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포수 박동원과 교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와 시즌 끝까지 동행할 뜻을 확고히 했다. 외국인 투수 문제로 가을 야구에서 골머리를 앓았던 LG는 ‘빅게임 피처’로 검증을 마친 에르난데스와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LG 에르난데스의 일시 대체 선수인 코엔 윈(26)은 24일 입국할 예정이다. 총액 1만 1000달러(약 1568만원)에 계약한 윈은 193㎝ 장신 우완 투수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제에 맞춰 지난 2월 LG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2주간 참가한 바 있다. 다음 시즌을 위한 시험 무대인 셈이다.
윈은 2024~25시즌 호주 리그(ABL)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으로 15경기 38과 3분의 1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2.35의 성적을 남겼다. LG 관계자는 윈에 대해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던 모습을 보고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오른 허벅지 대내전근이 손상된 에르난데스에 대해 “완전히 교체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올 시즌 4경기 2승2패 5.68로 고전했지만 에르난데스 수준의 투수를 찾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6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준 뒤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디트릭 엔스가 지난해 6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르난데스는 ‘큰 경기’를 통해 염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그는 2024 KBO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서 구위가 떨어진 마무리 유영찬 대신 LG의 뒷문을 맡았다. 5경기를 소화하면서 7과 3분의1이닝 1홀드 2세이브 무실점 맹활약했는데, 그중 2경기에서 2이닝, 1경기에선 1과 3분의2이닝을 책임졌다. 준PO 전 경기에 출전한 외국인 투수는 에르난데스가 처음이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10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공 60개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3과 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 시즌 1선발이었던 디트릭 엔스가 준PO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7로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LG가 정상에 올랐던 2023시즌엔 1선발 아담 플럿코가 몸에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가을 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플럿코 대신 LG에 합류한 투수가 엔스였다.
정규리그 1위 이상의 성과를 바라보는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유영찬, 이정용 등이 복귀하는 6월까지 ‘버티기’를 선언했다. 그는 에르난데스가 다친 직후인 16일 삼성전을 앞두고 “이제부터 초반에 크게 밀리는 경기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불펜에 부담을 가중하지 않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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