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대신 15배 비싼 주사 처방… 병원 상술에 부담 커진 독감 환자들

타미플루 대신 15배 비싼 주사 처방… 병원 상술에 부담 커진 독감 환자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5-02-11 01:10
수정 2025-02-1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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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비슷한데 ‘비급여 주사제 장사’
진료비 3103억… 1년 새 21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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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독감 유행 중!’
‘역대급 독감 유행 중!’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마스크 자율 착용 대시민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5.1.15.
연합뉴스


역대급 독감 유행 속에 7만~15만원대 비급여 독감 치료주사 진료비가 급증했다. 저렴한 급여약 ‘타미플루’ 처방은 줄고, 최대 15배 비싼 비급여 주사 ‘페라미플루’ 처방이 증가한 이면에는 의료기관의 비급여 장사가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페라미플루 등 독감 주사제 비급여 진료비는 31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3% 급증했다. 특히 2018년(626억원)과 비교해 5배 늘었다. 반면 타미플루 진료비는 같은 기간 180억원에서 142억원으로 감소했다. 독감 환자들이 1만원 미만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타미플루 대신 비싼 페라미플루를 선택한 것이다.

두 약은 사용법만 다를 뿐 효과가 비슷하다. 건보공단은 “경구치료제(타미플루)는 5일 복용해야 하는 반면, 주사치료제(페라미플루)는 1회 투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편의성이 수요 증가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자들이 페라미플루를 선호하게 된 데에는 동네의원 상술도 한 몫 했다. 최근 독감에 걸린 김모씨는 “의사가 닷새 먹는 급여약, 한 번 맞으면 빨리 낫는 비급여 약이 있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두 약의 효과와 가격을 자세히 설명했다면 굳이 비싼약을 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동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사무국장은 “의사와 환자의 정보 비대칭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의약품 선호는 환자의 선택이 아닌 사실상 의사 처방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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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의원에선 페라미플루에 더해 비급여 영양 수액을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영양수액 실손 보험 처리 여부는 약관에 따라 달라 환자가 전액 부담할 수도 있다. 보험사의 독감보험 판매 경쟁이 비급여 시장을 키운 측면도 있다. 동네의원 건강보험 보장률은 독감 비급여 검사와 치료주사 급증으로 2022년 60.7%에서 2023년 57.3%로 떨어졌다.
2025-02-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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