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바로미터’ 6월 모의평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4일 치러졌다.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은 경기 지역에는 모의평가를 신청한 434개 고교의 13만 7901명 가운데 429곳의 13만 7030명이 시험을 치렀다. 휴업 중인 5개교의 1147명도 신청은 했으나 276명(24%)만 응시했다.메르스도 못 막은 ‘마스크 열의’
메르스 확산 속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전국에서 치러진 가운데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의 한 여학생이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6월과 9월에 두 차례 치러지는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는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이 실전 수능과 유사하기 때문에 난이도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쉬웠고 수학은 약간 어려웠다. 영어는 교육 당국의 예고대로 대의 및 세부 정보를 파악하는 유형의 10개 문항에서 EBS 교재의 지문이 그대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입시업체가 1등급 컷을 100점으로 예상할 정도로 쉬웠다.
입시업체들은 1교시 국어 영역에 대해 공통적으로 A형(이과·예체능 응시)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쉽고 B형(문과 응시)은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된 내용으로 징벌적 손해배상 문제를 다룬 지문이 A, B형에 공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2교시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민 종로학원 수학과 팀장은 “A형(문과)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B형(이과)은 문제풀이 접근 과정에서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문항이 있어 틀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BS 교재의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지 않아 난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던 영어는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인 내용의 지문이 없었고,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빈칸 문제 3문항 중에서 2문항이 EBS 교재의 지문을 토대로 출제됐기 때문에 쉬웠다는 분석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주요 영역의 변별력은 수학, 국어, 영어 순이지만 이들 과목 모두 변별력이 낮아 상대적으로 학습 시간이 적었던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학생 지원자는 지난해 6월보다 7586명 줄어든 54만 7786명이었고 2015학년도 ‘물 수능’의 여파로 졸업생 지원자는 1181명이 늘어난 7만 4003명이었다. 또 문과생이 응시하는 사회탐구 영역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3368명이 줄어든 34만 8609명이었지만 최근 이공계 선호 현상을 반영한 듯 과학탐구 영역은 2413명 늘어난 24만 8038명이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5-06-05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