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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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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믹서기 안 씻고 손님에 ‘쓱~’…‘세척 소홀’ 카페 음료 마신 12세 ‘쇼크사’ [월드픽]

    믹서기 안 씻고 손님에 ‘쓱~’…‘세척 소홀’ 카페 음료 마신 12세 ‘쇼크사’ [월드픽]

    다른 음료를 만든 뒤 씻지 않은 믹서기 하나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던 영국의 12세 소녀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에 소녀의 부모는 딸의 비극을 계기로 음식점의 알레르기 관리 수준을 평가해 공개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헤이즐넛 알레르기가 있던 미아 셰이 세인트 힐레어(12)는 런던 버몬지의 한 카페에서 밀크셰이크를 마신 뒤 쓰러져 끝내 숨졌다. 이 같은 사실은 미아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열린 검시 심리에서 밝혀졌다. 미아가 마신 밀크셰이크에는 헤이즐넛 성분이 섞여 있었다. 직전에 같은 믹서기로 만들었던 다른 음료의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카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운영자가 믹서기를 세척하지 않은 채 미아의 음료를 만드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검시 결과 미아에게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빠르게 진행됐고, 이모 집으로 이동한 직후 쓰러졌다.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에벌리나 런던 아동병원 중환자실로 급히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더크 구의회는 해당 카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카페 운영자는 자신에게 적용된 6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주요 혐의는 손님에게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알리지 않은 점, 조리 과정에서 알레르기 성분의 교차 오염을 방지하지 못한 점, 들어가서는 안 될 알레르기 성분이 포함된 음식을 판매한 점 등이다. 법원은 카페 운영자에게 벌금 1만 8000파운드(약 3200만원)와 사회봉사 100시간을 선고했다. 미아의 유가족을 대리하는 미셸 빅터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외식업계의 식품 알레르기 관리·감독 실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레르기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가 발생하는지 미아의 죽음이 보여준다”며, 영국 식품기준청(FSA)과 관련 당국에 알레르기 관리 제도의 전면 재검토와 실질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 근무 중 부하 여경과 성관계…53세 前 경찰청장 재취업 금지, 英 시끌 [핫이슈]

    근무 중 부하 여경과 성관계…53세 前 경찰청장 재취업 금지, 英 시끌 [핫이슈]

    영국에서 근무 중 부하 여성 경찰관과 성관계를 맺고 또 다른 부하 직원과의 관계까지 숨긴 전직 경찰청장이 경찰 조직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그는 이미 퇴직했지만 징계위원회는 중대한 비위 행위를 인정하고 경찰 재취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영국 햄프셔·와이트섬 경찰청의 전 청장 스콧 칠턴(53)이 부하 여성 경찰관 2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이를 은폐한 사실이 징계위원회 심리에서 인정됐다. 징계위원회는 칠턴이 경찰의 정직·청렴 의무와 직무상 행동 기준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단순히 사적인 관계를 맺은 데 그치지 않고 최고위직의 권한을 이용하거나 관계를 숨기려고 반복적으로 거짓말한 점을 문제 삼았다. 칠턴은 33년간 경찰에 몸담았으며 2023년 2월 경찰청장에 올랐다. 그러나 부하 직원들과의 관계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뒤인 지난해 4월 퇴직했다. 근무 중 부하 여경과 성관계…청장 된 뒤에도 또 다른 관계징계위원회에 따르면 칠턴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경찰 간부로 근무하면서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여성 경찰관 A와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 두 사람은 근무 시간에도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칠턴은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 대응을 지휘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관계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으며 이후 경찰청장에 지원하는 과정에서도 관련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경찰청장에 오른 뒤에도 이어졌다. 칠턴은 2023년 취임 직후 또 다른 부하 여성 경찰관 B와 관계를 맺었다. 징계위원회는 그가 자신의 지위를 성적인 목적으로 남용했다고 판단했다. 칠턴은 두 번째 관계가 드러날 상황에 놓이자 상대 여성에게 메신저 대화 내용을 삭제하고 비밀을 지키도록 압박했다. 아내가 참석하는 행사에는 나오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메시지 삭제 압박까지…“재직 중이었다면 해임”징계위원장을 맡은 미셸 스키어는 칠턴이 자신의 행동을 감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거짓말하고 동료들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하 직원에게 침묵을 요구한 행동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권력 불균형이 드러났다고 판단했다. 조사 과정에서 칠턴은 두 번째 여성과의 관계는 인정했지만 첫 번째 여성과의 관계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개인적인 문제였을 뿐 경찰 업무나 공공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족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징계위원회는 4건의 중대한 비위 행위를 모두 인정했다. 이어 칠턴이 현직이었다면 즉시 해임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의 이름은 경찰 재취업 제한 명단에 오르며 최소 5년간 경찰 등 관련 법 집행기관에 취업하거나 임명될 수 없게 된다. 영국 독립경찰감찰기구(IOPC)의 데릭 캠벨 국장은 칠턴이 최고위 경찰 간부에게 요구되는 정직성과 청렴성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경찰 조직뿐 아니라 경찰 지도부 전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푸울에 풍덩(이재은 지음, 소원나무) 한여름인데도 맨발이 시렸다. 고무신을 찾아 신고 우물에서 물을 퍼 올려 발에 쏟아부었다. 찰박찰박 젖은 발을 꼬물거렸다. 축축한 발의 감촉이 익숙했다. 버석버석하게 마른 채로 살기 싫었다. 내가 원하는 꿈에 젖고 빠진 채로 살아가고 싶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빠질 수 있을까.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치는 익수가 아니라, 스스로 숨을 참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잠수를 하고 싶었다. 누구보다 더 깊게, 멀리. 근대를 배경으로 수영선수를 꿈꾸는 열다섯 살 소녀 하도란의 삶을 그렸다. 1930년대 경성 거리와 근대식 수영장 풍경을 사실감 있게 담아낸다. 도란은 시대와 출신, 가족에 얽매인 삶에서 놓여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역사적 격변기에서 끝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이야기. 248쪽, 1만 6800원. 다 좋다는 느낌(김승일 지음, 아침달) 잘 있으십니까? 거기도 폐허겠죠. 그래도 거기서는 아무도 원래의 모양을 따지지 않을 거라고. 당신은 그래서 바깥으로 가는 거라고 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한동안 나도 거기를 사랑했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이것은 종이입니다. 희귀한 목소리로 새로움을 갱신해 온 시인 김승일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사고실험, 청소년 시를 쓰며 끌어올린 자유로운 상상력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나’라는 틀을 벗어나 내가 아닌 타인을 해체하며 완벽하게 다른 방식으로 말하기를 시도한다. 완결된 세계를 넘어 타자를 향해 무한히 열린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172쪽, 1만 2000원. 채달금전(서귤 지음, 위즈덤하우스) 첫째는 사모하는 마음, 둘째는 묽은 똥, 셋째는 재채기. 엣취 잇취 얏취 욧취, 채달금이 재채기로 아주 풍악을 울리는구나. 간신히 진정하여 기색을 살피니 다행히 인적 없는 관문당이라 들은 이는 없는 모양. 굴러떨어진 간담을 주워다가 호호 불어 배때기에 때려 넣는데 귀때기에 수상한 소리가 파고들었다. ‘디 아이돌’, ‘삼국평화고등학교 테러 사건’으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입담을 선보여온 서귤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열강의 침략과 개화의 물결로 혼란스러운 조선 말기, 목숨을 위협받는 명성황후의 호위 궁녀 선발전이 열린다. 난다 긴다 하는 조선 팔도 여걸들 속에 끼어있는 16세 채달금의 재주는 기가 막힌 잔머리. 조선에서 으뜸으로 질긴 달금의 파란만장 생존기가 구수한 판소리 어법으로 펼쳐진다. 252쪽, 1만 8000원.
  • 징계 중 가장 무거운… 제주실종사건 허위종결 혐의 경찰관 ‘파면’ 의결

    징계 중 가장 무거운… 제주실종사건 허위종결 혐의 경찰관 ‘파면’ 의결

    실종 신고를 받고도 실종자와 연락이 닿은 것처럼 허위로 사건을 종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제주 경찰관 A경장(34)이 파면됐다. 실종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해 두 명의 실종자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최고 수위의 징계를 의결한 것이다. 제주서부경찰서는 8일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고 A경장에 대해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A경장은 현재 구속 상태여서 이날 징계위에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했다. 실종 후 숨진 장모(30대·여)씨 유족 측도 징계위에 참여해 의견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면은 경찰공무원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처분이다. 경찰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의 중징계와 감봉·견책의 경징계로 나뉜다. 다만 이번 의결이 당장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징계 결과가 A경장에게 통보돼야 효력이 발생하며, A경장은 처분에 불복할 경우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장씨 유족 측은 파면 의결을 환영하면서도 경찰의 대응 과정에는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징계위 의결 결과를 유족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개인정보이자 비공개 정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고, 결국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파면 결과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은 계속 무시당하고 소외되고 있다”며 “가장 큰 피해를 본 당사자임에도 부차적인 존재로 취급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A경장은 지난 5월 15일 장씨와 7월 2일 박모(60대·남)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도 실제로 연락하거나 소재를 확인하지 않은 채 마치 실종자와 연락이 닿은 것처럼 허위 내용을 입력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112 신고 처리시스템과 실종아동 등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허위 내용을 입력하고 내부 보고서에도 거짓 내용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실종자는 가족들이 경찰에 다시 실종 신고를 접수하면서 허위 종결 사실이 드러난 뒤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8월, 박씨는 실종 52일 만인 같은 달 각각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의 전수조사에서는 A경장이 실종팀에 근무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처리한 실종 사건 298건 가운데 허위 종결 10건, 해제 사유 부적정 15건 등 모두 25건의 부적정 처리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은 A경장을 지난달 1일 구속 송치했고, 제주공소청은 지난달 18일 공전자기록 등 위작 및 행사, 직무유기,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의 혐의로 A경장을 구속기소했다. A경장의 첫 재판은 오는 14일 오후 제주지법에서 열린다.
  • 보트 타고온 불법 난민…4억짜리 집 턱 받더니, 이틀 만에 성범죄 ‘경악’ [월드픽]

    보트 타고온 불법 난민…4억짜리 집 턱 받더니, 이틀 만에 성범죄 ‘경악’ [월드픽]

    고무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건너온 망명 신청자가 정부 지원 주택에 입주한 지 불과 이틀 만에 한밤중 남의 집에 침입해 어린 자매 앞에서 음란 행위를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가 경찰관 폭행 등으로 처벌을 받고 풀려난 뒤에도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주택을 지원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아바스(29)는 지난 7월 30일 새벽 2시쯤 웨일스 카디프의 한 연립주택에 무단 침입했다. 당시 집 안에서는 10대 어린 자매가 잠을 자고 있었다. 잠에서 깬 자매는 침실 문 앞에 서서 신체 부위를 노출한 채 음란 행위를 하는 아바스를 목격하고 비명을 질렀다. 소리를 들은 부모가 즉시 달려왔으며 이후 조사 과정에서 아바스의 신원이 확인됐다. 피해 가족은 그가 어떤 경로로 집 안에 들어왔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아바스는 지난달 카디프 형사법원에서 성적 만족을 목적으로 아동 앞에서 성적 행위를 한 혐의를 인정했다. 성범죄 목적으로 타인의 주거지에 침입한 혐의와 집 안에 있던 휴대전화, 에어팟 등을 훔친 절도 혐의 역시 시인했다. 현재 재구금된 그는 다음 달 최종 형량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자신을 팔레스타인 출신이라고 밝힌 아바스는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영국에 불법 입국했다. 입국 석 달 만인 지난 6월에는 성추행과 폭행,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이후 7월 14일 코번트리 치안법원에서 사회봉사 300시간과 벌금 100파운드(약 18만원)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당시 성추행 및 일부 폭행 혐의는 검찰의 증거 미제출로 기각됐다. 석방된 아바스는 영국 내무부가 제공한 카디프의 방 2개짜리 주택에 입주했다. 매매가 25만 파운드(약 4억 4200만원)에 달하는 이 주택은 망명 신청자 전용 주거 단지로, 당시 그가 혼자 거주하고 있었다. 범행은 그가 이 집으로 이사 온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야당인 보수당의 크리스 필프 예비내각 내무장관은 “불법으로 해협을 건너온 이주민이나 망명 신청자가 여성과 어린 소녀들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불법 이주민이 머무는 지역의 여성과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영국 내무부는 아바스를 조속히 강제 추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무부 대변인은 “끔찍한 범죄로 고통받은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불법 입국 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프랑스 현지 인력을 증원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범죄자 송환은 41% 늘었으며 올해 3월 말까지 약 1만 2000명의 불법 이주민을 돌려보내거나 추방했다”고 덧붙였다.
  • 광주 술집 메뉴에 ‘피떡갈비’ 5·18 비하 논란…고액체납 1위 ‘선박왕’ 15년만에 4000억 완납하기로 [주간사건일지]

    광주 술집 메뉴에 ‘피떡갈비’ 5·18 비하 논란…고액체납 1위 ‘선박왕’ 15년만에 4000억 완납하기로 [주간사건일지]

    ‘선박왕’으로 불리며 개인 최고액 체납자였던 권혁 시도그룹 회장이 15년 동안 내지 않던 세금 약 4000억원을 모두 내기로 했다. 전남광주의 한 음식점이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이름을 메뉴명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이 장인 회사와 집회 물품을 계약했다는 논란으로 고발당한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의 한 횡단보도에서 어머니의 상체 위에 올라타 폭행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주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을 정리한다. 15년 추적에 백기…’체납왕’ 권혁, 밀린 세금 다 낸다개인 고액 체납 1위였던 시도그룹 권혁 회장이 개인 체납액을 완납하기로 했다. 권 회장 개인 체납액에 제2차 납세의무를 지게 된 법인들의 체납지정액까지 더하면 총 7902억원 규모로, 계획대로 납부가 이뤄지면 약 8000억원의 체납액이 모두 정리된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고액체납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 운영경과 브리핑에서 “이렇게 많은 체납 세금을 납부한 것은 국세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권 회장은 개인 체납액 3938억원을 완납하기로 하고 지난 7월 현금 1000억원을 냈다. 그동안 체납자가 현금으로 낸 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는 약 500억원으로, 이번 납부액은 그 두 배를 넘는다. 남은 금액에 대해서는 분납계획서를 제출하면서 해외 선박 5척을 담보로 제공했다. 국세청은 자체 간이평가 결과 담보 선박의 가치가 체납액을 웃도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체적인 평가액과 완납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권 회장 명의로 된 국내 재산이 없어 해외 선박을 담보로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체납액 7902억원은 실제 납부해야 할 금액이 중복 계산된 수치다. 권 회장이 개인 세금을 내지 않자 국세청은 그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법인들에 제2차 납세의무를 지정했다. 제2차 납세의무는 본래 납세자가 세금을 내지 못할 때 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3자에게 대신 납부 책임을 지우는 제도다. 시도탱커홀딩, 시도홀딩, 시도카캐리어서비스 등 3개 법인에 지정된 체납액이 약 4000억원으로, 권 회장 본인 체납액과 합쳐 7902억원이 됐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이 원래 체납액 3938억원을 내면 법인들의 체납지정액도 함께 사라진다. 15년간 쌓이면서 가산금도 사실상 최대치까지 붙은 상태다. 이번 체납은 2011년 종합소득세 고지 이후 약 15년간 정리되지 않은 사안이다. 권 회장은 1990년 선박업체 시도물산을 세운 뒤 한국·일본·홍콩 등지에서 선박 임대업을 키워 ‘선박왕’으로 불렸다. 국세청은 2011년 세무조사에서 권 회장이 국내 거주자인데도 비거주자로 위장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보고 권 회장과 시도상선에 모두 4101억원을 추징했지만, 권 회장은 세금을 내지 않은 채 불복 소송에 나섰다. 권 회장은 자신이 국내 거주자가 아닌 비거주자여서 낼 세금이 없다고 주장하며 세금을 내지 않은 채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약 2년 전 대법원에서 국세청이 승소하면서 체납이 확정됐다. 광주 음식점 메뉴에 ‘피떡갈비’, 5·18 폄훼 논란…업주 “몰랐다. 죄송” 전남광주의 한 술집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극우 세력의 표현 중 하나인 ‘피떡갈비’를 메뉴명으로 사용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음식점 사장은 “그 표현의 의미를 몰랐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물어본 결과, 피떡갈비는 5·18과 무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해명을 덧붙인 탓에 되레 누리꾼들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오른 게시물에 따르면 글쓴이는 “최근 오픈한 술집인데 메뉴 이름을 ‘피 떡갈비’라 지었다”며 “이 와중에 대기가 아홉 팀이다. 환멸이 난다”고 비판했다. ‘피 떡갈비’는 일반적인 떡갈비 세 조각에다 케첩을 뿌린 음식이다. 가격은 1만 2000원이다. 문제는 ‘피떡갈비’가 일부 극우 커뮤니티에서 5·18 희생자들의 ‘피’와 지역 대표 음식인 ‘떡갈비’를 합쳐 5·18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수년 전부터 사용돼 왔다는 점이다. 논란이 커지자 술집 사장으로 추정되는 A씨는 다음 날 스레드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동명동은 광주에서 20대가 정말 많이 다니는 상권이라 똑같은 음식이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았다”며 “정말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손님 두 명으로부터 ‘피 떡갈비’ 메뉴명과 관련한 문제 제기를 받은 뒤, 챗GPT에 물어봤다며 검색 결과를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피떡갈비가 5·18과 연관 있냐’는 질문에 챗GPT는 “말 자체가 그와 관련된 표현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충분히 알아본 결과 논란이 될 수 있는 단어인 걸 인지했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해명문 공개 직후 누리꾼들은 각자 생성형 AI 모델에 물어본 결과를 공유하며 A씨를 질타했다. ‘충분히 비하 용어로 의심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제미나이 답변이 공개되는가 하면, “챗GPT와의 대화는 솔직히 핑곗거리 보여 주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A씨는 결국 “챗GPT를 확인한 부분은 너무 당황해서 한 행동이다. 반박을 하려는 게 아니었다. 죄송하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장인 회사가 가장 싸서 계약”…삼전 노조위원장 결국 경찰 수사 삼성전자 최대 노조 위원장이 장인이 운영하는 회사와 집회 물품 계약을 맺었다는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앞서 업체 대표가 장인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가격과 납품 일정 등을 비교해 결정한 계약이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6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최 위원장을 배임·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김순환 사무총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서민위는 지난달 10일 최 위원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후 사건은 노원경찰서에 배당됐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가족 업체를 배제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계약 업체를 선정할 필요가 있었는데도 장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맡겼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논란은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진행된 홍보 활동과 집회 준비 물품 계약에서 불거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집회 조끼 등 일부 물품 발주가 최 위원장의 장인 회사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합비로 가족 회사에 일감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9일 조합원 익명 채팅방에 해명 글을 올려 “B 업체의 대표자가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B 업체와의 계약은 위원장 개인이나 친족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계약이 아니라 당시 가격과 납품 일정 등 실제 계약 조건을 비교해 이뤄진 집행”이라고 설명했다. 조끼 발주 당시 복수 업체를 비교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가격과 품질, 납품 가능 일정, 업무 수행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고 B 업체의 견적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가 요구한 일정에 맞춰 납품이 가능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계약이 위원장 개인의 단독 판단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라는 게 최 위원장 측 설명이다. 그는 해당 계약이 공동투쟁본부 집행부 전체의 동의 아래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개인적인 금전적 이익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해당 계약으로 인해 위원장 개인에게 리베이트, 수수료, 환급 등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귀속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비교견적상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함으로써 조합비 지출을 줄이고 동시에 긴급한 조끼 배포 일정에 맞추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했다. 다만 이후에는 유사한 계약을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현재는 이런 계약조차 조합원들 입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원천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 내용을 토대로 계약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 실제 손해 발생 여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횡단보도서 50대 모친 폭행…20대 아들 “내 말 안 들어줘서” 서울의 한 건널목에서 어머니의 상체 위에 올라타 폭행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어머니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20대 남성 C씨를 존속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C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 건널목에서 어머니인 50대 여성 D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순찰 중이던 경찰은 C씨가 D씨의 상체 위에 올라타 폭행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제지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긴급 임시 조치를 하고 석방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조사 중이다.
  • 귀가하던 여중생 뒤에서 껴안은 60대… “술 취해 제어 못해” 선처 호소했지만

    귀가하던 여중생 뒤에서 껴안은 60대… “술 취해 제어 못해” 선처 호소했지만

    法, 징역 5년 선고…전자발찌 10년 명령 귀가하던 여중생을 껴안고 끌고 가려 한 60대 남성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서범욱)는 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신상정보 10년간 공개·고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 제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10년간 부착 등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 19일 오후 제주시의 한 빌라 지하주차장에서 귀가 중이던 중학생 B양을 뒤에서 껴안는 등 강제추행하고, 추행 목적으로 B양을 끌고 가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양은 A씨에게서 달아난 뒤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사건 이틀 전인 5월 17일 현금 5만원을 훔치고, 2건의 절도미수 범행을 저지른 혐의도 있다. A씨는 지난해 말 출소해 누범기간 중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 측 변호인은 범행 당시 A씨가 술에 취해 있었다는 점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참작해달라며 재판부에 호소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출소 후 술에 의존하며 생활해왔고, 범행 당시에도 만취해 행동을 제어하지 못했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죄드린다”며 “약취는 미수에 그쳤고, 금품을 훔치려던 건 식사도 못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한 점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A씨 역시 “후회해도 소용없는 것을 안다. 피해자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형을 마치고 나오면 술도 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날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 학생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여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며, 절도 범행도 동종범죄 누범기간에 재범해 피해액은 적지만 상당한 정도의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서범수·진종오 징계 가처분 심문…국민의힘 계파 갈등 재점화될까

    서범수·진종오 징계 가처분 심문…국민의힘 계파 갈등 재점화될까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은 서범수·진종오 의원이 법원에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이 7일 열렸다. 가처분 결과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국민의힘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권성수)는 이날 두 의원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심문했다. 재판부는 이날 결정 없이 오는 21일까지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법원에 출석하며 “당권파와 당 대표에 대한 비판 세력을 솎아내는 수단으로써 윤리위를 이용했다고 생각한다”며 “윤리위 독립성이 훼손됐고, 기피 신청권 박탈, 선택적 징계, 비례의 원칙에 반하는 과도한 징계 등 절차적인 하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 변호인은 심문에서 “지난 몇 년간 접수된 징계 사례를 보면 제주 4·3사건이나 5·18 민주화운동을 희롱한 이들은 피해자들이 엄벌을 요구했음에도 당원권 3개월 징계에 그쳤다”며 징계가 과도했다고 했다. 서 의원은 “실언으로 인해 피해를 본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진 의원은 법원에 출석하며 “윤리위에 기피 신청을 했었고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에 대해 성실히 답하겠다”며 “사과드려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보이겠다”고 했다. 진 의원의 변호인은 심문에서 “당헌·당규상으로 사전에 서면으로 기피 신청을 하려면 위원 명단을 모르는 상태로 할 수 없다”며 “윤리위원장은 당일 오후에 명단을 알려줄 수 없다 알렸고, 현장에서 구두로 기피 신청할 것을 종용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윤리위 징계위원 명단을 사전에 준다는 상황은 한 번도 접해본 바 없고 일반적이지 않다”며 “당헌·당규 어디에도 윤리위 명단을 줘야 한다는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진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보궐선거를 지원했다는 징계 사유에 대해서는 “지지 의사를 밝힌 바는 있지만 (한 의원이) 후보 등록한 5월 4일 이후로는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진 의원 본인뿐 아니라 보좌진들이 한동훈 후보 쪽에 가서 도운 부분 등 추가 자료를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지난 8월 20일 ‘돌려차기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3일 당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같은 달 16일 서 의원은 재심을 철회하고 가처분 신청을 했다. 진 의원은 한 의원의 보궐선거 지원과 ‘돌려차기 발언’ 등 징계안 2건을 종합해 당원권 정지 2년이 의결됐다. 진 의원은 재심 청구 없이 지난달 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해당 재판부는 지난 3월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윤리위로부터 받은 징계에 대해 신청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바 있다.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 관련 가처분 신청 사건은 유독 권성수 재판장이 있는 민사합의51부에만 배당돼 왔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 112에 “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매맞는 엄마 구한 9살 아이

    112에 “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매맞는 엄마 구한 9살 아이

    “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 부부싸움 도중 아내를 때린 40대 남성이 자녀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어린 자녀는 신고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짜장면을 주문하는 것처럼 경찰에 전화했다. 7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특수폭행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6시쯤 안산시 상록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내와 다투던 중 선풍기로 어깨를 때리고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9살과 5살 두 자녀가 보는 앞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욕설 등을 한 행위가 정서적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고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신고를 한 건 9살 자녀다. 당시 방 안에 숨은 아이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집에 가족이 몇 명 있는지 설명하며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달라는 취지로 말을 꺼냈다. 아버지에게 신고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음식점에 전화한 것처럼 말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과 통화가 이어지면서 안정을 찾은 아이는 “아빠가 엄마를 때리려고 한다”며 부모가 거실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등 당시 상황을 알렸다. 집에는 5살 동생도 함께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약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씨를 임의동행한 후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가정에서는 올해만 세 차례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으나, 경찰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 별도의 분리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A씨를 주거지에서 퇴거시키고 피해자에게 100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임시조치를 한 상태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베트남 주택가 돌며 고양이 ‘2700마리’ 훔친 일당…알고보니 ‘식용 판매’ [여기는 동남아]

    베트남 주택가 돌며 고양이 ‘2700마리’ 훔친 일당…알고보니 ‘식용 판매’ [여기는 동남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밤마다 주택가를 돌며 고양이를 훔쳐 식용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 일당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금까지 약 2700마리의 고양이를 훔쳐 판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베트남 공안부와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시 공안은 지난 4일 재산 절도 혐의로 1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호찌민시 외곽 여러 지역에서 조직적으로 고양이를 훔쳐 사고파는 행위를 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직의 중심 인물인 르우 타인 빈(39)은 살아 있는 고양이를 사들여 호찌민시 토이안 지역의 한 장소에 모아둔 뒤 식용 고기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고양이를 훔치는 이들에게 직접 만든 덫이나 포획 도구를 제공하고, 훔친 고양이를 넘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주로 사람들이 잠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사이에 이뤄졌다. 일당은 여러 소규모 조로 나뉘어 오토바이를 타고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고양이를 물색했다. 생선 등을 미끼로 한 덫을 이용해 고양이를 잡은 뒤 현장을 빠르게 빠져나왔으며, 경찰 조사에서 각 조가 하룻밤에 평균 4~10마리를 잡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호찌민시 동탄 지역을 급습해 살아 있는 고양이 50마리와 고양이 덫 55개, 저울 2개, 포대 14개, 휴대전화 13대, 오토바이 7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들은 그동안 약 2700마리의 고양이를 훔쳐 식용으로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빈은 자신이 직접 훔친 고양이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서 고양이를 사들여 되파는 방식으로도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에서 구조된 고양이 중 일부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압수한 50마리 중 13마리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고양이들은 동물보호단체로 옮겼다. 베트남 공안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반려동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고양이 도난이나 불법적인 수집·유통 정황을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에서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양이 고기를 먹는 식문화가 남아 있지만, 최근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하면서 고양이·개 식용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하노이에서는 올해 개·고양이 고기 판매를 줄이기 위한 시범 사업이 진행돼 일부 지역이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 국힘 109명 요구 안 먹혔다… ‘암살자(들)’, 싱가포르서 개막작 상영 유지

    국힘 109명 요구 안 먹혔다… ‘암살자(들)’, 싱가포르서 개막작 상영 유지

    이달 21일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개막국힘 의원 전원 개막작 철회 요구에도영화제 측 “극적 재구성” 개막작 재확인허진호 감독, 배우들과 영화제 참석 예정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국민의힘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구했으나, 영화제 측은 “제작진의 창의적인 비전을 존중한다”며 애초 예정대로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상영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영화제 측은 이날 언론 답변에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한국에서) 지속 중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결정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암살자(들)’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와 현대 아시아 영화계에 기여한 바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큐레이팅 과정을 거쳐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진호 감독이 영화를 ‘사실의 기록’이라기보다는 ‘극적인 재구성’으로 제작했다는 점을 영화제 측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이 영화를 역사적 사건에 가상의 인물과 상황이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결과물로 설명해왔다. 또한 역사적 결론을 내리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려고 제작한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며 “그러한 맥락에서 SGIFF 역시 이 작품을 하나의 창작물로 소개한다”고 부연했다. 영화제 측은 또 “우리의 역할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다”면서 “제37회 SGIFF에서 관객들을 맞이하고, 그들이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풍성하고 넓은 외연의 영화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로 37회를 맞은 SGIFF는 오는 21일 개막해 다음달 26일까지 관객들을 맞는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암살자(들)’의 허 감독은 배우 심은경, 박성훈과 함께 영화제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 명의로 ‘암살자(들)’의 개막작 상영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제레미 추아 SGIFF 집행위원장에게 보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한에서 “SGIFF가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 결정을 즉각 재고해 줄 것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9명 전원의 뜻을 모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 선정에는 더욱 신중한 판단과 책임이 필요하다”며 “개막작은 단순한 상영작 한 편이 아니라 그해 영화제가 세계의 관객에게 가장 먼저 제시하는 작품이자 영화제의 가치와 문제의식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살자(들)’은 실제 사건을 소재로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특히 피해자의 배우자인 박정희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대한민국 국민 정서에 크게 반하는 역사 왜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이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고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에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결합한다면 이는 창작의 자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영화에 대한 단순한 호불호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과 영화계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창작의 자유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의 자유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피해자와 유가족이 존재하는 역사적 비극을 왜곡한 ‘암살자(들)’에 개막작이라는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과연 SGIFF가 지난 수십년간 추구해 온 가치에 부합하는지 다시 한번 숙고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경축사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대신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문세광은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후 ‘문세광이 아닌 경호원이 육 여사를 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영화는 범행의 진실을 파고드는 기자와 형사를 중앙정보부가 방해하는 장면을 통해 이러한 의혹을 다뤘다.
  • “관등성명 안 대? 가짜경찰!” 쫓아다니며 조롱한 20대男들, 줄줄이 ‘징역형’

    “관등성명 안 대? 가짜경찰!” 쫓아다니며 조롱한 20대男들, 줄줄이 ‘징역형’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을 조롱하고 위협한 20대 남성들이 1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 제7단독 이준구 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박모(25)씨, 김모(23)씨, 김모(24)씨 등 남성 3명에게 각각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이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던 박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도 법정 구속됐다. 이 판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그것은 적법하고 평화적이어야 하고 다른 법익과의 조화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며 “공무집행방해는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무력화하고 공무원의 신체 안전까지 위협하는 범죄이므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잠실 개표소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을 향해 ‘가짜 경찰’이라고 외치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경찰관을 에워싸 위협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달 1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죄책이 가볍지 않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며 이들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 판사는 “질서 유지 방해 및 경찰을 사칭하고 있다고 큰 소리로 외치며 시위 참가자들을 불러 모았고 수차례에 걸쳐 피해 경찰관이 이동하지 못하게 하거나 그를 조롱했다”며 “범행 경위나 내용을 비춰 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피고인들과의 공모 사실과 고의성을 부인해온 김(24)씨에 대해서는 “피해 경찰관은 근무복, 근무 모자, 명찰이 부착된 조끼 등 제복을 착용했고 손에는 무전기를 들고 있었으며 피고인에게 자신의 소속과 계급 이름을 알려 준 바, 피고인은 피해 경찰관이 경찰관이란 사실을 충분히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경찰 사칭을 진정으로 의심했다면 112에 신고하는 방법 등으로 경찰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그런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며 “막연한 의심과 추측으로 이 사건 범행으로 나아갔는데도 범행을 부인하면서 반성의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피해 경찰관에게 각각 1500만원, 1000만원, 1000만원을 공탁했으나 피해 경찰관은 공탁금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이 판사는 전했다. 이 판사는 “피해 경찰관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상당한 공포와 심리적 압박을 느끼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가족들과 지인들이 선처를 탄원하는 점 ▲피해 경찰관이 수령 의사를 거부하고 있으나 형사공탁한 점 등을 일부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 비후성 심근증 돌연사 위험, 좌심방 변형률로 더 정밀하게 가려낸다

    비후성 심근증 돌연사 위험, 좌심방 변형률로 더 정밀하게 가려낸다

    비후성 심근증 환자의 돌연사 위험을 기존 위험점수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제시됐다. 심장초음파로 측정한 좌심방 저장 변형률(LARS)이 21% 미만인 환자는 기존 평가에서 저·중간 위험군에 속하더라도 돌연사 관련 사건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곽순구 교수 연구팀은 기존 유럽심장학회 위험점수(HCM Risk-SCD)에서 저·중간 위험으로 분류된 비후성 심근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LARS가 21% 미만인 경우 21% 이상인 환자보다 돌연사 관련 사건 위험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비후성 심근증은 유전적 요인 등을 바탕으로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환자에 따라 증상과 경과가 크게 다르며, 일부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실성 부정맥이 발생해 심정지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돌연사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찾아 삽입형 제세동기(ICD) 등 예방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임상에서는 나이, 좌심실 벽 두께, 좌심방 크기, 실신 병력, 심실성 부정맥 병력, 돌연사 가족력 등을 종합해 5년 내 돌연사 위험을 추정하는 HCM Risk-SCD가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저위험 및 중간위험으로 분류된 환자 가운데서도 돌연사 관련 사건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어 추가적인 위험 분류 지표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좌심방의 기능에 주목했다. 좌심방은 폐에서 들어온 혈액을 받아 좌심실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LARS는 좌심방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동안 심방벽이 얼마나 잘 늘어나는지를 심장초음파 영상으로 측정한 값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좌심방의 이완 및 저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2007~2023년, 삼성서울병원에서 2007~2017년 진단받은 성인 비후성 심근증 환자 1,761명을 대상으로 중앙값 6.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 이상철 교수와 메드트로닉 코리아 강영현 연구원도 참여했다. 연구팀은 설명 가능한 기계학습 기법인 LightGBM과 SHAP 분석을 활용해 돌연사 관련 사건 예측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를 선별하고 기준값을 찾았다. 그 결과 LARS가 분석 대상 10개 변수 가운데 사건 예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나타났으며, 약 21%를 기준으로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추적 기간 동안 돌연사, 심정지 후 소생, 생명을 위협하는 심실성 부정맥을 치료하기 위한 ICD의 적절한 작동 등으로 정의한 ‘돌연사 관련 사건’은 69명(3.9%)에서 발생했다.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 LARS가 21% 미만인 환자는 21% 이상인 환자보다 돌연사 관련 사건 위험이 약 5배 높았다. 기존 위험점수와 좌심실 박출률, 심첨부 심실류 등의 영향을 보정한 보정 위험비는 5.01이었다. 특히 기존 위험점수에서 저·중간 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만 분석한 결과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LARS가 21% 미만인 환자의 돌연사 관련 사건 위험은 21% 이상인 환자보다 약 6배 높았으며, 보정 위험비는 6.13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HCM Risk-SCD만으로 분류한 저위험군과 중간위험군 사이에서는 돌연사 관련 사건 발생 위험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기존 점수만으로는 저·중간 위험군 내부의 위험 차이를 충분히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존 위험점수에 LARS 21% 미만이라는 정보를 추가하자 5년 내 돌연사 관련 사건 발생 여부를 구분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AUC가 0.63에서 0.73으로 유의하게 향상됐다. 연구팀은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 1,445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같은 연관성이 유지됐으며, 심장 MRI로 확인한 심근 섬유화까지 보정한 887명 대상 분석에서도 결과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곧바로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 기준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진료자료를 활용한 후향적 관찰연구로, LARS를 기준으로 치료 방침을 달리했을 때 실제로 돌연사나 사망을 줄일 수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또한 LARS 21%라는 기준을 임상적 치료 결정에 활용하려면 독립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곽순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기존 평가에서 저·중간 위험으로 분류된 비후성 심근증 환자도 위험이 모두 같지는 않다”며 “심장초음파로 측정한 좌심방의 움직임이 이들 환자의 돌연사 위험을 보다 세밀하게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 김형관 교수는 “비후성 심근증에서는 돌연사 위험이 높은 환자를 정확히 찾아 적절한 예방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좌심방 기능을 기존 위험요인과 함께 평가하면 보다 면밀한 관찰과 급사 예방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초음파학회지인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Echocardiography(JASE)’ 최신호에 게재됐다.
  • 한국 현대사 기록한 사진가 ‘이경모’ 탄생 100주년 기획전… ‘같은 무게의 날들’

    한국 현대사 기록한 사진가 ‘이경모’ 탄생 100주년 기획전… ‘같은 무게의 날들’

    동신대학교 개교 40주년과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카메라에 담아낸 사진가 이경모(1926~2001)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같은 무게의 날들’이 열린다. 전시는 오는 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3·4·5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신대학교 이경모카메라박물관이 소장한 사진과 아카이브, 카메라 컬렉션 중 선별된 150여 점을 선보인다. 1946년 호남신문사 사진부장으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경모는 여수·순천 사건과 한국전쟁 등 격동의 현대사 현장을 종군 취재하며 한국 사진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전시명 ‘같은 무게의 날들’은 역사적 순간을 기록해 온 사진가로서의 시간과 가족과 함께한 개인의 일상이 한 사람의 삶 속에서 동일한 무게를 가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적 기록과 사적 풍경을 함께 배치해, 역사의 기록자를 넘어 ‘ 인간 이경모’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공개 종군 취재 수첩과 친필 서명 빈티지 프린트 첫 공개특히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 사료들이 대거 첫선을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7월부터 11월까지 그가 직접 작성한 취재 수첩이 공개돼 기록의 절박했던 현장과 사진가의 시선을 보다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경모의 친필 서명이 담긴 빈티지 프린트, 미공개 한국전쟁 사진, 1960년대 산업화 시기 및 당시 중산층의 생활상, 전쟁 직후의 문화재 사진 등도 함께 펼쳐진다.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들의 인터뷰 영상과 개인 아카이브도 첫 공개되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작품집도 함께 발간된다. 아울러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 그가 시대별로 사용했던 카메라와 소장했던 세계 각국의 희귀 카메라 컬렉션을 통해 카메라 기술의 발전 과정과 사진 매체의 변천사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서울 전시를 마친 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순회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개막일인 8일은 초청자에 한해 입장할 수 있다. 상세 정보는 KT&G 상상마당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포착] 주호민, 대법원 앞 호소 “자폐 아들, 녹음 못 하면 스스로 어떻게 지키나”

    [포착] 주호민, 대법원 앞 호소 “자폐 아들, 녹음 못 하면 스스로 어떻게 지키나”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발달장애 아동 등의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제3자가 몰래 녹음한 내용을 증거로 인정할 수 있도록 법 적용의 ‘예외’를 두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주씨는 지난 6일 오후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를 비롯한 10개 장애인 단체가 함께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말하거나 증거를 남기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법이 닿을 수 있는 기준을 세워 달라”고 밝혔다. 주씨는 “내 아들은 자폐성 장애가 있다. 사건 당시 9살이었던 아들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설명할 수 없다”며 “아이 엄마가 대신 한 녹음은 1심에서 학대 사실을 밝히는 증거가 됐지만 2심에는 부모가 했다는 이유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말이 녹음됐는데도 누가 버튼을 눌렀느냐에 따라 그 목소리가 재판에서 지워졌다”며 “모든 교실에 녹음기를 들이자고 말하는 게 아니다. CCTV도, 증인도 없는 곳에서 피해를 설명할 수도, 증거를 남길 수도 없는 사람에게 녹음마저 허용치 않으면 무엇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나”라고 토로했다. 주씨는 ‘녹음 금지 예외 인정, 학대 피해 방어권 보장!’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참여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고, 회견 이후엔 2만 4000여명의 탄원서를 대법원에 직접 제출했다. 주씨는 탄원 참여자들을 두고 “우리 가족을 잘 모르시는데도 서명해 주셨다. 한 아이나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말하기 어려운 많은 사람의 문제임을 알아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는 청소년이 돼 조금씩 자기 말을 배워 간다. 자기 이야기를 제 목소리로 하길 바라며 그날까지 내가 대신 말하겠다”고 말했다. 子가방에 녹음기 넣어 교사 발언 녹음…2심 “녹취증거 능력 없다”주씨 측은 2022년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특수교사 A씨의 발언을 녹음했다. 녹음에는 A씨가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씨는 이 녹음을 토대로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1심 재판부는 녹취의 증거 능력을 인정해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해당 녹음이 통신비밀보호법상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를 녹음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 녹취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은 검찰 상고로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주호민 “대안학교 설립 준비” 내년 개교 목표한편 주씨는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을 준비 중이다. 주씨는 지난 6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교육 환경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일반 학교와 특수학교 사이에 놓인 ‘회색지대’ 장애아동 문제를 지적하며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은 비교적 무난히 보냈지만 이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왜 특수학교에 보내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특수학교에 가기엔 기능이 좋은데, 일반 학교에선 생활하기 힘든 아이들이 있다. 여기를 ‘회색지대’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아이들이 엄청 많다”고 설명했다. 주호민은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학부모들과 3년 정도 모임을 이어오며 “이런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결국 ‘그럴 거면 네가 가르쳐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대안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교장은 아니다”라며 “올해 하반기 준비해 내년 개교 예정이다. 학교 문턱을 낮추려면 후원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 [김상연 칼럼] 한동훈의 ‘법가 정치’

    [김상연 칼럼] 한동훈의 ‘법가 정치’

    요즘 가장 바빠 보이는 정치인은 한동훈 의원이다. 안 싸우는 사람이 없고, 안 건드리는 사안이 없는 것 같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하고 싸우고, 김민석 대표하고 싸우고, 서영교 법사위원장하고 싸우고, 김병주 의원하고 싸우고, 추미애 경기지사하고 싸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을 ‘단독 드리블’할 때만 해도 검찰 출신으로서 전공을 살리는 것이겠거니 짐작했다. 그런데 그 후로도 추석 연휴에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 관련 1인 시위로 정국을 달구더니 돌연 영화 ‘암살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리고 지금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다. 멈춤도 없고 한계도 없다. 인공지능(AI)을 보는 듯하다. 일개 무소속 의원 한 명이 야당 전체보다 더 가공할 화력을 보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수천년 전부터 동양의 정서는 유교가 지배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한비자의 법가 사상이 효율적이었지만, 민심을 얻는 데는 공자의 유가 사상이 필수적이었다. 삼국지 독자들은 법가적인 조조를 미워하고 유가적인 유비를 사랑했다. 명(明)이 오랑캐(여진족)에 무너진 뒤 조선은 소중화(小中華)를 자처하며 유교 원리주의 국가가 됐고, 그 강력한 DNA는 오늘날 민주공화국에까지 면면히 이어진다. 대표적인 게 전철 노약자석과 임산부석이다. 법가적 나라인 미국은 노약자석에 노약하지 않은 승객이 앉으면 벌금을 부과한다. 반면 유가적 나라인 한국은 법이 아닌 승객의 양심에 맡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도 눈물로 반성하면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 너무 빡빡하게 잘잘못을 따지거나 상대방을 너무 가혹하게 몰아붙이면 좋은 소리를 못 듣는 것도 유가적 정서의 산물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한동훈은 법가적 정치인이다. 매사 법과 정의를 기준으로 재단하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 의혹과 검찰 수사 문제는 야당 정치인들도 다루기를 꺼리는 주제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유가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동훈은 노 전 대통령과 가족이 금품을 받은 것은 팩트라며 “틀렸다면 팩트로 반박하라”고 거침없이 내뱉었다. 이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은 “망자를 모욕하는 패륜이자 비열한 정치적 부관참시”라고 비판했다. 법가적 공격을 유가적 반격으로 응수한 셈이다. 한동훈에게 우호적인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마저 “이 싸움에는 참전하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은 밑바탕에도 유가적 정서가 깔려 있다. 한동훈의 무차별적 법가 정치에 여권만 피곤해하는 게 아니다. 야당도 생각이 복잡한 눈치다. 누구든 가차 없는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례가 있다. 지난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공격을 받았다. 오랜 인연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라선 것은 한동훈식 법가 정치의 절정이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한솥밥을 먹은 사람에 대해 그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게 참 놀랍다”며 유가적으로 비판했다. 한동훈의 법가 정치가 같은 진영 일각에서 ‘배신’이나 ‘내부 총질’로 인식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결국 한국 유권자의 유가적 정서를 오랜 경험으로 체득한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보면, 한동훈식 정치는 리스크가 작지 않다. 자칫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종인 전 의원은 장관 후보자 검증에서 한동훈이 거둔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전문가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법가적 정서가 유가적 정서를 추월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동훈이 최근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한동훈이 법가 정치로 성공한 최초의 주인공이 될지, 아니면 도도한 유가의 정서에 밀려 떠내려 갈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동훈 본인은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한동훈식 어법대로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가 볼 수밖에 없게 됐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경찰 수사개혁위 “수사지휘 ‘킥스’로만…변호사 경찰 매년 100명 이상 채용” 권고

    경찰 수사개혁위 “수사지휘 ‘킥스’로만…변호사 경찰 매년 100명 이상 채용” 권고

    경찰 수사개혁위원회가 경찰 수사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상급자의 수사 지휘를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을 통한 전자문서로 남기는 방안을 권고했다. 향후 5년간 매년 변호사 자격 소지자 100명 이상을 경찰공무원으로 채용해 수사부서에 배치하라고도 했다.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경찰 수사개혁위원회는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사 공정성·수사역량 강화 관련 권고사항 12가지를 발표했다. 이번 권고의 핵심은 수사지휘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이다. 위원회는 상급자의 수사지휘를 킥스를 통한 전자문서에 의해서만 하도록 업무 방식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수사지휘 과정을 시스템에 기록으로 남겨 지휘 내용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다. 수사 담당자나 지휘관이 아닌 사람의 사건 문의·청탁에 대한 통제도 강화한다. 위원회는 이들의 수사 관련 문의·청탁을 금지하고, 이를 받은 수사관에게 신고 의무를 부과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규정을 위반한 경우 징계·처벌도 강화하도록 했다. 경찰 내부 사건에 대한 이해충돌 방지 장치와 관련된 의견도 나왔다. 위원회는 경찰공무원 가족 사건은 다른 경찰관서가 수사하도록 하고, 중대한 범죄는 관련 법률을 개정해 중대범죄수사청 등 다른 기관이 맡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이밖에 경찰수사심의위원회의 설치 근거를 법률에 명시하고 위원 전원을 외부위원으로 구성하는 방안 등도 나왔다. 수사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력 확충 방안도 권고안에 담겼다. 위원회는 경찰의 법률 역량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5년간 매년 100명 이상의 변호사 자격 소지 경찰공무원을 채용해 수사경찰에 배치하도록 했다. 권고안대로라면 5년간 최소 500명 이상의 법률 전문인력이 추가로 수사 현장에 투입되는 셈이다. 아울러 위원회는 각 경찰서에도 법률전문가를 2∼4명 이상 충원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밖에도 범죄피해자 단체 등과 매년 2차례 이상 공식 면담을 정례화하고, 보완수사 요구의 이행 현황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다만 사건문의 금지 등 일부 권고는 경찰이 이미 시행하고 있거나 추진하기로 한 대책을 다시 확인하는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위원회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권고안에 포함하게 됐다고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따른 경찰수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권고 내용을 적극 수용하고 세부 이행계획과 추진 일정을 마련해 위원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 국립중앙도서관 10월 사서추천도서…일상의 소중함부터 배송문화, 기후위기까지

    국립중앙도서관 10월 사서추천도서…일상의 소중함부터 배송문화, 기후위기까지

    일상의 소중함과 공동체의 의미, 배송 문화와 기후위기 등 우리 주변의 삶과 사회를 다양한 시선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들이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로 선정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6일 ‘2026년 10월 사서추천도서’ 8권을 발표했다. 사서추천도서는 도서관 사서가 직접 선정해 추천하는 도서로, 문학부터 자연과학까지 분야별 2권씩 총 8권이 격월로 소개된다. 먼저 문학 분야에는 오서 작가의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와 애너 퀸들런의 ‘애니가 남긴 것’이 선정됐다. ‘애니가 남긴 것’은 애니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가족과 친구들의 1년간의 삶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그려낸 소설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 남겨진 이들이 상실을 받아들이고 일상을 이어가는 과정을 통해 애도의 모습을 다룬다. 인문예술 분야에는 박혜연의 ‘마음은 아직 수습입니다’와 김선지의 ‘시간을 읽는 그림’이 뽑혔다. 이 중 ‘시간을 읽는 그림’은 고대 문명부터 현대까지 역사적 사건과 당시의 생활 모습을 담은 그림을 통해 세계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프랑스 혁명과 흑사병, 아일랜드 대기근, 과학혁명과 산업화 등의 사건을 명화와 삽화, 판화, 포스터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사회과학 분야에는 김철민의 ‘호모 딜리버리쿠스’와 연호탁의 ‘욕망의 음식’이, 자연과학 분야에는 프랑크 베르스트라테·셀린 브뢰카에르트의 ‘최소한의 양자역학’과 크리스티나 베른트의 ‘기후위기는 어떻게 내 몸을 병들게 하는가’가 선정됐다. ‘호모 딜리버리쿠스’는 배송이 일상적인 서비스이자 사회 기반 시설로 자리 잡은 과정을 살펴보는 사회 비평서로, 배송 문화가 시간 감각과 소비 방식, 도시 공간, 플랫폼 노동과 심리 등에 미친 변화를 분석하고, 편리함과 효율성의 이면에 나타난 사회적 변화를 다룬다. ‘기후위기는 어떻게 내 몸을 병들게 하는가’는 기후변화와 인간의 건강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과학적 연구와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책이다. 폭염과 대기오염, 생태계 변화 등이 심혈관·호흡기 질환과 신경계, 식생활 등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불안감과 우울감 등 심리·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게 설명하며 기후위기가 신체와 마음 모두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선정 도서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추천 글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n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재범 국립중앙도서관 지식정보서비스과장은 “10월 사서추천도서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책 읽는 즐거움을 누리고, 일상과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페북에서 댓글로 싸웠다가 ‘사형선고’…가족들 “연락두절” 호소 [월드픽]

    페북에서 댓글로 싸웠다가 ‘사형선고’…가족들 “연락두절” 호소 [월드픽]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부디 그를 용서하고 돌려보내 주세요. 연락도 두절됐습니다.” 스리랑카의 한 20대 청년이 페이스북에서 댓글로 논쟁을 주고받다가 타국에서 사형 선고를 받으면서 청년의 가족들이 눈물로 호소하고 나섰다. 스리랑카 전역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말 소셜미디어(SNS)에 퍼진 영상에서 비롯됐다. 문제의 영상은 한 젊은 무슬림 남성이 힌두교 순례자들을 따라다니던 개를 발로 차는 내용이었다.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종교적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힌두교 신자와 이슬람 신자들 사이에서 댓글 전쟁이 일어났다. 스리랑카 출신의 아노잔 시바라사(24)도 당시 댓글 싸움에 뛰어들었다. 한 누리꾼이 힌두교 신을 향해 모욕적인 댓글을 달았고, 이에 아노잔은 타밀어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댓글로 맞섰다. 아노잔은 즉시 자신의 댓글을 삭제하고 사과 영상을 올렸다. 문제는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주노동자로 머물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아노잔의 댓글은 캡처돼 온라인상에 퍼져 나갔고, 그의 고용주와 사우디 당국에까지 알려졌다. 지난 7월 아노잔은 사우디에서 체포됐고, 개인 기기들은 압수됐으며 그의 SNS 계정은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 아노잔은 형사법원에서 징역 5년과 벌금 300만 사우디리얄(약 10억 7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아노잔 측에서 형량 감면을 요청하며 항소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형사처벌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사우디 검찰은 아노잔을 사우디 사이버범죄법이 아닌 이슬람 율법을 적용한 샤리아법에 따라 기소해 달라는 항소를 제기하면서 아노잔 측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항소심 법원은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아노잔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건이 스리랑카에 알려지면서 전 국민적인 우려와 함께 시민사회의 청원 운동이 일어났다. 여러 정당과 정부 기관이 아노잔의 사면을 촉구하는 외교적 노력도 벌이고 있다. 아노잔의 가족은 지난달 21일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을 만났고, 대통령은 그의 사면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 외교부도 아노잔을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 70%가 불교를 믿고 힌두교와 이슬람,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스리랑카에서 여러 종교가 아노잔의 사면을 위한 노력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지난달 28일 이후 아노잔의 생사 여부를 비롯해 어떠한 소식도 듣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공식적인 사형 집행 일정을 예고하지 않기 때문에 아노잔의 사형이 언제 집행될지 알 수 없다. 사우디는 가족이나 외국 대사관에 사전 통보 없이 사형을 집행하고 집행 후에야 유족에게 알린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권 단체들은 사우디에서 온라인상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가혹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에 대해 과거에도 거듭 우려를 표명해 왔다. 유엔에 따르면 사우디의 은퇴 교사 모하메드 알 감디는 2023년 7월 여러 SNS에 올린 댓글 때문에 사형을 선고받았다. 국제앰네스티 관계자에 따르면 모하메드는 익명의 트위터 계정 2개를 합쳐 팔로워가 단 10명에 불과했다. 알 감디는 추후 사형 판결이 파기돼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사우디에는 1000만명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가 있다. 인권 단체들은 이주노동자들이 언어 장벽과 적절한 법률 대리인 부족으로 사우디 법률 체계에서 매우 취약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사우디 법원에서 신성모독죄로 사형을 집행하는 경우는 마약 범죄나 살인죄로 사형이 집행되는 경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일본 오키나와서 또 미군 범죄…“얼마나 더 당해야 하나”

    “솔직한 심정은 ‘또인가’입니다. 얼마나 더 피해를 봐야 달라지는 걸까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여성 강도살인 혐의로 미 해병대원이 체포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미군 범죄가 오키나와에 집중된 기지 부담과 주민 안전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오키나와에 거주하는 회사원 히가(61) 씨는 5일 서울신문에 “정부가 되풀이하는 ‘분노’, ‘유감’이 공허한 말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40대 긴조 씨도 “언제까지 오키나와가 미군 관련 피해를 계속 당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전날 오키나와와 도쿄에서는 항의 집회가 열렸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후텐마 비행장 소속 데빈 제이콥 발라드(20) 일병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 3일 나하시 호텔에서 일본인 여성을 살해하고 지갑과 배낭을 빼앗은 혐의로, 용의자는 부인하고 있다. 같은 날 가데나 기지 소속 미 공군 병사도 나하시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국토의 약 0.6%인 오키나와에는 주일미군 전용시설 면적의 약 70%가 집중돼 있다. 미일 양국은 대만과 동중국해에 인접한 이 지역을 중국 견제의 핵심 군사 거점으로 중시하지만, 주민들은 기지 부담에 더해 반복되는 미군 범죄로 일상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1995년 미군 3명의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사건은 대규모 시위와 후텐마 반환 논의로 이어졌고, 2016년에도 전직 해병대원인 군속의 여성 살해·유기 사건이 거센 반발을 불렀다. 1972년 일본 반환 이후 미군·군속과 가족이 연루된 형사사건은 6000건을 넘는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전날 주일 미국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극히 잔인하고 흉악한 사건”이라며 수사 협조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오키나와현은 이번 항의에 미일지위협정 개정 요구를 포함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핵심은 미군이 확보한 용의자의 기소 전 신병 인도 보장이다. 다만 이번에는 일본 경찰이 먼저 체포해 구금 중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후텐마 비행장의 현내 헤노코 이전에 대한 반발을 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민들과 야권은 기지 축소나 현 밖 이전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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