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악관·펜타곤 찍었다” 또 사진은 공개 안 해

北 “백악관·펜타곤 찍었다” 또 사진은 공개 안 해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11-29 02:06
수정 2023-11-2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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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본토 주요 시설 촬영 주장
“제대로 된 품질은 아닐 것”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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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4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25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평택, 오산, 군산 등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으나 해당 사진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3.11.25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4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25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평택, 오산, 군산 등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으나 해당 사진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3.11.25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 등 미 본토 내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동지께서 27일 오전과 28일 새벽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로부터 25~28일 정찰위성 운용 준비 정형(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시간 27일 오후 11시 35분 53초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뉴스 조선소, 비행장 지역을 촬영한 자료와 27일 오후 11시 36분 25초 백악관, 펜타곤 등을 촬영한 자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뉴스 조선소 지역을 촬영한 자료에서 미 해군 핵항공모함 4척, 영국 항공모함 1척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에도 만리경 1호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밤 정찰위성이 발사된 후 미국령 괌과 하와이 등 미국의 주요 군사기지와 한국 내 서울과 목포, 군산, 평택, 오산 등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 지역에는 공군작전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 미 육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해병대 제1사단 등 주요 군사시설이 즐비하다.

김 위원장이 정식 임무 착수를 앞둔 정찰위성의 운용 준비가 성과적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이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정찰위성에 대한 세밀조종이 1~2일 정도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만리경 1호가 일주일에서 열흘간의 ‘세밀조종공정’을 마친 뒤 다음달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위성이 발사로부터 열흘이 채 안 되는 시점에 실전에 투입된다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 전력화 과정에만 보통 4~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찰위성 촬영이 사실이더라도 제대로 된 품질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3-1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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