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올림픽에서 숱한 불운을 딛고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세우(39) 선임 코치가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남녀 1,000m와 여자 3,000m 계주,남자 5,000m 계주를 끝으로 이번 대회 치러진 8종목을 모두 마쳤다.
대표팀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동메달 1개를 수확하면서 중국(금4,은1,동2)을 제치고 쇼트트랙 종합 1위를 지켰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6년 삿포로 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 창춘 대회까지 4회 연속으로 아시아 최고 자리를 지켰지만,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해 터진 ‘짬짜미 파문’으로 이정수(단국대)와 곽윤기(연세대) 등이 빠졌고 바뀐 대표 선발전에 적응하지 못한 이은별(고려대)까지 탈락하는 등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불참했다.
또 대표선발전 우승자 엄천호(한국체대)가 발목을 다친 데 이어 조해리(고양시청)가 무릎 부상 탓에 열흘밖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고 박승희(경성고)도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등 뽑힌 선수들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승부 조작 사건 탓에 중도에 코치진이 바뀌는 등 대표팀 분위기도 최악이었다.
가뜩이나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치면서 중국에 밀려 종합 1위 수성에 실패한 터라 이번 동계아시안게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표팀도 대회를 앞두고 목표치를 금메달 3개로 내려 잡는 등 몸을 잔뜩 움추렸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대회 첫날 남녀 1,500m에서 가볍게 금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은 마지막 날 여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까지 제패하면서 목표치를 넘어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5개 대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과정은 물론 순탄치 않았다.밴쿠버 동계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왕멍이 학업 때문에 출전을 포기한 중국은 한국을 잡고자 국제 대회에서 보기 드문 ‘자폭 작전’을 펼쳤다.
여자 1,500m에서는 판커신이 초반부터 질주하며 한국 선수들의 힘을 빼놓으려 애썼고,그마저도 여의치 않자 남자 1,000m에서는 한자량이 아예 처음부터 반칙을 거듭하며 성시백(용인시청)을 밀쳐 넘어뜨렸다.
금메달을 딴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자꾸 한국에 몸을 부딪치며 반칙을 유도하려 애쓰는 등 지저분한 플레이가 끝까지 계속됐다.
게다가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일본 선수가 무리하게 추월하다 한국 선수와 엉켜 넘어지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이렇게 악재가 겹치지 않았다면 압도적인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아쉬움은 많이 남았지만,우여곡절 끝에 아시아 정상을 지키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그동안 쏟아지던 싸늘한 시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잦은 파문으로 ‘문제 종목’으로 낙인찍혔던 쇼트트랙 선수들은 깨끗한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서로 궂은 역할을 자임하면서 한 개라도 많은 금메달을 따고자 힘을 모았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우려와 달리 선수들은 경기마다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면서 한국 쇼트트랙의 여전한 저력을 확인시켰다.
또 엄천호와 노진규(경기고),황현선(세화여고),김담민(부림중) 등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 한국 쇼트트랙의 이끌 대들보로 성장한 것도 큰 성과다.
아쉬움과 성과를 함께 남긴 쇼트트랙 대표팀은 3일 아이스하키 한일전 응원을 펼치고 나서 밤 비행기로 모스크바로 떠나 남은 월드컵 시리즈를 준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박세우(39) 선임 코치가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남녀 1,000m와 여자 3,000m 계주,남자 5,000m 계주를 끝으로 이번 대회 치러진 8종목을 모두 마쳤다.
대표팀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동메달 1개를 수확하면서 중국(금4,은1,동2)을 제치고 쇼트트랙 종합 1위를 지켰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6년 삿포로 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 창춘 대회까지 4회 연속으로 아시아 최고 자리를 지켰지만,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해 터진 ‘짬짜미 파문’으로 이정수(단국대)와 곽윤기(연세대) 등이 빠졌고 바뀐 대표 선발전에 적응하지 못한 이은별(고려대)까지 탈락하는 등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불참했다.
<동계아시안>조해리 1000m 은메달
(아스타나=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이 계속된 2일 카자흐스탄 실내국립사이클경기장에서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에서 조해리가 코너를 돌고 있다.
(아스타나=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이 계속된 2일 카자흐스탄 실내국립사이클경기장에서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에서 조해리가 코너를 돌고 있다.
또 대표선발전 우승자 엄천호(한국체대)가 발목을 다친 데 이어 조해리(고양시청)가 무릎 부상 탓에 열흘밖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고 박승희(경성고)도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등 뽑힌 선수들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승부 조작 사건 탓에 중도에 코치진이 바뀌는 등 대표팀 분위기도 최악이었다.
가뜩이나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치면서 중국에 밀려 종합 1위 수성에 실패한 터라 이번 동계아시안게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표팀도 대회를 앞두고 목표치를 금메달 3개로 내려 잡는 등 몸을 잔뜩 움추렸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의 저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대회 첫날 남녀 1,500m에서 가볍게 금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은 마지막 날 여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까지 제패하면서 목표치를 넘어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5개 대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과정은 물론 순탄치 않았다.밴쿠버 동계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왕멍이 학업 때문에 출전을 포기한 중국은 한국을 잡고자 국제 대회에서 보기 드문 ‘자폭 작전’을 펼쳤다.
여자 1,500m에서는 판커신이 초반부터 질주하며 한국 선수들의 힘을 빼놓으려 애썼고,그마저도 여의치 않자 남자 1,000m에서는 한자량이 아예 처음부터 반칙을 거듭하며 성시백(용인시청)을 밀쳐 넘어뜨렸다.
금메달을 딴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자꾸 한국에 몸을 부딪치며 반칙을 유도하려 애쓰는 등 지저분한 플레이가 끝까지 계속됐다.
게다가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일본 선수가 무리하게 추월하다 한국 선수와 엉켜 넘어지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이렇게 악재가 겹치지 않았다면 압도적인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아쉬움은 많이 남았지만,우여곡절 끝에 아시아 정상을 지키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그동안 쏟아지던 싸늘한 시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잦은 파문으로 ‘문제 종목’으로 낙인찍혔던 쇼트트랙 선수들은 깨끗한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서로 궂은 역할을 자임하면서 한 개라도 많은 금메달을 따고자 힘을 모았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우려와 달리 선수들은 경기마다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면서 한국 쇼트트랙의 여전한 저력을 확인시켰다.
또 엄천호와 노진규(경기고),황현선(세화여고),김담민(부림중) 등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 한국 쇼트트랙의 이끌 대들보로 성장한 것도 큰 성과다.
아쉬움과 성과를 함께 남긴 쇼트트랙 대표팀은 3일 아이스하키 한일전 응원을 펼치고 나서 밤 비행기로 모스크바로 떠나 남은 월드컵 시리즈를 준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