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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 외출 금지, 가쓰동도 사치”…12년 전 예측 ‘2050년 日 폭염’ 이미 현실로 [와쿠와쿠 도쿄]

    “낮 외출 금지, 가쓰동도 사치”…12년 전 예측 ‘2050년 日 폭염’ 이미 현실로 [와쿠와쿠 도쿄]

    12년 전 예측 이미 현실로더 가혹해진 2050년 일본 “오늘 군마현 이세사키시의 최고기온은 43도까지 치솟겠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삼가십시오.” 2050년 8월 어느 날, 일본의 일기예보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문을 닫고 야외 운동은 금지됩니다. 농지와 건설 현장에서도 한낮에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도쿄에서는 열사병 환자가 급증해 구급차를 불러도 도착하기까지 1시간 넘게 걸립니다.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본 기업과 기후 전문가들이 최근 다시 그린 가상의 ‘2050년 일기예보’입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24년 뒤 일본의 여름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실제 일기예보 형식으로 보여준겁니다. 일본이 2050년 날씨를 미리 예보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시계를 12년 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2014년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변화가 계속됐을 때 2050년의 날씨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보여주기 위해 각국 방송사와 ‘2050년 일기예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일본에서는 NHK가 참여했습니다. 당시 예보 속 2050년의 도쿄는 최고기온 30도 이상인 ‘한여름날’이 50일 넘게 이어지는 도시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36년 뒤의 미래였죠. 그런데 그 미래는 2050년까지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2023년 도쿄에서는 한여름날이 이미 64일이나 이어졌습니다. 2050년을 상정했던 폭염이 27년이나 먼저 현실이 된 것입니다. 결국 일본은 12년 만에 2050년의 일기예보를 다시 써야 했습니다. 이번엔 도쿄대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국제농림수산업연구센터 등이 제작에 협력하고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집필진이 감수에 참여했습니다. 새로 그린 2050년의 여름은 한층 가혹합니다. 최고기온 40도 이상인 ‘혹서일’이 일본 곳곳에서 나타나 연인원 157개 관측지점이 40도를 넘습니다. 위협은 폭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가상 예보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100m에 달하는 이른바 ‘슈퍼 태풍’이 일본에 상륙하는 상황도 등장합니다. 오사카만에는 최대 5m가 넘는 폭풍해일이 밀려듭니다. 일본인의 밥상도 달라집니다. 세계적인 고온과 가뭄으로 가축 사료와 식용유 원료가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치솟기 때문입니다. 폭염은 젖소와 돼지의 사육에도 영향을 줍니다. 새 일기예보는 이런 변화를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가쓰동’(돈까스 덮밥) 한 그릇으로 보여줍니다. 돼지고기와 달걀, 튀김용 기름까지 여러 재료가 동시에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지금처럼 부담 없이 먹기 어려운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12년 전 일본이 먼 미래라고 생각하며 그렸던 ‘2050년의 폭염’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당시 예보가 틀린 게 아니라, 현실이 너무 빨리 예보를 따라잡은 셈입니다. 이번에 다시 그린 2050년의 여름은 어떨까요. 24년 뒤의 예보가 또 몇십 년 먼저 현실이 되는 일은 없을까요. 이번만큼은 ‘2050년 일기예보’가 끝내 틀린 예보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청년키움식당 꿈을 요리하다<상>] 월세 걱정 없이… ‘미래의 백종원·최현석’ 실전처럼 식당 차리다

    [청년키움식당 꿈을 요리하다<상>] 월세 걱정 없이… ‘미래의 백종원·최현석’ 실전처럼 식당 차리다

    전국 5곳 가게 한 달 이상씩 통째 빌려줘 조리·서빙·매출까지 외식업 창업 교육 직접 운영해 보며 시행착오 줄여 나가 점심때는 실제로 장사…순수익 학생몫“학생은 주방 보조나 서빙 같은 아르바이트밖에 못 하잖아요. 여기서는 식당을 직접 운영해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지하 1층의 ‘에이토랑’(aTorang)을 운영하는 호원대팀의 오광택(27)씨는 24일 “팀원 대부분 자기 가게를 여는 ‘오너 셰프’가 꿈인데 돈 주고도 못 사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에이토랑은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전국 5곳에서 운영하는 ‘청년키움식당’ 중 하나다. 미래의 백종원·최현석 셰프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창업 전 식당을 직접 운영할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청년들은 월세 걱정 없이 주방과 홀이 갖춰진 식당을 통째로 빌려 쓰면서 음식 조리는 물론 고객 대응과 매출·원가관리 등 외식업 전반을 훈련받는다. 한 달에 1팀씩인데 이달에는 8명의 호원대 외식조리학과 3학년생들이 에이토랑의 주인이다. 매주 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 장사를 한다. 에이토랑의 메뉴는 참가팀이 직접 준비한다. 대신 식당 문을 열기 전 외식산업 관련 교수들과 유명 요리사들이 컨설팅을 해 준다. 음식의 간을 맞추는 방법부터 추가해야 할 식재료, 플레이팅 기법까지 알려 준다. 주방 위생관리와 홀 서빙 요령 등도 교육한다. 청년들은 첫 창업인 만큼 시행착오가 많다. 일단 메뉴 개발부터 쉽지 않다. 하수식(23)씨는 “한·중·일식을 놓고 투표해 일식으로 결정했고, 처음에는 회와 일본식 라면을 생각했는데 회는 비전문가가 하기엔 무리였다. 라면은 진한 육수를 내기 어려웠다”면서 “결국 만들기 쉽고 손님들이 많이 찾는 돈가스와 가쓰동, 부타동, 규동, 덮밥류 등을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게를 열면 더 많은 문제를 만난다. 김성욱(23)씨는 “규동이 제일 잘 팔릴 줄 알았는데 돈가스가 가장 잘 나간다”면서 “규동을 많이 준비했다가 안 팔려서 버린 적이 많았다. 돈가스는 고기를 펴서 수제로 만드는데 준비가 만만찮다”고 털어놨다. 매일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감 후 팀원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 주방은 홀에, 홀은 주방에 아쉬운 점과 잘한 점을 얘기해 준다. 실수를 고쳐 나가면서 식당은 점점 안정됐다. 류시준(23)씨는 “요리도 서빙도 미숙했는데 이제는 다들 1인분 역할은 한다”며 웃어 보였다. 에이토랑의 하루 평균 매출은 40만~50만원이다. aT 센터에서 박람회 등 행사가 열리면 130만~150만원까지 뛴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순수익은 학생들 몫이다. 에이토랑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학생들은 창업에 자신감이 붙었다. 팀의 홍일점이자 ‘주방 이모’라 불리는 김하연(20)씨는 “친구들과 식당 창업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준재(23)씨는 에이토랑에 올 다음 팀들에게 “해 보면 생각했던 것만큼 결과가 안 나올 것”이라면서 “준비한 대로만 하지 말고 직접 부딪치면서 식당 환경에 맞게 조리·서비스 방식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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