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진행 나타내는 생물표지 발견”

“‘루게릭병’ 진행 나타내는 생물표지 발견”

입력 2017-03-24 11:00
수정 2017-03-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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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치명적인 질환인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의 진행 정도를 나타내는 소변 속 단백질 생물표지가 발견됐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마이클 베나타 박사는 소변 속의 p75ECD 단백질 수치가 루게릭병의 진행 속도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UPI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루게릭병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2년여에 걸쳐 소변 속 이 단백질 수치 변화를 측정한 결과 병이 진행됨에 따라 이 단백질 수치도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나타 박사는 밝혔다.

처음 소변검사 때 이 단백질 수치가 낮았던 환자가 높았던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길었다.

이는 이 단백질 수치가 병의 예후를 나타내는 표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베나타 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 단백질 수치는 치료제의 효과를 가늠하는 표지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단백질은 원래 출생 초기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성인에게는 운동신경 세포(motor neuron)가 손상되지 않는 한 나타나지 않는다.

루게릭병 모델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를 보면 이 병이 시작됐을 때 이 단백질이 운동신경 세포에 다시 나타났다.

이 단백질은 실제로 근육 약화가 나타나기 전부터 소변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

이 단백질은 루게릭병 환자의 사후 검시에서도 운동신경 세포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신경질환-뇌졸중 연구소(NINDS)의 지원 아래 진행됐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 세포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점차 소실되면서 근력 약화와 근육 위축으로 언어장애, 사지 무력, 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결국 호흡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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