 7000가구 규모의 새로운 주거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이 가운데 단일 사업지 기준 2000가구를 넘어서는 규모를 갖춘 만큼 향후 소사역 일대 주거축을 대표하는 대단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건설 분양 관계자는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1호선과 서해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소사역 역세권에 생활·교육·의료 인프라까지 갖춰 실거주 편의성이 높은 단지”라며 “여기에 2008가구의 대단지 규모와 최고 49층의 상징성, 다양한 특화설계 및 커뮤니티시설을 더한 만큼 부천은 물론 서울 서남권을 오가는 수도권 수요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견본주택은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인근인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일대에 위치해 있다.
  • “알코올성 간질환의 숨은 범인 찾았다…‘장-간 IgA 면역축’ 첫 규명”

    “알코올성 간질환의 숨은 범인 찾았다…‘장-간 IgA 면역축’ 첫 규명”

    IgA(면역글로불린 Aㆍimmunoglobulin A)는 주로 장과 호흡기 등 외부 환경과 맞닿아 있는 점막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 항체’로, 특히 장에서는 수많은 장내 미생물이 우리 몸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점막 면역의 중요한 요소다. 그동안 알코올 연관 간질환 환자에서 혈중 IgA 수치가 높다는 사실은 진료 현장에서도 흔히 관찰되는 잘 알려져 있던 사실이었다. 그러나 왜 IgA가 증가하는지, 높아진 IgA가 간질환의 결과인지 혹은 간의 염증이나 손상에도 관여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탁권용 임상강사ㆍ가톨릭대 의과학과 김민구 석사과정생)은 알코올 연관 간질환에서 증가한 IgA가 간으로 이동해 대식세포 등 면역세포와 상호작용하고, 강한 염증반응과 간세포 손상으로 이어지는 ‘장-간 IgA 면역축’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장-간 IgA 면역축’을 규명하기 위해 환자의 혈액과 간 조직 분석에 동물모델, 공간전사체 분석, 사람 면역세포 실험을 결합했다. 특히 이물질 제거와 조직 회복을 돕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단핵구와 대식세포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혈중 IgA 수치가 높을수록 간 조직에도 IgA가 많이 축적됐고, 간의 단핵구와 대식세포에 IgA가 결합한 모습이 확인됐다. 이처럼 IgA가 면역세포와 맞닿아 있는 양상은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베타(IL-1β)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높아진 IgA가 단순히 질환에 따라 증가한 검사 수치가 아니라, 간 면역세포의 염증반응에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알코올을 투여한 동물모델에서도 혈중 IgA 증가, 간 대식세포의 IgA 결합, IL-1β 발현과 간손상이 함께 나타났다. 면역세포의 이동을 조절하는 약물인 FTY720을 투여했을 때는 혈중 IgA와 함께 IgA가 결합한 간 대식세포가 줄고, 염증반응과 간손상도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알코올 연관 간질환에서 단순한 혈액검사 이상으로 여겨졌던 IgA를 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직접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면역인자로 새롭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기존의 ‘장-간 축’ 연구가 장내 미생물이나 세균에서 유래한 물질에 주로 집중돼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우리 몸이 장에서 만들어내는 면역항체 자체가 간의 염증을 조절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공동 제1저자인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탁권용 임상강사는 “이번 연구는 장에서 증가한 IgA가 실제 간 조직으로 이어져 면역세포의 염증반응을 증폭시키고 간세포 손상에 관여할 수 있다는 연결고리를 사람과 실험모델에서 함께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며 “향후에는 혈중 IgA가 어떤 환자에서 실제 간 내 염증을 잘 반영하는지 확인한다면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알코올 연관 간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간질환이지만, 질환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그동안 주로 장내 미생물의 관점에서 바라봤던 장-간 연결고리를 ‘IgA라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이어 “본래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항체인 IgA 전체를 단순히 억제하는 것이 치료 목표가 될 수는 없다”며, “앞으로 IgA가 간의 특정 면역세포와 만나 염증을 증폭시키는 과정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해, 정상적인 면역기능은 유지하면서 병적인 장-간 IgA 면역축만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치료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추후 혈중 IgA와 간 내 IgA 면역반응을 알코올 연관 간질환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후보로 검증하는 한편, IgA와 간 대식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규명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대한소화기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소화기·간질환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Gut’(IF 24.6)에 ‘알코올 연관 간질환에서 장–간 IgA 면역축 차단을 통한 대식세포 매개 염증 및 간손상 완화 (Blocking the Gut-Liver IgA Axis Attenuates Macrophage-Mediated Inflammation and Injury in Alcohol-Associated Liver Disease)‘ 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 97세의 나이, 위암을 넘어선 ‘삶의 환희’… 서울성모병원 김소정 교수, 초고령 로봇수술 쾌거

    97세의 나이, 위암을 넘어선 ‘삶의 환희’… 서울성모병원 김소정 교수, 초고령 로봇수술 쾌거

    누구나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지만, 97세라는 나이에 대수술을 이겨내고 환한 미소로 일상에 복귀하는 일은 쉽지 않은 기적에 가깝다. 최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김소정 교수(위장관외과)가 1929년생 초고령 위암 환자 Y모 씨를 상대로 고난도 로봇 위 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우리 사회에 생명의 소중함과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환자 Y 씨는 약 10년 전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두 차례 이겨낸 전력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 식도와 인접한 위 상부 상체부에 새로운 종양이 발생했다. 이미 과거의 치료로 위를 보존할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종양의 크기가 크고 경계가 불분명해 내시경 접근이 불가피하게 좌절되었다. 결국 위 전체를 도려내야 하는 ‘위 전절제술’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위 전절제술은 위암 수술 중에서도 난도가 극도로 높은 수술이다. 위 전체와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제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복강 깊숙한 곳에서 식도와 소장을 정교하게 연결해야 한다. 두 장기의 조직 특성이 달라 자칫 누출이나 협착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에, 집도의의 고도의 손기술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다행히 Y 씨는 평소 지팡이나 보청기 없이 생활할 정도로 신체 및 인지 기능이 뛰어났고, 꾸준한 걷기와 근력 운동으로 스스로를 가꿔온 ‘준비된 환자’였다. 김소정 교수는 환자의 고령이라는 장벽에만 갇히지 않고,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와 회복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로봇수술을 결단했다. 좁고 깊은 공간에서도 미세한 떨림 없이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로봇수술의 장점은, 97세 환자의 몸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며 성공적인 수술을 이끌어냈다. 이번 성공 뒤에는 단순히 ‘질병’을 고치는 것을 넘어 ‘사람’을 바라보는 김소정 교수의 따뜻한 철학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의대생 시절, 가족의 기나긴 암 투병 과정을 보호자로서 곁에서 지켜본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환자와 가족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을 뼈저리게 체감했던 그는 의사가 된 이후에도 환자를 대할 때 늘 그 가족의 마음까지 헤아리려고 애쓴다. “환자를 치료할 때는 질환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가 품은 마음의 결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그의 진심 어린 태도는 차가운 메스를 다루는 외과의사의 손끝에 가장 온화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평소 성당을 다니며 성경을 읽고 마음을 다스려온 Y 씨는 퇴원 후 첫 외래 진료에서 “내가 참 복이 많은 사람 같다”며 의료진과 가족을 향해 눈물겨운 감사를 전했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자신의 뒤를 이어 교직의 길을 걷는 손주들을 비롯한 온 가족과 함께 따뜻한 온기를 나눌 예정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삶의 가능성을 재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사례는 첨단 의료 기술과 의사의 진심 어린 공감이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의학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한다. 97세의 나이에 위암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건너온 Y 씨의 미소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 하루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찬란한 것인지를 묵직하게 일깨워주고 있다.
  • ‘수시 접수 먹통’ 388건 구제 대상 확정… 성균관대 등 17곳 마감 후 경쟁률 공개

    ‘수시 접수 먹통’ 388건 구제 대상 확정… 성균관대 등 17곳 마감 후 경쟁률 공개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먹통 사태와 관련해 388건이 구제 대상으로 확정됐다. 수시접수 마감 시간 후 경쟁률을 공개한 대학은 성균관대와 세종대 등 17곳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16일 대학 수시모집 과정에서 서버 장애 발생으로 원서접수를 하지 못한 학생 중 388명을 구제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제 신청 마감 시간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접수된 구제 신청 1588건 가운데 1400건에 대한 검토 결과로, 나머지 188건에 대해선 막바지까지 추가 검토가 이뤄져 구제 대상이 소폭 늘어났을 수도 있다. 구제 대상자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해당 대학에 원서 접수를 할 수 있는데, 오후 6시 기준 원서 접수를 완료한 학생은 250명이었다. 전체 구제 신청 수 대비 실제 구제 대상 비율이 낮은 데 대해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3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학생을 엄격하게 심사해 구제 비율이 자연스럽게 떨어진 것”이라며 “구제 대상 중 신청을 포기한 학생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오후 5시 50분 서버 장애 당시 오류 로그 존재 ▲구제 신청 대학의 원서 접수 이력(작성·저장·제출·결제 시도) 존재 ▲복수 원서 접수의 경우 마지막 작성(수정) 건 등의 경우에만 구제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17개 대학이 당초 접수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경쟁률을 공개해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대학은 경인교대, 국립공주대, 국립목포대, 국립부경대, 대구대, 대신대, 동아대, 목포가톨릭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 서울한영대, 성균관대, 세종대, 신라대, 한국항공대, 한동대, 한양대(ERICA) 등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특별조사반을 구성해 23일까지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 경북, AI·미래항공·바이오 인재 2만명 키운다

    경북, AI·미래항공·바이오 인재 2만명 키운다

    경북도가 인공지능(AI)과 미래항공, 바이오 등 대경권 전략산업을 이끌 지역 핵심 인재 2만명 양성에 본격 나섰다. 지역 대학을 산업·기술·창업 생태계의 거점으로 육성해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15일 오후 영남대에서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영남대·경운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경일대 등 5개 대학 총장,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전략산업 앵커 대학 비전 선포식’을 연다. 이번 행사는 5개 앵커 대학의 공동 비전 선포를 시작으로 기조강연, 대학별 사업 설명, 인공지능(AI) 시연 순으로 진행된다. 5개 대학은 공동 비전을 통해 대학을 지역 혁신의 허브로 전환하고 실무형 인재와 기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또 글로벌 수준의 교육·산학협력 역량을 지역 산업과 연결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어 이원재 KAIST 교수가 ‘경북 앵커 대학 연합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대학별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 계획도 공개된다. 영남대는 ‘경북 AI+X 허브 대학’을 목표로 AI+X 인재 4000여명을 양성한다. 영천 모빌리티, 경산 ICT, 의성 바이오를 잇는 3극 벨트를 중심으로 AI 연구·실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운대는 미래항공 분야 지·산·학·연·관·군 협력체계를 구축해 6000여명의 인재를 키운다. 대구가톨릭대와 대구대, 경일대는 K-BIC 바이오 융합 전공을 공동 운영해 1만여명의 바이오 인재를 양성한다. 사업에는 4년간 총 600억원이 투입된다.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대학이 기업과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제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5개 앵커 대학과 함께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성장호르몬 주사, 키가 작다고 모두 맞아야 할까?

    성장호르몬 주사, 키가 작다고 모두 맞아야 할까?

    최근 몇 년 사이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미디어와 인터넷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일명 ‘키 크는 주사’라는 단어가 단골 소재로 등장하며, 외모와 키를 하나의 경쟁력으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부모들의 조바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키가 작다고 해서 모든 아이가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아이의 성장 패턴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동 성장은 일정한 주기를 따른다. 출생 후 2세까지 폭발적으로 자란 뒤, 사춘기 전까지는 연간 4~7cm의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여아는 연 8cm, 남아는 연 10cm 이상 급성장기를 경험하게 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 내분비분과 안문배 교수는 부모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로 ‘현재 키의 절대적 수치에만 집착하는 것’을 꼽았다. 안 교수는 “실제 의학적으로 더 중요한 지표는 성장속도”라며 “또래보다 조금 작더라도 매년 정상적인 속도로 꾸준히 자라고 있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정상 범위의 키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성별과 연령대에서 키가 하위 3백분위수(하위 3%) 미만이거나, 1년에 자라는 키가 4cm 미만에 불과하다면 의학적 저신장 기준에 해당하므로 체질적 문제인지 질환에 의한 것인지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점은 저신장 아동의 대다수가 ‘질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부모의 키가 작은 유전적 요인이거나, 또래보다 사춘기가 늦게 찾아오는 체질적 성장 지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질적 지연은 당장은 키가 작아 보여도 결국 정상 범위의 성인 키로 자란다. 따라서 단지 또래보다 작다는 이유만으로 성급하게 검사나 성장에 개입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관찰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성장호르몬 치료 역시 ‘모든 아이에게 효과적인 만병통치약’이나 ‘부모가 주는 선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의학적 성장호르몬 치료는 결핍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 증후군, 프래더 윌리 증후군, 만성 신부전, 부당 경량아(자궁 내 성장 지연)로 태어나 따라잡기 성장에 실패한 경우, 그리고 특발성 저신장증 등이 주요 대상이다. 안문배 교수는 “가장 흔한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단순 키 백분위 뿐만 아니라 성장속도, 골연령, 혈액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며 “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을 가진 환아에게는 확실한 효과가 입증되어 있지만, 질환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에게 치료를 적용한다고 해서 최종 성인 키의 증가를 확정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아이 성장을 돕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최선은 무엇일까. 안 교수는 “특별한 비법을 찾기보다 기본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제언한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 깊은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만들어 주고, 뼈와 근육을 자극하는 활동적인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또한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는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성장속도를 정상 범위로 회복하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시중에 범람하는 ‘키 크는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과도한 기대도 경계해야 한다. 특정 성분이 키 성장에 명확한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으려면 오랜 기간 대규모 임상 연구와 과학적 검증을 거쳐 의학 지침에 포함되어야 한다.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입증되지 않은 보조식품이 바른 생활습관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자란다. 또래보다 조금 작거나 크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키와 체중 수치 자체에 연연하며 과도한 불안을 느끼기보다는 아이가 규칙적이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자랄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관찰을 기울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 “물 많이 마시면 무조건 건강?” 수분 과다 섭취가 부르는 위험한 함정 ‘저나트륨혈증’

    “물 많이 마시면 무조건 건강?” 수분 과다 섭취가 부르는 위험한 함정 ‘저나트륨혈증’

    건강을 위해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이를 의학적으로 ‘저나트륨혈증’이라고 부른다. 저나트륨혈증은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135mmol/L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혈액의 삼투압을 조절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세포 안으로 물이 이동해 세포가 붓게 되며, 특히 민감한 뇌세포가 부어오를 경우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거나 체내에서 나트륨이 과도하게 소실될 때 발생한다. 이뇨제나 야간뇨 치료제(항이뇨호르몬제) 등 특정 약물 복용을 비롯해 구토와 설사, 신장질환, 심부전, 간경변,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류세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저나트륨혈증은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 외에도 여러 질환이나 약물, 체액 상태 등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혈중 나트륨 농도가 낮다고 해서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임의로 수분이나 염분 섭취를 조절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은 혈중 나트륨 농도가 얼마나 낮아졌는지뿐만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떨어졌는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가벼운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두통, 메스꺼움, 구토, 피로감 등이 나타나는 데 그친다. 반면 나트륨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혼란, 의식 저하,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상황에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은 기본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시작된다. 이후 혈액과 소변의 삼투압, 소변 나트륨 수치 등을 확인하고 환자의 수분 상태, 복용 중인 약물,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발생 원인을 규명한다. 저나트륨혈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하게 나트륨을 보충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치료는 원인, 증상의 중증도, 발생 속도에 맞춰 진행된다. 체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체액이 과도한 상태라면 수분 섭취를 제한하거나 이뇨제를 사용한다. 만약 이뇨제, 야간뇨 치료제, 항우울제 등이 원인이라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약제를 조절하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간부전, 심부전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를 병행한다. 의식 저하나 경련 등 중증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때는 3% 고장성 식염수를 투여해 혈중 나트륨 농도를 교정한다. 다만, 나트륨 농도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 삼투성 탈수초화 증후군이 발생해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 정해진 범위 내에서 서서히 교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저나트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알맞은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며, 질환이나 약물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갈증이 전혀 없는데도 건강을 맹신하며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한꺼번에 마시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운동이나 야외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수분뿐만 아니라 전해질도 함께 적절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일부 이뇨제나 항우울제 등을 복용 중인 환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며, 임의로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수분 섭취량을 급격히 바꾸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신장질환, 심부전, 간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주치의의 지침에 따라 수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아울러 반복적인 구토나 설사, 식사량 감소 등으로 체내 전해질 균형이 흐트러졌을 때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류세영 교수는 “저나트륨혈증을 예방한다고 해서 물을 일부러 적게 마실 필요는 전혀 없다”며 “갈증과 활동량에 맞춰 필요한 만큼 수분을 섭취하고, 과도한 양을 한꺼번에 마시는 습관을 멀리하는 것이 현명한 건강 관리법”이라고 조언했다.
  • 전남광주시, AI 활용 백신 제조·품질관리 기술개발 추진

    전남광주시, AI 활용 백신 제조·품질관리 기술개발 추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백신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전남광주시는 산업통상부의 2026년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 공모사업에 GC녹십자가 주관하는 ‘AI 활용 백신 제조변동성 제어 및 지능형 품질관리시스템 개발사업’이 선정돼 ​국비 50억 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지원과제인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76억 원 규모로, 2030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GC녹십자가 주관하고 국립목포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 전남바이오진흥원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GC녹십자 화순공장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지질나노입자(LNP)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 기반을 활용, 백신 제조 공정의 변동을 AI로 분석·예측하고 품질을 실시간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GC녹십자는 mRNA-LNP 백신의 원료의약품(DS)부터 완제의약품(DP)까지 제조 데이터를 제공하고, 시범 생산과 GMP 규모의 생산 실증을 통해 공정 재현성을 검증한다. 목포대와 대구가톨릭대는 공정 조건 변화에 따른 데이터를 확보해 AI 모델 학습과 검증을 담당하고,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정제 공정 예측모델 구축에 필요한 제조·분석 데이터를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서형빈 전남광주시 전략산업국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화순 바이오 특화단지의 AI 기반 바이오의약품 제조혁신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며 “인공지능 전환(AX)에 대응해 관련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전남광주의 AI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남광주시는 화순 바이오 특화단지에 위치한 화순전남대병원, 국가면역치료혁신센터,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미생물실증지원센터, KTR 헬스케어연구소,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등 바이오 전주기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항암 면역치료 원천기술 개발(300억 원) ▲mRNA 백신 실증 지원(430억 원) ▲바이오헬스 융복합 지식산업센터 건립(397억 원) ▲펩타이드 첨단신약 원천기술 개발 플랫폼 구축(440억 원) ▲바이오 스케일업 프로젝트(38억 원)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더 먼저, 더 크게 휘청… K금융 수난시대

    더 먼저, 더 크게 휘청… K금융 수난시대

    ①경제 규모에 비해 얕은 외환시장국내 외환 거래, 전세계 0.7% 수준일평균 변동률은 주요국 중 2번째②외국인 자금에 민감한 높은 개방도위기 상황서 한국 증시부터 처분펀더멘털보다 자본이 환율 좌우③반도체 쏠림 심화된 증시코스피 시총 비중 55% ‘삼전닉스’“한국 증시 ‘반도체 펀드’처럼 됐다”④수급 충돌&레버리지환차익 노린 투기성 자본 침투 우려개인 3조 순매도 코스피 소폭 하락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짧은 시차를 두고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몇 달 전에는 환율과 주가가 너무 빨리 올라 걱정이었지만 최근에는 원화가 가파르게 강세로 돌아서고 코스피도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오르느냐 내리느냐보다 움직이는 속도와 폭이 더 큰 위험이 된 것이다. 글로벌 충격과 대규모 자금 이동을 국내 시장이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키우는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서울신문이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6명에게 최근 변동성이 커진 이유를 물은 결과, 진단은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됐다. ▲경제 규모에 비해 얕은 외환시장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 민감한 높은 개방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쏠린 증시 ▲투자 주체 간 수급 충돌과 레버리지 상품이다. 우선 한국 외환시장은 경제와 무역 규모에 비해 충분히 크지 않다. 시장이 얕으면 외국인 자금이나 기업의 달러 매매가 조금만 몰려도 환율이 크게 움직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보다 작은 나라는 많다”며 “문제는 무역과 주식시장 규모에 비해 외환시장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국내 외환시장 거래액은 2025년 4월 기준 하루 평균 857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0.7%에 그쳤다. 지난 7월 원화의 하루 평균 변동률은 0.53%로 러시아 루블화에 이어 주요국 통화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외국인 자금이 쉽게 드나드는 시장 구조도 변동성을 키운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외국인은 현금화하기 쉬운 한국 주식과 원화부터 처분할 수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은 가장 빨리, 손해를 덜 보고 팔 수 있는 자산부터 처분하는데 한국이 그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경제성장률이나 한미 금리 차, 경상수지 같은 기초체력보다 자금의 움직임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1403억달러로 전년의 두 배를 넘었다. 올해 2분기 비금융 민간기업의 달러 매도액도 1년 전보다 71.5% 증가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2년 동안은 자본 유출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나 두 회사의 주가가 움직이면 코스피 전체가 함께 출렁이는 구조다. 지난 6월 말 두 회사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까지 높아졌다. 양 교수도 “코스피가 사실상 ‘반도체 펀드’처럼 됐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의 하루 수익률 변동성은 3.6%로 36개 주요국 평균 1.2%의 세 배일 정도로 출렁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기관·개인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매매하는 수급 충돌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이미 커진 주가 움직임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커진 변동성이 다시 투기성 자금을 끌어들이고 경제주체의 판단까지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그 장세를 이용해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변동성이 커지면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투자자와 기업, 가계의 시각이 근시안적으로 바뀐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도 “금리·환율·주가는 경제주체에게 신호를 주는 가격인데, 크게 흔들리면 가격을 통한 자원배분 기능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정부도 급격한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은행 관계자들과 외환시장 간담회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시장 개입과 같은 단기 대응을 넘어 대규모 자금 이동을 흡수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를 키워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해외 금융중심지에 원화 현물환 시장을 열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화 거래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날 시장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는 오픈AI발 반도체 기대에 장중 7171.52까지 올랐지만 개인이 3조 53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결국 전 거래일보다 0.58% 내린 6954.5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345.6원으로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4달러를 넘어선 데다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와 국민연금의 환헤지 중단 소식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 대치메이드학원, 학교별 맞춤 ‘추석·1차 파이널 논술 특강’ 전 지점 개강

    대치메이드학원, 학교별 맞춤 ‘추석·1차 파이널 논술 특강’ 전 지점 개강

    대치동 메이드학원이 2027학년도 수시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대학별 ‘추석 특강’과 ‘1차 파이널 논술 특강’을 전 지점에서 개강한다. 논술 전형은 내신이나 수능 성적을 논술 성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수시 통로로,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수시 원서 접수가 마무리된 만큼 대학별 대비 전략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학원은 수리논술과 인문논술, 약술형 논술까지 전 영역을 다루는 대비 과정을 편성했다. 논술은 정답을 고르는 객관식 시험과 달리 사고력과 논리 전개 과정을 함께 평가한다. 학원 측은 이 때문에 답안의 논리적 허점을 짚어주는 첨삭이 준비 과정의 중심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소수 정원제를 기반으로 담당 강사가 학생과 마주 앉아 지도하는 ‘1:1 대면 첨삭’을 운영한다. 대학별 출제 기준에 맞춰 문장을 교정하고 학생마다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추석 특강은 연휴 기간에 학습 리듬이 끊기지 않도록 편성했다. 1차 파이널 특강에서는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홍익대, 건국대, 인하대, 숭실대, 가톨릭대, 가천대, 국민대, 상명대, 삼육대, 수원대 등 주요 대학의 기출 분석과 실전 모의논술을 진행한다. 학원 관계자는 “논술 합격의 당락은 각 대학이 요구하는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답안에 얼마나 잘 녹여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학교별 빈출 유형을 완벽하게 분석해 훈련하는 파이널 수업과 강사진의 일대일 대면 첨삭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특강은 대치메이드학원 본점을 포함해 분당점, 반포점, 목동점, 동탄점, 중계점, 미사점, 평촌점, 수지점, 일산점, 송도점, 고덕점, 광진점, 영통점, 죽전점에서 진행 중이며, 지점별 자세한 시간표 및 수강 문의는 메이드학원 대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병원 문턱만 밟고 사라진 마약 환자 71%… ‘회전문 중독’ 막아야

    병원 문턱만 밟고 사라진 마약 환자 71%… ‘회전문 중독’ 막아야

    28시간 단기 교육에 치중두 차례 이상 치료, 10명 중 3명뿐마약 재범률 4년 만에 11%P 급증“일정 기간 치료 강제할 제도 필요”지속 치료 ‘컨트롤타워’ 시급“식약처, 치료·재활까지 맡아 문제법 개정해 복지부가 통합 관리를”마약 중독 치료 병원·인력 늘려야 마약 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7명은 1년에 단 한 번 진료받고 치료망 밖으로 사라진다. 정부는 치료·재활을 통한 사회 복귀를 강조하지만 환자를 지속 치료로 이끌 사법·의료 안전망은 수년째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사법 단계에서 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뢰 비율부터 절반 수준에 그친다. 올해 6월까지 ‘사법-치료-재활 연계’ 대상자 138명 가운데 치료 보호기관 의뢰는 70명, 28시간 재활교육 배정은 104명이었다(중복 배정 가능). 중독 치료보다 단기 교육에 치중한 칸막이 행정이 결국 ‘회전문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31일 국회입법조사처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2024년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마약 중독 진료 환자 7215명 가운데 연간 외래·입원 진료가 1회에 그친 ‘치료 중단군’은 5115명(70.9%)이었다. 치료 중단군 비율은 10년 내내 70% 안팎이었다. 두 차례 이상 치료받은 환자는 10명 중 3명도 채 되지 않았다. 국내 마약사범 재범률도 2020년 44.7%에서 2024년 55.9%로 11.2%포인트 뛰어 미국(40.6%)과 영국(38.8%)을 크게 웃돌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법원이나 검찰, 보호관찰소에 제출할 진료기록을 떼기 위해 구색 맞추기로 병원을 한 번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마약 중독에서 회복한 ‘리’(가명·52)씨는 “병원에 가라고 하니 마지못해 한 번 가는 것일 뿐, 중독자가 가장 못 하는 일이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라며 “일정 기간 치료를 강제하고 이끌어줄 실질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마약류 투약 사범을 처벌 대신 치료·재활로 이끌겠다며 2023년 ‘사법-치료-재활 연계 참여조건부 기소유예’를 도입해 이듬해 전국으로 확대했다. 검찰이 대상자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뢰하면 전문가위원회가 치료 필요성과 재활 프로그램을 정해 제안한다. 환자의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첫 관문을 보건의료 주무 부처가 아닌 식약처가 쥔 셈이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단순 교육이나 재활 프로그램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어도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40여년간 이어진 정책적 방치가 오늘날 중독 보건의료 인프라의 붕괴와 전문의 고갈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치료 연속성을 가로막는 원인으로는 분절된 관리체계가 꼽힌다. 기소유예 뒤 보호관찰은 법무부, 사회 재활은 식약처, 치료보호는 복지부로 나뉘어 환자의 치료부터 지역사회 안착까지 추적·관리할 컨트롤타워가 없다. 법적 기반도 갈라져 있다. 복지부 소관 정신건강복지법상 중독 정책의 직접 근거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설치·운영 규정 정도에 불과하다. 치료보호와 사회 재활의 핵심 근거인 마약류관리법조차 소관이 쪼개져 있다. 이 법의 주무 부처는 식약처지만 중독자 치료보호를 규정한 제40조는 복지부 소관이다. 복지부가 관련 법적 기반을 제때 마련하지 못하면서 치료와 재활이 부처별 사업으로 파편화됐다는 지적이다. 정부 지정 치료 보호기관의 실적 편중도 심각하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지정기관 31곳 중 13곳(41.9%)은 치료 실적이 전무했다. 전체 실적의 46.0%인 758명은 인천참사랑병원 한 곳에 몰렸고 서울시 은평병원(217명)과 국립부곡병원(193명)을 포함한 상위 3곳이 전체 실적의 70.8%를 차지했다. 현장에서는 마약 중독 환자 한 명을 치료하는 데 일반 정신질환자보다 10배 이상의 자원이 든다고 호소한다. 쓸 수 있는 치료 약물이 제한돼 다학제 전문인력을 집중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환자들은 대개 신체적·정신적 합병증이 극에 달해서야 병원을 찾는다”며 “암으로 치면 4기가 돼서야 처음 진료실에 들어오는 셈”이라고 짚었다. 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중독치료센터장은 전국에서 마약 중독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의사를 10~20명 남짓으로 추산했다. 그는 “전쟁이 터졌는데 전선에 나갈 군인이 없는 꼴”이라며 “의사는 물론 정신건강간호사와 사회복지사, 회복상담가까지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치료 난도와 업무량에 비해 수가 등 보상이 터무니없이 적어 의료기관들이 진료 자체를 꺼리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식약처 위원회의 치료 평가 기능을 복지부로 넘기고 정신건강복지법과 마약류관리법으로 쪼개진 법적 근거를 정비해 치료·재활·사례관리를 하나로 엮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속 치료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낮추고 심리치료·가족상담을 건강보험에 포함하는 한편, 치료 중단자를 다시 병원으로 연결할 중독전문 코디네이터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식약처가 마약류 예방과 안전관리를 맡을 수는 있지만 환자의 치료와 재활까지 떠맡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구조”라며 “치료부터 지역사회 복귀까지 전 과정을 복지부가 통합 관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약 중독자를 치료할지 말지 선별해 심사할 게 아니라 어떤 수준의 치료를 얼마나 집중 제공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28시간짜리 단기 교육으로 중독이 낫는다면 마약 문제는 진작 사라졌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경찰, 결재 필수 수사도 ‘허위 보고’… “무작위 검증 도입해야”

    경찰, 결재 필수 수사도 ‘허위 보고’… “무작위 검증 도입해야”

    #2016년 6월 한 경찰서 형사팀 소속 경사 A씨는 하지도 않은 탐문을 마치 진행한 것처럼 허위로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지인의 탐문으로 특수절도 사건 피의자를 특정했다고 속여 지인이 범죄신고보상금을 받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팀장의 결재까지 받아 정식 수사기록으로 남았다. 그러나 A씨는 개인정보 유출 등 다른 비위와 함께 적발돼 강등 처분을 받았다. #2023년 경찰관 B씨는 소속 팀원이 보이스피싱 사건을 맡자 해당 사건 기록에 접속했다. 사건과 무관한 사람의 연락처를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B씨는 제3자의 주민등록번호를 통신자료 요청서에 임의로 추가해 통신사에 발송했다. 소청심사위원회는 B씨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행사와 직권남용 책임을 인정했다. 제주 장모씨 실종사건의 허위 종결을 계기로 경찰이 실종사건 해제 때 관리자의 최종 승인을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상급자 결재를 거치고 있는 일반 수사에서도 허위보고가 그대로 통과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처럼 사건 처리 기록을 무작위로 뽑아 실제 업무 내용과 대조하는 검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신문이 2016년 이후 공개된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결정례를 분석한 결과, 수사·출동·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위로 보고하거나 기록해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최소 9명이었다. 이는 징계에 불복해 소청을 제기한 사례만 집계한 것이라 실제 징계는 수십 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5월 보이스피싱 사건을 맡은 경찰관은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채 “현장에 임했으나 폐쇄회로(CC)TV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수사보고서를 두 차례 작성했다. 팀장이 뒤늦게 직접 현장을 찾아 CCTV를 발견하면서 허위보고가 드러났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비위로 기소된 경찰관은 1489명이었다. 이 가운데 공무상비밀누설·허위공문서작성·증거인멸 혐의는 105건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는 내부 결재와 별도로 무작위 감사와 외부 감독을 통해 경찰 기록을 검증한다. 미국 로스엔젤레스경찰(LAPD)은 업무 기록을 표본 감사한 뒤, 결과를 민간인으로 구성된 LA 경찰위원회에 보고한다. 독립된 감사관실도 내부 점검의 적정성을 다시 살핀다. 영국 경찰도 정보시스템 기록을 위험도에 따라 표본 추출하거나 전수 점검한 뒤 원자료와 대조해 정확성을 확인한다. 김상운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시도경찰청 등 상급기관이 사건 처리 기록을 불시에 무작위로 검증해 허위 보고를 막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 탐문 안 하고 ‘했다’…경찰 허위기록, 무작위 검증해야

    탐문 안 하고 ‘했다’…경찰 허위기록, 무작위 검증해야

    #2016년 6월 한 경찰서 형사팀 소속 경사 A씨는 하지도 않은 탐문을 마치 진행한 것처럼 허위로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지인의 탐문으로 특수절도 사건 피의자를 특정했다고 속여 지인이 범죄신고보상금을 받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팀장의 결재까지 받아 정식 수사기록으로 남았다. 그러나 A씨는 개인정보 유출 등 다른 비위와 함께 적발돼 강등 처분을 받았다. #2023년 경찰관 B씨는 소속 팀원이 보이스피싱 사건의 부수사관을 맡자 해당 사건 기록에 접속했다. 사건과 무관한 사람의 연락처를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B씨는 제3자의 주민등록번호를 통신자료 요청서에 임의로 추가해 통신사에 발송했다. 소청심사위원회는 B씨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행사와 직권남용 책임을 인정했다. 제주 장모씨 실종사건의 허위 종결을 계기로 경찰이 실종사건 해제 때 관리자의 최종 승인을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상급자 결재를 거치고 있는 일반 수사에서도 허위보고가 그대로 통과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처럼 사건 처리 기록을 무작위로 뽑아 실제 업무 내용과 대조하는 검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신문이 2016년 이후 공개된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결정례를 분석한 결과, 수사·출동·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위로 보고하거나 기록해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최소 9명이었다. 이는 징계에 불복해 소청을 제기한 사례만 집계한 것이라 실제 징계는 수십 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5월 보이스피싱 사건을 맡은 경찰관은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채 “현장에 임했으나 폐쇄회로(CC)TV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수사보고서를 두 차례 작성했다. 팀장이 뒤늦게 직접 현장을 찾아 CCTV를 발견하면서 허위보고가 드러났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비위로 기소된 경찰관은 1489명이었다. 이 가운데 공무상비밀누설·허위공문서작성·증거인멸 혐의는 105건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는 내부 결재와 별도로 무작위 감사와 외부 감독을 통해 경찰 기록을 검증한다. 미국 로스엔젤레스경찰(LAPD)은 업무 기록을 표본 감사한 뒤, 결과를 민간인으로 구성된 LA 경찰위원회에 보고한다. 독립된 감사관실도 내부 점검의 적정성을 다시 살핀다. 영국 경찰도 정보시스템 기록을 위험도에 따라 표본 추출하거나 전수 점검한 뒤 원자료와 대조해 정확성을 확인한다. 김상운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시도경찰청 등 상급기관이 사건 처리 기록을 불시에 무작위로 검증해 허위 보고를 막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 미래 패션·테크 혁신 주자는…성주재단, ‘멋쟁이사자처럼 해커톤’과 인재 발굴

    미래 패션·테크 혁신 주자는…성주재단, ‘멋쟁이사자처럼 해커톤’과 인재 발굴

    성주재단은 ‘멋쟁이사자처럼 14기 중앙해커톤’에 참여해 인공지능(AI)과 패션·테크산업의 융합을 주제로 한 트랙을 운영하고 미래 패션테크 혁신을 이끌 인재 발굴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성주재단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멋쟁이사자처럼 14기 중앙해커톤’에 전국 80개 대학에서 25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AI를 비롯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하며 IT 분야의 실전 역량을 뽐냈다. ‘멋쟁이사자처럼’이 해마다 개최하는 해커톤은 IT 분야의 취업과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성주재단은 이번 해커톤에 ‘패션 & 테크 위드 AI’를 주제로 별도의 ‘SJF 트랙’을 마련하고 후원했다. 참가자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패션과 명품(럭셔리) 산업을 접목해 새로운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안했고 성주재단은 심사를 통해 우수한 아이디어와 잠재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정했다. SJF 트랙 심사 결과 수원대 ‘꽃보다사자’팀의 AI 기반 고객 관리(클라이언틀링) 서비스를 구현한 ‘MCM Orbit’ 프로젝트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어 가톨릭대가 최우수상을, 동덕여대와 제주대 팀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중앙 해커톤 전체 대상의 영예는 성신여대 ‘두드림’ 팀이 얻었다. 성주재단은 올해 50주년을 맞은 독일 명품 브랜드 MCM의 출연으로 2009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여성 인재 육성, 글로벌 네트워킹, AI·테크·디지털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를 이끌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특히 패션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미래세대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혁신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성주재단은 다음 달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남산에 있는 주한독일문화원에서 국제 패션테크 포럼 ‘KIFT 2026 (Korea International Fashion Tech)‘ 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에서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패션 및 럭셔리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살펴보고 글로벌 패션테크 생태계의 발전 방향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논의할 예정이다.
  • 일자리 29만개 늘었는데 청년 고용은 14분기째 ‘역주행’

    일자리 29만개 늘었는데 청년 고용은 14분기째 ‘역주행’

    60대 이상 전체 증가분의 80%20대 이하는 7만 6000개 줄어 올해 1분기 늘어난 임금 근로 일자리 10개 중 8개는 60대 이상 일자리였다. 전체 일자리 증가 폭은 2년 만에 가장 컸지만 20대 이하 일자리는 14분기 연속 감소했다. 고용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청년층의 ‘고용 한파’는 3년 넘게 이어진 셈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82만 8000개로 1년 전보다 29만 2000개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분기 1만 5000개를 저점으로 네 분기 연속 커졌다. 2024년 1분기(31만 4000개)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일자리가 23만 3000개 늘어 전체 증가분의 약 80%를 차지했다. 30대와 50대 일자리도 각각 11만 5000개, 4만개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7만 6000개 줄었다. 2022년 4분기부터 14분기째 감소세다. 40대 일자리도 1만 9000개 줄었다. 전체 일자리 증가를 이끈 것은 보건·사회복지 분야였다. 1년 전보다 12만 7000개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숙박·음식점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도 각각 5만 9000개, 3만 7000개 증가했다. 일자리 증가세가 두드러진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도 20대 이하만 감소했다. 세부 업종 가운데 전문서비스업 일자리가 2만 4000개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는데, 연령별로는 3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1만 4000개, 50대가 1만개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5000개 줄어 12분기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도 계속됐다. 임금 근로 일자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은 1000개 줄어 5분기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일자리는 5000개 늘었지만 제조업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그쳤다. 자동차 신품 부품(7.1%)보다 낮고 기타 식품(4.1%)과 같은 수준이다. 반도체 호황이 제조업 전반의 고용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이다. 건설업 일자리는 5만 2000개 줄어 10분기 연속 뒷걸음쳤다.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은 청년층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제조업에서 2만 6000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공공행정과 정보통신에서도 각각 1만 4000개, 건설업에서는 1만 2000개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에서 9만 3000개, 제조업에서 2만 7000개 늘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규채용 비중이 높은 20대가 제조·건설업 고용 부진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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