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지난 5월과 8월 실패에 이어 세 번의 도전 끝에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탑재한 운반로켓 ‘천리마- 1형’ 발사 성공을 이끈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23일 방문해 과학자, 기술자, 간부 등을 격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으로 우리 공화국의 전쟁억제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했다”며 “더욱 분발하여 우리 당이 제시한 항공우주정찰능력 조성의 당면 목표와 전망 목표를 향해 총매진해나가자”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목표’는 정찰위성 추가발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1일 밤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22일 새벽 전하면서 “앞으로 빠른 기간 안에 수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격려 방문에 딸 주애를 데리고 갔다. 현장에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정식,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장 류상훈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북한 관영 매체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장으로 류상훈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위성 개발 사업을 지휘해온 인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관계자뿐 아니라 정찰위성 발사 사업을 이끈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 관계자들과도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 제작을 완성했다고 공개한 뒤 계획된 시일 안에 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구성을 지시한 조직으로,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간부들이 여기에 몸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정부 명의로 23일 저녁 목란관에서 열린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연회에 아내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상석에 자리했다.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간부, 과학자, 기술자들을 주빈으로 초청한 연회에는 김덕훈 내각총리, 최선희 외무상,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도 있었다.
김 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을 제외하고 리설주와 딸 주애, 김여정을 비롯해 연회에 참석한 이들 대부분은 단체로 맞춘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만찬을 즐겼다.
티셔츠에는 ‘DPRK NATA 국가항공우주기술’ 로고가 박혀있었다. DPRK는 북한의 영문명이고, NATA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영문명(National Aerospace Technology Administration)의 약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