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벽 생기고 눈길 갈라지고… 한라산 정상 탐방 전면 통제 ‘한달째’

설벽 생기고 눈길 갈라지고… 한라산 정상 탐방 전면 통제 ‘한달째’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5-02-25 10:24
수정 2025-02-25 14: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8,9부 능선 탐방로 안 보이고 안전 유도줄 설치 곤란
3월 3일까지 탐방 금지… 기상 여건 따라 더 늘 수도
27일 안전팀 정상 점검 뒤 향후 개방시기 최종 결론

이미지 확대
한라산 삼각봉 통제소 일대가 폭설로 인해 설국을 연상시킨다. 독자 제공
한라산 삼각봉 통제소 일대가 폭설로 인해 설국을 연상시킨다. 독자 제공


이미지 확대
한라산 영실에서 탐방객들이 선작지왓(노루샘)에서 부분 개방된 윗세오름으로 향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한라산 영실에서 탐방객들이 선작지왓(노루샘)에서 부분 개방된 윗세오름으로 향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미지 확대
한라산 영실코스 병풍바위 부근 안전유도줄이 있는 탐방로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크랙이 생기는 바람에 길트기 작업이 힘든 상황이다. 독자 제공
한라산 영실코스 병풍바위 부근 안전유도줄이 있는 탐방로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크랙이 생기는 바람에 길트기 작업이 힘든 상황이다. 독자 제공


한라산에 내린 폭설로 인해 백록담 정상가는 길이 열리지 않고 있다.

25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폭설로 인한 한라산 고지대 길트기(러셀) 작업이 여의치 않아 백록담 정상 탐방이 한달째 전면 통제하고 있다.

설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산간에 대설특보가 발표된 뒤부터 지금까지 백록담 탐방이 중단된 것이다. 설 당일에는 127㎝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했다. 2월 들어서도 지난 6일부터 폭설이 재차 한라산을 뒤덮으면서 사실상 한라산 정상 가는 길이 막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측은 “폭설로 인해 일부 구간에서 탐방로 확인이 힘들거나 2m이상 설벽이 생기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며 “성판악탐방로 진달래밭대피소~동릉(2.3㎞), 관음사탐방로 삼각봉대피소~동릉(2.7㎞) 등 2개 구간에 대한 출입을 다음달 3일까지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7일 안전팀이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 점검한 뒤 개방일을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탐방로 주변에 눈이 쌓이면서 경사면이 생기고 2m이상 설벽(snow wall)이 생겨 안전 유도줄도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라산 8, 9부 능선에는 탐방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새 길을 트려다가 자칫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거나 수목을 다치게 할 수 있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개방 시기는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눈이 녹고 얼기를 반복하면서 크랙(금이 간 현상)이 생기면서 좁은 탐방로를 갈라놓아 걸어다닐 수 없는 지경”이라며 “관음사 삼각봉 일대는 눈이 녹으면서 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지 확대
지난 16일 한라산 영실코스 주차장에 제설작업을 한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지난 16일 한라산 영실코스 주차장에 제설작업을 한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이미지 확대
영실 입구 주차장에 한라산눈꽃버스가 승객들을 태우고 출발하려고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영실 입구 주차장에 한라산눈꽃버스가 승객들을 태우고 출발하려고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백록담 정상 통제는 지난 1월 7일부터 18일까지 이뤄졌으며, 잠시 개방됐다가 같은 달 27일부터 지금까지 한달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8일 동안만 백록담 탐방이 가능했다.

폭설이 내린 한라산 탐방로 길트기 작업이 이뤄지면서 삼각봉대피소, 진달래밭대피소, 윗세오름대피소 등 해발 1500~1700m에 이르는 구간은 탐방객에게 순차적으로 개방됐지만 백록담은 여전히 막혀있는 것이다.

현재 지난 18일부터 탐방로별로 성판악은 진달래밭(1500m), 관음사는 삼각봉(1500m), 어리목과 영실은 윗세오름(1700m)까지만 탐방이 허용되고 있다. 돈내코탐방로는 전면 통제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아이젠, 스패츠, 스틱 등 안전장구는 필히 지참해 탐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 탐방로 전면통제일수는 지난해 37일, 2023년 46일, 2022년 29일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통제일수로 대설특보 발효에 따른 것도 있지만 태풍, 강풍, 호우특보 등이 내려졌던 날도 모두 포함됐다.

또한 남벽 정상 등 탐방로 훼손 방지를 위해 1996년 3월부터 1999년 2월말까지, 2001년 3월부터 2003년 2월말까지 휴식년제 차원에서 장기간 통제한 바 있다.

지난해 한라산 탐방객은 92만 8409명이며 지난 1월 탐방객은 8만 849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도는 한라산 설경을 찾는 탐방객 수요를 고려해 한라눈꽃버스 2개 노선(1100번, 1100-1번)의 운행을 3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라눈꽃버스는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운행이 재개된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연예인들의 음주방송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 방송인 전현무 씨와 가수 보아 씨가 취중 상태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요즘 이렇게 유명인들이 SNS 등을 통한 음주방송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음주를 조장하는 등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법 중 하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