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다시 꺼낸 北… 한미, 훈련연장 맞불

ICBM 다시 꺼낸 北… 한미, 훈련연장 맞불

강국진 기자
입력 2022-11-03 22:22
수정 2022-11-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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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도발… 한반도 긴장 고조

장거리 1발·단거리 2발 섞어 발사
‘화성17형’ 2단 분리 뒤 동해 추락
美, 2일 25발 발사비 993억원 추정
北 박정천 “훈련 연장 위험한 선택”
심야 동해로 또 탄도미사일 3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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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3월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이튿날인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3월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이튿날인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3일 6개월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섞어서 발사했다. 전날 단거리탄도미사일 25발가량을 발사한 데 이어 다양한 방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대응태세에 혼란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대륙간탄도미사일 1발은 동해에 추락하며 실패했지만 잇따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기간을 연장했고, 외교부는 추가 독자 제재 검토에 나섰다.
北 미사일에 놀란 日, 호외 발행
北 미사일에 놀란 日, 호외 발행 북한이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발사한 3일 일본 도쿄 도심에 요미우리신문이 발행한 호외가 배포되는 모습. 일본 정부는 이날 미야기현 등에 전국순회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가 북한 탄도미사일이 열도를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정정했다.
도쿄 AP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평양 순안구역에서 동해 방향으로 ICBM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를 기록했다. 곧이어 오전 8시 39분쯤에는 평안북도 개천 일대에서 SRBM 2발도 발사했다. 비행거리 약 330㎞, 고도 약 70㎞, 속도 약 마하 5를 기록했다.
북한이 발사한 ICBM은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 분리는 성공했지만 그 뒤 속도를 충분히 내지 못하면서 목표했던 궤적보다 일찍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통상 ICBM 속도는 마하 20가량이다. 지난달 4일 4500㎞를 날아간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최고 속도는 마하 17이었다. 이날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3월 16일 발사한 것과 같은 ‘화성17형’으로 보인다. 3월 발사 때는 고도 20㎞ 미만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지만 이번에는 고각으로 발사해 단 분리까지는 성공했다. 이어 이날 저녁 9시 35분쯤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다시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이후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 삼아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포병사격을 하더니 이달 들어 처음으로 동해 NLL 남쪽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데 이어 전략적 도발로 간주되는 ICBM까지 발사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이에 한미는 4일 끝내려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을 연장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연장 기간 등 세부 내용은 협의 중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독자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늦은 오후 담화를 내고 훈련 연장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또다시 비난했다.

한편 북한이 전날 10시간여 동안 발사한 미사일 25발을 비용으로 계산하면 약 7000만 달러(약 993억원) 규모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한 발이 200만~300만 달러”라며 “모두 5000만~750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22-11-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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