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영어 사용하고 다른 나라 접근성 높아”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영어 사용하고 다른 나라 접근성 높아”

입력 2013-08-26 00:00
수정 2013-08-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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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MBA’ 佛 인시아드 싱가포르 캠퍼스 학장

“우리 경영대학원(MBA)은 다양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깁니다. 국적과 직업이 다른 전 세계의 학생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융합해야만 새로운 생각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적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생을 일부러 한 팀으로 묶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일리안 미노프 학장
일리안 미노프 학장


프랑스 인시아드의 아시아 캠퍼스가 위치한 싱가포르에서 만난 일리안 미노프 학장은 글로벌 MBA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것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1957년 파리에 세워진 인시아드는 2001년부터 싱가포르에 진출해 학생을 선발했다. 당시만 해도 “학교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내부에서 반대가 많았지만, 현재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미리 읽은 성공적인 전략’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 캠퍼스를 싱가포르에 세운 이유를 묻자 미노프 총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나 홍콩은 중국의 영향력이 너무 컸고, 서울이나 도쿄는 영어 사용이 어려워 개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서울에 새 MBA 캠퍼스를 세울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살고 주변 다른 나라와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싱가포르만 한 곳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인시아드에서 해마다 배출되는 1000명 안팎의 졸업생 가운데 60~70명이 싱가포르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손쉽게 흡수해 산업 고도화에 나설 수 있다. 그는 “창조경제는 지식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에서 나오고 이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인시아드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미국 MBA들과 달리 학생 구성의 다양성이 높아 졸업생들이 전 세계 어디에 가더라도 훌륭하게 적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싱가포르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8-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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