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위한 가벼운 맞춤형 리어카 ‘이어카’…“안전하게 일하게”

어르신 위한 가벼운 맞춤형 리어카 ‘이어카’…“안전하게 일하게”

송현주 기자
송현주 기자
입력 2025-04-21 17:50
수정 2025-04-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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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대 어르신 신체 조건을 설계에 반영
허승무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팀장
“많은 분 쉽게 사용하도록 수익 창출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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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무 원진재단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인간공학팀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중랑구청 광장에서 열린 ‘이어카 전달식’에서 이어카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노란색 운반구가 이어카. 허 팀장 제공
허승무 원진재단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인간공학팀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중랑구청 광장에서 열린 ‘이어카 전달식’에서 이어카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노란색 운반구가 이어카. 허 팀장 제공


“일회성 현금 지원 말고 ‘평소에 사용할 수 있는 걸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어르신들의 말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리어카 무게의 절반 정도로 가볍고 노인 맞춤형으로 설계된 ‘이어카’(이어 주다+리어카)를 개발한 허승무(51)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인간공학팀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노동자와 어르신의 건강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허 팀장은 “평소 무거운 폐지를 리어카에 싣고 긴 거리를 끌고 다니는 어르신들이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리어카는 57㎏이지만 이어카는 26㎏이라 어깨나 허리에 주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게 허 팀장의 설명이다.

이어 주다의 ‘이어’와 리어카의 ‘카’를 결합한 ‘이어카’라는 이름에는 ‘지역사회와 어르신을 잇는 운반구’라는 뜻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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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팀장과 서울 중랑구에 있는 녹색병원, 중랑구청이 협업해 개발한 ‘이어카’가 어르신들에게 배달될 준비를 마친 모습.
허 팀장과 서울 중랑구에 있는 녹색병원, 중랑구청이 협업해 개발한 ‘이어카’가 어르신들에게 배달될 준비를 마친 모습.


허 팀장은 “어르신 15명을 심층 인터뷰하며 건강 상태와 작업 환경을 조사해 보니 반복적으로 허리를 굽히는 동작을 하는 데다 폐지를 싣지 않아도 리어카가 무겁다는 대답이 많았다”며 “근골격계 질환 위험 요인이 컸던 만큼 무게를 줄이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팔꿈치 높이, 전방을 주시할 때 눈높이 등 어르신의 신체 조건을 측정하는 등 이어카는 어르신 신체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허 팀장은 “키에 맞춰 손잡이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고, 밤이나 해 뜨기 전 새벽에도 폐지를 옮기다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빗물이 고이면 무거워진다는 점을 고려해 이어카는 빗물이 고이지 않는 소재인 메시 소재 철망으로 제작했다.

이어카는 개발에 착수한 지 1년이 넘어서야 결과물이 나왔다. 허 팀장과 서울 중랑구의 협업으로 이날까지 이어카 30대가 중랑구 내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허 팀장은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예쁘고 튼튼해 보인다’는 칭찬을 듣고 뿌듯했다”면서 “이어카와 관련해 특허 등록 등 수익 창출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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