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에 군의관 50여명 수도권 민간병원 긴급 투입(종합)

확진자 폭증에 군의관 50여명 수도권 민간병원 긴급 투입(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02 10:50
수정 2020-09-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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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도병원 음압병상 8개도 4일부터 일반 환자 치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수도권 내 확진자 수가 폭증하자 정부가 4일부터 군의관들을 민간 의료시설 9곳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의사들의 집단 휴진이 이어가고 있어 손이 부족해진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50여명의 군의관들을 급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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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지원군 대구 도착’
‘든든한 지원군 대구 도착’ 3일 오후 대구 시내 한 숙소에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도착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는 국군대구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지원을 할 예정이다. 2020.3.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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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되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29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되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군의관과 간호장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29
연합뉴스
수도병원에 군의관·간호인력 68명 투입2일 국방부에 따르면 1차로 파견이 확정된 인원은 22명이다. 이들은 우선 인천의료원·인하대병원 등 수도권 민간 의료기관을 지원한다.

당초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국방부에 요청한 군의관 규모는 53명 규모로, 국방부는 일정과 의료기관이 확정되는 대로 나머지 인원도 추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간인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으로 전환된 성남 국군수도병원 내 국가지정음압병상 8개에서도 4일부터 본격적인 환자 치료에 돌입한다.

군 당국은 이를 위해 수도병원에 군의관 및 간호인력 68명을 투입해 막바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국방부는 수도병원에 추가로 국가지정음압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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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료 현장에 투입된 신임 간호장교들
코로나19 진료 현장에 투입된 신임 간호장교들 임관식을 마친 뒤 곧바로 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현장에 투입된 신임 간호장교들이 4일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경북 경산시 국군대구병원으로 들어가기 전 체온측정을 위해 줄을 서 있다. 국가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은 필수 의료 인력 190여 명을 확보해 5일부터 대구지역 민간 확진자를 진료한다. 2020.3.4 연합뉴스
위중·중증 환자 124명, 20명 추가
급격한 증가세, 치료병상 확보 비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총 124명으로, 전날보다 20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행 당시에도 두 자릿수에 그쳤던 위중·중증 환자는 1일 100명대를 넘어선 데 이어 2일에도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가 치료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방역당국은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위중환자로,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를 중증환자로 구분한다.

위중·중증 환자는 지난달 광복절 연휴 이후로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일요일까지는 최소한 위중·중증환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국군춘천병원 소속 간호장교 김혜주 대위가 대구 동산의료원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장비를 챙기는 모습. 마스크를 오래 써 콧등이 쓸려 벗겨지면서 밴드를 붙인 모습이 크게 화제가 됐다. 김 대위 외에도 수많은 장병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국방부 유튜브 캡처
국군춘천병원 소속 간호장교 김혜주 대위가 대구 동산의료원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장비를 챙기는 모습. 마스크를 오래 써 콧등이 쓸려 벗겨지면서 밴드를 붙인 모습이 크게 화제가 됐다. 김 대위 외에도 수많은 장병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국방부 유튜브 캡처
수도권 중환자 치료병상 달랑 9개 남아
광주·대전·강원·충남 아예 없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위중·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상을 확보하는 데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의 중환자 치료 병상 511개 가운데 비어있는 병상은 49개(9.6%)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인력, 장비 등을 갖춰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43개(8.4%)다.

연일 2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속출하는 수도권 상황은 더욱더 좋지 않다.

현재 수도권에서 확보된 중환자 치료 병상은 306개지만,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9개(2.9%)뿐이다. 서울(5개), 인천(1개), 경기(3개)를 모두 합친다 해도 지금 바로 입원 가능한 병상이 10개도 채 안 되는 것이다.

광주, 대전, 강원, 충남 등 4개 시도의 즉시 가용한 중환자 병상은 아예 없다.

위중·중증 환자를 모두 감당하려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학병원들과 협의하며 지난주부터 중증환자 치료 병상 44개를 신규로 확충했다”면서도 “중환자 병상을 운영하는 인력 확보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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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대구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4일 경북 경산시 국군대구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민간 확진자를 대상으로 진료지원 임무에 투입된 한 신임 간호장교가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국가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은 필수 의료 인력 190여 명을 확보해 5일부터 대구지역 민간 확진자를 진료한다. 2020.3.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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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 장교들이 2일 대전광역시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대구 국군병원으로 파견을 가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방호복 착용 교육을 받고 있다. 1일자로 소위로 임관한 간호장교 75명은 3일 임관식 후 첫 부임지로 대구지역 현장에 투입된다. 2020. 3.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 장교들이 2일 대전광역시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대구 국군병원으로 파견을 가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방호복 착용 교육을 받고 있다.
1일자로 소위로 임관한 간호장교 75명은 3일 임관식 후 첫 부임지로 대구지역 현장에 투입된다. 2020. 3.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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