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천안함 묘역서 눈물 흘리는 이명박

[포토] 천안함 묘역서 눈물 흘리는 이명박

입력 2025-03-26 15:30
수정 2025-03-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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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천안함 피격 15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재임 중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이어진 뒤 이 전 대통령은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고 통일이 되는 날까지 매년 전사자 묘역을 찾겠다”고 약속했고, 퇴임 후에도 천안함 묘역 참배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류우익 전 대통령 실장,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이명박 정부 인사 20여명과 함께 방문한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참배를 마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여당 의원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현충탑에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하신 46용사를 잊지 않고 이곳에 왔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지금 나라가 어려울 때입니다.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지키게 하여주시기를 기도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묘석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어루만졌다.

착잡한 표정으로 묘석을 바라보던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가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라며 “아직도 그런 세력이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묘석을 어루만지던 이 전 대통령은 “너무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김태석 원사 묘역에서 “딸이 올 5월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는 관계자 설명에 이 전 대통령은 “아버지가 해군으로 돌아가셨으면 해군에 안 가려 할 텐데, 그런데도 해군에 들어간 게 대단하네”라고 말했다.

이어 한주호 준위 묘석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구조 작업할 때 방문해서 한 준위를 만났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회상하며 “항상 여기 오면 한 준위가 보고 싶지”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도 찾은 이 전 대통령은 적군을 향해 “나쁜 놈들”이라는 다소 격정적인 말을 내뱉기도 했다.

참배를 마친 이 전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희생자들이) 내 재임 기간에 희생됐으니 살아있는 동안 우리나라가 통일될 때까지 매년 오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금년에는 나라가 하도 어지러우니까 마음이 좀 그렇다(무겁다)”고 밝혔다.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상황에 대해선 “내 권한 밖”이라면서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니까 대통령을 내쫓는다는 것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안함은 이 전 대통령 임기 중이었던 2010년 3월 26일 북한 어뢰에 피격돼 격침됐다. 당시 우리 해군 46명이 전사하고 구조 작전 중 한주호 준위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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