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간판을 바꿔 다는 것도 ‘사치’입니다… 그래도 ‘꿈’이 있어 오늘을 버팁니다

[포토 에세이] 간판을 바꿔 다는 것도 ‘사치’입니다… 그래도 ‘꿈’이 있어 오늘을 버팁니다

입력 2015-04-19 17:48
수정 2015-04-2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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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에 빠진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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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제동의 한 기저귀 도매 상점이 잦은 업종 변경 탓에 중고 피아노사 간판을 바꾸지 못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서울 홍제동의 한 기저귀 도매 상점이 잦은 업종 변경 탓에 중고 피아노사 간판을 바꾸지 못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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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제동의 한 의류 상점이 교습소 간판으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 홍제동의 한 의류 상점이 교습소 간판으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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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제동의 한 전봇대에 점포를 급매한다는 종이가 붙어 있다.
서울 홍제동의 한 전봇대에 점포를 급매한다는 종이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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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제동의 폐업상점 앞에 대출을 알리는 명함이 떨어져 있다.
서울 홍제동의 폐업상점 앞에 대출을 알리는 명함이 떨어져 있다.


손바닥만한 가게.

몇 시간을 기다려도 손님이 들지 않는다.

어쩌다 눈길 주는 행인 있어

혹 기대를 해 보지만,

눈으로만 상점을 훑고 이내 떠나 버린다.

자영업자 열의 아홉은 쪽박이라 했던가.

알고 있어도 당장 살기 위해 시작할 수

있는 직장이라고는 이것뿐이었다.

실업급여, 청년일자리대책…

사회고용안정을 위한 장치는 많지만

명색이 ‘사장님’인 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불안한 현실 속 길거리 상점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망하고,

또 그 자리를 새로운 예비 쪽박 자영업자가

들어선다.

언제 망할지 모르는 현실과 마주하면

간판을 바꿔 다는 일조차 녹록지 않다.

어쩌다 벌린 돈은 창업 이자를 대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가게 앞에 뿌려진

대출 명함을 만지작거려 보지만,

그래도 꿈을 버릴 순 없다.

오늘도 그렇게 버티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015-04-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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