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정동영·고건씨 오찬회동

‘동상이몽’ 정동영·고건씨 오찬회동

황장석 기자
입력 2006-03-13 00:00
수정 2006-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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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에 힘을 합쳐야 한다.”(정동영),“지방선거 차원에서 연대하는 것은 내가 얘기해온 것과 거리가 있다.”(고건)

열린우리당 정 의장과 고 전 총리가 12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서울 태평로 근처 한 중식당에서 가진 이날 회동은 고 전 총리가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연대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양측의 ‘동상이몽’을 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회동 직후 양측은 이례적으로 대화 전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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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왼쪽) 전 국무총리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12일 서울 태평로 한 중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기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고건(왼쪽) 전 국무총리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12일 서울 태평로 한 중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기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鄭의장 러브콜에 高전총리 ‘냉랭´

정 의장은 이날 뉴라이트와 이명박 서울시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언급하며 “과거로 가는 열차에 편승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미래로 가는 세력은 흩어져 있다. 참여정부 초대 총리로서,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래 3각편대에 같이하셨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고 전 총리는 “중도실용주의 개혁세력의 통합 연대를 주장해 왔는데, 선거전략 차원은 아니고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발전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정당 정파를 초월해 협력하자는 것”이라며 지방선거 연대 의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한 배를 탔다는 것은 대한민국호라는 한 배에 국민 모두가 함께 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큰 배에서 선실이 같고, 층이 같고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도 했다.

1시간30분가량 이어진 오찬 내내 정 의장은 계속 러브콜을 보냈지만 고 전 총리는 냉랭하게 반응했다. 기존 정치권에 쓴소리를 뱉은 대목은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로 비쳐질 만했다.

고 전 총리는 특히 “노래방이다 골프장이다 이런 데를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정치권이 검증한다는 것이 국민들을 화나게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노래방·골프장 현장검증에 배신감

그는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국민이 정치 걱정하고 있다.”면서 “서민이 어려운데 정치권이 성추행이다 골프다 옥신각신해서 국민이 말할 수 없는 배신감 느끼고 있다.”고 질타했다.

비빔밥도 대화 소재가 됐다. 정 의장은 “타계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이 비빔밥 정신, 남대문 정신이 있으면 일어선다고 했는데 독창적인 능력, 남의 것을 받아들여서 일으키는 저력이 있었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고 전 총리는 “전주비빔밥뿐만 아니라 진주비빔밥도 있고 각 지역에 있다. 비빔밥은 각종 나물과 양념이 들어가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낸다.”면서 “우리 정치가 이것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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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6-03-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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