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

[포토]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

입력 2025-04-08 17:12
수정 2025-04-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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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9시 45분 제주 한림여중 1학년 3반 교실 수학 시간.

김형민 선생님이 수업 시작을 알리자 교실 정면 하얀색 스크린 칠판에 비친 빔프로젝트 대형 화면에 다양한 모습의 26개 캐릭터가 학생들의 이름과 함께 나타났다.

모든 학생이 접속한 것을 확인한 선생님이 수와 연산 중 소인수분해 수업을 어떤 방식으로 해볼지 묻자 학생들은 일제히 ‘게임’이라고 답했다.

칠판 화면은 ‘줄다리기 팀 게임’으로, 학생들의 노트북 화면은 ‘퀴즈 파티’로 각각 바뀌었다.

선생님이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고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마다 홍팀과 청의 점수가 조금씩 올라갔다.

게임은 5분 만에 61점을 획득한 청팀의 승리로 끝났다. 청팀에 ‘그레이트 보너스’가, 홍팀에는 ‘엑셀런트 보너스’가 각각 지급됐다.

화면은 ‘정수와 유리수의 덧셈은 어떻게 할까?’라는 AI 맞춤 학습으로 바뀌었다.

선생님이 칠판 앞에서 설명하고 나서 학생들은 각자의 노트북으로 문제를 풀었다.

선생님은 손을 드는 학생이나 문제 풀이 진도가 늦은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설명하기도 했다.

문제 풀이를 공개해도 좋다는 학생들 가운데 한 명의 정답을 칠판에 띄워 보여주고 나서 잘풀었다는 칭찬과 함께 보상으로 점수가 표시된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제공했다.

문제 풀이가 끝나자 곧바로 칠판에 ‘현재 학생의 학습 결과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AI 맞춤형 문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와 ‘AI 맞춤 학습이 정상적으로 출제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순서대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각자의 수준에 맞게 출제된 문제들을 풀었고, 선생님은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개인별로 지도했다.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를 활용한 수학 수업은 오전 10시 30분까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선생은 “학생들이 보상으로 받은 점수를 활용해 AIDT 상에 자신의 방이나 캐릭터를 꾸민다”며 “캐릭터를 꾸미기 위해 보상을 더 받으려고 집에서도 열심히 AIDT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우지아 학생은 수업이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캐릭터를 잘 꾸미려면 문제를 풀어야 하니까 능력도 향상되는 것 같다”며 “저는 캐릭터를 제 개성을 잘 나타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지아 양은 AIDT가 좋은 점으로 “AIDT에는 맞춤 학습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제가 어떤 문제를 잘못 풀었을 때 보완할 점을 문제로 추려서 제공해 주는 것이 정말 좋았다”고 답했다.

그는 “종이 교과서 쓸 때는 문제를 틀려도 어떻게 보완할 방법이 없고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아주 힘들었다”며 “AIDT는 알아서 해주고 저는 그것을 풀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해린 학생은 “수학을 싫어해도 좋아할 수밖에 없도록 게임으로 하니까 일단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풀었다”며 “다음에 더 열심히 하기 위해 집에서 수학뿐만 아니라 영어도 풀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민 선생은 “종이 교과서로 할 때 직접 만들어야 하는 자료들이 AIDT에는 다 들어 있어 수업 준비에 들어가는 아주 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림읍은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농어촌지역으로 AIDT는 공교육 안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주도교육청의 마련한 AIDT 활용 수업 공개 현장에서 두 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첫 번째는 수학 시간이어서 사칙연산 과정을 쓰거나 도형을 그리거나 할 때 마우스의 드래그 기능을 사용하고 있어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으로, AIDT 보급 과정의 ‘옥에 티’였다.

손으로 쓸 수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루빨리 전자펜을 이용할 수 있는 보조 도구를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트북의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학생들이 앉은 책상에서 곧바로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

실제로 이날 한 학생은 노트북 배터리가 떨어지자 교사 책상으로 이동해 전원 코드를 꽂은 채 수업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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