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오토바이를 지켜주는 차량 운전자들. SNS 캡처
11호 태풍 ‘야기’가 베트남에서 큰 피해를 야기한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에서 시민들이 서로를 지켜주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베트남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1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야기는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해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인명 피해를 냈다. 수도 하노이에서도 최소 1만 7000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꺾이고 전봇대가 쓰러지고 지붕과 간판이 날아가고 주택 다수가 파손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시민들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함께한 모습이 감동을 주고 있다.
9gag, X 등 SNS에는 강풍에 꼼짝도 못 하는 오토바이 옆으로 자동차가 다가와 날아가지 않게 지켜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람에 혹여 날아갈까 차 두 대가 오토바이를 사이에 두고 오토바이의 속도에 맞춰 운전하기도 했다.
오토바이의 속도에 발을 맞춰주는 운전자들. SNS 캡처
해당 영상은 입소문을 타고 SNS에 널리 퍼졌고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타적인 행동을 목격한 후 인류에 대한 믿음이 회복됐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폭풍우가 몰아쳤을 때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며 “차량 방패가 위험한 바람을 헤쳐 나가 안전하게 여행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줬다”고 떠올렸다.
이외에도 베트남에서는 혹시 날아올 장애물이나 바람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힘을 모아 다리를 건너는가 하면 호텔직원들이 함께 문을 막아서는 등 자연재해 앞에 연대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야기는 베트남을 통과해 위험한 상황은 지났지만 지금까지 내린 폭우로 산사태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베트남 당국은 50만명 가까운 군인을 투입해 재해 복구에 힘쓰고 있다.