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공군의 공중 전력 130여대가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디펜스’가 시작된 30일 오전 경기도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 F-18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2023.10.30. 도준석 기자
경기도 평택 오산 공군기지를 무단 촬영해 붙잡혔다가 풀려났던 중국인 2명이 또다시 전투기 등을 촬영했다가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미군 군사시설인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K-55) 부근에서 중국인 A씨 등 2명이 전투기 등을 촬영 중이라는 미군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그런데 A씨 등은 이틀 전인 지난 21일 오산 공군기지 부근에서 무단으로 사진 촬영을 했던 이들과 동일 인물이었다.
당시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국군방첩사령부 등과 합동으로 이 사건을 조사한 끝에 “대공 혐의점이 없다”며 오전 9시쯤 붙잡힌 A씨 등에 대해 불과 8시간 만인 오후 5시쯤 불입건을 결정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로부터 불과 이틀 뒤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촬영한 사진에서 대공 용의점이 없다”며 이날 또 석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 주둔한 수원 공군기지 부근에서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착륙 중인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한 10대 중국인 2명이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이들은 이 외에도 평택 오산 공군기지(K-55), 평택 미군기지(K-6), 청주 공군기지 등 한미 군사시설 4곳과 인천·김포·제주공항 등 주요 국제공항 3곳에서 수천장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중 1명의 부친이 공안이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입건해 조사 중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