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몰래 백록담 술판·야영”… 한라산 ‘얌체 탐방객’과의 전쟁 나섰다

“새벽 2시 몰래 백록담 술판·야영”… 한라산 ‘얌체 탐방객’과의 전쟁 나섰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6-07-23 13:34
수정 2026-07-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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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정 탐방로·야영·취사 특별단속… 24일부터 한 달간 집중 점검
무단출입 적발 2년 새 77% 증가… “SNS 인증 문화도 불법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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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등반객이 한라산 백록담에서 물을 먹고 있는 모습. 제주도의회 제공
한 등반객이 한라산 백록담에서 물을 먹고 있는 모습.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산국립공원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불법 산행과 야영, 차박 등 자연 훼손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단속에 나선다.

최근 새벽 시간을 노려 비법정 탐방로를 통해 백록담까지 몰래 오르거나 정상부에서 야영과 음주, 흡연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립공원 생태계와 탐방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한 달간 ‘한라산 무단출입 및 불법 야영행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단속은 무단출입과 불법 야영이 집중되는 금요일과 주말 야간·새벽 시간대를 중심으로 정상부 일원과 516도로·1100도로 주요 주차장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주요 단속 대상은 ▲백록담 등 정상부 비법정 탐방로 무단출입 ▲고지대 불법 야영과 취사 ▲516·1100도로변 주차장의 차박과 취사 행위 등이다.

관리소는 취약지역 순찰을 대폭 강화하고 적발 시 자연공원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와 형사처벌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주요 탐방로 입구와 대피소에서는 안전수칙 안내와 계도 활동도 병행한다.

이번 특별단속은 최근 한라산에서 불법행위가 갈수록 대담해지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앞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지난 15일 세계유산본부 업무보고에서 한라산 불법 산행 실태와 허술한 단속 체계를 집중 질타했다.

박지은 제주도의원은 ”행정이 사실상 뒤쫓기식 대응에 머물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실제로 비탐방로 무단출입 적발 건수는 2023년 30건에서 2025년 53건으로 2년 만에 77% 증가했다. 적발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 불법 산행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법행위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일부 등산객들은 새벽 1~2시 관리 인력이 없는 시간을 노려 입산한 뒤 백록담과 정상 서릉, 혈망봉 일대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하산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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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불안정한 바위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아찔한 모습.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산 불안정한 바위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아찔한 모습. 제주도의회 제공


지난해에는 정상부에서 야영과 취사, 음주, 흡연이 잇따라 적발됐고, 눈 덮인 한라산에서 스키를 타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최근에는 백록담 인근에서 술을 마시며 야영한 사례까지 확인됐다.

도의회는 불법 산행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증 문화’처럼 확산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박 의원은 ”카페와 블로그, 유튜브 등에 불법 산행을 자랑하는 게시물이 버젓이 올라오면서 또 다른 불법 산행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동작감지 폐쇄회로(CC)TV와 드론 순찰을 확대하고 공원관리 직원의 단속권을 강화하는 한편, 불법 산행 영상을 플랫폼에서 삭제하도록 요청하는 등 예방 중심의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동수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도 “백록담 인근에서 야영과 음주, 흡연까지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원 직원들이 직접 단속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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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은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인 만큼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특별단속을 통해 건전한 탐방문화를 정착시키고 안전한 국립공원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세줄 요약
  • 한라산국립공원, 불법 산행·야영 특별단속 착수
  • 백록담 무단출입·차박·취사 등 집중 점검
  • 새벽 시간대 대담해진 위반행위에 엄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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