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대성이 4일 전남 순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0.4 연합뉴스
길을 걷던 10대 여성을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이 자기 잘못을 뉘우친다면서도 입꼬리가 올라간 듯한 표정을 지어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범행 경위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4일 오전 9시 30분 전남 순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박대성은 검찰 송치를 위한 호송차에 올라타기 전 3분 동안 경찰서 포토 라인에 섰다.
JTBC에 따르면 유치장에서 형사들의 손에 붙들린 채 나오던 박대성은 웃고 있다가 취재진 카메라를 발견하고서야 고개를 숙이고 표정을 바꿨다.
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왼쪽 두 번째)이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JTBC 캡처
마스크나 모자 대신 본인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그는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는 말을 두 차례 반복했다.
‘범행 기억하느냐’, ‘일부러 여성만 노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포토 라인에 선 3분 동안 고개를 숙인 채 한 차례도 얼굴을 들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이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한 박대성(30)의 사진. 전남경찰청 제공
박대성은 포토 라인에 선 이날도 미소를 띠는 듯한 모습을 보여 또 공분을 샀다.
네티즌은 댓글과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등을 통해 ‘또 웃고 있다’, ‘죄송한 표정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대성은 범행 직후에도 맨발로 걸어가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박대성이 A(18)양을 살해한 직후 인근에서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에 입꼬리를 올리고 웃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YTN 캡처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A(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달 음식점을 운영하는 가게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일면식 없는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범행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 정보와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