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 기자회견서 당찬 출사표… “기성용 오빠가 힘내라고 밥 사줘”
다음달 열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는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은 자신만만했다.지소연이 13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 상대인 브라질을 잡겠다”며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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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은 “시차 적응 말고는 아무런 문제는 없다”면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 합류해 동료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고 월드컵이 시작됐구나 실감이 난다”면서 “처음 월드컵인 만큼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특히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서 외국 선수들과 부대끼면서 쌓은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힌 지소연은 “몸이 굉장히 좋아졌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거친 플레이에도 적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에서 한국을 ‘지소연의 팀’이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그는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결코 나의 팀이 아니다. 나를 막는다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내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한국의 첫 상대는 강호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FIFA 여자 랭킹 7위로 18위인 한국에 크게 앞선다. 지소연은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8강이나 4강에서 만날 수도 있는 팀이다. 예선에서 만난 게 오히려 다행”이라면서 “준비한 대로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다음달 10일 브라질과 조별 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리거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응원해준 일화도 소개했다. 지소연은 “한국으로 오기 전에 성용 오빠와 식사를 했다. ‘월드컵에 나가니 많이 먹어야 한다’면서 밥을 두 번이나 사줬다. 한 번은 소고기, 한 번은 중국 요리였다”며 “스완지에서 오빠의 인기가 대단하다. 대통령 수준”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지소연은 가벼운 몸풀기로 여독을 풀었다. 14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5-14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