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가야지” 외친 배재고… 선 넘는 ‘혐오의 놀이화’

“스벅 가야지” 외친 배재고… 선 넘는 ‘혐오의 놀이화’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6-06-30 23:57
수정 2026-06-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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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회서 광주일고에 조롱 구호
서울교육청, 배재고 진상조사 착수
교육계,혐오 콘텐츠 근절 방안 촉구
동문회 “책임 통감… 교장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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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릉 야구 TV’ 캡처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릉 야구 TV’ 캡처


서울 배재고 학생들의 지역 혐오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교육계가 ‘혐오의 놀이화’를 우려하며 사회적 해결을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광주일고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배재고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에 대한 혐오·차별 표현 근절 등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지난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 학생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을 일으킨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행사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과했다. 시교육청은 즉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고, 학교의 후속 조치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 내 전체 학교운동부 운영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 스포츠정신,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에 관한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도 “체육예술교육팀에서 시·도교육청과 관련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학당 총동문회는 입장문을 내고 “상대 학교와 동문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과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관리적 책임을 지고 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하고, 학교법인 또한 책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 및 교육계는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5·18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성명에서 “이 언행을 한 야구부원들이나 방조한 야구부 지도자 등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광주시교육청도 “5·18을 희화화하거나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서울 올림픽회관 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하기도 했다.

교육계는 학교가 혐오와 차별로 얼룩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중등교사노조는 이날 “민주주의의 역사가 희화화되고 혐오가 놀이로 소비되는 현실은 더 이상 일부 학생의 일탈이나 개별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당국을 향해 ▲혐오 콘텐츠, 허위정보 등에 대한 범사회적 대응 방안 ▲교사의 교육적 판단권과 생활지도권 보장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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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학생들의 혐오·차별적 인식이 부쩍 만연해지는 상황을 체감하고 있다. 한 초등교사는 “요즘 초교 고학년부터 고교까지 다수의 학생들이 ‘혐오표현’을 사용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학생들을 지도하려다가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 받거나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고초를 겪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세줄 요약
  • 청룡기 경기 중 배재고 야구부 지역 혐오 구호 논란
  • 교육청 사과와 진상조사 착수, 운동부 교육 강화
  • 교육계·시민단체, 혐오의 놀이화와 책임 추궁
2026-07-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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