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비선 소통, 퇴직 후엔 출마…김세환 선관위 前총장 수상한 행보

정치인과 비선 소통, 퇴직 후엔 출마…김세환 선관위 前총장 수상한 행보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5-03-02 23:47
수정 2025-03-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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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선·지방선거 전 세컨드폰
감사원에 적발되자 초기화 뒤 반납
아들 특혜 의혹 뒤 강화 보궐 출마
선거 ‘심판자’ 역할서 직접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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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해 10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 김 전 총장은 강화 출신으로 인천 지역 선관위에서 근무한 경력이 많다. 서울신문DB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해 10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 김 전 총장은 강화 출신으로 인천 지역 선관위에서 근무한 경력이 많다.
서울신문DB


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자녀 등의 특혜 채용 의혹 ‘정점’에 있는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재직 시절은 물론 퇴임 이후에도 정치 행보로 적잖은 논란을 불렀다.

2일 정치권과 감사원 등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은 아들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진 뒤인 지난해 총선 당시 여당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또 그해 10월에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도 출마했다. 선거 사무를 총괄하는 ‘심판’ 역할을 하다가 직접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김 전 총장은 당내 1차 경선에 통과했지만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총장은 퇴직 2개월 전인 2022년 1월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사에서 사용한다며 별도 휴대전화를 가져오라고 직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감사원은 김 전 총장이 이 휴대전화를 “정치인들과 연락하는 ‘세컨드 폰’ 용도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총장은 “정치인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선 각양각색인데 그 부분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감사원에 진술했다.

그는 2022년 3월 18일 퇴직하면서 휴대전화 등을 반납하지 않고 집으로 가져갔다가 다음해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뒤 중앙선관위가 반납을 요청하자 내용을 모두 초기화한 뒤 제출했다.

한편 김 전 총장이 출사표를 던진 강화 지역은 그의 배우자와 자녀가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강화군청 8급으로 일하던 아들 김모씨는 2020년 1월 강화군선관위로 경력경쟁채용(경채)을 통해 옮겼고 그해 7월에 7급으로 승진했다. 김씨는 이듬해에는 인천시선관위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선관위 내부에서 김씨가 ‘세자’로 불리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각종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총장은 선관위 직원들이 자신의 아들인 줄 몰랐을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인천시선관위 방호직원까지 “제가 소문이 제일 늦으면 늦었지 다른 사람들은 몰랐을 리 없다”고 말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김 전 총장은 재임 시절 강화군 공무원인 며느리(김씨의 아내)의 인천시청 전입을 추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2025-03-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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