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월드컵 모의고사 수비 합격· 공격 불합격

캐나다월드컵 모의고사 수비 합격· 공격 불합격

임병선 기자
입력 2015-05-31 23:42
수정 2015-06-0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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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세계최강 美와 평가전 0 - 0

“수비적인 부분에 대해선 만족하고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지소연(왼쪽)이 31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 후반 상대 미드필더 카를리 로이드에 맞서 힘겹게 공중볼을 따내려 하고 있다. 대표팀은 세계 최강 미국과 0-0으로 비기며 오는 10일 브라질과의 2015 캐나다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장착했다. 해리슨 AP 연합뉴스
여자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지소연(왼쪽)이 31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 후반 상대 미드필더 카를리 로이드에 맞서 힘겹게 공중볼을 따내려 하고 있다. 대표팀은 세계 최강 미국과 0-0으로 비기며 오는 10일 브라질과의 2015 캐나다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장착했다.
해리슨 AP 연합뉴스


2015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31일 미국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강호 미국과의 마지막 공개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사상 첫 승과 첫 16강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8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2위인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0으로 비겼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그동안 우리가 훈련해 왔던 것을 확인했다”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남겼다.

이날 평가전은 국내 여자축구 경기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2만 6000여 관중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잘 극복했고 경기를 잘 운영했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즐겨야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위협적인 미국의 공격을 막은 대표팀의 수비에 대해 “주장 조소현이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고 칭찬했다. 다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의 패스 정확도를 조금 높여야 한다”며 “수비에서 공격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없으면 공격 진행이 안 된다. 남은 기간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반에는 포백 전술로 미국에 맞선 뒤 후반에는 강팀 대응용 옵션으로 준비해 온 스리백 전술을 시험한 것과 관련, “훈련하고 준비한 것 이상으로 선수들의 이해도가 뛰어났다”며 “미국을 상대로 무실점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캐나다로 가기 전 현지 클럽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갖는다”며 “오늘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인조잔디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매치 241경기에 출전해 182골을 기록 중인 ‘살아 있는 전설’ 애비 웜바크를 앞세운 미국의 날카로운 공격에 순간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탄탄한 수비로 이겨냈다. 2003년 미국월드컵을 경험한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는 후반 4분 시드니 르루의 결정적인 오른발 강슛을 막아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7위 브라질과 첫 경기를 갖는다. 사실상 한국이 승리를 노리기 힘들지만 미국과의 경기를 경험 삼아 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어 코스타리카, 스페인과의 2, 3차전에서 16강 진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06-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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