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아직 못 정해” “당보다 인물”… 보수의 심장 흔들릴까

강윤혁 기자
입력 2025-05-14 00:04
수정 2025-05-1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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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냐 결집이냐 ‘TK 표심’ 분석

정부와 당에 실망… 애정도 여전
반이재명 정서 속 기대감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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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선거사무원들이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이재명 후보의 이름이 적힌 선거운동복을 입고 하트를 그리는 율동을 하고 있다.  구미 홍윤기 기자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선거사무원들이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이재명 후보의 이름이 적힌 선거운동복을 입고 하트를 그리는 율동을 하고 있다.
구미 홍윤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주요 후보가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인 사상 초유의 TK 후보 간 대결이 성사되며 6·3 대선에서 TK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30% 이상 득표를 자신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곳에서 ‘보수 총결집’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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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지역은 ‘보수 텃밭’,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경북 안동과 영천 태생이고, 이준석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등록기준지는 아버지의 고향인 대구로 돼 있다. 민주당과 개혁신당 등이 TK 민심 변화를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민주당은 높아진 정권 교체 여론 속에 국민통합과 경제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이재명 대세론’이 TK 민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022년 대선에서 대구 21.60%, 경북 23.80%를 득표했다. 읍면동 단위에서 가장 득표율이 높았던 대구 동구 혁신동에서는 33.59%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이재명 정서’가 여전히 강고한 TK 민심이 선거 막판 보수 총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75.14%를 득표하며 이재명 후보와 50%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경북에서도 72.76%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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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원들이 울산 중구의 한 쇼핑몰 인근 거리에서 손팻말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울산 안주영 전문기자
13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원들이 울산 중구의 한 쇼핑몰 인근 거리에서 손팻말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울산 안주영 전문기자


양당 간 대결 구도가 격화될 경우 이준석 후보의 틈새 보수 공략이 먹힐지도 주목된다. 5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 19대 대선 당시 대구의 득표율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45.36%,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4.9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2.60%였다. 같은 양상으로 표심이 갈릴 경우 이준석 후보도 TK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노려볼 수 있다.

우선 투표율이 변수로 언급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재명 후보 측은 30%대를 찍는 게 목표라고 하지만 TK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상계엄 여파, 단일화 갈등 등으로 국민의힘에 실망하면서도 이재명 후보에게는 선뜻 표를 주기 어려운 유권자가 많을 것이라는 취지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아직 이재명 후보가 TK에서 30%를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한 25~28%를 득표하는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이 버티고 지켜야 한다는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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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험지 TK 민심 공략 나선 이재명 후보
대표적 험지 TK 민심 공략 나선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가 시작된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광장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5.5.13 연합뉴스


대구 현지에서 만난 유권자 사이에선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또 보수 정부에 대한 애증과 이재명 후보를 향한 반감과 기대감 등도 포착됐다. 평생 보수 세력을 지지해 왔다는 김명자(62)씨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원래 같으면 고민도 하지 않고 국민의힘을 찍었겠지만 이번에 강제 후보 교체 시도를 보면서 많은 회의감이 들었다”며 “처음으로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표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A(60)씨는 “김대중 정부 이후로 보수정당 후보만 뽑았지만 이번에는 실망감이 커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북대에서 만난 최모(22)씨는 “무조건 보수를 외치던 부모님도 이번에는 주저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 중앙로역 앞에서 만난 30대 김모씨는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2025-05-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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