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철거로 쫓겨난 미아리 성노동자들…구청 앞에서 경찰과 대치

강제철거로 쫓겨난 미아리 성노동자들…구청 앞에서 경찰과 대치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5-04-17 14:51
수정 2025-04-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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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열린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 마련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현수막 아래에 앉아있다. 2025.4.17. 연합뉴스
17일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열린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 마련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현수막 아래에 앉아있다. 2025.4.17. 연합뉴스


강제 철거에 반발한 미아리 성노동자들이 17일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성노동자들은 이날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일부가 옷을 벗고, 구청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이주대책위)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삼선동 성북구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천막과 인도에는 ‘우리는 살고 싶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죽음으로 싸우겠다’, ‘너희가 탄압이면 우리는 투쟁이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30여명은 오전 9시쯤 “이승로(성북구청장) 사퇴하고 성북구청 해체하라”, “주민들의 생명을 보장하라”, “대책 없는 개발사업 투쟁으로 쟁취하자”며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신발도 못 신고 쫓겨났다며 맨발로 서 있었고, 잠옷 차림의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월곡1구역 이주대책 강구하라’, ‘강제 이주나 철거는 죽음으로 대응하겠다’ 등의 피켓을 목에 걸고 2열로 서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이주대책위는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싱글맘을 추모하며 묵념했다. 이 싱글맘은 미아리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던 성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성노동자들 사이 긴장은 계속됐다. 구호를 외치던 중에 기동대 경력이 현장에 배치되자, 경찰들이 천막을 철거하는 것으로 오인한 집회 참가자들이 천막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기동대는 15명가량 배치됐으며 그중 절반은 방패를 들기도 했다. 성북구청 직원들과 성북경찰서 경찰 30여명이 구청 건물과 이주대책위 사이에 서서 상황을 지켜봤다.

한 성노동자는 마이크를 잡고 “능력 좋은 것들은 별걸 다 트집 잡는다”며 “우리가 부모를 잘 만나서 공부 제대로 했으면 너네만큼 못했겠냐. 무시 좀 하지 마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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