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PGA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연속 우승
공동 26위서 선두로 뛰어올라통산 3승·상금 20억원도 획득
한국 선수 두 번째 투어 2연패
“힘든 한 해였지만 많은 것 배워”
16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김주형은 1년 전과 똑같이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 대회 2연패는 1998·1999년 우승한 짐 퓨릭(미국) 이후 24년 만에 나왔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스무 살 김주형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 낸 김주형은 이 대회 2연패와 세 번째 투어 우승을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151만 2000달러(약 20억 5000만원).
한국 선수의 PGA 투어 대회 2연패는 2021년, 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 임성재가 2021년 이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래 3년 연속 한국 선수가 정상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PGA 투어에서 3승 이상 거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6타를 줄여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3라운드 때 단숨에 9타를 줄이고 공동 선두로 뛰더니 4라운드에선 또 5타를 줄이면서 리더보드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은 이날 3, 4번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5, 6번 홀에서 곧바로 연속 보기를 범해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로 내려갔다. 김주형은 당시의 마음가짐에 대해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두고,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나만의 게임에 집중하려 했다”고 떠올렸다.
9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2위로 올라간 김주형은 12번 홀에서 1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복귀했고 13번 홀에서 또 버디를 기록해 19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5번 홀에서 3.6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해 같은 조에서 추격하던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2타 차로 뿌리쳤다.
김주형은 경기 뒤 “지난해 말 순식간에 2승을 거두면서 갑자기 세계랭킹 13위가 됐고, 무언가 더 해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스스로도 나 자신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다. 그래서 올해가 최선의 한 해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주형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3차례 컷 탈락하고 톱10 진입은 2차례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2위는 1타 뒤진 해드윈이 차지했고, 이경훈은 17언더파 267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3-10-17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