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주 53시간 이상 일하면, 아이 복부비만 위험 2배 높다

엄마가 주 53시간 이상 일하면, 아이 복부비만 위험 2배 높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5-26 13:27
수정 2025-05-26 13: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양대병원, 10~18세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분석
“엄마 근로 시간, 아이 식습관·신체 활동에 영향”

이미지 확대
서울 시내의 한 사무실에서 야근하는 직장인들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사무실에서 야근하는 직장인들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엄마가 법정 근로시간을 넘겨 장시간 일하면 아이의 복부 비만 위험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훈기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20) 자료를 활용해 10~18세 아동·청소년 2598명의 대사증후군과 어머니의 근무 시간 사이에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저하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복부 비만을 반드시 포함하고, 나머지 네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 나타날 때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했다.

어머니의 근로 시간은 일하지 않는 경우와 주당 1~19시간, 20~39시간, 40~52시간, 53시간 이상으로 분류했다. 현재 근로기준법에 따른 법정 근로 시간은 주 40시간, 최대한 연장하면 주 52시간이다.

이미지 확대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연구 결과 주 53시간 이상 근무하는 어머니를 둔 아이의 복부 비만 위험이 일하지 않는 어머니의 아이에 비해 2.27배 높았다. 자녀 성별에 따른 건강 차이도 드러났다. 자녀가 여아일 때 어머니가 주 53시간 이상 일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6.07배였다.

연구팀은 어머니의 근로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아이가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신체 활동을 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연구에서도 어머니의 근로 시간이 증가하면 자녀의 체질량지수(BMI)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머니의 근로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녀가 복부 비만 등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지는 연관성을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인과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