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女판매원에 “아가씨”라 부르는 60대… 2030은 “여기요” 선호

젊은 女판매원에 “아가씨”라 부르는 60대… 2030은 “여기요” 선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1-18 16:00
수정 2025-01-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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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종업원 이미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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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를 높은 연령대일수록 ‘아가씨’라는 호칭을 선호하는 반면 젊을수록 ‘여기요’(저기요)를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 자료가 나왔다.

국립국어원이 최근 공개한 ‘2024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조사는 전국 15~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령에 따른 어휘 사용에서 차이가 두드러진 사례 중 하나는 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를 때였다.

15~29세와 20대는 ‘여기요’라는 호칭을 각각 51.0%와 52.0%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 30대(48.0%)와 40대(37.9%)에서도 ‘여기요’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50대에선 ‘여기요’ 사용 비율이 28.7%, 60대에선 18.5%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들 연령대에선 ‘아가씨’라는 호칭이 각각 45.2%, 56.2%로 많이 쓰이며 ‘여기요’보다 애용됐다.

이밖에 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를 때 ‘사장님’ 또는 ‘언니’라고 부르는 비율은 높은 연령대일수록 낮아졌다.

국립국어원은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의 일상 대화 호칭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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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제공
국립국어원 제공


일상 표현에서도 세대별 선호도가 달랐다.

무언가가 재미있거나 싫을 때 강조하는 수식어로 30대 이상에서는 ‘정말’, ‘진짜’, ‘너무’ 등이 많이 사용된 반면, 20대 이하에서는 ‘완전’, ‘짱’, ‘개’ 등 사용이 많았다.

같은 대상을 지칭하는 경우지만 연령과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표현이 제각기 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삼일’(3일)과 ‘사흘’이다.

높은 연령대일수록 ‘사흘’을, 젊을수록 ‘3일’을 많이 사용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흘’을 사용하는 비율은 15~19세 27.8%, 20대 27.0%, 30대 36.5%, 40대 40.5%, 50대 47.5%, 60대 57.2%로 나이를 먹을수록 증가했다. 반대로 ‘3일’은 15~19세와 20대에선 각각 71.9%와 72.8%나 사용했지만 30대 63.5%, 40대 59.5%, 50대 52.5%, 60대 42.7%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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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제공
국립국어원 제공


지역에 따라서는 전라권에서는 ‘사흘’(59.2%)을 ‘3일’(40.8%)보다 선호했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3일’을 더 많이 썼다. 특히 제주(74.0%)와 강원권(72.2%)에서 ‘사흘’을 즐겨 쓰는 경향이 있었다.

새로 생긴 지역어의 출현과 사용에 있어서도 지역적 특색이 보였다.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는 그 위에 포개어 앉는 ‘양반다리’의 신방언인 ‘아빠다리’가 젊은 층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전체 집계에선 ‘양반다리’(39.4%), ‘아빠다리’(26.6%), ‘가부좌’(17.6%), ‘책상다리’(13.8%) 순이었으나 30세 미만과 전라권에서는 ‘아빠다리’의 사용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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